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친일파
호사카 유지 지음 / 봄이아트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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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거짓말 문화'와 <반일 종족주의> 저자들의 '노예근성'"

-2019년 <반일 종족주의>라는 기이한 제목의 책이 우리나라에서 출간되었고, 뒤이어 일본에서도 출간되었다. 그 책의 저자들은 한국인의 반일적인 '상식'이나 '정서'가 근거 없는 거짓말이라고 하면서 일본에 대한 '노예근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그들이 책 <반일 종족주의>를 통해 주장하는 한국인들의 '상식'이나 '정서' 중 현재 한일 양국이 외교적 갈등을 빚고 있는 문제들, 즉 일본군 '위안부' 문제, 강제징용 문제, 독도 문제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루고자 한다.

-한국인의 정신문화를 '반일 종족주의'라고 폄하하는 이영훈의 논리는 일본 극우세력에게 면죄부를 주는 '이적행위'와도 같다. 필자는 '노예근성'을 되풀이하는 이영훈의 논리와 글이 한국을 파멸로 이끌 수도 있다는 우려스러움을 떨쳐낼 수가 없다. 필자는 그 우려스러움을 확실히 해결하기 위해 본서를 썼다. 독자 여러분은 본서를 통해 거짓에 사실을 섞어 사람을 속이고 나라를 파멸로 몰아가려는 악마가 있다면 그 본질이 무엇인지를 알게 될 것이다.

-이영훈을 비롯한 <반일 종족주의>의 저자들은 물질만능주의나 배금주의 신아에 빠진 사람들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그렇다면 그들이야말로 종족주의자일 텐데, 왜 한국 사람들의 정신문화를 '반일 종족주의'라고 비판하는지도 알 수 없는 일이다. '종족주의'라는 말은 아마도 자신들을 관찰해서 나온 말일지도 모른다. 그런 뜻으로 그들을 '친일 종족주의'자라고 할 수도 있다.

-연합군의 조사 기록에 의하면 일본인 '위안부'들은 조선인 '위안부'들보다 안전한 후방 지역에 배치되었다. 모든 지역에서 그랬다면 일본군은 조선인 '위안부'들을 최전선에 배치했다는 민족적 차별을 자행했던 것이다. 아무도 자발적으로 가지 않느 최전선에 일본군과 조선총독부가 선정한 포주들이 조선인 여성들을 취업 사기로 속여서 연행했다는 사실이 조선인 '위안부'가 자발적으로 '위안부'가 된 게 아니라는 진실을 말해주고 있다.

그런 진실을 왜곡하는 일본 우파나 한국의 신친일파들은 하늘이 용서하지 않을 인권유린주의자들이다.

 

위안부 문제가 붉어졌다.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이번 문제는 '나눔의 집' 관련 후원금 횡령 논란이다.

이번 <신친일파>를 읽으면서 그리고 뉴스들을 보면서 마음이 너무 아팠다.

'이것이 인간인가?' 라는 생각이 맴돌았고 읽으면서도 이 책을 오늘 다 읽지 못하면 마음이 너무 아파서...

그리고 다시 꺼내기 힘들 것 같다는 마음이 들어서 책을 펴자마자 하루만에 읽었다. 그리고 또 읽게될 것이다.

<신친일파>의 저자는 자랑스러운 한국인, 호사카 유지 교수님이다.

난 이 책을 읽고서 알았다. <반일 종족주의>, 그리고 올해 5월에는 <반일 종족주의와의 투쟁>이라는 책이 있다는 것을.

책은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좋은 책과 나쁜 책.

두 책 모두 중요하다.

좋은 책은 좋은 책이니 그 나름의 의미가 있고, 나쁜 책은 나쁜 책으로 잉크와 종이가 아까우니까 그리고 우리의 시간과 노력과 지성이 아까우니까 세상에 뿌리 뽑아야한다는 것.

호사카 유지 교수님의 <신친일파>와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반일 종족주의>, 두 책은 바로 이 2가지 안에 속한다.

이 책은 크게 3가지, 강제징용, 위안부, 독도 문제를 다루고 있다.

(사실 그것 외에도 정말 광범위하게 다루고 있고, 알기 쉽게 조목조목 논리적으로 따져가며 <반일 종족주의>책을 파헤쳐준다!)

-제1부 강제징용 문제에 드러난 '노예근성'

-제2부 일본군 '위안부' 제도는 최전선 성노예 제도

-제3부 일제강점은 원천적으로 범버 행위였다

6.25 전쟁이 70년도 채 되지 않았고 그리 먼 일도 아닌데 어떻게 같은 한국사람, 아니 한 인류애로서 그런 말과 글을 쓸 수 있는지 정말 충격이었다. '신친일파'라는 책 제목이 딱이었다.

저자의 말처럼 반일 종족주의가 아니라 친일 종족주의자라고 불러야할까?

자발적 징용, 자발적 위안부라는 말도 안되는 주장부터 한국인이라면 결코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독도문제까지.

배울만큼 배운 사람들이 그런 억지 논리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기가 막혔다.

<신친일파>는 용기의 책이다.

이 책은 결코 용기 없이는 쓸 수 없는 책이고 국적을 떠나 올바른 역사의 한 단면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는 산물이다.

우리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 이런 책을, 이런 역사를.

역사를 공부하고 화를 잊지 않아야만 두 번 다시 이런 치욕과 설움을 겪지 않을 수 있지 않을까.

나는 정말 궁금하다. <반일 종족주의> 같은 사상을 가진 사람은 다시 전쟁이 발발했을 때 과연 조국을 위해 애국심을 가질 수 있을까.

이런 책의 논리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저자들이면 족하다.

 

 

 

-미이케탄광으로 연행된 조선인 노동자

-...위와 같은 증언으로 집단적 연행이 실시되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또한 부상이 일상적이었고 일을 쉬면 식사량이 줄어들었다는 점, 탄광 측이 조선인을 심하게 구타하는 등 폭력적으로 관리했다는 점, 조선인들은 강제로 저축해야 했다는 점, 장시간의 과중 노동으로 목숨을 보전하기 위해 도주하는 조선인들이 속출했다는 점 역시 사실임을 확인할 수 있다. 인간으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노예 사역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일본군 '위안부'는 일본이나 조선 내의 창부만을 데려간 것이 아니었다. 또한 일본군 '위안부' 제도는 조선의 기생제와 공창제의 연장선상에서 생긴 제도도 아니었다. 일본군이나 일본 정부, 조선총독부라는 일왕으로 직결하는 국가 기관들이 '위안부' 강제연행을 주도하며 취업 사기 등으로 연행하는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해 조선인 여성들을 해외의 최전방 전선으로 데려갔다.

-독도가 한국의 고유 영토인 증거

-(1) <세종실록지리지>: 독도를 우산이라 표기하엿고, 날씨가 맑으면 무릉도(울릉도)에서 바라다보이는 섬으로 묘사되어 잇다. 그런 섬은 독도 외에는 없으므로 우산(도)이란 독도를 말한다. <세종실록지리지>는 독도를 울진현 소속으로 기록해 놓았다.

(2 <숙종실록>: 안용복은 일본인들이 말하는 송도(독도)를 조선의 우산도라고 주장하며 일본인들을 독도에서 쫓아냈다. 그리고 <숙종실록>에는 대마도주의 아버지 말을 빌려 "두 섬(울릉도와 독도)이 조선 땅"이라고 기재되어 있다.

... 위의 독도가 한국 땅이라는 역사적 증거는 일부만을 소개했을 뿐이다. 독도가 한국 영토라고 증명할 수 있는 증거는 수도 없이 많다.

개인의 언론 자유는 보장되어야 하지만, 역사 왜곡 행위는 막아야 한다. 이우연을 비롯한 <반일 종족주의>의 저자들은 역사를 왜곡하는 글과 동여상을 서슴지 않고 발표해왔다.

어려운 시대를 사는 지금, 우리는 진실이 무엇인지 분별할 줄 아는 눈이 절실히 필요하다. 본서가 올바른 세상과 밝은 미래를 꿈꾸는 모든 분들께 미약하나마 나침반이 되어줄 수 있다면 더없는 영광이다.

맺음말

<신친일파>를 읽으며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란 없다'는 말이 반복해서 떠올랐다.

이렇게 가다간 리에게 미래는 없을지도 모르겠다.

독일이 나치 청산과 홀로코스트 기념관을 세우고 전쟁의 피해를 잊지 않는 것은 어쩌면 패전국이기 때문일 것이다.

일본은 패전국이면서 결코 한국에게는 패전국이 아니었다.

그래서 우리는 청산할 수 없었고 지금도 <반일 종족주의>같은 친일 종족주의가 나오는 것이다.

용기 있는 책을 용기 있는 사람들이 읽기를 바라며.

마음이 아픈 좋은 책은 그렇게 계속 읽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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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쿠바산장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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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이라면 무서운 일이죠"

"우연이 아닌 경우가 무서운 일입니다"

이번 책은 말해 무엇하는 추리소설의 대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하쿠바산장 살인사건>.

무려 1986년에 발표한 그의 초기 작품인데 밀실트릭, 연쇄살인, '머더구스' 동요에 얽힌 암호까지 읽고 싶은 요소는 다 가지고 있다.

피 한 방울 안나오지만 아주아주 무섭고 궁금한 공포영화를 보는 기분이랄까.

우선 책을 한 장 펴보면 '머더구스 펜션'의 친절한 일러스트 지도와 주요 등장인물이 나온다.

이것을 잘 기억할 것! (기억이 안나면 다시 앞으로 돌아와서 펼쳐볼 것!)

주요 인물들과 그들이 묵고 있는 방의 매칭이 중요하다.

그리고 '런던 브리지와 올드 머더구스', '풍차', '거위와 키다리 할아버지', '험프티 덤프티', '세인트폴', '여행', '잭과 질' 같이 방 이름이 있는데

방마다 '머더구스' 동요 노래와 암호가 실려 있으니 잘 찾아갈 것!

남자는 저녁노을이 사라지길 기다렸다 작업하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에게 들킬까 두려웠던 것이다. 그래, 절대 들켜서는 안 된다.

...

다음 날 앙침, 하쿠바에 있는 한 펜션 주인이 담당 경찰서에 뒤편 계곡에서 손님이 떨어져 죽었다고 신고했다. 계곡에는 부서진 돌다리가 중간까지 뻗어 있었는데 거기서 떨어진 것 같다고 했다. 돌다리가 얼어붙어서 미끄러지기 쉬웠다.

손님은 '신바시 지로'라는 이름으로 숙박했는데 곧 가명으로 밝혀졌다. 소지품 속에 '가와사키 가즈오'라고 적힌 병원 진찰권이 나온 것이다. 병원에서 확인해 본 결과 정확한 신원도 밝혀졌다. 도쿄의 보석가게 주인으로, 나이는 53세였다. 가족들 말로는 3일 전부터 실종된 상태였다고 했다. 이 남자가 왜 하쿠바의 펜션에 왔는지는 끝내 밝혀지지 않았다.

책은 53세 도쿄 보석가게 주인 '가와사키 가즈오'.

하쿠바산장, 즉 백마산장에 와서 실족사하였으나 왜 혼자 이곳에 왔는지, 실종상태였는지는 미결인 상태로 자살 또는 사고사로 처리되었다.

하지만...

바로 그 하쿠바산장에서 주인공 '하라 나오코'의 오빠 '고이치'가 죽음을 맞이한다.

인기척이 없어서 들어간 방에는 싸늘한 고이치의 주검이 있었다. 잘못된 음료를 먹고 자살로 결론 지었으나

그의 여동생 '하라 나오코'는 진상을 파헤치기 위해 절친 '마코토'와 바로 그 펜션에 찾아가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 때 그 멤버들이 모일 것이라는 바로 그 날에.

왜 항상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을까?

책에서 나온 2건의 죽음이 우연이길 바라겠지만, "우연이 아닌 경우가 더 무서운 일입니다" 라는 뒷 표지에도 적혀있듯

자연스럽지 않은 무서운 일들이 속출하게 된다.

 

 

 

험프티 덤프티가 벽 위에 앉아 있다.

험프티 덤프티가 쿵 하고 떨어졌네.

왕의 말을 총동원해도,

왕의 부하를 총동원해도,

깨진 험프티 덤프티를 원래대로 돌려놓을 순 없었네.

-"험프티 덤프티란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건방진 달걀이죠."

-"아까 그 부인은 아무것도 없어서 온다고 했지만 사실은 반대가 아닐까?"

.."여기에 모두 모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 아니라, 뭔가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왠지 그런 느낌이 들어."

나오코와 마코토가 묵는 방은 '험프티 덤프티'.

오빠가 죽음을 맞이한 바로 그 방이다. 보통이라면 이 방은 관광객들에게 숙박예약을 받지 않지만, 그걸 이미 알고 있던 나오코가 괜찮다고 말하며 그 방을 (사실 꼭 그 방을 원했다) 예약한다.

방마다 의미심장하고 재밌는 벽걸이가 있다. 그 벽걸이에는 각 방의 이름과 어울리거나 알쏭달쏭한 영문이 새겨져있다.

개인적으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거울나라의 앨리스> 를 좋아해서 더 의미를 찾는데 열중했던 것 같다.

매년 이 날만 되면 모인다는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나오코도 바로 이 날, 바로 이 방을 예약했다.

과연 이 안에 오빠를 죽인 살인자가 있을까?

아니면 경찰의 말처럼 정말 자살일 것인가?

그것도 아니면...?

"아! 여보세요, 경찰이죠? 여기는 머더구스라는 펜션입니다. 예. 그 길로 들어오는데...... 사고입니다. 사고가 일어났어요. 추락사입니다. 피해자는 한 명입니다. .....예...... 예. 그렇습니다. 사망한 것 같습니다."

참 불길하고도 슬프지만 올해에도 머더구스 펜션에서는 추락사로 또 한 사람이 세상을 떠났다.

누군지는 밝힐 수 없으나 책의 딱 중간정도를 읽다보면 나오니까 스퍼트를 올려서 읽어보면 좋겠다.

도대체 왜 그 위험한 나무다리를 진작에 보수공사 하지 않았는지, 아니면 위험 표시로 접근금지 작업이라도 하던지!

벌써 3명 (아니면 그것보다 더...?) 이나 사고를 당했는데 (당한게 맞을까..?)

그대로 놔두는지 답답하지만!

안그러면 전개가 되지 않기 때문에 열불을 내며 읽어본다.

도대체 누가 죽인거야, 왜 죽인거야, 언제 죽인거야!

나는 공포영화나 공포책은 무서워서 잘 안보는데 <하쿠바산장 살인사건> 책은 나를 끝까지 보게 만든다.

무섭지 않은데 무섭고 궁금한 기분이 든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은 사실 처음 읽어보는데 그 많은 다작을 다 읽어봐야겠다는 의지도 든다.

 

 

"2년 전에도 여기서 사람이 죽었습니다."

마코토가 갑자기 말을 꺼냈다. 무라마사는 잠깐 숨을 멈추고, 한참 뒤에 "예" 하고 대답했다. 그 호흡이 나오코의 마음에 걸렸다.

"3년 연속 사람이 죽었어요. 게다가 똑같은 시기에."

"우연이라면 무서운 일이죠."

"아니요."

마코토가 형사를 똑바로 응시하며 말했다.

"우연이 아닌 경우가 무서운 일입니다."

이번에도 사고사로 처리하려는 순간

보다 못했는지 오빠의 죽음을 파헤치러 온 두 셜록홈즈와 왓슨박사, 나오코와 마코토는 형사에게 사실을 말한다.

가명이라는 사실과 오빠의 죽음에 대해 의문이 있어서 확인하고 싶어 왔노라고.

자, 이제 3년 연속 사고가 일어났다는 것에 이상함을 킁! 느끼고 진짜 조사에 들어간다.

조금의 힌트가 들어가자면,

각 방의 이름과 벽걸이 영문 시에는 의미가 있고 그걸 잘 찾아서 해독해야 한다.

그리고 3명의 죽음은 무서운 일이다. (그러니 결코 우연이 아니다)

그리고.. 오빠는 무언가를 알고 있었다.

<하쿠바산장 살인사건> 책 마다 챕터와 함께 그림이 그려져있는데 그것도 유심히 보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또 하나의 트릭안의 트릭이랄까?

에필로그1, 에필로그2도 오싹함을 더한다.

에필로그1을 보면 분명 잘 해결된거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지...

에필로그2에서는 두 비즈니스 파트너이자 절친, 마스터(펜션 주인)과 셰프(공동 경영자이자 요리사)의 대화가 나온다.

그리고 이어서 잠에서 깬 마코토가 식음 땀을 흘리며 얘기한다.

-"그 펜던트의 새 말이야, 울새일지도 몰라"

"울새?"

나오코는 마코토가 표시한 페이지를 보앗다. 그러고는 나지막하게 읊조려보았다.

"누가 울새를 죽였나? '그건 나'라고 참새가 말했다...... 라고?"

마코토는 책을 덮었다.

자, 이제 진짜 늪에 빠진 것 같다.

책을 덮어도 생각나는 <하쿠바산장 살인사건>,

누가 범인인지, 암호의 뜻은 무엇인지 검색해도 잘 안나오니까 끝까지 읽기를 권한다.

한 여름도 아닌데 여름에 읽는 공포영화같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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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 『죽음의 수용소에서』빅터 프랭클과의 대화
이시형.박상미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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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서 만난 의미치료"

의미치료는 '인간이 존재의 의미를 찾아가는 의지'에 초점을 두는 이론입니다. 의미치료는 내 삶의 의미를 찾음으로써 고통을 이겨내고 스스로 상처를 치유하는 법을 알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일상 속에서 스스로의 고통을 치유할 수 있는 치료법입니다. 내가 겪고 있는 시련 속에서 '의미'를 찾음으로써 고통을 이겨낼 수 있는 잠재력을 우리는 내면에 가지고 있습니다. '왜 살아야 하는가',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적극적으로 찾아 나설 때 '의미'는 비로소 발견할 수 있습니다.

모든 인간은 '영적인 존재'입니다. 의미치료에서 말하는 '영'이란 인간 '내면의 밝은 빛'입니다. 상처받아서 만신창이가 된 것처럼 보이는 마음속에도 '순수한 밝은 빛' 즉 '삶의 목적과 고귀한 의미'가 있습니다. 불행과 고통밖에 없어 보이는 인생에도 반드시 숨어 있는 행복이 있고, 고통의 의미를 발견함으로써 우리는 더 큰 성장을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책은 '특별한서재'에서 출판한 이시형 박사님의 신간!

박상미 박사님과 함께 공저로 출간했고 의미치료의 창시자인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나오는 의미치료에 관한 치유심리책이다.

로고테라피? 의미치유?

아직 낯선 이 단어는 인간이 말그대로 자신이 살아가는 의미를 찾아가는데 초점을 두고 스스로 상처를 치유할 수 있도록 안내해주는 치유법이다.

-"그렇지만 단 한가지만은 자네들에게 당부하겠네."

그는 말을 이었다.

"가능하면 매일같이 면도를 하게. 유리 조각으로 면도를 해야하는 한이 있더라도. 그것 때문에 마지막 남은 빵을 포기해야하더라도 말일세. 그러면 더 젊어 보일 거야. 뺨을 문지르는 것도 혈색이 좋아 보이게 하는 한 가지 방법이지. 자네들이 살아남기를 바란다면 단 한 가지 방법밖에는 없어. 일할 능력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거야."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책의 한 대목이다.

죽어가는 상황에서도 면도를 하고 깔끔하게, 인간답게 살아야하는 중요성을 말해준다.

사실 이 글 안에는 '인간답게' 이전에 '일할 능력'이 있어보이기 위해 면도를 하고 깔끔하게 단장하라는 의미가 먼저 들어오지만

행동이 마음가짐을 만드는 것처럼 더 인간답게 살 수 있는 능력을 준다고 생각한다.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에서도 한 대목 있다.

복잡한 관료절차에 부딪혀 질병급여, 실업급여를 받지 못하는 다니엘 블레이크가 더이상의 절차를 포기하고 이름을 내려달라고 하자,

관공서 직원이 만류한다. 그래도 이름은 리스트에 남겨두라고. 나중에 되면 더 제재가 가할 수 있으니 다시 절차를 밟으라고.

그 때, 다니엘은 말한다.

"사람이 자존심을 잃으면 다 잃은 거요."

빅터 프랭클이 말하는 의미, 죽음보다 더한 모멸감, 그리고 <나, 다니엘 블레이크>가 말하는 인간다운 자존심이 무엇일까 생각해본다.

 

 

프랭클을 대하고 있노라면 우리가 지금까지 지녀왔떤 가치관, 행복관, 성공관, 인간관은 너무나 소아기적인 차원이란 생각에 몸둘 바를 모르게 됩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우리 인생관에 혁명적 변화의 계기가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깊이 하게 됩니다.

...

프랭클은 여기서 한 단계 더 올라섭니다. 자기를 초월한 경지입니다. 자기 초월의 욕구야말로 인간이 추구해야 할 최고의 가치라는 것.

지금까지 심리학은 네가 진짜하고 싶은 일, 꿈, 그리고 네 인생의 목표는 무엇인가, 어떤 희망이나 원망을 실현시키고 싶은가에 치중되어 왔습니다. 프랭클의 반론은 신랄합니다. 자기하고 싶은 일을 찾아 이를 실현했다고 하자. 바로 또 새로운 하고픈 일이 생겨 어쩌면 우리를 만성 불만의 상태로 몰아간다고.

...

프랭클의 심리학은 의미치유입니다. 의미 발견을 위한 3가지 물음!

1. 나는 인생에서 무엇을 할 것을 요구받고 있나?

2. 나의 일을 정말 필요로 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어디 있는가?

3. 그 누군가, 무언가를 위해 네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자기 초월의 경지

 

Trans Personal

자기를 확립한 사람이 이젠 그 단계를 넘어 무언가 다른 누군가를 위한 일을 하고자 한다거나 사회나 집단에 공헌하는 일입니다. 프랭클의 체험가치 - 다른 누군가를 위해 무엇을 함으로써 실현되는 가치는 당연히 이 단계를 말합니다.

...

프랭클의 의미치료의 깊은 구석까지 이해하려면 심각한 시련을 겪거나 철학적, 종교적 소양이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이야기한 그의 지론을 살펴보노라면 다음과 같은 종교적 또는 트랜스 퍼스널적인 두 가지 견해가 받침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1. 시공을 초월한 존재가 우리들의 삶을 보고 있다.

2. 과거에 일어난 일은 영원히 현존한다.

초월의 의미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를 의미치료를 따라가다보면 초월, 더 나아가 자기 초월이라는 경지를 알게 된다.

나를 넘어선 타인과의 의미까지 확장되는 개념인데 나는 이 말이 '내 삶의 의미'를 더 잘 표현하고 찾게해주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혼자 살 수 없기에. 무인도에 떨어져도 윌슨을 만드는 존재이므로.

누구는 말한다. 삶의 의미를 찾지 말라고. 왜냐고 묻지않는 삶을 살라고.

나는 삶의 의미를 집요하게 물어보는 것도, 인생의 순리에 따라 인위적이지 않게 물 흐르듯 사는것도 모두 찬성한다.

하지만 중요한 건 살아가는 날들에 있어서 의미 없이 보내고 싶진 않다는 거다.

의미를 궁금해하고 찾고 싶은 욕구가 있고 의미를 실현하고 싶어지는 믿음 자체가 오히려 의미치료에 한걸음 더 다가간다고 생각한다.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물음에서 다시 시작한다.

"인생엔 의미가 있습니다. 누구의 인생이든 의미는 반드시 주어져 있습니다.

해야 될 일, 충족시켜야 할 의미가 반드시 있기에 그 사람에게 발견되어 실현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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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절과 기분
김봉곤 지음 / 창비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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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소중한 걸 잃고 가장 바라는 걸 얻었어.

때때로 나는 비감에 젖고 싶을 때 또는 내 지금을 긍정하고 싶을 때 저 문장을 떠올리곤 한다.

살면서 가장 사랑했던 한 남자와 헤어졌고, 그와의 일을 글로 써 나는 데뷔했다."

 

 

 

 

 

 

이번 책은 <여름, 스피드>로 너무나 유명한 김봉곤 작가님의 두번째 소설집 <시절과 기분>.

그 중 창비 사전 서평단으로 <시절과 기분> 소설집 수록 단편 <엔드 게임>을 읽었다.

기다린 시간만큼 생각할 만한, 느낄 만한, 잊고 있던 감정들이 불쑥 느껴졌던 단편 글.

<엔드 게임>은 주인공 '나'와 그의 전 남친이자 현 지인(?) 형섭이가 등장한다.

엔드 게임이라는 제목에서 느껴지듯 그들은 끝이 났지만 끝날 때까진 끝이 아니다.

몇년 전 헤어짐을 맞이했지만 아직 연락을 주고 받는 둘.

잘 지내고 있니? 라는 안부 문자부터 무슨 옷을 입을까? 놀러와, 시험에 합격했어- 등등

일상적인 대화뿐 아니라 삶의 대소사까지 함께하며 마음 속 커다란 부분을 차지하며 살고 있다.

소설가인 '나'의 글에 글감으로 등장한다는 '형섭'과의 이야기는

이 단편이 소설인지, 일기인지, 논픽션이지 알쏭달쏭하게 우리를 이끈다.

헤어졌지만 계속 알고 지내는 사이.

그 중 어느한쪽은 아직 감정(feeling)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다른 한쪽도 감정이 있으니까 계속 연락하는거야. 그러니까 단편 제목처럼 <엔드 게임>으로 끝내지말고 <해피 엔드>로 끝내.

라고 말하고 싶지만 속으로 응원하고 있지만 사랑이야기의 끝이 언제나 해피하지는 않다는 걸 우리는 안다.

그리고 상대는 아무 감정 없지만 그저 편하기 때문에, 필요에 의해서 연락을 주고 받을 수도 있으며

어느날 갑자기 새로운 사람을 만나 연락이 뜨문뜨문해지다가 5년 후에는 서로의 이름과 전화번호도 가물가물해질 수 있다는 것도.

 

 

 

 

 

"나는 그것을 알아야겠다. 내가 무엇을 정말 쓰고 싶었는지를, 그때 내가 느낀 감정의 형태를, 그와 나의 눈물의 이유를, 나를 무너뜨린 마음의 정체를, 되찾을 풍경과 열린 시간 속의 그의 모습을 나는 꼭 알아야겠다. 다시 한번 내 시간 속에서, 내 시간 속의 그를 다시 한번 만나고 싶다.

아직은 삶의 시간에 질 수 없다. 내 부끄러움에 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까 마지막. 마지막으로 딱 한번만 더."

그래도 <엔드 게임>의 '나'는 외친다.

감정의 이유를, 이별의 목적을, 만남의 필요를, 둘의 의미를.

'나'와 '형섭'이 왜 헤어져야했는지 둘 중 한명의 감정이 변한 것인지 사회의 시선 때문인지 불확실한 미래로 갑갑한 수험생의 삶 때문인지는

읽는 사람의 몫이다.

근데도 끝내지말고,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끝의 끝을 붙잡고 다시 한번 해보고나서 그리고 나서 끝내라고 말하고 싶은 건 어쩔 수가 없다.

헤어진 연인은 함께한 추억을 나누고 말할 수 없지만 소설 속 인물들은 다시 만나고 헤어지고 그리고 다시 만나고 살 수 있다.

이 글이 소설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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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요가 - 인도 최고의 지성과 영성, 비베카난다의 말
스와미 비베카난다 지음, 김성환 옮김 / 판미동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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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언젠가 반드시 묻게 된다,

이 삶이 진짜일까?"

인간은 대체 왜 신을 찾는 것일까요?

왜 모든 나라와 모든 민족들이 완벽한 이상을 추구할까요? 그런 관념들이 이미 당신의 내면에 있기 때문입니다.

원래는 당신 자신의 심작박동 소리였지만, 당신은 그 사실을 모르고, 그것을 외부에 있는 무언가로 간주해 왔습니다. 하지만 '그'를 찾고 '그'를 실현하도록 부추기는 것은 당신 자신의 내면에 있는 바로 그 신입니다.

이번 영성 책은 판미동에서 출판한 <마음의 요가>.

아직 배움이 짧아서 그런지 스와미 비베카난다 책은 처음 읽어봤다.

1863년 인도 캘커타에서 태어나 18세 그의 스승 라마크리슈나와 만났고 인도 전역을 통해 수행 길에 올랐다.

<마음의 요가>는 미국과 영국 전역에서 전 새계에 베다의 가르침을 알리기 위해 강연한 그의 말들이 담겨있다.

읽으면 읽을수록 심오한 삶과 영혼에 대한 말들이 생각에 잠기게 하고 책을 읽는 순간까지 명상하는 기분이 들었다.

내가 알고 있는, 그리고 알고 있다고 착각한 지식과 진실들을 그 심연 끝까지 파헤쳐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마음의 요가>를 통해 묻는 질문들은 다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에게 묻고 또 물어볼 수밖에 없는 것들이다.

알면 알수록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근본적인 질문들을 하게 된다.

삶이란, 죽음이란 무엇일까.

예전엔 그런 글들을 봐도 와닿지 않았는데 살면서 몇가지 경험들을 겪고 시간이 흐르다보니 몸과 마음으로 닿는 몇가지가 생긴 것 같다.

답이 없는 질문을 묻고 찾길 원한다면 <마음의 요가>를 읽으면서 그 길을 같이 가면 좋을 것 같다.

 

 

우리의 삶이 우주를 포함하고 다른 사람들을 포함할 때, 오직 그때에만 우리는 비로소 '살아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작은 삶을 살면, 단순히 죽음으로 끝날 뿐입니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일어나는 건 바로 이 때문입니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우주에 생명이 존재하는 한 자신 역시 살아 있는 것이란 점을 깨달을 때에만 정복될 수 있습니다.

대범한 사람만이 다음과 같이 선언합니다.

"나는 모든 것 속에, 다른 사람 속에 존재한다. 나는 모든 생명 속에 존재하며, 그러므로 내가 곧 우주다."

정체성은 어디에 있는가

"내가 그다, 내가 그다 I am He, I am He."

이 말이 마음속에 밤낮으로 울려 퍼지게 하고, 죽는 순간까지 '내가 그다.' 라고 선언하십시오. 이것이 진리입니다. 세상의 무한한 힘이 바로 당신 것입니다. 마음을 덮어 온 미신들은 쫓아 버리십시오. 대담해지십시오. 진리를 알고 그 진리를 실천하십시오. 목적지가 멀더라도 깨어나고, 일어서서, 그곳에 도달할 떄까지 멈추지 말고 나아가십시오.

인간의 참다운 본성

당신이 원하는 힘과 도움은 모두 당신 내면에 존재합니다. 그러니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결정하십시오. 과거는 묻히도록 내바려 두십시오. 무한한 미래가 당신 앞에 펼쳐져 있습니다. 각각의 생각과 말과 행위가 당신 내면에 그대로 저장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악한 생각과 악한 행위가 불시에 덮쳐들듯, 활력을 불어넣는 희망과 선한 생각과 선한 행위도 언제든 솟아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사실을 항상 기억해야 합니다. 그것들은 당신을 언제나, 영원토록 보호해 주는 수천만 천사들의 힘을 등에 업은 채 솟아날 것입니다.

운명을 자유롭게 선택하다

스와미 비베카난다의 <마음의 요가>를 읽다보면 반복적인 울림이 있다.

영혼, 자유, 삶, 죽음.

그리고 그건 내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신처럼 내 마음 안에 있다.

힘이 드는, 그리고 힘이 되는 가르침을 주는 비베카난다의 강연이 내 안에 있는 영성의 힘을 작게나마 깨우쳐주길 바라게 된다.

오래된 나무를 가만히 보면 아마 반도 못미치는 사람의 삶이 얼마나 짧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제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도 하나둘씩 세상을 떠나고 있다.

내 자신의 죽음이 두려운 건 아니지만 내가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과 함께 할 수 없다는 건 아직도 큰 슬픔이다.

하지만 우리는 태어난 적도 없고 죽지도 않는다는 가르침과 영혼의 눈으로, 마음의 눈으로 바라보라는 비베카난다의 말로 큰 울림을 받는다.

'영혼은 힘이 아니다. 영혼은 생각조차 아니다. 그것은 몸 그 자체도 아니다.'

내 마음, 영혼을 위한 <마음의 요가>로 잠시 멈춰서서 지혜, 행위, 헌신으로 가는 그 시간을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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