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 블랜차드 리더십 수업 - 1주일 1가지, 한 권으로 끝내는
켄 블랜차드.랜디 콘리 지음, 모윤희 옮김 / 서울경제신문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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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지만 확실한 지혜"

-서번트 리더십과 신뢰에 대해 이야기할 때면, 우리는 일반적인 상식이라고 생각하는 원칙들이 왜 그처럼 실행되지 않는지 의문이 생기곤 했습니다. 만일 오늘날 리더들이 리더십에 조금 더 상식적으로 접근한다면, 직원의 반 이상씩이나 업무 몰입도가 떨어진다는 사실은 더는 어디에서도 언급되지 않을 것입니다.

-서번트 리더십은 최고의 성과와 최상의 관계, 모두를 얻는 최선의 방법이다

서번트 리더십의 2가지 측면을 이해하게 된다면 최고의 성과와 최상의 관계 모두를 얻게 될 것이다.

*'리더십 측면'은 비전, 방향성, 성과에 집중하는 것이다. 리더는 구성원과 함께 가고자 하는 목적지를 설정한다. 조직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원하는 결과가 무엇인지 설정하기 위해서는 구성원을 이 일에 참여시켜야 한다. 만일 구성원이 어디로 가고 무엇을 성취해야 하는지 모른다면 그 책임은 리더에게 있다.

*'서번트 측면'은 구성원과의 관계 속에서 그들과 함께 일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비전과 방향이 명확해지면 리더는 구성원과 합의한 목표를 달성하도록 돕는 역할로 전환한다.

-상황에 맞춰 여러 가지 리더십을 사용한다

리더십이란 구성원에게 무언가를 하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과 '함께' 무언가를 하는 것이다. 서번트 리더는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리더와 구성원이 함께 목표를 세우고 합의한다.

*구성원과 상황에 맞춘 리더십 모델(SL2)을 공부한다.

*각각의 목표에 따른 구성원의 발달단계를 함께 진단한다.

-겸손한 리더는 그저 자신을 위한 생각을 덜 할 뿐이다.

-"겸손한 사람들은 자신을 하찮게 여기는 것이 아니라, 그저 자신을 위한 생각을 덜 할 뿐이다."

짐 콜린스는 그의 바이블과 같은 저서인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Good to Great>에서 높은 성과를 내는 리더들은 개인적으로 겸손함과 직업적 의지가 강력하게 결합된 면모를 보인다고 말했다.

"그들은 확실히 야망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 자신이 아닌 누구보다 회사를 위한 앞선 야심에 차 있습니다."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조직 생활을 하다보면 리더십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리더십도 사람마다, 조직마다, 유형마다 천차만별이다. 누구는 카리스마로 움직이는 리더십으로 성공하는 반면, 누군가는 다른 사람을 섬기고 함께한느 서번트 리더십으로 조직을 멋지게 이끈다.

내가 만난 리더는 어떤 스타일이었을까? 그리고 더 중요한 질문인, 나는 어떤 리더가 되고 싶은가?

그런 생각 끝에 만난 책, <켄 블랜차드 리더십 수업>에서 좋은 생각거리들을 많이 얻었다.

이미 우리에게 <칭찬을 고래도 춤추게 한다>, <1분 경영> 등으로 유명한 리더십 전문가이자 구루 '켄 블랜차드'의 리더십 수업인데,

크게 2가지 파트로 나뉘어져 있다. '서번트 리더십', 그리고 '신뢰 형성하기'.

1주, 1주씩 굉장히 심플하지만 임팩트 있는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그래서 이 책은, "리더십의 아주 단순하지만 확실한 지혜"라는 제목, 그리고 "상식을 상식대로 실천하기"라는 부제목을 가지고 있다.

서번트 리더십으로서는 '최고의 성과와 최상의 관계, 모두를 얻는 최선의 방법이다', '명확한 목표는 명백히 좋은 성과를 낳는다', '구성원 개개인마다 다른 스타일로 접근한다', '팀원은 명령이 아닌 함께 일하기를 바란다'등의 가르침을 준다.

그리고 신뢰 형성하기로는 '리더십은 신뢰로 시작한다', '자기 신뢰는 성공으로 가는 첫 번째 비결이다', '신뢰는 시대 불변한 트렌드다' 등의 배움을 준다.

단순하게 상식적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 결국 리더십의 원칙도 본질로 돌아가서 생각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서번트 리더십에 대해서 배우긴 했지만 켄 블랜차드의 리더십 수업을 통해 배우는 내용은 내가 알던 리더십과 비슷한 부분도 있고 생각치 못한 부분도 많다.

다시 책의 시작으로 돌아가서, 1주일씩 켄 블랜차드와 함께하는 커리큘럼 느낌으로 기본부터 시작해야겠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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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중심의 행성에서 살기 위하여 - 인류세 리뷰
존 그린 지음, 이진경 옮김 / 뒤란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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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북리스트>에 있으면서 아주 많은 책을 읽었다. 그래서 '인류세'라는 말을 언제 처음 접했는지 기억할 수 없다. 하지만 대략 2002년쯤이었음은 확실하다. 인류세는 현재의 지질시대를 가리키기 위해 제안된 용어다. 이 시대에 인간은 이 행성과 행성의 생명 다양성을 심대하게 재편했다. 인간의 힘을 확장하는 것보다 더 인간적인 것이 없다지만 우리는 21세기 이 지구에 엄청난 힘을 행사하고 있다.

-전문가의 삶을 생화학자로 시작한 형 행크는 인류세를 내게 이렇게 설명한 적이 있다. 그는 '사람으로서 너의 가장 큰 문제는 다른 사람'이라고 말했다. "너는 다른 사람들에게 민감하게 영향을 받으며 의지하고 있어. 그런데 네가 21세기를 살고 있는 강이나 사막 혹은 북극곰이라고 상상해봐. 그래도 네게 가장 큰 문제는 여전히 사람이야. 강이나 사막 혹은 북극곰인 넌 사람들에게 민감하게 영향을 받으며 의지하고 있겠지."

-세상을 사랑하는 것은 인간과 다른 존재들 모두의 고통을 외면하거나 무시하는 것이 아니다. 세상을 사랑한다는 것은 밤하늘을 올려다보는 것이며, 별들의 아름다움과 그 도저한 거리를 앞에 두고 출렁이는 그대 마음을 느끼는 것이다. 세상을 사랑하는 것은 울고 있는 그대의 아이들을 껴안는 것이며, 6월에 돋아나는 시카모어 잎들을 바라보는 것이다. 가슴 가운데께가 아파지기 시작할 때, 목이 옥죄기 시작할 때, 눈에 눈물이 차오를 때, 나는 그런 감정들을 외면하고 싶다. 아이러니하게도 회피하고 싶다. 아니면 감정을 깊이 느낄 수 없도록 다른 일을 핑계로 피하고 싶다. 우리는 모두 사랑이 어찌 끝날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어쨌든 세상과 사랑에 빠지고 싶고, 그 세상이 나를 활짝 열어주기를 바란다. 나는 여기, 이 세상에 있는 동안 느낄 수 있는 모든 것을 느끼고 싶다.

모리스 센닥은 공개 석상에서 그가 한 마지막 말로 인터뷰를 끝냈다.

"그대의 인생을 살아라. 그대의 인생을 살아라. 그대의 인생을 살아라."

이 책은 그렇게 살고자 하는 나의 시도다.

-우리는 삶이 나아지리라는, 더 중요하게는 그것이 계속될 것이라는 희망 속에서 살고 있다. 그리고 우리가 존재하지 않더라도 사랑은 남을 것이라는 희망 속에서 살고 있다. 우리는 여기에 있기 때문에, 여기에 있기 때문에, 여기에 있기 때문에, 여기 있는것이다.

나는 <올드 랭 사인>에 별점 다섯 개를 준다.

-바로 얼마 전 딸아이가 사람들은 겨울이 되면 다시는 따뜻해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또 여름이 되면 다시는 추워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러나 계절은 결국 계속 달라진다. 우리가 아는 어떤 것도 영원하지는 않다. 심지어 영원하지 않다는 것조차도. 물론 전염병은 별점 하나를 받아야 할 현상이지만, 그렇다고 우리의 대응이 별점 하나일 필요는 없다.


이번 책은 가제본이다. 나는 꼭 읽고 싶은 책이 있으면 가제본이든 연재 미리보기든 상관 없다. 누구보다 빨리 읽을 수 있다는 게 오히려 행복할 뿐.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라는 소설, 그리고 그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안녕, 헤이즐>로 유명한 작가, 존 그린의 에세이가 나왔다.

<인류세 리뷰>, 부제는 '인간 중심의 별에서 살기 위하여'.

인류세라니? 과학이나 생물학 책도 아니다. 존 그린이 바라보는 우리와 지구, 우주와 생명체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찬 이 책의 제목은 <인류세 리뷰>. 게다가 가제본에는 실제로 이 책이 최종 출간될 표지와 전문을 다 담지 못한다고 하니 더 궁금해졌다.

결론은, '인류세 리뷰'라는 제목에는 내가 생각하지 못한 존 그린만의 따뜻한 시선과 감성이 그대로 담겨져있다.

우리는 책을 볼 때, 영화를 감상할 때, 밥을 먹을 때, 여행지를 갈 때 별점을 메긴다. 이건 별점 한 개, 이건 별점 다섯개...

격주로 발행되는 서평지 <북리스트>에서 수백 권의 서평을 쓴 그가, 이번에는 보고 듣고 겪은 것에 대해 별점을 메긴다.

코로나19라는 우리가 상상하지도 못한 세상에 대한 이야기도 있고, 내이염을 겪고 회복한 후 느낀 감상도 있다. 그리고 이 넓은 우주에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받으며 살고 있으며, 인간 외에도 자연이라는 거대하고 경이로운 존재 속에서도 함께 한다.

제목 <인류세 리뷰>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인류와 관련된 경험들을 '존 그린'만의 시선으로 풀어낸 글이다.

나에게 '인류'라고 하면 거창하게 느껴졌는데, 존 그린의 <인류세 리뷰>를 읽다보니 어느새 가까워졌다. 내가 만나는 사람, 영향을 주고 받는 모든 분들, 그리고 매일 아침 만나는 새들과 넓은 하늘, 우주라는 존재 속에 아주 작은 하나의 점. 결국 혼자가 아니라 함께라는 생각이 인류세라는 단어 끝에 맴돌았다.

앞으로 인류세는 수많은 도전과 어려움, 그리고 희망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 말미에 말하는 것처럼 우리의 대응은 별점 하나일 필요는 없다. 현상 자체는 별점으로 평가할 수 있어도, 우리가 걸어가는 길은 결코 별점으로만 말할 수 없다. 인류세는 그런 존재니까.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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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에디터스 컬렉션 1
조지 오웰 지음, 김승욱 옮김 / 문예출판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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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가 지금도 존재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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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에디터스 컬렉션 1
조지 오웰 지음, 김승욱 옮김 / 문예출판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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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하고 쌀쌀한 4월의 어느 날, 시계가 13시를 치고 있었다. 윈스턴 스미스는 지독한 바람을 피하려고 가슴에 턱을 묻은 채 빅토리 맨션의 유리문을 재빨리 통과했다. 그 바람에 흙먼지 섞인 바람 한 줄기가 소용돌이처럼 함께 안으로 들어왔다.

-전쟁은 평화

자유는 예속

무지는 힘

-그는 펜에 잉크를 찍은 다음, 딱 1초 동안 머뭇거렸다. 그동안 전율이 그의 배 속을 훑고 지나갔다. 이 종이에 자국을 남기는 것은 결정적인 행동이었다. 그는 작고 서투른 글씨로 다음과 같이 썼다.

1984년 4월 4일.

-불현듯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누구를 위해 이 일기를 쓰는 걸까? 미래를 위해,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이들을 위해. 그는 종이에 적은 의심스러운 날짜를 바라보며 잠시 머뭇거리다가 신어 단어인 '이중사고'에 쿵 하고 부딪혔다.

-미래 또는 과거에게, 생각이 자유롭고 사람들이 서로 다르며, 혼자서 살지 않는 시대에게, 진실이 존재하고 한 번 벌어진 일은 결코 지워지지 않는 시대에게.

획일성의 시대에서, 고독의 시대에서, 빅 브라더의 시대에서, 이중사고의 시대에서 인사를 보낸다. 안녕하십니까!

-"그건 무슨 뜻이지, 윈스턴?"

"방금 설명한 그런 세상을 만들 수 없어요. 그건 꿈에 지나지 않아요. 불가능해요."

"왜?"

"두려움과 증오와 잔혹성을 기초로 문명을 세우는 건 불가능해요. 결코 오래가지 못할 거예요."

"왜?"

"활기가 없을 테니까요. 스스로 허물어질 겁니다. 자멸할 거예요."

-그는 거대한 얼굴을 응시했다. 저 검은 콧수염 아래에 어떤미소가 숨어 있는지 배우는 데 40년이 걸렸다. 아, 잔인하고 쓸모없는 오해여!


살아있는 고전이자, 디스토피아계의 전설같은 조지 오웰의 <1984>.

이번에는 문예출판사의 에디터스 컬렉션으로 김승욱 역자의 글로 읽어봤다.

시대를 초월하는 고전은 언제 읽어도 마치 어제 막 나온 책처럼 우리에게 말을 거는데, 조지 오웰의 책이 항상 나에게는 그렇다.

너무나 유명하지만 조지 오웰만의 언어로, 사상으로, 가치관으로 이 시대에 1984를 다시 읽어보며 많은 것을 느껴본다.

어느 날 주인공 '윈스턴'은 부스스한 몸을 일으켜보며 하루를 시작해보는데 이 날은 평소와는 뭔가 다르다. 물론 그와 함께 하는 하루는 우리를 언제나 어디서나 지켜보는 빅 브라더와 함께다. 그런 그에게 더이상 이렇게 살 수 없다고 느껴지는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한 물음과 의식이 생기면서 그러면 안되는 것, 일기를 쓰게 된다. (세상에 고작 펜으로 종이 공책에 쓰는 일기 조차 안된다니!)

1984를 읽으면서 이게 안된다고? 이걸 지켜야한다고? 이게 맞다고? 하는 물음들이 떠오르는데 만약 내가 <1984> 속 시대와 환경에 살았다면 2+2를 4라고 하지 않고 5라고 믿는 그런 세상에서 나만의 줏대를 가질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땐 그런 시대였으니까. 그리고 지금도 어느 면에서는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으니까.

<1984> 속에는 신기한 신어도 있고, 전쟁과 예속과 무지를 찬양하는 강령도 있으며, 사상경찰, 텔레스크린, 헬리콥터, 마이크로폰 등 <1984> 속 인물들을 아주 철저하고 처절히 감시하는 존재들로 자유 없는 삶을 살게 만든다.

과연 인간은 자유 없이 살 수 있을까? 하지만 이것이 현실이라고 받아들이며 살 수만은 없다.

바로 '윈스턴'은 어떠한 결심을 하고 행동에 나서는데 고작 작은 일기장 하나로 시작하여 수많은 사람들과 위험과 감시와 그 속에서도 우리가 생각해볼 수 있는 거리들을 만난다.

<1984> 책이 놀라운 건 조지 오웰이 1948년에 쓴 바로 이 책이,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가 직면하는 현실이라는 사실이다.

철저히 통제되는 빅 브라더의 시선이 과연 지금은 없다고 할 수 있을까? 우리가 보고 듣고 믿는 것이 과연 진실일까?

생각의 자유가 없는 전체주의는 결국 하나의 고정된 시야만을 가지게 된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할 것인가?

우리 곁의 '평범한 사람들'이 깨어나는 그 순간, <1984> 속에 담긴 경고의 힘은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은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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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 과학, 어둠 속의 촛불 사이언스 클래식 38
칼 세이건 지음, 이상헌 옮김, 앤 드루얀 기획 / 사이언스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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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과학과 착 달라붙어 있다. 우리는 과학을 최대한 이용하는 편이 낫다. 우리가 과학과 화해하고 과학의 아름다움과 힘을 충분히 인정한다면, 실제적으로는 물론이고 정신적으로도 우리에게 매우 유리한 방향으로 흥정이 이루어졌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미신과 유사 과학은 방해를 한다. 쉬운 답변을 제공함으로써 우리 가운데 '버클리 씨'와 같은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회의주의적 태도를 바탕으로 한 엄밀한 검토를 교모하게 회피하게 만든다. 또 우리의 무의식적 공포심을 자극하고 경험을 천박하게 만들며 우리를 경솔함의 희생자로 만든다.

-진짜 과학이 오해받으면 받을수록 유사 과학이 힘을 얻는다고 말할 수 있다. 만약 과학에 대해 아무것도 배운 게 없다면 (과학의 방법도 전혀 들은적 없다면) 자기가 믿는 게 진짜 과학인지 유사 과학인지 알 수 없을 것이다.

-과학을 할 때 우리는 실험 결과나 데이터, 관측 결과나 측정값 같은 '사실'에서 출발해야 한다. 이 사실에 대한 설명을 가능한 한 풍부하게 고안해 내고 각 설명을 사실과 체계적으로 대조해 본다. 과학자들은 과학자로서의 훈련 과정에서 '헛소리 탐지기'라고 할 만한 것을 갖추게 된다.

-회의주의적 사고란, 결국 합리적인 논의를 구성하고 이해하기 위한 수단이다. 그중에서도 중요한 것은 사람을 현혹하는 사기를 꿰뚫어 보는 ㄴ것이다. 문제는 일련의 추론을 통해 나온 결론이 마음에 드는가가 아니라, 그 결론이 전제 내지 출발점에서 제대로 유도된 것인가 하는 것이고, 또 그 전제가 참인가 하는 것이다.

-인류가 지게 된 새로운 책무에 대해서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과학이 어느 때보다 강대한 힘을 가지게 된 현재, 우리는 전례 없이 강력한 윤리를 마련해 과학을 감시하고 과학자의 열정과 관심을 이 문제로 돌리게끔 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리고 그것과 동시에 과학과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공교육을 통해 모든 사람에게 전달하지 않으면 안 된다.


UFO가 있다고 믿는가? 음모론이 있다고 믿는가?

조금 솔직히 말하자면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는 한편,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유령같은 글들을 읽을 때면 '꽤 그럴싸한데?'라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하지만 다시 마음 한편으로는 '아니, 무슨 말도 안되는 말을!' 이라는 생각에 이성을 다 잡는다.

이런 경험이 아주 아주 아주 작게나마, 단 한 번이라도 있었다면, 칼 세이건의 놀라운 통찰,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을 읽어보자.

세계적인 천문학자로 우리 곁에 함께할 수많은 저서를 남긴 칼 세이건이, 이번에는 유사 과학, 미신, 반과학과 미신에 대한 (여기서는 악령이라고 표현해도 되겠다) 경종을 울리는 책을 통해 돌아왔다. <악령이 출물하는 세상>은 어떤 세상일까?

악령이라고 하면 아주 먼 옛날 마녀와 도사, 법사가 살고 있는 세계라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악령이라는 유사 과학은 어디에 존재한다. 도대체 왜 똑똑한 사람들이 그런 말도 안되는 말을 믿는 것일까? 라고 하기엔 너무 많은 숫자의 사람들이, 너무나 다양한 유사 과학을 믿고 있다. 그리고 또 그런 게 재밌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럴 때 일수록 칼 세이건은 우리에게 말한다.

유사 과학이라는 것은 그 이름과 주제가 무엇이 되었든, 맞든 틀리든 결코 과하기 아니고 제대로 된 과학적 데이터를 가지고 증명할 수조차 없다고.

너무 당연하게 느껴지겠지만 이런 사건들과 의심이 쌓이고 쌓이다보면 제 2의 마녀사냥은 언제든 나올 수 있다.

그리고 과학자가 가진 윤리적 책임과 인류에 대한 의무를 말하는 부분도 참 좋았다.

우리는 과학을 믿는가? 그렇다면 미신은?

어디까지가 과학이고 어디까지가 미신인지를 알기 위해 우리는 과학을 더 많이 알아야 한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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