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무민 골짜기 토베 얀손 무민 연작소설 8
토베 얀손 지음, 최정근 옮김 / 작가정신 / 2019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무민 골짜기의 11월" 이라는 원제를 갖고 있지만


작가정신에서는 <늦가을 무민 골짜로> 로 출간된 어른들을 위한 동화 한 편을 읽었어요.


북유럽 전반에서도 유명하지만 핀란드의 국민작가로 불리는 1914년생 토베 얀손이


1945년 <무민 가족과 대홍수> 를 출간하며  무민 시리즈를 발표하기 시작했죠.


저는 무민을 캐릭터 굿즈를 통해서 알게 되었는데


만화도 있고 이번에 나온 책처럼 만화가 아닌 소설로서 나온 책도 있다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늦가을 무민 골짜기> 는 사실 1970년에 발표한 책이고


토베 얀손이 무민 연작소설로는 마지막 8번째 소설로 나온 책이예요.


이 소설을 다 읽고 났을 때는 잔잔한 동화 한 편 잘 봤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아이들이 보는 동화와는 결이 약간은 다르달까요.....


성인이 되어 고민하게 되는 내 주변의 사람들, 그리고 함께 있음에도 느껴지는 외로움,


계절이 주는 스산함 등등 일단멈춤을 하게 만드는,


어른들의 동화로 다가오는 소설이었습니다.


토베 얀손의 무민 연작소설들 중 무민 가족이 나오지 않는 유일한 소설인데도


외로움을 느끼며 무민 가족의 빈 집을 찾은 


스너프킨, 밈블, 홈퍼 토프트, 필리용크, 헤물렌, 그리고 그럼블 할아버지 때문인지


무민 가족의 잔상이 소설 내내 계속 남기도 했어요.^^


 

 

 

 


 

거친 질감이 연상되는 그림들이 사이사이 들어가 있고


등장인물들의 외로움이 느껴지는 대사들과 분위기 묘사가 시종일관 이어지는 이 소설.


무민 가족이 모두 떠나고 없는 적막하고 쓸쓸한 늦가을 무민 골짜기를


낯선 이들의 대화가 점점 채워가고


마지막까지 무민 가족을 그리워하며 이곳을 따뜻함의 공간으로 바꿔 버리죠.


주변 상황을 아주 자세하게 묘사하는 지점이 제게는 특별히 인상깊게 남았습니다.


일반적으로 읽어온 요즘 소설과 비교해 볼 때,


이렇게 친절한 소설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요.^^


온갖 상상과 추측을 통해 소설가가 짜놓은 뼈대와 스토리의 살들을 찾아내려고 촉을 곤두세우다가


<늦가을 무민 골짜기> 처럼 있는 그대로 음성지원 받아 환경이 그려질 정도로


순수하게 읽혀지는 소설 오랜만이었어요.


복잡한 소설을 읽다가 비교적 단순하고 명료하게 이미지가 그려지는 소설을 읽어서 좋더라구요.


그렇다고 해서 깊이가 얕은 소설로 느껴지진 않아요.


캐릭터 각각 개성이 있지만 서로 충돌한다 해도 그 정도가


독자가 읽기에 불편함을 느낄 정도도 아닌 소프트한 수준? ㅎㅎ


각자의 존재가 다 다른데 충돌이 없다는 건 말이 안 되죠.


토베 얀손이 표현하고자 하는 정도가 이럴 뿐인 것이니까요.


각자 다름에도 모두들 무민 가족의 집에 모여서 무민 가족을 추억하는 지점들로


글의 구성이 모여지는 <늦가을 무민 골짜기>.


인상깊은 문장들도 몇 군데 보여서 필사를 해 봅니다.

 

 

 

 

 

 

"언제나 그래 왔듯이 머무르는 이와 떠나는 이가 있게 마련이었다.


어떻게 할지는 누구나 스스로 선택할 수 있지만,


선택할 수 있는 시간은 정해져 있었고 포기할 방법은 없었다."

 


무민 가족의 빈 집에 모두 모이게 된 소설 속 주인공들.


계획된 만남이 아니었지만 무민 가족에 대한 좋은 기억으로 그리워 하고


그들을 추억하는 이들이 이런 의식도 살포시 미소짓게 해요.^^



<늦가을 무민 골짜기> 는 토베 얀손이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직후


 그 빈자리를 견딜 수 없어 쓰게 된 작품이라고 해요.


토베 얀손 무민 연작소설 8권은


혜성이 다가온다 / 마법사가 잃어버린 모자 / 무민파파의 회고록 / 위험한 여름


무민의 겨울 / 보이지 않는 아이 : 아홉 가지 무민 골짜기 이야기 / 무민파파와 바다 / 늦가을 무민 골짜기


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무민 가족에 대해서 늘 한결 같고, 나무와 같이 그 자리에 영원히 있어줄 것 같다고 말하는


무민 가족 빈 집 방문자들은


지금도 여전히 무민 가족을 기다리고 있을 것만 같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조이풀 Joyful - 바깥 세계로부터 충만해지는 내면의 즐거움
잉그리드 페텔 리 지음, 서영조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9년 4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디렉터 출신 저자의 TED 강연이 화제가 되었고


자기계발서로 나온 <조이풀> 을 만났습니다.


모두가 행복을 추구하는 이 세상을 살면서 혹시나 행복의 강력한 원천인


"즐거움" 을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 우리 모두의 의식을 환기시켜주는 저자의 질문은 이렇습니다.


"눈으로 볼 수 있는 물건들이 어떻게


눈으로 볼 수 없는 즐거움이라는 기분을 만들어 내는 걸까?"


우리가 미쳐 인식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동안


우리 주변에 있는 물건과 환경들은 곳곳에서 유쾌함을 노출하고 있죠.


진정한 즐거움을 느끼게 될 때 인간은 행복함을 느낍니다.


자연스럽게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즐거움의 원천을 쫓게 마련이지만


우리는 행복을 특별한 곳에서 찾으려고만 하죠.


저자는 평범한 삶에서도 즐거움을 찾을 수 있고, 심지어는 만들어낼 수도 있다고 말합니다.


서양 사회의 고대 철학적 전통은


진정한 즐거움이란 물지리 아니라 정신에 있으며,


우리의 주변이 아니라 우리의 내면에 있다고 말해 왔어요.


하지만 저자는 다양한 삶의 경험을 통해서 


즐거움이란 찾기 어려운 것도 아니고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또한 우리 주변에 있는 물질들로 인해 즐거움과 행복을 느낄 수도 있다고 말하죠.


심리학과 신경과학 연구를 통해 근거를 들어 즐거움의 힘을


자세하게 설명해 주고 있어요.  




 

<조이풀> 책띠를 벗겨내니 이 책의 핵심문장이 까꿍놀이를 합니다.^^


책에서 언급했던 즐거움의 원천이 되는 여러 가지 중에서 하나, 까꿍놀이. ㅋㅋㅋ


이걸 발견했을 때 저 역시 생각지 못함에서 오는 즐거움을 느꼈거든요.


"즐거움은 찾기 어렵지 않다 주변 어디에나 있다!"


 

 

 

<조이풀> 에서는 즐거움이라는 감정을 자극하는 요소들을


"즐거움의 미학 10가지" 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차근차근 소개합니다.





에너지 - 색과 빛은 언제나 마음을 흔든다


풍요 - 좋은 건 너무 많아도 좋다


자유 - 자연 속에서는 누구나 온전히 즐겁다


조화 - 마음에는 어느 정도의 질서가 필요하다


놀이 - 우리 안엔 늘 놀고 싶은 아이가 있다


놀라움 - 즐거움은 예상치 못한 순간 찾아온다


초월 - 일상의 흐름 위로 가볍게 들어올려지다


마법 - 세상은 생각보다 더 크고 신비롭다


축하 - 즐거움은 나눌수록 커진다


재생 - 즐거운 순간은 언제나 다시 찾아온다



색의 힘으로 시작하는 책이기에 즐거움의 미학 10가지 키워드도


해당되는 색으로 칠해 봅니다.^^


즐거움의 미학마다 기분을 나타내는 표현들을 저렇게 내놓은 것도 흥미롭더라구요.




​우리 주변에 늘 함께 하던 자연의 일부로부터 시작해서


물질, 공간, 환경들이 인간에게 즐거움의 미학으로 다가와


사람들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자세한 예들이


이해를 쉽게 도와주는 책입니다.


 여러분에게 영감, 경외감을 주고 즐거움을 주는 물질은 무엇인가요?


저는 말하나마나 책!!!


나라는 사람을 변화시키고 즐거움을 주는 물질로

책은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ㅋㅋㅋ


책을 통해서 에너지, 풍요, 자유, 조화, 놀이, 놀라움, 초월,


마법, 축하, 재생 모든 즐거움의 미학을 끌어 올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우리는 놀이를 통해서 남들과 상호작용하는 연습을 하고,


그런 연습을 통해 공감과 공정성을 배운다.


또한 놀이는 유연한 사고와 문제해결력을 높이는데


그 두가지는 회복탄력성을 증가시켜 주고


변화에 적응하는 데 도움을 준다.



아쉽지만 격하게 공감 가는 문장이 바로 따라오더라구요.


목표를 중시하는 우리 사회의 특성이 놀이에 대한 자연스러운 충동을 억누르고 있다고~~~!


이 부분은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의 입장에 이입되어


아이들에게 놀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생각하며 읽혀지기도 하고,


어른과 아이 구분없이 인간의 내면에 놀이를 추구하는 아이가 들어 있다는 저자의 말처럼


놀이를 즐기는 아이의 모습을 내면으로부터 끄집어내지 못하고 억제하는


우리의 모습이 그려지기도 합니다.


즐거움과 창의성을 훼손시키면서 효율성을 중시하는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의 모습 말이죠.


 

​우리의 감정이 세로축을 따르는 이유는 뭘까?


인간은 오랫동안 중력의 제약에서 벗어나려 애써왔다.


높이 올라가면 큰 그림에 더 집중하게 되고


세세한 부분에는 덜 집중하게 된다.


복잡한 결정을 내릴 때 가치관을 지키는 데 도움을 주며


장기적 목표를 방해하는 유혹을 이기는 데 도움을 준다.


 

 

 

즐거움은 나눌수록 커지고,


즐거운 순간은 언제나 다시 찾아온다는 희망으로


즐거움을 만들어내는 일이 우리 주변에 차고 넘쳐 흘렀으면 좋겠습니다.^^


왜냐하면 즐거움을 느끼고 있을 때


우리 모두는 안전함을 인식하게 되고


안전함이 이어져 행복함을 느낄 수 있게 하기 때문이겠죠.


결국 즐거움의 힘이 우리 삶에 이렇게 크고 넓게 낙천적인 파장을 일으킨다는 것.


바로 이 책이 지닌 가치라고 저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배드 블러드 - 테라노스의 비밀과 거짓말
존 캐리루 지음, 박아린 옮김 / 와이즈베리 / 2019년 4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금까지 이런 경제경영서는 없었다!


이 책은 경제경영서인가 소설인가....!!



배드 블러드 글자색이랑 비슷한가요?^^


왠만해선 이런 유행어로 서평을 시작하지 않는데


이 책은 이 문구를 쓰지 않을 수가 없네요.


영화 <극한 직업> 나름 재밌게 봤지만 그 중에서


이 대사가 가장 인상깊게 남아 있었는데


여기저기서 많이 써서 더 재밌고 머리속에 맴도는지라... ㅎㅎㅎ





그런데 정말 우스갯소리가 아니라 <배드 블러드> 이 책


경제경영서인데 또한 소설 한 권을 읽은 느낌입니다!


<배드 블러드> 속 요주의 인물 엘리자베스 홈즈를 주인공이라 치고 볼 때


그녀의 어린시절부터 그녀의 가정환경, 그녀의 꿈과 욕망들 모두


구성과 줄거리가 짜임새있게 돌아가는 한 편의 소설 같거든요.


'제2의 스티브잡스' 로 불리는 것을 좋아했던 엘리자베스 홈즈는


실제로 월터 아이작슨이 쓴 스티브 잡스 전기를 읽고


잡스와 애플을 숭배하기에 이릅니다.


그녀가 개발한 '에디슨' 을 또한 보건계의 아이팟이라고 부를 정도였으니까요.


스티브 잡스의 패션까지 따라하면서 영화배우처럼 대중의 사랑을 즐기기까지 했던


아주 당돌하고 매혹적이고 카리스마도 넘쳤던 스탠퍼드 대학 출신의 엘리자베스 홈즈였어요.


게다가 실리콘밸리의 남성 지배적인 기술 세계에서


최초의 여성 억만장자 기술 기업 창업자였으니


그녀가 그토록 원했던 부와 명예, 그녀가 제시하는 사업의 비전까지


승승장구할 것만 같았습니다.


미국의 의료 생태계를 바꿀 천재라고 말하기도 했을 정도니까요.


하지만 사실 같았던 이 모든 것들이 다 거짓이었다니.... !!


수년간 전 세계를 상대로 거짓말을 했던 엘리자베스 홈즈의 사기행각들과


 그녀의 기업 테라노스의 두 얼굴을


월스트리트저널 탐사전문기자 존 캐리루가 낱낱이 고발하고 드러낸 사건을 중심으로


소설처럼 흥미롭게 책 한권을 출간한 것입니다.


사실 저는 <배드 블러드> 이 책을 이번에 한국에서 만나기 전에


대만에서 먼저 접했어요~~!!

  


 

 

2월 중순이었는데 <배드 블러드>가 한국보다 대만에서 먼저 출간되었더군요.


 

경제경영서라면 이렇게 후루룩~~ 읽었을까 싶어요.


아.... 아니다... 분명 경제경영서 카테고리에 있는 책인데? %EB%B0%95%EC%9E%A5%EB%8C%80%EC%86%8C%20%EB%B6%84%ED%99%8D%EB%8F%99%EA%B8%80


저도 순간 또 착각을 ㅋㅋㅋ


소설같은 경제경영서 확실합니다.


책 자체가 재밌어요.


곰곰히 생각해 봤어요. 이 책이 왜 재밌지?


주인공 엘리자베스 홈즈의 캐릭터가 참 평범하지 않아요.


확실한 꿈과 야망이 있는 이 여자에게서


인간의 본성을 적나라하게 봤기 때문인가 봅니다!!!


 어릴 때부터 부모님의 영향으로 목적 있는 삶을 살라고 배운 엘리자베스 홈즈.


물론 목적 있는 삶 좋지만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과정 속에서 어떤 윤리의식도 없이


마치 이중사고를 하듯, 모든 것이 밝혀져 소송중인 지금도


거짓말로 일관하고 있는 모습에서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어떻게라도 피해보려는 인간의 본성을 드러내는 것이죠.


실제 있었던 일인데 마치 소설처럼 느껴지는 이유도 또 생각해 봤어요.


소설에서 그려지는 주인공과 그 주변인물들에 의해 촘촘하게 그물처럼 짜여있는 구조가 있는데


엘리자베스 홈즈의 주변에도 그런 인물들이 드나듭니다.


테라노스라는 그녀의 기업부터 알아야 겠네요.


치료 Therapy 와 진단 Diagnosis 를 합해서 Theranos 기업을 설립합니다.


Theranos 에서 개발한 '에디슨' 이라고 불리는 의료기기는


한마디로 손가락 채혈 시스템이예요.


질병을 진단해야 할 때 우리는 복잡하고 때로는 두렵기까지 한 채혈을 하는데요.


그 과정을 아주 간편하게 만들어준 의료기기이기 때문에


가히 혁명적인 발명품이라고 불릴 정도로 사람들의 주목을 받습니다.


자신의 손가락을 찔러 피 몇 방울을 채취한 후에


혈액을 신용카드 크기의 흰색 플라스틱 카트리지에 옮깁니다.


카트리지를 토스터기 크기의 직사각형 상자에 삽입하는데 이것이 판독기예요.


판독기는 카트리지에서 데이터 신호를 추출해 서버에 무선으로


테라노스 본사에 전송하고 서버가 그 데이터를 분석한 뒤에


다시 결과를 판독기로 되돌려 보냅니다.


이거이 테라노스 기술의 작동 원리였어요.


이 혁신적인 '에디슨' 은 200여가지 질병 발병률을 계산해주는


질병진단키트 였던 것입니다.


편의점과 약국에서 일반적인 채혈비용보다 아주 저렴하고 간편하게 구입해서


스스로 할 수 있었던 것이니 얼마나 편리해지고 부담도 덜겠어요.....!!!


매년 임상실험에 수많은 돈을 투자하는 제약 회사들의


약간의 지출을 테라노스가 맡기만 해도


테라노스의 수입은 엄청나게 많아질거라는 계산을 했던 것입니다.


엘리자베스 홈즈는 성장배경 속에서 명예로운 직업보다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이 되겠다고


공공연하게 포부를 밝혀왔다고 하죠.


더불어 돈도 많이 벌면서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 일을 한다면


모든 사람들의 존경을 받으며 살아갈 수 있다는 희망으로


이런 거대한 사기 행각도 시작되었던 거 같아요.


그 희망이 비뚤어진 희망인 것이 문제였습니다.


사람들을 편리하게 해주는 사업은 한마디로 큰 돈이 되었고


일반 사람들도, 투자자들도 모두 엘리자베스 홈즈가 제시하는 이 비전에 현혹되었죠.


그녀의 사기행각이 드러나게 된 계기는 혈액검사 시스템이 늘 성공적으로 작동되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냥 뒀다가는 테라노스의 잘못된 혈액 검사로 인해


실제로 피해를 입을 환자들이 생겨날 것이라는 우려를 직원들이 하나둘 하기 시작한 것이죠.


'에디슨' 의 극도의 불안정성과 더불어 테라노스 기업의 운영방식에서도


직원들의 반감을 사기 시작하면서 점점 직원들을 통제하고


기술력을 투명하게 드러내지 못하고 감추기에 급급한 엘리자베스 홈즈였습니다.


 엘리자베스 홈즈와 테라노스의 이 거대 사기행각을 멈추게 했던건


위협을 받으면서도 진실을 고발했던 테라노스의 직원을 포함한 많은 정보원들과


3년 반동안을 테라노스의 비밀과 거짓말에 대해서 끝까지 추적하고


책으로 출간해낸 월스트리스저널 탐사전문기자 존 캐리루 덕분이었습니다.


엘리자베스 홈즈와 달리 그들의 윤리의식이 올바르게 작동했었기에


거대 사기행각의 진실이 밝혀질 수 있었고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보호할 수 있었고


연대의 힘을 또 한번 느낄 수 있었어요.


 

정말 소설처럼 써내려간 저자의 필력도 대단해요.


뉴욕타임스  48주 베스트셀러 / 아마존 논픽션 베스트셀러는


아무나 하는건 아니라는 걸 새삼 느낍니다.


마치 영화같은 실제 이야기예요!!


그래서 그럴까요?


벌써 제니퍼 로랜스 주연으로 영화화가 결정됐다고 합니다.


이 책을 읽은 독자로서 영화 정말 천만배는 궁금하고 기대됩니다!!!

 

 

피 한 방울로 수백 가지 질병을 한 번에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내세우던


테라노스 창업자 엘리자베스 홈즈의 초대형 의료 사기극


 

이 사실을 고발하고자 하는 정보원들과 존 캐리루 기자를 감시하고


다른 이들을 회유하며 위협하기도 했을 정도로


엘리자베스 홈즈는 자비를 베풀기조차 어려웠던 인물이더라구요.


1984년생입니다.


테라노스는 이렇게 어리고 젊은 스탠퍼드 중퇴 학생이 야심차게 시작했던 스타트업 기업이었고


몇 년에 걸쳐서 지적이고 카리스마있게 세상에 권위있고 돈 많은 사람들을 현혹시키면서


자신만만하게 실리콘밸리의 중심에 있던 엘리자베스 홈즈와 테라노스는


한 순간에 기업의 가치가 0원이 되면서 그녀의 삶도, 테라노스도 몰락하게 되었어요.


테라노스의 비밀과 거짓말을 밝히는 초반에는


여전히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드는 진정성 가득찬 사람으로


엘리자베스 홈즈를 평가하는 권위자들도 많았다고 해요.


그리고 사람들 역시 사회에 영향력을 미치는 저 사람들의 판단이 틀릴리가 없다고


테라노스와 엘리자베스 홈즈의 말을 의심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그들의 사기행각을 사람들은 처음에는 꿰뚫어보지 못했던 것이죠.


하지만 진실이 밝혀지는 것이 오래 걸릴지는 몰라도


언젠가는 밝혀지게 되어 있나 봅니다.


용기를 낸 몇몇 사람들, 그리고 위험을 감지하고 견제할 수 있는 사회 시스템에 의해서


다행히도 더 많은 피해자가 생기기 전에 세상에 진실이 폭로된 것이죠.


 

기사를 보도할 때까지 준비도 철저하게 하고 적절한 시기를 염두해 두며 진행했던


그 당시 긴박하고 중요했던 상황도 전해집니다.


정보원들의 자료 덕분인지 실제로 지난 시간들의 사람들간 대화 까지도


자세하게 전해줘서, 경제경영서 라기 보다는 소설에 가깝게 느껴진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하구요.







결국 테라노스는 2018년 3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테라노스, 엘리자베스 홈즈, 발와니를 장기간의 정교한 사기행각을 저지른 혐의로


고소하기에 이릅니다.


그녀의 독단적인 성격과 절차나 원칙을 무시한 채 목적만을 쫓다 보니


속임수를 숨겨가며 초대형 사기극을 벌였던 건데요.


자신의 기술이 세상을 놀라게 한다고 믿었던 엘리자베스 홈즈를 보면서


조지 오웰의 <1984> 에 나왔던 이중사고 까지도 생각나게 합니다.


어떻게 이렇게 비뚤어진 믿음을 할 수가 있는지.... 제 정신이 맞는지.....


똑똑하기만 한거 다 필요없어요.


올바른 윤리의식이 없는 사람들은 절대 창업을 해서는 안됩니다.


세상 사람들에게 해로운 존재일 뿐이예요.


세상에 이로운 일을 하는 것에서 스스로 자부심을 느끼는 것이 건강하고 옳다는 시각을


이번 사건을 통해 많은 이들이 더 제대로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뭣이 중헌지 정말 알았으면 좋겠어요.


돈과 명예, 성공에만 눈이 멀게 되면 도덕적 나침반이 비뚤어지게 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엘리자베스 홈즈와 테라노스 사건은 계속 진행중입니다.


퓰리처상 2회 수상한 존 캐리루의 필력에


소설 같은 스토리 자체가 너무나 흥미로웠던 <배드 블러드> 였어요.


이 책 재밌습니다, 강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참 소중한 너라서
김지훈 지음 / 진심의꽃한송이 / 2018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몰랐던 책인데 2년이 넘도록 베스트셀러였던 에세이를 만났어요.


김지훈 작가의 <참 소중한 너라서>.


이번에 전면 개정판이 나왔는데 에세이 치고는 꽤 두께감이 있습니다.


419페이지의 에세이라니~~^^


굉장히 섬세하게 사람들의 마음 속으로 들어가서


어루만져 주는 듯한 글로 가득차 있는 에세이예요.


에세이라고 말하고 시라고 써도 될 정도로


시처럼 쓰여진 짧고 감성적인 페이지들을 계속 읽다 보면


어느 순간 후루룩~~~ 다음 챕터로 넘어가고 있더라구요.


옆에서 말로 치유해주는 듯한 편안하고 나긋나긋한 어조로


읽는 이로 하여금 무장해제.... ㅎㅎㅎ


김지훈 작가가 진심으로 독자들의 고민과 힘든 지점들을 다독여주는 것이 느껴집니다.


실제로 뒷 부분은 독자들이 보낸 질문들에 대해서


답변해주는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하나같이 내 고민과 같은 그런 질문들이 많더라구요.


특히 연애를 하거나 이별을 했거나, 사랑을 하고 싶은 모든 사람들에게


방향과 방법을 제시해주는 글들이


김지훈 작가가 독자들을 대하는 태도까지 엿보입니다.


진심을 다해서 독자들의 고민을 들어주려하고 마음으로 대하는 태도 말이죠~~~!


인간은 사랑을 하면서 성장하고 성숙해 진다고 하죠.


김지훈 작가에게 고민을 털어놓은 독자들의 사연,


누군가에게는 내 얘기라며 심하게 공감할 분들도 많이 계실 거 같습니다.


사랑도 자존감이 지탱해 줄 때 그 사랑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것이죠.


느끼면서 동시에 베풀 수 있을 때 그 사랑은 완전해 지는 게 아닐까요?^^


김지훈 작가가 좋아하는 소설가가 이런 말을 했다는데


저도 삶의 나침반 삼아 새기고 싶더라구요.


"타인보다 우수하다고 해서 고귀한 것은 아니다.


과거의 자신보다 우수한 것이야말로 진정으로 고귀한 것이다."


저도 고귀하고 고결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유진 초이가 그렇게 얘기했던 것처럼요. ㅎㅎㅎ


어쩌다 본 드라마 중에 <미스터 션샤인> 이 문득 생각나는군요.


참..... 김지훈 작가가 좋아하는 소설가는 바로 헤밍웨이.


헤밍웨이가 저런 말을 했다는군요.





 

각자 자존감이 서고 나다움을 지켜 낼 때 고통을 겪으면서 변화해 갑니다.


아픔은 편하지 않지만 아픔으로 인한 그 변화가 또한


한 개인을 성장할 수 있게 해주는 지렛대가 되지요.


사랑의 가치를 완성하기 위해 스스로의 가치를 먼저 지켜내고


또 완성하는 당신이 되기를.


저도 김지훈 작가처럼 성장통을 겪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드립니다.


​<참 소중한 너라서> 김지훈 작가의 책 처음 만나봤는데

 

오랜만에 저 깊은 곳에 있는 저의 감성을 건드려 주네요.^^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 보고 이해하려는 노력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했습니다.

 

우리 모두는 다 소중한 사람이라는 걸 기억해요!!!

 

요즘 읽는 책마다 제게 오는 메시지가 겹치는군요.

 

예상치 못한 이런 우연 재밌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당신의 별자리는 무엇인가요 - a love letter to my city, my soul, my base
유현준 지음 / 와이즈베리 / 2019년 2월
평점 :
품절


 

 

​유현준의 도시 에세이가 와이즈베리에서 출간되었어요.

 


그런데 이 책 굉장히 독특하네요.


적잖이 책을 만나봤지만 이런 제본 스타일 참신합니다~~^^


​안에 실로 연결된 것이 보이고 완전히 180도 펼쳐지는 책, 나쁘지 않네요.


 와이즈베리의 독특한 제본 방식이 <당신의 별자리는 무엇인가요> 라는 이 책을


좀 더 개성있고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것도 같구요.

이미 출간되어 인기를 끌었던 이 분의 다른 책들을은 내내

 

한번 봐야지 봐야지 했는데 <당신의 별자리는 무엇인가요> 를 처음으로 만나봅니다.


국내에서는 "I ♥ 건축" 이라는 제목의 칼럼도 매주 게제하는 중이라 하고


이미 국내에서 인정받은 것은 물론 하버드 대학교, MIT, 연세대학교를 거쳐서

 

미국의 유명한 건축사 사무소에서 실무를 경험했다는 것까지 이번에 알게 되었습니다.

 

그저 알쓸신잡에서 건축 이야기를 풀어낸 건축가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당신의 별자리는 무엇인가요> 를 만나면서 

 

 

유현준 작가에 대한 인간적인 호기심도 생기는 계기가 되었어요.


그의 건축 실력은 잘 모르겠으나 독자로서 만난 이번 책 <당신의 별자리는 무엇인가요> 를 보면서


최소한 유현준이라는 사람은 우리가 잘 아는 도시 그 어느 곳에서

 

부모님, 형과 함께 평범하게 성장하였고

 

자신의 영혼과 바탕을 형성시켜준 도시의 여러 공간과 장소를 소개하면서

 

그 속에서 연결되는 소소한 삶의 철학들도 내보이는 책입니다.

 

 

 

 

 

 

 

 

 

 


유년시절부터 청년시절까지 실제로 유현준 작가가 좋아했던 공간과 장소들을 소개합니다.


그 이후 외국에서 공부하면서 접했던 도시와 건축들,


국내로 돌아와서 짚어보고픈 장소들도 여럿 나와요.


공간과 장소를 경험했던 그 당시는 어려서 잘 몰랐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지금의 자신에게 영감과 깨달음을 주었던 것들,


그리고 공간과 장소가 개입된 현상과 이야기 속에서 작가의 생각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그 생각들은 때로는 냉철하게 비판하는 시각도 담겨 있어요.


 

 


 

 

 

 

 

​저도 자주 지나가는 두무개 고개가 이제는

 

 건축가의 시선으로 바라본 이야기를 접하고 나니

 

앞으로는 이전에 접했던 건축공간과는 다른 이미지로 다가오는 듯 해요.

 

포근함과 안정감을 주는 아치형의 건축기법이 이제는 눈에 들어오겠죠.^^


우산 속은 그야말로 둥그런 천장, 돔 건축공간을 보여주는 곳이면서 동시에


빗소리를 가장 크게 들을 수 있는 곳으로 이야기 되는 것에


저 또한 편안함과 기분좋음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벽돌담과 돌담의 차이에도 주목하게 되었어요.

 

획일적인 모양으로 제조되어 얼마든지 대체가능한 벽돌담​과 달리


돌들의 모양이 각기 달라서 하나가 빠지면 대체 불가능한 돌담.


그래서 돌담은 참 귀중하고 각각 다른 모양들이 주는 아름다움이 있죠.^^

 

그래서 우리는 돌담길을 걸을 때 설명하기 어려운 그 아름다움 때문에

 

기분이 좋았던 것일까 싶은. ㅎㅎㅎ​

 

 

 

 

 

라이카 어워드 수상 사진작가의 사진들이 한층 더


도시와 건축을 아름답게 보여주고 있어요.


유현준 작가에게 건축적으로 영감을 주었던 어린이대공원 놀이터 건물,


도시에서 가장 밀도가 낮은 건축공간 고궁,


이동하는 속도에 따라 같은 공간도 다르게 느껴졌던 탄천도로와 양재천 주변,


벽과 벽 사이 좁은 길을 걸으며 느꼈던 안정감과 멋스러운 곳 익선동,


저도 올해 겨울에 혼자 제주도여행으로 다녀왔던 섭지코지 앞바다까지


다양한 공간과 장소들이 유현준 작가의 삶과 건축이야기가 덧붙여져서


멋진 사진들과 함께 하는 에세이입니다.

 

 

 

 

 

 

 

 

"주변에서 나만의 공간을 찾는 것은 중요하다.


나만의 공간은 나만의 가치를 만들어준다."

 

뒤에 따르는 한 문장 때문에 혼자서 빵터졌습니다.


나만의 공간을 책으로 쓰는 내가 할 말은 아닌듯 하다 ㅋㅋㅋㅋ


 

 



나에게 맞는 카페, 나의 거실 같은 곳은 테라로사 포스코센터점이나 최인아 책방을 들고 싶습니다!!!


혼자서도 책보다 오는 곳인 테라로사 포스코센터점을 이번에는


독서모임 장소로 선정하기도 했거든요.


그리고 동네 스타벅스의 백색소음 속에서 책 보고 글 쓰는 일도 너무나 좋아하구요.


테라로사 포스코센터점 역시 수많은 타인들과 한 공간에 있지만 따로 나만의 시간을 보내기 좋은 곳.


그리고 편안함을 느끼는 곳으로 바로 우리 집 앞 아파트 공원.


구석기 유물이 발견되면서 아파트 공사 전면 수정되어 공원으로 만들어진 공간이지요.


푸른 잔디가 보이는 이 공간의 벤치에 앉아서 책 보면서


좋은 날씨를 만끽하는 오후의 시간을 참 좋아합니다.^^


겨울이 지나간 요즘 딱 좋지요.


미세먼지 지수를 체크해야 하는 것은 물론 조금 아쉽긴 합니다만.....





 



이 외에도 건축가로서 공간과 장소 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사람이 살아가기 편리하고 이상적인 방법들을 얘기하면서 나온 조명에 관한 것.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조명이 일반적이라


조명이 달린 천장이 항상 제일 어둡다는 점을 짚어내는 것도 새롭더군요.


스탠드를 위로 올려 천장에 조명을 비추면서 천장을 낮의 하늘로 만들어 보기.


생활 패턴을 바꿈으로써 삶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짚어준 것은

 

 

발상의 전환을 가져올 수 있었어요.


저희집은 스탠드를 천장으로 향하게 해서 간접조명으로 지내는 걸 원래 좋아합니다.


​간접조명이 직접적인 조명보다 좀 더 느긋함과 편안함을 느끼게 해주더라구요.


개인차는 있을 수 있겠으나 저 역시 이 방법 추천합니다.^^

 

​또 하나는 침대를 거실로 옮기기.


호텔에 있는 느낌을 갖게 하면서 라이프스타일에도 변화를 줄 수 있지만


단 나혼자산다는 분만 적용하기에 좋다는 한계도 있겠네요.^^;;




나를 형성하게 해준 공간들도 있지만


지금까지 내가 만들고 좋아하게 된 공간들도 있지요.


 기분에 따라 어울리는 공간을 리스트업 하거나


공간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경험을 주었던 <당신의 별자리는 무엇인가요>.


여기서 말하는 별자리는 바로 삶에서 반짝이는 순간과 공간을 말합니다.


남들이 정한 핫플레이스만 찾아다니는 것은 기성품만을 소비하는 것과 같다는


유현준 작가의 생각에 저도 동의해요.


사람에 따라 이해하는 삶을 바라보는 관점과 가치가 다르기 때문에


좋아하는 공간도 다를 수밖에 없지요.


나의 공간은 즉 나 자신을 바라볼 수 있는 곳이라는 인식을 통해


나만의 공간을 찾아보는 작업, 이 책을 통해 움직여 보시면 어떨까요.^^


이렇게 따지면 도시에서의 삶도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을 거니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