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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남자의 세상이다
천명관 지음 / 예담 / 2016년 10월
평점 :
울트라 : 수퍼히어로 같은 이름이라 당연히 그에게도 특별한 능력이 있다.
그러나 처음부터 그 능력이 타고난 걸로 나오면 재미가 없기에
각고의 노력을 하다 어느 순간에 만개하게 된다는.
눈을 게슴츠레 뜨면서 끊임없이 이미지 트레이닝을 해야 한다고.
WXY, 이 세 영문자를 조합하여 완성시킨다는 인체 합체론은
학창시절 추억을 되살리기는 하지만
더 이상 이 능력이 탐나지 않는 이유가
사춘기를 통과해서 그래. 볼짱 다 본~~~
공업용과 뜨끈이 : 가장 웃기는 이름들이다.
원래 소설 속 건달들의 별명은 희화화 된 지 오래지만
이 정도까지 웃긴 적은 없었다.
공업용 본드, 뜨끈한 오뎅 국물이 연상되네.
형근이와 루돌프 : 결코 웃기려는 의도가 아닌 것 같다.
두 사람의 격렬한 사랑은.
희고 고운 선이 고운 루돌프의 어깨가 드러나는 순간,
난 왜 침을 꿀꺽 삼켰을까.
울트라의 능력엔 담담해 놓고선.
손회장과 남회장 : 영암파는 족보도 없고 근본도 없는 조직이라
양회장과 부산 손회장은 가오 잡으려다 개무시 당한다.
두 조직이 만나서는 개콘 생활사투리~~~
아아! 전라도와 경상도가 그토록 머나먼 땅이었던가?
소설에서는 당시 상황을 이렇게 전한다.
“다 조사부러라잉!",“턱별시”도 사랑스럽지만
결정타는 “천처이”가 단연 압권,
처음 들어 본다, 책에서는.
실생활에서도 거의 사어에 가까운데.
사투리가 솨라 있네.
비록 급속도로 휘발되는 유머라
두고두고 곱씹을 정도는 아니지만
잽은 잽으로 즐기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