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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김신회 지음 / 놀 / 2017년 4월
평점 :
문학에는 소설, 에세이, 역사문학, 장르문학, 테마소설, 고전문학, 신화
시, 희곡, 비평, 창작, 이론..... 정말 다양한 영역이 있더라구요.
문학을 좋아하는 한사람으로서 이 중에서 더욱더 좋아하는 영역은 소설, 에세이, 역사, 고전문학~~~^^
다 하나같이 좋아하지만 그때 그때 기분과 컨디션에 따라
조금 더 땡기는 책이 있잖아요.
부담없이 긴 호흡으로 읽지 않아도 되는 건 역시 에세이가 최고죠!!!
그리고 그 어느때보다 조금 더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는 때라면
이번에 읽었던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에세이 추천합니다.
어른으로 완벽하게 살아본 경험이 없는 우리 모두는
언제나 늘 미생이고 서툴죠.
"서툰 어른들을 위한 에세이" 라는 부제가 첫느낌을 확~~ 끌어당기더라구요

보노보노 캐릭터가 정면에!!!
책에 손이 안갈수가 없어요.
땀 삐질삐질 보노보노 넘 귀엽습니다. ㅎㅎㅎ
카페에 가져가서 읽기 참 좋은 에세이.... ㅎㅎㅎ
소설처럼 계속 이어지는 것이 아니어서 에세이가 읽기에 참 편하죠.
그리고 에피소드 하나하나 소개하면서 저자 김신회 씨의 삶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용기도
경험할 수 있고 때로는 저자와 비슷한 경험이 있다면 웃음이 풉~ 터지게 하는 구절도 많습니다.
이 귀여운 보노보노 캐릭터와 주변 등장인물들의 대화, 행동들이
우리가 지금 살아가는 이 복잡하고 힘들다면 힘든 시기에
슬쩍 던지듯 가벼운 위로를 해주는듯 한데 그 여운은 참 오래 남게 하죠.
보노보노 캐릭터의 매력을 새삼 느낄 수 있었어요.
그리고 전에는 무심코 지나쳤던 캐릭터인데 이렇게 사랑스러운 아기해달 보노보노였다니!!!
소심하고도 소극적인 보노보노, 숲속 장난꾸러기 너부리, 수컷 다람쥐 포로리~~~
이 세 친구들과 책 속에 가끔씩 돌아가면서 등장하는 다른 친구들의 대화가 사이사이 등장,
절묘하게 지금 우리네 삶의 이야기와 맞닿아있어요.
프롤로그 제목 "우리는 모두 보노보노 같은 사람들" 도 그렇지만
소제목들이 하나같이 깨알같은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꿈 없이도 살 수 있으면 어른 / 우리는 왜 칭찬에 목숨을 걸까 / 노력해도 안 되는 일이 있어 /
소심해지고 싶지 않아서 소심해진다 / 없어도 곤란하지 않다면 필요 없는 것 / 취미는 어른을 위한 놀이 /
그리고 보노보노 캐릭터들이 들어있으니까 책을 보는 재미가 있어요. ㅎㅎㅎ
나만 회사를 싫어하는 게 아니라 회사도 나를 싫어하고 있었다는 반전.... ㅋㅋㅋ
세상에 모든 일들에는 반전이 있죠. 보이지 않을 뿐~~~
이런 화법으로 곳곳에서 실소를 자아내는 저자만의 재치있는 입담도
이 책의 재미있는 요소입니다.
굳이, 억지로, 작위적으로 하려는 시도는 정말이지 굳이 안하면서 살고 싶은 저라서
저자의 이런 글귀들이 참으로 많이 공감이 되고 흥미롭게 읽어내려갔어요.
자연스러운 것이 가장 좋고 안하고 싶다면
그냥 그 순간 붙잡고 있는 걸 놓아도 된다는 편한 생각으로
살아가면 안될까요?^^;;
뭐든 이뤄내야 하고 성공해야 한다는 강박, 모든 행동의 결과를 성공해야 한다는 공식으로만
몰고 가면 삶이 너무 지치죠~~~
이럴 때 보노보노가 한마디 옆에서 해주면 얼마나 마음이 편해지겠어요....!!!
"지금 이대로의 네가 좋아.... ^^"

이 책 속 보노보노 그림중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그림입니다.^^
파란 하늘, 해가 지는 자연현상을 그저 가만히 나뭇가지 위에 앉아서 바라볼 수 있는
저 보노보노의 여유.... ㅎㅎㅎ
그 와중에 친구들은 뭐하니...ㅋㅋ
아기해달 보노보노의 저 모든 것을 다 깨달은듯한 여유로움이 보기만 해도
저까지 힐링이 되는거 같거든요.
그림 한 컷 안에 철학과 웃음이 공존하는 이 그림만 봐도 기분이 좋아져요~~~
보노보노를 좋아하는 사람중에 이상한 사람은 있을지 몰라도
나쁜 사람은 없다는 저자의 생각에 이 책을 다 읽고 난 지금,
저도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는요.^^
완벽한 어른, 완벽한 인간을 바라고 살아가는 게 아닐텐데
우리는 도대체 지금 무엇을 위해서 이렇게 아등바등 살아가는걸까.....
만약 여러분이 그러하다면 이 책을 보시면서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꼭 가져보세요.
조금 더 느긋해지고 여유로워지며 나 자신, 내가 바라는 행복한 삶이 뭔지
들여다볼 기회를 만들어줄거예요.
여유로움을 찾고 나면 "진짜" 가 보이더라구요.
진짜 내가 원하는 인생~~~
진짜 내가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들이 무엇인지.....!!!
아기해달 보노보노와 그의 친구들을 만나면서 저자 역시 보노보노처럼
툭툭 던지는 몇마디 말들에 위로도 되고 쓸데없이 내 몸에 들어간 힘을 빼 주는거 같은
즐거운 착각이 들게 해주는 에세이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