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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쓸모 - 자유롭고 떳떳한 삶을 위한 22가지 통찰
최태성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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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쓸모_최태성 저, 다산초당 출판

-자유롭고 떳떳한 삶을 위한 22가지 통찰

 

 

 

 

 

"삶이라는 문제에 역사보다 완벽한 해설서는 없다."

"역사는 삶의 해설서와 같습니다. 문제집을 풀다가 도저히 풀리지 않는 문제가 있으면 우리는 해설을 찾아봅니다. 해설서를 보면 문제를 붙잡고 끙끙댈 때는 전혀 보이지 않았던 해결의 실마리를 순식간에 발견할 수 있지요.

인생을 사는 동안 우리는 늘 선택의 기로에 놓입니다. 선택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알 수 없기에 그때마다 막막하고 불안하지요. 하지만 우리보다 앞서 살아간 역사 속 인물들은 이미 그런 경험을 했습니다. 그 수많은 사람의 선태을 들여다보면 어떤 길이 나의 삶을 더욱 의미 있게 할 것인지 예측할 수 있습니다.

내가 가야할 길을 보여주는 역사. 다른 사람과의 관계 안에서, 그리고 '우리'라는 공동체 안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알려주는 역사. 그래서 궁극적으로 한 번뿐인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끊임없이 자문하게 하는 역사, 과거를 통해 미래를 본다는 말은 결코 거짓이나 과장이 아닙니다.

이 책을 펼친 독자 여러분도 역사의 쓸모를 발견하고 역사의 도움을 받으며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EBS에서 처음 알게 된 반짝반짝, 큰별쌤 최태성 선생님!

아마 국사, 근현대사, 한국사를 비롯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만큼 역사를 알기 쉽게 잘 가르쳐주시고 학생에 대한 이해도와 더불어 매번 시작할 때나 끝날 때 해주시는 질문에는 사람을 향하는 따뜻한 감성이 있다.

인강 듣다가 울컥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고, 과거의 선인들을 보며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도 할 수 있었던 좋은 시간.

선생님 덕분에 한국사검정시험 자격증 1급도 무리없이 딸 수 있었다.

심지어 교재도 없이! 그저 노트필기와 기출문제만으로 말이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그래서 EBS 무료교육으로 제공하는 최태성 선생님 강의에는 수강평이 가득하다.

감사하다는 인사나 힘이 되는 응원으로 말이다.

그리고 MBC <무한도전>, KBS <역사저널 그날>, tvN <수업을 바꿔라>, KBS 라디오 <박은영의 FM 대행진> 등 방송에도 출연하고

지금은 교편을 떠나 온라인 강의, 방송 등 다양한 활동 중이다.

드디어 최태성 선생님의 책이 나왔다.

기다리고 기다려서 받은 <역사의 쓸모> 는 나오자마자 2쇄를 찍고 베스트셀러에 등극.

읽어보면 역사의 지식뿐 아니라 읽을 거리, 생각할 거리로 가득하다.

게다가 최태성 선생님이 강의하시는 목소리가 들리는 것 마냥 음성지원이 되면서 쉽게 쉽게 설명해주고 강의록을 듣거나 같이 마주 앉아서 이야기하는 느낌이다.

최태성 선생님의 모든 강의는 이렇게 시작한다.

"1강. 역사는 왜 배우는가?"

그 때 항상 해주시는 말씀은, “역사를 공부할 때는 무엇보다 먼저 ‘왜’라고 묻고, 그 시대 사람과 가슴으로 대화하며 답을 찾아야 한다” 이다.

비단 역사를 공부할 때 뿐만 아니라 평생 배우고, 살아가고, 진심으로 사람을 대하는 철학이 여기 담겨 있었다.

 

 

 

 

 

-기록이 아닌 사람을 만나는 일

"서른 살 청년 이회영이 물었다.

"한번의 젊은 나이를 어찌할 것인가"

눈을 감는 순간 예순여섯 노인 이회영이 답했다.

예순여섯의 '일생'으로 답했다."

"역사는 무엇보다 사람을 만나는 공부입니다. 고대부터 근현대까지의 긴 시간 안에 엄청나게 많은 삶의 이야기가 녹아 있어요. 그 이야기를 읽다 보면 절로 가슴이 뜁니다. 가슴 뛰는 삶을 살았던 사람을 만나고 그들의 고민과 선택과 행동에 같이 감정을 이입했기 때문이죠. 그런 사람들을 계속 만나다 보면 좀 더 의미 있게 살기 위한 고민, 역사의 구경꾼으로 남지 않기 위한 고민을 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아무리 힘든 세상에서도 자신의 삶을 뚜벅뚜벅 걸어가는 법을 배우게 될 때죠. 그게 바로 역사의 힘입니다. 사람을 만나는 일, 저는 여러분이 역사를 그렇게 대했으면 좋겠습니다."

최태성 선생님도 일생일대의 기로에서 올바른 결정을 내리기 위해 고민하던 순간 만나게 된 역사와 인물.

독립운동가 이회영 선생의 일대기 다큐 프로그램을 보고 억대 연봉 계약서를 찢고 원래 하고자했던 결심을 다잡았다고 한다.

우당 이회영 선생 일가는 명문 자제로 살다가 구한 말 독립운동을 위해 현 시가 600억 원 이상의 재산을 처분하고 만주에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하였다. 그리고 1932년 66세의 나이로 상하이에서 검거되어 일제의 모진 고문을 받고 순국하였다.

온 생애를 받쳐 조국과 독립운동만을 위해 산 '어떤 젊음'을 역사라는 틀을 통해 바라보면서 한번 뿐인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자문하며 온 생애를 걸어야 한다는 것을 배운다.

1932년이라고 하면 그리 먼 옛날도 아니다.

<역사의 쓸모를> 통해, 그리고 EBS 지식채널 E 다큐를 통해 이회영 선생과 마주 하며 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

▶ EBS 역사채널e - The history channel e_어떤 젊음

https://www.youtube.com/watch?v=Kti1_lISbjo

 

 

 

 

 

 

 

 

 

 

-역사의 구경꾼으로 남지 않기 위하여

"여함이여, 겨우 냇물을 건너듯이

유함이여, 너의 이웃을 두려워하듯이."

"정약용은 가식들에게 가문이 몰락한 상황을 인정합니다. 그릐고 금방 나아질 거라고 말하지도 않습니다. ... 하지만 관직에 나갈 수 없는 폐족일지라도 선비의 기상을 유지하는 길을 끊임없이 알려주고 있습니다.

폐족까리 무리를 짓지 말 것, 과일과 채소를 키우고 뽕나무를 심어 가난에서 벗어날 것, 벼슬을 하지 못하더라도 벼슬하는 사람처럼 나라와 세상을 위해 살 것...... 그중에서도 핵심은 책을 읽는 것이었습니다. 벼슬길에 오르지는 못해도 책은 읽을 수 있으니까요. "폐족에서 벗어나 청족이 되려면 오직 독서 한 가지 일뿐이다."라고 했지요. 청족은 대대로 절개와 의리를 숭상해온 집안을 뜻하는 말입니다.

"마지막으로 정약용이 자식들에게 당부했던 말을 전하며 이야기를 마칠까 합니다.

"진실로 너희들에게 바라노니, 항상 심기를 화평하게 가져 중요한 자리에 있는 사람들과 다름없이 하라. 하늘의 이치는 돌고 도는 것이라서, 한번 쓰러졌다 하여 결코 일어나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지금으로 따지면 멀티플레이어, 그리고 멀티플레이어를 넘어서 곱하기(X)의 능력을 가진 멀티플라이어 정도가 아닐까.

다방면으로 뛰어난 다산 정약용 선생님의 삶도 순탄치 않았다.

제 맘 같지 않고 힘든 순간에도 그저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을 묵묵히 하고, 자식들과 후세를 위해 교훈적인 얘기를 남겨 그 뜻을 다하는 것이다.

맨 위의 글은 '여유당'의 의미인데, 정조의 반 강제적(?) 편지를 받고 다시 불러줄 때까지 물러난 후 자신의 생가에 걸어놓은 현판이다.

이름 그대로 여유를 즐기며 살자는 의미인줄 알았는데 이런 숨은 뜻이 있었다니.

나태하고 해이해지지않도록 조심스러워하는 경계의 마음을 다잡으며 살았을 정약용의 삶이 또 한번 경이롭다.

살다보면 완전히 좋은 일도, 완전히 나쁜 일도 없다.

주어진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새옹지마 같은 일만 있을 뿐.

물론 객관적으로 좋고 나쁜 일은 있지만 그래도 이미 벌어진 일. 어떻게 할 것인가?

더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게 하는 수밖에.

하늘의 이치는 돌고 도는 것이라는 말씀에 또 무릎을 탁! 치면서 열심히 살아야 겠다는 의지 다지기.

-세상을 바꾸는 세상의 조건

"최초의 기술이나 최고의 기술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영향력입니다. 구텐베르크의 인쇄기, 아이폰, 한글의 공통점은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대중의 욕구를 발견해 충족시켰다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이 보다 쉽게 소통할 수 있게 해주었죠.

... 한글은 민본의 글에서 민주의 글로 바뀌었습니다."

"창조나 창의력을 말하면 사람들은 자꾸 전에 없던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려고 해요. 그러나 아무리 새로워도 사람들이 선택하지 않으면, 열광하지 않으면 널리 쓰이지 않습니다. 저는 소수를 위한, 소수의 권익을 대변하는 기술은 역사의 흐름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역사는 자유의 확대를 향해 나아가고 있어요. 폭발력을 지닌 창조적 발명은 소수를 위한 것이 아니라 다수를 대변하는 것입니다.

무엇이 진정한 창조인가 생각해봐야 할 떄입니다.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려고 하기 전에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더 자유로워지고 편안해질까를 고민해야 합니다. 그런 고민을 바탕으로 한 창조만이 오랜 시간 생명력을 가지고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며 세상을 바꿔나갈 테니까요."

역시 한 분야의 대가는 인사이트가 있고 연결을 기가 막히게 잘 한다.

최태성 선생님은 한글의 위대함을 AI 인공지능이나 아이폰, 인쇄기와 연결하여 더 나은 삶을 만드는 것들에 힘을 실었다.

창조나 혁신이란 전에 없던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니즈(Needs)와 원츠(Wants)를 구별해서 바라보기.

산업혁명 때 살고 있었다면 그 사람들은 포드 자동차가 아니라 더 빨리 달리는 말(馬)을 원했을 것이다.

그리고 진시황제가 책을 불지르고 선비들을 매장시킨 분서갱유나 히틀러 독재 시대에 바벨 광장에서 책 2만여권을 불지른 사건을 보면 자유와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할 수 있다.

그동안 '나랏말싸미 듕귁에 달아~' 하고싶은 말을 못 다 전했을 백성들을 위해 창조한 한글은 위대함을 넘어선다.

그리고 여러 의미로 21세기에 한 획을 그은 스티브 잡스와 애플.

시작부터 남다른 그의 기술과 일생은 하나 하나가 작품이다.

Apple 의 Think Different Campaign 을 다시 보며 '해군이 되기 보다는 해적'이 된다

Here's to the crazy ones.

The misfits.

The rebels.

The troublemakers.

The round pegs in the square holes.

The ones who see things differently.

They're not fond of rules.

And they have no respect for the status quo.

You can quote them, disagree with them,

glorify or vilify them.

About the only thing you can't do is ignore them.

Because they change things.

They push the human race forward.

While some may see them as the crazy ones,

we see genius.

Because the people who are crazy enough to think

they can change the world, are the ones who do.

1997, Apple Computer, Inc.

Apple - Think Different - Full Version

https://www.youtube.com/watch?v=cFEarBzelBs

 

 

 

 

-오늘을 잘살기 위해 필요한 것

"저는 다른 무엇보다 역사야말로 오늘 내가 잘살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사는 나 자신을 공부하고, 나아가 타인을 공부하고, 그보다 더 나아가 세상을 공부하는 일이죠. 이 책에서 계속 이야기하는 것들도 결국 모두 여기에 해당하는 이야기입니다.

어쩌면 나와 타인의 관계, 나와 세상의 관계를 잘 정립하는 것이 인생의 과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관계 속에서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타인과 소통하고 함께하는 방법을 알기 위해, 시대의 흐름을 읽고 인생의 방향을 정하기 위해 역사를 배우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저도 마찬가지고요."

"역사는 흔한 오해와 달리 고리타분하거나 미련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현시대의 맥을 짚는 데 가장 유용한 무기이자 세상의 희망을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되는 도구죠. 불확실성의 시대에서 우리는 늘 불안해합니다. 이 시대는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그 속에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역사를 공부한 사람은 이 질문에 긍정적으로 답할 것입니다. 과거보다 현재가 나아졌듯이 미래는 더 밝을 거라고, '나' 보다 '우리'의 힘을 믿으며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면 된다고. 역사를 통해 혼란 속에서도 세상과 사람을 믿고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역사를 다시 공부하려는 사람들에게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공부하는 건 역사지만 결국은 사람을, 인생을 공부하는 것이라고."

내가 공부하고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여행을 가고 사람을 만나고... 그리고 하나 더, 역사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

사람을, 인생을 더 잘 알고 싶고 더 잘 살고 싶기 때문이다.

내가 한 고민은 이미 옛 사람들도 했고 그 질문과 답도 역사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모험을 불사르는 고고학자나 모래알 속 진주처럼 내가 직접 파헤쳐야지만 나오는 것.

역사라는 쓸모로 한번 뿐인 삶을 더 온전히 살아내고 싶다.

*이 글은 다산초당으로부터 도서만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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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로역정 (완역판, 반양장) 세계기독교고전 15
존 번연 지음, 유성덕 옮김, 루이스 레드 형제 그림 /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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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로역정_존 번연 저, 루이스 레드 형제 그림, 유성덕 역,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출판

PILGRIM’S PROGRESS

 

 

 

 

 

 

"참된 진리란 비록 그것이 거칠고 애매한 문구로 쓰여졌다 할지라도 판단력을 고취시키고, 마음을 깨끗하게 하며, 이해하는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고, 잘못된 고집을 꺾어 주며, 우리의 기억과 상상을 아름다운 것들로 가득 채워 주고, 또한 우리의 여러 가지 고통조차도 가라앉혀 줍니다."

 

 

이번 책은 전 세계에서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히고 널리 알려진 고전 중의 고전, <천로역정>이다.

게다가 1, 2 완역본을 한 권으로 만나보는 귀한 도서!

얼마 전 동명의 애니메이션 영화 <천로역정>이 개봉 후 현재 평점 9.52로 입소문을 타면서 더더욱 재조명 받고 있다.

그리고 <영혼의 책 54>에서도 꼭 읽어야할 도서로 선정되면서 늘 읽고 싶었다.

아무래도 기존 책과는 다르게 성경 말씀과 기독교적 이야기가 근간을 이루고 있어서 서평에 무게를 느끼지만

혹시 다르고 틀리더라도 한 사람이 자유롭게 읽고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느낀 독후감 정도로 봐주셨으면 감사하겠다.

우선 이 책과 함께 모험을 시작하기 전에 저자 '존 번연'의 생애와 인생 이야기가 나온다.

존 번연은 1628년 영국에서 출생 후 전쟁과 종교적 제약, 감옥에 투옥되는 핍박 속에서도 굴하지 않는 의지와 열정으로 진리를 나누고자 했다.

<천로역정>은 「1부: 크리스천의 순례」, 그리고 「2부: 크리스티아나(크리스천의 아내)의 순례」를 담고 있어서 주인공 크리스천, 그리고 그의 아내 크리스티아나와 함께 숭고한 순례길을 떠나며 인생의 진리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저자의 변명

"강한 자를 끌어 내리시고 약한 자를 세워 일으키시는 하나님의 손에 이 책과 여러 독자들을 맡기고자 합니다. 이 책의 줄거리를 대략 말씀드리면, 한 인간이 영원불멸한 하늘의 상을 타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독자들 앞에 그려놓고 있습니다. 주인공이 어디를 떠나 어디로 가는지, 무엇을 행하고 무엇을 행하지 않는지 보여 주고 있으며, 하늘나라 영광의 문 앞에 이를 때까지 얼마나 뛰고 또 뛰는지 그 과정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또한 마치 영원한 왕관을 얻을 것처럼 인생행로를 급히 달려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 주고, 어떠한 이유 때문에 그들의 노고가 아무 쓸모 없게 되고 마침내는 바보처럼 죽음에 이르게 되는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우울증으로부터 벗어나서 기분을 전환하고 싶으십니까? 어리석은 행동을 멀리 떨쳐 버리고 밝고 유쾌한 마음으로 생활하길 원하십니까? 재미있는 수수께끼들을 많이 읽고 그 답도 알고자 합니까? 혹은 당신 나름의 묵상에 깊이 잠기길 원하십니까?

오직 살코기만 뜯어먹는 것만 좋아하십니까? 아니면 구름을 탄 어떤 사람이 당신에게 들려주는 유익한 이야기를 듣고자 하십니까? 잠을 자지 않고서도 꿈을 꾸고 싶지 않으십니까? 동시에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는 경험을 갖고 싶지 않으십니까? 잠시 무아지경에 빠졌다가도 헛된 마술에 홀리지 않고 다시 제정신을 찾는 경험을 갖고 싶지는 않으십니까? 책을 읽으면서 무슨 내용인지 잘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그 구절을 읽음으로써 하나님의 축복을 받고 있는지 아닌지를 알고 싶지 않으십니까?

아, 만일 그렇다면 이리롸 와서 제가 쓴 이 책을 펼치고 당신의 머리와 가슴을 함께 파묻어 보십시오.

- 존 번연

<천로역정>에는 참 많은 비유와 은유, 메타포로 읽는 재미, 생각하는 재미가 있다.

지금이야 책의 우화 속에서 교훈을 배우는 게 흔하지만 1678년에는 그렇지 않아서 사람들의 비난과 반발도 심했다고 한다.

주인공 크리스천이 멸망의 도시를 떠나 허례와 위선을 만나고 아름다움이라는 궁전과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나 순례길의 동반자 믿음을 만나게 되며, 그 유명한 허영의 시장을 지나 무지와 재회하고 결국 천성이라는 구원의 길로 가는 모험은 직접 읽어봐야만 한다.

(물론 여기 나오는 익숙한 단어들은 비유적인 등장인물들과 장소다!)

만나는 사람마다 좋건 싫건 나와 비슷한 면을 보게 된다.

그리고 주인공 크리스천이 선택하는 길은 곧 내가 살아오거나 살아갈 길이 된다.

100번의 삶보다 더 버라이어티한 역정의 길을 마음 속으로 응원하며 순례를 떠난다.

 

 

"내가 어떻게 하여야 구원을 받을 수 있을까?"

-저자의 수감과 꿈

"세상의 황폐한 광야 지대를 두루 지나다가 어떤 곳에 이르니 거기에는 굴이 있었다. 나는 그 굴 안으로 들어가 잠을 자다가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 나는 한 남자를 보았는데, 그는 남루한 옷을 걸치고 집에서 떨어진 어떤 장소에 서 있었다. 무거운 짐을 지고 손에는 책 한 권을 들고 있던 그는 이윽고 책을 펴서 읽기 시작했는데, 읽어 내려가면서 그는 몸을 떨며 울고 있었다. 그러더니 마침내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한 슬픈 목소리로 "어찌할까?"라고 울부짖었다."

<천로역정>의 그 유명한 첫 문장이다.

화자 '나'가 꿈을 꾸면서 한 남자인 주인공 크리스천을 보게 된다.

크리스천은 어느 날 등에 진 짐의 고통으로 괴로워하고 곧 자신이 사는 도시가 멸망될 위기에 처해 있어서 구원을 받기 위해 떠날 준비를 한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구원을 받을 수 있을지, 어디로 가야할지 막막한 크리스천에게 '전도자'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나타나 "임박한 진노를 피하라"라고 적힌 양가죽으로 만든 두루마리를 주며 좁은 문이라는 장소를 알려준다.

 

 

 

 

"그럼 저쪽에서 빛나고 있는 밝은 광채는 보이십니까?"

"보이는 것 같습니다."

"그럼 그 광채를 바라보면서 똑바로 올라가 보십시오. 그러면 좁은 문이 나타날 것이며 문을 두드리면 누군가 나와서 당신이 어떻게 해야 좋을지를 가르쳐 줄 것입니다."

...

선의: "당신이 여기에 오기 전에 어떤 일을 했건 우리는 결코 상관하지 않습니다. 주님께서는 '내가 결코 내쫓지 아니하리라'고 약속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선한 크리스천 씨, 잠깐 저와 함께 가십시다."

... "물론 이 길에는 그런 것들이 많이 연결되어 있지만 그런 길들은 모두 구부러져 있고 폭이 넓습니다. 그러나 바른 길은 단지 하나뿐이며 그 길은 매우 좁고 또 곧게 뻗어 있는 길이므로 당신은 쉽사리 옳고 그른 길을 분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전도자'가 알려준 길을 따르려는 크리스천에게 사람들은 응원은 커녕 손가락질하고 비웃고 협박을 한다.

특히 '고집쟁이'와 '유순'이 나타나 못가게 설득시키려고 하지만 그렇게 쉽게 포기할 크리스천이 아니다.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남의 말에 휩쓸리지 않으면서 다르게 행동하고 앞날을 먼저 보며 굳은 믿음을 가진 사람이 아닐까?

진리의 길을 가는 크리스천은 첫번째 목적지인 좁은 문에 도착한다.

그 좁은 문 위에는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니라"라고 써있었다. 그곳에서 만난 '선의'는 또 다른 장소인 '해석자'가 있는 곳의 문으로 가라고 하나님의 은총과 함께 안내해준다.

그리고 '해석자'를 만나 옳고 그름이 다양한 케이스를 파노라마처럼 마주치며 깨달음을 얻는다.

"여기 이곳에서 난 희귀하고 유익한 많은 일들을 보았노라.

즐거운 광경이나 무시무시한 광경이나 모두

내가 장차 겪게 될 많은 일에서 나를 안전하고 굳건하게

만들어 놓았도다.

내가 본 모든 일들을 늘 마음에 깊이 새겨

그것들을 보게 된 참된 의도를

깨닫게 하소서.

오,선하신 해석자여, 당신께 깊은 감사를 드리나이다."

 

 

 

 

'전도자'의 말씀대로 크리스천의 짐을 벗을 수 있게 된다. 바로, '구원'이라는 울타리를 넘어 '십자가'에서 말이다.

크리스천이 십자가 위로 막 올려가려고 하자 그의 고통스러운 짐은 자연스레 벗겨지더니 무덤의 입구 속으로 들어가 더이상 보이지 않았다.

기쁨에 가득찬 크리스천은 노래를 부르며 길을 떠난다.

"지금까지 난 무거운 죄의 짐을 지고 다녔다네.

이곳에 오기 전까지는 내 슬픔과 고통의 짐을

벗지 못하였는데

아! 이곳은 얼마나 좋은 장소인가!

여기서부터 내게 참된 행복이 시작되려나?

여기서부터 내 등의 무거운 짐을 벗어 던지려나?

여기서부터 나를 묶어 놓았던 고통의 사슬이 끊어지려나?

날 위해 수치를 받으신 그분을 찬양하라!"

하지만 크리스천의 모험은 이렇게 간단하게 끝나지 않는다.

짐에게서 벗어나고 나서야 진정한 모험이 시작된다.

'허례'와 위선, '겁쟁이'와 '불신' 등 다양한 인물들을 만나고 '아불루온'이라는 무시무시한 괴물(무저갱의 사자)를 만나는 고난의 길을 가지만 그래도 꿋꿋히 걸어갈 뿐이다.

 

 

 

 

 

 

-믿음과 수다쟁이

믿음: "아, 이제 말과 실제 행동은 별개의 문제임을 깨달았습니다. 이제부터 이러한 구별을 좀 더 명확히 할 수 있도록 한층 주의를 기울이겠습니다."

크리스천: "참으로 말과 행동은 영혼과 육체가 서로 다르듯이 별개의 것들이지요. 영혼이 없는 육신이 죽은 시체인 것과 마찬가지로 행동이 따르지 않는 말도 역시 죽어 있는 시체에 불과합니다. 종교의 정신은 곧 실행하는 데에 있습니다.

...

"듣는 것은 단지 씨를 뿌리는 작업에 불과하고, 말은 마음과 생활 속에 참된 열매가 맺어졌다는 것을 증명하기에 충분치 않습니다. 최후의 심판날이 이르렀을 때 사람들은 제각기 그들이 거둔 열매의 성과에 따라 심판받게 된다는 것을 우리는 명심해야 합니다. 그날에 이르러 심판자께서는 '너는 믿었느냐?' 하고 묻지 아니하시고 '너는 진실로 행했느냐? 혹은 말만 하고 다녔느냐?' 하고 물으실 것이며 그 행함의 여부에 따라서 심판을 내리실 것입니다.

또 한 명의 등장인물 '수다쟁이'와의 만남도 인상 깊다.

'수다쟁이'는 말만 하고 행함이 없는 전형적인 입만 산 케이스, 언행불일치 인물이다.

처음 만나서 얘기를 들어보면 그럴싸해보이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요지와 알맹이는 없고 겉포장과 입바른 소리만 하는 사람이다.

되게 재밌는 건 저런 사람은 말 솜씨가 훌륭해서 개그맨이나 MC처럼 웃음을 자아내고 빵빵터지는 웃음을 선사한다는 점이다.

근데 알아가면 갈수록 쎄함과 더불어 불유쾌해진다.

물론 이런 만남도 사회생활의 하나라서 대놓고 싫어할 수는 없지만 말이다.

그리고 내가 겪어본 '수다쟁이'들의 특징은 바로 전지전능한 뇌,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이상한 근거 없는 자신감인 근자감이 있다는 거다.

툭툭 던지는 "그거 알아요?"가 단지 이야기 전환이나 분위기 환기용이 아니라 "너 그거 모르지? 내가 알려줄께"라는 뉘앙스.

절대로 '모른다'는 말은 하지 않는다. 왜냐면 모르는 건 자기가 아는 얘기로 다시 이야기를 시작하면 되니까.

'수다쟁이'들에게 행동과 더불어 꼭 필요한 요소는 소통이다.

입보다 많은 귀를 통해 다른 사람의 말을 좀 더 경청할 것.

이야기를 들을 때 내가 어디서 치고 들어가야 재밌을 지 머리를 굴리며 끼어들기 보다, '저 사람은 저런 생각을 할 수 있겠구나'라고 타자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이해하며 존중해야 할 것이다.

크리스천과 '믿음'이 우리 곁에 늘 있다고 생각하고, '수다쟁이'를 만날 때마다 알아차려야 한다.

그리고 우리 자신도 모르는 사이 '수다쟁이'가 되지 않기 위해 마음을 다잡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하루 하루를 되돌아보며 반성해야 한다.

믿음보다 중요한 행함으로 삶을 살길 바라며.

 

 

 

 

"이제 내가 꿈에 보니, 그 두 사람이 성 안으로 들어가는데, 그리로 들어가자마자 그들의 몸은 변화되었고 의복은 황금같이 빛났다. 또 사람들이 수금과 면류관을 가져와 그들에게 주었다. 수금은 찬양하는 데 쓰는 것이었고, 면류관은 영예의 상징이었다.

...

"대문이 활짝 열려 내가 안을 들여다보니, 성은 마치 태양처럼 빛났다. 또한 거리는 금으로 포장되어 있었고, 그곳을 거니는 사람들은 머리에 금면류관을 쓰고, 손에는 종려나무 가지와 노래하는데 쓰는 황금 수금을 들고 있었다.

거기에는 또한 날개를 가진 자들도 있었는데, 그들은 쉬임없이 "거룩, 거룩, 거룩, 우리 주님이시여"라는 말로 서로 화답하였다."

 

 

 

 

 

여기에 다 소개할 순 없지만 더 많은 사람들과 장소를 지나 천성문을 향해 크리스천은 나아간다.

그리고 드디어 구원을 받는다.

또한 안타깝지만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무지'가 다가오다가 실패하기도 하고, '헛된 소망'이라는 자는 결국 벌을 받기도 한다.

이 둘은 이전에도 만난 적 있지만 이름 그대로 무지하고 헛된 소망으로 방해만 되는 인물이었다.

우리는 언제 어떻게 다시 만날지 모르고 연대하기 때문에 선한 영향력으로 바른 일을 해야하는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이 후 존 번연의 결론과 함께 1부가 끝이 나고, 크리스천의 아내 '크리스티아나'와 그의 가족들의 여정이 시작된다.

과연 크리스티아나도 크리스천처럼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구원의 길을 갈 수 있을까?

나는 <천로역정> 이야기 속의 해피엔딩이 참 좋다.

그리고 다시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역동적인 힘을 준다.

기독교 고전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책 속 인물들의 가르침을 잊지 않고 부끄럼 없는 삶을 살고 싶다.

*이 글은 CH북스로부터 도서만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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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즈덤 - 오프라 윈프리, 세기의 지성에게 삶의 길을 묻다
오프라 윈프리 지음, 노혜숙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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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즈덤_오프라 윈프리 저, 노혜숙 역, 다산책방 출판

-세기의 지성에게 삶의 길을 묻다

The Wisdom of Sundays/Winfrey, Oprah

 

 

"인생에서 우리가 누릴 수 있는 특권은 '진정한 자기 자신'이 되는 것이다."

25년 간 <오프라 윈프리 쇼>를 진행한 최고의 호스트이자 영화, 드라마 등 다재다능한 방송인, 그리고 에미상, 아카데미 시상식 평생공로상, 케네디센터 평생공로상 등 명예로운 수상자.

하지만 오프라 윈프리를 소개할 때 그 이름 말고는 더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

오프라 윈프리는 우리에게 친숙한 <오프라 윈프리> 방송 이후 오프라윈프리네트워크(OWN)를 설립해 <슈퍼 소울 선데이 (The Wisdom of Sundays)>를 진행하고 2백시간 넘게 촬영하면서 만난 명사들의 영적이고 충만한 삶의 이야기들을 이 책에 가득가득 담았다.

왠만한 영성, 마음공부 책이나 자기계발서 저자뿐 아니라 배우, 코미디언, PD, 교수 등 그 분야의 내로라하는 사람들과의 만남이다.

역시 최고의 인터뷰이는 최고의 스토리를 만들어낸다.

<위즈덤>을 읽으면서 진정한 나 자신을 찾는 여행이자 삶의 깨달음과 통찰력을 주는 아하 모먼트를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아름다운 사진과 함께 만난다.

(참고로 이 책에 실린 사진들은 대부분 산타바바라에 있는 오프라 윈프리의 집에서 실제로 찍은 사진이다)

"나에게 주어진 소명 중 하나는 사람들이 진정으로 자신이 누구인지, 그리고 스스로의 가능성이 어디까지인지 알고 자신의 비전을 확장하도록 서로의 생각을 연결해주는 일이라고 믿는다."

"나는 이 독자들이 이 책을 읽는 동안 삶의 위안을 얻을 수 있는 작은 공간들을 찾아, 그 의미를 이해하고 놀랍고도 새로운 존재를 향해 가는 길을 발견하길 바란다. 이 책에는 <슈퍼 소울 선데이> 프로그램에서 받은 가장 감동적인 영적 교훈들, 반짝이는 재기, '아하'의 순간들이 담겨 있다.

그 순간들은 지금도 내게 울림을 준다.

내가 확실히 알고 있는 한 가지는 우리가 자기 자신에게 줄 수 있는 가장 값진 선물은 우리 자신의 고유한 영혼을 보살피는 시간이라는 것이다."

 

 

 

ALBERTO E. RODRIGUEZ/GETTY IMAGES

 

 

"이 장에 나오는 모든 교훈을 관통하는 메시지는 우리 개개인이 자신만의 영적 본질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한 우리 내면의 본질과 보다 깊이 연결되기 시작하면 이 책에 나오는 어떤 문구들이 번갯불에 맞은 것처럼 강렬하게, 또는 "맞아!" 하고 외치는 작은 떨림으로 가슴에 와닿는 것을 느낄 것이다.

나 역시 직접 경혐해봐서 잘 알고 있다. 뭔가가 가슴에 깊이 와닿으면 그게 마치 진리를 비추는 등불처럼 느껴진다. 이 책에 등장하는 위대한 영성 지도자들이 내게 가르쳐준 것처럼 이제 당신도 깨달음을 얻을 것이다. 영성은 영성을 알아보고 공명한다.

그것이 궁극적인 '아하'의 순간이다."

위의 오프라 윈프리 말을 120% 공감한다.

여기서 나온 "어떤 문구들이 번갯불에 맞은 것처럼 강렬하게" 라는 느낌을

나는 "도끼 같은 순간" 또는 "망치로 머리를 내려치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하고는 한다.

프란츠 카프카가 1904년 오스카르 폴라크에게 한 말을 인용한 것이다.

"요컨대 나는 우리를 마구 물어뜯고 쿡쿡 찔러대는 책만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해. 만약 읽고 있는 책이 머리통을 내려치는 주먹처럼 우리를 흔들어 깨우지 않는다면 왜 책 읽는 수고를 하느냐 말야?

... 책은 우리 내부에 있는 얼어붙은 바다를 깰 수 있는 도끼여야 해. 나는 그렇게 믿고 있어."

좋은 책, 좋은 영화, 좋은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그런 순간들이 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아하'의 순간!

바로 그런 아하 모먼트를 많이 만나고 경험할수록 내 삶은 충만해지는 것을 느낀다.

 

"깨어 있는 것은 지금 여기서 사는 것입니다"

잭 콘필드

"깨어 있는 삶을 산다는 것은 지금 이 순간 여기에 존재하는 것입니다. 현재는 우리가 가진 전부입니다. 미래에 대한 생각은 생각일 뿐입니다. 미래를 예측할 순 있지만 믿을 순 없습니다. 절반은 현실이 되지 않기 때문이죠. 그리고 과거는 이미 지나간 것입니다. 과거를 생각해 얻는 것은 없습니다."

"우선 잠시 멈추어서 마음을 조용히 가라앉혀보세요. 그러고 나서 할 일을 하면 됩니다.아침에 좀 더 일찍 일어나서, 밤에 잠자리에 들기 전에, 걷기 운동을 할 때, 아니면 이메일이나 트윗을 보내기 전에, 잠시 멈추어 심호흡을 하면서 "내 진정한 의도는 무엇인가?"하고 묻는 것입니다. 마음에 귀를 기울이고 이렇게 물어보면 답을 들을 수 있습니다. 마음을 가라앉히면 자신과 대화 할 수 있습니다."

마음수련 책을 읽다보면 '지금, 현재를 살아라' 라는 메시지를 자주 볼 수 있다.

그때마다 흐트러진 마음을 알아차리면서 깨어있음을 수련하고는 하는데, 수 많은 생각이 떠오를 때마다 그저 잠시 멈춰서 가만히 바라보는 순간이 지금 여기를 사는 최고의 방법이다.

오지 않을 미래를 걱정하고 만약 일어난다면 걱정했을 두려움의 반의 반의 반도 현실화 되지 않는다.

돌이킬 수 없는 과거를 후회하고 되새김질하듯 시간을 역행해서 기억회상 회로만 단단하게 만들 뿐 무의민 스트레스를 만든다.

<위즈덤>을 읽으면서 또 한번 반성하지만 역시 머리로 아는 것과 실제로 행동하는 것은 괴리가 있다.

행하지 않으면 모르는 것과 마찬가지인데 다시 "모른다"라고 하고 호흡을 가다듬는다.

 

 

 

"하루 중 조용한 시간을 찾아 본질적인 질문을 던져보세요."

 

엘리자베스 길버트

"사르트르는 "출구는 어디에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반대로 나는 입구가 어디에나 있다고 느낍니다.

... 우리는 우주 안에 있는 엷은 장소를 통해 신에게 다가갈 수 있습니다."

"우리 삶의 아주 작은 모퉁이, 하루 중 조용한 시간을 찾아서 우리 삶에 대해 본질적인 질문을 해야 합니다. 나는 무엇인가? 어디에서 왔는가? 어디로 가고 있는가? 무엇을 위해 여기에 있는가? 그리고 이러한 질문의 답을 찾는 여행을 시작하기 위해 성스러운 묵상의 시간을 가져보세요. 그러면 누구라도 그 여행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로 유명한 베스트셀러 작가 엘리바베스 길버트의 말이다.

내가 철학과 인문학을 공부하고 소설을 읽는 이유. 바로 삶의 본질적인 질문들을 마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는 것은 뭔지, 죽는 것은 뭔지 내가 셰익스피어나 프리드리히 니체는 아니지만 질문만큼은 던져볼 수 있다는 것이 행복 아닌가.

자신만의 철학과 중심을 갖는다는 것은 중요하다.

그리고 젊은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해 폭 넓은 사고를 갖는 것도.

(이미 젊은 꼰대가 되지 말자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꼰대라는 반증이라는 말을 봤는데, 그렇다면 나는 멋있는 젊은 꼰대가 되고 싶다.)

생각 없이 살면 사는 대로 생각한다.

<위즈덤>에서도 말하듯이 의도를 가지고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살아가야 한다.

사람이 가지는 정신과 의지는 생각보다 힘이 세다.

오늘도 잠시 멈춰서 삶의 본질적인 질문들을 생각해본다.

내가 좋아하는 폴 고갱의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로 갈 것인가?>라는 작품을 보며 <위즈덤>을 읽어보면 더 좋겠다.

 

폴 고갱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로 갈 것인가?〉 1897년, 141×376㎝, 캔버스에 유채, 보스턴 미술관 소장

 

 

 

"진정한 자유는 우리 자신으로부터의 자유입니다"

마이클 싱어

"우리는 매일의 삶 속에서 그 지점에 다가가야 합니다. 당신도 알다시피, 우리의 삶은 매 순간이 영적인 경험이니까요."

"어지러운 마음을 그대로 내버려두면 결국 조용한 자리로 가게 됩니다. 그곳으로 돌아가게 되어 있습니다. 고요한 곳으로."

... 내가 경험한 바에 따르면 현실을 들여다볼 수 있으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게 됩니다."

"그리고 중요한 사실은, 진정한 자유는 우리 자신을 위한 자유가 아니라 우리 자신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입니다."

<상처받지 않는 영혼>, <될 일은 된다>를 인상 깊게 읽은 마이클 싱어의 말.

마이클 싱어의 깨달음처럼 매일이 영적인 경험을 하는 순간이고, 매일이 여행이다.

특별할 것 없이 매일 지나다니는 길에서 어제는 보지 못한 열매가 돋아나기도 하고, 산책로를 지나가면서 만나는 길냥이가 하루의 행복이 될 수 있다.

남을 미워하지 않고 용서하는 마음은 다른 사람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자유롭게 해주는 일인 것처럼

진정한 자유도 우리 자신을 위한 에고의 마음이 아니라 우리 자신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그 자체이다.

<위즈덤>에서 나오는데 많은 사람들에게 무엇을 원하냐고 물어보면 '행복'이라고 답한다고 한다.

행복을 위해서 먼저 진정한 나 자신의 자유로운 상태를 마주해야겠다.

 

 

 

 

 

또 다른 아하의 순간!

내가 종종하는 말 중 하나는 '모든 경험은 도움이 된다'이다.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상황의 일, 어찌할 수 없는 것들은 앞으로 내가 어떻게 해야 도움이 될지를 생각하는 편이 이롭다.

내 능력 밖의 일을 하게 되었을 때도 힘들면 '나중에 다 도움이 되겠지.'하는 마음으로 다시 심기일전한다.

그리고 시간은 빠르게 흐르고 일을 다 잘 마무리 되어 있다.

<위즈덤>에서 오프라 윈프리도 나와 똑같은 생각을 하다니!

그렇다, 우리가 하는 모든 경험은 결코 헛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어떤 일이 일어나느냐가 아니라 그 일이 우리 내면에서 무엇이 열리게 하는지를 알아차리는 것이다.

 

 

 

 

오프라 "그 종주 여행에서 배운 교훈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뭐라고 할 수 있을까요?"

셰릴 스트레이드

"받아들임입니다. 시간, 남은 거리, 여름, 내 인생,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거죠. 그렇게 할 수만 있다면 다른 것은 대수롭지 않다는 것을 거듭해서 확인했습니다. 그 생각이 나를 앞으로 나아가게 했죠.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모릅니다. 받아들일 수 있다는 건 정말 강력하고 중요한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 그 여름의 여행은 겸손에 대해 크게 깨우쳐주었어요. 우리는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말 그대로 계속해서 묵묵히 걸어가야 한다는 것을요."

꼭 읽어보려고 벼르는 책이 있다.

바로 셰릴 스트레이드의 <와일드> 같은 책. 리즈 위더스푼이 주연한 동명의 영화 <와일드>의 원작 실화 이야기이기도 하다.

삶의 벼랑 끝에서 떠나는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 배낭여행으로 무려 4,825km를 횡단하는데 우리가 직면하는 모든 어려움도 그저 묵묵히 걸어가야한다는 메시지를 준다.

내가 좋아하는 위화 작가의 <인생>이라는 소설의 원제처럼 인생은 그저 '살아가는 것'이다.

인생의 밑바닥에서 떠나는 여행을 터닝 포인트로 책을 쓰고 성공한 이 작가처럼 계속 걸어가다보면 행운을 만나기로 하겠지.

 

 

 

 

"열정은 근육처럼 많이 쓸수록 강해집니다."

 

 

마리 폴레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열정을 발견하려면 외부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반대로 나는 우리의 열정을 발견하려면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 열정을 기울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일에서, 어떤 과제가 주어지든 최선의 노력과 에너지를 쏟아부어야 합니다. 침구를 정돈하거나, 이를 닦거나, 고양이집을 청소하거나, 무엇을 하든지 정말 그 일을 하고 싶어서 하는 것처럼 해야 합니다. 이 한가지 습관이 모든 것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 대부분의 사람들은 열정이 내면 작업이라는 것을 알지 못합니다. 열정은 근육처럼 많이 쓰면 쓸수록 더 강해집니다."

여기도 '아하'의 순간을 만났다.

내 인생의 모토 중 하나는 최선을 다한다가 아니다.

바로 '최선의 최선의 최선을 다한다.'이다.

나는 내 DNA 안에 열심유전자가 있다고 생각한다. 남들이 한 걸음 가면 나는 두 걸음 간다. 비록 느리고 돌아가도 결국 이런 사람이 남는다. 지금 당장 확 튀지 않아도 나는 뒤늦게라도 터진다. 이런 마인드로 일하다보면 좋은 날 오겠지, 하는 태평한 마음도 함께.

그리고 마리 폴레오의 말 속에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여기다.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 열정을 기울인다"

모든 일.

어느 날 병원에서 무심코 젖병의 분유를 먹고 있는 아기를 본 적이 있다.

그 아기는 말 그대로 모든 일에 최선을 다했다.

지금 먹고 있는 우유가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 우유인 것처럼, 그리고 자신 앞에 놓은 일은 우유를 먹는 일뿐이라는 것처럼 그렇게 온 생애를 받쳐서 열심히 먹을 수가 없었다.

갑자기 그 작은 아기가 너무 대견하고 귀여워서, 너무나 대단해서 지금도 기억이 난다.

어린 아이의 마음으로 돌아가서 다시 하루 하루를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깨달음 얻기도 했고.

사람의 근육이나 뇌만 쓰면 쓸수록 발달하는 게 아니었다.

열정도 그렇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 중 한명인 레이먼드 카버도 목수, 병원 야간 관리인, 회사 직원 등 다양한 직업을 돌아돌아 단편 소설의 대가가 된 것처럼

(단편소설을 쓰게 된 이유도 글을 쓰기에 부족한 시간과 빠듯한 생활비 때문이라는 말도 했다.)

지금 당장 중요해보이지 않는 작은 점 같은 일 조차도 모이고 모이면 쓸모있는 경험으로 나타나서 유의미한 선이 될 것이다.

 

 

"삶을 충만하게 경함하기 위해서는 삶에 대해 중요한 질문을 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오프라 윈프리의 <위즈덤>에서 삶의 지혜와 나 자신, 그리고 잠시 멈춰 생각할 수 있는 시간들을 가질 수 있었다.

<위즈덤>의 질문을 나라면 어떻게 답할지 생각해보면서 재독해야지.

그리고 이 책이 나올 수 있었던 <슈퍼 소울 선데이> 프로그램도 알아봤는데

여기 사이트에서 스트리밍으로 인터뷰 영상도 볼 수 있다!

책과 함께 들어봐도 참 좋겠다.

http://www.oprah.com/app/supersoul-sunday-full-episodes.html

 

 

 

 

 

*이 글은 다산책방으부터 도서만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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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더 퓨처 - 기후 변화, 생명공학, 인공지능, 우주 연구는 인류 미래를 어떻게 바꾸는가
마틴 리스 지음, 이한음 옮김 / 더퀘스트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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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더 퓨처_마틴 리스 저, 이한음 역, 더 퀘스트 출판

On The Future

 

 

 

"이 책은 미래를 다룬다.

나는 개인적인 관점에서, 그리고 과학자이자 시민이자 인류 종의 걱정 많은 일원이라는 세 가지 관점에서 썼다.

이 책을 관통하는 주제는 점점 늘어나는 세계 인구가 번영하느냐 쇠퇴하느냐가

과학과 기술이 제공하는 지혜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온 더 퓨처>는 영국의 과학자이자 천문학, 실험철학 분야의 거장인 마틴 리스가 쓴 인류 미래 보고서이다.

위의 첫 문장과 같이 인류, 우주, 과학, 공학, 인공지능 등 미래와 관련하여 우리가 직면한 도전 과제들을 다룬다.

미래라고 하면 아주 먼 SF적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되지만, 지금도 태어나는 제3세계국 아기들과 불과 탄생한지 100년도 채 되지 않은 플라스틱으로 야기되는 환경 문제, 더웠다가 추웠다가 바닷물도 이상해지는 기후 변화, 그리고 구글의 알파고가 바둑기사 이세돌을 이겨버린 인공지능까지 일상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제 스케일을 넓혀서 나와 내 주변 공동체, 우리나라를 넘어 인류 복지의 시선으로 가본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우선 '인류세(anthropocene)'라는 개념이 설명과 함께 나온다.

"인류가 지구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 시점을 가리키며 현재는 비공식적 시대 개념이다. 학자에 따라 농업혁명기, 산업혁명기나 제2차 세계대전 직후를 시작 시점으로 보는데 대기 중 이산화탄소 양, 방사능 물질, 플라스틱, 콘크리트 등이 인류세를 대표하는 물질이다."

즉, 인류가 지구 기후와 생태계를 변화시켜 만들어진 새로운 지질시대를 말하는데

오늘 날 세계의 대부분은 과거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있다.

더 나은 삶의 요소가 소득이나 복지, 여가생활에 쓸 수 있는 시간의 양, 교육과 학업의 질, 기술의 발전이라면 그런 듯하다.

그런데 단지 그게 다가 아니다.

"우리가 사는 지구, 우주의 이 '창백한 푸른 점(pale blue dot)'은 특별한 곳이다.

전 우주를 통틀어 유일한 곳일 수도 있다. 그리고 우리는 지구에 특히 중요한 시대의 청지기다.

이는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메세지이며, 이 책의 주제이기도 하다."

 

 

 

-행성의 경계를 벗어나지 않는다면

지구의 자원이 언제 한계에 도달하느냐를 가리키는 개념인 '지구 한계(planetary boundary)'가 나오는데 지구는 입이 없어서 말을 못할뿐이지 화학물질을 토해내고 오존층을 박살내면서 소리 없는 아우성을 치고 있다.

이러한 환경 문제가 중요한 이유를 말해주었다.

"어류 개체군이 줄어들어 사라지는 종이 많아진다면 우리도 해를 입는다. 또 우림에는 우리에게 의학적으로 유용한 식물들이 있다. 그러나 다양한 생물권은 실용적인 혜택뿐 아니라 영적인 가치를 지닌다는 점에서도 중요하다."

사람은 눈에 보이지 않거나 먼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기 어려운 존재라고 한다.

아마 머리로는 이해하는데 마음으로는 멀게 느껴지는 인지부조화 때문이 아닐까.

그래서 미래 세대를 위해 환경을 보호하자고 외치고 협약을 맺고 정상회담을 해도 제자리걸음이다.

"환경론적 세계관의 핵심은 인간의 몸과 정신의 건강이 행성 지구에 달려 있다는 확신이다. (...) 숲, 산호초, 파란 바다 같은 자연 생태계는 우리가 유지되기를 바라는 세계를 유지해준다. 우리의 몸과 마음은 다른 어떤 곳이 아니라 이 특정한 행성 환경에서 살도록 진화했다."

생태학자 에드워드 O. 윌슨의 말을 인용해주었는데, 인간의 몸과 마음은 지구와 연결되어 있다는 의미다.

이 땅에 맞게 적합하게 살도록 진화하고 발전했으나 동식물이 멸종해서 이젠 종자 보존을 위해 미래 세대를 위한 씨앗을 따로 보존해야할 판이다.

인류세를 살아가는데 무너뜨린 환경파괴는 우리의 몸과 마음이 지구에 달려 있듯 빠르게 위협요인이 되었다.

 

 

 

-지구 인류의 미래

인간과 수명에 관한 이야기.

"건강수명이 길어진다는 것은 환영받을 일이다. 그러나 노년에 건강을 유지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기간과 극단적인 수단을 써서 연정할 수 있는 수명 사이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면서 점점 더 문제가 되고 있다. 많은 이들은 삶의 질과 예후가 어떤 수준 이하로 떨어지자마자, 소생술을 결코 쓰지 말고 오로지 완화 치료만 해달라고 요구할 것이다."

유발 하라리 책을 읽다가 알게 되었는데, 오늘 날 과학기술과 의학이 발전하면서 인간의 평균수명은 몇 배로 늘었지만 실질적 수명 자체는 늘지 않았다고 한다.

과거에는 아기가 100일을 넘기기 어려워 기념할 정도였고 20세나 30세에 세상을 떠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조선의 21대 왕 영조도 83세까지 살았고,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도 90세가 넘었지만 현역일만큼 오래사는 사람도 있다.

과거보다 평균수명은 늘었으나 그렇다고 사람이 120살, 150살까지 실질수명이 늘어난 것은 아니니 수명 그 자체를 늘리진 못한 것이다.

그래서 더더욱 어떻게 살고, 어떻게 죽을 것인지도 현명하게 고민해야 한다.

뒤에 '조력사(assisted dying)' 얘기가 나오는데 저자는 조력사를 지지하는 80퍼센트에 속한다고 솔직하게 의견을 피력한다.

나도 그렇다. 남에게 폐 안 끼치고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권리, 그리고 내 한 몸 책임을 지는 자유가 없다면 살아도 사는 게 아니고 버터내는 삶일 것이다.

하지만 조심해야할 것은 신중함인데, 실제 조력사를 위해 온 사람들 중 대다수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거나 삶을 포기하지 않고 다시 선택한다.

삶과 죽음이라는 심오한 문제도 지구 인류가 선택하는 미래의 한 부분이다.

 

 

 

이번엔 '디지털 빈민 (digitally deprived)'이 나온다.

"아주 어리거나 아주 나이 많은 이들만이 인적 자원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다. ... 무언가가 잘못될 때 생길 불안과 좌절도 생각해야 한다. 그런 이들은 IT 기기 앞에서 당혹스러워할 때 컴퓨터를 잘 다루는 돌보미가 도움을 주고, 필요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고 불리한 처지에 놓이지 않을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질 때만 마음의 평화를 얻게 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디지털 빈민 (digitally deprived)'은 새로운 하층계급이 될 것이다."

60년대 생을 X세대라 칭한다면, 컴퓨터가 막 나오기 시작한 80~90년대 생은 웹 네이티브 세대다. 그리고 99년생 이후는 책보다 검색이 편하고 유튜브로 정보를 탐색하는, 태어나자마자 손가락을 쓱쓱 스마트폰에 대는 앱 네이티브 세대가 되었다.

패스트푸드나 음식점에 가면 사람을 대신해 키오스크가 위치해있는데 젊은 나도 가끔 버벅거릴 때가 있는데 어르신분들은 얼마나 힘들까.

그리고 은행에서는 어플로 미리 모바일 대기표를 받아놓기만 하면 일부 지점에 한해 웨이팅 없이 바로 면대면 처리가 가능하다.

현금을 안쓴지도 참 오래됐다. (종종 키오스크에는 현금 넣는 곳이 아예 없고 오직 카드결제만 가능하다.)

빠르게 변하는 기술 속도를 맞추기 쉽지 않은 사람들이 도태되지 않고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는 건강뿐 아니라 삶의 기술도 지원되어야 한다.

디지털 빈민이 되지 않기 위해 최소한의 장치가 마련되어야 하지 않을까.

 

 

 

 

 

"인류-아무튼 그들 중 대부분-를 위해 울리는 종은 알프스 소의 목에 달린 종을 닮았다.
 그 종은 우리의 목에 걸려 있으며, 종소리가 경쾌하고 조화롭지 못하다면 틀림없이 우리 탓이다."

 

 

<온 더 퓨처>는 대체로 미래에 대해 낙관적인 관점을 가진 책이다.

인류의 미래에는 다양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고 생명체는 멸종되어 가고 지구는 없어질 수 있지만 위협이 위험으로 끝나지 않고 그래서 우리는 어떻게 더 잘 살면 좋을 것인가, 미래의 세대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자꾸 자꾸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미래 위에 있는걸까? 미래 안에 있는걸까? 또는 미래와 동떨어져 현재만 보고 있는걸까?

지구라는 행성에서 찰나와 같은 삶을 사는 인간에게 <온 더 퓨처> 에 있는 지혜가 도움이 되길.

 

 

 

*이 글은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더퀘스트로부터 도서만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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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를 찾아서 - 인간의 기억에 대한 모든 것
윌바 외스트뷔.힐데 외스트뷔 지음, 안미란 옮김 / 민음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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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를 찾아서_윌바 외스트뷔, 힐데 외스트뷔 저, 안미란 역, 민음사 출판

-인간의 기억에 대한 모든 것

 

 

"기억의 본질은 바로 우리 인생의 이야기"

 

"기억의 본질은 바로 우리 인생의 이야기"

이번 책은 믿고 읽는 민음사의 신기한 뇌과학 책!

<해마를 찾아서> 저자는 '윌바 외스트뷔, 힐데 외스트뷔' 로 신경심리학자이자 기억 연구 전문가, 그리고 작가인데 우리에겐 생소하나 노르웨이 베스트셀러이다.

강렬한 진짜 해마 이미지와 함께 뇌가 우주적 비밀을 품고 있는 듯 홀로그램처럼 되어 있어서 예뻤다.

히포크라테스가 "우리가 먹는 것이 곧 우리 자신이 된다"는 말처럼, 마틴 발저의 "우리는 우리가 읽는 것으로 만들어진다"는 말처럼, 이탈리아 철학자 노르베르토 보비오가 “우리가 기억하는 것이 바로 우리 자신이다”라고 하는 말을 믿는다.

우리는 우리가 기억하는 것으로 이루어져있다.

우리가 더 이상 기억하지 못하는 '나'도 나일까?

나는 기억 못하지만 타자는 기억하는 '나'는 그럼 내가 아닐까?

부제 "인간의 기억에 대한 모든 것"이라는 말대로 All about 기억에 대해 알려준다.

 

"기억은 괴물이다. 당신은 잊어버리지만 기억은 잊지 않는다. 모든 것을 저장해 둔다.

당신을 위해 보관하고 감추어 놓는다. 그랬다가 당신 의지가 아니라 자신의 의지에 따라 다시 꺼내 놓는다.

당신은 당신이 기억을 소유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기억이 당신을 소유하는 것이다.

_존 어빙, <오웬 미니를 위한 기도>

 

 

기억을 꺼내기 앞서 과거로 돌아가본다.

약 450년 전 이탈리아 볼로냐. 의사인 율리우스는 뇌에서 파낸 물체를 만져본다.

그가 바로 뇌에 작은 이 부분을 '해마'라고 명칭한 사람이다.

해마는 라틴어 이름인 '히포캄푸스(hippocampus)'에서 온 말인데 '말-바다의 괴물'이라는 뜻이다.

뇌의 해마는 우리의 '기억'을 품고 있다. 해마는 말하자면 기억을 위한 인큐베이터이다.

그리고 실제 환자의 사례로, 모든 것을 잊어버리는 남자 헨리와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솔로몬이 나온다.

이렇게 사람의 뇌와 능력은 때론 무한하기도 너무나 부족하기도 하다.

 

 

 

 

현재의 맥락에 관계 없이 지나간 일을 돌아보는 건 인간뿐인 것 같아요.

...인간이 특별한 점은 자신을 위해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의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능력입니다. 미래의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건 그저 기억의 부산물일 수도 있어요."

생물학자인 헤센의 말이다.

수천년 간 전해온 DNA에는 많은 것들이 숨어 있는데 그 안에는 "너, 이거 먹지마! 독버섯이야"라던지 "삐용삐용, 지금 이 상황은 아주 위험해"라던지 인간이나 동물이 본능적으로 느끼는, 흔히 말하는 '촉'도 포함된다.

그리고 학습되는 것으로 "불은 뜨거우니 가까이 하지 말 것!", "뾰족한 것은 아프다"같은 것들도 기억과 기억을 이어오며 전해진다.

그 중 너무 기억을 잘해서 슬픈 짐승인 인간은 동물과 다르게 뇌도 더 크고 기억력도 강하다고 한다.

 

 

 

기억의 네트워크에 관해 신기한 것이 있다.

"가장 강력한 기억의 네트워크는 우리가 진정으로 이해하는 것, 우리에게 의미 있는 것을 학습할 때 우리가 직접 만들게 된다. 예를 들어 잠수 같은 어떤 주제에 열심인 사람은 그 주제에 관한 것들을 특별한 사전 지식이 없는 다른 사람보다 훨씬 쉽게 학습할 수 있다. 그 이유는 이미 새로운 지식을 끼워 넣을 수 있는 커다란 기억의 그물이 마련되어 있어서이기도 하고, 아주 특별한 동기가 있어서이기도 하다. 이는 마치 자기 자신이 직접 관여되어 있기 때문에 추가로 그물이 만들어지는 것과도 같다. 기억은 자기 중심적이다. 기억은 내가 무엇을 느끼는지, 내가 이 기억으로 무엇을 하려는지 하는 등 자기 자신과 관계 있는 지점에 연결고리를 건다. 그런데 사실 우리가 회상해 내야 하는 것들이 대부분 지긋지긋하게 무미건조하니 정말 아쉬운 일이다."

옳거니!

우리가 동기부여가 중요하고 즐기는 자를 못 이긴다는 건 다 일리가 있는 말씀이다.

창조력, 이해력, 기억력, 집중력 등 더 잘 기억하고 연관하여 생각하기 위해서는 진정 의미있는 것으로 느껴야 한다.

자기중심적인 바로 이 뇌를 깨우는 건 바로 나와의 연관성과 관심.

이제 더 잘 기억하는 법을 하나 알았으니 촉수를 예민하게 세우고 나와 관련된 의미를 만들어가본다.

 

 

 

헉, 이건 몰랐다.

"우리가 가장 잘 기억하는 건 십 대 초부터 이십 대까지의 일들이에요."

개인의 자서전적 기억 연구 센터장이며 오직 개인적인 기억만을 연구하는 도르테 베른트센라는 사람의 말이다.

아마 10대~20대까지를 '기억 형성기'라고 하나보다.

이 시기에 자신의 '기억의 절정'(또는 전문 용어로 '회고 결정')에 도달한다고 하니까 말이다.

물론 사람마다 어느정도 차이는 있고 다르겠지만 바로 이 시기에 우리는 놀랍고 새로운 경험을 하면서 기억 속에 심어두나보다.

어디서 읽었는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빠르게 흐르는 것처럼 느끼는 건 그만큼 새로움이 줄어들기 때문이란다.

벌써부터 예전과 다르게 삶의 속도가 훅훅 지나가고 있다.

학생 때는 10년이라는 시간이 영겁같았는데 지금 느끼는 10년은 그렇게 크지 않다.

그래도 뇌는 쓰면 쓸수록 발달한다고, 나이가 들수록 성숙해진다는 조사도 있으니

항상 호기심을 가득채우고 새로운 것을 자꾸자꾸 배우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면서 나의 뇌는 젊고 건강하게 살고 싶다.

이 책을 읽다보면 '인생 원고'라는 멋진 개념도 나온다.

"우리는 기억에 저장된 자신의 자서전을 언제나 달고 다닌다. 그리고 그 자서전은 단순히 우리가 헤쳐 가는 우연한 사건들의 흐름만은 아니다. 오히려 이 자서전에는 개인 생애의 원고에 따른 구조와 조직이 있다. 우리는 모두 작가인 것이다. "기억 연구에서는 라이프 스크립트라고 하지요. 적당한 덴마크어 단어를 찾지는 못한 것 같아요."라고 도르테 베른트센은 말한다. "말하자면 인생이 어떻게 전개되어야 할까에 대한 원고이고, 이것이 우리의 경험에 구조를 부여합니다." 이 책에서는 '인생 원고'라고 하자."

라고 기억 연구 센터장 도르테 베른트센은 말

인생 원고에서는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진행하고, 보통 인생이 어떻게 전개되는지에 대한 기대가 포함되어 있고, 필요하다면 이정표를 따라 수정하며 나아간다.

우리는 모두 우리라는 원고의 주인공이다.

내가 없는 이야기는 없다.

내가 쓴 인생 원고와 조화를 이루며 내가 더 행복해지고 이 세상이 더 나아진다면 더 바랄 게 없겠다.

그리고 이 책에는 평소 뇌과학이나 심리학, 행동경제학에서 보던 개념과 실험들도 많이 알려준다.

영상을 틀어주고 공을 몇 번 튕기는지 세어보라는 실험에서 갑자기 검은색 고릴라 탈을 쓴 가짜 고릴라가 나와서 가슴을 킹콩처럼 쿵쾅쿵쾅 두드리고 춤을 추고 지나가도 모르는 그 유명한 '보이지 않는 고릴라'도 있고,

"우리가 사람들에게 어떤 개인적 기억을 되새겨 보라고 하면 활성화되는 네트워크는 사람들에게 그냥 아무 특별한 생각도 하지 말라고 했을 때의 두뇌 활동과 놀라울 정도로 비슷하다."는 '분홍 코끼리는 생각하지마' 이야기도 있다.

(이제 생각하지 말라고 해도 머릿속엔 커다란 분홍 코끼리가 떠오른다...!)

맞다. 사람은 긍정형이든 부정형이든 동일하게 떠오르고 기억한다.

그래서 더더욱 자기암시적으로라도 긍정적인 표현을 마구마구 해야 한다.

물론 자기가 믿지도 않는 말을 억지로 하면 역효과로 인지부조화가 커진다는 긍정의 배신도 있지만

긍정적인 말에는 힘이 있다.

예를 들어 거창한 것이 아니라도, '나는 더 많이 기억하고 더 많이 추억하고 더 많은 삶을 살고 더 의미있는 하루를 보낼거야.' 같은 것들 말이다.

그리고 이건 레오나르드 믈로디노프의 <새로운 무의식>에서 읽은 것 같은데

(갑자기 뇌과학 책을 읽다보니 기억이 더 흐릿해지는 건 왜일까? 더 잘 기억해야 한다는 심리적 부담일까?)

어렸을 적 자신이 벅스 바니와 같이 찍은 사진을 보여주고 디즈니랜드와 관련된 기억을 물어보면 대다수가 그 때의 즐거움이나 감정들을 기억해낸다.

하지만 반전은, 벅스 바니는 디즈니가 아닌 루니툰 캐릭터이다!

이렇게 기억은 조작하기 쉽고 연약한 존재이다. 후후후...

게다가 어른들도 '허위 기억'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높다니 아무도 믿을 수 없다.

 

 

 

가슴 아픈 기억,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인 트라우마에 대한 기억도 나온다.

우퇴위아 테러에 대한 트라우마로 일상의 평범함을 잃어버렸던 아드리안 프라콘은 <마음. 돌>이라는 책을 써서 그 끔찍한 날을 기억해냄으로써 치유에 한걸음 나아갔다. 물론 평생 없던 일로 만들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그는 점차 기억을 통제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누군가 이렇게 물었다.

"2011년 7월 23일까지 경험했던 모든 것을 다 잊고 그걸 다 기억에서 영영 지워 버리기를 원해 본 적 있나요?"

"그런 공상을 해 봤죠. 아주 아팠을 때는 그런 생각을 자주 했어요. 하지만 좋은 기억도 많이 있잖아요. 그걸 잃고 싶진 않아요."

이 부분을 읽으면서 미셸 공드리의 영화 <이터널 선샤인>이 떠올랐다.

주인공 짐 캐리가 여자친구와의 기억을 지우려고 했다가 다시 모든 것을 되돌리려고 리와인드하면서 달려가는 장면도 슬프지만

맨 처음 짐 캐리가 기억을 지우는 병원을 찾아 가는 장면도 꽤나 인상적이다.

병원에서는 기억을 더 잘 지우기 위해 그 기억을 떠올릴만한 추억이 가득한 물건을 상자에 담아오세요-라고 주문한다.

병원에 도착해 주변을 둘러보는 그 장면에서 한 할머니가 엉엉 울고 계신데 그 상자에는 고양이의 사진과 물건이 가득하다.

백발의 호호 할머니보다 먼저 떠난 고양이가 슬퍼서, 그리고 살아갈 날들보다 살아온 날들이 많은 할머니가 행복하고 사랑했던 기억을 지우고 싶어하는 그 장면이 아직도 너무 슬프다.

과연 그런 병원이 있다면 기억을 지우고 싶을까?

나는 아직 모르겠지만 지우는 사람도, 안 지우는 사람도, 지우려고 갔다가 다시 번복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노르웨이 기억 챔피언이자 기억술을 가르치는 '오드비에른 뷔'라는 사람도 나온다.

나도 한 때 조슈아 포어의 <1년 만에 기억력 천재가 된 남자>를 읽고 (개정전 제목은 <아인슈타인과 문워킹을> 이다.>)

그 사람이 나온 TED 강연까지 챙겨보면서 기억술에 관심이 생겼었다.

무작위 숫자를 외우고 트럼프 카드를 외우는 게 타고난 게 아니라 모두 연습으로 가능한 영역이라고?

게다가 평범한 저널리스트가 1년만에 세계챔피언까지?

사실 지금도 도전하려고 하는 생각은 있는데 다시 봐도 정말 신기하다.

> TED 강연, 조슈아 포얼: 누구나 할 수 있는 엄청난 기억력

https://www.ted.com/talks/joshua_foer_feats_of_memory_anyone_can_do?language=ko

 

 

이 책의 후반부는 오히려 우리에게 기억을 넘어서는 질문들을 던진다.

"우리가 기억하는 것 중 무엇이 사실이고 아닌지는 아무도 대답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누구인지가 달라지지는 않는다. 망각에 대한 진실은 우리 모두 망각과 함께, 망각을 끼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며, 그러다 보면 우리가 기억하고 싶은 일들을 잊게 되더라도 제일 중요한 일들이 우리 기억에서 분명한 형체로 드러나도록 조각해 내는 일을 망각이 하도록 둘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반 이스쿠이에르두의 <망각의 기술>을 읽으면 우리가 잊는다는 것이 얼마나 자연스럽고 다행인건지 알 수 있다.

쓰이지 않는 기억은 새로운 기억에 자리를 물려주기 위해 정리되어야 하며, 더 잘 기억하기 위해 더 잘 잊어야 한다.

아직도 간직하고픈 기억들이 휘발유처럼 날아가거나 아련하게 자리잡는 것은 많이 아쉽지만

어쩌면 그 부분은 새로운 기억 친구들을 위해 남겨둬야겠다.

지금 이 서평도 <해마를 찾아서>를 읽고 기억하고 싶은 것들을 붙잡기위한 하나의 방법이지만 말이다.

 

*이 글은 민음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고맙습니다.

바닷속 깊은 곳에서 꼬리를 조심스레 물풀에 감아 놓고 물결에 살랑살랑 흔들린 채 아빠 해마는 망을 보고 있다. 아빠 해마는 어느 날 새끼들이 자라서 넓은 바닷속으로 사라질 때까지 알을 배에 품는 동물계에서 유일한 수컷이다. 잠깐만! 이 책은 해양 동물에 대한 책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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