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지음, 박은정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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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여자의얼굴을하지않았다
알렉사 예비치는 ˝단단한 껍데기 속에 있던 사람이 그 껍데기를 깨고 자기 자신에게로 향하는 순간이 올 때까지˝라며 그들을 만났다.
소설 코러스, 목소리 소설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등장했다. 에세이로 분류된다. 하지만 이것은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이야기이며 사실이라고 하기엔 너무 깊고 아픈 차라리 판타지에 가까운 비극이 숨겨져 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참혹했던 전쟁이라 말하는 세계 제2차대전에 참가했던 저격수, 기관총사수, 고사포 지휘관, 조종사, 공병, 간호사 등 실제 100만 명이 넘는 여성이 목숨보다 더 한 것을 희생하며 남자들과 똑같이 총, 칼을 들고 죽어간 역사였다.
우리는 전쟁에 대한 모든 것을 남자가 이해하고 느끼는 것으로 정의되고 영웅시되고 승리의 역사를 위한 빛나는 행적으로 여기는 면이 있다.
영웅이라는 찬사로 기억되는 면 이외에 아픔과 고뇌 고통 처절함 분노 그리고 전쟁이 끝난 후에도 끝없이 반복되는 고난의 시간에는 주목하지 않았던 전쟁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1992년 이 책은 전쟁에 대한 이의 제기로 재판까지 열리게 된다. 하지만 입다물고 지워지기를 바랐던 바람과는 다르게 2015년 노벨문학상을 받게 된다. 그리고 더 큰 공감의 눈물 속에 많은 나라에 번역을 거듭해 이야기가 퍼진다.
금기와 침묵을 깨고 말하고 증언하는 수많은 목소리들에 섬뜩하고 놀라고 또 한편 가슴 아프고 눈물이 연이어 흐르는 그들의 말과 말.
글을 읽으며 전쟁 속에 키가 자란 어린 소녀병들과 생리로 피를 흘리며 걸어야 했던 행군. 모든 군복과 군화 속옷마저 남자들 것으로 이루어졌던 군대.
짧게 자른 머리로 겉으로 남자처럼 보였지만 제비꽃 하나에 사탕에 마음을 빼앗기는 여자들.적군과 아군을 가릴 수 없었던 생명에 대한 그들의 물음이 곳곳에 있었다.
전쟁 속에서도 그들은 소녀였고 아가씨였고 그리고 엄마였다.
모든 글에 다 있는 수 많은 말 줄임표 ...... 는 그래도 다 말하지 못한 아픔이 꾹꾹 다져지는 느낌을 받았다.
지옥보다 더한 곳을 남자와 같이 견뎠지만 단지 여자라는 이유로 다시 내쳐지는 현실. 보호라는 명목하에 이중으로 이용당하는 여자의 삶.
우리역사에 몽골에 잡혀간 여자가 돌아와 가족과 사회로 부터 죽음을 강요받은 역사가 남긴 (공녀)화냥녀가 떠오른다.
생명을 탄생시키는 여자가 생명을 죽이는 일을 하며 영혼마저 파괴되어 산산조각 났지만 누구하나 그들의 아픔을 이해하지 않았다.
오히려 영웅 소비에트 여성들을 찬사하지 않고 아픔과 고뇌에 주목했던 작가마저 지우려한 사람들.
작가는 말한다.
˝삶대신 문학이 그 자리를 차지 하지 않기를 바란다.˝
600페이지 가까운 책의 무거움만큼 이야기의 무거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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