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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보다도 더 사랑한다는 말이 있다면 - 이 문장이 당신에게 닿기를
최갑수 지음 / 예담 / 2017년 2월
평점 :



예담(위즈덤하우스) 출판사의 "사랑보다도 더 사랑한다는 말이 있다면"
들고 가서 한 호흡에 한권 다 읽었답니다!!!
에세이여서 이야기 흐름에 집중하지 않아도 되고
읽다보면 바로 공감이 가는 문장들 따라서
물 흐르듯 페이지를 넘기게 하는 매력이 있죠, 에세이에는... ㅎㅎㅎ
물론 시선뿐만 아니라 생각까지 붙드는 문장들도 적잖이 많습니다.
그럴 때는 좀 그 문장, 그 페이지에서 머물다 가도 좋지요~~~
세계 여러나라를 다니면서 깨닫는 즐거움을 소중히 여기는
작가가 직접 찍은 사진들과 그가 아끼는 문장들을 서로 어울리게 조합해서
탄생시킨 에세이, "사랑보다도 더 사랑한다는 말이 있다면" 입니다.
<사랑> 이라는 인류 보편적인 화두를 중심에 두고,
다양한 시각의 사랑에 관한 문장들을 소개하면서 사진과 어울리는 작가의 생각들이
자주 공감하게 하는 책이더라구요.
그 와중에 또 하나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여행".
여행은 예상치 못한 일들을 겪으면서 문득문득 인간으로 하여금
깨달음을 던져주지요.
그것이 일탈이 되고 그 일탈이 모이면 새롭고 좀 더 성숙한 삶으로 나아가는데 용기를 주기도 해요!!!
책과 여행의 가치를 아는 작가는 그렇게 끊임없이
자신을 새로운 곳으로 이끌며 살아가는 거 같습니다.
삶에 있어서 소중한 가치, 책과 여행이라는 것은 저 역시 작가의 태도와 닮아있어서
한편 너무나 부럽기도 하네요.
부럽기만 하면 지는건데....^^;;
하지만 또 나름의 합리화를 해봅니다.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더라도
지금 내가 있는 곳에서도 충분히 능동적으로 내가 원하는 삶의 방향으로 가기 위해서
생각이 고이지 않게 책과 함께 하겠노라고....^^
"나는 잠시 빌려 쓰고 있을 뿐이었다."
이런 마인드로 살아간다면 이 물질만능주의 시대에 그나마
무언가를 끊임없이 탐하고 욕심내려는 몹쓸 마음들을 점점 흐릿해질것도 같습니다.
여기에 저는 덧붙이고 싶어요.
"나는 잠시 이 세상에 들렀다 가는 것일 뿐이라고....."
이는 종교적으로 내세가 있어서 현세를 들러 간다는 것을 말한다기 보다는
어차피 흙에서 나고 흙으로 돌아가는 인간의 유한한 삶이기에
내려놓고 편안한 마음으로 지냈으면 하는 제 바램이죠.... ㅎㅎㅎ
이 정도의 내공이 생기려면 몇 살쯤 되야 할까요.....
좀 더 나이가 들어서 익어가고 성숙해질 때 즈음에는
"인도" 라는 나라를 여행하고 싶다는 작가의 희망사항과도 또 닮았더라구요.
작가님, 저랑 마인드가 좀 비슷하신대요?^^
밀란 쿤데라의 <농담> 에서의 한 구절을 인용한 이 페이지에는
빼곡하게 글을 담아내지 않아도
이 두줄에서 충분히 묵직한 울림이 있습니다.
"우리는 영원을 살지 못한다. 과거로 돌아갈 수도 없다.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아마도 시간 때문일 것이다."
참으로 명언입니다!!!
작가가 살아오면서 만나본 책, 노래, 영화 등등 수많은 삶의 매개체들을 통해서
느끼고 한 줄 문장으로 남기는 말들이
모든 설명을 함축적으로 미루어 짐작하게 하고 상상하게 하는 힘이 있어요.
"인생을 잊기 위해 당신을 만났고
당신을 잊기 위해 남은 생을 산다네."
사람들은 누구나 아픔이 있고, 그 아픔을 극복하기 위해
누구나 노력을 하죠.
이런 문장 하나가 그런 노력에 밝은 에너지를 부여하기도 하구요.
그래서 책을 늘 옆에 끼고 살고 싶은 탐서가입니다.^^
책은 예상치 못하는 순간에 불쑥불쑥 삶에 기분좋게 끼어들어 주거든요.
물론 가까이 하고 있어야 해요.
사정 거리가 얼마 되지 않아서....ㅋㅋㅋ
"결코 다시 올 수 없다는 것이
삶을 그리도 달콤하게 만드는 것이다."
- 에밀리 디킨슨 -
한 줄 문장이 인상깊어서 찾아보니
청교도주의에 기인한 죽음과 영원에 대해서 시를 썼던 미국의 여류시인이군요.
작가님 덕분에 몰랐던 멋진 시인을 또 알게 됩니다.
이래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히는 데에 책만한 것이 없다니까요....^&^
사람마다 인상깊은 지점이 다 다를 거라서
제가 소개한 곳들 말고도 버릴 곳 없는 책이니까
휴가철 한 방에 몰입해서 읽기 좋은 에세이,
"사랑보다도 더 사랑한다는 말이 있다면"
들고 떠나보세요 ♬
노트를 못 갖고 갔지만 그래도 이 문구는 꼭 기억하고 싶어서
폰에 저장했던 문장 두개가 있어요.^^
"우리의 마음에 낙관과 사랑이 생겨나게 하는 것은 열렬함과 치열함이 아니라,
한낮의 햇볕과 한 줌의 바람 그리고 강물을 따라 흘러가는 구름일수도 있다는 것이다."
"여행과 독서는 이 삶을 지나가는데 아주 유용한 도구임에는 틀림없다."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단어 하나, 그리고 그 단어들이 모여서 문장을 이루고
이렇듯 책이라는 도구를 통해 그런 인생의 문장들을 만날 수 있게 해주는 책이었습니다.
최갑수 작가님의 "사랑보다도 더 사랑한다는 말이 있다면"
더운 여름이지만 이 책 한권 읽고 나면 삶이 좀 더 풍요로워지고 충만해짐을 느끼실 거 같아요.
추천할만한 에세이입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