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의 미술사 - 현대 미술의 거장을 탄생시킨 매혹의 순간들
서배스천 스미 지음, 김강희.박성혜 옮김 / 앵글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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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 결별, 그리고 배신"

-이 책의 제목은 <관계의 미술사>로, 여기서 다루는 라이벌은 원수를 향한 마초적 클리셰나 격렬한 경쟁 관계, 예술적 혹은 세속적 우외를 놓고 치엻게 다투는 고집스런 원한 관계가 아니라 상대를 수용하고, 내밀한 관계를 맺고, 상대의 영향력을 받아들이는 열린 관계에 있다. 이 책은 바로 그들의 감수성에 대한 책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현대의 라이벌들은 그저 누구보다 예술적으로 진보하거나 대담해지거나 중요해지기 위해서만 경쟁하는 게 아니었다. 세상 사람들의 경쟁이 그러하듯 그들의 경쟁 역시 세속적이고 실질적인 인정을 받기 위한 것이었다. 그리고 물론 그들은 종종 사랑과 우정의 영역 안에서 경쟁했다.

이러한 의미아세 미술사에 등장하는 라이벌 관계란 친밀함의 투쟁 그 자체다. 누군가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끊임없이 꿈틀대는 투쟁이자, 어떻게든 자신만의 독특함을 지키려는 전투와도 균형을 맞춰야 하는 투쟁 말이다.

폴록과 드쿠닝_같은 영혼을 가진 상상 속의 형제들

-드쿠닝이 로테르담의 학교에 다닐 당시 그와 선생님 사이에 있었던 일을 들려주었다.

"저기 저 친구 보이지?" 학생들이 모두 그림을 그리고 있는 어느 수업 시간, 선생님이 드쿠닝에게 물었다. "가서 저 친구가 어떤 그림을 그렸는지 보렴."

.. 서로 이야기를 나눠보니 그 친구 역시 선생님한테 '저기 가서 저 친구가 그려놓은 것을 보라'는 권유를 받았다고 했다.

... 그로부터 오랜 시간이 흐른 뒤 훨씬 더 큰 무대 위에서 펼쳐지게 된다. 상대 학생 역을 맡은 이는 바로 잭슨 폴록이었다.

-폴록의 성격에서 드러나는 제멋대로의 미성숙한 기질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그레이엄은 폴록에게 '위대한 화가'가 될 역량이 있음을 처음으로 알아본 사람이었다. 훗날 드쿠닝도 그 사실을 인정했다. "도대체 그[폴록]를 알아본 사람이 누구던가?" 훗날 과거를 돌아보며 드쿠닝은 말했다. "다른 화가들은 폴록이 하는 작업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다. 그의 작품은 자신들의 것과 너무도 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레이엄은 그것을 알아보았다."

-"폴록은 선구자였다." 드쿠닝은 훗날 이렇게 술회했다. "그는 붓을 든 카우보이였으며, 세상의 인정을 얻어낸 첫 타자였다. (...) 폴록은 나보다 훨씬 앞서 나가 있었고, 나는 여전히 길을 찾아 헤매는 중이었다."

-잭슨 폴락의 사후가 아닌 생전에도 두 사람 사이엔 무언가가 있었다. 드쿠닝은 폴록에 대해 너무나 많은 부채의식을 가졌고, 동시에 동경심과 경쟁심에서 헤어나지 못했기에 단 한 순간도 폴록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폴록을 향한 드쿠닝의 감정은 대체로 애증에 찬 복합적인 것이었다. 물론 그는 폴록에 의해 규정되거나 폴록이 관여한 삶이 아닌, 자기 자신으로서의 삶을 살았다. 하지만 클리그먼과 연인이 되었던 사실이나 1963년 폴록이 잠들어 있는 스프링스 묘지의 맞은편 집으로 이사했다는 사실을 통해, 우리는 그가 저세상으로 간 친구이자 라이벌과의 연결고리를 잃지 않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미술사에서, 특히 현대 미술사에서 화가들간의 관계는 미술사적으로나 거장들의 작품 안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이다.

전시회에 가서 큐레이터의 설명을 듣거나 벽에 새겨진 작품 설명을 읽다보면 어린 시절의 영향보다 어찌보면 화가들끼리의 만남이 더 큰 영향을 주는 듯 하다.

이런 생각과 궁금증들을 관련있는 예술가들끼리 묶어서 우리에게 친절하게 들려주는 책이 있었으니,

바로 <관계의 미술사>이다.

제목에서 말하듯 이 책은 현대 미술의 거장들이 서로 어떻게 엮고 엮여서 영향을 미치고 받아왔으며 어떤 작품과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 우리에게 들려주는 살아있는 미술사다.

사실 서로 영향을 받은 이야기가 궁금해서 찾아봐도 인터넷에서는 짧게 2~3줄 정도의 요약만 있을 뿐이었다.

미술사 전문가도 아닌 나에게 고흐와 고갱 말고는 어떤 작가들끼리 어떤 영향을 받아왔는지 알아내기란 쉽지 않았는데 <관계의 미술사>를 통해 알아낼 수 있었다.

400여쪽 분량의 책 속에서는 마네와 드가, 마티스와 피카소, 플록과 드쿠닝, 프로이트와 베이컨, 이렇게 8명의 이야기만을 심도깊게 다루기 때문에 우리가 궁금해하고 알고 싶은 내용은 아마 다 들어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관계의 미술사> 원제를 보고 느꼈지만 '관계' 안에는 정확하게 '경쟁'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거장들이 살아온 인생을 들여다보면 그들의 예민하고 날카로운 촉수에 쉽지 않은 삶을 살았겠구나- 싶다. 그런 그들에게 때론 좋지만 때론 화가날 정도로 적보다 못한 그런 관계들은 우리가 스치듯 보는 작품 속에서 녹아져있었다.

서로의 관계는 쉽지 않았겠지만 덕분에 우리에게는 다신 없을 인생의 작품들을 만났으니.

관계란, 인생사란, 운명이란 참 알 수 없는 이야기이다.

<관계의 미술사>에서는 크게 두명씩, 여덟 명의 관계를 다루고 있지만 그 안에 얽히고 얽힌 사람들은 더욱 많으니까 그 이야기를 이어서 파헤쳐봐도 좋을 듯하다.

*이 글은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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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끗한 인생 되돌리기 - 6년 동안 아홉 번 실직한 사람을 백만장자로 만든 새벽 습관
스티븐 스콧 지음, 우진하 옮김, 게리 스몰리 서문 / 월요일의꿈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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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끗해도, 삐긋하지 않아도 도움이 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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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끗한 인생 되돌리기 - 6년 동안 아홉 번 실직한 사람을 백만장자로 만든 새벽 습관
스티븐 스콧 지음, 우진하 옮김, 게리 스몰리 서문 / 월요일의꿈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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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은 보통 31일이고 <성경>의 잠언도 총 31장으로 되어 있지. 그러니까 매일 일찍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기 전에 <잠언>을 한 장씩 읽는 거야. 한 달이 30일뿐이면 마지막 날에 두 장을 읽고. 이 과제를 매일 쉬지 않고 한다면 분명 2년 안에 주변의 그 누보다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거라 장담하지. 5년을 한다면 엄청난 부자가 되어 있을 거고 말이야." 그리고 <잠언>을 읽을 때는 꼭 종이와 펜을 곁에 두고 새롭게 깨닫게 된 지혜를 잊지 말고 적어두라는 말도 덧붙였다.

-자신의 일에 능숙한 사람을 보았는가?

왕 앞에 당당하게 설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이런 사람이다. _잠언 22:29

-내가 지금 이야기하고 있는 건 다름 아닌 '성실함'이라는 기술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사전에는 성실하다는 말을 "무엇을 하든 끈질기게, 열심히 하는 자세"라고 풀이하고 있다. 나는 여기에서 '끈질기다'라는 말을 좋아한다. ... 그보다는 '똑똑하게 일한다'라는 표현이 더 적확하다.

-행복한 마음은 보약이지만 근심 어린 마음은 내 몸을 마르게 한다. _잠언 17:22

-행복의 걸림돌을 뛰어넘는 법

감사하는 마음을 키워간다

나에게 받을 자격이 있다는 생각을 버린다

질투의 씨앗을 제거한다

지혜로운 인생을 시작하라

-인생에서 감사해야 할 것들의 리스트를 작성하라. 가장 분명하고 중요한 것부터 시작해 리스트 작성을 멈추지 말라. 그렇게 몇개월 동안 계속해서 감사 리스트를 추가해나간다. 그러다 보면 매일 돌아보고 감사해야 할 엄청난 목록이 만들어질 것이다.

<삐끗한 인생 되돌리기> 책 표지만 봐도 뭔가 다름이 느껴졌다.

흡사 <신경 끄기의 기술>을 떠올리게 하는 맹랑함과 인생이 삐끗했는데 결국 성공의 길로 갔다는 메시지도 뭔가 '삐끗'이라는 말 하나로 친근했달까?

우리는 한번씩 인생의 궤도를 엇나가거나 (아주 조금 어스름하게 빗나가기도 하고)

이를 다시 되돌릴 방법을 강구하고 어떻게 해야 더 좋은 인생을 살지 아마 평생 고민할 것이다.

그리고 <삐끗한 인생 되돌리기> 부제는 또 어떤가?

'6년 동안 아홉 번 실직한 사람을 백만장자로 만든 새벽 습관'?

책의 서문만 읽어봐도 금방 알 수 있겠지만 이 책은 흔하게 꿈과 희망을 불어넣는 자기계발서와는 다르게 잠언으로 하루 하루 기도하는 마음으로 삐끗한 인생을 되돌려준다.

사실 매일 잠언을 읽고 그냥 읽기만 하는게 아니라 종이와 펜을 준비해서 내가 느끼고 배운 것들도 생각해보는 것 자체가

인생에서 엄청난 변화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삐끗한 인생 되돌리기>에서도 말해주듯 성실함과 꾸준함이라는 재능이 필요하다.

물론 이 재능도 타고난 것이 아니라 충분히 우리도 (6번 실직하지 않아도!) 배울 수 있는 기술이다.

잠언을 31일 읽는다는 발상도 즐거운 넛지다.

나도 요즘 올리버쌤의 영어 캘린더를 하루 하루 넘기며 공부하고 있지만 아주 짧은 문장들임에도 매일 하는 것이 참 어렵다.

책상 위에 놓고 사진도 찍고 카톡 공지로도 올리지만 역시 매일은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삐긋한 인생 되돌리기> 처럼 아주 간단하지만 쉽지 않은 잠언 속 솔로몬의 지혜를 배우는 게 의지가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게 아닐까.

<삐끗한 인생 되돌리기>를 읽으면 삐긋해도, 삐끗하지 않아도

솔로먼의 지혜와 잠언의 중요성을 매일 일깨우면 어떤 인생의 변화가 일어날지 감을 잡을 수 있다.

즐거운 마음으로 이 지혜로 기쁨으로 하루를 시작하면 전과 다른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우주에 물리법칙이 있듯, 인간사에는 인생의 법칙이 있다!'

그 오랜 지혜를 잠언과 <삐끗한 인생 되돌리기>로 되돌아보며 발견할 수 있다.

*이 글은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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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대답들 - 10가지 주제로 본 철학사
케빈 페리 지음, 이원석 옮김, 사이먼 크리츨리 서문 / 북캠퍼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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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질문만큼 중요한 대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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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대답들 - 10가지 주제로 본 철학사
케빈 페리 지음, 이원석 옮김, 사이먼 크리츨리 서문 / 북캠퍼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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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무엇일까? 철학은 활동이다. 특정 맥락에서 반성하고 인간이 자신을 발견하는 세상을 분석하는 능동적인 추구다. 또 모든 것을 의심하는 것이 철학의 특성이기도 하다. 지식이란 무엇일까? 정의는 무엇이고 사랑은 무엇일까? 삶의 의미는 무엇일까? 한마디로 철학은 교육이다.

-철학은 변화의 힘이기도 하다. 현실 문제를 다루고 비판하며 결국 현실을 변화시킬 수 있다.

-철학의 역사이자 여러 분야와 영역에서 온 수많은 원천인 방대한 가능성의 기록 보관소는 이데올로기 비판과 활발한 진단에 참여하기 위해서 사용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 진단과 비판은 한 문화의 현재 상태에 관한 대화를 최상으로 이끌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철학이다.

임마누엘 칸트

-칸트는 경험에서 확실성을 얻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경험은 오직 존재하는 것을 말해 줄 뿐 존재해야만 하는 것을 말해 주지 않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우리는 매개를 거치지 않고 객관적 실재에 접근할 수 없다. 반면 마음은 감각을 통해 주어진 순수 데이터에 개념적 제약을 부과한다. 하지만 경험을 시도하고 전적으로 그 경험을 이해하고자 한다면 우리는 진리를 가정해야만 하는 조건들에 대한 지식, 즉 확실하고 확고부동한 지식을 가질 수 있다.

-칸트의 물음, 즉 무엇을 해야 하는지와 무엇을 희망할 수 있는지를 사유하려면 경험을 이해하는 데 세계에 대한 인과 관계의 관정믈 가져야 하듯, 도덕적인 의무감에 대한 믿음과 의도적인 행위를 이해하기 위해 자유 의지를 가정해야 한다고 믿었다.

프리드리히 니체

-니체는 분명 실존주의의 아버지다. 인간에게는 주어진 본질이 없으므로 자유롭게 스스로 선택한 실천을 통해 자신의 정세청을 공들여 만들어야 한다는 견해가 실존주의다.

-니체의 저술은 좋은 삶에 대한 문제를 중심에 놓는다. 니체는 인간 정신의 건강과 창조성에 골몰했기 때문이다.

철학은 질문하는 학문이 아닐까?

내가 그동안 듣고 보고 배워온 철학은 한마디로 질문하는 것이다. 삶은 무엇일까? 죽음은 무엇일까? 우리는 왜 살아야하고 결국 어디로 가는가? 선은 무엇이고 악은 무엇일까?

하지만 이 철학 책의 반전(?)이 있다면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철학의 대답들>이 담겨있다는 것이다.

주제는 심플하다.

- 삶, 인간(자아), 지식(앎), 언어, 예술, 시간, 자유 의지, 사랑, 신, 죽음.

철학이라 하면 우리가 생각하고 고민해야하 주제들을 모두 담고 있다고 봐도 무방한데 질문이 아닌 대답이라니?

역시 우리가 흔히 듣고 배워온 철학자들(칸트, 니체, 플라톤, 한나 아렌트, 시몬 드 보부아르, 헤겔 등...) 이 가져온 사상과 사유를 <철학의 대답들> 책 한 권 속에 가득 담았다.

제목은 <철학의 대답들>이지만 아마 책을 금방 읽다보면 눈치 채겠지만 대답만 있는 것이 아니라 질문이 가득찬 책이다.

철학은 유기적인 학문이라서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지 않을 수 없는데 하나의 주제에 대해 누가 어떻게 영향을 주고 흘러가는지 타임라인처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되어 있다.

그동안 나는 여러 철학자를 한 권에 소개하는 책은 난이도가 쉬운 얇고 넓은 지식이라 생각했는데,

<철학의 대답들>은 적당히 친절하고 적당히 어려우며 곁에 두고 읽고 싶은 철학서이다.

삶과 죽음 등 10가지 방대한 주제를 가지고 철학자들이 가진 생각과 그 철학사를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이 책을 읽기 전보다 훨씬 많은 지식과 생각을 가질 수 있게 된다.

니체가 이런 말을 했었지! 시몬 드 보부아르와 사르트르는 이렇게 서로 영향을 미쳤구나, 기원전 그리스와 스토어 학파는 몇 천년이 지나도 지금 이 시대에 영향을 주는구나 등 내가 그동안 알아왔던 철학과 알지 못하던 사상들을 다시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철학의 대답들> 저자가 말하듯, 철학과 철학의 역사는 현재를 보는 방식을 바꾸는 힘이 있다.

수많은 주제와 수많은 사람들의 생각을 따라가다보면 자신만의 철학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 글은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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