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 요괴 1 : 천잠 - 제1회 위즈덤하우스 판타지문학상 어린이 부문 우수상 수상작 반려 요괴 1
김영주 지음, 밤코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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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 요괴라니, 좀 과한 설정이 있지는 않을까 싶었지만 누구나 한 번쯤 꿈꾸었을 나만의 귀여운 동물에 대한 이야기라 아이가 무척 좋아했다.

주희의 반려 요괴가 생각보다 깜찍했고 딱 자신과 어울리는 요괴를 골랐구나 싶었다.

반려 동물에 대한 책임감, 생명의 소중함에 대한 이야기도 놓치지 않은 책. 반려 요괴를 통해 고민을 건강하게 나누고, 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게 된다는 점도 좋았다. 꽤 섬세하고 결이 고운 동화 같이 느껴졌다.

아이는 앞으로 어떤 요괴들이 나올까 흥미진진 기대된단다. 아이는 자기가 꿈꾸는 반려요괴를 이야기하고, 덩달아 엄마인 나도 이런 반려 요괴 있음 좋겠다며 자연스럽게 이야기 나누게 되는 책. 초등 저학년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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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치미 떼듯 생을 사랑하는 당신에게
고정순 지음 / 길벗어린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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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수롭지 않게 넘기고 싶었던 일들이 결국엔 대수로운 일이 되어 마음이 복잡하고 어지럽다보니. 실패와 결핍의 울퉁불퉁한 삶의 굴곡을, 둥글게 둥글게 살고 싶어 애쓰는 이의 모습이 보이는 거다. 그래서 책을 읽는 동안 이상하게 기분은 더 슬퍼지기도 하고 울적해지기도 했지만.

책을 다 읽고 곰곰이 생각해 보니 처음에 내가 느꼈던 '반짝거림'도, 지금 느끼는 '울퉁불퉁함'도 결국 모두 작가님의 뮤즈가 되었듯. 지금 나의 감정도 언젠가는 순간이고, 재산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론!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이 책을 읽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가을이 성큼 와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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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사의한 V양 사건 초단편 그림소설 1
버지니아 울프 지음, 고정순 그림, 홍한별 옮김 / 아름드리미디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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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마주치는 동명의 V양에게 점점 마음을 내어주지만, 선뜻 다가가기는 어렵다. 어느 날부터 이 V양이 보이지 않자 용기 내어 그녀를 방문하는데...

서두의 언급처럼 이 책은 '역력한 비애감'이 가득한 책이다. 그림에서 그림자처럼, 자매처럼, 엮인 한 사람인 듯, 두 사람인 듯한 인물과 텅 빈 의자에서도 그 마음이 고스란히 전달된다.

고정순 작가님이 쓰신 '부록', <이름이 되어>를 읽으니 마음은 더 헛헛해지지만, 글을 받아들이는데 도움이 된다.

내가 그저 지나친 무수한 이름들을 돌아보며 '곁을 내어주지 않은 마음'을 생각하게 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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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먼 가라사대, 우리는 모두 별이다 - 2024 뉴베리 아너상 수상작
에린 보우 지음, 천미나 옮김 / 밝은미래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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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먼 가라사대 우리는 모두 별이다》
ㆍ에린 보우 / 밝은 미래

표지와 제목만 보고는 마냥 유쾌한 이야기인 줄 알았다.
주인공이 유쾌한 아이이긴 하지만 왜 그럴수밖에 없는지를 찬찬히 들여다보아야 하는 책이었다. 볼륨이 꽤 되는 책이지만 사이먼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 아픔을 이 아이가 어떻게 이겨낼지 마음 졸이며 읽어나갔다.

아빠는 성당 전례 담당자, 엄마는 장례지도사이다. 엄마의 직업상 심심치 않게 시신에 관한 이야기, 가끔은 시신과 함께 있기도 하지만 주인공 사이먼은 꽤 시니컬하다. 사이먼 가족은 원래 살던 곳을 떠나 작은 시골, 커다란 전파 망원경에 둘러 싸인 '그린 앤 베어잇'으로 이사를 온다. 누구든 나를 좀 내버려뒀으면 하는 사이먼 곁으로 우주에 관한 지식이 해박하고 더불어 외계인과 교신하고 싶어하는 '아게이트'가 다가오고, 이후 '케빈'과도 친해진다. 임보 강아지 '헤라클래스'도 가족이 되고. 겉으로 보기에 평범하고 아무 문제없는 듯 보이지만 사이먼은 누군가 나에게 다가오고 나에 대해 알게 되는 것이 두렵다.
ㅡㅡㅡㅡㅡㅡ
p.78
..내가 평생 걸리지 않고 살기를 원했던 그 레이더는 나를 자동으로 추적하게 될 것이다. 목표물을 향해 날아가는 미사일처럼. 세상의 종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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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울하고 은둔형 인간이 되는 사춘기 순간이 모두에게 있듯 사이먼도 그런 아이인 줄 알았다. 하지만 사이먼에게는 그럴만한 사건이 있다. 나중에 그 사건이 무엇인지 알게 되면, 사람들의 사소한 관심이 사이먼에게는 어떤 파장이 되는지 생생하게 느껴져 마음이 아플수밖에 없다. 동정을 가장한 관심과 호기심이 어쩌면 상처가 될 수 있으리라는 걸 감히 상상해본 적도 없으니 사이먼과 같은 아픔을 겪었을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ㅡㅡㅡㅡㅡㅡ
p.193
지금도 케빈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긴 했다. 케빈도 나와 같은 마음이라는 걸 안다. 하지만 우리 둘 다 그럴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우리 둘 다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으니까. 때로는 세상이 거지 같아서 나쁜 일이 생길 때도 있다.
ㅡㅡㅡㅡㅡㅡ
가끔 어떤 일을 겪고 나면 그냥 먼지가 되어 사라지고 싶을 때가 있다. 아무것도 들추고 싶지 않고 잠자코 있고 싶은 마음. 작은 거 하나라도 시작되면 겉잡을 수 없이 슬픔과 우울이 커지니까. 나도 그런 적이 있었다. 아무도 내게 그 일과 관련해서 몰랐으면, 그 일을 이야기하지 않았으면 하고 바랬던 적이.

그런 면에서 어린 사이먼에게, 더 큰 일을 겪은 사이먼에게, 도리어 내가 위로받는 느낌이 들었다.

사이먼과 같은 트라우마와 나름의 우울 속에서 지금은 없을 것 같은 이들에게.
사이먼 가라사대, "지금부터 지금의 너가 될 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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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속에서 인생그림책 12
박희진 지음 / 길벗어린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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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년엔 할머니도,
"옛날엔 나도 날아다녔지."
아무렴~

발만 담그려던 할머니는 물에 들어오자 무장해제된 듯 몸이 가벼워지고 마음도 가벼워진다. 한껏 가뿐해진 할머니의 미소에 나도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 애 같아진다고 했던가.
집에 돌아가자는 손녀에게, "싫다~"고 하는 할머니의 투정이 귀엽다.

모습이 뒤바뀐 듯한 손녀와 할머니의 모습에서 인생이란, 서로가 서로를 세상으로 이끄는 것이며.
물 속에서 돌고래처럼 가뿐히 유영하는 할머니의 모습에서 나이는 별개로 여전히 인간의 마음 속엔 자유와 젊음이 있음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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