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하다는 착각
마이클 샌델 지음, 함규진 옮김 / 와이즈베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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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잊을만 하면 나타나 지구인들에게 "정의" 의 화두를 던지는


하버드대 교수 마이클 샌델의 신작이 와이즈베리에서 나왔어요.


<정의란 무엇인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모두 술술 읽히는 책은 아니지만


마이클 샌델 교수의 책은 충분히 소장 가치가 있는 묵직한 존재감이 있다는 걸

 

이번 신간에서 한번 더 느낍니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이후 8년만에 나온 <공정하다는 착각>.


원제는 The Tyranny of Merit : What's Become of the Common Good?


능력주의의 폭정 : 과연 무엇이 공동선을 만드는가?


<공정하다는 착각> 아래 부제로는 "능력주의는 모두에게 같은 기회를 제공하는가" 


분명 미국과 한국의 문화 차이에서 오는 현실이 다를텐데도


읽다 보면 현실과 교묘하게 겹치는 지점이 많아서 고개를 끄덕이며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마이클 샌델 교수가 <공정하다는 착각> 에 담은 화두에 대해서 고민해보는 시간을,


도끼를 얻어맞은듯한 깨달음의 시간 추천합니다.


독서모임 하기에 최적의 도서인데 요즘 모일 수가 없으니.....


책 속에서 능력주의적 신념이 연대를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다고 하는데


인간 세상에 침투해버린 바이러스도 능력주의적 신념 만큼이나

 

경계해야 할 중대한 화두가 되어버렸어요....ㅠ


랜선으로라도 마이클 샌델 교수의 물음에 대해

 

고민해 보는 시간 갖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습니다.


"공정한 사회를 어떻게 얻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


"능력주의 사회의 밑바닥에 놓인 상황을 생각해보자.


자신이 겪고 있는 불우함은 최소한 부분적으로라도 스스로의 탓이라고,


위로 올라가기 위한 재능과 야심이 부족했던 탓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사회적 상승을 허용하는 사회, 하물며 그런 상승을 찬양하는 사회에 산다는 것은


올라가지 못한 사람들에 대한 혹독한 판결을 내리기 마련이다."


420페이지에 달하는 <공정하다는 착각> 을 다 완독하고 나서 이 문장을 보니


마이클 샌델 교수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말이 이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능력이 성공을 보장하는 사회, 얼핏 들으면 자신이 노력해서 성취한 결과로 인해

부와 명예를 얻게 되고 그럴만한 자격이 있어서 누리면서 사는 삶이라는 것이

 

나쁜건 아니지 않을까.

<공정하다는 착각> 을 읽기 전과 후, 제가 그랬듯

분명히 이 사회를 보는 안목과 인식의 변화가 생길 거라고 장담합니다.^^

 우리 사회안에 스며들어 있는 능력주의가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있고,

불공정함을 퍼뜨리고 있다는 것이 이제는 보이게 되었으니까요.

​같은 책이라도 개개인의 생각과 경험에 의해 다르게 수용하게 되고 해석되기 마련이겠지만

<공정하다는 착각> 은 누구에게나 읽기 전과 후에 얻을 깨달음이

 

분명히 다를 것이라는 확신이 듭니다.


능력주의가 이 사회에서 과연 공정하게 작동하고 있는가에 대해


 의심해 보고 고민해 보는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알고 깨달을수록 세상은 달리 보이는 법!


제가 살고 있는 이 세상과 사람들을 정서적으로 느끼고 공감하고 싶고 때로는


 멀찌감치 지켜보며 알고 싶어서 책을 늘 가까이 하려 노력합니다.


 



성적에 기반한 능력주의 사회, 대한민국은 학벌주의가 심각한 나라이죠.


한국은 유럽보다 미국을 롤모델로 삼으며 성장해왔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동맹관계하에


미국의 영향을 참 많이 받았다는 걸 코로나 시국을 겪으면서

 

미국에 대해 더 알게 되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특히 기득권 세습 엘리트를 키우는 미국의 학력주의는 어쩜 한국과 닮았는지 소름이었지요...;;


사람들의 능력을 성적에 기초하여 서열화하고 그에 따라 보상을 차등화하는 사회체계를


기득권 엘리트층은 나날이 공고히 해 나가고 있고


정치적 영향력이 없는 비대졸자 노동자계급은 살기 어려워

 

그들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기에 이릅니다.


능력주의가 성공을 보증해 줄 것이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교육을 통해 부와 명예를 성취하며


중산층의 삶을 살기를 원하는 학부모들의 욕망이 자식의 학업에 깊숙히 개입하기도 하죠.


좋은 대학을 가지 못하면 인생을 실패한다고 인식하는,

 

그것에서오는 두려움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것은


미국이나 한국이나 달라 보이지 않았어요.


하지만 좋은 대학도 집안 형편이 좋아야 입학할 가능성이 높다는 통계가 나오면서


점점 더 절망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나는 것도 현실입니다. 


미국의 아이비리그 통계처럼 한국에서도 가정 형편이 좋은 학생들이 성적도 대체로 좋아서


2020년 SKY 신입생중 55%가 고소득 가구에 속한다는 통계를 들어 설명합니다.


경쟁이 당연한 사회에서 이기는 것이 성공이며 

 

자연스럽게 부와 사회적 명망 모두 누릴 자격이 있다는


미국발 능력주의의 신화가 이미 한국 사회에 뿌리깊게 스며들어 있는 것이죠.


더 이상 인간 사이의 비극을 보지 않으려면 이제부터라도


능력을 기준삼아 편가르기를 하지 않도록 성공과 실패를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


다같이 진지하게 고민을 거듭해야 할 때라는 말에 동의합니다.


과거 계층이나 가문에 의해 인재를 선별하지 않고 학업 성적으로 학생을 뽑겠다는 약속에 의해 만들어진

 미국의 대학입학 자격시험 SAT.

하지만 SAT 관련 통계들을 보면 처음 예상과 달리 능력주의적 결과로 굳어져가고 있어요.  

​미국인들은 노력과 재능만으로 누구나 상류층에 올라갈 수 있고,

다른 국가의 국민들보다 인간의 자수성가 능력에 대한 믿음이 높은 편인데도

믿음이 사실과 꼭 맞는 건 아니라는 걸 보여주거든요.

아이비리그 대학생 상위 1% 출신 학생이 하위 50% 가정 출신 학생들보다 많다는 것은

SAT 점수도 개개인의 재능과 노력에 의한게 아니라 돈 따라 가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돈이나 명예라는 능력이 성공을 보장하는 사회, 과연 정의로운 것인가 질문하지 않을 수 없어요.

인간의 능력이란 100% 자신의 재능과 노력으로 성취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죠.

사회 문화적 배경을 제외한 개인의 온전한 능력을 측정한다는 것도

 

더 이상 가능하지 않다고 보고 있구요.

 

 

중세 기독교 시대의 관점에서는 구원이란

 

개인의 노력이나 재능과 상관없이 은총이 주어지는 것이라고 믿었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신에 대한 믿음이 퇴보한 이후로는 인간 능력에 대한 신뢰가 힘을 얻게 되었고

스스로의 노력으로 성공도 실패도 할 수 있다는 시각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주어진 결과" 라는 표현, 살면서 관용적으로 쓰는 경우가 때때로 있지요.

그 말은 단언컨대 우리 스스로의 노력으로 얻은 것을 의미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어떤 운명이나 우연, 행운, 신의 섭리 등에 따라 정해졌고 내게 주어진 것이라는 거겠죠.

개인의 능력을 넘어서 행운이나 은총의 영역이 인간의 삶에는 분명히 있고

능력주의적 신념에 치우치게 되면 이런 사실을

 

자주 까먹게 된다고 마이클 샌델은 지적하고 있거든요.

우리 스스로 물론 노력해서 얻은 것들도 있기는 하죠.

하지만 그 성과 안에는 보이지 않는, 인간이 통제불가능한 영역도 분명히 있다는 겁니다.

우연한 행운을 접하게 되면 인간은 감사함을 느끼게 되고 나보다 불우한 조건에 있는 사람에게

미덕을 베풀기도 하는 것인데 오히려 반대로 나의 능력에 의해 성취한 것이니까

충분히 누릴 자격이 있음에만 도취하게 된다면.....

 

반대로 실패한 사람들은 그들의 게으름과 무능력으로 인한 결과이니 그들의 탓이고


  마땅히 굴욕감과 깔봄을 당해도 싸다는 인식에 사로잡히게 된다면

능력주의적 오만의 덫에 걸려드는 거예요.

 

 그러니까 우리는 꼭 삶 속에 행운의 영역이 있다는 걸 늘 기억하며 사는 걸로!!!

 

 ​안타까운 것이 인간은 뭐가 중요한지도 모르고, 

 

중요한 것을 너무나 잘 까먹는 경향이 있어요...%EB%B0%95%EC%9E%A5%EB%8C%80%EC%86%8C%20%EB%B6%84%ED%99%8D%EB%8F%99%EA%B8%80

 

 

 

마이클 샌델의 사회적 통찰을 발견하고는 생각지 못한 부분이라 놀랍기도 했었는데요.


​신분의 구분이 분명하고 계층의 이동이 불가능한 시대보다


능력주의 현대사회가 더 행복한 삶을 가꿔가는데

 

도움이 되는 사회구조일거라고 생각했었거든요.


하지만 저자는 오히려 능력주의가 지배하는 사회를 살아가는 인간이


 더 불행하고 비극적일수도 있음을 강조합니다.


희망을 품을 수 없는 것도 불행하고 슬픈 일이겠지만


얼마든지 행복한 삶을 위해 계층의 사다리를 오를 수 있을거라는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보이지 않는 벽이 존재하고 있었음을 실감하게 된다면


그것이 더 비극적이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해봤지요.


얼마든지 공평한 기회가 열려있고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어 있으며


성과를 배분해 준다고 하지만 현실은 능력에 따라 이 모든 것이 가능한 것이었고


그 능력이란 사람마다 다르게 갖고 태어나기 때문에

 

노력을 하더라도 한계에 부딪칠 수밖에 없는 것이죠.


롤스의 <정의론> 에 따르면 완벽하게 정의로운 사회라도 불평등이 없지는 않은데

하물며 능력주의적 신념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공정함을 기대하기란

더 불가능한게 아닐까 싶어 씁쓸하기도 했습니다.

롤스의 <정의론>을 비판한 글을 발표하면서 명성을 얻은 마이클 샌델이지만

존 롤스의 생각이 담긴 몇 가지 문장들이 제게는 능력주의적 오만을 극복하기 위해 제시되었던

겸손한 마음과 함께 인간의 존엄성의 가치에 대해 한번 더 새기게 해주었어요 .


​"태어날 때부터 남보다 유리한 능력을 가진 사람은  

그가 누구든 가장 불우한 상황에 처한 이들의 조건을 개선하는 한에서

 

 

그 행운의 몫을 향유할 수 있다.

사회는 반드시 우연한 배분이 가장 불운한 사람들에게 이롭도록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 


​롤스의 이 말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운이 있다고 해도 어쨌거나 노력해서 성취한 것이라면

 

온전히 가질 자격이 있다고 말하는 능력주의자들에게


롤스는 또 한번 이렇게 반론을 제기하는데 아주 그냥 사이다가 따로 없어요 ㅋㅋㅋ


"노력을 하려는 의지 자체도, 그러한 시도도, 그리고 흔히 말하는 자격이라는 것도

행복한 가정과 사회적 환경에 근거한 것이다."


거기에 또 하나, 내가 가진 재능이 어쩌다 보니 우연히 내가 살고 있는 사회에서


높은 가치를 받게 되는 것이라면 그 또한 노력의 결과가 아니라


단지 행운의 결과이기 때문에 감사한 마음, 겸손의 정신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마이클 샌델은 잊지 않고 곳곳에서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어요.


​<공정하다는 착각> 에는 공정함과 정의에 관한 

 

철학적 고민들과 관련 배경지식들이 풍부해서 좋았고


한편으로 미국의 현실, 미국의 정치인들을 통한 능력주의, 학력주의가 지배하는

사회의 모습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세상을 깊이 이해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한국의 학부모들은 자신의 자녀가 계층의 사다리 위로 올라가

 

경제적으로는 풍족하게, 사회적 지위까지 성취한 성공적인 삶을 살기를 꿈꿉니다.


대학들이 능력에 따라 학생을 선발한다고 하면서


정작 부자와 인맥 좋은 사람들의 자녀를 유리하게 만들어주고 있기도 하구요.


인생공부를 위해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생각이 있지 않고서야


자신의 자녀가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들게 사는 모습을 보고 싶은 부모는 당연히 없으니까요.....


하지만 자녀의 인생에 일부 교육에 대한 열망이 높은 부모들이 너무 많이,


그리고 깊숙히 개입한다는 것이 늘 문제죠.....

 

자녀와 조율의 과정이 있다면 그래도 너무나 다행이예요....%EB%B0%95%EC%9E%A5%EB%8C%80%EC%86%8C%20%EB%B6%84%ED%99%8D%EB%8F%99%EA%B8%80


 자녀의 미래를 위해 자신의 인생을 모두 희생한다는

 

나름의 고결한(?) 명분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깊숙히 개입하는 부모들의 심리 속에는 자녀의 성공이

 

마치 자신의 성공이라 착각하는 지점이 있을 수도 있고


자녀의 성공이 자신의 편안한 노후와 연결지어 생각하는 이들도 적지 않을테구요.


또 하나 마이클 샌델의 표현을 빌리자면 '능력주의적 광채' 를 두르고 싶은 욕망 때문이기도.


 자기 자신의 내면을 정확히 들여다보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마이클 샌델은 현재를 살아가면서 대학의 존재가 인재선별기 역할을 한다고 보고 있어요.


미국에서는 아이비리그, 한국으로 치면 SKY 와 같이 좋은 대학을 가서


훌륭한 직장을 다니고 경제적 부를 누리며

 

동시에 사회적 명망까지 성취하게 해주는 중요한 단계, 대학.


단순히 돈을 많이 벌기 위해 좋은 대학을 가는 것을 목표로 두지 않는다는 시각이 흥미롭습니다.


더 중요한 성취는 바로 사회적 지위, 사회적 명망을 얻었을 때 

 

비로소 목표했던 성공적인 삶으로 본다는 거죠.


사회적 명망이 높을 때 성공적인 삶으로 보는데는

 

 

 

 

공동선 (Common Good), 사회기여도와 중요한 관계를 맺습니다.


마약상이 부자가 되었다고 해서 성공한 삶으로 보지 않는거죠.


학교 선생님은 마약상보다 돈을 더 많이 벌지는 못해도

 

사회기여도에 있어서 누구나 인정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인생을 성공과 실패라는 이분법적인 사고로 인식하게 되는 것은 분명 건강한 생각은 아니예요.


그것이 곧 능력주의의 오만을 부추기는 부분이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현실은 과거로부터 조금씩 파이를 키워온 능력주의가 그 어떤 종교적 믿음만큼이나


 현대인들의 정신을 지배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능력주의가 마치 이상적인 기준인 것처럼 인식하는 사회적 구조 속에서 우리는 살아가고 있고


각자의 능력에 의해 성과를 배분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구요.


일정부분 저도 그렇지 않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문제는 능력주의가 너무 과도하게 흘러가고 있고,


그것이 인간의 존엄성을 도외시하면서 비극이 생기기에 문제인거죠.


개인이 갖고 있는 재능과 노력을 기울여서 목표한 것을 성취했을 때 

 

누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어요.


마이클 샌델이 지적하는 부분은 과연 지금의 부와 사회적 명망을 차지한 것이

 온전히 자신의 능력으로 성취한 것이냐는 의문입니다!!!


<공정하다는 착각> 은 바로 이 지점에서부터 출발합니다.


몇 년간 목표한 바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고


한국에서 좋다 하는 직업까지 얻은 결과가

 

나의 능력이 아니면 무엇이겠는가 라고 반문할 사람들도 많을 거구요.


그러면 이쯤해서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공정하다는 착각> 의 부제가 "능력주의는 모두에게 같은 기회를 제공하는가" 입니다.


흙수저, 금수저 라는 단어에서는

 

인력으로는 어쩔 수 없는 운명, 인간의 비애마저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바로 이 지점..... 개인의 재능과 노력, 물론 있을 테지만


 능력주의만으로 인간의 삶을 쥐락펴락 하는 것이 온당치 못하다는 건


또 다른 변수, 살아가면서 인간에게 따르는 운입니다.


기독교적인 관점으로는 은총의 윤리학이라고도 표현하고 있어요. 


이 부분을 간과하고 능력주의에 의해서만 인간의 존재가치를 판단하게 될 경우


무참히 인간의 존엄성이 무너지는 위기에 처할수도 있음을 경고합니다.


마이클 샌델은 이것을 능력주의적 오만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제가 봐도 아주 정확한 표현이예요!!!


자신의 인생에 운이 작용했음을 놓친 사람들은

 

노력과 능력으로 이만큼 성공을 쟁취했다고 인식하게 되고


그것은 마치 자신의 기준에서 실패한 삶을 사는 사람들을 깔봐도 된다는

 

인간의 오만이 작동하기에 이른 것이죠.


한국의 경우를 보자면 저는 바로 아파트 경비원에게 갑질한 사람이 떠올랐어요.


무슨 권리로 그는 경비원분에게 아무렇지 않게 굴욕감을 주었는가.....


그의 오만한 태도를 능력주의자의 세계관과 행동양식으로 보면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당연히 말도 안 되지만.....ㅜㅜ


경비원이라는 직업, 그 일이 갖는 사회적 기여도를 하찮게 여기거나   


단순히 돈으로만 인간의 가치를 재단하고 사람을 대하는 이들을 보면 참 개탄스럽습니다.


자본주의적 사고방식이 강해지면서 관련 사건들은 참 꾸준히도 일어나지요....;;


입시부정 스캔들이나 병역비리에 사회와 대중들이 민감하게 생각하는 것도


 ​불평등이 해소되기보다 더 심화되고 있음에 대한 불안감이 작용하는게 아닐까 싶어요.

​불평등이 심화되면서 대졸자와 비대졸자 사이에 소득 격차가 벌어지면서 먹고 살기 힘들어졌고

 무엇보다 사회의 승자로부터 굴욕을 당하며 살아야 했던 것이

엘리트층에 대한 포퓰리즘의 분노를 키운 것이라고 마이클 샌델은 지적합니다.


미국인들의 현실적 삶을 말하고 싶었던 저자는


굴욕을 감수해야 했던 비대졸자 노동계급들의 지지가 있어서 가능했던 트럼프의 당선,


영국 브렉시트 압승에 대한 이야기들을 통해 능력주의의 한계를 분명히 보여줬어요.


한편 힐러리는 미국 부자와 고학력자들의 지지를 얻었더군요.


대통령 후보로서 한 연설에서 힐러리는 기회를 자주 언급했고 트럼프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기회는 이미 충분히 가진 자들에게 주로 열려있다는 것을 트럼프는 알고 있었던 것이죠.


능력주의를 조장하는 사회에서 엘리트층에 대한 분노를 참아왔던 비대졸자 노동계급들은


분열을 조장했던 트럼프를 미국의 비대졸자 2/3 가 지지했으며


영국의 상황에서는 엘리트층에 대한 분노로 비대졸자 70% 이상이 브렉시트에 찬성했고


대학원 학위자 70% 이상이 브렉시트를 반대했다고 하니까요.



 

 


청교도주의자들이 구원을 바라보던 방식을 생각해 보면

 

요즘 우리의 인식과 매우 많이 닮아 있기도 해요.


행운이나 은총의 결과라기 보다는 우리 스스로의 노력으로 얻은 성과라고 보는 것.


능력주의 윤리의 핵심이 프로테스탄트 직업윤리에서 시작되었다는 설명을 통해


따로 떨어져있던 저의 지식조각이 조금 맞춰지기도 했습니다.^^


스스로가 자기 운명의 책임자이기 때문에

 

우리보다 운이 덜 좋았던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약해질 수밖에 없고


내 성공은 순전히 내 덕이고 타인들의 실패도 순전히 그들 탓이라고 인식하게 되는 것.


레이건과 클린턴의 주장에 자신의 사회적 상승 담론을 되풀이하며

 

능력주의를 지향했던 오바마 전 대통령은


실제로 미국의 능력주의 산물이면서 능력주의적 사고의 기수라고 소개하기도 해요.

 

존 F. 케네디가 호화로운 학력의 소유자들로 내각을 꾸렸지만


그들의 뛰어난 전문성에도 불구하고 

 

베트남 전쟁의 늪에 뛰어들었던 미국의 수치스러운 역사도 있었습니다.


최고의 인재들이 저학력자 동료 시민들보다

 

통치를 잘한다는 생각은 능력주의적 오만에서 비롯된 신화일 뿐이예요.


공자와 플라톤도 능력있는 사람이 통치해야 한다고 했지만


아리스토텔레스를 포함해서 모두 그 전제는 부유함과 좋은 가문이 기준은 아니었어요.


도덕적이고 시민적인 미덕을 갖추고 공동선을 염두해둔 통치여야 합니다.


 마이클 샌델은 진보 엘리트들이 사회적 상승 담론을 오히려 더 키우고 있고


 불평등의 해법으로 교육에 중점을 두는 시각을 비판하는 흐름에 

 

미국의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을 소환합니다.


오바마에 대한 인식이 좀 달라지는 계기.....^^;​

 

불평등의 원인이 마치 교육 실패인 것처럼 말하지만

 

진짜 문제는 노동자의 지적 능력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노동자의 정치적 영향력이 약한 데 있다고 지적하는 마이클 샌델.


노동자계급은 자기 몫을 요구할 능력을 점점 잃어가고 있고


부와 명예를 소유한 사람들의 영향력은 점점 강력해지고 있다는 것이 사실이니까요.

능력과 성과를 기반으로 새로운 계급이 생겨나고 그 기득권을 강화하고자 하며

지금 이 순간에도 자녀에게 자신들의 유리함을

 

법의 테두리를 피해가며 물려줄 방법을 연구하고 있을 거예요.

기득권 엘리트 중심의 ​능력주의 현상은 오랜 시간 미국의 학력주의로 인해

모욕의 감정을 참으며 살아왔던 포퓰리즘의 분노를 불러일으켰고

연대보다는 분열을 조장한 트럼프는 포퓰리스트들의 반란을 등에 업고

 

 자신의 목표를 이룬 셈이지요.

비로소 트럼프가 왜 당선되었는가에 대한 저의 의문이 해결되었습니다.^^;

이러한 능력주의의 폭정을 견제할 수 있는 마이클 샌델의 대안은 유능자를 제비뽑기로 뽑자는 것이예요.

일정관문을 넘을 수 있는 조건으로만 능력을 보고 나머지는 운이 결정하도록 하는 것.

국내 고등학교 중에 이런 방법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었어요.

재능을 일반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이제는 복잡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과제가 되었고

입시가 경쟁이 아니라 추첨이 되면 그 가치는 지금보다 떨어져서

 지금의 명문대가 누리는 명예는 서서히 추락하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바램과 현실은 또 다르니까 섣불리 확신하기도 어렵습니다.

개인적으로 대학의 경우 입학보다 졸업이 녹록치 않은 시스템으로 바꾸었으면 싶거든요.

정말 학문을 추구할 수 있는 바탕을 만들 수 있도록,

 삶을 꾸리기 위해 진로를 다져가는데도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진심으로 학문탐구의 장으로서 대학이 기능하기를 바랍니다.

사람이 일을 해서 버는 돈이 사회적 기여도를 반영한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이야말로 능력주의자에 한걸음 다가서는 생각이 되는 거예요.

사람의 일은 자본 그 이상의 가치를 가지며 결코 사회적 기여도를 돈으로 재단할 수는 없는 거니까요.

자신의 일, 노동의 가치가 존중받지 못하고 경제적 곤경까지 처하게 되는 노동계급들의 분노가

어찌 보면 당연해 보이고 언젠가는 일어날 일이었다 싶기도 합니다.

능력주의는 계층에 분명한 선긋기를 조장하며 공동체 의식을 약화시켜왔고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성공과 실패라는 이분법적 논리의 덫에 사람들을 허우적거리게 만들었습니다.

사람들이 이러한 사회적 구조를 바꾸면 돼요.



 

겉으로만 평등한 사회라고 말할 뿐 지금 현재 누구도 동의하지 않을 울림없는 메아리입니다.


불평등한 현대사회에서 시스템으로 통제할 수 있다면 너무나 좋겠지요.

 

 완벽히 제어할 수 없다면 마이클 샌델이 제안한 유능자 제비뽑기와 같이


효과적인 대안들을 거듭 고민해봐야할 때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정의" 라는 화두를 잊지 말아야 하구요.


인간이 인간을 존중하고 서로 연대하며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서 말이죠!


능력 경쟁을 위해 무장한 사람들보다는 자신의 일을 통해


부양가족과 공동체에 기여하는 사람들에게 더 집중해야 한다는

 

저자의 외침이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겸손의 정신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시민적 덕성이라는 것두요.


공정함, 능력주의, 정의에 대해 고민해볼 계기를 마련해 주어서 더할나위없이 좋은 독서였습니다.

12월 3일, 우여곡절 끝에 수능을 치르기도 했지만

대입 논술이나 면접 보러 가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이라고 말하기도 하는데요.

사실 저는 이 책을 이런 목적으로 보라고 말하고 싶진 않아요....%EB%B0%95%EC%9E%A5%EB%8C%80%EC%86%8C%20%EB%B6%84%ED%99%8D%EB%8F%99%EA%B8%80

목적의식이 너무 두드러질까봐 사실 조심스럽습니다.

사람과 이 세상을 똑바로 보고 싶다면 읽어보라고는 강추하겠지만요.

지식이 되고 고민해볼만한 좋은 내용들이 많아서 오랜만에 책리뷰 쓰는데 욕심이 났나봐요.

시간이 꽤나 오래 걸리네요.... 무슨 책 한권 쓴것마냥.....

 

그에 비하기에는 물론 턱없이 부족합니다만^^;

이 사회를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정확히 이해하는데 

 

<공정하다는 착각> 을 만나게 되어서 저로선 행운이었습니다.^^ 

 

이런 행운이 함께 할 때 비로소 저의 능력이 될 수 있음을 깨닫는 시간이었어요.


 

 

재능의 우연성을 외면하고 노력의 중요성은 과장하는 능력주의의 실체를

똑바로 볼 수 있게 되었다는것도 너무나 뿌듯합니다.

그리고 건강한 의심을 거두어서도 안되겠구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성공에 대한 우리의 시각을 바꾸는 것.

정의, 그리고 성공과 실패를 대하는 태도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마이클 샌델은

현실적으로 인간의 능력주의적 열망에 불을 지피는 대학입학 시스템에 대해서도

과연 공정하고 정의로운 시스템인지 생각해보라고 하는 것 같았어요.

능력에 근거한다고 하지만 사실상 보이지 않는 불평등을

 

정당화하고 있다는 것을 꼬집고 있으니까요.

​진정한 고등교육은 인간으로 하여금

"​생각하고, 탐구하고, 나는 누구이며, 나는 무엇을 해야 가치있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해서

 숙고하면서 성장하는 태도" 를 가르쳐줘야 합니다.

인간 개개인은 성취와 무관하게 존중받을 가치가 있는 존재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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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일 밤의 미술관 - 하루 1작품 내 방에서 즐기는 유럽 미술관 투어 Collect 5
이용규 외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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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20201204_184026.jpg

 

<90일 밤의 미술관>​ 때문에 동양북스 출판사 책들을 앞으로는 눈여겨보게 될 거 같아요.


미술전 관람이 취미여서 도슨트의 작품 해설이 있는 이 책 기대하며 만나봤는데


 너무너무 맘에 드는 책이예요.^^

서양 미술 이야기 관련책을 찾는 지인들을 만나면

 

무조건 이 책 추천할 정도로 내용이 정말 알차요!!!

동양북스에서 나온 같은 시리즈 <90일 밤의 클래식> 까지 관심이 갈 정도입니다.

독서할 때마다 너튜브로 클래식을 다양하게 듣다가 라흐마니노프도 좋아하게 되었고 

내 돈 주고 콘서트까지 보러 갈 정도니까요.

동네 도서관에 검색해 보니 클래식 책이 있네요.

내일 당장 빌리러 가야지 ㅎㅎㅎ​

<90일 밤의 미술관> 은 계속 소장하면서 틈틈히 궁금한 서양 미술 작품들이 생기면


백과사전 찾아보듯 활용하기에도 너무 좋습니다.


실제로 유럽 미술관에서 도슨트 해설 활동을 했던 저자 5명이 각자


주로 활동하던 미술관과 그 곳의 소장품들중 애정하는 작품들을 엄선해서

도슨트 해설을 하는 것처럼 책 속에 풀어주었고 마지막에는 감상팁까지 남겼더라구요.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스페인, 독일, 그 외 지역으로 챕터를 분류하고


하루 1작품씩 실제로 활동했던 도슨트의 해설을 90일동안 들을 수 있는 이 책의 구성은


최소한 90일 동안은 유럽 미술관을 같이 투어하는 기분좋은 착각도 들게 합니다.^^


영국 내셔널 갤러리,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과 오르세 미술관, 스페인 프라도 미술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국립박물관 같은 주요 미술관 외에도 러시아 예르미타시 미술관,

벨기에 마그리트 미술관, 미국 구겐하임 미술관, 멕시코 돌로레스 올메도 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유명 화가들의 작품들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오랫동안 유럽 현지 미술관에서 활동했던 분들이어서 그런지

 

옆에서 듣는 것처럼 편안하게 읽혀요.

사실 어제도 <미켈란젤로 특별전> 도슨트 해설을 듣고 와서 그런지

<90일 밤의 미술관> 책으로 읽고 있는데도 듣고 있는듯 술술 ~~

말과 글은 또 달라서 이번에 책을 내기 위해 글을 쓰는 작업이 녹록치 않았다고 하시지만

걱정과 다르게 너무나 편안한 말투로 잘 풀어놓으셨던데요.

 

한 나라의 결정적인 순간이 담긴 역사, 그리스신화 이야기, 성경에 관한 이야기,

상징과 알레고리를 담고 있는 작품, 고전미술부터 현대미술까지 

 

책 속에서 다루는 102점의 작품들 속에서

인간의 본성, 신에 대한 믿음, 자연의 아름다움, 삶의 본질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화가가 살았던 그 당시의 상황들은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과거의 역사가 되었지만 분명히 중첩되는 지점이 있었어요.

바로 인간이 살아가는 이야기에는 시공을 초월하는 진리가 있다는 것!

<90일 밤의 미술관> 에 소개된 화가들은 저마다 자신의 관점으로 당시 사회상을 읽어냈고

미술 작품을 통해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시간이 흘러 현재를 사는 우리는 평면적인 미술 작품 속에서

 

방대하고 입체적인 과거를 마주하곤 해요.


 사회, 문화, 예술을 바라보는 당시 사람들의 관점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시간으로도 참 좋았지만


도슨트 해설 덕분에 아는 만큼 보이는 재미까지 누리는 시간이었습니다.^^

 

 

20201204_125652.jpg

 

 헨리8세가 통치했던 당시 영국의 역사를 보면

 

아직까지도 회자되는 비극적인 사건들을 접하기도 했는데요.


폴 들라로슈가 그린 <레이디 제인 그레이의 처형> 입니다.



이 그림을 오롯이 이해하기 위해서는 저 장면이 일어난 숨은 이야기를 알아야


작품을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습니다.


아들을 원했던 헨리8세는 첫 번째 아내를 버리고


아들을 낳아주겠다는 야망있는 시녀 앤 불린과 결혼하려 하지만


로마 교황청의 반대로 영국 국교회인 성공회를 새로 만들었던 장본인이기도 한대요.


앤 불린도 결국은 아들을 낳지 못했고 세 번째 아내에게서 결국 에드워드 6세를 얻었지만


왕이 된지 6년만에 에드워드 6세가 16살이 되었을 때 사망하게 되요.


헨리8세의 후계자 자리에 첫 번째 아내로부터 얻은 딸 메리가 유력했지만


반대 세력이 왕위를 차지하는 걸 가만히 지켜보진 않았겠죠.


 대립각을 세웠던 세력은 바로 종교적인 차이로 결정됩니다.


유럽의 역사를 들여다보면 늘 흥미로운 지점이 바로 "종교로 인한 분열과 갈등".


독실한 카톨릭이었던 메리가 왕위를 차지하면 


대립하던 성공회 측 귀족들이 자신의 권력에 위협이 될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헨리8세 여동생의 외손녀였던 16살의 제인 그레이를 어린 여왕 자리에 앉히게 되죠.


학문도 뛰어나고 권력욕도 없고 순수했던 십대 소녀 제인 그레이는

 

그렇게 실제로 영국의 여왕이 되지만 그것도 아주 잠시뿐.....


메리는 군대를 일으켜 제인 그레이를 폐위시키고

 

반역죄로 처형 시키는데 바로 그 장면을 그린 작품이


<레이디 제인 그레이의 처형> 입니다.


 역사화를 즐겨 그렸다는 프랑스의 폴 들라로슈라는 화가는 사실 이번에 처음 들어보는데


보자마자 임팩트 있는 순간인거 같아서 숨은 이야기가 참 궁금한 작품이었죠.


처음 들은 화가가 이 책에서 아주 많았는데 작품들이 하나같이 또 다 멋있었다는.


그렇게 전시회를 많이 다녔어도 멋진 작품들이 아직도 여전히 많네요.^^; 


제인 그레이의 비극적인 이야기를 알고 나니 더더욱 그림이 잔상으로 남습니다.


스스로 권력을 탐한 적이 없는데도 권력 투쟁의 희생양이 되어버린

 

제인 그레이의 인생이 너무나 가엾어요.


카톨릭으로 개종하면 목숨만은 살려주겠다는 메리의 제안에도


자신의 종교적 신념을 버리지 않고 죽음을 택할 수 있었다는게 더 놀라워요.


겨우 16살이었는데 말이죠....


이렇게 인간적인 감정이 묻어나는 작품들은 더더욱 여운이 오래 갑니다.


 서양 미술 작품 하나에 알고 보면 유익한 지식들도 있고


감정적으로 공감하게 되는 사람 이야기들이 있어서 이 책 볼수록 너무 재밌습니다.


이야기가 세상 재밌죠!!!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들이라면 더 말할것도 없구요.

 

결정적인 순간을 예술로 창조해낸 인상깊은 작품들에는

 

저마다 숨어있는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가득합니다.


작품마다 할 말은 많은데 그렇게 하다 보면 날 새요....ㅋㅋ


그만큼 유명한 작품들도 많고, 사회적 담론을 안고 있는 작품들도 적지 않아요.


20201204_185511.jpg

 

한국에서 유명한 화가들의 작품은 해를 거듭하면서 볼 수 있는데


이렇게 생소한 화가들의 작품을 다양하게 접할 수 없다는게 아쉬울 정도로


<90일 밤의 미술관> 을 통해 정말 멋진 작품들이 세상에 너무나 많고


내가 모르는 작품과 화가들도 너무 많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어요.


하지만 아쉬움보다는 기쁨이 더 큽니다.


몰랐던 화가, 그리고 그가 남긴 멋진 작품을 이제라도 알게 되어서요.^^

 

한국에서 유명한 화가들의 작품은 해를 거듭하면서 볼 수 있는데


이렇게 생소한 화가들의 작품을 다양하게 접할 수 없다는게 아쉬울 정도로


<90일 밤의 미술관> 을 통해 정말 멋진 작품들이 세상에 너무나 많고


내가 모르는 작품과 화가들도 너무 많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어요.


하지만 아쉬움보다는 기쁨이 더 큽니다.


몰랐던 화가, 그리고 그가 남긴 멋진 작품을 이제라도 알게 되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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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즈 제주 - Season1 ’21~’22 프렌즈 국내 시리즈
허준성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저희집 컴퓨터 책상 위에는, 제가 좋아하는 제주도 관련 굿즈와 책들.

함덕 해수욕장 근처에 있는 만춘서점에서 온 오름오름 트레킹맵과 제주밭담 향 보따리,

그리고 하도리에 있는 언제라도 리틀북숍에서 사온 제주 해녀 엽서들이죠.^^

여기에만 있는 게 아니라 제주도 관련 이미지들은 곳곳에.

저의 필사노트와 노트북 배경화면에도

 제주도 굿즈와 제주도 여행중에 찍었던 사진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요.

이제는 여기에 또 하나 보탭니다.^^

해외여행 가이드북으로 유명한 프렌즈 시리즈의 첫 국내 여행 가이드북인 프렌즈 제주!!!

 

 

 

​중앙북스에서 나온 제주 여행 가이드북 <프렌즈 제주>에 건 기대가 큽니다.

그 이유는 여행을 다니다가 제주도에 정착한지 3년차된

 제주 현지 거주 작가의 가이드북이기 때문이죠.

2018년 1월부터 이미 세 번의 나혼자 제주도여행을 다녀왔기 때문에

제주도에 대해서 왠만큼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어디 현지인과 같을 수 있나요....^^;

제2의 고향이라고 생각할 만큼 언제나 그리운 곳이 바로 제주도라서

제주도의 어떤 모습과 정보들을 담고 있는지 궁금한 게 첫 번째이고,

내년 1월 여행에서 팁이 될만한 정보들도 얻고 싶은게 이 책을 만나고픈 두번째 이유입니다.

 

 

 

<프렌즈 제주> 는 제주라는 지역을 6개로 나누어서 파악하기 쉬워요.

제주시 중심부터 시계방향으로 제주시 동부, 서귀포시 동부,

서귀포시 중심, 서귀포시 서부, 제주시 서부까지.

2018년 1월에 첫 나혼자 제주도여행 때는 3박, 또는 4박씩 게스트하우스 잡아서

애월읍, 안덕면, 종달리, 조천읍으로 한 바퀴 빙~ 돌기도 했었죠.

2019년에는 종달리에 있는 게스트하우스에서,

2020년에는 성산읍에 있는 호텔을 숙소를 정하고 여행 다녔었는데

내년 2021년 숙소는 제주도에서 조깅하는 로망을 실현하기 위해

한라산이 바람을 막아주는 서귀포 쪽으로 알아보고 있습니다.

아직 서귀포 중심, 서귀포 서부, 서귀포 동부.... 어디로 잡게 될지 정하진 않았고

인연이 닿는 숙소를 잘 찾아봐야죠.

 

 

 

제주 전도는 내년 1월에 가게 될 나혼자 제주도여행을 위해

가고 싶은 스팟들을 표시하기 위해 필요한 아이템인데 이렇게 미리 득템합니다.^^

 

 

 

​<프렌즈 제주> 여행 가이드북은 모두 5개의 파트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제주 알아가기 / 취향 따라 떠나는 제주 테마 여행

 

/ 지역별 제주 여행 / 제주 숙박 / 여행 준비 & 실전 여행

이 중에서도 제주 여행의 정보를 가장 비중있게 실은 파트는

제주 테마 여행지역별 제주 여행!

​제주도를 처음 가게 되는 여행자들에게 아무래도 가장 핵심적인 정보가 될 것입니다.

저도 숙소가 정해지면 지역별 제주 여행 정보를 많이 찾아보게 될 듯해요.^^

 

 

 

오직 제주도에서만 만날 수 있는 제주 토속 음식들중에

몸국, 고사리육개장, 갈칫국, 옥돔국.... 이 아이들은 아직 먹어보진 않았는데 그렇게 땡기지는 않고

그저 고기국수나 해장국이나 실컷 먹고 오려구요 ㅋㅋㅋ

작년에 성산에 있는 미풍해장국은 한번 먹어보고 넘 맛있어서 두 번이나 먹고 왔었거든요.

선지 빼고 먹어도 맛있었던 미풍해장국.^^

맥주는 그리 좋아하진 않지만 제주도에 혼자 여행간 기념으로 제주도 맥주는 마셔줘야죠. ㅋㅋㅋ

제주 위트 에일과 펠롱 에일은 육지에서도 구입가능하고 이미 먹어봤으니까

이번에는 제주 백록담이랑 성산 일출봉을 먹어볼까나~~

 

 

 

취향 따라 떠나는 제주 테마 여행에서는 모습이 다 제각각인 제주 바당들을 소개해주고 있어요.

차로 이동하면서 왠만한 제주 바당들은 다 지나다녀봤고

어쩌다 너무 예쁘고 차를 세우고 잠시 낭만을 즐기기도 하면서 제주 바당을 누볐었는데

내년에는 어떤 제주 바당이 제 기억 속으로 들어올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ㅋㅋ

그저 설레임만 안고 가는 거죠~~

그리고 꽃길, 포토 스팟, 원더랜드, 물놀이 명소, 이색 카페, 향토음식, 가성비 맛집,

제주 양조장, 제주 분식, 해장국 맛집, 한라산, 오름, 숲속 힐링 여행,

지질공원 투어, 제주 다크투어, 제주 해녀 명소들, 올레길, 드라이브 코스,

그리고 마지막으로 빵지순례~~~!!!


빵을 좋아하지만 평소 다이어트를 위해 자제하고 있었는데

제주도 빵지순례는 외면할 수가, 외면하고 싶지도 않구요 ㅋㅋㅋ

빵지순례, 해장국 맛집, 가성비 맛집, 제주 분식, 이색 카페는 더 공부좀 해둬야겠어요.

 

 

 

지역별 제주 여행에는 6개의 구역으로 나눠서

지역 지도와 볼거리, 맛집, 카페를 소개해주고 있어요.

내년에 아무래도 서귀포시로 숙소를 잡을 생각이라 그쪽 위주로 꼼꼼히 봐뒀죠.^^

산방산 근처 안덕면도 참 좋은데 제가 잘 모르는 지역에 이번에는 정을 붙이고도 싶구요.

그냥 제주도라면 어디든 다 좋아요.

마을을 달리면서 얼마든지 정 붙일 자신도 있고요 ㅎㅎㅎ

 

 

​3년 연속으로 겨울마다 제주도여행을 했고 시니가니와 보름간 제주도의 여름을 보냈어도

아직도 못 가본곳이 수두룩..... <프렌즈 제주> 여행 가이드북을 들고

제주도 여행 갈 날이 다가오고 있어요.

​점점 추워지고 있거든요.^^

 

 

제주도의 추억이 켜켜이 쌓여가고 있는 가운데 만난 <프렌즈 제주> 여행 가이드북.

들고 다니면서 넘겨 보기에 편한 판형이어서 더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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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의 서재 - 흔들리지 않고 마음의 중심을 잡는 책 읽기의 힘
하지현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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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인지도 높은 정신과 의사이자 책을 쓰는 저자이기도 한 하지현 교수의


첫 독서 에세이가 인플루엔셜에서 나왔어요.


하지현 독서가만큼 다독을 하진 못하지만 거실 테이블 위에 놓여진 이 책을 발견하고는

본인도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라며 남편도 반가워했던 책이지요.


독서가 일상인 많은 사람들에게는 책 읽기의 힘을 이야기하는 이 신간, 관심이 안 갈수가 없어요.^^


 하지현 교수가 읽은 책은 어떤 것이 있을까 라는 독자들의 궁금증을

맨 뒤 부록에 하지현이 읽은 책들 이라는 이름으로 챙겨 두기도 했습니다.

<정신과 의사의 서재> 안에 저자와 인연이 닿은 책에 대한 사연들도 짧게 소개하고 있구요. ​

하지현 교수에 대한 저의 개인적인 인지도는 <고민이 고민입니다> 라는 책이 있다는 것뿐이었어요.

읽어보지도 않았고 큰 관심도 없었는데 성실한 독서가였다는 걸 알고는

 

저도 모르게 동지애가 생깁니다 ㅋㅋㅋ

한국 사회에서 정신분석에 있어서는 전문가 중에 한 사람이고

2004년부터 신문에 칼럼을 연재해서 그것을 책으로 내면서


독자이자 저자의 길을 걷고 있는 심리와 인문서 저자이기도 하지요.


정신과 의사라는 본업 만큼이나 책 읽기를 좋아해서 <정신과 의사의 서재> 에서는

 "하지현식 독서법"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하지현식 독서법에서 나를 발견하는 일이 너무 많았어서 그런가 술술 읽혀지는 책이었어요!


책을 통해 세상에 널려 있는 지식과 이치를 깨닫게 되고

세상과 사람에 대해 깊이 인식해가는 과정을 날이 갈수록 경험하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공감하게 되는 지점이 꽤 많았거든요.

책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고 독서로 인한 즐거움을 성실히 누릴 줄 아는 사람, 그건 나.....

독서를 즐기는 사람들과 다를바 없이 관심도서가 생기면 인터넷 서점의 장바구니에 담고

어느 정도 차면 저자가 정한 큰 원칙에 의해 선별작업을 거쳐 최종적으로 읽을 책을 만납니다.

저자의 큰 원칙은 3가지 카테고리로 분류하여 균형잡힌 독서를 하는 것이었어요.

인문사회나 과학책 등 지식 전달책 위주의 좌뇌 우선책.

에세이, 소설, 비소설, 르포, 인터뷰집등 공감하거나 감성을 건드리는 우뇌 우선책.

만화, 일러스트집 등 쾌락을 우선으로 하며 재미만을 주는 쾌락중추 우선책.

카테고리 이름부터 역시 정신과 의사의 냄새가 폴폴 ㅋㅋㅋ

지식편향적 경향으로 치우치는 것을 막고자 의도적으로라도 균형을 잡으려는 저자의 노력이겠죠.

매달 관심도서들을 일괄구매하여 1년에 100여권 가량 책을 읽으면서 터득한

저자만의 생산적인 독서의 기술들이 독서를 즐기는 이에게는 유익한 면도 있고

동시에 나와 같은 점, 또는 다른 점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는 에세이라고 보심 될 거예요.^^

 

​책 속의 지식과 정보들을 자신의 경험과 버무려서 온전히 '내 것' 으로 만드는 과정.

그리고 지식의 파편들이 연결고리가 있음을 우연히 깨닫게 될 때의 그 희열.

그것이 독서가 주는 선물이 아닐까 싶어요.

하지현 교수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에서 반가웠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이런 부분이 너무 많았다는.... ㅎㅎㅎ

독서에 대해서는 뭔가 결이 비슷한 분인가봐요.

물론 독서 취향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럴 수 있죠 ㅋㅋ

지난 10년간 하지현 교수가 읽었던 기록을 볼 때

비소설, 에세이, 실용서 계열이 가장 많았고

소설, 시와 같은 문학이 가장 적었다고 해서 혼자 풉 ㅋㅋㅋ

아니 문학이 어떻게 안 좋을 수가 있지? ​

소설은 사랑입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하지현식 독서법에는 디테일한 호기심들을 모두 담고 있어요.

사람마다 책에 대한 정보를 얻게 되는 경로도 다르고

여행갈 때는 어떤 책 위주로 챙겨 가는지,

혼자 읽기와 함께 읽기에 대한 생각과

저자의 전문 분야인 정신 분석을 다루는 출판사에 대한 의견도 엿볼 수 있었구요.

여행을 가면 만나게 되는 인상깊었던 동네책방 소개도 반가웠어요.

제주도 종달리에 있는 소심한책방은 저도 겨울마다 가는 곳이고

속초에 있는 동아서점도 다녀온 후기를 남겨두기도 했었죠.

춘천에 있는 책방마실과 서툰책방은 저자가 소개해 줬으니 춘천에 갈 일 생기면

꼭 한번 들러보려고 합니다. ㅎㅎㅎ

독립서점이나 동네책방들을 찾게 되는 이유 역시 저랑 생각이 비슷해서 또 한번 놀랐구요.

제가 모르는, 제 시야 밖의 낯선 책들을 맘껏 접할 수 있다는 설레임을 주거든요.

우연히 만나게 되는 책 한 권이 제 일상의 루틴을 기분좋게 무너뜨리는 경험들이 제법 괜찮지요.^^

사람마다 다른 완독의 기준점에 대한 부분에서도

프랑스 정신분석학자 피에르 바야르의 책 소개가 재밌었습니다.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책 제목도 흥미롭죠. ㅋ

​독서를 신성시한다거나 정독을 의무적으로 해야한다는 생각에 반기를 드는 피에르 바야르는

완벽히 제대로 읽는 것은 현실에서 불가능한 독서라고 보고 있다고.

발췌독이라도 30% 정도면 읽었다고 치자는 피에르 바야르의 주장은 저 역시 동의하긴 어렵겠네요.^^;

읽었다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니까요.

제가 생각하는 완독은 모든 책이 나의 예상과 맞아 떨어지지는 않기 때문에

기대치와 다른 책을 만나는 경우 중도 포기는 없고 챕터를 선별해서 읽는 것으로 일단 끝까지 갑니다.

책마다 지향하는 지점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큰 물줄기를 파악하는 것으로 만족하는 책도 있고

페이지마다 야금야금 곱씹어가며, 필사해가며 읽게 되는 귀한 책들도 있구요.

스킵을 하든, 페이지마다 꾹꾹 눌러 읽든 에필로그까지 가는 것을 저만의 완독 기준점으로 삼고 있죠!

하지현 저자 역시 치열하게 읽고 싶은 독자이길 바란다고 하니

저랑 크게 다르진 않은 거 같아요.

결국 하지현 저자도 저도 목적 있는 독서보다는 근본주의적 독서가이길 바라는 것은 같아 보입니다.

물론.....완독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실패는 아니라는 것!

모든 일에는 완성이란 없으며 어쩔 수 없는 마감이 있을 뿐이라는

저자의 문장이 조금의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

이 글을 집중하며 읽는 어떤 분과 똑같이 독서를 즐기는 동지로서.^^

​정신과 의사 하지현 교수도 자신만의 "명예의 전당" 이라고 표현하는 공간이 있듯이

제게도 그런 공간이 있어요.

아파트 탑층이어서 가능한 층고 높은 원목 책장과 칸칸이 책장과 높이를 맞춘 원목 사다리.

들어오는 책이 있으면 나가는 책도 있어야 순환이 되겠죠.

삶이란 흘러가는 게 자연스러운 것처럼 책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저 역시 정말 소중한 책들은 남겨두고 울림이 없는 책들은 정리해서 잊어버리는 방법을 택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책 한 권이 또 하나의 울림을 줄거라 믿으며

블로그 이웃들에게 나눔하는 방식으로 선한 영향력을 전하려고 노력하고 있죠.


그래서 좋은 기억 시스템을 위해서 잊어버림도 필요하다는 저자의 문장이 기억에 남네요!!


같은 책 여러번 정독하는 것보다

 

여러 책을 동시에 다독하는 것을 선호한다는 지점도 그래서 겹치는 건가. ㅎㅎㅎ

그렇게 거르고 거르다 보면 결국은 내가 좋아하는 책들이 남을테고

그것들이 결국 나를 보여주는 사물 그 이상의 가치로 영원히 함께 할거라는 믿음도 있습니다.

 

하지현 교수가 인상깊게 읽었던 책들이 꽤 많았지만 그중에서도


김애란 작가의 <바깥은 여름> 작품에 대해 호감을 보이셔서 너무 반가웠어요.


제가 좋아하는 3김 소설가 중 한 사람이라서. ㅎㅎㅎ


(김애란, 김혜진, 김금희)


 김건종 <마음의 여섯 얼굴>과 스테판 밋첼&마가렛 블랙의 <프로이트 이후> 도


도서관에서 한번 빌려볼까 해요.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 이 요즘 그렇게 관심이 가던데 일단 <프로이트 이후> 부터.


본문에서 언급된 도서들이 아주 자세히 나열되어 있으니 확장독서로도 그만입니다.

 

 독서를 하다 보면 참으로 신기한 것이 같은 책을 읽어도

 

 사람마다 기억하는 구절이 다 다르다는 거예요.

 

개개인의 지식과 경험들이 다 다른 이유에 따른 것이겠지요.


제가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는 이유는


세상과 사람을 읽게 되는 그 깊이가 다르다는 것을 온 몸으로 느끼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경험은 세상을 보는 눈도 달라지게 하기 때문에


결국 독서는 사람을 변하게 하는 강력한 힘이 있는 것이죠.


 의도적 합리화와 편협함에 빠지지 않도록 스스로를 지키게 해주는 힘.


지나온 시간은 몰라도 앞으로 저의 인생은 책을 읽으며 경험하는 쾌락을 영원히 놓을 수 없을 것이고


제가 바라는 한 그럴 일도 없으니 죽음을 생각하면서 생기는 두려움마저 차차 희미해집니다.

 

니코스 카잔자키스가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아무것도 두렵지 않으니까 자유롭다고 했듯이!!!


고미숙 고전평론가도 이와 같은 생각을 했다는 걸 접했을 때 소름이.....


책의 가치를 절실히 느끼는 사람들이라면 공감하는 지점이 아닐까 싶어요.


타자, 이 사회가 나를 지배하게 내버려두진 않겠지만


책이라는 물성만큼은 나의 정신세계를 지배한다해도 기꺼이 허락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책은 내가 나로서 존재할 수 있게 하는 근원이 되어주기 때문에


내 위에 군림하지 않으면서 지배하거든요.^^


흔들리지 않고 마음의 중심을 잡아주는 힘이 독서에 있다는 하지현 저자의 생각에


더 힘내서 독서하고 싶어지는 밤입니다!


그래서 다음 기다리는 책은 무엇?


바로바로...... 2021년 겨울을 보내게 될

 

나혼자 제주도여행의 동반자가 되어줄 가이드북을 만날 차례...%EC%A2%8B%EC%9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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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탕한 늙은이의 비망록
찰스 부코스키 지음, 공민희 옮김 / 잔(도서출판) / 202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다양한 작가들의 글을 통해 나와 다른 사람들을 간접적으로 만날 수 있게 해주는 책.

다짜고짜 ㅋㅋㅋ  출판사에 참 고마워요.

​세상에 수많은 작가들이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읽을거리들을 남겼고

출판사가 발굴했고 독자가 만날 수 있는 기회로 연결해 줬으니 말입니다.

오늘은 평소와 다르게 다소 거창하게 시작하는 책리뷰 ㅋㅋㅋ

찰스 부코스키 라는 작가가 저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설명하려다 보니.

책에 대한 흥미가 커질수록 다양한 책들을 뒤져보게 되고

그런 가운데 몇 군데의 출판사에서 나온 찰스 부코스키의 글들이

언젠가부터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관심을 두지 않았다면 찰스 부코스키 라는 작가가 누구인지 알 길이 없더라구요.

인터넷서점이나 오프라인 대형서점에서도 찰스 부코스키의 책을 만나기가 쉽지 않았거든요.

 언젠가는 찰스 부코스키의 글을 꼭 읽어봐야지 마음에 품고 있었는데

이번에 도서출판 잔에서 ​나온 신간 <음탕한 늙은이의 비망록>으로

제 생애 처음 찰스 부코스키의 글을 만나봅니다.

그런데 찰스 부코스키의 첫 책이 음탕한 늙은이의 이야기라니......

뭐 나쁘다는 건 아니구요..... 너무 첫 만남이 강렬했지 말입니다. ㅋ


 

본격적으로 찰스 부코스키의 산문집 속에 들어가기 전에

그에 대한 문단의 평가가 궁금했어요.

미국 주류 문단의 이단아에서 전 세계 독자들이 열광적으로 추종하는 최고의 작가라니!

미국 주류 문단의 ​이단아라.....

주류 문단에 속하려면 아무래도 작가 고유의 문체, 글의 주제나 형식이 독창적인가를 볼 때

그렇다면 찰스 부코스키도 그럴만해 보이는데 이단아라고 말하는건

​아마도 글이 심하다 싶을 정도로 너무 날 것이어서?^^;

그도 그럴것이 대학을 다니다가 2년만에 중퇴하고

도스토옙스키, 투르게네프, 니체, DH로렌스, 알베르 카뮈, 카프카 등의 영향을 받았다지만 

독학으로 작가훈련을 시작하다보니 다듬어지거나 정제된 글과는

다소 거리가 멀어지게 된 것이 아닐까.

<음탕한 늙은이의 비망록> 이 현재로선 유일무이하게 접한 작품이긴 하지만

찰스 부코스키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 거침없고

너무 솔직한 것이 주류에 속할 수 없다면 없는 이유랄까.

작가라는 지성인이 풍겨야 하는 고상함이라는 것이 없어서 그런 것일까.

욕을 입에 달고 있고 싸움과 술, 창녀와 어울리는 것이 일상인 작가.

가끔 단편원고를 기고하는 것으로 돈을 벌어들이는 작가.

그렇다고 글 쓰는 일에 대해서 소명처럼 여기는 것 같지도 않고

그저 돈이 필요한 사람일 뿐이라서일까.

찰스 부코스키 작가를 모르고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이 산문집 만으로 작가가 어떤 사람인지 가늠할 수밖에 없을 터라서

왜 주류 문단의 이단아로 평가받는지 이해하기도 그리 어렵지 않았고

열광적으로 추종하는 최고의 작가라는 평가를 얻는 것도 충분히 이해되는 사람!

소위 작가로서의 품위를 지키고자 할 생각은 애초부터 없었고

그저 자신의 삶과 생각을 있는 그대로 보여줄 따름이지

독자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생각도 없어 보이는 작가.

때로는 미국의 삶의 방식을 조롱하듯 비판하는 작가여서일까......



소설가들이 자신의 작품 속 분신과도 같은 인물에게 입체적인 성격을 부여하여

 독자들로부터 사랑과 연민의 감정을 불러 일으키듯

찰스 부코스키가 저에게 첫인상부터 매력있고 입체적인 작가로 인연을 맺게 되었네요.

한번 만나보니 그의 다른 작품들이 무진장 궁금하다는.^^  

물론 책 한권 만난 것으로 섣부르게 한 사람의 작가를 재단할 마음은 없지만

처음으로 만난 작품에서 받은 첫인상이 워낙 강렬해서 이 상태가 왠지 영원할 것 같기도 하구요.^^

나중에 다른 작품을 만나게 되고 이 편견을 깨뜨리는 경험을 준다해도 뭐 기꺼이~~ 

​아주 흥미롭고 강렬했고 궁금증을 자아내는 작가, 찰스 부코스키!


 

<음탕한 늙은이의 비망록>은 2층짜리 작은 월세방에서 창간한 지하신문 '오픈 시티'

찰스 부코스키가 ​14개월동안 연재한 칼럼을 추려서 엮은 산문집입니다.

원고를 받아준 신문사 대표는 작가의 지인인듯 싶었고

자신의 원고에 대해 부담을 느끼지 않아도 되었던 점이 

찰스 부코스키로 하여금 무엇이든 쓰는 완전한 자유를 누리게 하기도 했었구요.

그래서 더더욱 이렇게 날 것의 글들이 쏟아져 나온 것이 아닐까.

<음탕한 늙은이의 비망록> 이라는 제목이 정해지고 나서부터 알아서 글이 술술 풀렸다고 하니....^^

작가는 ​자신을 그저 야한 이야기를 쓰는 늙은 남자일 뿐이라고 말하지만

제가 본 찰스 부코스키는 ​인간이란 어떤 존재이며

인간의 삶을 바라보는 관점과 삶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을 갖고 있고

그것을 시와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고 거기에 유머와 재치도 담아낼 수 있는 이런 글쓰기는

 저로선 충분히 부러울 따름입니다.

​이 책 속에서 섹스에 대한 내용과 작가의 사유를 읽을 수 있다는 것이 문제가 될 건 없으니까요.

사랑, 섹스..... 다 인간이 하는 행위이니까 부자연스러울 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작가도 사람이고 작가도 섹스는 하겠죠.^^;

섹스가 글의 저급한 소재라는 도식도 동의할 수 없고

그것에 대해서 쓴 작가에 대한 평가도 낮게 평가한다는 것은 더더욱 동의할 수 없으니.

​불편하게 읽을 수 있다는 것도 얼마든지 공감합니다.

이런 글을 읽으려고 내가 이 책을 산 것은 아닌데.... 라는 후회를 할 독자가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세상에는 보이지 않다고 해서 없는 것이 아니고

보인다고 해서 그것이 전부가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저는 찰스 부코스키처럼 인간의 자연스럽고도 끌리는 행위에 대해서

이다지도 솔직하게 (민망할 때도 있지만...)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신선하게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다 비슷한 작가들만, 다 비슷한 이야기만 늘어놓는 세상은 재미 없잖아요.^^

그래서 예술이 있어 다행인 것이죠.

이와 같은 예술에 대한 찬양은 찰스 부코스키도 아마 동의할 겁니다. ㅎㅎㅎ


 

제목이 <음탕한 늙은이의 비망록> 이고 내용에도 창녀와의 섹스,

처음 눈이 맞은 여자들과의 섹스는 허다하고,

나중에 알게 된 것이기는 하지만 아내와 자매지간인 사람과도 잠자리를 가질 정도로

섹스에 대한 경험담이 관심 없는 이에게는 쓸데없이 세세하기도 하지만

그 와중에 몇 가지 칼럼들 속에는 혁명, 청년, 칼 마르크스에 대한 의견이나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들에 대한 언급, 인간의 본질적인 속성을 꿰뚫어 보는 글들도 적지 않았어요.

좋아하는 작가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 의 내용과 비슷하게 흘러가는 칼럼도 눈에 띄었구요.

사람에게는 평소의 모습과 다르거나 비도덕적으로

행동하게 되는 어떤 특별한 순간이 때때로 찾아오곤 하는데

그 순간을 포착해서 자신의 행위에 대해 자문을 해보는 찰스 부코스키의 모습을 보면서

어쩌면 현실을 외면하려는 비겁한 사람들보다는 낫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자신을 단순히 야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보카치오를 읽어보라고,

<데카메론> 부터 시작하면 된다고 하는 문장을 보면서

호기심이 발동하게 되더라구요. ㅋㅋ

이렇게 또 찰스 부코스키가 <데카메론> 을 읽게 하는구나~~~

 

 

 

 

사람들과의 관계에 이골이 난 작가는

사람은 항상 배신한다.

그러니 절대 사람을 믿어서는 안 된다.

라고도 말하고 있고

동성애를 싫어한다고 고상하게 말하는 걸 두려워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며

그냥 다 같이 동성애자가 되고 편안해지면 어떨까 라고 웃지 못할 조언을 하기도 하는데

마지막 말이 묵직하게 들려옵니다.

자신이 아는 건 너무 많은 사람이 두려워한다는 거라고.

세상의 시선에 갇혀살지 말고 그로 인해 두려워하지도 말고 자유롭게 살라며

자신의 모습을 산문집에 드러내 보여주는 것처럼.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

나는 자유다.



찰스 부코스키와 이 말을 남긴 제가 참 좋아하는 작가가 보여준 작품 세계는 사뭇 다르지만

왜 묘하게 겹치는 것 같죠 저는?^^;


 


살아가면서 사소한 것이라고, 당연하고 마땅히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라고 여겼던 것들인데

찰스 부코스키가 말은 안하고 눈빛으로 방향을 짚어주는 듯

정신이 번쩍 들게 하는 문장들이 몇 군데 있었어요.

그런 문장들 몇 개만 남겨봅니다.



 

P. 53-54


그 직후 뉴욕을 떠나 다시 돌아가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 없다.

도시는 사람을 죽이려고 세워졌으며, 운 좋은 동네도 그렇지 않은 곳도 있었다.

대부분은 그렇지 않은 곳에 속한다.

뉴욕에 살고 싶으면 운이 따라 줘야 한다.

난 그런 운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P. 60


아무튼 내가 하려는 말은 사람들이 경마장을 찾는 이유는 그들이 고통에 빠졌기 때문이고,

너무 절망적이라 인생에서 현재의 위치에 직면하기보다는 더 큰 고통을 얻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잘난 인간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머저리가 아니다.

그들은 산꼭대기에 앉아 개미들이 뭉치는 걸 꼼꼼하게 살핀다.

.....

우리는 낚이고 뺨을 맞고 바보처럼 잘렸다.

너무 멍청해서 우리 누군가는 결국 괴롭히는 사람을 사랑하는데

그들은 논리적인 말로 무장하고 고문하기 위해 그 자리에 있는 전문가다.

그 밖에 다른 것은 보이지 않기에 아주 합리적으로 느껴진다.

그게 전부이기에 올바른 것일 수밖에 없는 거다.



 

​P.73

 

그들이 우리에게 알려 주지 않을 것은 우리의 미치광이, 우리의 암살범이 우리의 현재 삶,

훌륭한 미국 전통 방식의 삶과 죽음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이다.

세상에, 우리 모두 겉보기엔 미치광이가 아니라는 게 기적이다!

대신 꽤 암울하게 존재해 왔으니 우리는 있는 그대로 광기에 대해 솔직히 말해야 한다.

.........

그리고 지금 전투복을 입은 내 친구여, 너만의 글을 써라......

​P. 91-92

글을 쓸 곳은 단 한군데뿐이다. 바로 타자기 앞에 혼자 있는 것이다.

길거리로 나가는 작가는 길거리를 모르는 사람이다.

나는 공장, 사창가, 감옥, 술집, 공원 연설가까지 충분히 만났고 백 명의 백 가지 삶을 엿보았다.

​......

타자기 앞에서 벗어날 때는 기관총을 챙겨라.

쥐들이 따라붙을거다.

카뮈가 석학들 앞에서 연설하기 시작했을 때 그의 글은 이미 죽었다.

카뮈는 연설가로 시작한 것이 아니라 작가로 시작했다.

그를 죽인 건 자동차 사고가 아니다.

......

많은 사람이 혁명이 있을 거라고 말하지만

난 그 많은 사람이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죽는 꼴을 보기 싫다.

다수를 죽일 수 있지만 살아야 하는 소수의 훌륭한 인물만 축내는 꼴이 된다는 말이다.

결국은 정부가 사람들을 끝낼 것이다.

양의 옷을 입은 새로운 독재자가.

이념이란 총이 있어야 유지되는 것일 뿐이다.

P. 99

젊은이들이 마침내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젊은이가 점점 더 많아졌다.

하지만 그들은 매번 감정에 휘들리고 그 휘둘림에 죽음을 당한다.

늙고 완고한 사람들은 겁에 질렸다.

그들은 혁명이 매국의 방식으로 투표를 불러오리란 걸 알고 있다.

우리는 총알 없이 그들을 죽일 수 있다.

단순히 더 현실적이고 더 인간적이 되어 쓰레기를 몰아내는 것으로 그들을 죽일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은 영리하다.

그들이 우리에게 무엇을 줄까?

....

앞에서 말했듯이 차가운 똥이나 따뜻한 똥이나 다 똥이다.

내가 암살에서 벗어난 유일한 비결은 내가 작은 똥이고

정치색이 없고 그저 지켜보기만 하기 때문이다.

난 인간의 정신 말고는 어느 편에도 서지 않는다.



 


P. 192

 

대중은 작가 혹은 작품에서 필요한 것을 취하고 남은 걸 버린다.

하지만 그들이 취하는 건 일반적으로 그들에게 가장 덜 필요한 거고,

그들이 버리는 게 오히려 가장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난 대중이 알아차릴까 봐 걱정할 필요 없이 나의 성스러운 기회를 마음껏 누릴 수 있고

우리 위에 더 높은 창조주는 없으니 다들 같은 똥밭에 있는 것이다.

지금 난 똥밭에 있고 다른 이들도 각자의 똥밭에 있는데

내가 냄새를 더 잘 풍긴다고 생각한다.


 

포크너랑 셰익스피어 저는 좋아하는데 찰스 부코스키는 피하라네요....

조지 버나드쇼는 이 시대 가장 과대평가된 허상이라고.....

찰스 부코스키의 글이 그런 것인지, 아니면 <음탕한 늙은이의 비망록> 이 그런 것인지.....

자신의 생각을 일관성있게 견지하고 풀어가는 방식이 아니라

다른 이야기가 갑자기 끼어들어와 흐름을 끊어서 다소 집중하기가 어렵기는 했어요.

그래서 저도 나름 필요한 것을 취한다고 필사 노트에 적으면서 취했는데

찰스 부코스키가 말한 것처럼 혹시나 가장 덜 필요한 걸 취한건가 슬쩍 뒤돌아보게 됩니다....^^;

제가 버린 것이 어쩌면 가장 필요한 것은 아니었을지도.

음탕한 늙은이의 이미지를 그림으로 참 멋스럽게 잘 표현해낸 표지는 맘에 드는데

책의 모양이 변해가는 걸 지켜볼 수밖에 없는,

금방 중고책이 된듯한 이런 느낌은 좀 별로였어요....ㅠㅠ

요즘은 책 제본형태도 독자를 끌어당기는데 참 중요한 요소인데

취향의 차이는 있겠지만 도서출판 잔의 스타일이 이런 거라면 뭐 받아들여야죠.....

동시에 출간된 <와인으로 얼룩진 단상들> 도 궁금하긴 하거든요. ㅎㅎ

어쨌든.....호불호가 분명한 찰스 부코스키의 글과의 강렬했던 첫 만남, 인상깊게 남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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