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의 공부법 - 생각의 패턴을 바꾸는 공부의 비밀
헤닝 벡 지음, 강민경 옮김 / 흐름출판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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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가 선사하는 공부의 즐거움"

-배움이란 아름다운 것이며, 절대 특별한 기술이 아니다. 모든 생명체는 배울 수 있다. 닭도, 호랑이도, 향유고래도, 심지어 컴퓨터도. 다만 무언가를 이해할 수 있는 존재는 우리 인간뿐이다. 우리는 무언가를 배우고 잊어버릴 수도 있다. 그러나 무언가를 이해한 사람은 그것을 '이해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해한다는 것은 생각의 패턴을 바꾸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즉 이해한다는 것은 무언가를 머릿속에 저장하는 것이 아니라 저장한 지식을 활용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해가 배움보다 훨씬 중요하다.

-배움은 좋은 것이고 이해는 더 좋은 것이다. 아울러 이해는 배움보다 훨씬 즐거운 과정이다. 우리는 무언가를 이해할 뿐만 아니라 개념을 잡고, 탐구를 하고, 깨달음을 얻고, 통찰을 한다.

이번 신간은 <이해의 공부법>이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분야인 인문, 심리, 뇌과학 책이라 정말 좋았고 보통 '공부'라는 제목의 책은 중고등학생 또는 수험생을 타겟으로 쓴 기술적인 책이 많은데 <이해의 공부법>은 학생이 읽어도 좋고 어른이 읽어도 좋은 그냥 모두에게 유익할 수 있는 책이라 또 좋다.

공부를 잘하는 방법에는 무작정 외우는 방법도 있고 벼락치기처럼 단순 암기로 점수를 따는 방법도 있고 어른이 되서도 기억에 남아 있는 내용처럼 이해를 하는 방법도 있다.

만약 나는 이 세가지 중 특별히 더 뛰어난 능력을 가질 수 있다면 단연코 '이해하기' 를 선택하고 싶다.

<이해의 공부법>에서 아주 단순하지만 중요한 문장이 서론에 박혀있다.

"무언가를 이해한 사람은 그것을 '이해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 책의 핵심은 부제에도 알 수 있듯이 '생각의 패턴을 바꾸는 공부의 비밀'이며, 그 비밀은 바로 이해이다.

단순 시험을 위해서가 아니라 (물론 시험 점수에도 엄청난 도움이 된다!)

인생이라는 시험과 굴곡을 더 잘 해쳐나가기 위해 이해의 깨달음을 배울 수 있는 책이다.

<이해의 공부법>은 크게 3가지 파트로 나뉜다.

우선 도입부에는 "배움에 대하여" 즉 뇌가 어떻게 학습을 하고 기억하고 저장하는지 뇌과학이나 프로그래밍, 기술적인 측면을 알려준다.

그리고 "이해에 대하여"에서는 우리가 배우려고 하는 '이해'를 이해하기 위한 파트인데 배운 것을 어떻게하면 이해할 수 있으며 이해의 단계나 정의를 아주 친절하게 알려준다.

이후에는 배우고 이해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도록 이를 잘 써먹기 위한 방법들을 알려준다. (더 정확하게는 이해를 어떻게하면 더 잘 할 수 있고 이해를 하면 무엇이 좋은지 설득력있게 말한다)

어떤 책을 읽고 나면 '아, 이 책을 더 어렸을 때 읽었더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게 하는 게 있다.

<이해의 공부법>도 그런 책이다.

학생들이나 수험생들이 읽으면 참 좋을 것 같은 책이기도 한데,

지금 당장은 내가 공부하고 외우는게 눈앞에 닥친 점수와 스킬업을 위해서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이해의 공부법>을 통해 더 큰 그림으로 공부와 학습 자체를 이해하고 인생을 위한 경험이 쌓는다는 목적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다.

지금이라도 <이해의 공부법>을 알게 되어 기쁘다.

 

 

 

뇌에도 지휘자가 있을까

-배움이란 반복되는 패턴에 적응하는 것이다. 패턴이 반복될 때마다 신경세포들은 매번 이전보다 더욱 조화로워진다. 말하자면 신경세포들은 다음번에 더욱 잘 작동하기 위해 패턴을 본격적으로 '연습'한다. 이런 신경망의 적응 과정을 배움이라고 한다.

연습하는 신경세포들

-오케스트라가 음악을 실수 없이 연주하려면 연습이 필요하다. ... 뇌에서도 두 단계의 학습 행동이 일어난다. 개별 신경세포 차원에서 세부 사항을 배우는 일과 전체 신경망 차원에서 더 크고 체계적인 사항을 배우는 일이다. 사람에게 도달한 자극은 대개 오래 지속되지 않기 때문에 신경세포 차원의 배움은 아주 빠른 속도로 진행된다.

공포를 잊는 방법

-기억의 의의는 과거에 일어났던 사실을 그대로 되풀이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미래를 위한 결정을 내리게 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잊게 하고, 낯설게 하고, 왜곡한다는 뜻이다. 이 모든 과정은 배운 내용을 활용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지나간 일을 오류 없이 완벽하게 되돌아볼 수 있는 사람은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내다보지 못한다. 그러면 과거를 그대로 되풀이할 수는 있겠지만, 의미 있는 일을 새롭게 시작하지는 못한다.

깨달음의 순간

-지식이 지식을 낳는다. 그래서 많이 아는 것이 중요하다. ... 최대한 많은 정신적 모델을 구축하고 이를 활용해 새로운 과제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지식은 많을수록 좋다. 얼핏 보기에는 전혀 쓸모없어 보이는 지식조차도 말이다. 쓸모없는 지식은 없다.

아무것도 모르면 모든 것을 구글링해야 한다

-지식은 삶에 도움이 되며, 그것이 바로 교육의 의의다. 나중에 모든 내용을 틀리지 않고 기억해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잘못된 정보를 제대로 걸러내고 새로운 지식을 빠르게 받아들여, 다른 상황에 적용하기 위해서 배우는 것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은 아무것도 이해할 수 없다. 구글링을 하든, 안 하든.

일반교양의 의의

-나는 포괄적인 일반교양을 강력히 지지한다. 일반교양이 있어야만 구글링으로는 찾지 못하는 것, 그러니까 어떤 대상이나 사건들이 어떻게 연괸되는지 이해하는 힘을 기를 수 있다. 스키마가 이해력 향상에 아주 중요한 구성요소라면, 교육도 스키마를 성공적으로 구축하는 방법을 따라야 한다. 다수의 사례를 접하고 인과관계를 파악한 다음 새로운 현상에 유용하게 사용하는 응용력을 키워야 하는 것이다. 지식은 머릿속에 저장된 수많은 정보가 아니라 정보를 다루는 능력을 의미한다.

인터넷과 모바일만 접속해서 키워드 몇개만 넣으면 우리가 원하는 답을 딱딱! 찾을 수 있는 뭐하러 외우고 공부하고 이해하는걸까?

이런 질문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반드시 <이해의 공부법>을 읽어야 한다.

내 생각에 전자책이 책을 대체할 수는 있어도 물질적인 형태의 매체만 옮겨갈 뿐이지 책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우리가 끊임없이 평생을 공부하고 또 공부해야하는 이유이다. 앎이 없는 지식은 그저 활자속을 헤엄치는 소스코드와 다를바 없을 것이다.

특히 요즘처럼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지식&전문가인척 글을 올릴 수 있는 세상에서는 진짜와 가짜를 보는 눈, 중요한 것과 중요한 것을 가르는 잣대를 갖기 위해 더더욱 공부해야 한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TV-PC-Mobile 을 접하면 접할수록 느끼는 감정이다.

다행히 독일 뇌과학 전문가인 저자 '헤닝 백'은 우리가 두려워해야하고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포인트를 잘 짚어준다.

AI가 인간을 대체할까 두렵다면? AI가 인간이 되어가는 것을 걱정하지말고 인간이 AI가 되는 것을 걱정해야할 수도 있다.

내가 가진 두터운 믿음 중 하나는, 세상에 쓸모없는 경험은 없다는 것이다. 좋고 나쁜 경험의 질을 말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먹고 마시고 만나고 행하는 모든 경험들은 결국 우리를 만들고 삶을 정하는 순간 순간의 선택이다.

<이해의 공부법>에 대입해보자면, 세상에 쓸모없는 지식은 없다. 쓸모없는 배움은 없다. 쓸모없는 이해는 없다.

평생 공부하고 싶은, 살아가면서 더 잘 이해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이해의 공부법>을 읽고 새로운 시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의 끝에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게 무엇인지 알려준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 우리가 무엇이 될 수 있는지 희망을 준다.

공부하는 모든 이들을 응원한다.

"중요한 것은 아이디어와 이해다.

그것으로 우리는 세상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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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의 브랜딩 법칙 - 대한민국 1등 브랜드는 어떻게 탄생하는가
노희영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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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브랜딩이라는 우주 속에서 살고 있다.

그 우주 속에서 미아가 될지, 우주의 주인이 될지는

오롯이 자신의 선택에 달려 있다."

-브랜딩이라는 단어가 낯설게 느껴지는가? 무언가를 만들고, 마케팅하고, 그것을 팔기 위해 노력하는 모든 행위가 곧 '브린댕'이다. 심지어 나를 표현하고 알리는 것 역시 '퍼스널 브랜딩'이니 결국 우리는 모두 브랜딩이라는 우주 속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내가 아는 한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브랜드를 만든 사람이자 대한민국 국민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브랜드를 만든 사람은 바로나 자신, '노희영'이다. 여러분이 오늘 먹었던 음식, 보았던 콘텐츠 가운데 내 손을 거친 것이 하나쯤은 있을 정도다.

-하지만 성공한 브랜드라는 훈장은 결코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나에게 일은 좌절과 투쟁 그리고 고집의 결과였다. 심지어 30년간 브랜드를 만들어온 지금도 여전히 브랜딩은 어렵고 조심스럽다.

-이런 과정을 통해 내가 깨달은 한 가지는 '브랜딩이란 소비자와 진심으로 소통하며 진정성을 가지고 관계를 이어나가는 것'이라는 점이다.

... 정성이 없고 고민을 거치치 않은 브랜드의 제품은 소비자에게 외면받기 마련이다. 그러니 소비자가 나의 브랜드를 어떻게 평가하더라도 결국 나의 진심과 진정성이 부족했음을 겸허히 인정하고 묵묵히 브랜드를 발전시켜나가야 한다.

어딜가나 듣는 브랜딩, 브랜딩, 브랜딩.

그리고 마케팅, 마케팅, 마케팅.

너도나도 중요하다고 입을 모아 말하는 브랜딩과 마케팅 관련 책을 정말 많이 읽었다.

얼마나 이해했는지와 별개로 권수로만 따지자면 왠만한 마케팅 책은 거의 다 읽어보았다.

근데 그 중에 누구나 할 수 있는 말, 겉멋만 든 얘기들이 태반이고 한 권의 책 속에 귀담아 들을만한 내용은 그리 많지 않았다.

물론 광고&마케팅 고전 중의 고전은 아주 좋지만, 그 외 신간 중에는 썩 소장가치 있을까 싶은 책은 많지 않았고 저자들의 화려한 경력 대비 독자에게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노희영의 브랜딩 법칙>은 다르다. 읽고나서 생각이 많이 달라졌고 곁에 소장하고 싶은 책이다.

우선 저자 '노희영' 대표는 이름도 익숙하겠지만 or 이름이 익숙하지 않아도 그가 탄생시킨 이름들(브랜드)은 아주 익숙할 것이다.

비비고, 마켓오, 올리브영, CGV, 평양일미 를 비롯해

제일제면소, 삼거리푸줏간, 쓰리버즈, 세상의 모든 아침, 퍼스트+에이드, 백설, 갤러리아 백화점 명품관, 뚜레주르, 투썸플레이스, 빕스, 다시다, 프레시안, 햇반, 해찬들, 쁘띠첼, 올리브TV 등 200개 브랜드를 론칭하고 2,500여개의 매장을 오픈한 살아있는 신화이다.

그 뿐만 아니라 CGV 경력 시 <명량>, <광해>, <설국열차>등 영화 마케팅에도 참여해 천만관객을 돌파한 영화마케팅의 고수이기도 하다.

파슨스디자인스쿨 졸업 후 오리온, CJ, YG푸즈 등 임원을 역임하고 현재 비앤어스, 식음연구소, 넥스트에이드 대표로 활동 중인 저자 노희영의 <브랜딩 법칙>에는 필드에서 겪은 생생한 경험담, 성공담, 모험담이 있는 브랜드 전략가, 브랜드 컨설턴트의 책이다.

어떻게 이 많은 걸 다 해내지? 어떻게 그런 결단력을 내리고 밀어부쳐서 성공시킬 수 있지? 싶은 것들을 결국 다 해낸다.

<브랜딩 법칙> 책이 참 좋았던 부분은, 다른 마케팅 책에서는 알 수 없었던 세세한 과정과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누구나 알법한 마케팅 잘 하는법(말이 쉽지)을 수박 겉 핥기 수준으로 알려주고 성공했다-고 자랑하는 책이 아니고,

처음 시작부터 왜 이 브랜드를 맡게 되었는지, 왜 이런 생각과 시각을 가지고 브랜드를 만들거나 리브랜딩했는지, 그리고 대부분이 성공했지만 기대 외에 목표치에 다다르지 못했던 것은 어찌해서 그랬고 지금은 어떤 대처를 이어가고 있는지 등 디테일하고 솔직한 생생한 이야기이다.

정말 솔직한 책, <노희영의 브랜딩 법칙>에서 저자 '노희영'은 30년 동안 브랜딩을 해도 여전히 결코 쉽지 않음을, 투쟁과 노력과 고집의 연속임을 밝힌다. 이렇게 일 잘하는 브랜딩의 대가가 아직도 쉽지 않다고 말하다니! 나는 아직 주니어연차라 그런지 놀랍고 부럽고 또 대단하기만 하다.

누구나 들어보고 경험해봤을 내 손안의 패키지 or 콘텐츠가 어떤 과정을 통해 탄생했는지, <노희영의 브랜딩 법칙>을 읽고나면 이제 브랜드가 달라 보일 것이다.

 

 

 

"마켓오

_새로운 창조보다 '한끗' 차이를 만든다"

싸울 수 있는 힘을 얻을 때까지는 버텨야 한다

-내가 가진 경쟁력 중 하나는 '참을성'이다. 나는 내 꿈을 때까지는 어떤 상황이든 잘 참고 견딘다. 이 업계에서 살아남은 나만의 방법은 결국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룰 때까지 견디는 것이다. 괜한 싸움은 의미가 없다. 이길 만한 힘을 가질 때까지는 참아야 한다. 그래서 나는 목적이 있을 때는 누군가 싸움을 걸어도 매우 침착하게 대응한다.

-그들은 나를 거부하는 것을 포기했다. 나는 일주일에 3일은 오리온제과로 출근하고, 3일은 롸이즈온에 있겠다고 했다. 임원들은 그제야 내가 보통내기가 아니라고 생각한 듯, 그러면 내일부터 나오라고 했다.

-독일 제과박람회에 다녀오는 등 끊임없는 시장조사를 하던 중 뉴욕 첼시 마켓에서 '브라우니'라는 답을 찾았다. 만ㅇ흔 사람이 좋아하는 초코칩 쿠키를 한층 더 진화시킨 게 브라우니다. 그렇게 '마켓오 리얼 브라우니'의 기획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모든 성공의 결정적 해답은 대중에게 있다. ... 지금은 소비자들이 기업보다 훨씬 더 많이, 자세히 안다. 전세계적인 흐름까지도 꿰차고 있다. 그런 소비자들이기 때문에 그들의 기호를 따라가야 한다.

-나는 상품의 포장과 디자인에도 많은 공을 들인다. 상품 디자인은 또 하나의 이미지 마케팅이기 때문이다. 대부분 과자 포장은 빨간색, 노란색, 파란색 같은 강렬한 색을 섞어 소비자의 시선을 사로잡으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일부러 옅은 파스텔톤을 사용했다. 제과에서는 시도된 적 없는 스타일이었다. 임원들은 색을 좀 더 강하고 다양하게 쓰라고 했다.

...그러나 다른 과자들과 함께 마트에 진열됐을 때는 다르다. 알록달록한 과자들 사이에서 고급스럽고 심플한 포장은 오히려 돋보인다. 대한민국에서 이런 빈티지 스타일의 패키지가 전무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출시 첫 달 브라우니만으로 64억 매출을 기록했다. 그리고 그해 마켓오 실적은 총 600억이엇다. 나는 롸이즈온의 이사면서 오리온제과에 급여 대신 매출의 로열티를 요구했다.

... 브라우니 매출은 과자 신제품으로는 전무후무한 결과를 가져왔고, 첫해에 5억 정도의 로열티를 받았다.

마트에서 보던 '마켓오 리얼 브라우니' 과자 하나에도 이렇게나 많은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다니!

처음 마켓오를 봤을 때가 기억난다. 우선 <노희영의 브랜딩 법칙>에서도 자세히 알려주었지만 그동안 없던 패키징이었다.

고급스러운 옅은 색감에 유기농을 강조한 포인트가 있었고 무엇보다 다른 과자들에 비해 가격대가 있어서 좋은 재료를 썼겠구나-라는 느낌은 있었다. 만약 고급스러운 과자를 사야겠다는 마음이 있다면 다른 과자 말고 역시 마켓오를 골랐다.

일반 고객이 겪었을 이 모든 구매과정은 알고보니 저자 노희영이 치열하게 고민하고 싸운 흔적들이었다.

좋은 브랜드는 그냥 탄생하지 않는다. 그리고 하나만 잘해서도 안된다.

제품의 네이밍부터 시작해서 (유기농, 오가닉을 떠올리게 하는 O였구나) 실제 제품을 만들기까지 공장라인, 그리고 그 제품의 포장과 디자인을 거쳐 시중에 나왔을 때 제대로 홍보할 수 있도록 빅뱅 콘서트에서 무료로 나눠주는 기프트 샘플링 프로젝트도 했으며,

마트 MD들을 모아놓고 제품 품평회를 거쳐 마켓오의 자부심과 메리트를 홍보했다.

'마켓오'라는 작지만 큰 과자 속에는 이렇게 많은 일들이 숨어있었다. 기획, 개발부터 시작해서 더 넓은 시야를 가지고 제품을 보는 안목이 돋보였고 해낼 수 있다는 믿음으로 많은 부서, 사람들과 협력해서 결국 원하는 매출액 그 이상을 성공해내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치열하게 싸우면 후회가 없다. 마켓오는 그렇게 탄생했다.

 

 

"퍼스트+에이드

_포스트 코로나 시대, 브랜드의 방향을 제시하다"

이제 모든 것은 면역에 달려 있다

-나는 코로나19 직후 퍼스트+에이드를 본격적으로 기획하기 시작했다. 전염병이 곧 생명과 직결되면서, 건강 특히 면역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는 급격히 높아졌다. 동시에 건강한 음식 수요도 늘어났다.

-이제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몸을 만드는 행동으로 인식되고 있다. '퍼스트+에이드'는 이런 상황에서 음식 문화가 어떻게 변할 것인가를 고민하면서 만든 브랜드다.

브랜드 철학은 하루아침에 완성되지 않는다

-퍼스트+에이드를 두고 어떻게 코로나19 이후 8개월 만에 만들었냐고 놀라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이 브랜드에 대한 구상은 30년 전 첫 식당을 오픈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그때부터 난 '음식은 일단 재료가 건강해야 한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아무리 유명하고 훌륭한 셰프라 할지라도 결국 그가 사용하는 재료가 그의 실력이 된다. 이른 나이부터 식당을 운영하면서, 그리고 여러 경험 속에서 이 진리를 깨달았다.

-이런 나의 경험과 철학을 통해 퍼스트+에이드라는 브랜드가 탄생했다. 그러니 퍼스트+에이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하게 졸속으로 기획한 브랜드가 아니다. 20~30년 동안 식음료 사업을 하며 고민해온 나의 철학이 담긴 브랜드다.

 

"백설_

지켜야 할 자산을 아는 것이 리뉴얼의 시작"

-백설은 대중성을 확보한 브랜드였다. 친근하고 익숙한 이미지는 단기간에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다.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와 애정이 긴 세월 동안 쌓이고 쌓여야만 가능한 일이다.

-2009년 리뉴얼의 실패 요인은 이미 가지고 있던 백설의 장점을 살리지 못한 데에 있었다. 결국 우리가 내린 결론은 '백설다움을 찾자'였다.

... 그렇게 탄생한 슬로건이 바로 이것이다.

1953년부터 맛은 쌓인다. 백설

-그때, 그곳, 그맛.

그때부터 지금까지 우리 집 식탁에 맛있는 눈이 내립니다.

맛은 사라지지 않는다.

맛은 쌓인다. 백설.

-브랜드를 유지하기 위해선 브랜드가 가야 할 길과 가지 말아야 할 길을 잘 알아야 한다. 그리고 자기다움을 잃지 않아야 한다. 본질을 외면한 채 만들어진 브랜드는 아무리 그럴싸하게 포장한들 결국 소비자에게서 멀어질 수밖에 없다.

 

 

"백설_

지켜야 할 자산을 아는 것이 리뉴얼의 시작"

-백설은 대중성을 확보한 브랜드였다. 친근하고 익숙한 이미지는 단기간에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다.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와 애정이 긴 세월 동안 쌓이고 쌓여야만 가능한 일이다.

-2009년 리뉴얼의 실패 요인은 이미 가지고 있던 백설의 장점을 살리지 못한 데에 있었다. 결국 우리가 내린 결론은 '백설다움을 찾자'였다.

... 그렇게 탄생한 슬로건이 바로 이것이다.

1953년부터 맛은 쌓인다. 백설

-그때, 그곳, 그맛.

그때부터 지금까지 우리 집 식탁에 맛있는 눈이 내립니다.

맛은 사라지지 않는다.

맛은 쌓인다. 백설.

-브랜드를 유지하기 위해선 브랜드가 가야 할 길과 가지 말아야 할 길을 잘 알아야 한다. 그리고 자기다움을 잃지 않아야 한다. 본질을 외면한 채 만들어진 브랜드는 아무리 그럴싸하게 포장한들 결국 소비자에게서 멀어질 수밖에 없다.

 

"갤러리아 백화점

_특수와 독점을 무기로 VVIP 고객을 사로잡는 법"

노희영식 크리에이티브 공식 세밀한 감각, 집요한 사유

-치열한 크리에이티브 싸움밖에는 방법이 없다. 사람들은 나에게 새로운 아이디어를 어디서 얻느냐는 질문을 많이 하는데, 그럴때마다 나는 당당하게 얘기한다.

모든 창조는 모방에서 시작해서 재창조로 이어진다.

-남의 것을 많이 보아야 아이디어가 생긴다. 갤러리아 퍼스널 쇼퍼룸도 마찬가지다. 만약 내가 미국 백화점을 보지 않았다면, 설사 봤더라도 그것에 대해 예민하게 생각해보지 않았다면 훗날 퍼스널 쇼퍼룸을 한국에 적용시킬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

-트렌드는 돌고 돈다. 중요한 것은 나의 철학을 담아 어떻게 변형하고 완성도 있게 적용했느냐다. 그것이 성공의 요소다.

-내공이 있으면 적용하는 방식이 달라진다. 디테일한 것까지 볼 줄 아는 세밀한 감각, 그 감각을 현실적인 아이디어로 만들어내는 집요한 사유가 그 사람의 내공을 결정한다.

경험을 앞서는 아이디어는 실행이 어렵고,

사유하지 않는 감각은 행위일 뿐이다.

-이것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성실성인 것 같다. 감각적인 사람이라면 성실하지 않아도 된다는 편견이 있는데, 감각적이기만한 사람은 절대 크리에이티브한 사람이 될 수 없다.

-감각에는 항상 성실성이 뒤따라야 한다. 자신의 생각을 끊임없이 의심하고 조사하고 확인하는 성실성이 뒷받침된 아이디어만이 재창조를 낳는다. 감각과 성실성이 정비례된 아이디어만이 세상을 놀라게 하는 법이다.

-성실하게 보고 성실하게 생각하는 것은 당연히 피곤한 일이다. 그래도 나는 이것이 크리에이티브한 일을 하는 살마이 갖춰야할 기본 자세라고 생각한다. 지금도 나는 이 기본을 지키려 노력하고 있다.

<노희영의 브랜딩 법칙>을 읽으면서 엄청난 속도감에 한 숨에 달리듯 읽어치우다가도, 잠시 멈춰서 사유하는 공백의 시간도 많이 가졌다.

내가 읽어본 브랜딩 책 중 단연 손에 계속 들고 싶은 책이다.

브랜드 하나하나마다 놀라지 않는 곳이 없었다. 이 짧은 글 속에 다 담지 못했지만 여기 인용한 글귀 말고도 모든 브랜드가 다 놀라움이다.

만약 노희영 대표처럼 생각할 수 있고 브랜딩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해, 역시 저자 노희영은 이런 마음도 이미 꿰뚫고 알고 있는지 자신만의 브랜딩과 크리에이티브 노하우도 녹여들었다.

성실성.

성실하게 보고, 또 보고, 적용하기.

촉수를 예민하게 보는 바로 이 성실함이 노희영의 비결이었다.

성실함+능력+경험을 가진 마케터만이 이 치열한 세상을 살아남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

코로나19를 겪는 지금 이 시대에, '면역력'이라는 답을 찾고 HMR과 밀키트 사업에 관한 인사이트도 우리게 집중해서 봐야할 대목이다.

시간은 변하고 브랜드는 여전히 살아남는다. 또는 살아남지 못하고 죽는다.

새로운 브랜드를 만드는 것도, 기존에 있는 브랜드를 리노베이션하며 살리는 것도 모두 마케터의 능력이고 실력이며 고객에게 더 진실한 브랜드를 만드는 것은 평생 고민해야할 과제이다.

수많은 브랜드들 중에 성공하고 살아남는 브랜드는 다 이유가 있었다. 남과 다른 그 무언가가.

<노희영의 브랜딩 법칙> 역시 수많은 브랜딩 책 중 반드시 읽어야할 이유가 있는 새로운 책이다.

*이 글은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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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기억력 챔피언 초스피드 암기술 - 무엇이든 쉽게 기억하는 궁극의 암기 기술
마이클 티퍼 지음, 김영정 옮김 / 프로제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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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번을 봐도 신기한 책이 있다.

조슈아 포어 저자의 <아인슈타인과 문워킹을>이라는 책인데 개정판으로는 <1년 만에 기억력 천재가 된 남자> 이다.

일반적인 보통 사람의 두뇌를 가진 조슈아 포어가 기자로 활동하면서 기억력 챔피언과 기억력 챔피언 마스터를 알게 되고

그 후 1년간 <세계 기억력 챔피언의 초스피드 암기술>처럼 기억력 연습을 하고 난 뒤 진짜로 챔피언이 된 이야기다!

너무 신기해서 읽고 또 읽었고, 그의 TED 강연도 재밌고 신기하게 읽었다.

그로부터 2년 후.

나도 항상 해봐야지 마음만 먹고 유튜브와 책을 찾아보다가 요즘은 뜸하게 되었다.

한때는 기억력이 타고난 게 아니라 연습으로 발달시킬 수 있다는 것에 짜릿함을 느끼고 시중에 나온 기억력 책을 거의 다 섭렵해봤다.

한국, 미국, 일본 가릴 것 없이 다양한 책을 읽은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도 꽤 유명한 기억력 마스터들이 있어서 유튜브도 있고 유료 강의도 있는 듯 하다!

하지만 역시 의지가 없으면 연습도 쉽지 않다.

그렇게 한동안 기억력술에 대해 잊고 살다가 다시 만난 <세계 기억력 챔피언의 초스피드 암기술>.

저자인 '마이클 티퍼' 역시 국제 기억력 그랜드 마스터를 섭렵한 실력자이고 현재 기억력, 학습, 두뇌개발 등 다양한 활동을 하는 능력자이다.

그런 그가 한 권의 책으로 우리에게 기억 잘 하는 법을 알려준다니 솔깃하다.

그리고 잘 따라하고 복습하고 연습한다면 좋은 기억력과 학습 능력으로 우리도 기억력 그랜드 마스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세계 기억력 챔피언의 초스피드 암기술>은 저자 또한 보통의 두뇌로 기억술을 만나기 전 일화로 시작한다.

그리고 우리도 할 수 있다고 외친다!

우리가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때로는 자동적으로 행하기 때문에 잊어버리는 일들은 너무 당연하다는 것을 알려주었고

간단하게 스트레스를 풀고 기억력을 되살려주는 생활습관도 언급해준다.

그리고 가장 궁금한 "위대한 암기술" 파트는 사교적기법, 기억술의 마법, 무작위 숫자 외우기, 트럼프 카드 기억하기, 길 외우기, 리스트 외우기 등 연습해보고 따라해볼 만한 것들도 알려준다.

그 뿐만 아니라 다른 기억력 책과는 다르게 자기확언이나 성공확신 등 심리적인 부분도 알려주면서 우리에게 자신감을 마구 심어준다.

그럼 읽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고 실천해보는 것까지 가야 하지 않을까?

우선 읽고 행하고 실천해보자.

 

 

 

 

성공 확신하기_성공에 이르는 5단계

1단계 - 목표를 세운다

-이 단계가 가장 중요하다. 목표를 명확하게 정하지 않으면 달성했는지 아닌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목표는 이해하기 쉽고, 측정 가능해야 하며, 기한이 있어야 한다.

2단계 - 계획을 짠다

-가장 간단한 접근법은 먼저 목표를 달ㄷ성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의 목록을 만든 다음, 순서대로 정리하는 것이다.

3단계 - 할 수 있다고 믿는다

-할 수 있다고 믿지 않으면 실행 능력이 심각하게 떨어진다. 하지만 다행히도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기게 하는 2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혼잣말을 하는 것이다(확언이라고도 한다). 혼잣말의 내용에는 자신과 자신의 능력에 관한 긍정적인 말이 포함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에 대해 흔히 다음과 같은 부정적인 말을 한다.

"나는 기억력이 나빠." 또는 "저건 못 외우겠어." 또는 "저건 너무 어려워서 못 배우겠어."

이런 말은 기억력이 나쁘다는 믿음을 더욱 강화한다. 그러므로 기억력을 개선하려면 부정적인 말 대신 다음과 같은 말을 해야 한다.

"난 기억력이 끝내줘." 또는 "나는 항상 만나는 사람들 모두의 이름을 기억해." 또는 "새로운 걸 배우고 기억하는 게 어렵지 않고 재밌어."

-이러한 말을 반복할수록 자신의 기억력에 대한 믿음이 더 커질 것이다.

두번째로 성공에 대한 믿음을 강화하는 효과적인 방법은, 훌륭한 기억력을 발휘하면 어떤 기분이 들지 한 편의 영화처럼 상상해보는 것이다. '기억력이 완벽해진 상황'을 아주 자세하게 보고, 듣고, 느껴보자. 그리고 원하던 기억력을 갖게 된 자신의 모습을 생생하게 상상해보자.

기술 습득을 잘 하는 방법

성공을 확신한다

-이 책에서 중요한 내용 중 하나는 '성공 확신하기'로, 거기서 간추려 설명한 내용으로 원하는 기술을 발전시키는 능력을 강화할 수 있다. 기억을 위해 주요 내용을 다시 소개한다.

목표를 세운다.

계획을 짠다.

할 수 있다고 믿는다.

행동에 옮긴다.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한다.

<세계 기억력 챔피언의 초스피드 암기술> 기억력 책에서도 자기확신과 자기확언, 긍정의 마인드셋이 중요함을 배우게될 지 미쳐 몰랐다.

역시 말과 마음과 심상화의 힘은 진짜 대단한 것 같다.

잘 기억하기 위해서는 목표와 계획과 실천만큼 할 수 있다는 마음이 중요하다니! 아마 기억력 뿐 아니라 어떤 일을 하더라도 마음먹으면 결과가 달라질 것 같다. 설령 원하는 만큼의 목표치에 다다르지 못하더라도 세상에 모든 경험은 소중하고 또 소중하다.

기억력을 외우는 책에서 인생에 다짐도 세워본다.

 

 

 

숫자 모양 기억법

-숫자 압운 기억법에서 한 것처럼 다음에 나온 이미지를 살펴보자. 그리고 이미지를 부풀려 숫자를 시각화하고 20분간 다른 일을 한다. 그런 다음 숫자와 그에 해당하는 이미지를 기억해 써보며 몇 개나 떠오르는지 확인해본다. 연상과 기억이 자동으로 이루어질 때까지 연습을 계속한다.

일단 연상이 기억에 확고하게 자리 잡으면, 이미지를 서로 연결하여 생생한 시나리오를 만들어 아무리 긴 숫자라도 외울 수 있다.

여정 설계하기

-첫 번째 단계는 첫 번째 기억 여행을 위한 장소를 선택하는 것이다. 자신이 살고 있는 곳에서 마음에 드는 방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 작업을 할 때는 직접 방에 가보는 것도 좋은데, 실제로 가보면 상상만 하는 것보다 훨씬 더 생생한 여정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본 적이 있고 잘 아는 장소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다음 단계는 방에서 시작 포인트를 정하는 것이다. 그 방을 대표하는 것을 고르는데, 예를 들어 거실에서는 책장, 주방에서는 냉장고라는 식이다. 일단 시작 포인트를 정하면 머릿속으로 방을 걸어가면서 중요한 물건을 9개 이상 차례로 정한다(물건들이 그곳에 오래 놓여 있을수록 좋다).

수많은 기억력 책을 읽으며 이미 익숙하게 배워온 무작위 숫자 기억과 기억 궁전술!

숫자를 모양-이미지로 인식해서 연상 기억을 하는 것과,

내가 잘 알고 익숙한 공간의 물건과 가구 등 배치를 통해 마찬가지로 스토리를 짜내서 외우는 방법이다.

이거 어떻게 가능할까? 싶은데 이 방법은 이건 이미 기억술이라는 방법으로 고대 그리스에서부터 전해져오는 방법이다.

한 이야기를 말하자면 연회가 벌어지는 건물이 무너져내렸는데 음유시인 '시모니데스'가 장소를 기억하고 사람들의 시체를 누군지 알려주는 것에서 바로 이 '기억술'을 썼다는 말이 있다.

고대에서부터 내려온거라니 기억의 힘은 대단하다.

그동안 배운걸 써먹지 못함을 한탄해왔는데 이번 <세계 기억력 챔피언의 초스피드 암기술> 책으로 기억과 실천 두가지를 행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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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일 밤의 미술관 - 하루 1작품 내 방에서 즐기는 유럽 미술관 투어 Collect 5
이용규 외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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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잠잠해진 것 같더니만 다시 코로나가 난리다.

지역간 이동과 연말모임도 자제하고 있건만 이번주부터 다시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면서 3월 이후 최다 확진자가 발생했고 부랴부랴 재택근무에 돌입하여 일까지 하고 있으니 참 답답하고 또 답답하다.

해외여행은 물론이고 국내여행조차 갈 수 없는... 슬픈 2020년의 11월을 마무리하면서 꽤 위안이 되는 책을 만났다.

바로 <90일 밤의 미술관>,

밤이라는 단어가 주는 센치멘탈함과 고요함을 아름다운 명화로 마음까지 위로받는 것 같다.

사실 이 책은 "90일 밤의~" 시리즈로서 이미 <90일 밤의 클래식> 책도 출간되었는데 워낙 인기가 많고 나오자마자 베스트셀러를 찍어서 이번 미술관 시리즈도 기대를 많이 했다.

코로나로 이불 밖은 위험한 요즘, 책으로나마 대신 내 방에서 좋은 작품과 함께 세계여행을 떠나본다.

<90일 밤의 미술관> 저자는 5명인데 저마다의 관점과 인사이트로 명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다보니 다양한 시각에서 그림을 감상할 수 있는 점이 좋다. 책을 펴면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도슨트로 일하게 된 계기, 가장 좋아하는 미술관, 이 책에 소개한 그림을 고른 기준 등을 저자 개개인만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리고 또 좋은 것이 그림의 소개 맨 마지막에는 "감상 팁"을 한 구절 적어주는데 아름다운 그림에 얽힌 비밀이나 역사, 시대상, 작가가 느꼈을 심정 등을 진짜 도슨트가 들려주는 것처럼 알려줘서 더 <90일 밤의 미술관>이 진짜 내 방 속 미술관 같다고 느껴진다!

유럽여행을 떠났을 때 봤던 유명한 작품들을 이 책에서 다시 만나니 감흥이 새롭다.

참 좋은 그림들을 시간이 지나서, 상세한 설명과 함께 보게되다니 더 많은 여유가 더 많은 감상 폭이 생긴다.

Day1부터 시작해서 어느덧 읽어간 Day90까지. 다시 1일로 시작해서 명화를 보고 싶다.

 

 

 

내셔널 갤러리의 첫번째 소장품_

세바스티아노 델 피옴보, <나사로의 부활>

-영국은 산업혁명 이후 급속도로 많은 발전을 이루었지만 예술 방면에서는 유럽의 다른 나라들보다 더딘 편이었습니다. 18세기 후반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프랑스, 독일은 기다렸다는 듯이 국가 주도 박물관과 미술관을 개관했고, 이는 영국 입장에서 자존심이 퍽 상하는 일이었지만 영국 정부는 국립 미술관을 세우는 데 계속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1823년 영국의 대표 화가 존 컨스터블의 후원자이자 이후 내셔널 갤러리의 대변자가 된 조지 버몬트 경이 자신의 개인 소장품과 이를 보관 및 전시할 수 있는 장소를 국가에 기증하기로 약속했고, 영국 정부에서 은행가 존 앵거스타인의 개인 소장품 36점을 구입하면서 이듬해인 1824년 내셔널 갤러리가 첫 발걸음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줄리오 데 메디치가 교황이 되기 전인 추기경 시절에 프랑스의 나르본 대성당을 꾸밀 제단화를 주문하면서 제작되었습니다. 나사로가 죽은 지 4일째 되던 날 예수 그리스도가 기적을 일으켜 그를 잠시 다시 살아나게 했다는 내용입니다. 나르본 대성당은 나사로의 유해가 묻힌 곳이기도 하죠.

좋은 그림을 만나기 위해서는 좋은 안목을 가진 사람들과 시대가 필요하다.

전세계 유명 미술관 중 하나인 영국의 내셔널 갤러리 첫번째 소장품은 무엇일까?

답은 세바스티아노 델 피옴보의 작품, <나사로의 부활>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역사, 문화, 교육에 대한 인풋은 아끼지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당장은 지출인 것처럼 보이겠지만 결국 시간이 흐르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많은 영감으로, 값으로 따질 수 없는 돈 이상의 가치를 주니까 말이다.

강대국들 사이에 영국은 조금 늦게 사회적, 문화적 문을 열게 되었다. 지금은 너무 유명한 내셔널 갤러리가 이런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다니.

그리고 가장 먼저 소장한 작품인 <나사로의 부활>도 메디치가 다른 작품을 골랐다면 어쩌면 바뀔 수 있었다는 얘기까지 알 수 있었다.

나는 종교는 잘 모른다. 하지만 종교적인 그림과 장소에 가 닿으면 어딘가 홀리스틱적인 느낌이 들어서 참 좋아한다.

세바스티아노 델 피옴보의 <나사로의 부활> 역시 처음 소장한 작품이라는 명성과 함께 그림 속 인물들이 살아 움직이는 것만 같다.

 

미술관에 던져진 천박한 농담_

마르셀 뒤샹, <L.H.O.O.Q>

-<L.H.O.O.Q>는 마르셀 뒤샹이 개척한 예술 장르인 레디메이드ready-made 의 일환으로 명화 모나리자를 패러디한 것입니다. 작품이라 말하기에도 민망한, 인쇄된 엽서에 낙서하듯 장난스럽게 콧수염을 그려 넣은 것이죠. 그러나 이는 기성품을 이용한 미학 작품의 등장입니다. 작가가 직점 작품을 제작하지는 않지만, 주체적인 아이디어로 제목을 붙이고 서명해서 예술품의 가치를 부여하는 무형적 과정의 산물입니다.

-마르셀 뒤샹은 작품 제목을 'L.H.O.O.Q.'라 적었습니다. 나열된 알파벳을 프랑스어식으로 읽으면 L(엘) H(아시) O(오) O(오) Q(큐)이고, 연이어 발음하면 엘 아 쇼 오 큘 이라는 문장과 흡사하게 들립니다. 직역하면 "그녀는 엉덩이가 뜨겁다"입니다.

... 그렇지만 낯 뜨거운 외설처럼 느껴지는 모나리자의 콧수염이 훼손된 것은 그림 속 여인의 모델로 추정되는 피렌체의 귀부인 조콩드의 명성은 아니었습니다. 고리타분한 관념적 예술계에 던진 천박하지만 관능적인 농담일 뿐이었죠. 이후 뒤샹은 낙서한 콧수염을 지운 모나리자를 등장시키며 'Rasee'(수영믈 깎은 여자)라 명명하기도 했습니다. 과연 언어 유희에 탐닉하는 전대미문의 낙서범이라 불릴 만합니다.

파격적이고 그동안의 체재와 시스템을 뒤바꾸는 가히 혁명적이라 할만한 예술가들이 너무 좋고 멋있다.

마르셀 뒤샹의 너무나 유명한 작품, <샘>도 있지만 <90일 밤의 미술관>에서 한번더 만나게 된 <L.H.O.O.Q. 수염난 모나리자> 작품도 역시 재밌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는 워낙 패러디도 많고 오마자도 많으나 이렇게 재밌게(?) 만든 작가가 또 있을까!

전통과 권위를 그저 콧수염 하나만으로 뒤바꾼 뒤샹의 작품을 보면 천재라는 말밖에는 나오지 않는다.

최근에 장 미쉘 바스키아 전시회를 다녀왔는데 장난스럽게 그린 왕관, 공룡, 뼈를 모티브로 작품들을 그린 그의 세계관이 멋있었다.

전시회를 다녀오고 나서 바스키아가 활동했었던 SEMO (흔해 빠진 낡은 것이라는 뜻으로 SAMe Old shit의 약자다!)와 SEMO is DEAD 가 한동안 기억 속에 맴돌았다.

그리고 최근 좋아하는 작가는 거리의 예술가 뱅크시인데 <WALL AND PIECE> 책을 읽고 그에게 더더욱 빠졌다. 2018년에는 영국 소더비 경매에서 100만 파운드에 낙찰된 자신의 작품을 액자 속 장치를 설치해서 파쇄해버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젠 다시 <풍선과 소녀> 작품은 볼 수 없겠지만 전무후무한 퍼포먼스를 보여준 뱅크시는 영원히 기억될 것 같다.

이렇게 전에 없던 작품들을 만들어내는 작가를 좋아하는데 아직도 내가 만나본 그리고 만나보지 못한 그림들이 <90일 밤의 미술관>에는 가득 담겨 있다.

코로나로 여행과 만남과 모임을 줄어들었지만 그만큼 진짜 나를 위한 시간을 찾기에 아주 좋은 기회이다.

<90일 밤의 미술관>은 1일부터 90일까지, 때로는 한번에, 때로는 원하는 챕터만 쏙쏙 골라가며 보는 재미가 있다.

*이 글은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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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과 폭력 - 운명이라는 환영 우리 시대의 이슈 총서 2
아마티아 센 지음, 김지현.이상환 옮김 / 바이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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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을 중단시키려는 선의에서 수많은 시도가 있지만, 불행히도 우리에게 정체성에 대한 선택권이 없다고 느끼게 되면 그러한 시도들이 곤란을 겪게 된다. 이는 폭력을 저지하는 우리 능력을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 상이한 사람들 사이에서 좋은 관계가 이루어질 가능성을 (사람들이 서로 관계 맺는 다양한 방식은 무시한 채) 다른 무엇보다 "문명 간의 친선 관계"나 "종교 간의 대화" 또는 "상이한 공동체 간의 우호 관계"에 의거해 전망한다면, 그것은 평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고안하기도 전에 인간 존재를 심각하게 축소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세계의 가지각색의 차이가 단 하나의 지배적 분류 체계라고 주장된 것에 의해 단일화될 때, 즉 종교로, 또는 공동체로, 문화로, 국가로, 문명 등으로(이들 각각을 전쟁과 평화 같은 특정한 접근 맥락에서 독보적으로 강력한 것으로 취급하면서) 단일화될 때, 우리가 공유하는 인간성은 맹렬한 도전을 받게 된다. 독보적인 방식으로 분할되는 세계는 우리가 사는 세계를 형성하는 다원적이고 다양한 범주의 세상보다 훨씬 분열적이다. 그것은 "우리 인간은 모두 동일하다"라는 오래된 믿음에도 반하는 것이며, 또한 우리는 '저마다 다르다'라는 이해에도 반하는 것이다.'

-우리 시대의 화합에 대한 바람은 인간 청제성의 다원적 성격을 더욱 명료하게 이해하는 데 상당 부분 달려 있다. 넘나들 수 없는 단 하나의 확고한 분리 선으로 첨예하게 갈라지는 것에 저항해 서로를 가로지르면서 작용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이러한 다원성임을 인식해야 한다.

-어떤 단일의 정체성(과 그 의미라고 주장된 것들)이 숙명적인 것이라는 운명론적 환영이 작위 뿐 아니라 부작위를 통해서도 전 세계에 걸쳐 폭력을 길러낸다.

-우리는 다른 개별적 소속 관계를 무수히 맺고 있으며 매우 다양한 방식으로 서로 상호 작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우리에게는 우리 자신의 우선순위를 결정할 능력이 있는 것이다.

흔히 운명이라고 한다. 인간이라는 존재로 태어나서 한 국가의 한 지역의 한 가정의, 그리고 내 주변 마주하는 모든 생명체들과 보내는 이 삶이.

아모르파티, 내 운명을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것과는 별개로 어쩌면 그 운명을 너무 당연하게(그리고 다른 운명을 하찮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았을지 흠칫 놀라게 된다.

<정체성과 폭력>이라는 책은 1998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박사 '아마르티아 센'의 역작이다.

제목을 보면 '정체성과 폭력'이라는게 조금 과격해 보이지만 읽다보면 그의 조근조근한 설명과 설득력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내 생각에는 폭력이라는 초점보다는 우리가 어떤 정체성을 가지고 있고 오랜 역사의 예시들과 함께 문제를 제기한다.

누군가는 정체성이란 단일한 것이고 배타적이고 나의 진리를 설파해야하며 개인적인 게 세계적인 것이라는 믿음이 있는 것 같다.(이 책에서는 고립주의적이라고도 한다.)

오늘 날에도 벌어지는 무수한 싸움과 전쟁을 보면 이것이 인간인가? 이것이 21세기가 맞는가?하는 물음표가 떠오른다.

결론만 얘기하자면 <정체성과 폭력>에서 '아마르티아 센'이 말하는 정체성이란 단일하지 않고 배타적이지도 않으며 가변하고 폭력에 의해 지켜지지 않는다. 어찌보면 너무 당연한 일 같지만 이론과 실제를 많이 다르다.

<정체성과 폭력>에서 말하는 정체성은 대게 내 집단과 다른 집단과의 거리감을 나타내며 남과 나를 분리하는 느낌을 주고, 내 집단의 연대성은 곧바로 다른 사람과의 배타적인 싸움으로 이어진다.

이론적으로는 나와 우리 이웃을 연대감을 가지고 공동체적 삶을 살아야하지만 실제로는 내 종교, 내 문화, 내 국가 외에 투쟁과 폭력이 만무하는 슬픈 얼굴을 가지고 있다.

 

 

 

 

정체성의 이해

-개인은 여러 정체성 중 어느 것에 상대적으로 더 중요한 가치를 부여할지 결정해야 하며, 이는 다시 정확히 맥락에 따라 바뀔 것이다. 여기에는 두 가지 구별되는 쟁점이 있다. 첫째, 정체성들이 확고히 다원적이며, 하나의 정체성의 가치는 다른 정체성의 가치를 제거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다. 둘째, 개인은 특정한 맥락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는 서로 다른 충성과 우선순위들에 상대적인 중요성을 어떻게 부여할지 명시적이든 암묵적이든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유의 자유

-오늘날 세계에서는 세계화의 경제와 정치에 대해서는 물론, 글로벌 세계에 대한 우리의 관념을 형성하는 가치와 윤리, 소속감에 대해서도 질문해야 할 필요성이 강하게 대두하고 있다. 인간 정체성에 대한 비고립주의적인 이해에서 본다면, 그러한 쟁점들과 관련된다고 해서 우리의 국가적 충성과 지역적 충성 모두를, 거대한 "세계 국가"를 운영하는 데 반영될 수 있는 세계적 소속감으로 '대체해야' 한다고 요구할 필요는 없다. 사실, 세계적 정체성은 우리의 다른 충성들을 배제하는 일 없이도 정당한 지분을 가지기 시작할 수 있다.

-이 책의 관심사인 인간의 축소화에 대해 저항하면서, 우리는 또한 쓰라린 과거의 기억을 극복할 수 있고 곤경에 처한 현재의 불안을 억누를 수 있는 세계의 가능성을 열어놓을 수 있다.

-나는 우리의 능력으로 불가능하지 않은 또 다른 세상을 상상한다. 그 속에서 그와 나는 (적대적인 단일주의자들이 그 입구에서 아우성치더라도) 서로에게 공통된 수많은 정체성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우리 마음이 어떠한 수평선으로도 나뉘지 않는다는 것을 확신해야 한다.

살면서 많은 정체성과 충돌하지만 내 안의 정체성과도 충돌을 일으킨다.

우선 사람들마다 수 많은 정체성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겠고, 그 이후에는 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정체성 안에서도 가치와 우선순위에 따라 충돌을 일으킬 수 있음을 아는 것이다.

하나의 정체성을 맹신하는 것은 무섭다. 우리의 역사는 과거 나치와 군국주의를 통해 충분히 겪어왔고 지금도 끊이지 않는 분쟁의 팔레스타인을 보면서 아프고 아프게 겪고 있다.

<정체성과 폭력>에서는 개개인이 가진 정체성이 얼마나 무자비하게 폭력으로 나아가는지 알려주지만 이 책의 끝은 꽤 긍정적이다.

저자인 아마르티아 센은 우리 안에 있는 평화의 가능성과 이해의 정체성을 배우기를 소망하고 또 그렇게 될 수 있다고 희망한다.

정체성이란 무 베듯이 딱! 가를 수 있지 않지만 배타적이고 단일한 정체성의 믿음은 국가와 사람과 민족과 문화를 무 베듯이 잘라버리고 폭력적인 죽음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계속 힘주어 말한다.

그래도 다행인 건 우리 안의 정체성이 폭력성이 아니라 생명력과 치유력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너무 당연하게 생각해왔던 운명(여기서 운명이란 부정적인 의미의 운명이다)과 편견들을 다시 꼬집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정체성과 폭력>의 저자 '아마르티아 센'이 말하듯,

우리는 "환영에 덜 감금된 세계를 꿈꾸며",

우리는 '이보다는 더 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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