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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행동 - 2023 읽어주기 좋은 책 ㅣ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86
재클린 우드슨 지음, E. B. 루이스 그림, 김선희 옮김 / 북극곰 / 2022년 3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새로 전학 온 마야.. 낡고 헤진 옷과 신발에서 느껴지는 거부감..마야에게 친절하지 못한 친구들..다가오는 마야를 선뜻 받아들이지 못한 클로이.
마야가 미소를 지을때마다 창밖을 바로보며 거리를 둡니다. 그후에도 몇번이나 다가왔지만 클로이는 다른 단짝 친구들과 험담만 했습니다. 그후에 마야는 학교를 오지않고.. 선생님의 마음을 두드린 말씀.."친절이란 이런거란다.작은 친절이 물결처럼 온 세상으로 퍼져나가지. 작은 친절이 조금 더 나은 세상을 만든단다.."
그 후로 마야를 기다리고 기다리지만 마야는 결국 다른곳으로 이사를 가고 클로이는 혼자서 후회를 하는 모습으로 이 책은 마칩니다.
뭔가 감동적인 마무리이지 않을까 했던 뻔한 결말이 아닌 주인공 마야의 후회와 미안한 마음 가득 안은채 책의 스토리는 끝이 나고 아이와 함께 책 읽는 내내 아...하고 탄식만 했습니다.
문득 제가 9살 초등학교 2학년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워낙 소심하고 말수가 적은 제가 전학을 하게 되었고 클로이와 친구들 같은 무리의 아이들이 제주변에서 수근대고 깔깔거리며 웃기만 하고 저에게는 싸늘한 눈빛만 보낸 기억이 있습니다.
그 뒤로 여러명의 무리들이 웃고있으면 '혹시 날 보며 웃는건가..혹시 내 얘기 하나.?'하는 생각을 하게되는 트라우마가 생겼습니다. 책읽는 내내 저는 9살의 그 시절로 돌아간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중학생이 되어서 같은 학교에서 다시 만난 그 친구는 제게 그때 미안했다는 말을 했습니다. 그저 친구들과 분위기에 휩싸여 단순히 행동했을뿐 악감정이 있던건 아니었다고 하며 사과를 했습니다. 그후 좋은 친구사이가 되었고 덕분에 9살의 마음의 상처는 치유가 되었습니다.
클로이도 당장은 아니겠지만 언젠가 마야를 만난다면 먼저 용기를 내서 사과도 하고 사이좋은 친구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럼 서로 마음의 텅빈 부분이 채워지지 않을까요?
친절한 행동이 자연스럽게 나올때도 있지만 때로는 용기도 때로는 큰 결심도 필요합니다.
우리 아이들도 학교 생활을 하며 여러 작고 큰 갈등도 겪을것입니다. 그럴때마다 나보단 친구를 배려하는 마음.. 용기있는 행동..친절한 행동을 베풀기를 바랍니다.
책속의 선생님 말씀대로 작은 친절이 조금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를 바래봅니다.
이 책의 삽화는 따뜻한 감성이 느껴지는 수채화로
이뤄져있습니다. 인물들의 섬세한 표정에서 이야기에 더욱 몰입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