내 이름은 파리지옥 이지유의 네버엔딩 과학이야기
이지유 지음, 김이랑 그림 / 해그림 / 2013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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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충 식물에 대해서 처음 알았을 때 호기심에 반짝이던 아이의 눈빛이 생각나네요.

틀림없이 이 책에 빠질 거라고 확신했는데요,

역시나 보자마자 읽어달라고 난리네요.

 

첫 페이지에서 스토리텔링 시대 답게, 파리지옥이 본인 소개를 직접 해 주고 있어요.

파리지옥이 공주병 환자라는 걸 알고 있던 엄마는,

최대한 애교넘치는 목소리로 간드러지게 읽어주기 시작했어요.ㅎㅎ


글밥도 꽤 있고, 내용도 어려운 용어도 많이 보이지요.

한번에 다 읽기에는 무리가 있어서 목차 보면서 반씩 나눠서 이틀에 걸쳐 읽기로 합의를 보고,

책장을 넘겼어요.

곤충을 통해 영양분을 흡수해서 잎을 반들거리게 하고 향기를 더 강하게 뿜어내기 위한 비타민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알려줘요.

엄마도 처음 안 사실이네요. 무조건 곤충을 먹이로 이용하는게 아니라는 점.

수다쟁이 치즈잎을 만나고 치즈잎이 성장하는 과정을 이야기로 재미나게 풀어주고 있어요.

잎 뒤의 기공에 있고 어떤 역할을 하는지,

광합성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왜 필요한지,

줄기 속에 물관과 채관이 나뉘어져 물과 설탕물이 이동하는 과정,

뿌리가 어떻게 물을 빨아들이는지까지...

어렵지만 어렵게 느끼지 않게 술술 말재미로 풀어주니 고개를 끄덕끄덕하네요.


전날 자면서 네번째 곤충을 먹었어. 와 같이 몇번째 곤충을 먹는지에 자꾸 신경을 쓰는 파리지옥이에요.

주현 : 몇번째까지 먹으면 파리지옥이 죽는거야?

엄마 : 글쎄, 뒷 부분에 나올 거 같은데.. 내일 같이 읽어보자.

하고 잤더니 궁금하다고 아침부터 일어나 책을 뒤적이네요.

역시 책에 대한 호기심을 더 자극하는 것은 궁금증 유발이라는 사실!


100년을 산 천둥소리를 통해 파리지옥의 비밀이 풀렸어요.

곤충을 일곱 번 잡을 수 있고 그건 자연의 규칙이고 누가 만들었는지 모른다는...

주현 : 그럼, 안 잡아 먹으면 되잖아?

엄마 : 그러게. 곤충을 먹지 않아도 산다고 했으니 안 먹으면 되겠네.

과연 안 먹었을까요?

파리지옥도 마지막 곤충을 안 먹겠다고 선언하지만,

왜 먹어야 하는지 천둥소리를 통해 답을 듣지요.

나를 태어나게 하기 위해 언니도 곤충을 먹고 그 영양분으로 내가 자랄 수 있었다는 자연의 법칙에,

파리지옥도 동생들을 위해 마지막 곤충을 먹는답니다.

이 부분에서 숭고한 죽은 택한 파리지옥을 생각하니 슬퍼지더군요. 훌쩍 ㅠㅠ

그렇게 해서 태어난 파리지옥의 동생과 치즈잎의 씨앗이 만나 또 이야기가 이어지는 장면을 마지막에 싣고 있어요.

책 속에서 치즈잎으로 불리며 중요한 정보를 마구마구 알려준 몬스테라에 대한 정보도 수록하고 있어요.


이 책을 통해 주현이는 식물이 자라면서 일어나는 작용들에 대해 아주 재미나게 흡수할 수 있었어요.

주현이 뿐만 아니라 식물에 대해서는 학교에서 이미 배웠다고 자신했던 엄마도 "그래?" 할 정도의 정보가 가득하군요.

식충식물에게 곤충은 비타민과 같다는 점도,

식충식물이 환경에 적응하면서 곤충을 먹기 시작해서 이렇게 진화한 식물이라는 점도,

광합성을 할 때 초록색을 쓰지 않아서 나뭇잎이 초록색이라는 것도 엄만 처음 배운 것처럼 새롭네요.

학교에서 배웠을텐데, 이렇게 재미나게 그림으로 글로 배웠다면 평생 잊지 않았을텐데 말이지요.


파리지옥을 통해 식충식물 뿐만 아니라 식물에 대한 이야기를 모두 알려주고 있는 책이랍니다.

파리지옥의 일생을 통해 가슴 찡함까지 안겨주는 감동이 있는 과학책이에요.


자연관찰 책은 재미 없어하는 주현이도 홀딱 빠지게 만든 이런 책이라면 걱정 없겠다 싶어,

다른 책도 뭘 쓰셨나 유심히 살펴보니, 우주, 화산, 공룡 등 분야가 많네요.

골고루 같이 읽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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