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궁의 성 - 치정과 암투가 빚어낸 밤의 중국사
시앙쓰 지음, 강성애 옮김, 허동현 감수 / 미다스북스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서평] 황궁의 성


"절대권력은 절대부패한다." 인간의 권력이란 무엇일까.. 아니, 인간의 욕망이란 무엇일까.
태곳적부터 이어져왔던 인간의 욕망을 극대화시켜주는 그 권력이란 정녕 완성될 수 없는 하나
의 작품이라고 해야하나, 아니면 끝을 알 수 없는 저 암흑의 블랙홀과 같은 것이던가..

이 책을 읽어나가며 끝없이 추구하지만, 끝없이 실패하며 끝없이 되풀이되는 암투속에서조차
끝없이 추구했던 인간들의 욕망에의 군상을 보았다. 인간의 실체를 보았다고도 해야겠다.
비록 황궁의 성이란 제목에 맞게 궁내에서의 성에 관한 측면만 부각됐을지 모르겠으나 비단
성의 역사만이 아닌 인간의 역사, 인간욕망의 실체에 대한 교과서와 같은 느낌이었다.

방대한 내용에 놀랐지마는, 중국황실의 역사는 조선 황실의 역사와도 많이 비슷하여서인지
적지 않은 기간동안에 이루어지는 여러 암투와 조작들, 치가 떨리기도 하는 인간들의 추악한
권력에의 추구 등을 통해서 현대 사회를 생각해보니 우리는 그래도 참 좋은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이구나 라는 안도감을 느끼게 되었다. 물론 현 시대에서도 보이지 않는 암투가 끊이지 않겠
으나 그래도 옛시대보다는 그나마 투명하지 않던가. 중국황실과 같은, 조선황실과 같은 그러한
폐쇄적인 절대권력을 생각해보니 마치 박정희 때의 안기부 고문실과 같은 끔찍한 영상들이 오버
랩되기까지 하다. 저러한 권력에의 실체를 보면서도 그 권력에의 달콤함을 이겨내지 못하는 우
리 인간들은 얼마나 연약한 존재이던가.

570여쪽의 방대한 분량으로,중국황실에 대한 야사에 대한 충분한 호기심은 채워진 듯 하다.
곳곳에 산재된 사진자료와 이미지자료들은 매우 효과적이나, 간혹 이미지자료 중 해상도가 저해
상도의 이미지로 되어있는 것들은 조금 아쉬웠지만 보는데 전혀 불편함은 없다. 중국황실이요
중국역사인지라 마치 주석과 같이 달린 한자들은 매우 유용하고 번역 및 편집에 매우 정성들인
흔적이 곳곳에 배여있는 점은 매우 흡족한 생각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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