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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형의 마지막 수업 - 나를 만든 세계문학고전 독법
구본형.박미옥.정재엽 지음 / 생각정원 / 2014년 2월
평점 :
품절

드디어 구본형님의 책을 만났어요~~!!!
그 누군가의 책이 어떤 사람에겐 바로 앞에 있어도 눈에 띄지 않겠지만
또 다른 어떤 이에게는 멀리 있어도 기가 막히게 눈에 띈다는 거죠.
이 책이 제게 그렇습니다.
3주에 한번씩 큰딸 1학년때 친구 엄마들과 독서모임을 시작한지
벌써 2년째예요....ㅎㅎㅎ
그 모임중에 구본형님의 이름이 가끔 거론되었었고
인문학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꼭 한번 읽어봐야지 했던 분이었거든요.
20년간 경영혁신 총괄전문가로 활동했고 변화경영사상가이며
고인이 되기 직전까지는 EBS FM 라디오 <고전읽기> 를 진행했던 DJ 이기도 했답니다.
이 책은바로 그때의 17편의 <고전읽기>와 604편의 <구본형 칼럼>,
375편의 <마음편지>에서 해당 고전의 내용을 편집한 것이예요.

목차에 들어서기도 전에
역시 구본형님의 책이어서 그럴까요? 고전 속 글귀로 잠시 쉬어가게 합니다.
20년후, 당신은 했던 일보다 하지 않았던 일로 인해 실망할 것이다.
돛줄을 풀어라. 안전한 항구를 떠나 항해하라.
당신의 돛에 무역풍을 가득 담아라.
탐험하라. 꿈꾸라. 발견하라
-마크 트웨인-
-나를 만든 세계문학고전 독법- 이라는 부제를 가진 이 책은
주어진 삶을 살고 자기 몫의 삶을 살면 그것으로 족한, 비교할 수 없이
각각의 인생은 너무나 위대한 것을 말하고 싶은 듯 해요.
개개인이 좋아하고 가치 있다고 여기는 일, 그 가치를 찾아가는
삶의 길잡이와 이정표가 고전인 것이죠~~!!!
그래서 저는 신앙도 없지만 저를 믿고, 제 안에 가치관을 올바르게 설정할 수 있게
때때로 가르침을 주는 고전을 사랑합니다.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로 유명한 릴케, 릴케가 존경하는 스승으로 로댕이 나오고
우리가 유명하다고 잘 알고 있는 이 예술가들이 실제 삶속에서
서로 얽혀있다는 것도 참 신기하고 더 궁금해지게 만드는 거 같아요.
지금 이 순간을 즐겨라, "카르페 디엠"
정신없이 정해둔 목표를 향해 달리기만 할 뿐,
현재의 내 상황에 여유가 없고 모든 과정에서 즐거움을 잘 느끼지 못하는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릴케가 전합니다.
"행복하고 싶다면 지금 이 순간을 즐겨라"
다산 정약용이 꿈꾼 삶, 다산처럼 인간답기를 바라는 구본형님의 생각이
가득 담겨있는 <다산문선> 에 대한 이야기도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독서모임에서 <다산의 마음> 이라는 책을 함께 읽기도 했었는데요.
그 안에 들어있던 내용들을 아주 중요한 것들만 뽑아서 잘 정리하셨더라구요.
학문적 스펙트럼이 엄청났고 다산이 그 당시 했던 고민이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으며 설득력 있는 통찰까지
우러러보지 않을 수 없는 큰 사람이었지요.
그리스 로마 신화는 아무리 읽어도 신들의 이름이 왜그리 헷갈릴까요....
구본형님이 쓴 그리스인 이야기 책도 아주 유명하지요.
그래서인지 푹 빠져서 재밌게 읽었답니다.
그리고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책이 쓰여진 당시 죄악시되던 자살을 다뤄서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겨주기도 했는데요.
괴테는 자신의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재구성되어
베르테르가 또한 괴테는 아니랍니다.
이성적으로 계산하지 않고 감성에 의해 끝없이 사랑했던 젊은 베르테르.
베르테르를 통해서 격정과 고뇌를 거쳐 성숙하는
청춘을 보여주고 있어서 젊은이들은 특히나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예요.
제가 젊었을 때 읽었으면 또 어떤 생각을 했으며, 어떤 느낌을 받았을지
지금에 와서 궁금해지네요. 타임캡슐을 탈 수도 없고.....
"교육은 모르는 것을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행동하지 않을 때
행동하도록 가르치는 것이다." 라고 말했던 마크 트웨인.
미국 소설계에 대단한 작품을 하나 썼지요.
<허클베리 핀의 모험>.
학교도 못가고 미시시피 강가에서 살던 허클베리 핀인데
삶은 비록 보잘것 없어 보여도 끟임없이 질문하고 삶에 대한 답을 찾았던
그의 열정과 도전정신....!!!
이것이 미국을 개척했던 선구자들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고,
미국인들을 키운 소설이라고 자신있게 말하는 한나라의 국민을 키운 책인 것입니다.
제가 너무나 아끼는 책과 작가를 소개하고 싶어요.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고 아무것도 바라지 않았던 자유인.
조르바처럼 자유롭게 내일이 없는 것처럼 오늘을 살라 고 말하는 구본형님의 말 속에
정말 강력한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 바로 조르바 이지요.
제 삶의 가치관에 영향력을 미쳤던 넘 좋은 책이예요!!!
이렇게 훌륭한 책들이 구본형님의 입을 통해 책으로 전달된 이 책은
어떤 페이지도 대충 읽고 넘어갈 수 없이 진지하고 사색적인 글도 있고
작품의 부분도 소개해 주고 있어요.
죄와 벌 / 데카메론 / 향연 / 오디세이아 / 탈무드 / 삼국유사 / 동방견문록
오이디푸스 왕 / 안티코네 까지
독자들에게 영감을 주면서 동시에 구본형님이 라디오에서 DJ로서
들려준 세계문학고전 독법이 또 그리워질 거 같습니다.
훌륭한 고전 가이드의 책을 더이상 만날 수 없다는 것이 슬픈 요즘이예요.

세계문학고전 속 캐릭터들이 모두 우리 인간의 모습이고
삶의 무게를 견디기 힘들고 거역할 수 없다면
내가 주인이 되어서 즐기면서 살아가야 건강한 거 같아요.
주체적이고 자유로운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