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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요즘은 어떠하십니까 - 이오덕과 권정생의 아름다운 편지
이오덕.권정생 지음 / 양철북 / 2015년 5월
평점 :
이름만 들어도 훈훈해 지는 두 작가의 만남을 이렇게
책 한권에 담았다기에
너무나 읽고 싶고 탐했던 책 제 손안에 드디어
들어왔습니다.^^
우리나라 아동문학의 역사에서 중요하고 큼지막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권정생작가와 이오덕작가가 서로를 생각하고 염려하며
주고받은 편지내용을 공개했어요~~~
개인적으로 권정생 작가님의 <강아지똥>
그림책을 정말 감명깊게 봤고 손에 꼽는 책인지라
권정생 작가의 책을 다니다가 보게 되면 무조건
삽니다.
그렇게 우연히 만난 <아기 소나무와 권정생
동화나라>,
그리고 유명한 책 <몽실언니> 도 집에
들어와 있거든요.
몽실언니는 아직 초4 큰딸도 어려운 책이라 제가
읽으려고 샀는데 저도 아직....ㅎㅎ
물론 언젠가는 꼭 읽을겁니다.
그리고 <아기 소나무와 권정생
동화나라> 이 책은 네 가지 이야기를 한 곳에 모아둔 책인데
이 책은 제법 글밥이 있는데도 초1 둘째딸이 즐겨
보는 책이예요.
이 책이 뭐가 좋아? 라고 물으며 그냥 좋아요~
그럽니다.
말괄량이, 천방지축 8살 둘째딸도 정서적으로 차분하게
만들어주는
권정생 작가의 필력이 있다는 걸 아이의 반응만 봐도
알 수 있겠더라구요.
이 책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권정생 작가에 대한 제
생각들을 서두에 쓰게 됐네요. ㅎㅎㅎ
그만큼 좋아하는 작가이고 작품들인데 거기에 이오덕
작가님도 유명함은 빠지지 않는 분이라
역시나 우리나라 아동문학계에서 서로를 아끼고 챙겼던
훌륭한 작가분들의
사담을 살짝 엿보는 기분으로 이
책 읽어나갔습니다.
시간대 별로 두 작가분이 주고받은 편지의 소제목들이
목차에 들어 있어서
대충 목차만 봐도 어떤 이야기를 주고 받았고,
두 분 사이에 분위기는 어땠는지 짐작이
되더라구요.
1925년에 농사꾼의 아들로 태어난 이오덕 작가.
42년간 초등학교 교사생활을 했던 분으로 아동문학
평론을 쓰기 시작했고
1973년 드디어 권정생 작가님을 만나게
됩니다.
어른과 아이 모두 권정생 작가의 작품을 읽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 세상에 권정생 작가의 작품들이 빛을 볼 수 있게
물심양면 정성을 다했던,
나이는 권정생 작가보다 띠동갑으로 12살 많으시지만
동무처럼 지냈던 분이지요.
그런 내용은 편지글을 보시면 바로 느껴지실
거예요.
12살 어린 작가에게 꼬박꼬박 존칭을 쓰며 겸손함을
잃지 않으시니
아랫사람인 권정생 작가님 입장에서 이오덕 작가님을
존경하지 않을 수 없는 거죠~~~!!!
1937년 일본에서 태어나 10살이 되던 해에 한국에
돌아온 권정생 작가.
20살에 가난해서 결핵에 걸릴 정도로 건강이 참
약했던 분 같아요.
제 마음속에 그 훌륭한 작품 <강아지똥>
으로
33세 되던해에 등단하고 이후에 이오덕 작가를
만났는데요.
이오덕 작가를 선생님이라고 부르며 사람 사이의 고독이
해소되었다 말할 정도로
평생의 마음 속 지기로 생각할 만큼 두 사람의 우정과
사랑이 참 각별했다는 게 느껴집니다.
두 분의 편지를 통해 그 당시 아동문학계의
돌아가는 상황들과 분위기도 미루어 짐작해볼 수도
있고
두 분의 생활까지 낱낱이 엿볼 수 있을만큼 정말
진솔한 대화를 주고 받았더라구요.
"가진 것을 준다고
하지 말고 되돌려 준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이런 겸손함과 세상을 바라보는 진지한 눈이 곳곳에
글로 남겨져 있어서
이 책을 보는 내내 마음속이 정화되는 느낌을
받으실거예요!!!
순수한 마음을 갖고 싶고 뭔지 알고 싶은 분들
계시다면 이 책 추천합니다.
나이를 초월한 마음으로 다하는 친구, 이오덕과
권정생....!!!
두 선생님들 하늘에서는
안녕하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