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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인가 - 세상이 묻고 인문학이 답하다 ㅣ 플라톤 아카데미 총서
강신주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14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제일 먼저 이 책에 끌렸던 건 역시 이 시대의 젊은 철학자, 강신주라니....!!!
그런데 고미숙님도 있고, 무엇보다도 "인문학" 이라는 키워드가 제 관심을 끌었습니다.
늘 어딜가나 인문학이 제일 좋다고 말하던 저지만
막상 인문학이 뭐다~ 라고 설명하라고 하면 뭐라고 해야 할지.....
그저 일반인들이 얘기하는 인문학과 우리 시대 석학 7인이 들려주는
인문학의 정의는 사뭇 다른듯 합니다.
"인문학"이란 인간과 생에 관한 탁월한 통찰 이라고 말하고 있는데요.
21세기북스에서 나온 <나는 누구인가> 라는 이 책은
2만명의 청중들 앞에서 7명의 석학들이 2
013년 하반기에 경희대에서 강연했던 내용들을 책으로 엮은 것이랍니다.
[인문학 최고의 공부] 나는 누구인가
지금 우리들은 사는데 참으로 급급하지요.
나의 장래와 노후를 위해서 요즘 사람들은 현재의 내 삶의 질은
어느순간 업신여겨지는 듯한 생각까지 들게 하는 인생관들을 내놓습니다.
'이건 아닌데....' 라는 생각을 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예요.
생을 한번 더 살 수 있는 거라면, 뭐 그렇다면 그렇게 할만한 가치가 있겠지요.
하지만 인간은 황금보다도, 땅보다도 오래살지 못하는 유한한 존재입니다.
언젠가는 죽게 되는 우리 인간들이 그렇다면 무엇에 가치를 두고 살아야 할지
방향을 잡아야 우매한 인간이 되지 않겠지요.
인문학에 대한 끊임없는 앎의 욕구를 갖고 계신 분이라면
이 책의 차례에 나와있는 제목만 봐도 너무나 읽고 싶어지실 거예요!!!
저 역시 흥분의 도가니.....
가장 먼저 나와주신 분, 바로 강신주 박사예요.
대중철학자라는 말이 딱 맞는듯 합니다.
철학, 인문학을 대중들과 소통하려고 다양한 활동들을 하시는 분이지요.
TV에서, 또는 책에서 이분의 생각을 많이 들여다봤는데요.
실제로 이야기를 들려주는 화술도 참 흡입력이 있지요. 지루하지도 않고 재밌어요.
동시에 카리스마도 느껴지는 분입니다.
<나는 누구인가> 이 책이 나오게 된 배경이 바로 이 프로그램이예요.
SBS CNBC 채널에서 보여주는 경희대에서 2013년 하반기에 있었던
플라톤 아카데미가 학문과 일상의 경계를 허물고 마중물의 역할을 했던
바로 그 강연!!!
이번 추석에는 시어머니가 10주년이라고 휴가를 주셔서 친정에서 보내게 되었는데요.
우연히 채널 돌리다가 발견.....유레카~~~!!!
제가 너무 신기해하니 이미 동생은 본적이 있다고 하네요.
이렇게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좋은 강연과 책을 접해봤고,
누군가는 늦게나마 만나고, 또 어떤 이는 모르고 평생을 살아갑니다.
이 중에 저는 그래도 접해보고 알고 살아가고 싶은 부류가 되고 싶어요.
그래서 너무나 꿀맛같은 TV 시청도 했지요.
결국은 강남사람이 되고 싶어하게 만드는 자본주의.
인간이 고유의 존재가 아닌,
상품이 되어서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상품이 될 수 있도록 전공불문 도서관에서
영어책만 공부하는 요즘 대학생들의 실태.....
듣고 있는 내내 답답하더라구요.
도서관에 갇혀있는 젊은이들이 밖으로 나와 직접 사유하고, 사유한 것을
실행할 수 있는 온전한 주체가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요즘의 현실.....
모르고 무던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일깨워주는 강신주 박사의 이야기들에
집중하지 않을 수 없는 강연이었어요.
인문학자들이 그토록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이유가 분명히 있습니다.
자본주의를 통제하지 못하면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틀에 갇히고 획일화된 노예로 전락하기 때문이지요.
일반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일깨워주려고 노력하는 인문학자들의 이런 외침을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이런 공개적인 인문학 강연을 통해서
전염병처럼 깨달아가는 날들이 지속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결코 지금 아낀다고, 내 미래를 위해서 현재를 희생하는 것이 아름다운 것이라고,
가치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어요.
미래의 나만 소중할까요?
에너지 많고 정말 하고 싶은 것이 많은,
나이불문하고 내가 생각하는 나의 청춘시절의 나를 위한 시간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충분히 누릴 수 있는 여유로움과 행복을
제발 자본주의와 돈의 틀 속에 갇혀서 보지 못하는 우매함을 범하지 않기를~~~!!!
"인문학은 힐링이나 이데올로기 비판의 도구가 아니라, 탁월함을 추구해서
역사적인 인물로 만들기 위한 공부와 훈련의 방식이다."
르네상스 시대에 인간에 대한 학문이 나타나게 되고,
"나는 누구인가?" 라는 질문에 치열하게 고민했던 세 명의 인물,
페르시아인 키루스 대왕(자기 자신을 사랑하라),
그리스인 페리클레스(현실에 굴하지 말고 미래를 바라보는 사람),
이탈리아인 카스트루초(인간의 한계를 인정하라) 의
이야기들을 소개해주고 있는데 꽤 흥미롭게 몰입하며 보게 되네요.
자기 자신을 사랑해야 내 삶이 자유로울 수 있고
다른 사람들까지 행복하게 할 수 있다!!!
내가 누구인지 성찰하는 것은 나는 유한한 인간이고
한없이 겸손함을 느끼게 하는 순간 나자신을 찾는 것에
한걸음 가까이 갈 수 있음을 알려주고 있어요.
많은 사람들이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돈이 많다고 제법 아름다운 삶이 되는듯 하지만
주체적인 삶이 아니라면, 나 자신을 제대로 보지 않는다면
늘 허무함을 느끼게 될것임을~~~
그리스의 철학자들과 플라톤의 <향연> 을 도구로 삼아 아름다움과
인문학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주셨어요.
인문학이란 사는 이야기를 서로 나누는 것!!!
정말 공감가는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