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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동화를 읽는다면 - 우리 시대 탐서가들의 세계 명작 다시 읽기
고민정 외 지음 / 반비 / 2014년 5월
평점 :
틈틈히 책을 읽으려고 한달에 한번씩 큰딸 1학년때
친구 엄마들과
횟수로 3년째 독서모임을 하는
저랍니다.
그정도로 책이 너무나 좋은데 사실 학창시절에는
지금처럼 책에 대한 흥미를 잘 몰랐어요.
그렇다고 저희 부모님이 제게 공부해라, 공부해라
노래부르시던 분들도 아니셨어요.
그저 제가 학생때는 공부 하는게 미덕이라는 생각에,
그리고 앎에 대한 흥미도 있었기에
그저 열심히 공부하면서, 가끔은 팝송을 좋아하는
여학생이었지요.
그 당시에 내가 책을 못 읽었던 것에 대해서 어른이
되서도 별다른 후회를 못 느꼈는데
두 딸들을 키우면서 아이들에게 <책을 벗삼아
지혜롭게> 키우고 싶은
제 블로그 제목처럼 요즘은 옛날보다도 더 "책이
진리이고 답이다." 라는 생각에
더더욱 아이들 책부터 좋아지기 시작하면서 제가 읽을
책까지
관심이
확장되더라구요....ㅎㅎㅎ
그렇게 독서에 대한 즐거움을 알아가고 요즘은 조금씩
학창시절에
제대로 읽고 감흥을 느꼈던 책 한권이 없는게 어찌나
아쉽던지요.
타임캡슐이 있다면 시간을 돌리고 싶을 정도로
말이지요.
후회만 한다고 뭐 방법이
있겠어요?
지금 이 순간, 그때 못한것을 죽기 전까지 실컷 하고
가면 되지요.
그래서 요즘 제 목표가 세상에 널려있는 좋은 책들
(그저 그런 책이 아닌) 을,
내가 읽고 싶은 목록들을 다 읽어보고 죽는
것이랍니다.
아직은 좀 추상적인 목표이긴 하지만 연령대별로 가닥을
잡아 뒀지요.
내후년이면 40대에 접어드는 때까지는 골고루 읽어
보고,
50대부터는 내가 좋아하는 책들을 파고
들리라.....!!!
그렇게 읽어도 죽기 전에 다 읽지는
못하겠지만요.
나름 이렇게 비장한 생각이 들게 한 책이
바로
<다시 동화를 읽는다면>
입니다!!!
-우리 시대 탐서가들의 세계 명작 다시
읽기-
부제를 정말 잘 지은 거
같아요.
시인, 정치인, 경제학자, 도서관장, 아나운서,
기자, 건축가, 정당 부대표
방송국 PD, 번역가, 소설가, 생태동화작가
등등
17인이 학창시절 읽었던 책 중에 기억에 남는 한권을
골라
"자신만의 고전"이 최고라고 역설하는
모음집!!!
각자 나름 성공한 자기 영역의 대표들이 "자신만의
고전" 에 대해서
학창시절 느낌과 두번째 다시 보는 "자신만의 고전"
을 대하는 느낌을
솔직담백하게 풀어써서 저도 모르게 몰입하면서 보게
되더라구요.
아는 작품이든, 모르는 작품이든 받아들이는 사람의
스키마가 각자 달라도
공감하는 부분이 있고, 같은 부분을 다르게
받아들이기도 하고
개인의 취향에 따른 세계 명작에 접근하는 방식도
느끼게 되어서
책을 탐하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서로 다른
시각으로 하나의 작품을 바라보게 되는
기회도 제공해주면서 자신의 학창시절 NO.1 세계
명작 한권을
집중적으로 이야기하면서 추억여행을 떠나볼 수 있게
하는
매력 넘치는 책인 거 같아요.
아이들이 읽는 책이라고 여기는 세계 명작 속에도
인간의 삶이 담겨있고,
그 삶을 통해서 내 삶으로 어떻게 긍정적으로 투영시킬
것인가
고민해 가며 그렇게 내적으로 성장할 수 있게 해주는
세계 명작 이구나
새삼 느낄 수 있었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한편 이 책을 쓴 한분 한분이 참으로
부럽기까지 했어요.
그래도 최소한 학창시절에 책을 가까이 했고, 이렇게
오랜 시간이 흘러서
다시 꺼내봤을 때 추억을 더듬을 수 있는 지나온 삶이
있었다는 것을 말이지요.
하지만 저도 늦지 않았다
생각하렵니다.
학창 시절 순수한 마음으로 느낄 수는 없겠지만, 조금
더 지름길을 지나서
어린 아이들에게 고전이었던 세계 명작은
아니어도,
인문학으로 대표되는 다양한 장르의 책들을
만나보고
저만의 고전으로 자리잡게 될 책들을 한권 한권 쌓아갈
생각이니까요.
더불어 지금 자라고 있는 10살, 7살 두 딸들에게도
저는 이루지 못했지만
나중에 제 나이만큼 시간이 흘렀을 때 "나만의 고전" 이라고
망설임없이 손꼽을 수 있는 책 한권 남겨준다면
아이들 잘 키웠다 생각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이런 것이 책을 좋아하는 엄마가 자식들에게 해 줄 수
있는,
돈으로 가치를 매길 수 없는 선물이 아닐까
싶어요!!!
틈틈히 카페에서 음악 소리가 커도 책에 집중해서
읽어나갔던 기분 좋은 책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몇 페이지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저 글귀가 좋아서 수첩에 적어둔 문장 남기며 마무리
할께요.
"빈궁의 부당한 치욕과 비통한 수치를 절실히
느꼈다.
그것은 희한하고도 무시무시한 시련이어서
약자는 거기서 비열해지고 강자는 거기서 숭고해진다."
"인간은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 따라 만들어지기도 하지만,
진지한 성찰로 스스로의 존엄성을 지키고,
때로 그 환경을 바꾸어 버리는 이도 인간자신인 것이다."
"삶에서 중요한 것은 엔딩이 아니라 살아가는
순간들이다."
"가장 지독하게 슬픈 독서 경험이란 책이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을 때
생겨난다.
책으로 이르는 길, 그 통로가 그저 하얀 종이에 찍힌 글자의 무더기로 뒤덮여 있을
뿐,
그 무더기를 헤집고 들어가 맞건 틀리건 자신만의 의미를 만들어내는 길을 찾을 수 없을
때,
독자는 좌절한다."
이런 질문은 어떠신지.....
『당신만의 "고전"은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