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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교과서 속 감동 명작 세트 - 전3권 ㅣ 옛날 교과서 속 감동 명작
심만수 엮음, 윤종태 외 그림 / 살림어린이 / 2015년 1월
평점 :
이렇게 추운 요즘 마음이라도 따뜻해지고 싶은
분들께
추천하고픈 책을 만났습니다~~~
살림출판사의 <옛날 교과서 속 감동 명작> 세트예요.
사실 옛날부터 이런 책을
꿈꿔왔어요.
학창시절을 이미 거쳐간 어른들은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이야기를 만나면 순간
가슴 속 어딘가가 얼음이 되는 걸
느끼죠.
어렸을 때 읽었던 그 이야기로 인해 느꼈던 감동이
전해지기 때문이 아닐까요? ㅎㅎ
어른이 되어서 문득 떠오르는 이야기로 인해 기분이
좋아진다면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시간으로 "추억여행" 이라는 선물을
받은 느낌이어서 그런거 같아요.
어른이 아닌 아이들에게는 우리나라의 옛날 교과서 안에
수록된
짧지만 깊은 감동을 전해주는 이야기들을
통해서
메말라가는 정서를 촉촉하게 해주고, 이 세상에는 좋은
사람들이 많다는 걸 알게 해주는,
마음 속의 멘토가 되어줄 책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이야기는 꿈꾸는 것을 가르쳐주는 진짜 선생님이다." 라고 가스통 바슐라르는 말했다지요.
<옛날 교과서 속 감동 명작> 1,2,3권에는 대한민국의 1차 교육과정부터 6차
교육과정까지의
초등 교과서에서 선별한 이야기들을
담았어요.
1권에는 1955년부터 1972년 1,2차 교육과정에 해당하는 이야기 23편을
담았구요.
2권에는 1973년부터 1991년 3,4,5차 교육과정에 해당하는 이야기
21편을,
3권에는 1987년부터 1996년까지 5,6차 교육과정에 해당하는 이야기
22편을 선별하여
수록했습니다.
옛날 교과서 하면 지금 아이들에게는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할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거
같아요.
옛날 교과서로 공부했던 우리 부모님 세대와 할머니,
할아버지 세대만 공감할 법한,
시대로 보자면 그러기에 무리도
없지요.
하지만 이야기라는 건 정말 대단한 힘이 있는거
같습니다.
세대, 시대를 아우르면서 모두의 공감을 끌어내며
인생을 생각할 수 있는 이야기라면 얘기가
달라지는거죠.
인간의 이야기는 우리나라에만 국한되지 않고, 전 세계
따뜻한 이야기들,
훌륭한 인물들의 이야기들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는
교훈도 주고,
어린 시절 유리같은 감성에 임팩트있는 감동도 줄 수
있는 막강한 이야기로 다가가게 될거예요.


커버를 벗으면 마치 순수한 아이들이 떠오르는 책의
모습입니다.
가장 기본적이고 본질적인 것이 묵직한 감동을 주기도 하지요.
이 표지가 마치 <옛날 교과서 속 감동 명작> 세트가 갖는
우직하고 순수한 그것을 전해주고 있는듯
해요.
표지가 어찌됐든 그 안에 들어있는 내용이 더더욱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옛날 교과서 속 감동 명작> 1권
에는
딱 보면 누구나 알만한 "의좋은 형제", "화랑
관창", "소가 된 게으름쟁이" 등등 들어 있는데요.
그 외에 저는 선장과 운항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마도 다들 그러하듯이 세월호 사건이 맞물려 떠오르기
때문일거예요.
캄캄한 바다 위를 달리며 조금만 가면 항구에 닿게
될 커다란 배 한 척이 있어요.
조용한 바다를 가고 있는데 갑자기 "불이야,
불이야!" 다급한 목소리가 들리고
놀란 손님들과 배에 탄 모든 사람들은 너무나
놀랐답니다.
배 뒤쪽에서 불이 났고 사람들은 모두 배의 앞쪽으로
피신시키는 동안,
선장과 운항사는 끝까지 항구에 배를 댈 수 있도록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어요.
하지만 불길은 거세지고 연기 때문에 숨이 막혀오는데
운항사는 끝까지 운항하겠다고 자리를
지킵니다.
사람들을 구하러 작은 배가 와서 손님들을 모두 옮기고
난 후에 선원들도 옮겨 타기 시작하는데
마지막으로 남은 선장과
운항사.
배와 손님들을 끝까지 지켜야 하는 사명감을 갖고 있던
선장과 운항사는
요란한 소리를 내며 폭발하는 배와 함께 바닷물 속에
잠겨 버리고 말아요. ㅠㅠㅠ
자기가 맡은 책임을 끝까지 훌륭하게 하고 세상을 떠난
선장과 운항사를 떠올리게 되니
순간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대한민국의 아픔, 세월호 사건이 떠오르면서 동시에
이야기에서 밀려오는 그 감동의 여운이 오래
남더라구요.
책 속의 선장과 운항사처럼 끝까지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희생했던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렇지 않았던 사람들이 떠올라 속상하고
슬펐지만
그래서 더더욱 이야기가 아름답게 느껴지는가
봅니다.
그렇다면 나는, 우리 아이들은 어떤 사람처럼 살아야 할까요?
이야기를 읽고 나서 많은 질문과 대화를 주고 받게 될
이야기들이 이렇게 무궁무진합니다.
옛날 교과서이기에 어른들만의 전유물? 아닌거
같아요.
오히려 필체는 지금처럼 세련되게 느껴지지 않지만
순수했던 그 시절,
사람이 살아가면서 무엇이 소중하고 가치있는 것인가를
3대가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보물 같은 <옛날 교과서 속 감동 명작>입니다.


<옛날 교과서 속 감동 명작> 2권 에는 누구나 다 알만한 "마지막 잎새" 이야기가
있네요.
초3 큰딸 이 이야기 소개해주고 싶어서
혹시 아냐고 물어봤더니 안다고 하더라구요.
어디서 봤냐고 하니까 융합교재에서
봤다고....ㅎㅎㅎ
지식정보책에서도 이런 좋은 이야기는 영원히
되풀이되고 있다는 걸 또 한번 느꼈습니다.
이야기는 사람들의 인생과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교집합 같은 것인가봐요.
그 속에서 감동도 받고 배울 게 있으면
배우고 공감하게 되는 것들 때문인거 같습니다.
하루하루 죽게 될 날이 다가오는 걸
두려워하는 존시.
존시에게 힘이 되어주고자 자신이 폐렴으로
죽어가면서도 창밖에 마지막 잎을 그려주기 위해
그 춥고 바람 불던 날 마음으로 응원했던
거죠.
정말 찡하고 눈물 핑~
돌겠네요....
이야기를 어쩜 이렇게 슬프고도 감동적으로
쓸 수 있는지......
<옛날 교과서 속 감동 명작> 에는 이렇듯 이야기도 길지도
않고
짤막짤막한 이야기라 술술
넘어갑니다~~~!!!
아이들 누구나 이 책의 이야기 하나 읽고
나면 다른 이야기들까지
주루룩 빨랫줄에 걸린 빨래 걷듯이
연이어 읽고 싶어질거예요. ㅎㅎㅎ

우리나라에는 그 옛날 고려장이라는 풍습이
있었지요.
그 또한 그냥 전해오는 이야기라고 정확하진
않다 합니다만.....^^;;
일할 능력이 없는 노인들은 멀리 산속
토굴에 버려야하는 풍습 때문에
효심깊고 높은 벼슬까지 오른 박 씨 성을
가진 사람이 고민하다가
마루 밑에다 어머니를 숨기고 가족들 몰래
자기 몫의 음식을 드리며 어머니를 보살펴 드리지요.
그러던 어느 날, 우리나라에 큰 나라의
사신이 와서
풀기 어려운 지혜 겨루기를 하자고 수작을
걸어요.
크기, 모양, 심지어 눈빛까지 똑같은 두
필의 말을 가져와서
어미 말과 새끼 말을 가려내라는
겁니다.
난감한 박 씨는 집에 와서 자초지종을
어머니에게 말하며 걱정하는데
어머니는 빙그레 웃으시며 아들에게 몇
마디를 소곤거리시더니....
이튿날, 대궐에서 사신을 만나 어미 말이
어떤 건지 나중에 아니라고 우기지 못하게
종이에 답을 먼저 써놓게 한다음, 여물을
가득 채워서 가져오라고 하인에게 시킵니다.
이쯤에서 박 씨 어머니의 지혜가
무엇이었는지 짐작이 가시나요?
맞아요. 먼저 허겁지겁 여물을 먹기
시작하는 그 말이 바로 새끼 말이고,
뒤에서 가만히 기다리다가 배가 부른 말이
고개를 들자
그때부터 먹기 시작한 말이 어미 말인
것입니다.
지혜롭기도 지혜롭거니와 모성애가 느껴지는
참으로 현명한 판단인 것이죠.
쓸모없는 노인으로만 치부되던 그 옛날,
이렇게 노인들에게도 따라갈 수 없는 지혜가
있음을 깨닫고
그 이후로 고려장 풍습이 없어지고 늙은
부모를 잘 모시라는 방이 붙었다고 하지요~~~♥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이야기는 우리 아이들이 보고 또 봐야
한다는....ㅎㅎㅎ
물론 부모를 모시는 저희 중간
세대들두요.^^

<옛날 교과서 속 감동 명작> 3권 에는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 선생",
"김정호", "이순신"
3*1운동 때 민족대표 33인중
한분이셨던 "남강 이승훈 선생" 이야기 같이 많이 알려진
인물들이 눈에
띕니다.

유럽에서 작곡 공부를 하던 청년 안익태는 그 당시
독일에서 이름을 떨치던
지휘자 슈트라우스를 만나려 여러번 시도해도 매번
거절만 당했어요.
우연히 슈트라우스를 만나고 용기내서 이렇게
말합니다.
"음악을 공부하는 한국인입니다.
제가 작곡한 <한국환상곡>에 대한 선생님의
평을 받고 싶어 찾아뵈었습니다."
안익태가 건네준 악보를 본 슈트라우스는 감탄하며
자기 밑에서 공부할 것을 쾌히 승낙했다고
해요.
그 이후 슈트라우스의 건강이 악화되면서 중요한
음악회의 지휘를 못하게 되어
안익태를 불러 대신 지휘를 해달라고
부탁하지요.
이때, 안익태는 한 가지 청을 하는데요.
바로 <한국환상곡> 을 함께 연주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었어요.
그 당시 일본의 지배속에 있던 대한민국이어서 애국가가
없던것을 무엇보다 안타까워했던
안익태는 이 음악을 꼭 세계에 알려야겠다고 늘 다짐해
왔었던거죠.
무대에 오르고 드디어 <한국환상곡>이 울려
퍼집니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한국말로 우리의 애국가가 해외에서 처음으로 울려
퍼지던 순간이 머리속에 마구 상상이 되며
그림이 그려지는 듯 해요.
뜨겁고 힘찬 관중들의 박수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와~ 감동의 쓰나미가....
정말 멋진 분이셨네요.
저 또한 우리나라의 국가라고만 알고 있었지 탄생하고
처음 불린 이런 역사적인 순간을
담은
이야기를 이제서야 처음
봅니다.
옛날 교과서 속에 정말 주옥같은 이야기들이 너무나
많이 숨어 있었네요.
숨어있는 보물을 밖으로 끄집어내준 살림출판사
S팀....정말 짱이예요!!!

김동길, 이어령, 권영빈, 김용택, 이원복, 그리고
선생님들까지
사회 저명인사들이
강력추천하고 대표로 김동길 교수의
자필 추천글도 책이 시작하는 곳에 담겨
있어요.
세상에 통찰력을 갖고 있는 분들의 응원글이
아무래도 이 책의 힘을 알아주시는 거 같아 더 믿음이
가기도 합니다.
이야기를 통해서 성장하고, 이야기를 통해서 꿈을
꾸고,
마침내 그 이야기를 현실로 바꾸는
인간~~!!!
3대가 함께 읽고 인생을 깊이 생각해 보게 하는
한국인의 탈무드로서
<옛날 교과서 속 감동 명작> 이 사명감으로 대한민국
남녀노소 모든 사람들에게
읽혀지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저는 읽었으니 다음으로 제
딸도~~~♬
한번 읽고 또 읽고 사골 우리듯 우려내면서 봐야 할
책이예요.
아이들에게 삶의 방향을 제시해주는 그야말로 좋은 책이
되어줄거라고 확신합니다.
초등생들에게 더욱더 강추해요.
인문학을 통해 인성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걸 깊이 깨달은 저도
너무나 만족스러운 <옛날 교과서 속 감동 명작>
세트입니다.
삶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고 했다지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