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이나 영화, 드라마에서 많이 보던 얘기.
만약 당신에게 일 년, 한 달, 하루, 또는 그것도 채 안되는 한 시간만이 주어진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
사실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그걸 인식하긴 쉽지 않다. 특히 어렸을 때는 죽음이란 와닿지 않는 일이다.
하지만 열 살, 스무 살의 삶보다 이후의 시간이 빠르게 흐른다는 걸을 알게 되었고, 생각보다 죽음은 내게 가까이 있었으며, 하나 둘 세상을 떠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을 때 문득 삶과 죽음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어느 노철학자가 던지는 질문, "내게 남은 시간이 한 시간 뿐이라면".
이번 책은 결코 길지 않은 분량임에도 중간 중간 생각을 하며 아껴 읽느라 며칠 걸렸던 것 같다. 아름다운 프랑스의 풍경 삽화와 함께 과거, 현재, 미래의 나를 돌아보며 진짜 나에게 한 시간만이 주어진다면 무엇을 해야할지 고민했다.
인생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마구 던지는 철학자이자 에세이스트, '로제 폴 드루아'는 무엇을 해봐라, 해라, 해야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저 <내게 남은 시간이 한 시간뿐이라면>의 책 속에서 우리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떻게 생각해야할지 담담히 말을 건내는 조언자같은 기분이다.
죽음이나 호스피스, 노년과 철학에 관련된 책을 읽다보면 공통적으로 하는 얘기가 있다.
더 많이 웃고 소중한 사람들과 시간을 보낼걸. (그 누구도 더 많이 일하지 않은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
그리고 나에게도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 과거에 해봤던 일보다 해보지 않았던 일에 대한 후회가 클 것 같다.
또 미워하고 증오하는 마음과 에너지를 버리고 비우고 내려놓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싶다.
제임스 딘의 말처럼, "영원히 살 것처럼 꿈을 꾸고, 내일 죽을 것처럼 오늘을 살아라." 라고 하는데,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한 하루를 사는 거라면 단 한 시간을 살아도 결코 아쉽지 않을 것이다.
로제 폴 드루아는 말한다. 정확히 단 한 시간만이 남았다면 무엇을 할 것이냐고.
죽음이 다가왔을 때 우리는 물질적으로 아무 것도 가지고 갈 수 없다. 그리고 죽음 이후의 삶을 결코 알 수 없다.
하지만 분명한 건 그렇게 깨어있는 마음으로 산다면 두려움도 후회도 없이 자신에게 의미있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내게 남은 시간이 단 한시간뿐이라면? 어떤 한 시간을 보낼지 쉽지 않은 질문으로 생각해봐야겠다.
*이 글은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