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법 수업은 곧 인간학 수업입니다. 우리가 인간이라는 것을기억하고, 더욱 인간답게 살고자 하는 투쟁이자 꿈입니다. 거대하고 휘황한 문명은 우리를 저마다의 인격과 이상을 지닌 인간의 지위에서 끌어내려 무수한 소비자이자 무지한 대중의 일원으로 전락시키려 합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언제나 단독하고 존엄한 인간일 것입니다.
"나는 인간이다.그래서 인간사 중 어느 것도 나와 무관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티렌티우스
오늘날 우리가 로마법을 다시 살펴보는 것은 단지 현재 법의 원천을 찾기 위해서만은 아닙니다. 로마법을 통해 인간을 둘러싼 바뀌지 않는 환경과 존재의 태도를 돌아보고, 법을 통해 역사를 인식하고자 함이지요.
한편 법률용어 ‘페르소나는 사람은 누구나 얼굴이 있다는 평등의 가치와 ‘모든 얼굴은 서로 다르다‘는 개별성의 가치를 결합하고자 하는 인류의 염원이 담긴 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