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를 만든 책 배달부 - 15개국 언어 영재 재형 아빠의 감동 교육기
김정호 지음 / 김영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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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
15개국어 언어 영재 재형이가 궁금했고,
재형 아빠의 남다른 교육법을 배울 수 있는 책이겠다 싶었지요.
아빠가 지켜본 재형이의 일상을 편안하게 전해주어 옆집 아이의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단숨에 읽어내려갔답니다.


목차를 살펴보면,
아이의 일상을 통해 어떻게 영재로 자라왔는지를 보여주고,
아이를 키우면서 부모로서 부딪쳤던 난관들을 어떻게 풀어나갔는지, 교육관을 보여주고 있어요.


17개월부터 책을 읽기 시작하고, 30개월에 관련 기관에서 영재 판정을 받고,
7살에는 영어, 중국어, 일어, 독일어 등 15개국 언어를 독학으로 깨쳤으며,
8살에는 카이스트 영재교육원에 최연소로 입학한 재형이의 일상을 주제로 이야기를 들려줘요.


다섯 살 때부터 서점에서 살다시피 한 재형이가 외국어를 배운 방법은,
책에 나와 있는 발음기호랑 철자 읽는 방법을 몇 번 읽어보면 자연스럽게 터득이 된다고 해요.
그렇게 읽는 방법을 익히고 다양한 영역의 원서를 통해 실력을 쌓아나갔다고 하니 정말 영재구나 싶더라구요.


한자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더니,
14개월만에 역대 최연소 한자능력검정시험1급도 따게 되는데요.
재형이는 한번 관심을 가진 일은 집중력과 끈기를 발휘하는 과정과 이를 지켜보는 부모의 일관된 교육관과 관심이 항상 짝을 이루고 있어요.
재형 아빠가 말하는 교육관을 보면, "어린 아들이 스스로 관심을 가지고 세우는 목표에서 결과란 그리 중요한게 아니다.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가 성정한다는 사실이 정말 의미있는 것이다."
재형이는 독학으로 익힌 언어를 일기를 통해 표현하고 있어요.
처음엔 아는 단어만 변환해서 표현하다가 짧은 문장으로, 더 나아가 일기 전체를 외국어, 자기만의 암호로 기록을 해 가고 있는 걸 원문 그대로 실어주고 있어요.
일기쓰기가 중요하다는 건 몇 차례 육아 교육서를 통해 접하긴 했는데,
이렇게 외국어를 표현하는 연습용으로도 일기가 더할 나위 없이 좋구나 알게 되었어요.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책을 실컷 사줄 수 없는 현실을 탓하지 않고,
할 수 있는 방법을 총동원해서 아이의 책 갈증을 풀어주고 있어요.
아들이 너무나 보고 싶어하는 전집을 사주겠다고 약속한 신용불량자 아빠가 서점을 찾아가 신분증을 맡겨가겨 할부로 사서 안겨주었다는 이야기,
중고책방 탐방부터 수레를 끌고 집집마다 내놓은 책을 수거해서 깨끗히 닦고 햇볕에 소독해서 아들에게 쥐어졌다는 엄마의 이야기가 뭉클했어요.
더 많은 원서를 충분히 보기 위한 방법으로 온 가족이 서점 나들이가 일상인데요.
아침에 엄마가 점심, 저녁으로 먹을 주먹밥을 싸서 아이 셋을 데리고 서점으로 출근해서,
아빠가 퇴근하면 같이 저녁까지 해결하고 서점이 문을 닫는 시간에도 아쉬워하며 나왔다는 이야기에,
정말 놀라웠어요.
저도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아이가 원하는 만큼 충분히 뒷받침해주었나 돌아보는 대목이었어요.
올해 들어 몇번 서점나들이를 시도하고 있는 터라, 더 배우는게 많았습니다.


아이와 서점 이용하기를 통해 재형이 부모가 아이에게 권했던 방법을 수록하고 있어요.
1. 서점에서 장난감을 사 주었다 - 서점은 즐거운 곳이라는 인식을 심어 준 것이다.
2. 감탄사를 사용했다 - 아이가 관심없는 책을 권하고 싶을 때.
3.아이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 아이가 책을 못 고를 때에는 부모가 고른 책의 목차를 설명해주면서 관심을 끌었다.
4. 제목이 이색적이거나 재미있는 책을 보여 주었다.
5. 문제집을 직접 고르게 했다 - 아이가 선택권을 가지고 산 문제집은 책임감을 갖고 끝까지 다 풀었다.


아이가 영재라 남달랐던 부분도 있지만,
부모가 영재임을 알기 이전부터 실천했던 살아있는 교육이 전문가들이 말하는 육아서와 많이 통하고 있어요.
부모가 아이를 키우면서 부딪치는 때마다 아이의 감정읽기를 어떻게 실천했는지를 통해,
얼마전 읽었던 <<믿는만큼 성장하는 아이>>의 실전서와도 같아 더 와 닿았어요.
어린이집을 보내고 아이가 밤 늦게까지 책을 못읽고 스트레스를 받아 틱증상이 온 이야기,
형제끼리 다툼이 생길 때 부모의 감정읽기 방법들,
영재 형제 때문에 힘들어한 첫째에게 다르다는 걸 통해 사랑을 전달한 이야기 등등


영재로 판정이 된다고 나라에서 지원해주는 혜택은 별로 없더라구요.
부모가 부담해야 하는 교육비, 교통비, 영재를 위한 교육기관을 발벗고 알아보기 등 부모의 남다른 노력이 따라주어야 하는 부분이 크더라구요.
창원에서 대전으로 영재 교육원 수업을 다니며 교통비를 결혼반지를 맡기고 주위에서 돈을 빌려 가며 충당을 하다가,
결국은 대전으로 이사를 하는 맹모오천지교를 실천한 부모.
비행기를 타면 어떤 느낌인지 궁금해하는 아이를 위해 대리운전을 하며 경비를 마련한 아빠.
대단하다!! 싶었어요. 만약 나라면?
기차를 타고파하는 딸 아이 손잡고 당장 기차부터 타 봐야겠어요.^^


경제적으로 힘들어,
가스비를 못내 가스가 끊긴 상황에서도,
옥상에 텐트를 치고 버너에 라면을 끓여 먹으면서도 아이들에게는 극기체험이라고 하얀 거짓말을 한 아빠를 보며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가 떠오르더군요.
그런 아빠를 믿고 따른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과 가족애를 느낄 수 있었어요.


처음 이 책 제목만 접했을 때에는,
부모가 남다르겠지 하는 생각도 가졌답니다.
하지만 언어지체1급인 어머니 밑에서 힘들게 자란 재형아빠가,
언어소통의 간절함을 아기에게 말을 걸 때에도 완벽한 어른 문장으로 대한게 남다른 육아법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4남매를 키우면서 많은 육아서를 통해 접한 육아법, 교육법을 아이들과 상황에 맞춰 교육관을 정해 일관되게 적용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재형 아빠의 말을 빌리면,
"어릴 때부터 아이와 많은 대화를 주고받으며 가족이 함께 공부하고 책 읽는 분위기를 유도햇던 것. 나는 이런 생활 태도가 고액 과외보다 아이 교육에 더 효과적이었다고 믿는다."


또한, 일기의 중요성이 계속 언급되고,
아이의 일기쓰기 사례를 통해 아이가 커 나가는 걸 보여주고 있어요.
재형이 부모는 학습적인 부분에서 지적으로 뛰어난 아이를 따라갈 수 없는 걸 인정하고, 아이들에게 일기쓰기를 단순히 하루의 일과를 기록하는 수준이 아닌,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일기를 기록하도록 가르쳐왔다고 해요.
재형이는 일기에 자연스레 학습적인 고민, 성과를 다양한 언어, 다양한 형식으로 기록해 나가고 있구요.
저도 이제 한글 읽기 독립한 딸 아이와 그림일기로 가끔 대체했는데,
더 규칙적이고 다양한 형태의 일기쓰기 재미를 알고 습관이 되게 지도해야겠어요.


매번 육아서를 읽을 때마다 그래그래 하고 공감하는 부분이 점점 늘어가고 있어요.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대로,
육아도 알면 알수록 큰 그림이 달라집니다.
기존에 많이 접했던 이론 위주의 육아서에 사례가 접목된 형태였다면,
영재를 만든 책 배달부는 네 아이를 키우는 아버지의 육아 기록으로 옆집 아이의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편안하네요.


제가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것으로, 집에서든 서점에서든 아이가 원할 때까지 책 읽기부터 해야겠어요.
뭐 그리 바쁜 일도 없으면서 시간이 늦어 자야 한다는 이유로, 서점에 온지 몇시간이 지났다는 이유로 아이의 책 읽기를 방해한 제 모습이 떠올라 부끄러웠어요. 아이 입장이 아닌 제 입장만 내세웠으니 말이에요.
책 육아할 거라고 하면서, 비싼 전집만 못 사줘서 안달할 게 아니라,
서점을 적극 활용해서 아이에게 다양한 책을 많이 접해줘야겠어요.


영재아빠가 아닌, 그냥 아이를 키우는 같은 부모로서 아이 키우는 법을 많이 배워갑니다.
현실을 탓하지 말고 지금 아이에게 무엇을 해 줄 수 있는지에 집중한다면,
더 아이에게 해 줄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지겠지요.
배운 만큼 내 아이에 맞춰 하나하나 실천해 나가렵니다.


이미 여러 육아서를 통해 머리로는 아는데 몸으로는 안따라주는 엄마들,
아이를 잘 키우고는 싶은데 감정코칭이 어려운 아빠들에게 적극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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