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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플랫폼의 행동 방식 - 세계 비즈니스 판도를 뒤바꿀 발칙한 전략과 혁신
이승훈 지음 / 와이즈베리 / 2020년 2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금 가장 핫한 콘텐츠들이 모여드는 "플랫폼" 이라는 평면의 장에 대해서
이번 기회에 제대로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문학과 인문학을 좋아하는 개인적인 독서 취향 때문에
이런 경제경영서는 반강제적인 만남이 아니었다면
영원히 이런 책이 있는 줄도 몰랐을 거예요. ㅋㅋ
서포터즈 활동 덕분에 경제경영서와 소설을 아우르는 와이즈베리 책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사실 플랫폼이라는 말은 많이 들려 오는데 관심갖고 알아보지 않아서
막연하거나 정확하지 않은 정보, 또는 전체가 아닌 부분만으로 넘겨짚고 있었더라구요.
이번에 만나본 <중국 플랫폼의 행동 방식> 을 읽고 저의 궁금증이 일정부분 해소되었어요.
돈의 흐름이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플랫폼 시장 역시
경제원리와 자본주의 속성에 의해 돌아가고 있었더라구요.
이승훈 저자는 2000년대 중반 한국을 강타했던 싸이월드의 사업본부장이었고
국내 플랫폼 기업의 서막을 열었던 플랫폼 전문가입니다.
플랫폼에 관한 강의를 통해서 플랫폼의 시대를 내다본 안목을 책 속에 담아냈어요.
와이즈베리 경제경영서 <중국 플랫폼의 행동 방식> 을 통해
플랫폼을 현재 국가의 경제 발전의 도구로 잘 활용하며
시장의 틀을 재편하고 있는 중국의 현재를 보여줍니다.
특별히 앞서가고 있는 몇 개의 플랫폼 기업들을 사례로 들어가면서
국내 플랫폼 기업들의 현주소,
중국의 플랫폼과 비교해서 보면서 국내 플랫폼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보완, 해결해 나가는 방안 등등
여러 현실적인 의견들도 제안하고 있어서
플랫폼 시장을 이해하는데 경제를 잘 모르는 저도 어렵지 않게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책 전체 분량의 1/4 가량은 일반적인 플랫폼의 원리와 특징들을 정리해 주고 있어요.
그 바탕에는 플랫폼이 시작된 나라 미국 실리콘밸리의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 인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의로서의 운영방식들을 소개하며
현재 전 세계 경제에 미치는 플랫폼의 영향력의 면면들을 작은 꼭지들로 자세히 소개합니다.
그리고 각 장마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중국 경제의 다방면에 걸쳐서
플랫폼 기업으로서 성장하고 있는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디디추싱 이하
여러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들을 접해보는 기회도 갖게 될 것이구요.
분명한 것은 시장의 자유가 확대되고 있는
미국 중심의 신자유주의 경제체제가 세계를 지배하고 있지만
중국만큼은 국가적인 차원에서 플랫폼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고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대항마로 기술패권을 노리는 중국은 복제에 능한 그 장점을 활용해서
플랫폼 사업에 그 비중을 높이고 있어요.
중국은 자본주의도 취하면서 동시에 국가의 "보이는 손"을 공공연하게 드러냄으로써
자유로운 경쟁 체제를 수용하지 않는 그들만의 희한한 '당당함' 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한 해외 기업들은 중국 정부의 간섭으로
공평한 경쟁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외국 플랫폼 기업들이 버티지 못하게 하는 기울어진 시장을 만들어 냄으로써
중국 정부의 정책 방향에 따라 플랫폼 시장을 형성해 가는 전략들이 공평해 보이진 않아요.
중국에는 페이스북과 유튜브가 없고 반면에 타오바오, 위챗이 널리 활용되고 있고
소수의 사업자에 의해 독점중이니까요.
이런 현상 역시 시장에서의 자유로운 경쟁에 의한 결과가 아니라
중국 정부의 전략이 스며들어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꾸준히 미국은 기회를 엿보고 있습니다.
규모가 큰 중국 시장은 플랫폼 사업자들에게 구미가 당기는 시장이기 때문이죠.
중국 정부의 전략과 방향에 따라 플랫폼 기업들이 움직이고 있고
중국의 플랫폼은 규제를 완화해주면서 반대로 외국 기업에는 사사건건 간섭을 하니까요.
자본주의에 밀려나지 않으려는, 자국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중국의 선택이라고 한다면 뭐 어쩔 수는 없겠지만
공정하지 않다는 것은 역시나 불편함을 줍니다.^^;;
저도 공정하지 못함에 예민한 대한민국 국민 중 한 사람인가봐요....
이승훈 저자의 책 <중국 플랫폼의 행동 방식> 을 읽으면
그런 중국만의 플랫폼을 운영하는 행동 방식이 보입니다.
전 세계 플랫폼 시장, 더 구체적으로 중국의 플랫폼 시장에 대한 공부가 필요한 분들이라면
중국의 특징과 중국 현지인들을 공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이해에도 도움이 될 거예요.
문제에 직면하면 그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방법을 찾고자 노력하고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은
바이러스나 플랫폼이나 비슷한가 봅니다.
지금 바이러스가 그렇듯 플랫폼 시장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음을
<중국 플랫폼의 행동 방식> 에서 볼 수 있으니까요.
이 책의 목적은 저자가 중국인들의 삶을 해결하고 있는
다양한 플랫폼들을 소개하는 데에 있다고 서문에서 밝히고 있습니다.
사실 저는 중국인들의 생활에 침투해 있는
중국 플랫폼의 행동 방식을 알고 싶은게 핵심은 아니었습니다.
<중국 플랫폼의 행동 방식> 에 제가 기대했던 부분은
미국에서부터 시작된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 이란 것이 과연
어떤 형태와 특징을 갖고 있으며 현재 한국 사회에서도 지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구글, 페이스북, 애플, 넷플릭스와 같은 콘텐츠들이
공급자와 소비자, 판매자와 구매자로서 플랫폼이라는 한 공간에서
사용자로서 떠나지 않고 점점 그 영향력이 강력해지는 이유를 알고 싶었죠.
플랫폼 이라는 것이 어떤 매력이 있어서 사용자들을 끌어 모으고 있으며
자신도 인지하지 못하게 나의 일상에 플랫폼이 얼마나 스며들어 있는지도 궁금하구요.
비즈니스적 안목이나 관심도는 사실 많지 않아서
처음에는 역시나(ㅋㅋ)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거 같은데
신기하게 플랫폼 시장이 돌아가는 구조가 파악이 되고
난 후부터는 흥미롭게 보이기 시작하는 거예요.
이해가 잘 안 되는데 알고는 싶어서 다시 앞으로 몇 번을 돌아가서 읽었더니 ㅋㅋ
호기심을 놓지 않으면 이렇게 빛을 볼 때가 분명히 오더라구요.
꾸준히 책을 읽으면서 깨달은 저만의 발견입니다!!!
저자가 또 설명을 차근차근 이해하기 쉽게 잘 해주더라구요.
사업 마인드를 갖고 접근하지 않아도
이미 일반인들의 삶에 알게 모르게 침투해 있는 플랫폼 시장에 대한 소개는
누구에게나 연결고리가 있어서 충분히 재밌게 읽혀지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미국 중심의 플랫폼들은 이미 국내에 많이 침투해 있고 미국 만큼의 저변은 아니어도
중국 플랫폼 역시 곳곳에서 이용하고 있더라구요.
정말 밀접하게는 아이들이 즐기는 틱톡이 중국에서 개발한 것이라는 걸 이번에 알았다는 ㅋㅋ
사실 저는 이 책에서 언급한 구글, 페이스북, 애플, 넷플릭스, 아마존 같이
유명한 플랫폼들과는
그리 친밀하진 않은데 구글 하나만 유튜브가 연결되어 있어서 즐겨 사용하고 있었거든요.
그 외에 페이스북, 애플, 넷플릭스, 아마존은
제 삶에 하등 영향력을 미치지 않는 플랫폼들 ㅋㅋ
구글의 유튜브나 사실과 가짜뉴스가 혼재해 있는 네이버를 주로 이용하는 소비자로서
다양한 정보와 지식, 세상의 이야기를 접하고 있고
책을 통해서는 인간과 삶에 대한 탐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만나고픈 이유 역시 인간이 살아가는 이 세상에 대한 탐구의 과정이었구요.^^
경제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일이 참 서툰 편인데
조금 더 저의 세계관을 넓혀준 책이 되어주었어요.
제 역할을 다해준 책 ㅋㅋ
사람들의 욕구와 플랫폼 기업들의 가치&수익 추구가 만났을 때
플랫폼 시장은 성립하게 되는 것인데요.
플랫폼이라는 시장은 참여자들을 플랫폼이라는
평면의 장에 끌어들일 매력적인 도구가 있어야 하고
참여자들이 동의하는 운영원칙, 바로 시장의 원칙이 명확해야 성립하게 됩니다.
플랫폼 사업자 혼자서 플랫폼이라고 주장한다고 해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없어요.
플랫폼 참여자들이 평면의 장을 떠나게 될 때 플랫폼은 존재의 의미를 잃게 됩니다.
여기서 플랫폼을 평면의 장이라고 소개하는 지점에서
플랫폼을 이해하는 폭을 넓힐 수 있었는데요.
보통 일반적인 기업이라고 한다면 선형적인 사업구조를 취하고 있어요.
공급자는 제조해서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단선적인 사업구조가 전통적인 비즈니스 모델이었다고 할 때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은 플랫폼 시장을 하나의 평면이라고 보고
그 안에 공급자와 소비자, 판매자와 구매자가 모두 공존하는 모습을 취합니다.
그래서 플랫폼을 평면의 장, 또는 양면시장이라고도 부른다고 하는군요.
참여자들은 모두가 동의하는 운영 원칙하에 자신의 이익을 위해 콘텐츠들을 사용합니다.
이런 플랫폼 시장이 특히 중국에서는 정부의 주도하에 국가적 차원으로 진행중이고
나아가 미국의 플랫폼 기업과 경쟁을 하면서 중국의 경제발전을 위해
나름의 전략과 혁신을 가지고 운영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런 중국 플랫폼의 행동 방식들은 실제로도 중국인들의 삶 속에 깊이 침투해 있으며
시장의 룰과 환경을 바꾸는 플랫폼 중심의 변화들은
중국에서 끝날 일이 아니라 국내에까지 그 영향력이 작용하여
경제 발전이나 삶의 변화를 꾀할 수 있는 요인으로 주목해야 한다는 것을 짚어주고 있어요.
가치는 없고 순전히 성과를 내야 하는 경제 논리하에 일반적인 기업들은 수익 추구만을 쫓지만
오히려 수익 추구를 눈에 띄게 기업을 운영할 경우 사용자들이 떠날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배달의 민족이라는 플랫폼으로 인해 배달기사들이 늘어나면서
그들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배달대행업체 배달기사들이 뭉쳤습니다.
그들의 노동조합인 "라이더 유니온" 이 탄생했다는 뉴스는
저도 본 기억이 나는데 책 속에도 등장하더라구요.
배달요금의 인상과 배달용 오토바이 보험료 인하를 요구하는 모습.
알선& 중개업의 가치를 추구하는 배달의 민족 플랫폼에서 배달기사들은 공급자가 아닙니다.
플랫폼이 정한 원칙에 따라 소득이 결정되는 플랫폼 노동자 입니다.
이렇게 배달대행업체 배달기사들 처럼 플랫폼을 기반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노동자들이 증가하고 있지만
이들은 임시직 노동자거든요.
한국에만 벌써 50만명에 이르지만 어떤 보호도 받지 못하고 있어서
연대의 힘으로 목소리를 내기 위해 "라이더 유니온"이 탄생하게 된 것이죠.
플랫폼은 기존의 노사관계를 해결할 수 있는 일반적인 기업과
노동자간의 문제와 다른 모델이어서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고 앞으로 이 문제를 사회와 정부가 진지하게
인식해야 함에 공감하며 리뷰를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중국 플랫폼의 행동 방식> 은 중국 플랫폼 기업을 대표하는
모델들을 하나하나 분석하면서
중국인들의 삶의 방식을 엿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어요.
중국 정부의 보이는 손에 의해 중국 플랫폼'만'의 행동 방식도 존재함을 알았습니다.
책에 나와 있지만 언급하지 않은 플랫폼 기업들도 사실 적지 않은데요.
콕 집어 중국 플랫폼에 대해서는 사실 관심이 없어서 ㅋㅋ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미치는 플랫폼들의 각자의 행동 방식이 궁금했었고
<중국 플랫폼의 행동 방식> 을 쓴 플랫폼 전문가의 넓은 안목 덕분에
이번 기회에 어렵지 않게 플랫폼 생태계를 이해할 수 있어서 유익한 독서였습니다.
10년 전에 중국에 진출했다가 중국 시장을 포기했던 구글이
최근 다시 중국진출을 시도하고 있다고 해요.
지식 말고 이번에는 위치 기반으로 모든 정보를 제공하는
검색 플랫폼으로 다시 접근하려나 봅니다.
미국은 끊임없이 거대한 규모의 배타적 중국 플랫폼 시장의 문을 두드릴 것이고
플랫폼 시장이 각자의 경쟁력을 갖추며 진화해 갈 때
한국의 기업들은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할수도 있다는 위기의식도 살포시 전해집니다.
미,중 간의 플랫폼 경쟁은 모바일을 넘어서 기술적인 영역으로 확대될 것이고
이는 곧 여전히 진행중인 미국과 중국간의 패권 싸움으로 수렴될 것이 뻔하기 때문에
두 나라의 플랫폼이 진화하면서 변화하는 양상을 민감하게 바라보고 대비해야 할 것으로
저자는 <중국 플랫폼의 행동 방식> 을 접습니다.
세계 비즈니스 판도에 중국이 변화를 줄만한 영향력이
플랫폼 분야에서도 활발하게 이루어 지고 있음을 느꼈어요.
다른 책에 비해 책 속의 내용들 중에서 취사선택한 부분이 적지 않았지만
충분히 만족도 높은 책으로 남을만한 <중국 플랫폼의 행동 방식>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