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만 헤어져요 - 이혼 변호사 최변 일기
최유나 지음, 김현원 그림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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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툰 "메리지 레드"로 넘나 유명한 이혼 전문 변호사 최유나 작가님의 신간이 나왔다.

<우리 이만 헤어져요>.

제목에서도 느껴지듯이 만남과 이별, 결혼과 이별에 관한 에세이다.

1,000건 이상의 이혼 소송을 진행한 9년차 이혼 전문 변호사가 쓰는에세이라니.

대한민국 결혼과 이혼에 대해 과연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그리고 그 동안 만난 사람들과 소송들을 통해 어떤 경험들을 겪었을까.

참고로 이름과 그림에서 느껴지지만 이 분은 여자 변호사님이다.

아무래도 우리나라 이혼의 유책사유 중 상당부분 차지하는 게 불륜이나 폭행, 가정소홀일텐데 내가 빡쳐하는 포인트들도 잘 짚어주어서 더 공감이 갔다.

어찌됐든 사람과 사람 간의 만남에 있어서 누굴 미워하고 싫어하고 괴롭히고 폭력을 가하는 일은 절대 절대 없어야 한다.

하지만 그래도 어쩌겠나. 분명 발생하는 일들인 것을.

이혼 변호사라고 하면 왠지 드라마처럼 잘잘못을 따져가며 받을 건 다 받고, 챙길 건 다 챙기고 빠르게 일을 처리하는 변호사들의 모습이 그려지는데, 만화 속 "최변"은 꽤나 인간적이다.

내가 그동안 변호사에 대해 너무 편견을 가지고 있었나보다.

내 상상 속 변호사의 사무적인 태도가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 인생의 이야기, 결혼이라는 시작의 설렘, 그리고 이별의 아픔까지 고스란히 함께 느끼고 이해하고 공감해주고 그리고 가장 중요한 홀로서기를 도와주는 사람이었다.

학창시절 때부터 친구들의 고민상담을 들어주고 위로해주곤 했다는데 이혼 변호사라는 생소한 직업에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우리 이만 헤어져요> 책에는 여러 명의 이혼 아픔이 담겨 있지만 그 속에 수 많은 희망과 응원도 함께 있다.

여기 나온, 그리고 앞으로 나올 사람들의 헤어짐이 끝이 아니라 행복의 시작이길 바란다.

 

 

 

나의 첫 증인 신문

-변호사가 되고 첫 증인 신문이 종종 기억난다.

피고(내연녀)가 외도 사실을 계속 부인하자, 남편을 증인 신청하게 되었다.

TV, 모의 법정에서나 봤던 증인 신문을 직접 하는 것이 처음이었던 나는...

내 완곡 어법을 듣고 직접적으로 질문을 수정해주는 증인에게 오히려 고마웠다.

-나는 빙빙 돌렸고 증인은 솔직했고 피고는 분노했다.

"변호사님. 법정에서는 대리인과 증인의 자격으로 계신 거니, 증인이 어르신이어도 과하게 예의를 차리며 신문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판사님의 충고는 내 역할에 대해 자각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증인이 이토록 솔직하고 당당하 것은 죄의식이 전혀 없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날 판사님의 충고를 들은 나는 더 날카로운 증인 신문법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법정은 합법적 싸움의 장소

-"변호사님과 저분은 여기 대리인과 증인의 자격으로 법정에 서 있는 겁니다. 밖에서 어른들을 대할 때만큼 예의를 갖추실 필요는 없습니다. '증인께서는' 등의 극존칭은 법정에서 어색한 표현이니 시정하시기 바랍니다."

판사님의 지적을 듣고 나자, 나는 머리를 한 대 맞은 듯 그제야 내 직업적 본분에 대해 자각할 수 있었다. 변호사는 다툼을 다루는 직업이다. 누군가의 편에 서서 상대를 공격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그리고 법정은 법에 의해 합법적으로 싸움을 하는 곳이다. 내가 법정에서 나의 성향대로 행동한다는 것은 어쩌면 본분을 망각하는 짓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날 이후, 나는 판사님의 감사한 충고대로 더 차갑게 증인의 정곡을 찌르는 신문 방법을 스스로 만들어갈 수 있었다.

이건 어쩌면 일을 하는 사람들이 한번 이상 겪게 되는 페르소나 문제.

일과 나를 분리해야 한다.

일과 사람을 분리해야 한다.

내 실제 성격이나 말투, 태도를 내려놓고 일하는 "내"가 되어야 한다.

<우리 이만 헤어져요>의 똑부러진 최변호사님도 누구나 처음 시절이 있기 마련이구나!

자신도 모르게 증인을 나보다 나이 많은 아저씨, 어르신이라는 일반적인 대상으로 지각하다보니 공손하고 예의바른 말투가 나왔나보다.

하지만 법정은 합법적인 싸움을 하는 곳!

이 순간 만큼은 지나가는 나이 많은 어르신이 아니라 정확하고 예리한 질문과 답변을 받아내는게 본분이다.

판사님의 뼈 때리는 지적을 받고 자신만의 신문 방법을 개발하고 노력하는 최변호사님의 모습도 정말 멋졌다.

 

 

 

 

너무 뒤늦은 고백

-변호사님... 법이 저희를 갈라놓네요... 이혼 안 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60대 후반의 남성분이 1심 판결문을 가지고 오셨다.

'가정 소홀과 폭행

주문

원고와 피고는 이혼한다'

-남편은 화가 나면 가구들을 다 부수며 저를 위협했어요. 10년 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이후 피고는 원고에서 최선을 다했습니다.

아이들 다 결혼시켰고 이제 저 사람이랑 더 살 이유가 없어요. 편하게 살고 싶습니다.

-조정이 끝나자, 의뢰인은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원고와 피고의 이혼은 2심에서도 받아들여졌다.

미안하다고 해줘서 고맙다고 하더군요. 그게 마지막이었어요.

이제 많이 받아들이셨나 봐요. 표정이 더 편안해 보이세요.

용서를 구했으니 이제 됐습니다. 제가 못나서 그런 건데 더 붙잡을 순 없죠...

-'먹고 살기 바빠서' '힘들어서' 란 이유로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주는 사람들을 많이 본다.

-미안하다는 말이 너무 늦은 한 남자의 이야기

기나긴 마음의 고통에서 벗어난 한 여자의 이야기.

마지막으로 부른 여보, 당신

-1심에서 피고의 유책 사유가 인정되어 이혼이 된 것이어서, 2심에서 이혼 판결이 번복될 가능성은 매우 낮았다. 하지만 피고는 오랜만에 만난 원고에게 눈물을 흘리며 제발 심사숙고해달라고 매달렸다.

많이 늦었다는 것을 피고도 알고 있었다. 1시간의 조정 끝에 피고도 이혼을 받아들였다. 모두 인사하고 나가려는데, 피고가 말했다.

"마지막으로 불러봐도 될까, 여보. 나랑 사느라 고생 많았어."

1심부터 2심까지 오직 이혼만을 외치던 원고가 말했다.

"당신이 그렇게 말해줘서 고맙네."

모르겠다. 정말 모르겠어.

이 에피소드를 보면서 참 마음이 많이 아팠다.

그렇게 이혼하고 싶지 않고 계속 함께하고 싶다면서 왜 그동안 곁에 있는 사람의 소중함을 몰랐을까. 함부로 대했을까.

솔직하게 말하면, 이게 드라마나 영화 속 한 장면으로 봤다면 꽤 로맨틱하고 가슴 아픈 사랑 노년의 사랑이야기겠지만

냉혹한 현실렌즈를 끼고 있는 나에게 이 아저씨를 차마 응원할 수는 없겠다.

사람은 변할 수 있다.

분명 변할 수 있는데 쉽게 변할 수 없다. 거의 변할 수 없으니까 죽도록 노력해야 사람은 변한다.

이혼을 하지 않고 계속 살았다면 이 아저씨가 정말 변해서 아내를 행복하게 해주었을까?

아직 쓰여지지 않은 이야기를 내가 이렇다 저렇다 단정 지을 수 없겠지만 둘의 해피엔딩이 있기 위해서는 엄청난 우여곡절이 있어야한다는 건 장담할 수 있다.

그 오랜 시간 자식 때문에 참고 살았을 아내분도 참 가슴 아팠고,

나이 60 먹고 살아온 날들을 돌아 보며 (어쩌면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들이 더 짧음을 체감하며)

이제서야 잘못을 뉘우치는 남편분도 가슴 아팠다.

정말 사랑한다면, 정말 행복을 빌어준다면 1년 동안 억지로 이혼 조정을 끌기보다 그 사람이 원하는 대로 따라주고 응원해주고 더 좋은 사람 만나기를 바라거나 더 좋은 사람이 곁에 되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남편으로써든 이혼 후 남이지만 아이들의 아버지로서, 오랜 시간을 함께 했던 파트너로서든 말이다.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고, 한 사람만 하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고, 누군가 원하지 않는 사랑은 사랑이 아닐거다.

역시 만남과 이별은 참 어렵다.

이혼 전문 변호사가 쓰는 에세이, <우리 이만 헤어져요>.

아직 이 책과 헤어지기 싫은데 웹툰이라 그런지 쓱쓱 읽다보니 어느새 앉은 자리에서다 읽어치워버렸다.

가슴 아픈 부분이 많지만 감동적인 부분, 그리고 최변호사님의 개인적인 웃긴 에피소드들도 가득하다.

껄껄 웃다보니 마지막 페이지를 만났네.

그래도 인스타툰 "메리지 레드"로는 계속 연재되고 있으니 팔로우해서 거기서 업데이트 툰들을 봐야겠다!

이 시대 만남과 이별을 하는 모든 이들에게 생각할 거리들을 주는 책, 그리고 웹툰.

*이 글은 알에이치코리아로부터 도서만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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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詩作 - 테드 휴즈의 시작법
테드 휴즈 지음, 김승일 옮김 / 비아북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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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속이지 않는 글쓰기"

 

-나는 이 책에 BBC 교육방송 모이라 둘런 양의 요청에 따라 <듣기와 쓰기>라는 프로그램을 위해 쓴 글들을 모아놓았다.

-첫째 날에 다루는 '동물 사로잡기'에서는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글쓰기 방식뿐만 아니라 현역 시인인 나 자신의 작법을 전달하면서 독자들이 자기 자신만의 글을 더 씩씩하게 써나갈 수 있기를 바랐다. 자기 자신만의 방식을 이런 식으로 계속 공개하는 것이 나 자신에게, 간접적으로는 독자에게 위험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이후로는 더 신중하게 일반적 방법들을 소개하고자 했다. 그럼에도 내 개인적인 글쓰기 방식은 책 전반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내 작업 방식을 통하지 않고서는 적확한 설명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상상력을 활용할 기회를 많이 마련해보고, 억압하지 않으면서 자신감을 고양시키고, 글쓰기에 대한 자연스러운 동기를 불어넣는다면 우리 모두가 지니고 있는 특별한 재능이 -그렇게 많지는 않아도 어느 정도는- 글에 반영될 공산이 크다.

-이 책은 프로그램에서 그랬던 것처럼 학생들을 위한 문학 선집이나 교사들을 위한 일반적인 지침서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며, 오늘부터 시작하는 일반 독자들에게도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어느 쪽이 되었든 아무쪼록 만족스럽게 이용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작은 상자 _바스코 포파

작은 상자는 젖니를 가지고 있네

작은 키

작은 길이, 조그만 공허

그게 가진 건 이게 전부지

작은 상자는 점점 커져서

이제는 상자 속에 벽장이 들어 있단다

전에는 벽장 안에 상자였는데

상자는 커지고 또 커지고 또 커져서

이제는 상자 속에 방이

집과 마을과 땅이

예전엔 상자가 들어 있었던 세계가 상자 안에 들어 있단다

작은 상자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기억하고는

그때로 돌아가길 갈망했나 봐

작은 상자는 다시 작은 상자가 되어버렸지

이제 작은 상자 속에는

엄청 작은 전 세계가 들어 있다네

당신은 그걸 쉽게 호주머니 안에 넣을 수 있고

쉽게 훔치거나 쉽게 잃어버릴 수도 있어

작은 상자를 조심해

 

 

<오늘부터, 詩作> 은 영국의 계관시인 테드 휴즈가 우리에게 시에 대해 들려주고 시와 이미지, 글쓰기, 생각하기를 권하는 이야기 집이다.

시라고 하면 문득 어렵지 않을까, 내가 시인의 의도를 반이라도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선뜻 접하기 힘들었다.

소설이나 인문학은 참 좋아하는데 말이지.

시는 아직 나에게 미지의 분야다.

하지만 테드 휴즈는 나처럼 시를 어려워하고,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사람들을 위해 BBC에서 <듣기와 쓰기>라는 프로그램에 나와 글쓰기의 즐거움을 가르쳐 주었다.

이제는 <오늘부터, 詩作>이라는 책으로 우리에게 가르쳐준다.

처음 나오는 시, <작은 상자>가 있는데 테드 휴즈는 물론 김승일 역자에게도 큰 감명을 주었다.

나도 세 번은 읽어봤는데 작은 상자가 무엇을 가지고 있고, 공간의 의미는 무엇이고, 어떤 세계를 가지고 있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근데 이 작은 상자가 아주 '작은' 상자였다가 이젠 더이상 '작은' 상자가 아니라는 것은 알겠다.

내가 가진 글쓰기의 한계나 시를 어려워했던 과거들도 '작은' 부분으로 남기고 이젠 무한한 가능성과 즐거움의 부분으로 이해하고 싶어졌다.

<오늘부터, 詩作>의 목차도 참 재밌다.

첫째 날. 동물 사로잡기

둘째 날. 바람과 날씨

셋째 날. 사람들에 관해 쓰기

넷째 날. 생각하는 법 배우기

다섯째 날. 풍경에 대한 글쓰기

여섯째 날. 소설 쓰기 - 시작하기

일곱째 날. 소설 쓰기 - 계속하기

여덟째 날. 가족 만나기

아홉째 날. 달에 사는 생물

우리는 이 책을 아홉째 날 동안 만나겠지만 한 챕터, 한 챕터 넘어가면서 더 많은 날들과 시가 함께 했으면 좋겠다.

그럼 차근차근 아껴가며 읽어본다.

 

 

 

"내것이 아닌 삶을 사로잡는 일"

 

첫째 날, 동물 사로잡기

-짐승, 새, 물고기를 잡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죠. 저는 열다섯 살이 될 때까지 여러 방법으로 동물들을 포획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점점 이런 열정이 식어갈 즈음, 시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동물을 잡는 것과 시를 쓰는 것 사이에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려운 일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돌이켜 생각해볼수록 저는 제 관심사들이 실은 똑같은 것이었음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저는 시를 동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시는 동물처럼 각자의 삶을 살아갑니다. 시는 누구하고도, 심지어 그것을 써낸 시인과도 제법 분리된 채로 존재하죠. 또한 시를 불구로 만들거나 죽이려는 것이 아닌 잇아, 다 쓰인 시에는 아무것도 덧붙일 수 없고 거기서 뭔가를 들어낼 수도 없어요. 시는 지혜 같은 것도 지니고 있죠. 녀석들은 어떤 특별한 것을 알고 있어요. 우리가 그렇게나 궁금해하고 배우고 싶어 하는 그 무언가를요. 어쩌면 제 관심사는 동물 잡기나 시 쓰기가 아니라 내 것이 아닌 각자의 삶을, 그들의 활력을 사로잡는 일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첫째 날부터 참 재밌다. 동물 사로잡기.

동물을 사로잡는다는 게 무엇인가?

동물을 포획하는 건가? 동물을 잘 관찰해서 심도있게 시를 쓰라는건가? 자연과 하나되면서 지금 이 순간을 즐기는걸까?

저자는 그저 시를 동물에 비유하며 각자의 삶을 사는 그 자유로움과 개별적인 인생에 대해 말했다.

우린 누구나 혼자이고, 동물에게 있어서는 더더욱 혼자인 것 같다.

그래서 시를 읽을 때 나는 더 치열하고 절박하게 혼자일 수 있고 그래서 나를 통해 다른사람들을 더 이해할 수 있어진 것 같다.

물론 시는 잘 모르지만 말이다.

테드 휴즈의 첫 '동물' 시 <생각여우>가 나오는데 이것도 참 재밌다.

여우가 조금씩, 조금씩, 가까이, 가까이 고독 속으로 들어오고

한 걸음씩 걸어가고 그리고 볼일도 보고 아무일 없이 사라지는 그 모습들을 시적으로 표현한다.

'여우이면서 여우가 아니다'는 설명도 참 재밌었는데

그게 바로 시가 가진, 특히 동물 시가 가진 묘미가 아닐까.

 

 

 

 

"언어와 경험"

 

-이 모든 것은 우리의 경험입니다. 우리를 측정하는 도구입니다. 저는 우리의 진정한 지식, 그리고 지식을 인식하는 것에 대한, 일상적인 관념을 넘어서는 무한한 방법을 제시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경험이라는 내면의 우주를 모른 채 산다는 것은 우리 자신과 우리의 진정한 삶을 모르고 사는 것과 같습니다. 처음으로 뇌 용량을 진화시킨 이래로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지 진정한 자신만의 경험을 소유하기 위해, 다시 말하면 진정한 자신을 되찾기 위해 애써온 것이 인간의 일이었습니다. 이를 대신할 종교를 발명하기도 했고요. 그러나 대신하지 않고 스스로 찾기 위해서 발명한 것이 예술이었지요. 음악, 그림, 무용,조각, 그리고 이 모든 활동을 포함하는 '시'.

-왜냐하면 아주 잠시라 할지라도 머릿속 저택의 문을 열고 무엇인가 표현할 말을 찾는 것이 가능한 순간이 있기 때문입니다.

-언어가 이런 것을 감당할 수 있을 때, 그 순간을 잡아낼 때, 원자나 기하학 도형이나 렌즈가 아니라 인간의 호흡과 체온과 심장 박동을 만등러내는 그 순간을, 우리는 시라고 부릅니다.

작가 후기에는 테드 휴즈가 생각하는 언어와 경험, 그리고 시에 대한 생각을 들려준다.

굳이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알게 되는 것들, 말로 표현하고 싶어도 되지 않는 것들을 모두 경험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경험을 언어라는 시로, 글쓰기로 나타내는 법에 대해 적어도 테드 휴즈의 생각은 알게 된 것 같다.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를 보면 양미자 역을 맡으신 윤정희 선생님이 문득 시를 쓰고 싶다고 말한다.

부연 설명도 없고 그저 "시를 쓰고 싶어요" 라고 담담하게 말하는 그 장면을 참 좋아하는데

'내 인생 가장 뜨거운 순간 (시)'라는 포스터의 말처럼 우리가 가진 뜨거운 순간과 경험을 시라는 글쓰기로 표현하고 싶어진다.

<오늘부터 시작> 하는 게 가장 관건이지만

오늘부터 시를 시작해본다. 우리 모두는 숨겨진 시인이다.

*이 글은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비아북으로부터 도서만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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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원천 - 꿈을 이루는 단 하나의 마스터키
타라 스와트 지음, 백지선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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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원천, 소스"

 

-핵심은 자신의 뇌를 이해하고 제어하는 것, 다시 말해 소스의 힘을 활용하는 것이다. 나는 9년간의 대학 공부와 7년의 임상 경험, 10년간의 경영자 코칭을 거치고 나서야 그 사실을 깨달았다. 그렇게 얻은 깨달음, 즉 뇌를 통제해 삶을 바꾸는 비결을 지금부터 독자들에게 공개하겠다.

-'소스'는 놀랍고 복잡하고 정교하며 통합적인 뇌의 힘이다. 소스는 대뇌 피질, 즉 계획하고 데이터에 입각해 결정을 내리는 능력만을 뜻하지 않는다. 뇌의 진정한 힘은 대뇌 피질과 변연계, 다시 말해 감정과 육감과 온몸의 감각을 생각과 통합하는 능력에 있다. 이 힘을 활용하면 내가 삶의 진정한 주인이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몸과 정신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고 삶에 완전히 몰입한 상태로 상황을 헤쳐 나가는 놀라운 능력이 자신에게 있음을 진심으로 믿게 된다.

고전으로 찰스 해낼의 <성공의 문을 여는 마스터키>가 있다면, 신 고전으로 타라 스와트의 <부의 원천>이 될 것 같다.

실제로 그 책을 읽고 감명을 받기도 한 타라 스와트는 정신과 의사이자 신경과학자로 활동 중이다.

자신의 이력 답게 우리가 알고 느끼는 이 생각의 힘을 인지과학이라는 과학적 측면으로 밝혀내는데

우리가 생각한대로, 꿈꾸는대로, 바라는대로 이뤄지는 시크릿을 푼다.

<부의 원천>은 크게 4부로 나뉘는데,

1부 부를 끌어당기는 힘 / 2부 삶의 질이 높아지는 훈련법 / 3부 완전한 나를 찾는 비법 / 4부 운명을 바꾸는 4주의 실천 이다.

어느 것 하나 그냥 넘어갈 수 없으니 내 안에 잠든 뇌와 가능성을 깨우기 위해 시작한다.

 

 

 

 

"원하는 건 무엇이든 가질 수 있다면,

당신은 무엇을 갖고 싶은가?"

 

 

-신경과학의 발전으로 뇌의 작동 방식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제 누구나 뇌의 잠재력을 끌어내 사고방식을 바꾸고 가장 간절히 바라는 것을 끌어당기며 매일 스쳐 지나가는, 인생을 바꿀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비결은 신비로운 힘이 아니라 부의 원천, 즉 소스의 놀라운 힘에 있다.

운명을 바꾸는 4주의 실천

-4단계 프로그램은 행동의 지속적인 변화는 4단계를 거쳐 발생한다는 인지 과학의 원칙을 바탕으로 고안되었다.

-1단계: 자각하기(무의식을 의식화하고 뇌의 자동 조종 장치를 끄는 단계), 여기까지 읽은 독자라면 이미 이 단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리고 바라건대, 변화하겠다는 의욕이 샘솟고 있을 것이다. 12장의 훈련법을 따르면 자기 인식이 한층 깊어져 변화가 가장 시급한 행동과 사고방식을 정확히 집어낼 수 있을 것이다.

-2단계: 1단계에서 모은 재료를 활용하는 단계다. 이 단계에서는 강력한 액션 보드를 만들어 비전을 설계하고 목표를 정할 것이다.

-3단계: 주의 집중하기. 상상한 미래를 현실로 만들려면 행동을 취해야 한다. 새로운 행동을 연습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생각하도록 훈련하려면 현재에 더 집중하고 마음챙김과 시각화를 통해 나에게 중요한 일에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

-4단계: 의도적으로 연습하기는 매우 중요한 마지막 단계로, 이 단계에서는 소스를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를 모두 개발하고 행복과 성공을 부르는 뇌 친화적 습관을 들여 소스의 풍요로운 잠재력을 남김없이 실현할 것이다.

이 <부의 원천> 책은 우리가 삶의 경험이나 직감적으로 알고 있던 생각의 힘을 뇌 과학이라는 근거로 더욱 힘 있게 믿도록 만들어준다.

만약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는 알라딘의 지니 같은 요정이 있다면 나는 무엇을 이룰 것인가?

그게 정말 내가 그토록 바라던 것일까?

소크라테스는 최고의 선을 행복이라 말했는데 그 행복이 진정한 행복일까?

오히려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되길 원하는 것처럼 이 불행과 고통도 행복을 위한 단계일까?

수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그래도 한 가지 남은 생각의 끈은 내 몸과 마음, 정신과 영혼의 주인이 되고 싶다는 것,

그리고 나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고 싶다는 것,

또 내가 바라던 일을 이루고 싶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타라 스와트는 우리에게 운명을 바꾸는 4단계 실천법을 강력히 권했다.

사람에 따라 4주가 될 수도 있고 4개월이 될 수도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꾸준히, 그리고 성실하게 실천하는 것이다.

특히 나는 '주의 집중하기: 현재에 몰입하라' 챕터가 기억에 남았는데 과거도 아니고 미래도 아닌 현재를 오롯이 살기 위한 좋은 조언이었기 때문이다.

디팩 초프라의 "주의를 집중하는 행위에는 엄청난 힘이 숨어 있다"라는 말이 언급된다.

그 엄청난 힘, 위대한 소스의 원천을 정말 이루고 싶었다.

 

 

 

 

 

-현존의 과학적 근거

-현재에 더 집중하는' 연습을 시작하면 놀라울 정도로 재빠르게 마음이 차분해진다. 현재에 몰입하는 연습과 명상 수련을 두세 달만 해도 뇌가 근본적으로 바뀐다. 규칙적인 명상의 놀라운 효과다.

-신경과학적 관점으로 볼 때 여기에는 명백한 근거가 있다. 임상 연구에 따르면, 우울증이나 불안, 스트레스, 중독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있는 환자뿐 아니라 건강한 사람도 마음챙김 명상을 하면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도움을 얻는 것으로 드러났다. 마음챙김 명상을 한 사람의 뇌 영상을 촬영한 결과, 신경 가소성이 높아져 뇌가 크게 달라져 있었다.

-명상을 꾸준히 하면 뇌 표면의 주름이 많아진다. 주름의 변화는 외부 세계의 정보를 처리하고 조절하는 대뇌 피질에서 이루어진다. 매일 몇 분 씩 명상을 하면 삶의 진짜 우선순위가 무엇이고 누군지 또렷이 자각할 수 있고, 그로 인해 '고차원적' 뇌 조절 능력과 회복탄력성이 높아져 더 신중하고 균형 잡힌 사고를 하게 된다. 따라서 소스의 힘을 극대화하고 싶다면 두말할 것 없이 마음챙김 명상을 해야 한다.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을 의도화하고, 비전화하고, 집중하고, 의도적으로 연습하기를 꼭 기억해야겠다.

특히 인생에 정말 중요한 것만 남기고 나머지는 날려버리는 집중의 기술이 필요하다.

지금에 더 집중하고 초연한 마음을 가지는 것.

내가 할 수 있음을 인지하고 가능성을 열고 그 명확하고 비전화하는 의도에 따라 삶을 흘러가게 놓아버리는 것.

오늘도 그 원천, 소스를 훈련해야겠다.

*이 글은 알에이치코리아로부터 도서만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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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전환 -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커먼즈와 생태법
프리초프 카프라.우고 마테이 지음, 박태현.김영준 옮김 /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경희대학교출판부)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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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생태적 법질서를 향하여"

 

-이 책의 아이디어는 과학자(카프라)와 법학자(마테이)인 필자들이 과학과 법학에서 법 개념에 관해 나눈 대화에서 출발한다.

-법학이나 법에 대한 대중의 관념에서는 이에 상응하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아직 일어나지 않았따. 우리 시대의 주요 문제가 시스템상의 문제라는 점, 가장 넓은 의미에서 전 지구적 위기가 곧 생태적 위기라는 점에서 이러한 전환은 지금 당장 이루어져야한다. 이 책에서 우리는 생태적 질서 수립으로 이어질 법적 패러다임의 변화를 호소하고 있다.

-우리는 이 책 전번에 걸쳐 세 가지 주제를 논하려 한다. 그것은 첫째, 과학과 법학, 그리고, '자연법칙'과 법과의 관계, 둘째, 근대적 세계관을 형성하는 데 기여한 과학과 법학, 그리고, 근대성이 현재와 같은 전 지구적 위기에 끼친 영향, 셋째, 최근 과학에서 이루어진 패러다임의 전환과 생태적 법질서가 발전하기 위해 필요한, 법에서 상응하는 패러다임의 전환이다.

-현재 전 지구적 경제와 그 안에 내재된 법질서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것이 명백하다. 때문에 새로운 생태적 법질서-생태적, 법적 소양과 커먼즈의 공정한 공유, 시민 참여, 그리고 참여를 기반으로 한 - 가 하루 빨리 필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새로운 법체계는 부과될 수도 없고, 또 이 시점에서 정확히 기술될 수도 없다. 우린ㄴ 그것이 창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더불어 모든 시민이 이 과정에 참여하기를 촉구한다. 이 책이 보여주는 희망 가득한 결론은 새로운 생태적 법질서 재정에 지금 우리가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후의 전환>이라는 제목을 보고 인간이 걸어온 길,걸어갈 길에 어떤 비전을 제시해줄 지 정말 궁금했다.

나는 법도 잘 모르고 생태학도 잘 모른다.

하지만 이대로 가면 지구와 인류가 살아질 수도 있다는 것, 당면한 시안만 해결하다보면 후손들에게 문제를 안겨줄 수 있다는 점은 익히 들어 누구나알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E.F.슈마허의 <작은 것이 아름답다>에서는 그 해결책을 '작은 것'에서 찾았다.

더 작은 소유, 더 작은 노동,더 작은 공동체 속에서 스스로 조절하고 통제할 수 있을 정도의 경제 규모 안에 비로소 자연 환경과 인간의 행복이 공존할 수 있다는 말이었다.

인간과 경제의 다양한 관점 속에 우리는 또 어떤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을까?

<최후의 전환>은 그 답을 자연과 공동체를 되살리는 법에서 찾았다.

부제인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커먼즈와 생태법'이라는 말처럼 우리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영속하기 위해 새로운 커먼즈와 생태법을 눈여겨봐야 한다.

여기서 나오는 '커먼즈'는 "지구의 생명을 부양하는 생태적 원리에 맞는 법체계의 핵심에 놓여야 할, 관계에 관한 제도"를 의미한다.

그리고 뒤에 친절한 "용어풀이"에 따르면 이렇게 나와있다.

커머닝(commoning): 커먼즈로 인정된 어떤 것을 돌보고 향유하는 사회, 정치적 활동

커먼즈(commons): 사회 모든 성원에게 개방된 자연적, 문화적 자원 (공동체의 제도)의 공동 풀(pool)

생태/생태학(ecology):

1. 어떤 생태공동체의 성원과 그 환경 간의 관계에 관한 과학

2. 특정 현상의 맥락을 규정하는 관계의 패턴

이 책에서 주요 키워드 중 하나인 커먼즈, 생태법은 이해가 어렵더라도 용어부터 차근차근 알아가려고 노력해서 읽다보니

두 과학자와 법학자의 비전이 그래도 많이 그려졌다.

하지만 아직 잘 모르겠으니 끝까지 꼭 읽어본다.

 

 

 

 

새로운 과학적 인식

-인간은 과학과 법을 이용해 공동으로 보유한 것을 상품으로, 나아가 자본으로까지 전환할 수 있었다. 또한, 우리는 지금의 넘쳐나는 자본 일부를 새로워진 커먼즈로 전환함으로써 이러한 경로를 되돌릴 수 있는 능력도 있다. 생태적으로 전환된 법은 나눔의 경제로, 생태 건축으로, 환경 보전으로 지속적인 투자를 창출함으로써 자본을 자연적 커먼즈로 전환할 수 있다. 그리고, 인터넷이 사유화되는 것을 막아서 착취의 자유를 보호하는 대신 생성적 재산법 체계의 도입을 의무화해서 자본을 사회, 문화적 커먼즈로 전환할 수 있다.

 

 

 

 

 

자본에서 커먼즈로_법의 생태적 전환

-우리가 촉구해야 할 세 가지 전략적 목표를 논하고자 한다. 권력과 폭력으로부터 법을 단절시키기, 공동체 주권 만들기, 그리고 소유권을 생성적인 것으로 만들기가 바로 그것이다.

<최후의 전환>에서는 우리가 새로 나아갈 길로 법의 생태학, 생태적 법질서를 제시해주었다.

우선 '법, 권력과 폭력으로부터의 단절'은 법을 공동체의 네트워크에 돌려줌으로써 법과 자연법칙 간의 조화를 회복하는 것을 말해주었다.

그리고 사람들과 공동 자원이나 공동의 자연 공간을 소유하고 배제하는 것을 금지하고 보호하는 '공동체 주권 만들기',

마지막으로 인간과 생태적 공동체가 번영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고 유지할 수 있는 '생성적인 소유권 만들기'를 언급하며 자본을 커먼즈로 전환하는데 필요한 것들을 인지시켜 주었다.

"과학자 X 법학자"의 만남이 커먼즈와 생태법으로 재탄생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대가들의 인사이트가 돋보였다.

사실 <최후의 전환>을 끝까지 읽었지만 100퍼센트 이해했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나처럼 법과 생태학을 잘 모르는 사람도 끝까지 읽을 수 있게 어렵지 않은 말들로 풀어서 설명해주었고, 부가 설명이 필요한 곳은 바로 아래 참조로 친절한 설명이 곁들여있어서 읽기 좋았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자연과 공동체를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고마운 책이다.

그래서 어떻게 변화할지 어떤 비전을 제시해서 나아갈지는 각자의 몫이겠다.

*이 글은 경희대학교 출판문화원으로부터 도서만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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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바라 민토, 논리의 기술 - 개정판
바바라 민토 지음, 이진원 옮김, 최정규 감수 / 더난출판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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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피라미드 구조로 글을 써야 하는가"

 

시중에 글쓰기, 말하기, 프레젠테이션, 문제해결 등... 수많은 논리에 대한 책들이 있지만

단연코 고전 중의 고전, 스테디셀러 중의 스테디셀러를 고르라면 난 바바라 민토의 <논리의 기술>을 뽑고 싶다.

워냑 유명하게 주변에서 언급이나 추천도 많이 받아왔고 <논리의 기술> 속 문장들도 꽤 많이 인용되었던 것 같다.

하지만 누군가 말했지. 고전의 의미는 너무 유명해서 아무도 읽지 않는 책이라고.

하지만 이제 살아있는 고전이 나왔다!

왜냐하면 1973년 초반 이후 2019년 개정판이 새롭게 나와서 가독성도 좋고 표지나 폰트도 참 예뻐서 소장가치가 드는 책이기 때문이다.

정말 글을 잘 쓰고 싶다면, 잘 말하고 싶다면, 더 잘 표현하고 싶다면 바바라 민토의 피라미드 구조 원리를 배워서 활용해야겠다.

여기 나오는 부제들만 봐도 논리책의 클래스가 느껴진다.

'논리적으로 글쓰기, 생각하기, 문제 해결하기, 표현하기'

'맥킨지 최초의 여성 컨설턴트 바바라 민토가 쓴 논리적 글쓰기의 살아있는 교과서'

'반세기 가까이 축적된 권위와 명성을 읽는다'

진짜 내것으로 만드는 피라미드 구조의 논리의 기술을 배워본다.

 

 

 

왜 피라미드 구조인가

-특정한 주제에 대한 생각을 적어놓은 글을 읽고 이해하려면 복잡한 사고 프로세스를 거쳐야 한다. 작성한 글이 두 페이지 정도의 짤막한 글이라고 하더라도 그 안에는 대략 100개의 문장이 들어 있다. 독자는 이 글을 한 문장씩 읽고 그 의미를 이해한 후 각 문장을 연결하여 전체적인 윤곽을 파악한다. 이때 만일 문장이 위에서 아래로 전개되는 피라미드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면 훨씬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피라미드 형태의 논리 전개는 독자의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사고 매커니즘의 기본 구조를 반영하기 때문이다.

이를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우리의 뇌는 이해력을 높일 수 있도록 자동적으로 정보를 몇 개의 피라미드 그룹으로 분류한다.

*사전에 전달하고자 하는 생각을 피라미드 형태로 구성하면 훨씬 이해하기 쉬운 글을 쓸 수 있다.

*따라서 모든 문서를 작성할 때 사전에 전달하고자 하느느 생각을 피라미드 형태로 구성해야 한다.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접근법으로 피라미드 구조 만들기

*주제를 파악한다.

*질문을 결정한다.

*답변을 기술한다.

*상황과 전개로 질문이 유도되는지 점검한다.

*답변이 타당한지 점검한다.

*핵심 단계를 작성한다.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접근법으로 피라미드 구조 만들기

*말하고자 하는 포인트를 적는다.

*포인트 간의 상관관계를 파악한다.

*결론을 이끌어낸다.

*도입부를 도출해내기 위해 사건의 배경을 파악한다.

피라미드 구조를 왜 해야하고, 어떻게 해야하는지 역시 <논리의 기술> 책 도입부터 나온다.

우리는 피라미드 구조를 사용할 때 더 이해하기 쉽고 간략하고 기억에 남는 글을 쓰고 읽고 말할 수 있다.

일하다 보면 피라미드 구조가 정말 중요한데, 흔히 두괄식을 많이 사용하는 것 같다,

나도 책을 읽기 전에는 몰랐는데 의식적으로 피라미드 구조로 글쓰고 말하는 연습을 해왔던 것 같다,

그래야 상대방이 무슨 얘기를 하는거야? 그래서 핵심이 뭐야? 라는 질문을 하지 않도록 기억에 잘 남을 수 있으니까!

정말 장황하게 말하는 사람이 있다.

일상생활 에피소드들은 재밌게 잘 말하는데 정작 업무나 필요한 얘기를 물어보면 빙빙 둘러서 핵심이 없달까.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 오늘도 요약 또 요약, 피라미드 또 피라미드 연습을 해본다.

 

 

 

핵심 단계에도 도입부가 필요한가

-본문의 도입부와 마찬가지로 핵심 단계 포인트에도 도입부가 필요하다. 핵심 단계의 도입부는 본문의 도입부에 비해 짧은 '상황-전개-질문' 프로세스를 거친다. 스토리 형식에도 구성하여 독자에게 당신과 동일한 장소에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고, 핵심 단계 포인트에 대해 독자에게 질문을 유도한다.

-도입부를 잘 쓰는 요령을 정리하면 세 가지다. 첫째, 도입부는 정보를 전달하기보다는 상기시켜야 한다. 도입부에는 내용의 타당성을 설득하는 내용이 포함되어서는 안 된다. 그림이나 표는 금물이다. 둘째, 도입부에는 항상 스토리의 세 가지 요소가 포함되어야 한다. 스토리의 세 가지 요소는 '상황-전개-해결'이다. 긴 문서일 경우 앞으로 어떤 내용이 나오는지 간략하게 소개하는 것도 좋다. 스토리의 세 가지 요소를 순서대로 배치할 필요는 없지만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고 스토리 형식으로 전개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도입부의 길이는 독자의 요구와 문서의 주제에 따라 다르다. 도입부에는 독자의 이해를 돕는 데 필요한 여러 가지 내용을 포함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문제의 유래와 배경, 당신이 관여한 상황, 지금까지 진행된 조사 결과, 용어 정의, 동의 표명 등이 들어갈 수 있다. 이런 내용은 모두 스토리 형식으로 전개되어야 한다.

어쩌면 당연한 말이지만 글쓰기 논리에서 당연한 건 없는 것 같다.

핵심 단계에도 역시 핵심 단계만의 도입부가 필요하다.

그 도입부를 잘 쓰는 요령 3가지, 즉 꿀팁을 <논리의 기술>에서 알려주었다.

초반에는 내용 전달보다는 상기를, '상황-전개-해결'의 스토리의 요소를, 길이는 상황에 맞게 전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좋은 글은 도입부부터 좋다.

좋다는 의미는 간단 명료하게 핵심을 표현하고 생각할 거리들을 많이 주거나 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을 근거있게 제시해준다는 거다.

좋은 문장, 좋은 표현, 그리고 문제점을 짚고 그에 맞는 솔루션을 명확히 제시하기 위해 좋은 글을 쓰고 싶다.

 

 

 

 

 

그룹 내 생각 요약하기

생각의 유사성 찾기

*각 생각은 모두 동일한 주제에 관해 기술하고 있다.

*각 생각은 모두 동일한 활동이 필요하다.

*각 생각은 모두 같은 대상에 대한 행동을 기술하고 있다.

*각 생각은 모두 같은 통찰 결과를 의미하고 있다.

행동 생각의 리스트 만들기

*각 포인트를 좁혀 나가면서 가장 유사한 키워드로 그루핑을 한다.

*각 그룹 단계의 차이를 밝힌다.

*각 포인트는 최종 결과를 이미지화할 수 있도록 표현한다.

*일련의 행동을 실행함으로써 직접 얻을 수 있는 결과를 기술한다.

상황 생각의 리스트 만들기

*주제, 구제척인 상황(술어), 목적(목적어), 의미의 유사점을 찾는다.

*각 포인트를 되도록 좁은 범주로 그루핑을 한다.

*그 그루핑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추론) 기술한다.

좋은 글쓰기를 하는 사람은 좋은 요약도 잘한다.

그러기 위해 그룹 내 생각 요약하는 방법들도 배워본다.

글의 통일성을 지키는 one message 를 끝까지 가지고 가는데 그 생각의 유사성을 찾고 이어가는 법이 첫번째였다.

그리고 유사성을 찾아 그룹핑하고 그 나름의 상황과 추론으로 자신만의 리스트를 만들어갈 것.

요약도 연습, 또 연습이다.

 

 

<바바라 민토 논리의 기술>의 핵심은 피라미드 구조 원칙이다.

그러기 위해 피라미드 구조를 활용한 다양한 글쓰기의 예시들이 나온다.

문서의 도입부에 '상황-전개-질문'의 구조를 지키고, 통일성 있는 메시지와 메시지를 잇고 요약하며 피라미드 구조를 완성해나간다.

그리고 후반부에는 이번 개정판에만 들어있는 '피라미드 원칙으로 프레젠테이션하기'도 들어있는데

개인적으로 ppt 작업을 많이하고 있어서 더더욱 유용하겠다.

이젠 리터러시가 읽고 쓰는 능력이 아니라, 정보를 찾아내고 해석하는 능력으로 바뀌고 있다.

그리고 위해서는 논리적으로 글쓰고, 생각하고, 문제 해결하고, 표현하는 능력이 필요한데 이 책의 챕터별로 담겨있는 내용이다.

한번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곁에 두고, 두고두고 보면서 글쓰기 지침서가 될 중요한 책.

이 시대에 글을 쓰고 표현하고 말하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해본다.

*이 글은 더난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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