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눈앞에서 보는 아이들의 무기력함이 형성되어온 과정은 슬픔과 분노, 해리와 분열이다. 이 과정의 결과로서 무기력을, 한심하다거나 개념이 없다고 매도하는 것은 너무 매정한 일이라는 것을 알리고 시작하고 싶다. 29p무기력은 지금이 아니라 과거에 있었던 일련의 사연들이 쌓여서 만들어진 결과라는 것을 꼭 알고 나서 아이를 대해야 한다. 39p심리학자 캐롤 드웩의 주장대로 ‘자녀에게 능력을 칭찬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능력이 없다는 것은 사실 살아야 되나 말아야 되나 존재 자체를 걱정하게 만드는 원초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49p다 같은 무기력이라고 해도 아이들이 지닌 근본적인 원인에 따라 문제도 나타나는 현상도 조금씩 다르다. 따라서 아이가 무기력해진 사연을 잘 듣고 원인이나 과정이 어땠는지를 파악하고 나서 어떤 아이는 계단을 놓아주거나 힘을 실어줌으로써, 또 어떤 아이는 평가하지 않는 방식이나 평가에서 제외하는 방식을 적용해서 불안을 이겨내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52-53p
너 뭐하니?내려다보고 있어. 왜?궁금해서.아래로 내려와서 보면 되잖아. 다리가 아파서 못 내려가. 거기서 보면 재대로 안 보일 텐데. 응, 머리 꼭대기만 보여. 그럼, 이건 어때?
내가 여기에 있어요. 아무라도 좋으니......위를 봐요!
한 주 한 주 흐를수록 둘이 연못에 가는 일이 드물어졌습니다. 어딘가 풀 속에 앉아 있는 때가 많았습니다. 말도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서늘한 바람이 깃털 속으로 파고 들었습니다. 오리는 문득 추위를 느꼈습니다. "추워. 나를 좀 따뜻하게 해 줄래?"오리가 말했습니다.
제목에서 알아차리기 어려운 배경 6.25친구와 늘 함께 다니다 숨바꼭질하며 숨은 친구를 결국은 찾지 못한다. 흔히 아는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정도의 놀이요(?) 수준의 글이다. 그러나 그림은 전쟁을 피해가는 사람들, 파괴된 집과 마을, 아이가 노는 곳이다. 친구를 찾아 돌아돌아 다시 마을까지 왔지만 무너져내린 친구 집터에 친구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다시 친구를 찾아나서는......아이들과 전쟁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기가 쉽지 않는데 그림으로 너무나 잘 읽을 수 있도록 전개하고 있다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