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새빨간 입술 젤리 ㅣ 넝쿨동화 16
이나영 지음, 김소희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21년 5월
평점 :
인기를 얻기 위해서는 아니지만, 사람들과의 관계를 좁히기 위해 상황에 맞는, 조금은 예의상 하는 말들을 장착하고 싶었던 때가 있었다. 앙상한 뼈가 드러나게 '예, 아니오'라고 짧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살을 좀 붙여서 요령있게 말할 수 있기를 바랬다
그런 바램에 평상시와 다르게 이것저것 많은 말을 하다보면 나중에 '왜 그런 말을 했을까, 왜 부풀려 말했을까'하는 깊은 자괴감에 빠졌다. 그런 반성의 시간을 거치고 나면 다시 뼈만 남은 앙상한 대화를 되돌아가곤 했다
그렇기에 약간의 거짓말로, 약간 MSG를 가미한 말로 사람들의 기분을 좋게 하고 싶은 이솔이의 마음이 낯설지 않다. 입술 젤리를 먹으면 상대방이 듣고 싶은 거짓말 패치가 장착된다는 설정, 거짓말이 어느 수위를 넘기 전까지 나타난 약발에 '그거지 그거'하며 박수를 쳤다
작가는 조금 느리고 부족해도 진심을 담아 자신만의 방법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갈 것을 담고 싶어했지만, 내 마음 한켠에는 아직도 약간의 요령, 선한 거짓말로 상대방의 마음을 사로잡고 금방 친해지길 바라는 욕망이 여전히 도사리고 있다
#아이의리뷰
"불효자식이야기 - 나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만 해도 거짓말이 얼마나 큰 나비효과를 불러올지 생각도 안했는데 책을 읽는 동안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가슴이 철렁이는 걸 느꼈다. 이 책을 읽음으로써 선의의 거짓말과 악한 의도의 거짓말을 더욱 잘 구별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 기쁘다"
#새빨간입술젤리 #이나영 #증정도서 #뜨인돌 #뜨인돌어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