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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은 나의 힘 : 사회 읽기 ㅣ 고전은 나의 힘
박현희.류대성 엮음 / 창비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2015학년도부터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고등학교에 "고전" 과목이 신설되었어요.
이 사실 혹시 아시는지....?^^
어른들도 사실 "고전" 하면 쉽게 손이 안가는 분들 꽤 많으실텐데
고등학생들이 정규과목으로 이걸 내년부터 배우게 된다니
세대가 다른 저는 그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야말로 고전을 참 좋아라하고 일부러 찾아서 읽는 편이지만
그리 녹록치 않은 내용들이라 다시 윗줄로 되돌아가서 읽는 경우가 허다하거든요.
전체적으로 읽고 내것으로 내면화 되기까지 내공이 쌓여야 읽을 수
있을 거 같은 고전을 이번에 창비에서 사회/역사/철학 분야로
필독 고전들을 원문 그대로 옮겨서 풀어준 책이 나왔습니다.
<고전은 나의 힘> 이번에는 "사회읽기" 예요.



저자가 고전을 읽어야 할 필요성만을 얘기한 것이 아니라
직접 영역별로 필독서가 될 만한 책들의 부분을 그대로 인용한 것이여서
다양하면서도 중요한 고전들을 참으로 충실하게 다룬 책입니다.
"사회 읽기" 에서는 5장으로 주제를 나누어서 총 29편의 고전을 수록하고 있어요.
문화 다양성 / 번영의 역설 / 정의로운 세상 / 근현대 사회 / 새로운 미래
개고기를 먹는 대한민국을 가리키면서 손가락질 하는 사람들,
돼지고기를 싫어하지만 쇠고기는 먹는 이슬람교도들,
몸은 소이고 얼굴은 사람인 여신을 신성시하는 힌두교도들,
이런 다양한 문화에서부터 시작해서
진정한 효는 무엇인지 중국의 근대문학을 대표하는 루쉰의 작품을 통해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기도 합니다.
취미활동들 조차 이제는 혼자서 즐기는 1인 노래연습장이나
1인분만 주문이 가능한 식당들이 늘고 있는데
그에 대한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들도
"나홀로 볼링" 이라는 작품을 통해서 되짚어보기도 해요.
세계의 절반은 왜 굶주리고 있으며,
전 세계 어디를 가든 맥도널드의 햄버거는 다 똑같은 맛을 낼 수 있는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이런 합리적인 시스템들을 보면서
편리함을 갖추게 되었지만 그로인해 잃고 있는 건 없는지도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게 해 줍니다.
각 장이 끝날 때마다 본론에서 다뤘던 이야기들을 복습하는 차원으로
빈칸 채우기를 하면서 내용을 파악해 볼 수 있는 페이지가 있어요.
바로 "생각 키우기" 부분에서 나오는 발문들은 그냥 읽고 지나칠 수 없는
깊이있는 질문들이 오고 갑니다.
이건 결코 어른들도 이해하기에 녹록치 않아요.
이젠 고등학생들이 내년부터 고전을 만나게 될텐데
쉽지 않는 과정이 눈앞에 보이지만 지금부터라도 우리보다 먼저 고민을 해보고
현명한 답을 내려줬던 고전을 쓴 작가들에게 도움을 받고
훌륭한 작품들을 영역별로 만날 수 있는 좋은 자료로서
손색없는 "고전고양서" 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