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함께 글을 작성할 수 있는 카테고리입니다. 이 카테고리에 글쓰기

시가 순수한 언어를 지향하고 그것을 그 미의 근간으로 삼는다는 말도 우리는 같은 방향에서 이해한다. 역시 누구나 아는 이야기지만, 말은 사물을 이미 알려진 속성으로 한계 짓는다. 게으른 정신의 안이한 경험은 그것이 아무리 두텁게 쌓인다 하더라도 말과의 관계에서 사물의 한계를 넓히기보다는 그한계에 더께를 입힐 뿐이다. 출구 없는 시간처럼 요지부동한 것이 되고, 마침내 제도가 되기에 이르는 이 더께는 당연히 주체의 말과 타자의 말을 가른다. 인정된, 따라서 더이상의 반성이필요 없는 주체의 말로 제도가 현실을 은폐하고 가둘 때, 사물의 현실이 지닌 다른 가능성의 조각난 얼굴이자 알레고리인 타자의 말이 억압될 것은 더 말할 나위도 없다. 시가 지향하는 바의 순수언어는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억압된 말이 아니라, 현실속에서 또하나의 현실에 닿기 위해 어떤 길도 가로막지 않은 언어이다. 사실, 말이 사물을 유연하면서도 명확하고 깨끗하게 지시하는 일에서 실패한다는 것을 전재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는 모든 것을 할 수있다. 시는 승인하고 구상하고 조직 할수 있으며, 거부하고 파괴하고 해체할 수 있다. 그러나 거부는승인의 마지막 패를 함부로 사용하지 않기 위해서다. 시는 제가부르는 노래를 비웃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비웃음으로 다시확인되는 것은 노래의 존재다. 분석의식에서 떠날 수 없는 시는 제가 완전하고 절대적인 세계를 실현할 수 있다고는 믿지 않는다. 그러나 시는 (만) 그 세계의 전문가다. 시는 순진하면서도순진하지 않아서, 자유와 평등을 완전하게 누리고 생명이 모욕받지 않는 풍요로운 세계가 실현된다고는 믿지 않는다. 그러나그 풍요로운 세계가 존재할 수 없다고도 믿지 않는다. 불행의끝까지 가게 하는, 어떤 불행의 말이라도 그 말을 시 되게 하는,
고양된 감정을 그 세계가 아니라면 어디서 얻어올 것인가. 시는현실에 내재하는 현실 아닌 것의 알레고리다. 그 점에서 시는진보주의자다. 제가 옳다고 믿는 것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려는 의지 외에 다른 어떤 말로 진보주의를 정의할 것인가. 사물올 말을, 사람을 시적으로 만든다는 것은 옳은 것을 포기하지않을 수 있는 높이로 정신을 들어올린다는 뜻이다. 시는 포기하지 않는다. 그것이 시의 윤리다. - P9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중에는 단연 개별성이 포함된다. 예술은 "예술의 도움 없이는 우리가 결코 알지 못했을 ‘개별 인간‘이라는 세계의 은밀한 구성요소들을 밝혀준다. 진정한 의미에서 세계를 탐험하기 위해 우리는 반드시 세계를 다른 누군가의 눈을 통해, 다른 수많은 사람들의 눈을통해 보아야 한다. 위대한 예술가들은 우리 대신 그런 역할을 수행하여 우리로 하여금 "이 별에서 저 별로 날아다니도록 돕는다" 결과적으로 예술은 사랑이나 우정이나 타인과의 직접적인 소통이 결코이루지 못할 일을 해낸다. 예술은 우리가 우리 존재의 고독을 극복하도록 돕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요약하자면 니체는 ‘이것을 하지 말라‘ 혹은 ‘저것을 하지 말라‘ 하면서 자기 자신을 억제할 것을 요구하는 모든 도덕에 반기를든다. 부정하는 데 본질이 있는 모든 부정적인 도덕을 거부하는 대신, 무언가를 ‘나‘만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잘 하라고 독려하는 도덕을 환영한다." 결국 핵심은 우리가 자기 자신이라는 존재에 폭력을가하지 않으면서 자기 자신만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점이다. 자기 자신이라는 존재에 가하는 폭력은 당연하게도 우리를 병들게 만들 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