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연금 굴리기 - 연금저축, IRP, ISA 절세 삼총사를 ETF로 자산배분하라, 전면 개정판
김성일 지음 / 에이지21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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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를 생각해서 불안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미래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대표적인 상품이 보험일 것이다. 사회에 처음 나와서 잘 알지도 못하면서 보험에 가입했다. 미래가 불안해서는 아니고, 노동 소득을 발생시키던 친구들이 부러웠던 것은 그들이 보험을 갖고 있기 때문이었다. 보험은 뭔가 있어 보였고, 사회에 나와 그 구성원이 된 듯한 느낌을 주었다. 지금은 물론 그런 생각을 1도 갖고 있지 않지만, 그때는 그랬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렇겠지만, 먼 미래를 준비하며 사는 편은 아니다. 지극히 현재 중심의 삶을 살고 있다고 보면 된다. 영화 <올드보이>의 주인공 오대수의 이름은, '오늘만 대충 수습하며 산다'는 뜻이다. 내가 그렇다. 갖고 싶은 것들이 전혀 없이 무소유의 삶의 살아가는 것은 아니지만, 애장하는 책과 음악 CD 정도를 제외하면, 명품에 대한 욕망도, 자동차나 집에 대한 큰 야망 같은 것도 없다. 이런 것도 현재를 중시하는 삶에 기여했을 것 같다.


  그런데 왜 재테크에 관심을 갖고, 관련 책들을 읽는지 생각을 해봤다. 혼자가 아니기에 그런 것 같다. 내가 갖고 싶지 않은 것들을 아내나 아이들은 갖고 싶어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나는 가장이다. 꼭 가장이 금전적인 부분을 해결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가장이 꼭 남자의 역할도 아니지만, 나는 그런 면에서 꼰대인듯 하다. 나는 가장이고 남편이고 아버지인 것이다.


  경제학을 공부하고 거시경제와 관련된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으며, 경제학을 여전히 좋아해서 거시경제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다. 그러다 작년부터 근무 분야가 금융쪽으로 옮겨지게 되었는데, 거시의 한 분야라고 생각했던 금융은 전혀 다른 분야였고, 어려웠다. 거의 모든 생활에서 자잘하게 신경쓰이는 것들을 싫어한다. 회계학이나 미시경제학을 계속 공부하지 못했던 이유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금융도 내가 싫어하고 귀찮아하는 것들을 담고 있다. 그동안은 신경 쓰지 않거나 대충하면 되었던 것들을 이제는 그렇게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그 중의 하나가 연금이다. 사회에 나와 가장 먼저 했던 것은 사실 보험 가입이 아닌, 국민연금 납부였다. 회사에서 다 알아서 해 주는 부분이라 그동안 신경을 쓰지 않았다. 신경을 쓴다 한들 바뀔 것도 없고 말이다. 그러다 퇴직연금이 조금씩 들리기 시작했고, 여름에 뵌 교수님들은 IRP 이야기를 하셨다. 뭐 알아 들을 수 있는 이야기들이 없었고, 갑자기 내 미래는 아니지만, 우리 가족의 미래를 아무 준비를 안 하고 있었던 것인가, 하는 죄책감이 밀려 들었다.


  서론이 무지 무지 길었지만, 그렇게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연금 관련된 책으로 유명한 책이었다. 자산배분, 특히나 올웨더 투자 방법은 예전에 김단테님이나 레이달리오님의 책을 통해 접했던 터였다. 연금 준비를 ETF를 통해 올웨더 방식으로 자산배분 하라는 내용이 주 내용이라고 보면 된다. 또한 연금임을 감안하여 투자의 창구로 연금저축이나 IRP, ISA 계좌를 이용한다면 절세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내용이다.      


  내용은 잘 알겠는데, 그런데 뭐라 그럴까. 그렇게 내용들이 확 들어오지 않는다는 느낌이랄까. 이유를 생각해 보면, 두가지 정도가 떠오른다. 먼저, 이 책은 크게 파트가 2개로 나뉜다. 파트 1은 금융 상식을 이야기 하면서 연금 투자에 대한 필요성을 어필하는 것 같다. 좋은 시도이긴 한데, 조금은 지루한 느낌이다. 그래서 투자에 대한 이야기는 언제 나와, 하는 생각이 파트 1을 읽는 내내 떠나질 않는다. 투자를 위해서는 필요한 내용들이지만, 파트 2에서 실무적인 투자 방법 설명과 함께 파트 1의 내용을 예시로 전달하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또 하나는 편집이다. 요즘 책들은 왠만하면 가독성이 높게 편집이 되어 있어 읽으면서 크게 지루하지는 않다. 글이 너무 이상하거나 잦은 오탈자 등은 편집보다는 저자의 글쓰기가 문제일 테지만, 이 책은 글쓰기가 나빴던 것은 아니다. 단락이나 챕터 구성 등의 편집이 보다 좀 잘 이루어졌다면 가독성 측면에서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그래도 연금을 막 공부해보려는 초보에게는 많은 정보들이 담긴 책이었다. 이 책이 왜 연금분야에서 많이 팔리는 책인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도움을 받은 정보들을 통해 조금은 미래를 더 계획적으로 준비해 볼 생각이다. 시작해야 한다.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는 정말 늦은 거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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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앨범 1001 죽기 전에 꼭 1001가지 시리즈
로버트 다이머리 지음, 한경석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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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도 일종의 수집벽이 있는 듯 하다. 지금도 잘 버리지 못하고 많은 것들을 끼고 있지만, 예전에 정리하면서 버렸던 것들을 생각하면, 꽤 많은 것들을 소유하고 있었다. 지금 가장 많은 수집 대상이라고 하면, 당연 책이다. 책이라면 무조건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야 하고, 한 권의 읽기가 끝나기 전까지 다른 책은 손에 잡지 않았다. 그리고 읽은 책이든 읽지 않은 책이든, 책은 무조건 버리지 않고 책장과 책상에 두었다. 그러다 책이 책장과 책상으로 감당할 수가 없는 지경(회사의 책상과 책장들까지 포함해서)에 이르러서야 정리하면서 내가 읽어서 재미없었던 책들은 정리(중고 도서 판매 혹은 도서관 기증)하게 되었다. 


  수집 품목 중의 다른 하나가 음반, CD였다. 음악은 거의 항상 틀어 놓는 편이다. 집에서도 회사에서도 컴퓨터를 켜고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음악을 트는 일이다. 나오는 음악을 특정하지는 않는다. 가요든 팝이든, 국악이든, 클래식이든 개의치 않고 듣는 편이다. 제목도 가사도 가수도 잘 알지 못하지만, 늘 음악을 가까이 하려고 한다. 대학교에 들어가서야 휴대용 CD플레이어를 갖게 되었다. 그 뒤로 용돈이 좀 남으면 음반을 샀다. 용돈의 대부분을 친구들과 술 마시는데 썼기 때문에 음반을 구입하는 일이 흔한 경우는 아니었다. CD 플레이어가 생기고 얼마 지나지 않아 휴대용 MP3 플레이어, 특히 아이팟이 나오면서 CD 플레이어를 찾아보기 힘들어졌지만, MP3로 옮겨가지 않고 꽤 오랜 기간을 CD플레이어로 CD를 들으며 지냈다.


  K-pop도 좋아하지만 그냥 pop을 더 좋아한다. '배철수의 음악캠프'의 영향도 무시하지 못할 것 같다. 라디오를 통해 좋아하는 팝이 많이 생겼다. 그렇게 듣기만 하던 중에 이 책을 만났다. 꽤 오래 전에 나온 책이다. 찾아 보니 2006년이다. 이 책을 언제 샀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 책을 산 것은 순전히 내가 알지 못하는 좋은 음반(혹은 노래)을 만나고 싶었기 때문이다. 사 두고 안 읽은 것은 아니다. 내용은 제목처럼 1001장의 앨범을 소개하고 있다. 소개되는 앨범을 들으며 그 앨범을 소개하는 글을 읽었다. 하루에 앨범 두 장 정도 들으며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앨범 들을 시간이 없어 아예 책을 읽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소개되는 1001장의 앨범을 모두 들었다. 몇 년이 걸렸는지도 모르겠다.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계획은 책에서 소개되는 앨범을 모두 모으는 것이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대략 200장이 넘는 CD를 갖고 있었다. 여기에 소개되는 1001장의 앨범을 모두 모으면 좋을 것 같았다. 1960년대부터 시작하는 앨범 소개는, 우선 앨범을 구하는 게 쉽지 않았다. 국내 사이트들은 물론 해외 음반 사이트에서 구매하면서 앨범을 갖추는 시간이 너무 더뎠고, 앨범 구하기도 쉽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앨범을 모두 모으지는 못했다. 금전적인 부분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내가 좋아하는 노래가 아닌 것들도 많다는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전략을 바꿔 우선은 스트리밍으로 들으면서 책을 읽고, 노래가 좋으면 앨범을 구매하는 것으로 말이다. 그렇게 오랜 시간에 걸쳐 책을 다 읽었고, 앨범도 꽤 늘어났다. 인터넷으로 이 책을 검색하면 지금보다 더 진행된 앨범들을 만날 수 있다. 모두가 다 내가 좋아했던 노래나 음반은 아니지만, 음악을 계속 듣는 한 나의 앨범 수집은 조금은 더 진행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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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꾼들의 모국어
권여선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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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문과 에세이의 차이가 뭘까?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산문은 자유로운 문장으로 쓴 글로, 소설과 수필 등이 속한다. 에세이를 따로 검색해 보면 산문 형식의 글로 수필과 같다고 나온다. 그러면 '산문>수필'이고 '에세이=수필'이니까 '산문'은 '에세이'를 포함하는 더 큰 영역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동안 '산문=에세이' 아냐? 라고 생각만 할 뿐, 조금은 두 장르가 다르게 느껴졌었는데, 딱히 설명할 수 없었다. 역시 사람은 배워야 한다. 여튼 이 책은 '산문'이라고 되어 있으니, '산문'일테고, 크게 내가 갖고 있는 '산문'의 느낌에 가까우니 토를 달 생각은 없다. 시작이 이상했지만, 하고 싶은 말은, 산문이든 에세이든 재밌는 책을 만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 이야기를 이렇게 돌아서 하게 됐다.)


  권여선 작가님을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니고, 작품들도 읽어 본 기억은 없다. 다만 이름이 낯설지 않음을 볼 때 여러번 혹은 자주 이름과 작품들을 접했을 가능성은 크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순전히 제목으로 선택을 했다. 그것도 '술'이라는 단어 하나 때문에 말이다. '술'이 들어 간다고 무조건 선택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차례 정도는 보는데, 차례를 보자마자, '그래, 이 책이다' 했다. 물론 구입하고 택배를 받자 마자 읽기 시작했다.


  술꾼은 미각을 지녀야 한다. 맛을 모르고 술만 마시는 것은 주정뱅이에 가깝다. 술꾼과 주정뱅이의 차이를 개인적으로는 '즐긴다'에 둔다. 전자는 취해서 기억이 끊길지라도 술을 즐길 줄 알지만, 후자는 그냥 취하는 것이다. 즐기는 것도 나름의 개인차가 존재하겠지만,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나와 술자리의 모두가 재밌는 시간을 술과 함께 보냈다면, 즐겼다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술'을 좋아한다고 생각하던 나도, 그동안은 주정뱅이에 가까웠던 것 같다. 이제라도 술꾼이 되려고 노력중이다. 그런 때에 이 책을 만났다.


  재미? 재미가 없을 수 없다. 술꾼이 미각을 지녀야 한다는 주장을 이 책이 뒷받침하는 듯하다. 권여선 작가님은 술꾼이며, 미각을 지닌 듯 하다. 요리를 잘 하실 것 같다. 모든 음식을 안주화 하는 탁월한 능력을 가진 듯 하다. 요즘 인기리에 방영중인 <흑백요리사>라는 프로가 있다. 아내가 좋아해서 몇 편 같이 봤는데, 재밌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이 <흑백(안주)요리사>라면 권여선 작가님이 출연해도 충분히 좋은 결과를 이룰 것 같다.


  책 내용으로 돌아오면, 사계절에 나뉘어 계절에 맞는 음식(안주)과 그에 따른 에피소드들이 나온다. 에피소드는 재미와 추억 등 '들어가는 말'에 나오는 '안주 일체'처럼 풍성한 모듬이다. 특히나 소개되는 안주들은 입에 침이 고이게 만들고 술이 절로 생각나게 한다. 사계절로 아쉬울 것 같아 별미 코너를 마련하는 센스에서는, 심야에 자는 애들을 깨울까 요란은 떨지 못해, 가까스로 맥주 한 캔을 과자 부스러기와 먹게 만들었다. 작가님의 모국어가 통한 것이다.


  일을 하고 육아를 하면서 술을 마실 시간적 여유를 찾기란 쉽지 않다. 저녁 외식을 하면서 홀로 반주를 하거나, 가끔 저녁 후 아이들이 스스로 놀 때 맥주 한 캔을 마시는 정도다. 그마저도 좋은 시간이지만, 요즘 유치원 다니는 딸 아이의 눈초리가 심상치 않다. 왜 그런지(술을 못하는 아내의 교육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합리적인 의심이...)는 모르겠지만, 아빠가 술 마시는 날을 주말로 한정해 버렸다.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딸 아이의 눈초리를 피하고는 있지만, 이마저도 술 마시는 날의 즐거움처럼 느껴진다. 무뚝뚝한 아들과 애교 많은 딸 아이는 술꾼들의 모국어를 배우지 않으면 좋겠지만, 마음 한 켠에서는 이 녀석들과 언제 술잔을 부딪혀 볼지 내심 그 날이 기다려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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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이해하는 시스템 설계 - 시스템 설계, 쉽고 재미있게 시작하자! 그림으로 이해하는 시리즈
이시구로 나오키 지음, 서수환 옮김 / 길벗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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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처럼 문과생도 공부하기 좋은 <그림으로 이해하는> 시리즈! "시스템 설계"도 기대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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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과 (리커버)
구병모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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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렬하다. 단순히 책을 오래전에 사둔 책부터 읽어야겠다, 싶어 잡은 책이었다. 보고서나 전공 서적에 익숙해진 내 독서는, 그림이나 사진 없이 글자로 빽빽한 책이 이제는 좀 낯설게 느껴지지 시작했다. 자간은 또 왜이리 촘촘한 거야, 라는 불평이 막 시작될 즈음 다른 생각들은 이내 사라지기 시작했다. 뭐야, 이 책! 맞아, 난 소설을 좋아했었지!!!


  '파과'? 무슨 뜻이지? 왠지 불교 용어 같은데, 어떻게 구입을 하게 된 배경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미 사 두어 책장 한 켠에 있던 책이었다. 소장하고 있는 책목록을 보다가 상위에 랭크된 책 중 하나여서 고른 책이다. 다른 종교에 대한 특별한 배척은 하지 않는 편이지만, 그래도 선뜻 손이 가지 않는 건 어쩔 수 없다. 읽기 전에 뜻부터 찾아 봤다. 내가 생각하던 뜻은 아니다. 


  작가분도 처음 접하는 분이다. 왠지 남자일 것 같은 이름이었으나, 표현력이라던지 문체가 약간은 내 생각과 다르다고 느껴졌다. 리뷰를 쓰면서 본 작가님은 여자분이셨다. 뭐, 소설을 읽는데 굳이 성별이 중요한 것도 아닌데, 미리 성별은 왜 짐작하게 되었을까(일종의 선입견들로 자리할까 일부라도 지양할 생각이다). 리뷰를 쓰면서 드는 또 하나의 생각. 책이 출간된지 좀 된 건 알겠는데, 표지는 왜 바뀌었을까. 리커버보다는 내가 갖고 있는, 담배를 문 짧은 머리의 사람인 표지가 개인적으로는 더 좋다. 


  책을 읽으면서 자꾸만 화면이 머릿속에 그려졌다. 이미 뮤지컬로 작품화가 된 듯 하며, 곧 영화로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내용이 탄탄하고 글이 그림으로 그려지는 걸 보면, 영화로 만들어지지 않는 것이 이상할 정도다. 읽는 내내 특정한 부분들에서는 뭔가 <길복순> 영화가 장면 장면 겹쳐지는 부분들이 있었다. 다만, 주인공의 나이가 맞지 않아, 나름의 배역에 맞는 연기자분들을 매치해 보았으나 생각보다 딱 어울리는 분들이 생각나진 않았다.


  책으로 돌와 오면, 60대 여성 킬러에 대한 이야기이다. 킬러의 삶 속에서 이제는 사라졌을 것만 같은 감정이 되살아나고, 새로운 상대를 만나면서 이야기는 점점 더 흥미를 더해간다. 이야기의 구조도 탄탄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끌고 가는 힘도 대단하다. 뭔가 많이 보아왔던 장면들이 그려지기도 하지만, 주인공의 신선함이 예상되는 부분들에 다른 긴장감을 불어 넣는 듯 하다.


  강렬했다. 책을 잡고 놓기가 아쉬웠던 재미가 언제였었던가. 무언가를 읽어도 집중이 잘 되지 않는 요즘이었다. 나이탓으로 돌리면, 이내 다른 부분들에서도 집중력이 생기지 않을 것 같아 조금은 무서웠는데, 다시금 집중력은 나이탓이 아님을 일깨워주는 책이기도 했다. 너무 너무 재밌는 소설이다.

무언가를 하기로 생각하고 있다면, 설령 그것이 가벼운 인사일지라도, 언제나 지금이 아니면 안 된다. - P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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