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 - 자기 삶의 언어를 찾는 열네 번의 시 강의
정재찬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람들은 말합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듣기에 참 부러운 말입니다만, 살아보니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참 없습디다.


남들처럼 화려한 곳에 뜻을 두고 따라가다 보면 길이 아예 없거나,


있어도 너무 많은 이들이 몰려 내 차지가 아닙디다.


젊은 날, 남들 따라 정상을 향해 마구 달음질을 쳤습니다.


한데 자꾸 미끄러지고 밀려나고 이러저리 헤매 돌아다니고,


그러면서 점점 정상에서 멀어지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럴 때마다 내가 어쩌다 이 길에 들어섰을까 하는 생각이 무시로 들곤 했을 겁니다.


그런데 그러던 사이, 생각이 바뀝니다.


뜻을 이루기 위해 길을 찾는 것도 훌륭하지만, 이 길에서 뜻을 찾는 것도 얼마나 아름다움 일인가 하고 말이죠.


그 이후로 비로소 남들의 길이 아니라 내 안의 길에서 뜻을 찾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리뷰의 시작을 이렇게 한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정재찬 교수님과 이 책 한권으로 동행을 한 덕분인지 메말라 있던 시심이 생긴 건지도 모르겠어요 ㅋㅋ


2015년 베스트셀러 <시를 잊은 그대에게> 정재찬 교수님의 새로운 인문 에세이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 에서 말하듯 전하는 시로 배우는 인생 수업 14개의 강의 중에서


가장 인상깊은 구절을 하나 골라 보았습니다.  


사실 한 곳을 고르기는 너무 어려웠어요......!



 

KakaoTalk_20200319_185359082_01.jpg

 

 


밥벌이 / 돌봄 / 배움 / 사랑 / 건강 / 관계 / 소유


7개의 큰 주제마다 2개씩 더 안으로 들어가 자기 삶의 언어를 찾는 14번의 시 강의는


어떤 독자라도 다 품을 수 있을만큼 연령이나 이야기 스펙트럼이 아주 넓습니다.


말하듯 써달라는 인플루엔셜 출판사 편집부의 요청으로 쓰셨다고 하는데 그 요청 성공하신 것 같아요. ㅋㅋ


시종일관 구어체로 정재찬 교수님 가족 이야기까지 편하게 주제에 맞게 풀어주시는데 너무 친근감 있게 읽었습니다.


이야기는 가볍게 풀어 놓으셨지만 제법 진지한 내용들이 담겨 있어요.


에세이지만 인문이 붙잖아요.....함께 살아가는 사람들과의 관계, 나, 그리고 세상에 관념적인 것들까지 건드리지만


적절한 시를 빌려와 인생 경험과 요즘 세상의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버무려서 설명해 주시니까


시가 어렵다기 보다 뭐랄까..... 나의 비밀도 꺼내 놓고 싶은 내밀한 친구 같은 느낌마저 듭니다.


또한 누구나 할 수 있는 뻔한 생각을 꺼내놓고 어느 순간 살짝 비틀어 내는데


그것이 결코 기분 나쁘지 않아요.


가르치려 드는 말투가 아니라 함께 인생을 살아가는 동료의 목소리로 들려와요.


"내가 길을 만든 게 아니라 길이 나를 만들었다는 생각으로 수렴되면서 겸허해 지게 하는 글"


 이런 마음가짐을 갖게 하는 책을 만나면 그 날의 독서로 하루가 더없이 충만해 집니다.


누구나 나의 이야기로 귀결되는 것이 하나쯤은 있으니


독서가 필요하다 싶은, 오랜만에 독자라는 타이틀을 나 자신에게 붙이고 싶다면


진지하고도 영감을 주는 이 책, 집어 보세요.


가벼운 것만 소비하지 말고 우리 좀 묵직한 것도 건드려 보자구요. ㅎㅎㅎ


서론이 무지 길었습니다. ㅋㅋ


할 말 다했어요. ㅋㅋ


집콕 모드여서 독서는 요즘 조용한 분위기가 만들어지면 클래식 틀어놓고


아이들과 거실에서 독서시간을 갖긴 하지만 그런 날이 손에 꼽아요.


그래서 주로 잠자기 전에 엎드려서 읽는 시간이 많았는데


이 책은 굳이 필사하면서 읽지 않아도 되게 술술 읽혀요.....옆에서 말씀하시는 듯 ㅎㅎ


하지만 적고 싶은 문장이 없는 책은 결코 아니구요!!!


너무나 당연하게 좋은 말들이고 소중한 마음가짐이어서 많은 이들과 함께 하고 싶은데


이걸 어떻게 소중한 사람들과 나누고 필요할 때는 그들을 설득해서


그 사람들의 삶에 작지만 소중한 변화를 줄 수 있을까??


부끄럽지만 가끔 하는 욕심같은 생각입니다.


정재찬 교수님의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 을 읽어 보니 방법을 대충은.... 알겠어요.


감히 알겠다 단언하진 못하겠습니다.^^;;


이 또한 너무 뻔한 답이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다른 거 없고 그저 진심을 담아, 진솔하게 살포시 말을 내려 놓으면 되는 것!!!


상대방 품안에 억지로 내 생각을 끼워 넣으려 하지 말구요.


인플루엔셜 출판사의 책을 원래 좋아하는데 오랜만에 또 강추도서를 만났습니다.^^


정재찬 교수님의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 을 읽고 나서 부록으로 가면 참고문헌들이 나오는데요.


책이 책을 부르는 경험, 이 책으로 경험해 보세요 ㅋ


시를 읽고 싶은데 어떤 시를 읽을까 싶은 분들에게도,


삶과 세상을 만나고 싶은 분들에게도 여기 참고문헌들이 열일할 거예요.^^


읽고 싶은 책이 물론 많지만 스테판 메스트로비치 <탈감정사회> 가 궁금합니다.


 

두 딸들을 키우는 엄마로서 옛날보다 감히 많이 성장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정재찬 교수님이 알랭 드 보통의 말을 빌려서 말씀하시는 걸 보면요.


"아이는 취급 설명서와 오지 않는다"  고.


소유물이라는 착각부터 바로잡아야 하더라구요.


그리고 에리히 프롬의 <소유나 존재냐> 를 빌려서 이야기를 풀어 놓으시는 내용에서도


역시나 소유에 집착하는 우리들의 모습을 돌아보게 합니다.


물질이든 관념적인 것이든....!

 

자기 자신에게 상실도, 그리고 슬픔도 허하는 자세..... 어떤 감정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요즘 현대인들에게는 참으로 어려운 일처럼 보여요.


루쉰의 소설 <아Q정전> 에서 주인공이 숱한 모욕들을 감수하면서도 저항은 커녕


정신적 승리로 치환해 버린다는 교수님 얘기를 보면 이 사회에도 그런 사람들이 많을 거예요.


하지만 저도 교수님 생각도 정신 승리의 건강한 측면을 인정하고 옹호하고 싶습니다.


자신을 속이지 않는 선에서 말이죠!


나혼자 제주도여행을 매년 겨울 즐기는 저로서는 정신 승리를 해야 하는 순간이 제법 있어요 ㅋㅋㅋ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한 정신 승리가 필요한 때가 있거든요.


그래도 좋아요. "기꺼이" 할 수 있어요.^^

 

KakaoTalk_20200319_191945253_05.jpg


 

우리 삶에 시가 필요한 이유를 열 네 번의 시 강의를 통해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 에 풀어 놓으셨지만


뭐니뭐니해도 이 인문 에세이는 시 에세이스트로서 정재찬 교수님의 화법이 빛을 발하는 책이니까요.


다양한 시들을 접할 수 있어서 아주 좋았어요!


평소에 시를 어렵다 느끼는 저도 이렇게 풀어 주시니 한발짝 더 가까이 다가가게 합니다.


"인생의 무게 앞에 내 삶이 초라해질 때, 그때야말로 시가 필요한 순간이다."


앞에서 제가 이 책을 읽고 난 후 시가 나의 비밀도 꺼내 놓고 싶은 내밀한 친구 처럼 느껴진다고 했는데요.


내 삶이 초라하다 느껴질 때는 옆에 아무도 없다고 느끼기 때문이 아닐까요.....


친구가 필요할 때 시가 바로 그런 존재가 되어줄 거라는 믿음.


"시는 곧 친구다"


"시는 곧 친구다." 라고 아주 단순하게 정리한 것이 부끄럽지만


신형철 평론가의 말을 빌려 쓴 이 부분은 소개해야 겠습니다. ㅋㅋ


"나로 하여금 좀 더 나은 인간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사람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훌륭한 시가 그렇다."


사실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 은 서문에서부터 반해버렸습니다.




"문을 열고 거리로 나서 바람의 숨결을 직접 느끼는 것은 독자 여러분의 몫이라는 말씀입니다.


그것이 시인들과 저의 한결 같은 바람이랍니다.^^


모쪼록 이 책을 통해 그간 잊고 지낸 혹은 새로운 다짐을 불러일으키는


삶의 언어와 인생 시를 만나보시길."

저는 만나보았으니 이제 여러분 차례예요.^^

편안한 마음으로 지내다가 아주 오랜만에 마음을 다스려야 할 일이 생긴 요즘이었어요.


정재찬 교수의 인문 에세이 덕분에 시심 충전하고 마음 속에 사랑을 채워보려 합니다.


시의적절하게 와준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 아끼는 책목록에 합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열아홉 번째 캐서린에게 또 차이고 말았어
존 그린 지음, 최필원 옮김 / 북폴리오 / 2020년 2월
평점 :
절판


 

존 그린의 신간 소설이 나왔는데 제목이 참 재밌다. ㅋㅋ

한 번에 각인되는 제목이 아니어서 아직도 제목 때문에 책을 찾게 되지만

청소년들의 그렇고 그런 사랑이야기 같이 산뜻하고 재밌게 볼만 하면서도

한편 사랑을 수학 공식과 접목해서 스토리를 풀어가는 과정이 개인적으로 난해하기도 .....^^;; 

문과라서 그런가.....

소설을 너무 좋아하지만 이성을 사귀게 되면서 차는 것과 차이는 것을 그래프 공식으로 설명하는 건

읽어도 읽어도 사실 저는 이해가 잘 안가더라구요 ㅋ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주인공 콜린은 아주 어릴 때부터 쭉~

"캐서린" 이라는 이름의 여자친구와 열아홉 번이나 사귀었지만 하나같이 다 차인다는

이 독특한 설정의 소설에 왜 그래프로 사랑의 공식을 설명하지?

다 읽고 나도 사실 저는 뭘 이야기하고 싶은 소설인지 잘 모르겠지만

소설의 시작은 열아홉 번째 캐서린에게도 차인 다음날 아침부터 시작됩니다.^^

콜린이 네 살이었을 때, 욕조에서 중대한 발견을 했다는 아르키메데스에 대한 책을 읽고 배우게 되는 것이 있어요.

 중대한 발견 뒤에는 항상 "유레카의 순간" 이 있다는 것을!

자신에게도 유레카의 순간이 오길 바라던 콜린이지만 여자친구에게 차일 때면

낙담하고 자존감이 떨어져 자신은 영락없는 실패자로 여기는 남자 아이.

하지만 읽어갈수록 콜린은 그저 평범한 아이만은 아니었어요.

부모는 정상적인 아이로 여겼지만 자꾸 겪어 보니 콜린은 영재가 아닌가 싶은.....

그리고 캐서린 이라는 이름에도 집착아닌 집착을 보이기 시작하게 된 것이

언어적인 부분에 관심이 많아서 지금은 사어가 되어버린 산스크리트어를 배우고 싶어했고

 한번, 두번 어쩌다 보니 캐서린이라는 이름의 여자 아이와 사귀게 되면서

계속 캐서린하고 사귀어야 할 것 같은 생각으로 치닫게 되는....^^;;

세상에는 오직 차는 사람인 캐서린들과 차이는 사람인 콜린들만 있을 뿐이라고 믿기도 하고

어릴 때도 지적 수준은 너무 높은데 배변훈련이 안 되서 영재들만 다니는

특수 유치원도 가지 못했고 커서는 사회성도 물음표였지만 독서 자체를 좋아했던 콜린.
열아홉 번째 캐서린에게 차이고 나서 이슬람교도 친구 하산과 둘이서

자동차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한 콜린 싱글턴.

목적지도, 떠나는 이유도 없이 친구와 자동차 여행을 시작하고

지나가다가 발견한 "프란츠 페르디난트 대공" 이 사망한 곳.

테네시 주에 있는 것샷이 이제부터 이들의 목적지가 되어

콜린은 자신의 잃어버린 한 조각을 찾으러 갑니다.

콜린은 비이성적인 상황을 싫어하지만 왠지 대공을 보면

 잃어버린 한 조각을 찾을 수 있을 것만 같은 생각에.

여기서 잠깐!

프란츠 페르디난트 대공은 오스트리아의 프란츠 요제프 황제의 조카이면서

제1차 세계대전을 촉발한 사라예보 사건의 피해자이기도.

역사를 좋아해서 여기서 잠깐 소설을 읽다가 역사 공부로 빠지기도 했었죠 ㅋㅋ

 

 

"도처에서 사람들은 자연과 운명을 탓한다.

운명이란 그저 그들의 성격과 열정, 그들의 실수와 약점의 반향일 뿐인데."

 

 

 콜린을 것샷으로 이끈 이유가 곧 콜린의 성격과 열정, 그의 실수와 약점인 것이고

앞으로 펼쳐질 이 소설의 이야기는 단지 운명이 아니라

그가 스스로 정해가는 인생이라는 걸 말해주는 문장 같았어요.

언뜻 봤을 때 콜린은 캐서린들과 운명인 것처럼 생각될지 모르겠지만

열아홉 번의 캐서린들과의 인연은 모두 콜린의 성격과 열정, 그의 실수와 약점 때문에 이루어진 것이라고.

콜린은 친구 하산과 목적지로 잡고 갔던 프란츠 페르디난트 대공이 사망한 곳을 안내해 주는

가이드로 캐서린이 아닌 린지 라는 여자아이를 만나 인연을 맺게 되고

부모처럼 친절하게 챙겨주는 린지의 엄마, 린지의 남자친구, 하산과 좋아하게 되는 여자아이까지

딱 그 또래 아이들과의 관계 속에서 뻔한 아이들의 대화에 웃음도 짓게 되고

아이들마다 만들어가는 인생 이야기를 들을 때면 그들 나름 고민, 추억, 소중함, 사랑을 생각하게 해요.


 


IMG_0009.jpg

 


이 그래프들과 함수까지 나오는 이 소설을 제가 참 이해하고 사랑하기가 어렵습니다만 ㅋㅋ

스토리에만 집중하면서 읽어가보니 캐서린들에게 차일 때마다 콜린에게 쌓이는 것은

버림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홀로 남겨지는 것, 무가치한 인간으로 전락하는 걸 두려워했던 그를 보면서

차이는 일이 루틴이 될 수는 있어도 역시 통증은 결코 줄어들지 않는다 는 진리도 한번 더 생각해 봅니다.

 프란츠 페르디난트 대공을 만나러 가는 길에 가이드로 알게 된 린지와 콜린은

점점 정신적으로도 교감하게 됩니다.

결정적으로 린지의 비밀 은신처인 동굴안에 함께 들어가서 대화를 나누면서요.

전형적인 하이틴 로맨스 소설의 느낌이 여기서는 좀 진하게 풍기기도 하지만

단순히 로맨스로 끝나지 않고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가치에 대해서 고민할 법한 것들을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면서 모두 솔직하게 털어놓고 속마음을 공유하는 자리가 만들어지면서

막바지로 갈수록 성장 소설의 느낌도 풍겨요.^^ 

그러다가 저도 읽으면서 반전때문에 웃음이 났던 게 ㅋㅋㅋ

늘 자신은 차이는 쪽이라고 생각했던 콜린인데 사실은 

세번째 캐서린은 콜린이 오히려 찼다는 거....ㅋㅋㅋ

그토록 믿었던 "자신의 기억" 에 배신 당하는 이런 경험

살면서 누구나 한번 이상은 겪는 일이라 또 격하게 공감하며 재밌게 읽어 나갑니다.^^

이러고 보니 콜린이 스스로에 대해 생각했던 두 가지,

영재라는 것과 캐서린들에게 차인 놈이라는 명제는 둘 다 사실이 아니라는 것. ㅋㅋㅋ

소설을 읽다 보면 콜린과 하산이 티격태격, 농담을 주고 받는 등 재밌는 이야기가 흘러가다가

어느 순간 진실을 마주하는 시간도 와요.


자신에 대해 진실이라 믿었던 모든 것들은 의심해 봐야 하고

자신이 잃어버린 조각은 어쩌면 콜린이 생각했던 하나가 아니라 수천개 였을수도 있다는 것을!!! 



 이 소설 반전이 또 있었어요.^^

린지가 가이드해줬던 그 프란츠 페르디난트 대공의 무덤이 사실은

린지의 증조 할아버지가 묻혀 계신 곳이라는 것.

할아버지의 유언으로 그 무덤은 린지의 엄마도 무덤에 대공의 무덤이라는 표식으로 간판도 갖다 놓고

린지 역시 다 알고도 대공의 무덤이라고 콜린과 하산에게 가이드를 해줬던 것.

린지의 증조 할아버지는 그런 일을 기억되기 위해서 유언으로 남겼던 것일까,

아니면 잊혀지기 위해서 했던 것일까.....

갑자기 저도 헷갈려 져요....

열아홉 번 모두 캐서린에게 차인 놈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그것은 콜린의 착각이었듯이

사실이라고 믿었던 것이 언제나 진실이 아닐 수도 있음을 알게 된 순간이 있었죠.

이번 대공의 무덤에 관한 일을 통해서도 비슷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어요. 

"내가 아는 진실과 모두가 믿고 있는 이야기는 완전히 다를 수 있다" 는 것을.

에필로그를 린지 리 웰스의 챕터라고도 쓴 이유.....!

린지는 콜린 생애 첫 "린지" 가 되었다는 걸 알려주기 위함이 아닐까요.^^

콜린과 린지는 서로에게 서로가 소중한 존재가 되었어요.



KakaoTalk_20200316_205244397_01.jpg


 

 

"우리가 과거 일을 기억하는 게 아니라 우리의 기억이 과거 일로 굳어진다는 거야.

또한 결별이란 내게 일방적으로 벌어지는 일이 아니라 내가 함께 가담해 만든 결과라는 것도."


 운명같은 일이 내게 불리한 상황으로 흘러가더라도 남탓만 하지 말고

내게 일어나는 일들마다 돌이켜 보는 정성 한 번씩만 기울여 본다면

콜린이 경험한 오류는 가능한 피할 수 있지 않을까요.^^  

유쾌하지만 그렇다고 메시지가 얕지만은 않았던 존 그린의 장편소설을

<거북이는 언제나 거기에 있어> 이후로 오랜만에 만나봤습니다!

사랑을 그래프 공식으로 사이사이 설명하려고 해서 집중과 이해력이 다소(ㅋㅋ) 떨어질 때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존 그린이 말하고픈 얕지 않은 메시지를 조금이라도 발견할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수학 공식이 살짝 함정처럼 느껴지기도 ㅋㅋ

 

소설이 끝나갈 때쯤에는 콜린에게, 그리고 완독후에는 저에게

그래도 이 소설, "유레카의 순간"을 경험하게 해주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중국 플랫폼의 행동 방식 - 세계 비즈니스 판도를 뒤바꿀 발칙한 전략과 혁신
이승훈 지음 / 와이즈베리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금 가장 핫한 콘텐츠들이 모여드는 "플랫폼" 이라는 평면의 장에 대해서

이번 기회에 제대로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문학과 인문학을 좋아하는 개인적인 독서 취향 때문에

이런 경제경영서는 반강제적인 만남이 아니었다면

 영원히 이런 책이 있는 줄도 몰랐을 거예요. ㅋㅋ

서포터즈 활동 덕분에 경제경영서와 소설을 아우르는 와이즈베리 책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사실 플랫폼이라는 말은 많이 들려 오는데 관심갖고 알아보지 않아서

막연하거나 정확하지 않은 정보, 또는 전체가 아닌 부분만으로 넘겨짚고 있었더라구요.

이번에 만나본 <중국 플랫폼의 행동 방식> 을 읽고 저의 궁금증이 일정부분 해소되었어요.

돈의 흐름이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플랫폼 시장 역시

경제원리와 자본주의 속성에 의해 돌아가고 있었더라구요.

이승훈 저자는 2000년대 중반 한국을 강타했던 싸이월드의 사업본부장이었고

국내 플랫폼 기업의 서막을 열었던 플랫폼 전문가입니다.

플랫폼에 관한 강의를 통해서 플랫폼의 시대를 내다본 안목을 책 속에 담아냈어요.

와이즈베리 경제경영서  <중국 플랫폼의 행동 방식> 을 통해

 플랫폼을 현재 국가의 경제 발전의 도구로 잘 활용하며

 시장의 틀을 재편하고 있는 중국의 현재를 보여줍니다.

특별히 앞서가고 있는 몇 개의 플랫폼 기업들을 사례로 들어가면서

국내 플랫폼 기업들의 현주소,

중국의 플랫폼과 비교해서 보면서 국내 플랫폼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보완, 해결해 나가는 방안 등등

여러 현실적인 의견들도 제안하고 있어서

플랫폼 시장을 이해하는데 경제를 잘 모르는 저도 어렵지 않게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책 전체 분량의 1/4 가량은 일반적인 플랫폼의 원리와 특징들을 정리해 주고 있어요.

그 바탕에는 플랫폼이 시작된 나라 미국 실리콘밸리의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의로서의 운영방식들을 소개하며

 

 

 

 

현재 전 세계 경제에 미치는 플랫폼의 영향력의 면면들을 작은 꼭지들로 자세히 소개합니다.

그리고 각 장마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중국 경제의 다방면에 걸쳐서

플랫폼 기업으로서 성장하고 있는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디디추싱 이하

여러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들을 접해보는 기회도 갖게 될 것이구요.

분명한 것은 시장의 자유가 확대되고 있는

미국 중심의 신자유주의 경제체제가 세계를 지배하고 있지만

중국만큼은 국가적인 차원에서 플랫폼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고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대항마로 기술패권을 노리는 중국은 복제에 능한 그 장점을 활용해서

플랫폼 사업에 그 비중을 높이고 있어요.

중국은 자본주의도 취하면서 동시에 국가의 "보이는 손"을 공공연하게 드러냄으로써

 자유로운 경쟁 체제를 수용하지 않는 그들만의 희한한 '당당함' 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한 해외 기업들은 중국 정부의 간섭으로

공평한 경쟁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외국 플랫폼 기업들이 버티지 못하게 하는 기울어진 시장을 만들어 냄으로써

중국 정부의 정책 방향에 따라 플랫폼 시장을 형성해 가는 전략들이 공평해 보이진 않아요.

중국에는 페이스북과 유튜브가 없고 반면에 타오바오, 위챗이 널리 활용되고 있고

소수의 사업자에 의해 독점중이니까요.

이런 현상 역시 시장에서의 자유로운 경쟁에 의한 결과가 아니라

중국 정부의 전략이 스며들어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꾸준히 미국은 기회를 엿보고 있습니다.

규모가 큰 중국 시장은 플랫폼 사업자들에게 구미가 당기는 시장이기 때문이죠.

플랫폼에 대해서 저자와 같은 전문가적 식견은 없지만

 읽고 나니 중국 참 배타적이다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중국 정부의 전략과 방향에 따라 플랫폼 기업들이 움직이고 있고

중국의 플랫폼은 규제를 완화해주면서 반대로 외국 기업에는 사사건건 간섭을 하니까요.

자본주의에 밀려나지 않으려는, 자국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중국의 선택이라고 한다면 뭐 어쩔 수는 없겠지만

공정하지 않다는 것은 역시나 불편함을 줍니다.^^;;

저도 공정하지 못함에 예민한 대한민국 국민 중 한 사람인가봐요....

이승훈 저자의 책  <중국 플랫폼의 행동 방식> 을 읽으면

그런 중국만의 플랫폼을 운영하는 행동 방식이 보입니다.

전 세계 플랫폼 시장, 더 구체적으로 중국의 플랫폼 시장에 대한 공부가 필요한 분들이라면

중국의 특징과 중국 현지인들을 공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이해에도 도움이 될 거예요.

문제에 직면하면 그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방법을 찾고자 노력하고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은

바이러스나 플랫폼이나 비슷한가 봅니다.

지금 바이러스가 그렇듯 플랫폼 시장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음을

<중국 플랫폼의 행동 방식> 에서 볼 수 있으니까요.

​이 책의 목적은 저자가 중국인들의 삶을 해결하고 있는

다양한 플랫폼들을 소개하는 데에 있다고 서문에서 밝히고 있습니다.

사실 저는 중국인들의 생활에 침투해 있는

중국 플랫폼의 행동 방식을 알고 싶은게 핵심은 아니었습니다.

<중국 플랫폼의 행동 방식> 에 제가 기대했던 부분은

미국에서부터 시작된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 이란 것이 과연

어떤 형태와 특징을 갖고 있으며 현재 한국 사회에서도 지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구글, 페이스북, 애플, 넷플릭스와 같은 콘텐츠들이

공급자와 소비자, 판매자와 구매자로서 플랫폼이라는 한 공간에서

 사용자로서 떠나지 않고 점점 그 영향력이 강력해지는 이유를 알고 싶었죠.

플랫폼 이라는 것이 어떤 매력이 있어서 사용자들을 끌어 모으고 있으며

자신도 인지하지 못하게 나의 일상에 플랫폼이 얼마나 스며들어 있는지도 궁금하구요.

​비즈니스적 안목이나 관심도는 사실 많지 않아서 

처음에는 역시나(ㅋㅋ)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거 같은데

신기하게 플랫폼 시장이 돌아가는 구조가 파악이 되고

난 후부터는 흥미롭게 보이기 시작하는 거예요.

이해가 잘 안 되는데 알고는 싶어서 다시 앞으로 몇 번을 돌아가서 읽었더니  ㅋㅋ

호기심을 놓지 않으면 이렇게 빛을 볼 때가 분명히 오더라구요.

꾸준히 책을 읽으면서 깨달은 저만의 발견입니다!!!

 

 

 

저자가 또 설명을 차근차근 이해하기 쉽게 잘 해주더라구요.

사업 마인드를 갖고 접근하지 않아도

이미 일반인들의 삶에 알게 모르게 침투해 있는 플랫폼 시장에 대한 소개는

누구에게나 연결고리가 있어서 충분히 재밌게 읽혀지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미국 중심의 플랫폼들은 이미 국내에 많이 침투해 있고 미국 만큼의 저변은 아니어도  

중국 플랫폼 역시 곳곳에서 이용하고 있더라구요.

 

정말 밀접하게는 아이들이 즐기는 틱톡이 중국에서 개발한 것이라는 걸 이번에 알았다는 ㅋㅋ

사실 저는 이 책에서 언급한 구글, 페이스북, 애플, 넷플릭스, 아마존 같이

유명한 플랫폼들과는

그리 친밀하진 않은데 구글 하나만 유튜브가 연결되어 있어서 즐겨 사용하고 있었거든요.

그 외에 페이스북, 애플, 넷플릭스, 아마존은

제 삶에 하등 영향력을 미치지 않는 플랫폼들 ㅋㅋ

구글의 유튜브나 사실과 가짜뉴스가 혼재해 있는 네이버를 주로 이용하는 소비자로서

다양한 정보와 지식, 세상의 이야기를 접하고 있고

책을 통해서는 인간과 삶에 대한 탐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만나고픈 이유 역시 인간이 살아가는 이 세상에 대한 탐구의 과정이었구요.^^

​경제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일이 참 서툰 편인데

조금 더 저의 세계관을 넓혀준 책이 되어주었어요.

제 역할을 다해준 책 ㅋㅋ

전 세계 사람들의 현실적인 삶과 연관된 영역에서 특히 진화해가는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들.

사람들의 욕구와 플랫폼 기업들의 가치&수익 추구가 만났을 때

플랫폼 시장은 성립하게 되는 것인데요.

플랫폼이라는 시장은 참여자들을 플랫폼이라는

평면의 장에 끌어들일 매력적인 도구가 있어야 하고

참여자들이 동의하는 운영원칙, 바로 시장의 원칙이 명확해야 성립하게 됩니다.

플랫폼 사업자 혼자서 플랫폼이라고 주장한다고 해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없어요.

플랫폼 참여자들이 평면의 장을 떠나게 될 때 플랫폼은 존재의 의미를 잃게 됩니다.

여기서 플랫폼을 평면의 장이라고 소개하는 지점에서

플랫폼을 이해하는 폭을 넓힐 수 있었는데요.

보통 일반적인 기업이라고 한다면 선형적인 사업구조를 취하고 있어요.

공급자는 제조해서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단선적인 사업구조가 전통적인 비즈니스 모델이었다고 할 때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은 플랫폼 시장을 하나의 평면이라고 보고

그 안에 공급자와 소비자, 판매자와 구매자가 모두 공존하는 모습을 취합니다.

​그래서 플랫폼을 평면의 장, 또는 양면시장이라고도 부른다고 하는군요.

 참여자들은 모두가 동의하는 운영 원칙하에 자신의 이익을 위해 콘텐츠들을 사용합니다.

이런 플랫폼 시장이 특히 중국에서는 정부의 주도하에 국가적 차원으로 진행중이고

나아가 미국의 플랫폼 기업과 경쟁을 하면서 중국의 경제발전을 위해

나름의 전략과 혁신을 가지고 운영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런 중국 플랫폼의 행동 방식들은 실제로도 중국인들의 삶 속에 깊이 침투해 있으며

시장의 룰과 환경을 바꾸는 플랫폼 중심의 변화들은

중국에서 끝날 일이 아니라 국내에까지 그 영향력이 작용하여

경제 발전이나 삶의 변화를 꾀할 수 있는 요인으로 주목해야 한다는 것을 짚어주고 있어요. 

가치는 없고 순전히 성과를 내야 하는 경제 논리하에 일반적인 기업들은 수익 추구만을 쫓지만

그래도 하나 플랫폼 시장이 색다르다고 느낀 지점은

오히려 수익 추구를 눈에 띄게 기업을 운영할 경우 사용자들이 떠날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플랫폼 시장의 대표주자들에 대한 소개를 보면

구글은 검색엔진을 통해 페이지랭크 알고리즘이라는

매력적인 도구로 지식이라는 가치를 제공하고 있고

페이스북은 SNS라는 인간관계에다가 미디어라는 도구,

애플은 2000년대 노키아가 몰락하고 모바일이라는 생태계를 새롭게 만들어냈으며

아마존은 쇼핑을 통한 거래, 우버나 중국의 디디추싱은 이동,

그리고 국내의 사례로 나오는 배달의 민족은 배달이라는 편리함이 매력적인 도구가 되어서

다양한 플랫폼 모델들이 사용자들에게 다양한 가치를 제공, 꾸준히 어필하고 있습니다.

수익 추구를 드러내면 그것은 플랫폼 시장에서 얕은 전략이 되어 버려요.

수익과 가치를 분리시키는 일이 플랫폼 시장에서 중요하다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승자독식의 플랫폼 시장 속에서 수많은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들을 제치고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 구글과 페이스북은

어떻게 지금의 영향력을 갖출 수 있었는지 분석해 주는 내용도 재밌었어요.

현재의 것보다 한 단계 발전하는 모습으로

소비자가 인정하는 가치를 창출할 때 플랫폼은 진화하는 법.

플랫폼이라는 '장' 을 개방하고 공유한다는 원칙 속에

구글은 지식이라는 도구를 무료로 제공함으로써 사용자들을 끌어 모아 기업의 가치를 어필하고

광고를 통해 수익을 추구하는 형태를 취합니다.

단, 광고로 돈을 번다는 뻔한 인식을 덜기 위해서 구글은 그들의 알고리즘을 활용해서

사용자들에게 적절하면서도 그들의 욕구와 관련된 광고를 제공해서

광고가 주는 불편함을 최소화하려고 했다는 점이 눈에 띄어요.

그리고 광고로 인해 발생하는 수수료에 있어서 구글은 지식 콘텐츠 공급자들에게

광고수입을 나누는 장치도 구축해 두었습니다.

검색결과에 노출되고 광고 수입이 발생하면 68% 를 공급자에게 제공하는 걸 보면서

유튜브 크리에이터라는 직업군이 인기를 누리게 된 이유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어요.

그렇다면 구글의 수입은 대체 얼만큼이라는 걸까요 ....

구글에서는 검색을 통한 지식과 정보의 공유를 사회적 가치로 삼고

수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끊임없이 수익추구 기업이 아니라는 걸 어필하고 있습니다.

 

플랫폼의 가장 기본적인 형태인 수수료가 플랫폼 기업마다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도 흥미롭더라구요.

각자의 다른 선택이 한 눈에 보이면서 플랫폼 기업의 방향도

다 다르게 나타나는 그 지점이 말입니다.

이동 플랫폼 우버가 20-25% 라는 높은 수수료를 개인 소유의 택시 노동자들에게 부과시키면서

플랫폼 성립후 점점 이용자들의 불만이 쌓여가고 있다는 사실들은

플랫폼을 준비하는 사업가들이 눈여겨 봐야 할 부분인거 같았어요.

우버와 비교해서 에어비앤비는 공급자들이 직접 가격을 정할 수도 있고

수수료도 10% 인것에 반해

우버 이용자들은 기업이 정해주는 가격에 따라야 하는 원칙들이

우버 노동자들의 동의를 구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참여자들의 동의를 얻지 못하면 플랫폼은 성립하기 어려운 것이 플랫폼 생태계이니까요.

다른 플랫폼 기업의 운영 원칙을 비교해 보면서

 플랫폼 경쟁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가늠해 보게 합니다.

구글이 지식과 정보의 공유를, 페이스북이 새로운 미디어로서의 가치를,

아마존이 판매자와 구매자에게 인프라를 빌려주었던 거래의 가치를 추구했지만

우버는 승차공유라는 추구가치가 수익가치와 동일했다는 것이

다른 플랫폼 기업들과의 큰 차이였어요.

우버의 사례를 보면서 플랫폼 기업에서의 성공 조건은

사회적 가치와 수익 추구를 위한 가치를 철저히 구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구글이 지식을 팔아 돈을 벌고 페이스북이 미디어 장사로 돈을 번다는 인식은

플랫폼 생태계에서 바람직한 모습이 아닌 것이죠.

 일반 기업과는 다르게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 

수익이 아닌 가치를 추구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법칙이 

플랫폼 생태계를 지배하고 있어요.



 

 

인류의 진보를 이끌어낸 미국발 플랫폼 기업들의 행동 방식들에 대한 주목은

자연스럽게 규모가 큰 플랫폼 시장인 중국으로 시선을 이동하였죠.

<중국 플랫폼의 행동 방식> 에서는 플랫폼으로 중국의 경제를 만들어가는 나라답게

다양한 모델들을 구축해가고 있고 중국인들의 삶에 다방면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중국 내의 생산능력을 갖춘 공급자와 중국 밖의 수요를 가진 기업을 연결하는 장을 마련해준

알리바바닷컴은 알리페이라는 결제 인프라를

중국 전역에 퍼뜨림으로써 확실한 존재감을 갖고 있구요.

중국에 진출한 미국의 이베이 차이나는 알리페이를 도구로 하는

상거래 플랫폼 타오바오의 무료 수수료 정책에다가

중국 정부의 편애로 인해 중국에서 사업을 정리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기도 합니다.

쇼핑, 물류, 은행도 플랫폼에 의해 이뤄지고 있는 중국에서는 알리바바에 도전장을 낸 텐센트

우버의 중국버전이자 중국 승차공유 시장의 지배자 디디추싱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죠.

중국의 디디추싱을 지켜 보면서 한국에서의 승차공유에 대한

정부의 소극적 태도를 비판하는 시각도 엿볼 수도 있었어요.

택시라는 이해 당사자를 우선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죠.

현재 타다에 대한 법적 분쟁이 진행중이고 사업이 중단되는 사태까지 온 듯 한데

타다라는 승차공유 플랫폼이 생겨난 것을 반기는 사용자들은 분명

기존의 이동이라는 생태계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이 결정에 그들 또한 안타까움이 없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조금 더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받고 싶은 소비자의 욕구를 

타다가 간파하고 플랫폼 사업에 뛰어들었을 텐데

타다의 사회적 가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들이라면

한국에서 창업의 어려움을 또 한번 절감하는 계기가 되었을 거라서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의 절망이 들리는 것도 같아요.;;

타다의 존재를 반대했던 택시업계는 한편 질적인 서비스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할것입니다.

자영업자로서의 어려움이야 물론 있겠지만 반대로

이용자들에게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했는가 묻는다면

저 역시 택시에게서 받은 인상은 부정적이거든요.

생계를 위한 일이기 때문에 영역을 지키려는 것은 이해되지만

승차거부나 불칠절에 대한 문제제기를 오래전부터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택시업계는 문제의식이나 개선의 움직임은 없이 자신들의 구역을 침범했을 때에

발톱을 드러내는 이기주의가 소비자 입장에서 보기에도 마땅치 않아 보입니다.

제도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면 정부의 개입하에 택시 업계도 살고

새롭게 창업을 꿈꾸는 청년 기업가들에게도

길을 열어줄 수 있는 대안을 갖고 건설적인 대화를 했으면 싶어요.

타다의 존재로 인해 막막함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분신을 선택했던

어느 택시 운전기사의 사연은 한편 씁쓸하기도 했습니다.

욕심을 조금씩 내려놓고 각자의 구역을 조금씩 양보하면서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각자 자신이 속한 집단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이런 이해관계의 갈등은 앞으로도 끝이 없을 테니까요.

 

 

 

 

 

배달의 민족이라는 플랫폼으로 인해 배달기사들이 늘어나면서

그들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배달대행업체 배달기사들이 뭉쳤습니다.

그들의 노동조합인 "라이더 유니온" 이 탄생했다는 뉴스는

저도 본 기억이 나는데 책 속에도 등장하더라구요.

배달요금의 인상과 배달용 오토바이 보험료 인하를 요구하는 모습.

알선& 중개업의 가치를 추구하는 배달의 민족 플랫폼에서 배달기사들은 공급자가 아닙니다.

플랫폼이 정한 원칙에 따라 소득이 결정되는 플랫폼 노동자 입니다.

이렇게 배달대행업체 배달기사들 처럼 플랫폼을 기반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노동자들이 증가하고 있지만

이들은 임시직 노동자거든요.

 한국에만 벌써 50만명에 이르지만 어떤 보호도 받지 못하고 있어서

연대의 힘으로 목소리를 내기 위해 "라이더 유니온"이 탄생하게 된 것이죠.

플랫폼은 기존의 노사관계를 해결할 수 있는 일반적인 기업과

노동자간의 문제와 다른 모델이어서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고 앞으로 이 문제를 사회와 정부가 진지하게 

인식해야 함에 공감하며 리뷰를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중국 플랫폼의 행동 방식> 은 중국 플랫폼 기업을 대표하는 

모델들을 하나하나 분석하면서

중국인들의 삶의 방식을 엿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어요.

중국 정부의 보이는 손에 의해 중국 플랫폼'만'의 행동 방식도 존재함을 알았습니다.

책에 나와 있지만 언급하지 않은 플랫폼 기업들도 사실 적지 않은데요.

콕 집어 중국 플랫폼에 대해서는 사실 관심이 없어서 ㅋㅋ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미치는 플랫폼들의 각자의 행동 방식이 궁금했었고

<중국 플랫폼의 행동 방식> 을 쓴 플랫폼 전문가의 넓은 안목 덕분에 

이번 기회에 어렵지 않게 플랫폼 생태계를 이해할 수 있어서 유익한 독서였습니다.

10년 전에 중국에 진출했다가 중국 시장을 포기했던 구글이

 최근 다시 중국진출을 시도하고 있다고 해요.

지식 말고 이번에는 위치 기반으로 모든 정보를 제공하는

검색 플랫폼으로 다시 접근하려나 봅니다.

미국은 끊임없이 거대한 규모의 배타적 중국 플랫폼 시장의 문을 두드릴 것이고

 플랫폼 시장이 각자의 경쟁력을 갖추며 진화해 갈 때

 한국의 기업들은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할수도 있다는 위기의식도 살포시 전해집니다.

미,중 간의 플랫폼 경쟁은 모바일을 넘어서 기술적인 영역으로 확대될 것이고

이는 곧 여전히 진행중인 미국과 중국간의 패권 싸움으로 수렴될 것이 뻔하기 때문에

두 나라의 플랫폼이 진화하면서 변화하는 양상을 민감하게 바라보고 대비해야 할 것으로

저자는 <중국 플랫폼의 행동 방식> 을 접습니다.

세계 비즈니스 판도에 중국이 변화를 줄만한 영향력이 

플랫폼 분야에서도 활발하게 이루어 지고 있음을 느꼈어요.

다른 책에 비해 책 속의 내용들 중에서 취사선택한 부분이 적지 않았지만

충분히 만족도 높은 책으로 남을만한 <중국 플랫폼의 행동 방식> 이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1 - 현실 편 : 역사 / 경제 / 정치 / 사회 / 윤리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개정판) 1
채사장 지음 / 웨일북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채사장 인문학을 좋아하는 독자로서 두 번의 북토크를 통해 채사장 작가도 만나보고

사인도 받았던 지대넓얕 시리즈가 한빛비즈에서

웨일북으로 판권이 넘어가면서 개정판이 나왔어요.

한빛비즈 책에 사인을 받아둔터라 웨일북 버전까지 둘 다 소장해야 하는 의무가 ㅋㅋ

안그랬음 한빛비즈는 다른 분들에게 적극 권장의 의미로 나눔을 했을텐데

채사장 작가의 사인본은 넘기기가 참 어렵습니다, 이 책 제가 넘나 좋아하는거라!!

? 웨일북의 책 디자인 느낌을 알기에 이번에 개정판으로 나온

지대넓얕 1권을 직접 만나보니

제가 보기에는 웨일북 디자인과 폰트가 깔끔해서 더 맘에 들어요.

이미 지대넓얕 시리즈는 제로가 가장 늦게 출간되었지만 

읽기로는 가장 먼저 만나게 되었고 지대넓얕 1권이 두 번째 만남입니다.

혹시 저처럼 지대넓얕 시리즈 정독을 시작하고자 하신다면

제로부터 시작해 보시길 추천드려요.

고대 이전의 시간부터 시간 개념, 우주라는 공간 개념을 포함해서 ?

일원론에서 현재의 이원론으로 이동하기까지의 과정을

지대넓얕 제로에서 제대로 만나볼 수 있거든요.

이런 어렵고 낯선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책 찾기, 아마도 어려울 것 같아요.

?개정판을 내는 소감에도 있듯이 지대넓얕 시리즈를 읽다 보면

채사장 작가가 틈틈히 말을 겁니다.

정확히 말하면 질문을 던지죠.

역사, 정치, 경제, 사회, 윤리적 측면으로 볼 때 세상이 이러한데

 

 신은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수동적으로 수용하기만 할 수도 있는 독서가 채사장 작가의 질문으로 인해

능동적인 독자로 거듭나게 해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말 나는 이런 상황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까?

나는 의무론자인가, 목적론자인가...... , 나는 진보인가 보수인가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질 수 있을만큼의 넓고 얕은 지식,

채사장 작가가 말하는 교양과 인문학이 정말 생깁니다.^^

개정판에 있는 그림들은 기존의 그것들보다 좀 더 디테일하게 표현하고 있고

글자만 두고 해석하는 것에 한계가 있을 법한데 

삽화가 어느 정도 이해를 도와주는 효과도 있어요.

개정판이라고 해서 가격이 오른 것도 아니고 폰트와 디자인은

더 세련되어져서 선물해도 좋은 지대넓얕 개정판.^^

이번에 지대넓얕 1권을 읽고 나서 제 세계관이 또 한층 넓어진 것 같아 뿌듯합니다.

제로 만났을 때도 그랬는데 ㅎㅎㅎ

채사장 작가의 책이랑 저랑 잘 맞나봐요!

그래서 할 얘기가 엄청 많은지 두서 없이 주절주절 한 것 같은데

다같이 잘 모르는 사람이다 생각하고 쉬엄쉬엄 따라오세요.ㅋㅋ

그런데 듣고 보면 이런 내용도 있었어? 하고 읽고 싶어질걸요.

채사장 인문학 지대넓얕 시리즈는 나와 타인간에 관계를 맺음에 있어서

대화하고 소통하기 위해 필요한 교양, 또는 인문학이라고 부르는

인류의 공통분모를 다룹니다.

사람은 원래 주어진 환경과 개인의 경험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말을 해도 서로를 이해할 수 없는 경험, 누구나 공감가는 부분이죠.

이는 삶의 방식이 다른 것인데 관계유지에 있어서 

최소한의 지식으로도 재미있는 대화를 가능하게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전문적인 좁고 깊은 지식보다는 바로 넓고 얕은 지식,

인문학과 교양이라고 채사장 작가는 보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대넓얕 시리즈를 읽다 보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 나아가 나에 대한 이해까지

현실과 현실 너머의 세계를 탐구함으로써 모두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알아가는 과정이 될 거예요.

그리고 세번째로 나온 지대넓얕 시리즈의 완결판이자

시간적으로는 시작점이 되었던 제로에서는

세계의 경계 너머로 나아가는 초월의 과정을 만나게 될 것이구요.

 1권에서는 역사/경제/정치/사회/윤리,

이렇게 5가지의 여정을 현실세계 라고 묶어서 다룹니다. ?

참고로 2권에서는 현실너머의 세계 철학/과학/예술/종교/신비 를 다루게 되구요.

곧이어 읽게 될 2권도 기대됩니다.

지대넓얕 시리즈는 지식의 카탈로그 책은 결코 아니예요.

하나로 연결된 거대 골격을 제시하고 있고

가지치고 있는 개별 분야 중에는 피상적인 내용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를 움직이게 하는 핵심 개념들을 선별해서 하나의 분야를

단순화하고자 했던 채사장 작가의 노력이 느껴졌습니다.

이번에 읽은 웨일북 개정판 지대넓얕 1권 참 재밌었어요.

또한 너무나 유익했습니다!!!

지대넓얕 1권을 읽고 재미있다 느낄 수 있는건 아마도 

궁금했던 부분에 대한 갈증이 해소되었기 때문인 것도 같은데요.

분명 평소에 어렵게 여겨졌던 용어인데 개념 설명을 듣고 나면 쉽게 느껴지거든요. 

역시 채사장 작가는 하고픈 이야기를 결말까지 끌고가는 

스토리텔링 능력이 참 대단한 사람이다 싶습니다.

저처럼 앎의 욕구가 있는 독자들이라면 지대넓얕 시리즈를 읽고 나서

 분명히 독서의 가치를 더 찐하게 느끼실 것 같구요.

책 제목에 넓고 얕은 지식이라고는 하지만 채사장 작가가 건드려주는 이 지식들이

얕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독자가 어렵게 느끼지 않으면서 

필요한 지식들에 대해 깊이 조절을 잘 한것 같습니다. 

정치, 경제, 역사, 사회, 윤리라는 영역들을

소수의 지배자와 다수의 피지배자로 세계를 양분해서 바라보고

이들의 계급갈등이 현실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차근차근 짚어가는 여정

참으로 흥미롭지요.

보통 책을 읽다 보면 이걸 언제 다 읽나? 싶은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 있고

한장 한장 넘기는 일이 기대가 되는 책이 있는데

채사장 작가의 지대넓얕 시리즈는 바로 후자. ㅎㅎㅎ

뉴스에서 얘기하는 정치, 경제 관련 용어들과

제가 바라본 세상의 모습들이 매칭이 된다는 생각이 들게 했어요.

지대넓얕 1권에서 무수히 많은 지식들이 넓고 얕게 퍼져 있는데

그 중에서도 제가 궁금했던 것들이나 몰랐는데

새롭게 알게 된 사실들이 흥미로웠던 것 위주로

정리하면서 저도 복습하고 또 공유하는 통로로 생각하며 책리뷰를 남겨볼까 합니다.

산업화→자본주의→제국주의 시대→제1차 세계대전→경제대공황→

 2차 세계대전→냉전시대→미국 중심의 신자유주의.

 ?세계의 역사 속에서도 현재에 이르기까지 급변하는 흐름을

이 용어들로 표현하고 있어도 정작 의미와 순서 조차 희미하게 인지했을 뿐이었는데

이 책 덕분에 정말 큰 도움 받습니다.^^

막연했던 것이 선명해지는 이런 경험은 역시나 기분 좋은 일이예요.

교과서에서나 봤던 개념들이 수두룩한데 적절한 예를 들어주고 있고

게다가 그 예들마다 연결고리를 갖고 정치와 경제, 역사, 사회, 윤리를 넘나들다 보니

너무나 쉽고 이해가 쏙쏙이예요 ㅋㅋㅋ

중요한 내용이 나올 때마다 필사노트에 적은 것이 몇 페이지인지 셀 수도 없네요.^^

단언컨대 현재 돌아가는 세상의 정치와 경제, 역사, 사회, 윤리적 측면으로

다양한 현상들을 해독하는 능력을 키워주는

성인들의 교과서라고 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좀 더 확실히 이해하고 싶은 부분은 이독, 삼독도 좋아요.

지대넓얕 제로에서 다뤘던 것은 곧 이전의 시대부터 일원론의 시대라면,

지대넓얕 1권과 2권에서는 고대 이후 이원론의 시대를 다룹니다.

지대넓얕 1권 초반에 건드렸던 내용에 마르크스의 "하부 구조 결정론" 이 있었는데요.

경제인 하부구조가 바뀌면 상부구조인 역사, 정치, 사회, 윤리

바뀐다는 기조가 책 전체를 관통합니다.

역사부터 시작하지만 읽다 보면 역사가 사회를 변화시킨다기 보다

어떤 경제구조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그 사회의 역사가

 형성되어 간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거든요.

정말 경제가 이다지도 중요했던 거였더라구요.^^;;

역사가 모든 것을 결정하고 변화시킨다는 제 생각을 뒤집는 것이어서

한편 놀라우면서도 흥미로웠습니다!

역사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제가 알고 있던 지식의 단편들이

이 책을 빌어 역사발전 단계의 변화에도 유기적 관계가 있음을 

연결지어 파악할 수 있었어요.

역사의 5단계인 원시 공산사회, 고대 노예제사회, 중세 봉건제사회,

근대 자본주의, 그리고 미완의 현대

순차적으로 설명해주면서 단계별 핵심 개념들이 등장합니다.

마르크스는 근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내적 모순이 오면서

다시 공산주의 사회가 올 거라고 예견했지만

냉전 시대 이후 소련이 붕괴되면서 미국 중심의 신자유주의 시대가 도래,

지금까지 맹위를 떨치고 있지요.

생산수단으로 인해 왕과 노예라는 고대 노예제 사회에서의 계급의 분리를 야기했고

좀 더 계급이 세분화되는 중세 봉건제 사회에는 천년 정도의 안정된 시간동안에

국왕, 성직자, 영주, 귀족, 기사, 농노, 노예 라는

계급 피라미드를 공고히 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중세 봉건시대의 징후로 보여준 내용 중에 유럽, 중국, 일본에 성이 있다는 것은

영주끼리의 충돌에서 자신의 장원을 방어하기 위해 성을 축조한 것이고

한반도와 비교해 볼 때 한반도는 

지방분권이 아닌 국왕중심 국가였기 때문에 성이 없는 것이라고

지금 내가 사는 국가의 특징까지 연결지어 설명해 줘서

중세 봉건제가 훨씬 쉽게 각인이 되더라구요.

현재까지 유럽과 서양문화권에서 중심이 되고 있는

그리스도교에 대해서도 종교에 관심없는 저로서는

또한 좋은 공부가 되었고 이 천년의 굳건한 중세 봉건제 사회가 흔들렸던 이유로

지중해 중심 무역으로 상업이 발달하며 공장이 탄생하고 분업이 이루어지면서

새로운 생산수단을 소유한 부르주아 계급의 출현이

근대 자본주의 사회를 이끄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는 것으로

이해가 연결되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합니다.^^

여러 계급으로 오랜 시간 지속되었던 중세 봉건제 사회와 달리

본격적으로 생산수단을 소유한 자본가 계급

무산 계급이라고도 부르는 노동자 계급간의 대립이라는

이분법적 시대가 두드러지게 되는 시작이기도 해요.

현대 사회의 갈등의 본질은 바로 이러한 계급갈등에 있는 것이었어요!!

?이것은 정치와 경제에 가서도 아주 중요한 개념으로 등장합니다.

그래서 근대 초기나 지금이나 똑같다는 채사장 작가의 설명을 보면서

시대를 관통하는 넓고 얕은 지식이 이렇게 습득되고 있다는 것에

저 혼자 소름이기도....ㅋㅋㅋ

원시부터 근대까지의 역사를 움직이는 핵심 개념으로 생산수단이 있다면,

근대부터 현대까지의 역사를 움직이는 핵심 개념은 자본주의의 특성.

핵심 개념만 보더라도 이렇듯 역사를 움직여온 핵심은 경제였던 거예요.

개념 설명을 정독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세상이 변화시키는 구조들이 보이기도 해요.^^

 뉴스를 보다 보면 왜 저 나라 사람들은 저렇게 행동하고

 왜 저렇게 사회가 움직이며 국가가 저런 선택을 할까? 라는 막연한 의문들이 있었는데

채사장 인문학 지대넓얕 1권을 읽고 나니까 차례차례 이해가 되는 거예요.

생산수단의 소유 여부가 지난 역사를 되돌아 볼 때 생산수단이 있으면 생산물이 생기고

그것이 곧 권력이 되며 지배와 피지배 구조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져요.

이어 계급간의 갈등이 일어날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되는데

소름끼치는 것은 이 구조가 현대까지도 유효하다는 사실!!!

사회와 경제가 돌아가는 모습에 따라 국가별 역사가

저렇게 흘러갔던 것이구나 하는 깨달음도 얻구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는 자본주의적 특성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었습니다.

심지어 인간성을 파고들어 지배하고 인간의 삶을

피폐하게 만드는 강력함을 확인하는 것 또한 어렵지 않은

자본주의 시대를 현대인들이 힘겹게 헤쳐가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현재 대한민국의 정당들이 추구하는 가치에 있어서

각자 어떤 집단을 옹호하고 있는건지도 보이더라구요.

더불어 나는 어떤 정당을 지지하고 있는 것인지 나에 대한 이해로 이어집니다.

이것은 역사, 정치, 경제, 사회, 윤리 모든 측면에서 경험하게 될 거예요!!

책이 전하는 가치는 책이 보여주는 세계와 나의 연결고리를 찾고

나를 알아가는 것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책을 읽고 내가 사는 이 세계를 이해함은 물론이고 나에 대한 이해로 연결될 때

채사장 인문학이 지향하는 의미와 가치는 빛을 발하게 된다고 믿어요.

아마도 채사장 작가 역시 넓고 얕은 지식을 공유함과 동시에

궁극적으로 지식과 독자간의 거리를 좁혀가는 이 지점을

기대하고 책을 썼으리라 생각됩니다.

초기 자본주의 시대에 시장은 자유라는 슬로건 하에

  자유 시장의 자율적인 조정 능력이 있다고 말했던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 에 대해서도

좀 더 명확한 이해를 할 수 있어서 정독했던 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이 주장 또한 이후 폐해가 있음을 확인하게 되었고

시장의 자유를 확대할 것인지 정부의 시장 개입을 확대할 것인지에 대해서 여전히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없는, 이제는 선택의 문제가 되어 버린

참으로 난해한 시기도 있었음을 알았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 경제대공황,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지는 역사의 과정에

경제가 미치는 영향이 얼마만큼이었고 어떤 이유가 작용했는지 알아가는 것이

최소한 제게는 최고의 읽을거리 중 하나였어요.

1784년 영국에서는 증기기관과 기계화로 인해 산업화를 통한 자본주의가 시작되었고

근대 유럽 국가들은 각자 공급과잉이라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장개척가격인하 라는 두 가지 방법을 강구하게 됩니다. 

 ?이 지점에서 바로 유럽의 식민지 확보를 위한 제국주의 시대가 도래하게 되고

공급과잉을 해결하기 위한 시장개척은 독일에게도 필요한 일이었던 거죠.

 하지만 독일의 경우 봉건 체제가 오래 지속되고 내전도

 오래 가면서 산업화를 추진할 힘이 부족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식민지 경쟁도 늦어져서 차지할 식민지가 없는 상황에 이릅니다.

결국 독일은 시장개척을 하는 방법으로 제1차 세계대전을 빵~ 터트리게 되는 이 흐름.

채사장 작가의 설명을 보다 보면 공급과잉이

 결국 전쟁을 일으켰던 것임을 쉽게 이해할 수 있어요.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이유를 1914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황태자 부부가

사라예보에서 세르비아계 청년에게 암살당한 사건이라고 말하지만

이것은 독일이 시장개척을 위해 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 좋은 빌미가 되었던 거죠.

독일과 러시아의 대립에 영국과 프랑스는

독일에게 자신의 식민지를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감으로

러시아에 협력, 연합을 하게 되고 독일은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 이탈리아와 동맹국이 되어

제1차 세계대전이 1914년부터 1918년까지 진행됩니다.

 경제가 역사를 이렇게 바꾸고 있고 여전히 진행형이예요.

 제1차 세계대전의 결과는 독일의 패배로 끝나고 1919년 베르사유 협약을 통해 

독일은 전쟁배상금, 10% 이상 영토를 연합국에 반납, 군대 보유 제한 등 책임을 지게 됩니다.

전쟁이 이렇게 경제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는데

이로 인해 막대한 부를 창출하는 것은 부르주아와 일부 국가들이었고

고통은 모두 민간인들의 몫이었죠.

이 지점이 참 슬픈 현실입니다.

인간은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전쟁을 하는 것인가!!!

자본주의의 논리, 더 나아가서는 결국 절제하지 못하는 인간의 욕망.

?다음으로 이어지는 경제대공황은 공급과잉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전쟁을 통해 쓰였던 시장 개척 외에 가격인하 였는데요.

가격 인하로 인한 경쟁은 실업자가 많아지고 공장도 문을 닫으면서 증시도 폭락,

결국 1929년 세계대공황으로 이어졌고 대공황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미국 (정부가 도로, 항만, 철도, 댐 건설과 같은 공공사업을 추진하며

시장에 개입하는 루즈벨트의 뉴딜정책),

 러시아 (자본주의를 폐기하고 공산주의로),

독일(제2차 세계대전 발발, 히틀러, 전체주의)의 선택을 비교해서 보여주니

더 선명하게 이해되기도 했습니다.

여기서 등장한 말이 미국의 수정자본주의 였고 나중에는

 초기 자본주의와 비교하기 위해 후기 자본주의라는 명칭으로 바뀌기도 한다는 것.

 어쨌거나 미국은 자본주의를 수정했고 러시아는 자본주의를 폐기했으며

독일은 자본주의를 유지하는 방안을 각자 선택했던 역사의 흐름을 봐도

결국은 경제가 역사에 영향을 미치고 있던 모습.

?여기서 잠시 미국의 뉴딜정책이 어느 정도 성공을 했다고 보지만

이것을 그대로 한국에 적용하기에는 적절하지 않다고

분석하는 이유가 또 명확하더군요.

경제대공황 당시 미국의 산업구조는 제조업 중심이었지만

현재 한국은 서비스업 중심이기 때문에 노동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한계가.....

경제대공황을 극복하기 위해 여러 나라들이 선택한 방식이 다르게 나타나는데

 경제 위기를 벗어나고자 독일, 이탈리아, 일본이 선택한 것은 바로 전체주의화.

 이탈리아도 독일도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자 강력하고 배타적인 국가 중심으로 끌고 갔고

 이탈리아의 파시즘과 독일의 나치즘, 자연스럽게 히틀러가 등장하는 시기로 이어집니다.

 ?어떤 국가든지 위기의 순간에 영웅처럼 두각을 나타내는 인물이 등장하게 되고

 경제를 살리겠다며 나타난 히틀러에게 독일 국민들은 열렬한 지지를 보내죠.

 경제를 살리겠다고 나선 리더일지라도 검증을 해봐야 하는건데

 전체 속에서만 개인이 비로소 의미를 갖는 전체주의자,

 대중 선동과 정권의 이념을 시각화하는 데 탁월했던 히틀러라는 국민 영웅을

 오히려 독일의 민중이 요구하고 리더로 만든 결과는

유대인 인종청소로 이어져 너무나 참혹했습니다.

 히틀러가 왜 콕 집어 유대인을 선택했나 했더니

서구 유럽사회의 문화가 되는 그리스도교의 초기

 종교적 기반을 닦았던 예수 그리스도를 유대인들이 죽였다는 이유가 있는데

이건 명분같아 보이구요.

 독일 민족이 부흥하기 위해서 독일에 살면서 무역과 금융업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한 유대인들을 타켓으로 삼아

 그들이 이 성스러운 땅을 오염시켰다고 하면서 죄악이 있는 민족으로 낙인찍고

 600만명이나 되는 유대인을 대학살하게 되었던 거예요.

 책에 없는 또 다른 이유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암튼 이 사람은 어찌 보면

 독일 국민들의 비합리적인 선택으로 인해 날개를 달고 자신의 철학적 정당화를 고수해갔고

 독일의 민족성을 회복한다는 명분으로 인권을 무참히 짓밟는 행위까지 서슴치 않았던 ...ㅠㅠ

 독일 대중의 비합리성이 이 모든 역사의 슬픔을 일으켰고

 그에 따른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음을 

  독일 국민들은 지금도 통렬하게 반성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독일의 젊은이들은 좀 온도차가 다르다고는 합니다만....

 이 지점은 사실 일본의 젊은이들도 역사적 부채감에 있어서 독일이 젊은이들과 마찬가지로

 전 세대에 비해서는 무겁게 느끼는 것 같지는 않지만

  국가의 리더와 사회적 리더들의 생각에서는 독일과 다른 태도를 갖고 있다는 건 확실하죠.

 여전히 감추고 있고 왜곡하고 있고 책임지지 않으려 하고 있어요.

 이 지점에서 한국 국민들에게 일부 보수 성향이 나타나는 원인으로

 역사적 경험이나 편향된 교육에서 대중이 비합리적인 선택을 한다고 꼽았던

채사장 작가의 인식에 상당 부분 저도 동의합니다.

 ?급속도로 성장, 발전하면서 군부 독재 체제를 거쳐 역사, 인성교육이 잘 다듬어지지 않은 채

 경쟁 구도의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빠르게 시간만 흘러가고 있는 것 같아요.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나와 다르면 해로운 타자로 몰아부치면서

심각한 양극화를 유도해왔고

나의 선택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사실을 왜곡, 은폐, 호도해왔고

 타자를 모함하며 책임 부재의 사회를 만들었기 때문에

 현재 정치 이념에 있어서도 극단적인 양상을 보이는 것은 아닌지.

 ?지나온 역사를 보면서 현재의 대한민국을 되돌아 보는 내용들이 곳곳에 있어서

 지대넓얕 1권을 읽으면서 수시로 깨닫게 되고 몰랐던 것이 보이는 경험을 하게 해줍니다.

자본주의와 공산주의를 비교해 볼 때 모두가 필연적으로

 평등할 수밖에 없을 것 같은 공산주의 사회라 할지라도

 그 속에서 다른 사람과 차이를 만들고자 노력하는 인간도 있고

 계급과 서열을 중시하는 인간도 있기 때문에

 평등함을 추구하는 것이 선이라고 여겨질 수는 있지만 인간의 본성이 다양한지라

 한 가지 방향으로만 수렴될 수 없다는 것을 간과하는 실수를 범할 수가 있는데요.

 이런 오류가 있을 때는 꼭 인간이 예상치 못한 흐름으로 갈 수도 있다는 걸

 역사가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인간의 본성을 무조건 낙관적으로만 볼 때 전제부터가 불가능한 것이었음을.^^;;

민주주의와 독재/엘리트주의 사이에서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주체의 수가 다르다는 것과

권력이 어디에서 나오는지에 대한 차이에 대해서도

비교해서 생각해 보면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어요.

민주주의가 무조건 좋다고 할 수 없을 때 근거로 등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들인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그들은 민주주의에 대해 어리석은 다수에 의해

이루어지는 다수의 독재가 될 수 있다고 규정하며

지혜를 사랑하는 덕이 있는 자에 의한 철인정치를 제시하는데요.

스승 소크라테스의 죽음을 본 제자 플라톤은 중우정치가

 얼마나 파행적이 될 수 있는지를 경험했던 사람이었죠.

여기서 또 한번 국민들이 정치인을 선택하는 것에 대한 무게를 절감하게 됩니다.

교양과 인문학을 말하는 넓고 얕은 지식의 정치 측면에서 역시

 빠질 수 없는 이분법적인 개념 두 가지는 바로 진보와 보수.

 누구나 보수와 진보 중 하나의 성향을 선택하며 살아가고 있고

이는 세상을 보는 방식이며 개인의 세계관을 표현하는 선택지가 되기도 합니다.

정치란 경제 체제를 무엇으로 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로써

시장의 자유를 옹호한다면 정치적으로 보수 성향이고

정부의 개입을 확대하는 것에 찬성한다면 진보 성향.

자본가와 기업의 이익을 대변하는 신자유주의자들은

시장의 자유가 확대되기를 원하는 부르주아 계급과 결을 같이 하는데요.

이들은 정부가 세금을 줄이고 규제도 완화해 주기를 바라는 보수 성향인 것입니다.

반대로 노동자들과 사회적 약자들을 대변해서 그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데

초점을 맞추는 사람들은 진보 성향으로 

정부가 시장에 개입하여 세금을 올리면서 복지는 늘리고

 빈부격차를 완화시켜 사회갈등이 억제되길 바라죠.

어떤 집단의 이익을 우선하여 대변하느냐와 세금에 따라

 진보와 보수의 구분에 본질을 두는 것입니다.

군대나 종교는 사회가 안정되고 유지되길 바라는 집단이기 때문에

보수화 되는 경향이 짙은 공통분모를 갖게 되지요.

하지만 한국에서 보수와 진보를 구분짓는 개념으로 안정과 변화추구 만을 얘기하는 건

너무 막연하고 주관적일 수 있다고 채사장 작가가 지적하는데요.

저도 사실 이렇게 구분하는 것이 이해가 쉬웠던 것 같은데

정확하게는 자본가 계급과 노동자 계급, 어느 쪽의 이익을 대변하느냐에 따라

진보와 보수를 구분해야 한다는 것을 지대넓얕 1권을 만나 확실히 배웁니다.
이 시점에서 제발 맹목적인 극우집단들은 모쪼록 깨우침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시장의 자유는 높이고 세금과 규제는 낮추기만을 바람으로써

빈부격차를 심화시키는 방식을 진정 옹호하는 것인지.

그저 타자가 맘에 안 드니까 반대편에 붙어서 근거 없는 비난만 퍼붓는

 정치이념적 선택은 제발 재고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런 분들에게 세상의 진실과 자신의 삶의 방식을 올바르게 선택할 수 있도록

알려줄 사람이 분명 필요한데 그것을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이

 해줘야 한다며 정치를 마무리하고 있어요.

왜냐하면 민주주의 사회인 한국에서 시민은 주인으로서

선거를 통해 보수와 진보를 선택할 권한을 가지고 있고

모든 책임은 시민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시민의 자격은 아무에게나 부여되지 않아요.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을 때  좀 더 살만한 사회가 되는 것이니까요.

마르크스가 지향하는 프롤레타리아 중심의 세상에 대해서도

새로운 지식을 얻었습니다.

모든 노동자에 의한 프롤레타리아 독재 라는 마르크스주의 (공산주의 혁명)는

사실 실현 불가능한 것이었음을 강력한 자본주의를 보면서

우리 모두는 분명히 느끼고 있죠.

공산주의는 생산수단을 노동자들이 공동으로 소유하자는 이념입니다.

생산수단을 한 개인이 독점하면 권력도 독점하게 되고 타인을 지배하니 착취로 이어져

지배자와 피지배자 사이에 불평등한 관계가 영원할 수밖에 없다고 본 것이죠.

사실 북한은 공산주의 국가 같지만 노동자 중심이 아니라 군 중심의 세습 독재체제,

 파시즘 체제라는 걸 이번 기회에 분명히 파악할 수 있었어요.

공산독재체제를 추구했던 나라들로는 소련, 중국, 북한이 있었지만

소련의 경우 제2차 세계대전이 종식된 1945년부터 소련이

개혁과 개방을 외치다가 해체된 1991년까지의

냉전시대를 미국과 팽팽하게 긴장된 균형을 맞추다가 결국 소련은 붕괴되어

냉전이 종식되면서 긴장이 완화하는 데탕트 시기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이제는 북한과 중국만 남았지요.

한국의 격동의 현대사를 말할 때 등장하는 60년대부터 80년대는

자본주의가 포함되어 있지만 동시에

국가 주도의 계획경제 사회이기도 했던 독재정권 이었어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공산주의와 독재체제를 혼동했던 오류들을

 이번 기회에 바로잡습니다.

정말 여러모로 채사장 인문학 지대넓얕 1권 덕분에

지적 대화가 가능해진 것 같아요.^^

정반합으로 말하는 헤겔의 변증법은

세상에 정상적인 것(정)이 있으면 "필연적으로" 그에 모순되는 것(반)이 발생하게 되고

두 가지를 모두 극복한 종합(합)이 새로 등장함으로써

정반합의 과정으로 끊임없이 반복, 하나의 방향으로 발전해 나간다는 것을 배웁니다.

더불어 마르크스의 변증법으로 확대될 때 근대에 와서 새로운 정상적인 것으로

부르주아가 차지하고 있긴 하지만 모순 관계를 갖는 프롤레타리아가 등장하고

최종적으로 프롤레타리아가 모든 계급 갈등을 청산할 마지막 계급으로

 등장할 거라 예언했는데 그의 믿음은 실패로 돌아갔죠...;;

마르크스의 생각은 생산수단을 특정 계급이 소유하지 않고

모든 노동자가 공동으로 소유할 때 권력관계도 지배관계도 모두 사라지는

이상적인 공산주의 사회였던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채사장 작가는 꾸준히 표로 반복해서 정리해주면서

독자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길로 이끌어줍니다.^^

게다가 실제로 한국 사회에서의 쟁점이 되었던 것으로

FTA나 무상급식, 민영화를 예로 들면서

 이 쟁점에 대해서 어떤 집단이 환영을 하고 또는 반대할지

실제 사안을 통해 본질을 이해해보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테스트 하듯이 내가 이해한 것이 맞나하고 읽어가다보니

채사장 선생님이 남겨둔 정답과 일치하더라구요.

문제 맞췄을 때 느낄 수 있는 그런 기쁨을 맛봤습니다....ㅋㅋㅋ

반복학습이 이루어지니까 훨씬 이해가 잘 되요 역시나.

정치 경제에 관한 어려운 개념들을 이해하다보니 어떤 유기적 연결고리가 있었는지

이제는 그 관계가 슬슬 보인다고나 할까요.

 정말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지식의 내공이 깊은 분들에게는 아쉬울 소지도 있겠으나

저같은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충분히 가치있고 매력적인 책이 될거예요.

신자유주의를 추구하는 한국, 미국, 일본.

수정 자본주의를 추구하는 영국, 프랑스, 독일.

사회민주주의를 추구하는 스웨덴, 덴마크, 핀란드, 노르웨이.

국가별 세율을 봐도 각각 25%, 40%, 50-60% 로 세금에 의해

정권의 색채부터 달라진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시민의 합리성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시민이 개인과 사회에 이익이 되는 가치를

합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는 전제하에

복지 지출과 세금 부담이 높은 사회 민주주의 국가도 접해 봤습니다.

왜 저 나라들은 행복지수가 높은걸까 궁금했었는데

높은 세금을 내는 만큼 복지에 대한 지출도 높아서 국민들이 복지 혜택을 누림으로써

행복을 느낄 수도 있겠다는 연결고리가 보이게 되는

기분 좋은 앎의 경험이었습니다.^^
사회 영역에서는 개인과 사회, 개인주의와 집단주의,

이것이 극단화되면 나타나는 이기주의와 전체주의에 대해서도

 넓고 얕은 지식을 얻는데 큰 도움이 되었는데요.

개인의 권리와 전체의 이익이 충돌하는 순간이 때때로 나타날 텐데

그때 독자들에게 누구의 편을 들어주는 게 정당할지

채사장 작가님 또 질문을 던집니다.

마이클 샌델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에서 던졌던 질문과 유사한 사례로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난감한 상황이 던져지죠.

A는 국가의 수도가 되는 도시이고, B는 50여 가구가 모여 사는 작은 시골마을입니다.

홍수가 났는데 댐을 폭파하면 B시골은 홍수로 수많은 인명 피해가 있을 테지만 

A라는 큰 도시를 구할 수 있고,

댐을 폭파하지 않으면 B시골은 안전하지만 

A도시가 피해를 입으면서 더 많은 인명 피해가 생깁니다.

이럴 때 댐을 폭파할까요, 하면 안 될까요?

선택에 따라 개인의 권리와 사회의 이익,

어느 편을 드는지 나에 대한 이해의 시간이 될 것입니다.

생명의 가치는 많건 적건 다르지 않기 때문에

저라면 무조건 A도시를 구하는 쪽을 선택하진 않을 건데요.

참 어려운 선택이긴 합니다.^^;;

힘들게 하는 이런 질문들이 때때로 나오지만 그럴수록

나 자신은 어떤 생각에 무게를 두고 있는지 알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게

의미있는 지점이라고 생각해요.

독자를 불편하게 하는 책이 진정 좋은 책이라고 믿습니다!

개인의 권리를 지키는 일은 누구나 소중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개인과 대립되는 전체의 속성에 대해서는 제대로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거 같아요.

내가 소속된 집단이 위기에 처해 있고, 이를 해결해줄 인물이 등장하게 되면

개인은 이럴 경우 쉽게 동조하고 책임으로부터 개인은 자유로워지기 대문에

나에게는 책임이 없는 전체주의로 확장되는 것입니다.

이런 설명에 딱 들어맞는 예로 독일 국민 개개인과 히틀러가 떠오르기도 하네요.

집단주의가 극단적으로 향할 때 전체주의화가 되면 개인을 구하는 방법으로

자연권에 대한 언급이 나옵니다.

국가가 법과 공권력으로 개인의 권리를 침해할 때 개인은 나약한 존재이기 때문에

막을 방법이 없는데 그럴 때 하늘이 부여해 준 권리, 자연권을 행사할 수 있는거죠.

물론 국가가 기본적 인권을 보장할 의지가 없다면

법적 강제성은 없기에 현실적으로 유지되기 어렵습니다만....

흥미로운 예를 하나 들면서 역시 독자의 선택에 대해 질문을 던진 내용이 있었는데요.

부유층의 누진과세가 다수의 가난한 자들에 의한

전체주의적 폭력이라는 의견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다수의 이익을 항상 우선하기 때문에

개인의 권리를 침해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볼 때

A와 B가 치열하게 논쟁을 펼치는 대화를 들면서

다수가 소수 자본가의 권리를 침해할 소지도 있음을 어필하기도 하거든요.

소수의 부유층에게도 똑같이 생명, 재산, 자유에 대한 보장을 받을 권리가 있는데

정당하게 일해서 부를 축적했건만 유독 높은 세금을 부과시키는 것이

과연 공평한 건가 주장하는 것.

노동자, 소비자와 같이 사회 구성원들로 인해 부를 축적했으니

사회 환원의 의무가 있다는 주장이 제게는 가장 설득력있게 들렸습니다.

사회 영역에서 마지막으로 짧고 굵게 짚어본 것은 바로 미디어의 보수화.

기업의 광고로 미디어가 유지되는 태생적인 특성 때문에

기업과 자본가의 이익을 대변하는 미디어 역시

보수 성향과 결을 같이 할 수밖에 없는 구조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윤리 영역에서는 도덕과 윤리의 구분, 의무론과 목적론을 대조적으로 다루면서

 공리주의까지 건드리는데

이때 의무론의 대표적 철학자로 칸트에 대해 짚어주고 있고

목적론에서는 양적 공리주의 벤담과 질적 공리주의 밀을 언급합니다.

칸트는 따로 책을 통해 알고 싶은 철학자여서 사실 지대넓얕에서 짚어준 내용으로는

 호기심을 충족하기엔 부족함이 있지만 그의 핵심적인 사상과 정언명법의 존재,

칸트가 남긴 비판 시리즈에서의 '비판'이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의 한계를 규정하는 것임을

배운 것만으로도 다음 단계를 기대하게끔 해줍니다.^^

칸트의 정언명법을 기준으로 도덕과 부도덕을 걸러낼 수 있다는 보편적 도덕 법칙은

저 역시 살아가면서 잣대로 삼을까 해요.

 

"네가 개인적으로 하려는 일이 동시에

모든 사람이 해도 괜찮은 일인지 생각하고 행동하라."


칸트는 그래도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가 함께 해서 외롭지 않을 겁니다.^^

칸트의 의무론과 대조적인 관계를 갖는 목적론은 

다수의 이익을 창출하는 행위를 윤리로 보는데요.

어떤 행위가 나와 집단의 미래에 이익과 행복을 창출할 것인가를 고려하는 사람들이

목적론자들이고 현대의 경쟁적 신자유주의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이에 해당됩니다.

개인의 선택과 행동을 결정하는 것은 바로 윤리관이고

윤리관에는 옳고 그름은 없다는 것.

그렇다면 나는 어떤 윤리관을 취하고 있는지 나에 대한 이해로

 이어지게 하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경제가 역사, 정치, 사회, 윤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이분화된 세계의 구조를 여러 측면으로 보다 보니

복잡한 현실세계 속에 살고 있지만 채사장 작가가 제시한 이분법적 단순한 접근이

내가 속한 세계를 이해하는데 아주 효과적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분법에 갇혀 모든 상황을 판단하는 것은

숱한 오류를 낳을 수 있다는 것도 염두해 둬야겠죠.

신자유주의 체제를 사는 한국의 국민들은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있고

개인의 권리를 보장받으며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제 역할을 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교양과 인문학을 공부하면서 세상을 들여다 보니

시민의 역할에 대해 우리는 너무 가볍게 여기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민주주의의 공평함은 바로 부자도 빈자도, 자본가도 노동자도, 남

 녀노소 누구나 1인 1표를 행사할 수 있음에 있고

자신이 직접적으로 한국 사회의 방향을 결정하고 있다는 인식이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투표의 의미와 가치를 한번 더 생각하면서 한달 앞으로 다가온 4월 총선에서

개개인의 의사가 정책 결정에 반영되는 그 무게감을

이 책의 독자이자 유권자들이 느껴봤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내가 보수 정당에 투표한다는 것은 그 정치인 한 명의 이미지를 보고 결정할 일도 아니고

단순히 나의 대리자를 뽑는 것을 넘어서서 나라는 사람이 보수 정당을 선택한다면 그것은 곧

신자유주의, 시장의 자유 확대, 세금 인하, 복지 축소,

자본가와 기업의 이익, 국가 경제의 성장, 치열한 경쟁

옹호하는 입장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너무나 중요하겠습니다.

진보 정당을 선택한다면 진보 정치인 한 명에 대한 지지를 보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후기 자본주의, 정부의 개입 확대, 세금 인상, 복지 확대, 노동자와 서민의 이익,

빈부격차 해소, 경쟁 지양 및 협력적 분위기 형성을 선택한 것과 같을 것이구요.

이 세상이 왜 이렇게 썩었냐고, 왜 이렇게 살기 힘든 세상을 만들었냐고

정치인들만 탓하기 보다는

현재의 결과를 초래한 원인이 바로 나 자신으로부터 비롯되었음을 자각하고

통렬히 반성하는 것 또한 놓치면 안되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결국 유권자들이 뽑은 대표자들에 의해

이 나라의 중요한 정책과 법들이 결정되고 있으니 말입니다.

에필로그에서 최종적으로 정리한 이 표는 완독한 독자들만이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한번으로 안되면 두번, 세번 읽어야겠죠.^^

우리가 사는 이 복잡한 현실세계는 핵심 개념들을 선별하고 단순화시킴으로써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교양서로 어디서나 환영받을 책이라 확신합니다.

이제는 지대넓얕 2권에서 현실 너머의 세계를 단순화해둔 여정이 기다리고 있네요. ㅋ

지대넓얕 1권에서 다룬 역사, 정치, 경제, 사회, 윤리 영역이

독립되어 있지 않고 서로 연결되어 있었던 것처럼

철학, 과학, 예술, 종교, 그리고 신비에 대한 영역 역시 그러하겠죠.

지대넓얕 2권도 이어갑니다. 머리 조금만 식히구요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1 - 현실 편 : 역사 / 경제 / 정치 / 사회 / 윤리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개정판) 1
채사장 지음 / 웨일북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채사장 인문학을 좋아하는 독자로서 두 번의 북토크를 통해 채사장 작가도 만나보고


사인도 받았던 지대넓얕 시리즈가 한빛비즈에서 웨일북으로 판권이 넘어가면서 개정판이 나왔어요.

한빛비즈 책에 사인을 받아둔터라 웨일북 버전까지 둘 다 소장해야 하는 의무가 ㅋㅋ


안그랬음 한빛비즈는 다른 분들에게 적극 권장의 의미로 나눔을 했을텐데


채사장 작가의 사인본은 넘기기가 참 어렵습니다, 이 책 제가 넘나 좋아하는거라!!


? 웨일북의 책 디자인 느낌을 알기에 이번에 개정판으로 나온 지대넓얕 1권을 직접 만나보니


제가 보기에는 웨일북 디자인과 폰트가 깔끔해서 더 맘에 들어요.


이미 지대넓얕 시리즈는 제로가 가장 늦게 출간되었지만 


읽기로는 가장 먼저 만나게 되었고 지대넓얕 1권이 두 번째 만남입니다.


혹시 저처럼 지대넓얕 시리즈 정독을 시작하고자 하신다면 제로부터 시작해 보시길 추천드려요.


고대 이전의 시간부터 시간 개념, 우주라는 공간 개념을 포함해서 ?

 

일원론에서 현재의 이원론으로 이동하기까지의 과정을

 

지대넓얕 제로에서 제대로 만나볼 수 있거든요.


이런 어렵고 낯선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책 찾기, 아마도 어려울 것 같아요.

 

?개정판을 내는 소감에도 있듯이 지대넓얕 시리즈를 읽다 보면

 

채사장 작가가 틈틈히 말을 겁니다.

 

정확히 말하면 질문을 던지죠.

 

역사, 정치, 경제, 사회, 윤리적 측면으로 볼 때 세상이 이러한데

 

 신은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수동적으로 수용하기만 할 수도 있는 독서가 채사장 작가의 질문으로 인해


능동적인 독자로 거듭나게 해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말 나는 이런 상황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까?


나는 의무론자인가, 목적론자인가...... , 나는 진보인가 보수인가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질 수 있을만큼의 넓고 얕은 지식,

 

채사장 작가가 말하는 교양과 인문학이 정말 생깁니다.^^

 

개정판에 있는 그림들은 기존의 그것들보다 좀 더 디테일하게 표현하고 있고


글자만 두고 해석하는 것에 한계가 있을 법한데 삽화가 어느 정도 이해를 도와주는 효과도 있어요.


개정판이라고 해서 가격이 오른 것도 아니고 폰트와 디자인은

 

더 세련되어져서 선물해도 좋은 지대넓얕 개정판.^^


이번에 지대넓얕 1권을 읽고 나서 제 세계관이 또 한층 넓어진 것 같아 뿌듯합니다.


제로 만났을 때도 그랬는데 ㅎㅎㅎ


채사장 작가의 책이랑 저랑 잘 맞나봐요!


그래서 할 얘기가 엄청 많은지 두서 없이 주절주절 한 것 같은데


다같이 잘 모르는 사람이다 생각하고 쉬엄쉬엄 따라오세요.ㅋㅋ


그런데 듣고 보면 이런 내용도 있었어? 하고 읽고 싶어질걸요.


채사장 인문학 지대넓얕 시리즈는 나와 타인간에 관계를 맺음에 있어서

 

대화하고 소통하기 위해 필요한 교양, 또는 인문학이라고 부르는 인류의 공통분모를 다룹니다.

 

사람은 원래 주어진 환경과 개인의 경험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말을 해도 서로를 이해할 수 없는 경험, 누구나 공감가는 부분이죠.


이는 삶의 방식이 다른 것인데 관계유지에 있어서 

 

최소한의 지식으로도 재미있는 대화를 가능하게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전문적인 좁고 깊은 지식보다는 바로 넓고 얕은 지식,

 

인문학과 교양이라고 채사장 작가는 보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대넓얕 시리즈를 읽다 보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 나아가 나에 대한 이해까지


현실과 현실 너머의 세계를 탐구함으로써 모두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알아가는 과정이 될 거예요.


그리고 세번째로 나온 지대넓얕 시리즈의 완결판이자 시간적으로는 시작점이 되었던 제로에서는

 

세계의 경계 너머로 나아가는 초월의 과정을 만나게 될 것이구요.

 

 1권에서는 역사/경제/정치/사회/윤리, 이렇게 5가지의 여정을 현실세계 라고 묶어서 다룹니다. ?


참고로 2권에서는 현실너머의 세계 철학/과학/예술/종교/신비 를 다루게 되구요.

 

곧이어 읽게 될 2권도 기대됩니다.

 

지대넓얕 시리즈는 지식의 카탈로그 책은 결코 아니예요.


하나로 연결된 거대 골격을 제시하고 있고


가지치고 있는 개별 분야 중에는 피상적인 내용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를 움직이게 하는 핵심 개념들을 선별해서 하나의 분야를

 

단순화하고자 했던 채사장 작가의 노력이 느껴졌습니다.


이번에 읽은 웨일북 개정판 지대넓얕 1권 참 재밌었어요.


또한 너무나 유익했습니다!!!


지대넓얕 1권을 읽고 재미있다 느낄 수 있는건 아마도 

 

궁금했던 부분에 대한 갈증이 해소되었기 때문인 것도 같은데요.

 

분명 평소에 어렵게 여겨졌던 용어인데 개념 설명을 듣고 나면 쉽게 느껴지거든요. 

 

역시 채사장 작가는 하고픈 이야기를 결말까지 끌고가는 

 

스토리텔링 능력이 참 대단한 사람이다 싶습니다.

 

저처럼 앎의 욕구가 있는 독자들이라면 지대넓얕 시리즈를 읽고 나서

 

 분명히 독서의 가치를 더 찐하게 느끼실 것 같구요.


책 제목에 넓고 얕은 지식이라고는 하지만 채사장 작가가 건드려주는 이 지식들이


얕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독자가 어렵게 느끼지 않으면서 

 

필요한 지식들에 대해 깊이 조절을 잘 한것 같습니다. 


정치, 경제, 역사, 사회, 윤리라는 영역들을

 

소수의 지배자와 다수의 피지배자로 세계를 양분해서 바라보고

 

이들의 계급갈등이 현실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차근차근 짚어가는 여정 이 참으로 흥미롭지요.

 

보통 책을 읽다 보면 이걸 언제 다 읽나? 싶은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 있고

 

한장 한장 넘기는 일이 기대가 되는 책이 있는데

 

채사장 작가의 지대넓얕 시리즈는 바로 후자. ㅎㅎㅎ

뉴스에서 얘기하는 정치, 경제 관련 용어들과

 

제가 바라본 세상의 모습들이 매칭이 된다는 생각이 들게 했어요.

 

지대넓얕 1권에서 무수히 많은 지식들이 넓고 얕게 퍼져 있는데

 

그 중에서도 제가 궁금했던 것들이나 몰랐는데 새롭게 알게 된 사실들이 흥미로웠던 것 위주로

 

정리하면서 저도 복습하고 또 공유하는 통로로 생각하며 책리뷰를 남겨볼까 합니다.

 

산업화→자본주의→제국주의 시대→제1차 세계대전→경제대공황→제

 

2차 세계대전→냉전시대→미국 중심의 신자유주의.

 

?세계의 역사 속에서도 현재에 이르기까지 급변하는 흐름을

 

이 용어들로 표현하고 있어도 정작 의미와 순서 조차 희미하게 인지했을 뿐이었는데

 

이 책 덕분에 정말 큰 도움 받습니다.^^

 

막연했던 것이 선명해지는 이런 경험은 역시나 기분 좋은 일이예요.

 

교과서에서나 봤던 개념들이 수두룩한데 적절한 예를 들어주고 있고

 

게다가 그 예들마다 연결고리를 갖고 정치와 경제, 역사, 사회, 윤리를 넘나들다 보니

 

너무나 쉽고 이해가 쏙쏙이예요 ㅋㅋㅋ


중요한 내용이 나올 때마다 필사노트에 적은 것이 몇 페이지인지 셀 수도 없네요.^^


단언컨대 현재 돌아가는 세상의 정치와 경제, 역사, 사회, 윤리적 측면으로


다양한 현상들을 해독하는 능력을 키워주는 성인들의 교과서? 라고 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좀 더 확실히 이해하고 싶은 부분은 이독, 삼독도 좋아요.

 

? 지대넓얕 제로에서 다뤘던 것은 곧 이전의 시대부터 일원론의 시대라면,


지대넓얕 1권과 2권에서는 고대 이후 이원론의 시대를 다룹니다.


지대넓얕 1권 초반에 건드렸던 내용에 마르크스의 "하부 구조 결정론" 이 있었는데요.


경제인 하부구조가 바뀌면 상부구조인 역사, 정치, 사회, 윤리도 바뀐다는 기조가 책 전체를 관통합니다.


역사부터 시작하지만 읽다 보면 역사가 사회를 변화시킨다기 보다


어떤 경제구조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그 사회의 역사가 형성되어 간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거든요.


정말 경제가 이다지도 중요했던 거였더라구요.^^;;


역사가 모든 것을 결정하고 변화시킨다는 제 생각을 뒤집는 것이어서

 

한편 놀라우면서도 흥미로웠습니다!


역사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제가 알고 있던 지식의 단편들이


이 책을 빌어 역사발전 단계의 변화에도 유기적 관계가 있음을 연결지어 파악할 수 있었어요.


역사의 5단계인 원시 공산사회, 고대 노예제사회, 중세 봉건제사회, 근대 자본주의, 그리고 미완의 현대


순차적으로 설명해주면서 단계별 핵심 개념들이 등장합니다.


마르크스는 근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내적 모순이 오면서 다시 공산주의 사회가 올 거라고 예견했지만


냉전 시대 이후 소련이 붕괴되면서 미국 중심의 신자유주의 시대가 도래,

 

지금까지 맹위를 떨치고 있지요.


생산수단으로 인해 왕과 노예라는 고대 노예제 사회에서의 계급의 분리를 야기했고


좀 더 계급이 세분화되는 중세 봉건제 사회에는 천년 정도의 안정된 시간동안에


국왕, 성직자, 영주, 귀족, 기사, 농노, 노예 라는 계급 피라미드를 공고히 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중세 봉건시대의 징후로 보여준 내용 중에 유럽, 중국, 일본에 성이 있다는 것은


영주끼리의 충돌에서 자신의 장원을 방어하기 위해 성을 축조한 것이고


한반도와 비교해 볼 때 한반도는 지방분권이 아닌 국왕중심 국가였기 때문에 성이 없는 것이라고


지금 내가 사는 국가의 특징까지 연결지어 설명해 줘서 중세 봉건제가 훨씬 쉽게 각인이 되더라구요.


현재까지 유럽과 서양문화권에서 중심이 되고 있는

 

그리스도교에 대해서도 종교에 관심없는 저로서는


또한 좋은 공부가 되었고 이 천년의 굳건한 중세 봉건제 사회가 흔들렸던 이유로


지중해 중심 무역으로 상업이 발달하며 공장이 탄생하고 분업이 이루어지면서


새로운 생산수단을 소유한 부르주아 계급의 출현이


근대 자본주의 사회를 이끄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는 것으로

 

이해가 연결되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합니다.^^


여러 계급으로 오랜 시간 지속되었던 중세 봉건제 사회와 달리


본격적으로 생산수단을 소유한 자본가 계급

 

무산 계급이라고도 부르는 노동자 계급간의 대립이라는


이분법적 시대가 두드러지게 되는 시작이기도 해요.


현대 사회의 갈등의 본질은 바로 이러한 계급갈등에 있는 것이었어요!!


?이것은 정치와 경제에 가서도 아주 중요한 개념으로 등장합니다.

 

그래서 근대 초기나 지금이나 똑같다는 채사장 작가의 설명을 보면서


시대를 관통하는 넓고 얕은 지식이 이렇게 습득되고 있다는 것에 저 혼자 소름이기도....ㅋㅋㅋ

원시부터 근대까지의 역사를 움직이는 핵심 개념으로 생산수단이 있다면,


근대부터 현대까지의 역사를 움직이는 핵심 개념은 자본주의의 특성.


핵심 개념만 보더라도 이렇듯 역사를 움직여온 핵심은 경제였던 거예요.


개념 설명을 정독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세상이 변화시키는 구조들이 보이기도 해요.^^

 
뉴스를 보다 보면 왜 저 나라 사람들은 저렇게 행동하고


 왜 저렇게 사회가 움직이며 국가가 저런 선택을 할까? 라는 막연한 의문들이 있었는데


채사장 인문학 지대넓얕 1권을 읽고 나니까 차례차례 이해가 되는 거예요.


생산수단의 소유 여부가 지난 역사를 되돌아 볼 때 생산수단이 있으면 생산물이 생기고


그것이 곧 권력이 되며 지배와 피지배 구조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져요.


이어 계급간의 갈등이 일어날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되는데


소름끼치는 것은 이 구조가 현대까지도 유효하다는 사실!!!


사회와 경제가 돌아가는 모습에 따라 국가별 역사가

 

저렇게 흘러갔던 것이구나 하는 깨달음도 얻구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는 자본주의적 특성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었습니다.


심지어 인간성을 파고들어 지배하고 인간의 삶을

 

피폐하게 만드는 강력함을 확인하는 것 또한 어렵지 않은


자본주의 시대를 현대인들이 힘겹게 헤쳐가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현재 대한민국의 정당들이 추구하는 가치에 있어서

 

각자 어떤 집단을 옹호하고 있는건지도 보이더라구요.


더불어 나는 어떤 정당을 지지하고 있는 것인지 나에 대한 이해로 이어집니다.


이것은 역사, 정치, 경제, 사회, 윤리 모든 측면에서 경험하게 될 거예요!!


책이 전하는 가치는 책이 보여주는 세계와 나의 연결고리를 찾고

 

나를 알아가는 것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책을 읽고 내가 사는 이 세계를 이해함은 물론이고 나에 대한 이해로 연결될 때


채사장 인문학이 지향하는 의미와 가치는 빛을 발하게 된다고 믿어요.


아마도 채사장 작가 역시 넓고 얕은 지식을 공유함과 동시에


궁극적으로 지식과 독자간의 거리를 좁혀가는 이 지점을 기대하고 책을 썼으리라 생각됩니다.


초기 자본주의 시대에 시장은 자유라는 슬로건 하에

 

 자유 시장의 자율적인 조정 능력이 있다고 말했던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 에 대해서도

 

좀 더 명확한 이해를 할 수 있어서 정독했던 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이 주장 또한 이후 폐해가 있음을 확인하게 되었고

 

시장의 자유를 확대할 것인지 정부의 시장 개입을 확대할 것인지에 대해서 여전히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없는, 이제는 선택의 문제가 되어 버린 참으로 난해한 시기도 있었음을 알았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 경제대공황,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지는 역사의 과정에


경제가 미치는 영향이 얼마만큼이었고 어떤 이유가 작용했는지 알아가는 것이

 

 

최소한 제게는 최고의 읽을거리 중 하나였어요.

 

1784년 영국에서는 증기기관과 기계화로 인해 산업화를 통한 자본주의가 시작되었고

 

근대 유럽 국가들은 각자 공급과잉이라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장개척가격인하 라는 두 가지 방법을 강구하게 됩니다. 

 

?이 지점에서 바로 유럽의 식민지 확보를 위한 제국주의 시대가 도래하게 되고


공급과잉을 해결하기 위한 시장개척은 독일에게도 필요한 일이었던 거죠.

 

하지만 독일의 경우 봉건 체제가 오래 지속되고 내전도

 

오래 가면서 산업화를 추진할 힘이 부족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식민지 경쟁도 늦어져서 차지할 식민지가 없는 상황에 이릅니다.

 

결국 독일은 시장개척을 하는 방법으로 제1차 세계대전을 빵~ 터트리게 되는 이 흐름.


채사장 작가의 설명을 보다 보면 공급과잉이 결국 전쟁을 일으켰던 것임을 쉽게 이해할 수 있어요.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이유를 1914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황태자 부부가


사라예보에서 세르비아계 청년에게 암살당한 사건이라고 말하지만


이것은 독일이 시장개척을 위해 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 좋은 빌미가 되었던 거죠.

 

독일과 러시아의 대립에 영국과 프랑스는 독일에게 자신의 식민지를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감으로

 

러시아에 협력, 연합을 하게 되고 독일은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 이탈리아와 동맹국이 되어

 

제1차 세계대전이 1914년부터 1918년까지 진행됩니다.

 

 경제가 역사를 이렇게 바꾸고 있고 여전히 진행형이예요.

 

 제1차 세계대전의 결과는 독일의 패배로 끝나고 1919년 베르사유 협약을 통해 

 

독일은 전쟁배상금, 10% 이상 영토를 연합국에 반납, 군대 보유 제한 등 책임을 지게 됩니다.

 

전쟁이 이렇게 경제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는데

 

이로 인해 막대한 부를 창출하는 것은 부르주아와 일부 국가들이었고 고통은 모두 민간인들의 몫이었죠.

 

이 지점이 참 슬픈 현실입니다.

 

인간은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전쟁을 하는 것인가!!!

 

자본주의의 논리, 더 나아가서는 결국 절제하지 못하는 인간의 욕망.

 

?다음으로 이어지는 경제대공황은 공급과잉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전쟁을 통해 쓰였던

 

시장 개척 외에 가격인하 였는데요.

 

가격 인하로 인한 경쟁은 실업자가 많아지고 공장도 문을 닫으면서 증시도 폭락,

 

결국 1929년 세계대공황으로 이어졌고 대공황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미국 (정부가 도로, 항만, 철도, 댐 건설과 같은 공공사업을 추진하며 시장에 개입하는 루즈벨트의 뉴딜정책),

 

 러시아 (자본주의를 폐기하고 공산주의로),

 

독일(제2차 세계대전 발발, 히틀러, 전체주의)의 선택을 비교해서 보여주니 더 선명하게 이해되기도 했습니다.

 

여기서 등장한 말이 미국의 수정자본주의 였고 나중에는

 

 

 

 

 

 

 

 

초기 자본주의와 비교하기 위해 후기 자본주의라는 명칭으로 바뀌기도 한다는 것.

 

어쨌거나 미국은 자본주의를 수정했고 러시아는 자본주의를 폐기했으며

 

독일은 자본주의를 유지하는 방안을 각자 선택했던 역사의 흐름을 봐도

 

결국은 경제가 역사에 영향을 미치고 있던 모습.

 

?여기서 잠시 미국의 뉴딜정책이 어느 정도 성공을 했다고 보지만


이것을 그대로 한국에 적용하기에는 적절하지 않다고 분석하는 이유가 또 명확하더군요.


경제대공황 당시 미국의 산업구조는 제조업 중심이었지만


현재 한국은 서비스업 중심이기 때문에 노동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한계가.....


경제대공황을 극복하기 위해 여러 나라들이 선택한 방식이 다르게 나타나는데

 

경제 위기를 벗어나고자 독일, 이탈리아, 일본이 선택한 것은 바로 전체주의화.

 

이탈리아도 독일도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자 강력하고 배타적인 국가 중심으로 끌고 갔고

 

이탈리아의 파시즘과 독일의 나치즘, 자연스럽게 히틀러가 등장하는 시기로 이어집니다.

 

?어떤 국가든지 위기의 순간에 영웅처럼 두각을 나타내는 인물이 등장하게 되고

 

경제를 살리겠다며 나타난 히틀러에게 독일 국민들은 열렬한 지지를 보내죠.

 

경제를 살리겠다고 나선 리더일지라도 검증을 해봐야 하는건데

 

전체 속에서만 개인이 비로소 의미를 갖는 전체주의자,

 

대중 선동과 정권의 이념을 시각화하는 데 탁월했던 히틀러라는 국민 영웅을

 

오히려 독일의 민중이 요구하고 리더로 만든 결과는 유대인 인종청소로 이어져 너무나 참혹했습니다.

 

히틀러가 왜 콕 집어 유대인을 선택했나 했더니 서구 유럽사회의 문화가 되는 그리스도교의 초기

 

종교적 기반을 닦았던 예수 그리스도를 유대인들이 죽였다는 이유가 있는데 이건 명분같아 보이구요.

 

독일 민족이 부흥하기 위해서 독일에 살면서 무역과 금융업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한 유대인들을 타켓으로 삼아

 

그들이 이 성스러운 땅을 오염시켰다고 하면서 죄악이 있는 민족으로 낙인찍고

 

600만명이나 되는 유대인을 대학살하게 되었던 거예요.

 

책에 없는 또 다른 이유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암튼 이 사람은 어찌 보면

 

독일 국민들의 비합리적인 선택으로 인해 날개를 달고 자신의 철학적 정당화를 고수해갔고

 

독일의 민족성을 회복한다는 명분으로 인권을 무참히 짓밟는 행위까지 서슴치 않았던 ...ㅠㅠ

 

 

 독일 대중의 비합리성이 이 모든 역사의 슬픔을 일으켰고

 

그에 따른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음을 

 

 독일 국민들은 지금도 통렬하게 반성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독일의 젊은이들은 좀 온도차가 다르다고는 합니다만....

 

이 지점은 사실 일본의 젊은이들도 역사적 부채감에 있어서 독일이 젊은이들과 마찬가지로

 

전 세대에 비해서는 무겁게 느끼는 것 같지는 않지만

 

 국가의 리더와 사회적 리더들의 생각에서는 독일과 다른 태도를 갖고 있다는 건 확실하죠.

 

여전히 감추고 있고 왜곡하고 있고 책임지지 않으려 하고 있어요.

 

이 지점에서 한국 국민들에게 일부 보수 성향이 나타나는 원인으로

 

역사적 경험이나 편향된 교육에서 대중이 비합리적인 선택을 한다고 꼽았던 채사장 작가의 인식에

 

상당 부분 저도 동의합니다.

 

?급속도로 성장, 발전하면서 군부 독재 체제를 거쳐 역사, 인성교육이 잘 다듬어지지 않은 채

 

경쟁 구도의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빠르게 시간만 흘러가고 있는 것 같아요.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나와 다르면 해로운 타자로 몰아부치면서 심각한 양극화를 유도해왔고

 

나의 선택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사실을 왜곡, 은폐, 호도해왔고

 

타자를 모함하며 책임 부재의 사회를 만들었기 때문에

 

현재 정치 이념에 있어서도 극단적인 양상을 보이는 것은 아닌지.

 

?지나온 역사를 보면서 현재의 대한민국을 되돌아 보는 내용들이 곳곳에 있어서

 

지대넓얕 1권을 읽으면서 수시로 깨닫게 되고 몰랐던 것이 보이는 경험을 하게 해줍니다.

 

 

자본주의와 공산주의를 비교해 볼 때 모두가 필연적으로

 

평등할 수밖에 없을 것 같은 공산주의 사회라 할지라도

 

그 속에서 다른 사람과 차이를 만들고자 노력하는 인간도 있고

 

계급과 서열을 중시하는 인간도 있기 때문에

 

평등함을 추구하는 것이 선이라고 여겨질 수는 있지만 인간의 본성이 다양한지라

 

한 가지 방향으로만 수렴될 수 없다는 것을 간과하는 실수를 범할 수가 있는데요.

 

이런 오류가 있을 때는 꼭 인간이 예상치 못한 흐름으로 갈 수도 있다는 걸

 

역사가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인간의 본성을 무조건 낙관적으로만 볼 때 전제부터가 불가능한 것이었음을.^^;;

 

정치의 측면에서 볼 때 독재/엘리트주의와 반대되는 민주주의를 얘기할 때면


아무래도 독재와 비교되는 민주주의니까 무조건 선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이 또한 위험한 생각임을 바로잡아 줍니다.

민주주의와 독재/엘리트주의 사이에서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주체의 수가 다르다는 것과

권력이 어디에서 나오는지에 대한 차이에 대해서도

비교해서 생각해 보면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어요.

민주주의가 무조건 좋다고 할 수 없을 때 근거로 등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들인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그들은 민주주의에 대해 어리석은 다수에 의해 이루어지는 다수의 독재가 될 수 있다고 규정하며


지혜를 사랑하는 덕이 있는 자에 의한 철인정치를 제시하는데요.

스승 소크라테스의 죽음을 본 제자 플라톤은 중우정치가

 

얼마나 파행적이 될 수 있는지를 경험했던 사람이었죠.

 

여기서 또 한번 국민들이 정치인을 선택하는 것에 대한 무게를 절감하게 됩니다.

교양과 인문학을 말하는 넓고 얕은 지식의 정치 측면에서 역시

 빠질 수 없는 이분법적인 개념 두 가지는 바로 진보와 보수.

 누구나 보수와 진보 중 하나의 성향을 선택하며 살아가고 있고

이는 세상을 보는 방식이며 개인의 세계관을 표현하는 선택지가 되기도 합니다.

정치란 경제 체제를 무엇으로 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로써

시장의 자유를 옹호한다면 정치적으로 보수 성향이고

정부의 개입을 확대하는 것에 찬성한다면 진보 성향.

자본가와 기업의 이익을 대변하는 신자유주의자들은

시장의 자유가 확대되기를 원하는 부르주아 계급과 결을 같이 하는데요.

이들은 정부가 세금을 줄이고 규제도 완화해 주기를 바라는 보수 성향인 것입니다.


반대로 노동자들과 사회적 약자들을 대변해서 그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데

초점을 맞추는 사람들은 진보 성향으로 정부가 시장에 개입하여 세금을 올리면서 복지는 늘리고

 빈부격차를 완화시켜 사회갈등이 억제되길 바라죠.

어떤 집단의 이익을 우선하여 대변하느냐와 세금에 따라

 

진보와 보수의 구분에 본질을 두는 것입니다.

군대나 종교는 사회가 안정되고 유지되길 바라는 집단이기 때문에

보수화 되는 경향이 짙은 공통분모를 갖게 되지요.

하지만 한국에서 보수와 진보를 구분짓는 개념으로 안정과 변화추구 만을 얘기하는 건

너무 막연하고 주관적일 수 있다고 채사장 작가가 지적하는데요.

저도 사실 이렇게 구분하는 것이 이해가 쉬웠던 것 같은데

정확하게는 자본가 계급과 노동자 계급, 어느 쪽의 이익을 대변하느냐에 따라

진보와 보수를 구분해야 한다는 것을 지대넓얕 1권을 만나 확실히 배웁니다.

이 시점에서 제발 맹목적인 극우집단들은 모쪼록 깨우침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시장의 자유는 높이고 세금과 규제는 낮추기만을 바람으로써

빈부격차를 심화시키는 방식을 진정 옹호하는 것인지.

 

그저 타자가 맘에 안 드니까 반대편에 붙어서 근거 없는 비난만 퍼붓는

 정치이념적 선택은 제발 재고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런 분들에게 세상의 진실과 자신의 삶의 방식을 올바르게 선택할 수 있도록

알려줄 사람이 분명 필요한데 그것을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이

 

해줘야 한다며 정치를 마무리하고 있어요.

 

왜냐하면 민주주의 사회인 한국에서 시민은 주인으로서

 

선거를 통해 보수와 진보를 선택할 권한을 가지고 있고


모든 책임은 시민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시민의 자격은 아무에게나 부여되지 않아요.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을 때  좀 더 살만한 사회가 되는 것이니까요.

 

마르크스가 지향하는 프롤레타리아 중심의 세상에 대해서도 새로운 지식을 얻었습니다.


모든 노동자에 의한 프롤레타리아 독재 라는 마르크스주의 (공산주의 혁명)는


사실 실현 불가능한 것이었음을 강력한 자본주의를 보면서 우리 모두는 분명히 느끼고 있죠.


공산주의는 생산수단을 노동자들이 공동으로 소유하자는 이념입니다.


생산수단을 한 개인이 독점하면 권력도 독점하게 되고 타인을 지배하니 착취로 이어져


지배자와 피지배자 사이에 불평등한 관계가 영원할 수밖에 없다고 본 것이죠.


사실 북한은 공산주의 국가 같지만 노동자 중심이 아니라 군 중심의 세습 독재체제,


 파시즘 체제라는 걸 이번 기회에 분명히 파악할 수 있었어요.


공산독재체제를 추구했던 나라들로는 소련, 중국, 북한이 있었지만


소련의 경우 제2차 세계대전이 종식된 1945년부터 소련이

 

개혁과 개방을 외치다가 해체된 1991년까지의


냉전시대를 미국과 팽팽하게 긴장된 균형을 맞추다가 결국 소련은 붕괴되어


냉전이 종식되면서 긴장이 완화하는 데탕트 시기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이제는 북한과 중국만 남았지요.


한국의 격동의 현대사를 말할 때 등장하는 60년대부터 80년대는


자본주의가 포함되어 있지만 동시에 국가 주도의 계획경제 사회이기도 했던 독재정권 이었어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공산주의와 독재체제를 혼동했던 오류들을 이번 기회에 바로잡습니다.


정말 여러모로 채사장 인문학 지대넓얕 1권 덕분에 지적 대화가 가능해진 것 같아요.^^

정반합으로 말하는 헤겔의 변증법은


세상에 정상적인 것(정)이 있으면 "필연적으로" 그에 모순되는 것(반)이 발생하게 되고


두 가지를 모두 극복한 종합(합)이 새로 등장함으로써


정반합의 과정으로 끊임없이 반복, 하나의 방향으로 발전해 나간다는 것을 배웁니다.


더불어 마르크스의 변증법으로 확대될 때 근대에 와서 새로운 정상적인 것으로


부르주아가 차지하고 있긴 하지만 모순 관계를 갖는 프롤레타리아가 등장하고


최종적으로 프롤레타리아가 모든 계급 갈등을 청산할 마지막 계급으로 등장할 거라 예언했는데


그의 믿음은 실패로 돌아갔죠...;;


마르크스의 생각은 생산수단을 특정 계급이 소유하지 않고


모든 노동자가 공동으로 소유할 때 권력관계도 지배관계도 모두 사라지는


이상적인 공산주의 사회였던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채사장 작가는 꾸준히 표로 반복해서 정리해주면서


독자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길로 이끌어줍니다.^^


게다가 실제로 한국 사회에서의 쟁점이 되었던 것으로 FTA나 무상급식, 민영화를 예로 들면서


 이 쟁점에 대해서 어떤 집단이 환영을 하고 또는 반대할지

 

실제 사안을 통해 본질을 이해해보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테스트 하듯이 내가 이해한 것이 맞나하고 읽어가다보니


채사장 선생님이 남겨둔 정답과 일치하더라구요.


문제 맞췄을 때 느낄 수 있는 그런 기쁨을 맛봤습니다....ㅋㅋㅋ


반복학습이 이루어지니까 훨씬 이해가 잘 되요 역시나.


정치 경제에 관한 어려운 개념들을 이해하다보니 어떤 유기적 연결고리가 있었는지


이제는 그 관계가 슬슬 보인다고나 할까요.


 정말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지식의 내공이 깊은 분들에게는 아쉬울 소지도 있겠으나


저같은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충분히 가치있고 매력적인 책이 될거예요.


신자유주의를 추구하는 한국, 미국, 일본.


수정 자본주의를 추구하는 영국, 프랑스, 독일.


사회민주주의를 추구하는 스웨덴, 덴마크, 핀란드, 노르웨이.


국가별 세율을 봐도 각각 25%, 40%, 50-60% 로 세금에 의해


정권의 색채부터 달라진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시민의 합리성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시민이 개인과 사회에 이익이 되는 가치를


합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는 전제하에


복지 지출과 세금 부담이 높은 사회 민주주의 국가도 접해 봤습니다.


왜 저 나라들은 행복지수가 높은걸까 궁금했었는데


높은 세금을 내는 만큼 복지에 대한 지출도 높아서 국민들이 복지 혜택을 누림으로써


행복을 느낄 수도 있겠다는 연결고리가 보이게 되는 기분 좋은 앎의 경험이었습니다.^^

사회 영역에서는 개인과 사회, 개인주의와 집단주의,


이것이 극단화되면 나타나는 이기주의와 전체주의에 대해서도

 

넓고 얕은 지식을 얻는데 큰 도움이 되었는데요.


개인의 권리와 전체의 이익이 충돌하는 순간이 때때로 나타날 텐데


그때 독자들에게 누구의 편을 들어주는 게 정당할지 채사장 작가님 또 질문을 던집니다.

마이클 샌델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에서 던졌던 질문과 유사한 사례로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난감한 상황이 던져지죠.


A는 국가의 수도가 되는 도시이고, B는 50여 가구가 모여 사는 작은 시골마을입니다.


홍수가 났는데 댐을 폭파하면 B시골은 홍수로 수많은 인명 피해가 있을 테지만 

 

A라는 큰 도시를 구할 수 있고,


댐을 폭파하지 않으면 B시골은 안전하지만 A도시가 피해를 입으면서 더 많은 인명 피해가 생깁니다.


이럴 때 댐을 폭파할까요, 하면 안 될까요?


선택에 따라 개인의 권리와 사회의 이익, 어느 편을 드는지 나에 대한 이해의 시간이 될 것입니다.


생명의 가치는 많건 적건 다르지 않기 때문에

 

저라면 무조건 A도시를 구하는 쪽을 선택하진 않을 건데요.


참 어려운 선택이긴 합니다.^^;;


힘들게 하는 이런 질문들이 때때로 나오지만 그럴수록

나 자신은 어떤 생각에 무게를 두고 있는지 알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게


의미있는 지점이라고 생각해요.

독자를 불편하게 하는 책이 진정 좋은 책이라고 믿습니다!

개인의 권리를 지키는 일은 누구나 소중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개인과 대립되는 전체의 속성에 대해서는 제대로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거 같아요.


내가 소속된 집단이 위기에 처해 있고, 이를 해결해줄 인물이 등장하게 되면


개인은 이럴 경우 쉽게 동조하고 책임으로부터 개인은 자유로워지기 대문에


나에게는 책임이 없는 전체주의로 확장되는 것입니다.


이런 설명에 딱 들어맞는 예로 독일 국민 개개인과 히틀러가 떠오르기도 하네요.


집단주의가 극단적으로 향할 때 전체주의화가 되면 개인을 구하는 방법으로


자연권에 대한 언급이 나옵니다.


국가가 법과 공권력으로 개인의 권리를 침해할 때 개인은 나약한 존재이기 때문에


막을 방법이 없는데 그럴 때 하늘이 부여해 준 권리, 자연권을 행사할 수 있는거죠.


물론 국가가 기본적 인권을 보장할 의지가 없다면

 

법적 강제성은 없기에 현실적으로 유지되기 어렵습니다만....


흥미로운 예를 하나 들면서 역시 독자의 선택에 대해 질문을 던진 내용이 있었는데요.


부유층의 누진과세가 다수의 가난한 자들에 의한 전체주의적 폭력이라는 의견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다수의 이익을 항상 우선하기 때문에


개인의 권리를 침해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볼 때


A와 B가 치열하게 논쟁을 펼치는 대화를 들면서


다수가 소수 자본가의 권리를 침해할 소지도 있음을 어필하기도 하거든요.


소수의 부유층에게도 똑같이 생명, 재산, 자유에 대한 보장을 받을 권리가 있는데


정당하게 일해서 부를 축적했건만 유독 높은 세금을 부과시키는 것이 과연 공평한 건가 주장하는 것.

 

노동자, 소비자와 같이 사회 구성원들로 인해 부를 축적했으니


사회 환원의 의무가 있다는 주장이 제게는 가장 설득력있게 들렸습니다.


사회 영역에서 마지막으로 짧고 굵게 짚어본 것은 바로 미디어의 보수화.


기업의 광고로 미디어가 유지되는 태생적인 특성 때문에


기업과 자본가의 이익을 대변하는 미디어 역시

 

보수 성향과 결을 같이 할 수밖에 없는 구조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윤리 영역에서는 도덕과 윤리의 구분, 의무론과 목적론을 대조적으로 다루면서

 

공리주의까지 건드리는데

이때 의무론의 대표적 철학자로 칸트에 대해 짚어주고 있고

목적론에서는 양적 공리주의 벤담과 질적 공리주의 밀을 언급합니다.


칸트는 따로 책을 통해 알고 싶은 철학자여서 사실 지대넓얕에서 짚어준 내용으로는

 

호기심을 충족하기엔 부족함이 있지만 그의 핵심적인 사상과 정언명법의 존재,

칸트가 남긴 비판 시리즈에서의 '비판'이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의 한계를 규정하는 것임을

배운 것만으로도 다음 단계를 기대하게끔 해줍니다.^^


칸트의 정언명법을 기준으로 도덕과 부도덕을 걸러낼 수 있다는 보편적 도덕 법칙은


저 역시 살아가면서 잣대로 삼을까 해요.



 

"네가 개인적으로 하려는 일이 동시에 모든 사람이 해도 괜찮은 일인지 생각하고 행동하라."


칸트는 그래도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가 함께 해서 외롭지 않을 겁니다.^^


칸트의 의무론과 대조적인 관계를 갖는 목적론은 

다수의 이익을 창출하는 행위를 윤리로 보는데요.

어떤 행위가 나와 집단의 미래에 이익과 행복을 창출할 것인가를 고려하는 사람들이

목적론자들이고 현대의 경쟁적 신자유주의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이에 해당됩니다.

개인의 선택과 행동을 결정하는 것은 바로 윤리관이고


윤리관에는 옳고 그름은 없다는 것.


그렇다면 나는 어떤 윤리관을 취하고 있는지 나에 대한 이해로 이어지게 하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경제가 역사, 정치, 사회, 윤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이분화된 세계의 구조를 여러 측면으로 보다 보니

복잡한 현실세계 속에 살고 있지만 채사장 작가가 제시한 이분법적 단순한 접근이

내가 속한 세계를 이해하는데 아주 효과적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분법에 갇혀 모든 상황을 판단하는 것은 숱한 오류를 낳을 수 있다는 것도 염두해 둬야겠죠.

신자유주의 체제를 사는 한국의 국민들은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있고

개인의 권리를 보장받으며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제 역할을 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교양과 인문학을 공부하면서 세상을 들여다 보니

시민의 역할에 대해 우리는 너무 가볍게 여기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민주주의의 공평함은 바로 부자도 빈자도, 자본가도 노동자도, 남

 

녀노소 누구나 1인 1표를 행사할 수 있음에 있고

자신이 직접적으로 한국 사회의 방향을 결정하고 있다는 인식이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투표의 의미와 가치를 한번 더 생각하면서 한달 앞으로 다가온 4월 총선에서

개개인의 의사가 정책 결정에 반영되는 그 무게감을

 

이 책의 독자이자 유권자들이 느껴봤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내가 보수 정당에 투표한다는 것은 그 정치인 한 명의 이미지를 보고 결정할 일도 아니고

 

단순히 나의 대리자를 뽑는 것을 넘어서서 나라는 사람이 보수 정당을 선택한다면 그것은 곧

신자유주의, 시장의 자유 확대, 세금 인하, 복지 축소,

자본가와 기업의 이익, 국가 경제의 성장, 치열한 경쟁 을 옹호하는 입장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너무나 중요하겠습니다.

진보 정당을 선택한다면 진보 정치인 한 명에 대한 지지를 보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후기 자본주의, 정부의 개입 확대, 세금 인상, 복지 확대, 노동자와 서민의 이익,


빈부격차 해소, 경쟁 지양 및 협력적 분위기 형성을 선택한 것과 같을 것이구요.


이 세상이 왜 이렇게 썩었냐고, 왜 이렇게 살기 힘든 세상을 만들었냐고 정치인들만 탓하기 보다는

현재의 결과를 초래한 원인이 바로 나 자신으로부터 비롯되었음을 자각하고

통렬히 반성하는 것 또한 놓치면 안되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결국 유권자들이 뽑은 대표자들에 의해 이 나라의 중요한 정책과 법들이 결정되고 있으니 말입니다.


에필로그에서 최종적으로 정리한 이 표는 완독한 독자들만이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한번으로 안되면 두번, 세번 읽어야겠죠.^^


우리가 사는 이 복잡한 현실세계는 핵심 개념들을 선별하고 단순화시킴으로써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교양서로 어디서나 환영받을 책이라 확신합니다.


이제는 지대넓얕 2권에서 현실 너머의 세계를 단순화해둔 여정이 기다리고 있네요. ㅋㅋ


지대넓얕 1권에서 다룬 역사, 정치, 경제, 사회, 윤리 영역이 독립되어 있지 않고 서로 연결되어 있었던 것처럼


철학, 과학, 예술, 종교, 그리고 신비에 대한 영역 역시 그러하겠죠.


지대넓얕 2권도 이어갑니다. 머리 조금만 식히구요 ....

 

 

 

 

진행중인 이벤트
나의 북마크
카트
주문배송조회
마이페이지
고객센터
이벤트 세상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