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는 기본인 것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기적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무기력한 아이들을 돕는 핵심이다.
아이에게 관심을 갖고 변화를 모니터링하면서 기다려주면 어른의 정신에너지가 자신에게 미치고 있다는 것을 아이도 점차 알아간다. 그러면서 어른이 함부로 다가오지 않는 모습을 보일 때 아이는 ‘어른들이 날ㄹ 존중해준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데 이것이 곧 무관심과는 다른 적극적인 기다림의 결과다. 그런데 적극적인 기다림과 방치를 구분하는 일도 쉽지 앟거니와 기다린다는 게 그리 만만한 일은 아니다. 아이의 의욕에 주변의 도움이 조화를 이루어서 징검다리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 그것은 곧 지금까지 말한 환대, 참여, 존중, 격려의 제공이기도 하다. 199-201쪽
협력은 사람들 사이에 긍정적 상호작용의 기회를 주며(혼자서 하는 노력은 이러한 기회를 얻지 못하며, 물론 경쟁은 이것을 방해한다),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
형아만 믿고 따라오라며 자신있게 동생을 이끄는 형아. 그렇지만 비둘기 무리 앞에서 목소리가 작아지는 형아. 그런 형아에겐 비둘기따위 휙 날려버릴 수 있는 동생이 있다. 누구나 모자란 부분이 있으며 그것을 또 누구든지 채워줄 수 있다는... 마지막 부분이 참으로 마음에 드는 그림책이다. 판화가 주는 투박하지만 따스한 색감의 그림은 덤이다.
네가 있어 형아는 아무 걱정 없어. 우리가 함께라면 어디든 갈 수 있어.
우리 선조들도 경험했듯이 대우나 환경을 통해 우리가 갖는 기대가 효용성을 발휘하게 되면 우리 안의 이런 상행들은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다. 기대했던. 일이 일어나지 않으면 이를 바로잡거나 보정하려는 성향이 안정을 회복하려고 애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