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잘 살고 있어 - 이 시대 2인 가족의 명랑한 풍속화
박산호 지음 / 지와인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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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처럼 살지는 않습니다만 충분합니다"

-어느덧 정신을 차리고 보니 쉰이 코앞으로 다가온 지금, 나는 싱글맘으로 딸 하나와 일곱 살 고양이 한 마리 그리고 태어난 지 두 달 하고 이 주일이 지난 강아지 한 마리를 키우며 살아가고 있다. 소설가는 아니지만 번역하면서 글을 쓰고 있으니 그 꿈은 비슷하게라도 이뤘고, 고양이와 강아지까지 쳐도 아직 자식 넷 중 하나가 부족하다. 아, 거기다 남편도 없군.

-현모양처가 꿈이던 어린 내가 지금 모습을 본다면 뭐라고 할까? 좀 황당하고 어이없겠지만 실망할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픽 웃을 것 같다. '생각보다 잘 살고 있는걸. 보기 좋아'라고 하면서.

-릴리를 키우고 송이와 같이 살면서, 그리고 어린 강아지 해피를 입양해 넷이 같이 살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 우리는 따로 덜어져 있을 때에는 연약하고 상처받기 쉽고 무력한 존재이지만, 사랑으로 연결되면서 힘이 센 존재가 될 수 있었다.

이렇게 사랑으로 연결된 존재들과 같이 있는 한 인생은 덜 가혹하며, 그나마 견딜 만한 것이 된다. 때로는 깜짝 놀라는 일들도 만들어진다. 그러니 우리가 어떤 형태로 살고 있는가는 사실 그리 중요하지 않다.

-우리 모두는 남들과 다른 삶을 산다. 살아가고, 사랑한다는 것. 그것으로 행복하며, 그것으로 충분하다. 내 인생의 빛이 되어준 릴리, 송이, 해피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나는 이미 박산호 작가님을 알고 있다. 사실 아는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유명한 번역가이자 작가님!

SNS에서도 인기가 많고 베스트셀러 스릴러 소설, 장편소설 번역에 그리고 에세이, 강연까지 섭렵한 다재다능한 분이다.

한 줄, 두 줄 쓴 글에서도 느껴지는 글쓴이의 내공과 공감이 깊이 있었고 무엇보다 웃기고 재밌어서 번역 외에도 출간한 책은 꼭 읽어본다.

이번에는 2인 가족 이야기로 다시 돌아오다니!

여기서 2인 가족이라 함은, 박산호 작가와 딸 릴리이다. (그리고 귀여운 냐옹이 송이와 댕댕이 해피도 있다.)

부제인 '남들처럼 살지는 않습니다만 충분합니다'라는 말처럼

남들과 비슷한듯 다른듯한 이 가족의 이야기가 빅웃음과 소소하지만 큰 즐거움과 그리고 때론 눈시울 찡하게 감동적인 부분도 많았다.

워낙 박산호 작가님 글을 좋아해서 그런지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생각보다 잘 살고 있어> 책을 하루만에 읽어재꼈는데 한 챕터, 한 챕터 읽어갈 때마다 따뜻한 공감의 말들로 끝나가는 아쉬움이 너무 컸다.

작가 개인의 이야기와 십대 딸 릴리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데 평범한 듯하면서도 절대 평범하지 않은 개성 넘치는 가족이다. 그러니 이미 SNS에서도 수많은 공감을 받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때론 내 삶과 생활에 대입해보면서 겪은 일, 힘든 일, 좋은 일 등등이 떠올라 개인의 에세이로도 읽을 수 있었다.

남들처럼 살지는 않아도 충분하다는 말. 이 말은 <생각보다 잘 살고 있어> 저자가 하는 말임과 동시에 우리 모두에게도 적용된다.

각자의 삶을 살면서 때론 비교하고 우월해하고 열등감가졌던 날들에게 저 멘트를 강하게 날리고 싶다!

그리고 하나 더, 우리 모두는 '생각보다 잘 살고 있어'라는 것까지도.

 

 

 

 

카레에 닭고기는 좀 아닌 것 같아

-"아니, 왜? 너 카레 좋아하잖아. 닭고기는 없어서 못 먹고."

"내가 닭고기는 좋아하지만 카레는 안 좋아해. 거기다 카레에 들어간 닭고기는 정말 별로야."

"뭐, 뭐라고? 너 카레 좋아했잖아!"

"그건 내가 초딩 때였잖아. 나 이제 고3이야."

-"눈도 아픈데 꼭 그렇게 잔인한 드라마를 봐야 해? 대체 어디가 그렇게 좋아?"

나는 눈에 댄 아이스팩을 누르며 대답했다. "나 원래 이런 드라마 좋아하는데. 그리고 명색이 스릴러 번역가인데 이런 드라마는 필수지."

그러자 릴리가 큰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었다. "엄마가 스릴러 번역가였어? 난 몰랐어!"

그 말에 노트북 속의 미남 살인마가 휘두르는 케틀벨 같은 흉기에 한 대 맞은 듯한 충격을 받았다.

"아니, 너는 엄마가 스릴러 소설을 번역해서 먹고사는 것도 몰랐어?"

"응, 그냥 영어책 번역하는 줄 알았지. 그게 스릴러인 걸 내가 어떻게 알아?"

"그, 그렇구나."

-그렇지, 취향을 설명하라는 거 자체가 촌스럽긴 하지. 그래도 내게 스릴러 좋아하는 이유를 물어보면 열 개 정도는 너끈히 말해줄 수 있는데 쌩 하고 가버리다니. 그렇다고 물어봐달라며 붙잡기도 민망하다.

... 우리는 정녕 서로에게 쿨하디 쿨한 관계였구나. 앞으로도 쭉 이렇게 살 것 같은 예감에 조금 섭섭했다. 그렇다고 관심을 가져달라고 애걸하기도 치사하고. 쿨한 인간처럼 굴기가 이래저래 쉽지 않다. 더 말하면 서러워 눈물이 나올 것 같고.

이 짧은 글 안에 많은 게 느껴졌다.

엄마와 딸 사이에 무한한 사랑도 느껴지고, 가족끼리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지 잘 모르는 것도 꽤나 현실적이고, 그리고 좋아하는 취향을 잘 못 알고 있었던 것도 진짜 공감이 많이 갔다.

우리는 가까운 사이만큼 사랑도 깊지만 서로 모르는 것도 투성이고 개인적인 공간도 필요하며 독립된 개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이 부분을 읽고, 엄마인 박산호 작가님이 스릴러 번역가를 딸이 몰랐다니! 이렇게 유명한데! 라고 깜짝 놀랐는데 생각해보니 나도 내가 하는 일을 아직 잘 모르는 주변사람들이 많다.

나는 언제나 일 얘기를 할 때면 항상 쉽고 간단하게 설명한 것 같은데... 다른 사람들에겐 낯선 분야인 것 같다. 이것이 인지부조화인가? 하긴 나도 친구들이 무슨 일 하는지 아직도 잘 모른다. 이런 공감을 <생각보다 잘 살고 있어>를 통해 느끼다니! 놀랍고 또 놀랍다.

엄마인 작가님 역시, 딸 릴리가 좋아한다고 알고 있었던 카레가 알고 보니 좋아하지도 않고 좋아했던 건 먼 옛날 초딩때라는 일격을 받는다. 그렇지, 취향이라는 건 계속 변하고 또 변하는 거니까.

나도 가족들과 서로 좋아하는 음식 말하기를 한적이 있는데 서로의 취향을 이렇게나 잘못 알고 있었는지 아주 깜짝 놀랐다.

그리고 정확히 저 멘트도 날렸었다. "그 음식 좋아했잖아?" 역시나 돌아오는 답변도 같았다. "그건 옛날이고."

처음엔 조금 미안하고 역으로 당할 땐 조금 섭섭했지만, 이 글을 보니 '그래, 나만 그런게 아니었어'라는 공감 한 스푼.

우리의 취향은 너무나 다양하고 계속 변하니까 서로 잘 조율하고 얘기하면서 살면 그게 행복일 것 같다!

 

 

 

 

 

그런 일이 하나쯤 있지

-나는 매튜를 보며 매일의 일이 쌓이고 쌓여 정립된 일상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세상에서 나를 지켜주는 견고한 성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매튜에게 반했던 게 아닐까. 인간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를 품게 만드는 잔인무도한 사건들을 수사하면서도 쉽게 절망하지 않았던 매튜처럼, 나는 매일 글을 쓰면서 실타래처럼 엉킨 생각을 정리하고 불안을 다스렸다. 그러면서 나를 가두고 있던 생각의 벽을 조금씩 허물었다. 매일 쓰는 글의 마지막 무장은 아무리 슬프고 우울해도, 당장 엎어져서 영원히 일어나고 싶지 않아도 다시 일어나야겠다는 다짐이었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서른넷의 나에게 글쓰기를 시작해줘서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글을 쓰지 않았다면 그 엄혹한 세월을 견딜 수 없었을 것이다.

-누구에게나 넘어진 자신을 일으켜 세워주는 일이 하나씩 있다. ... 그것이 나에게 글쓰기였듯, 릴리에게도 그런 일이 하나쯤 있을 것이다.

쓰레기를 쓰자

-이러다 제대로 된 글은 영영 못 쓰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기 시작했을 무렵 우연히 한 인터넷 서점에 실린 어떤 작가의 연재 글을 읽다 무릎을 쳤다. 그 작가도 마침 글쓰기의 괴로움에 몸부림치다 극복할 방법 하나를 알아냈다고 했다. 너무 잘 쓰려고 스스로를 달달 볶지 말고 그냥 쓰레기를 쓰자고 생각하기로 했단다. 그러자 큰 부담 없이 글을 쓸 수 있었다는 것이다.

"쓰레기를 쓰자" 이 부분을 읽는 순간 먹구름 사이로 한 줄기 광명이 비치는 것 같았다. 그래, 나만 힘든 게 아니었어. 거기다 내가 전업 작가도 아니고 번역가로 쓰는 글인데 왜 그리 잘 써야 한다고 안달했을까.

-세상을 구원해야 하는 글도 아닌데 고뇌하지 말고 평소 쓰던대로 쓰레기를 쓰고 나서 마음에 들 때까지 고치도 또 고치면 될 것을. 일본 근대 문학에서 최고의 문장으로 꼽히는 것은 <설국>의 첫 문장인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라고 한다. 노벨상을 받은 소설가 가와바타 야스나리는 무려 십삼 년 동안 그 문장을 고치고 또 고쳐서 역사에 길이 남을 완벽한 첫 문장을 만들어냈다는데, 감히 내가 뭐라고.

-잘하지 못해도 좋다. 완벽하지 않아도 좋으니 뭔가를 시작해서 끝내는 습관을 들이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나는 늦게 깨달았다. 못해도 좋으니 일단 끝까지 하고, 마음에 안 들면 고치고 또 고치면 된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잘할 날도 오겠지. 언젠가는 펜을 내려놓고 흡족할 때도 있겠지.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라는 걸 알고 있으니 그저 다행이다.

이렇게나 글 잘쓰는 작가님에게도 힘든 순간들이!

당연히 있겠지만 역시 나는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이 겪은 고충과 힘들었던 순간들을 읽어낼 때마다 항상 놀랍다. 타고난 능력이 아니라 노력의 시간이 있었다는 것에 또 한번 놀라게 되고.

아무래도 나는 완벽주의 성향 때문에 대충 빠르게 끝내는 게 아직도 어렵다. 도대체 어떻게 하면 대충한단 말인가? 나는 기본이 30분이란 말이다!

이 화두를 가지고 몇년동안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있는데, 오늘 나만의 만트라를 하나 더 찾은 것 같다. "쓰레기를 쓰자!"

맞다. 내가 이 글로 세상을 구할 것도 아니고 솔직히 오래 붙잡고 있는다고 해서 퀄리티가 그만큼 쑥쑥 올라는 것도 아니다. 오래 잡고 생각할 일이 있고 빨리 써서 쳐내야할 일이 있다면 후자는 빠르게 쓰레기화해서 쳐내자! 저자가 무릎을 탁 친 이 말에 한번더 내 무릎을 탁 친다.

물론 하루아침에 변하기는 쉽지 않지만 나도 나만의 리츄얼로 꾸준히, 그리고 포기하지 않고 하는 일들로 지금 힘든 순간을 채워나가야지.

그러다보면 나중에는 '그래, 그때 고생했지만 충분히 가치가 있었어'라고 말할 날이 오겠지.

<생각보다 잘 살고 있어> 를 읽고 저자가 얼마나 잘 살고 있는지 웃고 울고 응원하는 나를 발견했다.

책 제목처럼 '생각보다 잘 살고 있어'라는 말은 사실 나 자신에게도 해당되는 말이었다. 생각보다 잘 살고 있고 열심히 살고 있고 앞으로도 열심히 살 수 있을 거라는 공감과 힘이 있는 책이다!

*이 글은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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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휴먼 SUPER HUMAN - 방탄커피 창시자가 전하는 노화를 되돌리고 장수할 최강의 계획
데이브 아스프리 지음, 김보은 옮김 / 베리북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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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조상은 바이오해커였다"

-슈퍼 휴먼은 연륜에서 우러나오는 지헤를 갖춘 동시에 십 대처럼 상처를 치유하고 재생할 수 있다.

-현재는 세포 이하의 수준에 변화를 주어 수명을 크게 늘릴 수 있다는 과학적 증거가 나왔다. 즉, 우리의 노력으로 미토콘드리아를 포함한 세포 구성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뜻이다.

-180세까지 살고 싶다면, 아니면 적어도 80세까지 활기차게 살고 싶다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질문을 던져야 한다. "내 몸에 (중요한) 물을 갈아주는 일을 왜 잊는걸까?"라는 질문 말이다. 그 답은 미토콘드리아가 우리에게 싸우고, 도망치고, 먹고, 후손을 만드는 일을 하라고 신호를 보내기 때문이다.

-몸속 통제권을 쥐면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죽지 않는 것이다. 두 번째로 해야 할 일은 노화를 되돌리는 것이고, 마지막으로 할 일은 신과 같은 치유력을 갖추는 것이다. 그래야 노화 현상으로 고통받는 대신 점점 더 건강해진다.

이제는 유명하지만 몇년 전에는 아는 사람만 안다는, 방탄커피!

한참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관련 책들을 많이 읽고 찾아봤는데 '데이브 아스프리'의 전작 <최강의 식사>를 읽고 많이 배웠다.

그런 그를 새로운 책, <슈퍼 휴먼>으로 다시 만났다.

역시 새로운 관점의 건강전문가답게, 뛰어난 공학자이자 바이오해커답게, 건강한 모습과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 매력이다.

그가 한결같이 말하는 건 우리의 건강수명을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수명의 연장 뿐만 아니라 삶의 질까지 향상시키는 에너지와 뇌기능을 차근차근 설명해준다. 수명과 함께 삶의 질까지 올라갈 수 있다니!

물론 그러기 위해서, 슈퍼 휴먼이 되기 위해서는 그의 가르침을 잘 배우고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

이번 <슈퍼 휴먼>에서는 단순 수명 연장을 넘어서서건강하고 현명하고 즐길 수 있는 삶의 질 연장의 '슈퍼 휴먼'이 되는 법을 알려준다.

크게 이 책은 3부로 이어져있는데, 우선 '죽음을 피하고', '노화를 되돌리고', '신처럼 치유'하는 슈퍼 휴먼 단계를 보여준다.

아무리 건강한 식단을 챙겨도 죽음이 있다면 아무 소용없고, 아무리 오래 영생한다고 해도 건강이 없다면 무의미하다.

요즘 남녀노소 더 많은 사람들이 건강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고, 행복하게 잘 사는 법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건 우리 인생을 더 알차고 보람있게 살기 위한 긍정적인 노력이라고 생각한다. 한번 잃어버리면 되돌리기 어려운 건강. (물론 우리는 치유의 힘도 있지만!) 미리미리 챙기는 행복과 건강을 <슈퍼 휴먼>으로 들여다본다.

 

 

 

 

일곱 번째 기둥, 짧아지는 텔로미어

-DNA 끝에 붙어서 염색체가 마모되어, 즉 노화되어 풀리는 일을 방지한다. 텔로머레이스라는 효소가 텔로미어를 복구하지만 이 보호캡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짧아진다. 세포가 분열할 때마다 텔로미어도 짧아지기 때문이다.

-짧아지는 텔로미어는 약해지는 면역계와 만성질환 및 퇴행성 질환과 관련 있다. 심장 질환이나 심부전, 암, 당뇨병, 골다공증 같은 질병이 대표적이다. 텔로미어가 짧아지는 속도는 노화 속도를 결정하는 데 아주 중요하다.

-텔로미어 길이를 길게 유지하는 일은 정말 중요하다.

... 흥미롭게도 텔로미어 길이가 짧아지는 현상과 스트레스 사이에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운동은 텔로미어가 너무 빨리 짧아지지 않도록 예방하는 주요한 방법이다.

-텔로미어 길이를 유지하는 방법을 알아내기 전까지는 과다한 환경 스트레스를 피하고 심리적 스트레스를 줄이는 대책을 세우면 좋은 출발점이 될 것이다. 동시에 피할 수 없는 스트레스는 질 좋은 수면으로 풀어야 한다.

-이제 단순한 치료법, 즉 좋은 음식, 올바른 환경, 적절한 운동, 스트레스 조절, 질 좋은 수면이 '네 살인자'를 모두 피하는 최상의, 그리고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는 사실을 아마 깨달았을 것이다. 심지어 이 방법은 노화를 이끄는 일곱 기둥 상당수를 지연시키거나 되돌릴 수도 있다.

 

 

 

치아 건강을 해킹하는 방법

오일 풀링

-오일 풀링은 3천 년 동안 전해진 아유르베다 치유법이다. 빈속에 코코넛 오일, 참기름, 해바라기씨유 중에서 선택해서 한 스푼을 입에 넣고 최대 20분 동안 매일 입안에서 굴린다. 이 고대 치유법은 입안과 잇몸을 해독하고 개끗하게 하며, 염증과 입 냄새를 줄이고, 치아를 하얗게 한다고 알려졌다.

-오일 풀링은 그 말 그대로 오일이 해로운 바이러스, 세균, 기생충, 곰팡이와 이들이 만든 독소 쓰레기를 입에서 끌어낸다. 그러면 해로운 물질이 혈액으로 스며들어 염증을 일으키고 면역계를 억제하며 건강을 해치는 일을 막을 수 있다.

-입속에서 굴리는 과정에서 오일은 침과 섞여 묽은 액체가 된다. 이 액체는 세균이 숨어있는 치아와 잇몸 사이로 들어간다. 이때 오일은 치아에 붙은 미생물막인 생물막, 혹은 플라크에 결합해서 구강 내 세균수를 줄인다.

... 오일이 입안에서 구르는 동안 세균은 풀링 오일에 흡수되고, 오일을 뱉으면 함꼐 제거된다. 오일을 삼키지 않고 뱉어내는 것이 오일 풀링의 마지막 단계다. 헹궈낸 독소를 다시 흡수하고 싶지 않다면 이 과정이 중요하다.

-오일 풀링에 사용할 오일은 참기름이나 해바라기씨유보다 코코넛 오일이 낫다. 코코넛 오일은 천연 향균 물질이어서 질병을 일의는 세균과 곰팡이, 바이럿, 원생생물을 제거하기 때문이다. 코코넛 오일에 많은 중간사슬 지방은 충치를 일으키는 스트렙토코쿠스 뮤탄스 세균을 효율적으로 공격한다. 코코넛 오일은 천연 향염증제이기도 하다.

<슈퍼 휴먼> 책에는 단순하게 건강한 식단을 알려주는 게 아니라 다양한 연구결과가 진짜 겪어본 체험, 그리고 임상실험 등 건강과 관련된 방대한 자료가 녹아 있다. 얼마 전에 읽은 <늙지 않는 비밀>에서 본 '텔레미어'를 <슈퍼 휴먼>에서도 만나게 될 줄이야!

다른 책 <늙지 않는 비밀>은 노벨의학상 수상자인 '엘리자베스 블랙번'이 공저로 출간한 책으로 우리가 더 젋고 오래사는 비결 (또는 노화하는 이유)는 바로 '텔로미어 효과'라는 비밀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텔로미어가 짧아지면 짧아질수록 우리는 노화하게 되는데, 더 젋게 사는 비결로 생각과 건강, 식습관, 취침 등 <슈퍼 휴먼>에서 알려주는 내용과 비슷한 부분이 많았다.

아직 텔로미어 세포에 대해 모든 것이 밝혀진 건 아니지만 우리가 생활 방식과 심리적 습관을 바꿀수록 노화를 막을 수 있고, 심지어 텔로미어 세포를 단축하거나 연장할수도 있다는 것이다.

진짜 노화를 되돌리고 싶다면 텔로미어의 발견과 함께 설탕을 줄이고, 발효식품을 줄이는 등 자기에 맞는 최적화된 <슈퍼 휴먼> 찾기를 게을리해서는 안된다.

지금도 꾸준히 먹고 있는 방탄 커피! 방탄 커피 한 잔이면 정말 놀랍도록 든든하고, 그리고 '데이브 아스프리'의 말처럼 건강도 지킬 수 있다니 일석이조이다. 이번 <슈퍼 휴먼>에서 가장 먼저 따라해보고 싶은 게 있다면 바로 '오일 풀링'이다.

나이가 들수록 치아에 대한 걱정이 커진다. 건강한 치아, 자신의 치아를 80세 이상까지 유지하려면 단순히 양치만으로는 부족한 것 같다. 치실과 리스테린같은 가글 액체도 하지만 그래도 건강한 치아로 맛있는 음식을 노령에도 즐기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 <슈퍼 휴먼>에서는 오일 풀링을 강력히 추천한다.

그 역사는 3천 년 이상 오래도록 내려오는 건강비법인데 오일을 입에 머금고 최대 20분 간 입안에서 굴린 후 마지막에는 뱉어내는 간단하면서도 따라하기 좋은 건강법이다.

특히 <슈퍼 휴먼>에서는 코코넛오일을 추천해주었고, 저자는 자신이 직접 만든 'XCT 오일'을 활용하는 법도 알려주었다.

집에 있는 코코넛오일을 활용해서 오늘부터 당장 시작해봐야겠다.

2021년 새해를 맞이해서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목표를 세우는데, 그 중 건강과 관련된 운동이나 식습관 개선, 다이어트는 빠지지 않는 항목일 것이다. <슈퍼 휴먼>은 우리가 얼마나 건강에 관심이 있건 꼭 필요한 정보와 그동안 의학계, 식품계에서 알려주지 않은 비밀스러운 건강책도 자신의 경험과 투자를 통해 값비싸게 알게된 정보들을 공유해준다.

방탄 커피를 알고, 꾸준히 활용해본 사람이라면 이번 <슈퍼 휴먼>으로 2021년을 함께 시작해봐도 좋겠다.

*이 글은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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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세계를 모험하다 - 혁신적이고 독창적인 전략으로 지구를 누빈 식물의 놀라운 모험담
스테파노 만쿠소 지음, 임희연 옮김, 신혜우 감수 / 더숲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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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식물에 대해 아는 것은 매우 적은데, 그것조차도 몇몇은 잘못된 정보다. 우리는 식물이 주변 환경을 인식하지 못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식물은 동물보다 더 민감하게 주변 환경을 인식한다. 나아가 식물의 세상은 의사소통이 없어 조용할 거라 확신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식물은 자기 의견을 확실히 전달하는 존재다. 또 식물은 어떤 사회적 유대 관계도 맺지 않는 존재라고 확신하지만, 사실은 철저한 사회적 유기체다.

-식물은 가만히 있지 않는다. 그들은 먼 곳까지 이동한다. 단지 시간이 오래 걸릴 뿐이다. 식물이 움직일 수는 없지만, 적어도 그들의 생애 동안 이동할 수는 있다. 식물을 정의하는 형용사는 실제로 '움직여서는 안 되는'이 아닌 '원하는 곳에 뿌리를 내리거나 고착화할 수 있는'이 되어야 한다. 고착성 유기체는 자신이 태어난 곳에서 이동할 수 없지만, 식물은 자신이 원하는 만큼 이동할 수 있다.

누가 식물이 정적이고 그 자리에서만 뿌리를 내리는 조용한 생맹체라고 했는가?

세계적인 식물학자 '스테파노 만쿠소'가 위대한 식물들의 모험과 함께 그 비밀을 밝혔다.

우리는 그동안 인간의 눈으로, 그나마 조금더 가까운 동물의 눈으로만 생명체를 바라봐온 것 같다. 그래서인지 그동안의 연구결과나 조사는 식물은 어쩐지 뒤처져있고 그마저도 부정확한 정보들 투성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하지만 관심을 가지고 새로운 시각으로 '식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하나 하나의 종들이 모두 개별적인 특성을 가지고 자신만의 위대한 서사시를 지닌 훌륭한 생명체이다.

저기 먼 곳까지 뿌리를 내리고 (때로는 무섭게) 악착같은 생명력을 지니기도 하고, 사람조차 살 수 없는 척박한 땅에서 한줄기 빛과 한모금의 물로 몇백년을 살아가기도 한다.

그리고 식물은 한 자리에 뿌리를 내려 움직이지 못한다고 생각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마음만 먹으면 (시간은 오래걸리겠지만) 이동, 이동, 이동을 하고 원하는 장소에, 원하는 식물들과 상호결합을 하며 살아간다.

식물하면 떠오르는 가장 큰 차이점 하나 더! 인간이나 포유류는 꿈도 꿀 수 없을 만한 수명이 빠질 수 없을 것이다. 몇 십년, 몇 백년 수준이 아니라 2천년만에 부활한 마사다의 '대추야자'의 삶을 읽어나가다보면 유한한 인간의 삶의 덧없음과 함께 무한한 식물의 인생에 경이로움을 느끼게 된다.

식물학자가 쓴 식물에 대한 이야기가 이렇게 다채로울줄 몰랐다. 동물이 가진 신기한 이야기와는 결이 다른 식물들은 차원과 시간과 공간의 개념을 넘어선다. 우리가 살아가는 하루 하루를 식물의 입장에서 본다면 그까짓거라고 코웃음을 칠 수도 있겠다. 식물이 바라보는 인간의 삶은 지구와 우주만큼이나 광활하니까!

<식물, 세계를 모험하다>는 크게 6장으로 우리에게 신기하고 놀라운 식물학 이야기를 들려주지만 식물들의 이야기는 이제 시작일 것이다.

 

 

 

체르노빌 대참사에서 승리한 전투원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폭발사고는 역대 최고로 최고등급인 7단계로 분류된 원자력 대참사였다. ... 식물도 폭발 이후 며칠 동안 방사능 낮긴을 겪었는데, 그 결과 또한 치명적이었다.

-방사선 수치가 최고조일 때 1차로 노출되어 벌어진 극적이 상황이 막을 내리자, 식물들은 샘영체와는 분명 조화를 이루지 못할 것 같은 이러한 상황에서 방사능에 적응하고 생존하는 방법을 찾았다.

-아무것도 살 수 없을 것으로 여겨졌던 이 공간은 오늘날 구소련에서 가장 다양하 생물 서식지 중 하나가 되었다. 인간이 방사능보다 훨씬 더 해로운 존재였던가! 이 지역에서의 이가 활동 제한이 사실상 거대한 자연보호 구역을 만든 셈이 되었으니 말이다. 방사능에도 불구하고, 동식물은 과거보다 개체수가 증가하고 품종도 훨씨 다양해졌다. 오늘날 제한 구역에서 살쾡이, 라쿤, 노루, 늑대, 프례발스키 말, 여러 종의 새, 무스, 붉은 여우, 오소리, 족제비, 토끼, 다람쥐뿐만 아니라 1세기가 넘도록 멸종되었던 큰곰까지 찾아볼 수 있다.

탁월한 미인계로 탈출과 정복에 성공한 수크령

-수크령은 사하라 사막 남쪽 아프리카 출신으로서의 품위 유지가 가능한, 자신의 고향과 기후 조건이 딱 맞는 곳이라면 그 어디든 자신의 영역을 넓혀갈 수 있다.

-수크령이 꽃을 피울 때 얼마나 아름다운지 잘 알고 있던 식물원 기술자들이 그 식물을 재배하여 관상용으로서의 잠재력을 평가하기로 마음먹는다.

-수크령으 아주 다양한 기후에 적응한다. 연간 강우량 1300밀리미터 미만, 온도가 영하로 떨어지지 않는 한 끄떡없다. 수크령은 발아 후 2년 차가 되면 생식기관인 꽃을 피우는데, 시칠리아 기후에서는 실제로 3월에서 9월까지 계속 꽃을 피운다. 또하 가뭄과 고온에 아주 잘 견디며 불이 난 상황에서도 완벽한 적응력을 보여준다. 이 능력 덕분에 이 종은 화재 후에 시칠리아 토박이들보다 훨씬 빠르게 번식하고 더 좋으 토양에서 자라났다.

자연에서 가장 큰 야생열매를 가진 칼리피제야자

-어버이양육은 고등동물의 유일하 특성으로 생각되었다. 실제로 식물계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로 보였다. 그러다 차차 상황이 변하면서 일련의 면밀한 연구를 통해 식물 사이에서도 새끼 돌보기가 존재한다는 것이 증명되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이런 새끼 돌보기는 멕시코의 반건조 지대가 원산지인 맘밀라리아 헤르난데지이(선인장과 식물)라는 지름 3센티미터 미만의 아주 작은 선인장에서 보인다. ... 이 미니 선인장의 주요 특징은 일단 씨앗을 생사하면 바로 퍼뜨리지 않고 간직하다가 발아에 가장 적합한 조건이 되었을 때 주변환경으로 내보낸다는 점이다.

-숲에 사는 대부분 식물은 서로 얽힌 뿌리와 곰팡이의 접촉으로 형성된 땅속 네트워크를 통해 공생한다. 이 네트워크를 통해 씨족의 성체식물은 생존에 필요한 당분을 공급하면서 가장 어린 새끼들을 돌본다. 식물의 어버이양육은 사실상 고등동물에서 발견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식물에서도 어버이양육이 존재하며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널리 퍼져 있다.

식물의 강한 생존력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악착같은 생명력을 가지기까지 무단한 노력이 있는지 몰랐다. 몇 천년의 숭고한 시간을 살기 위해 비바람과 고난을 견뎌내는 식물들은 떄로는 자기 자신을 희생해서라도 후대 식물을 기르기 위해 자신들만의 생존 전략과 네트워킹을 활용한다.

그리고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폭발사고로 이제는 더이상 사람도 살 수 없는 황폐화된 공간조차도 식물들은 엄청난 재생력으로 지금은 더 많은 개체수와 멸종된 생명체까지 살아갈 수 있게끔 살려놓은 부분은 참 감동적이었다.

인간으로 인해 망가진 자연마저도 식물의 포용력으로 살려낼 수 있다니! 물론 그렇게 되기까지 방사능 낙진이나 이상 기후, 변형된 동식물의 형태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피해가 있었지만 식물은 무던히 아픔을 씻어내며 종을 가리지 않고(심지어 황폐하게 만든 인간까지 품어주며) 자연의 놀라움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식물도 어버이양육이 가능하다니? 나처럼 믿을 수 없는 많은 사람들의 의문 속에서 식물학자들은 그 비밀을 밝혀냈다. 그 답은 간단하다. 식물도 어버이양육을 한다!

여기서 말하는 어버이양육이란 '동물의 어미가 새끼를 돌보는 행동이며, 출생 이후의 새끼 생존율을 향상시키는' 양육을 일컫는데

흔히 고등동물에서만 볼 수 있는 현상으로 착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식물들도 종들마다 아주 다양한 어버이양육을 하고 있었다.

후대 식물들이 더 잘 자라고 살아갈 수 있게끔 원활한 환경에서 씨앗을 퍼뜨린다던지 성체식물이 생존에 필요한 당분을 공급하면서 어린 새끼 식물들을 돌본다던지, 야자가 양분과 물을 새끼에게 공급하기 위해 잎을 이용해 수로관과 깔때기 시스템을 개발해서 후손을 지키는 모습은 가히 감동적이고 눈물겹기까지 하다.

식물이 이렇게 많은 가능성과 사랑과 생명의 힘을 가지고 있는지 놀랍기만 하다.

<식물, 세계를 모험하다> 책 속에는 아기자기하고 예쁜 일러스트 그림도 숨겨져있고 식물도감처럼 식물의 학명이나 속명, 지명까지 다양하게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며 동시에 식물들이 저마다 가지고 있는 내러티브의 힘까지 있어서 보는 내내 어린시절로 돌아간 듯한 호기심과 위대함을 느낄 수 있다.

식물만큼 열심히, 꾸준히, 위대하게 모험을 하는 자가 있을까?

그 어떤 모험담보다 신비롭고 광활하고 (게다가 모두 오랜 시간 연구에 걸쳐 밝혀낸 실제 이야기이다!) 진실한 식물의 모험담은 나이를 불문하고 식물의 여행을 따라가면서 응원하게 만들어준다. 식물의 수와 살아온 시간만큼 다양한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

*이 글은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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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 연습
수잔 최 지음, 공경희 옮김 / 왼쪽주머니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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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과 기억, 진실과 거짓, 권력과 동의에 관한 이야기"

이미 한국에 번역되기 전부터 올해의 책, 수상 타이틀, 오바마 추천 등으로 유명한 <신뢰 연습>.

특히 한국계 최초 2019 전미도서상을 수상하여 책과 저자 모두 새롭게 알게 되었다.

약 400여쪽 분량의 장편소설인데 2~3일 정도 몰입해서 다 읽은 것 같다.

총 3개의 챕터로 나뉘어져 있지만 제목은 따로 없다. 모두 '신뢰 연습'이다. 하지만 화자가 다르다. 각 화자마다, 상황마다, 시간마다 느끼는 신뢰 연습과 신뢰 연습 그 후 이야기들이 계속 읽게 만드는데 스포를 싫어하는 나라서 이 글 또한 최대한 스포일러를 배제하고 쓴다.

<신뢰 연습>의 배경은 1980년대 미국 남부 예술고등학교이다.

흔히 우리가 말하는 특목고인데 예술 각 분야마다 인재를 뽑아 양성하는 고등학교인데, 주인공 '세라'와 '데이비드' 또한 바로 이곳, '시립 공연 예술 아카데미', 줄여서 CAPA에서 만나고 사귀게 된다.

 

 

"연기 수업인 '신뢰 연습'에서, 그들이 배운 모든 것은 예술과 연관되도록 강조되었다. '신뢰 연습'은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어떤 수업은 말하기와 집단 치료의 형식이었다. 또 침묵하기, 눈 가리기, 탁자나 사다리에서 뒤로 자빠지면 학급 친구들이 받아내기 같은 것도 했다. 거의 매일 학생들은 차가운 타일 바닥에 등을 대고 누워 있었는데, 나중에 세라는 그것이 요가의 시체 자세(사바사나)임을 알았다. 담당 교사인 킹슬리는 앞코가 날렵한 부드러운 가죽 슬리퍼를 신고 고양이처럼 교실을 누비면서, 근육의 움직임을 느끼게 하는 주문을 "

'신뢰 연습'은 연극 수업 중 하나로 연기 교사인 '킹슬리' 선생님이 주도하는데 다양한 수업 방식을 통해 진행되며 특히 어둠 속에서 서로의 존재를 시각 외로 느끼며 더듬더듬 발견해내는 수업을 통해 세라와 데이비드는 감정을 느낀다.

하지만 <신뢰 연습>의 주요 이야기는 아름다운 사랑이 아니다. 불완전하고 예민한 10대 청소년이 느끼는 아슬아슬한 인생 이야기이자 선생님, 그리고 그 밖에 어른들의 개입으로 꽤 충격적인 일들이 벌어지는 공간이다.

주요 인물인 '킹슬리' 선생님 또한 평범한 사람은 아니다. 마치 <죽은 시인들의 사회>처럼 학생들에게 신뢰와 존경을 얻고 친근하게 다가가며 흥겨운 파티도 개최해주고 필요할 때는 마약도 슬쩍 눈감아준다.

그리고 연극을 'THEATRE'('연극'의 영국식 철자') 임을 강조하며 아이들에게 진짜 연극에 대해 열정적으로 가르쳐준다.

"이렇게 써야 합니다. 이 단어의 끝을 'ER'로 표기한 과제물은 통과되지 않을 거예요."

그가 게이 성향임은 책을 따라 읽다보면 그와 함께 동거하는 팀의 존재와 함께 알 수 있는데 아이들에게도 열린 시각과 연극적인 마인드를 심어주었다. 하지만 어른이 보고 느끼는 세계와 아이들이 느끼는 세계는 엄연히 다르다. 그가 좋은 의도를 가지고 학생들의 예술적 자질을 키우기위해 노력했으나 세라와 데이비드를 비롯한 콜린, 엔지, 패미 등 저마다 겪는 성장통 아픈 이야기가 숨겨져 있었다.

 

 

 

-"사라, 너한테 알려주고 싶은 게 있어. 네게 도움이 될 거야. 너 같은 젊은 친구들은 우리 같은 어른들보다 고통을 더 강렬하게 경험해. 감정의 고통을 말하는 거야. 네 고통은 기간과 강도가 더 크지. 견디기가 더 어려워. 이건 은유가 아니야. 사실이지, 생리적으로. 심리학적으로도. 네 감수성은 부모나 교사들보다 우월해. 그래서 인생의 이 시기가...... 열다섯 살, 열여섯 살, 열일곱 살이 그리도 힘들지만 중요하지. 그런 이유로 이 나이에 재능을 키우는 게 아주 중요해. 이 극대화된 감정적 고통은 선물이야. 고달픈 선물."

세라는 자기도 모르게 귀담아듣는다. 한참 후 가까스로 입을 연다.

"그러니까 앞으로, 더 나이 들면 마음의 아픔이 덜하다는 뜻이에요?"

"맞아, 정확해. 하지만 사라, 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어. 고통을 외면하지 말아. 더 나이 들면, 그래, 넌 더 단단해질 거야. 그건 축복이자 저주야."

로조 선생은 문을 열라고 채근하지 않고, 그것만으로도 세는 마음을 연다. 두 사람은 한참 그렇게 있고, 화장실 문을 사이에 두고 시간이 얼마나 흐르는지 세라는 모른다. 그러다가 속삭이듯 말한다.

"감사합니다."

"시간을 갖고 천천히 나오렴."

로조 선생이 떠나면서 말한다.

로조 선생님은 댄서 겸 다분야 공연가로 이 학교에서 동작교사로 부임했다. 어른인 그녀와 청소년인 그녀가 이야기를 나누는 대목.

이 시기가 얼마나 연약하고 슬프고 의지할 사람 하나 없는 외로운 시기였을지, 그리고 그런 시기였는지 다시금 감정을 떠올릴 수 있었다.

심한 표현이지만 죽고 싶은 힘든 마음이 들면서 '세라'는 분장실 뒤편 거의 사람들이 모르는 화장실에 숨죽여 울고 있다. 그리고 이 마음을 알아주는 '로조' 선생님이 그런 그녀를 달래준다. 강제로 나오라고 하거나 억지로 화해시키고 껴안거나 하는 행위가 아니라 그저 묵묵히 들어주고 그 나이에는 그럴 수 있다는, 어찌보면 시간이 해결해준다는 현실적인 조언들로 세라의 마음을 연다.

<신뢰 연습>을 읽다보면 이 책은 어른의 입장이 아니라 세라와 데이비드 같은 고등학생의 입장에서 쓰고 읽힌다. 물론 화자가 어른이 되어 이 시기를 돌아보며 쓰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돌아보는 그 순간은 어른이 아닌 청소년의 눈과 마음이다.

세라는 그리 부유하지 않다. 그렇다고 굶거나 엄청 가난한 건 아니지만 운전을 할 수 있는 나이가 되면 자신만의 차를 갖기 위해 새벽부터 일어나서 빵집에서 알바를 하는 부지런하고 성실한 아이이다. 그런 그녀가 앞으로 어떻게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지, 슬프게도 밝고 긍정적인 미래만이 아니라 꽤나 어둡고 충격적인 일들도 얽히고 설켜있는지 계속 읽게 만든다.

앞으로 세라가 겪게 되는 남자 문제들과 누군가에 대해 세라가 전한 말들은 그 사람의 인생을 바꾸게 만드는데 겉으로 보면 분명 잘못된 행동이고 화가 나지만 세라의 마음에서 돌아보면 충분히 이해가 되면서 곁에서 위로하고 싶어졌다. 세라는 아직 학생이다. 불완전하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 그리고 충분히 이 고통에서 빠져나올 힘도 있다. 세라에게 화를 내면서, 그리고 세라를 응원하면서 장을 넘기게 되었다.

"'캐런'은 로스앤젤레스의 스카이라이트 서점 밖에 서서 작가인 옛 친구를 기다렸다. 고등학교 동창인 작가를. '친구'라고 하면 너무 나간 걸까? 스스로 '캐런'이라고 부르면 너무 수용적인 걸까? '캐런'은 '캐런'의 실명이 아니지만, '캐런'이라는 이름을 보고 그게 누구를 뜻하는지 알았다.

<신뢰 연습> 1부가 세라와 데이비드, 그리고 그 주변 인물들에 관한 이야기였다면, <신뢰 연습> 2부는 '캐런'의 입장에서 보고 듣는 과거이다.

캐런은 세라의 친구이기도 하고 친구가 아니기도 한데 꽤 중요한 일들을 함께 겪기 때문에 세라만큼 마음을 들여다봐야하는 아이이다.

-"넌 내가 이걸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

"난 네가 이걸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니까?"

"난 네가 이걸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

"대체 무슨 일입니까?" 조연출자가 외쳤다.

"시끄러워, 저스틴! 나는 네가 이걸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

"넌 내가 이걸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

전에 킹슬리 선생은 말했다. '반복의 목적은 맥락을 통제하는 거지. 사람들은 울고 소리치고, 서로의 사타구니를 움켜잡고 옷을 찢어...... 같은 문구를 반복하면서......"

캐런과 데이비드는 서로의 사타구니를 움켜잡거나 옷을 찢지 않았다. 점점 목소리가 고조되었다. 캐런은 조금 울었다. 고향에 돌아와 딱 한 번이었다.

... 행동, 사건, 반복된 다른 일, 이미 한 말을 되풀이하기. '넌 내가 이걸 할 수 있다고 생각 하지 않아'를 반복하는 것은 '내가 다시 하고 싶은 일들이 있어'를 뜻하기도 한다.

<신뢰 연습> 2부의 시간은 꽤나 많이 흘러서 이제 모두 어른이 되었다. 마치 뉴스기사나 보도자료를 읽듯이 감정없는 문장들로 저자는 이 예술학교 학생들이 얼마나 평범해질 수 있는지, 또는 그 일을 계속할 수 있는지 간단하게 흘려보낸다. 어른이 된 '캐런'과 '데이비드'는 다시 만나는데 그가 연출하는 작은 연극에 이제는 다른 업을 하는 캐런도 출연하기 위해 서로 형식상 오디션을 보는 장면이다. 누가 보면 웃기겠지만 당사자들에게는 세상 심각한 장면이기도 하다. 킹슬리 선생님의 연기 수업 '신뢰 연습'을 몇 십년만에 온 진심을 담아 보여주는 둘. 어쩌면 '내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의 반대는 '나는 이걸 할 수 있어'라는 말을 자신과 타인의 입에서 진심으로 듣고 싶은 말이기도 했다.

이 책의 제목 <신뢰 연습>에는 많은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공연예술학교에서 배우는 '신뢰 연습' 연기 과목이기도 하지만 이 수업과 시간을 통해 서로의 신뢰를 연습하기도 하고 그 누구도 믿을 수 없을만큼 신뢰할 수도 없고 신뢰해서도 안되니까 말이다.

이제는 나이가 지긋한 데이비드와 그의 작은 작품에 출연하는 캐런. 그냥 고등학교 있는 이 고향으로 돌아오지 않고 살았다면 어땠을까. 아니 애초에 그런 사람들과 엮이지 않았으면 어땠을까. 이 이야기 앞뒤에는 캐런만의 이야기가 숨겨져 있었다.

아동기와 청소년기의 기억과 경험은 성인이 되서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어른이 된 사람들은 그 사슬을 끊기위해 무던히 노력하거나 아픔을 감추어 살아간다. <신뢰 연습> 속 어른이 된 아이들도 마찬가지이다. 그들이 겪은 아픔과 충격은 시간이 지난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결국 어떤 트리거를 통해 저마다의 '신뢰 연습'을 연습이 아닌 실제 상황으로 풀어나간다.

보통의 책이 크게 남녀 주인공의 이야기를 보여준다면 <신뢰 연습>은 너무나 다르다.

'세라와 '데이비드'의 사랑이야기를 생각하며 이 책을 펼친다면 둘이 무릎을 맞대고 꽁냥대는 부분 하나만으로 족해야할 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그것보다 더 많은 일들과 함께 어른들과 권력의 공포 속에서 그래도 삶을 계속 살아가야하는 인물들의 모습을 책의 다채로운 구성을 통해 볼 수 있었다.

<신뢰 연습> 속 3개의 챕터마다 중심이 되는 인물이 달라지는 것도 이 책의 중요한 장치이다.

로런 그로프 작가의 <운명과 분노> 책을 보면 1부는 남자 주인공 '로토'의 입장에서 쓰여진 이야기이고, 2부는 여자주인공 '마틸드'입장에서 쓰여진 이야기라 서로의 팽팽하고 알 수 없는 긴장감, 그리고 누굴 믿어야할지 어떤 게 진실이고 어떤게 허구인지 독자는 혼란스러우면서도 그 재미에 빠진다.

<신뢰 연습>도 챕터마다 인물이 달라진다는 점은 같지만 그저 남/녀 두 주인공의 이야기로 그려질거라고 생각한다면 절대 아니다.

말할 수 없는 제 3의 인물도 마지막 3번째 챕터 '신뢰 연습'을 읽다보면 나오니까 꼭 끝까지 정독하시길!

주인공들의 아픔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성장 소설, <신뢰 연습>.

요즘 뉴스와 기사를 통해 보이는 화가 나는 일들과 미투운동 등이 소설 속 배경 1980년대와 지금 2020년도 겹쳐져 보이면서 화가 나기도 하고 통쾌하기도 하고 슬프기도 했다.

'신뢰 연습'을 배우며 연극의 꿈을 키워나가지만 그 누구도 믿을 수 없고 믿어서는 안되는 아픔을 겪는 인물들이 지금은 좀더 편안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올바른 길을 걷게 되길 응원하면서 과거와 미래, 진실과 거짓, 옳음과 그릇을 분별하는 지혜를 얻게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이 글은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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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 어스 드림 - 더 나은 미래로 가는 길
프란치스코 교황.오스틴 아이버레이 지음, 강주헌 옮김 / 21세기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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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이 있을 때 우리는 행동해야 합니다.

그때 새로운 문이 열립니다"

-내 생각에 지금은 심판의 시간인 듯합니다. 루카복음서 22장 31절에서 예수님이 베드로에게 말씀하신 경고가 떠오릅니다. 예수님은 "사탄이 너희를 밀처럼 체질하겠다고 나섰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위기가 시작되면 체질이 시작됩니다.

... 문제는 우리가 이번 위기를 이겨낼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위기의 기본 법칙이 있다면, 누구에게도 위기의 전후가 같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위기를 맞아 선한 사마리아 사람처럼 행동하라는 것은 우리가 본 것에 마음이 끌리는 대로 행동하라는 뜻입니다. 주변의 고통을 보면 우리 마음이 변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이런 변화를 '십자가를 받아들이고 껴안는 것'이라 말합니다. 곧 다가올 세계가 새로운 삶이라 확신하며 십자가를 껴안으면, 한탄을 멈추고 행동하며 다른 사람을 위해 희생하겠다는 용기가 생깁니다. 그 결과 연민과 섬김의 마음에서만 비롯되는 변화가 가능해집니다.

-지금은 큰 꿈을 꾸며, 우리가 가치 있게 생각하는 것, 우리가 원하는 것, 우리가 추구하는 것과 같은 우선순위를 다시 생각하고, 우리가 꿈꾸는 것을 일상의 삶에서 실천해야 할 시간입니다. 이 순간에 내 귀에는 이사야 예언자가 들었던 하느님의 말씀과 비슷한 목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오너라, 이 문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어보자. 대담하게 꿈을 꾸어보자!" 하느님은 우리에게 담대하게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라고 요구하십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우리가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인정하는 동시에 타인과 세계에 대해 책임감을 갖는 운동입니다.

-이번 위기가 닥치자,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대체 하느님은 어디에 계시느냐는 의문을 품었고, 서로 그런 질문을 주고받았습니다. 이런 현상을 지켜보며 내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은 '범람'입니다. 누구도 눈치채지 못하게 서서히 조금씩 수위가 높아지지만, 마침내 임계점에 이르자 강둑이 터지며 강물이 사방으로 쏟아져 나가는 모습을 상상합니다. 우리 사회에 그런 '범람의 순간'이 닥칠 때 하느님의 자비가 분출합니다.

-이번 위기로 우리의 고통도 '범람'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 위기에 대응하며 보여준 창의력에서도 '범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선택의 순간 새로운 가능성이 열립니다

-선택과 모순에 직면할 때, 하느님의 뜻을 물으면 뜻밖의 가능성이 우리에게 열립니다. 나는 이런 가능성을 '범람'이라 묘사합니다. 그 가능성들이 우리 생각의 둑을 터뜨리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닥친 문젤를 겸손히 하느님 앞에 내려놓고 도움을 간구할 때 범람이 일어납니다. 이 단계를 '영의 식별 discernment of spirits' 이라 부릅니다. 이때 하느님에게 속한 것과 하느님의 뜻을 방해하려는 것에 대해 알게 됩니다.

-영을 식별한다는 것은 성급한 결정으로 고통을 조금이나나 경감하려는 욕망을 억제하고, 하느님 앞에 다양한 선택안을 기꺼이 내려놓고 범람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우리는 여러 선택안을 두고 가부간의 판단을 내립니다. 이때 예수님이 우리와 함께하고 우리의 편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멈춤의 시간, 변화가 시작됩니다

-삶의 과정에서 '멈춤'의 시간은 변화와 회심을 도모하기에 좋은 때입니다. 누구에게네 '멈춤'의 순간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이런 순간이 없었다면 언젠가는 겪게 될 것입니다.

-모든 것이 '멈춘' 시대에 분명히 드러난 것은 변화의 필요성입니다. 우리가 섬겨온 우상들, 우리가 삶의 기준으로 삼으려 했던 이데올로기들, 우리가 도외시한 관계에서 변화가 있어야 합니다.

2020년 봄부터 찾아온 예상치 못한 질병에 전 세계가 일상을 잃어버리고 위기에 빠졌다.

그리고 그 위기는 언제 해결될 지,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게 되었고 '포스트 코로나' 라는 말이 생길만큼 코로나 이후의 세계는 이전과 절대 같을 수 없다. 일상을 잃어버린 지 오래다.

모두가 힘든 바로 이 순간,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전 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해주셨다. 그게 바로 <렛 어스 드림>이다.

절망과 비판과 가짜뉴스 속에 우리가 필요한 건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말씀처럼 희망과 사랑과 공동체의 힘이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기도하시는 모습, 그리고 천주교 신자분들이 기도하시는 경건한 모습을 보면 늘 마음이 평화롭고 겸손해진다. 그게 바로 종교가 가지고 있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어떤 성찰의 힘인 것 같다.

세게적 종교 지도자인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우리가 겪고 있는 이 절망 속에서 벗어나 함께 꿈을 꾸자고 평화의 손을 내밀어준다.

이 책 <렛 어스 드림>은 우리가 직시하고, 선택하고, 행동하길 권고하며 더 나은 세상을 살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사회와 개인이 힘들수록 힐링하는 책들이 많이 출판되는데 진정한 내면과 외면의 치유는 <렛 어스 드림> 같은 책을 읽을 때 일어난다.

상황이 좋을 때 좋은 말이 나오는 건 쉽지만 힘들 때 조차 좋은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어렵다.

지금이 딱 그런 시기인 것 같다. 원래도 유쾌한 기사는 거의 없었지만 요즘은 서로 힐난하고 비난하고 살인, 강간 같은 나쁜 기사들로 마음이 무겁다. 코로나를 겪는 개개인마다 느끼는 규칙과 허용의 범주가 제각각이라 모두의 입맛에 맞출 수 없으니 불평과 불만도 심각하다.

희생하고 양보하면 바보가 되는 기분을 느끼는데 <렛 어스 드림>을 읽는 순간 만큼은 내 마음 속도 기쁨과 평화로 범람할 수 있었다.

교황님의 말씀 중 마음에 담아두어야 할 것이 '범람'이다.

교황님은 '범람'을 위기의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뜻밖의 가능성과 창의력들을 '범람'이라 일컬으시며 위험과 문제 앞에서 우리가 이겨낼 수 있음을, 그 힘이 바로 우리 안에 있음을 알려주고 인도해주신다.

특정한 종교를 떠나, 인간이라는 존재를 떠나 전 세계의 생명체에 전파해주시는 아름다운 말씀이 우리 내면에 자라나기를 희망한다.

<렛 어스 드림>에서 전하는 종교적인 말씀을 내가 완벽히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결코 어렵지 않은 문체와 친절하고 배려심 넘치는 글들은 그 누가 읽어도 큰 울림을 전해줄 것이다.

"오너라, 이 문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어보자. 대담하게 꿈을 꾸어보자!"

<렛 어스 드림>의 가장 큰 메시지이자 교황님이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말을 하느님이 이사야 예언자에게 했던 말씀을 통해 이렇게 보여주셨다.

나 혼자 살기에도 힘든 세상이지만 이렇게 힘든 세상 속에서도 희망과 희생과 헌신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범람하듯 계속 피어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현실적인 문제와 질문 속에 교황님이 인도해주시는 길은 더 나은 세상을 위한 큰 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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