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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의 생각수업 - 세계 최고의 대학에서는 무엇을 가르치는가? ㅣ 세계 최고 인재들의 생각법 1
후쿠하라 마사히로 지음, 김정환 옮김 / 엔트리(메가스터디북스)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세계의 명문 대학들은 과연 어떤 학생들을 원하는지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관심이 가지 않을수 없지요.
아이랑 하고 싶은것, 가르쳐주고 싶은것, 내 아이가 알았으면 하는 것은
참으로 많고 그에 비해 시간도 없는거 같은데 과연 이렇게 가는게 옳은건지.....
아이들 교육에 부모님의 가치관이 개입되지 않을 수 없기에
어떤것이 옳고 그른건지 확실하게 단정지을 순 없겠지요.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자주 바뀌는 대한민국의 교육과정만을 믿다간
뒤통수 맞는 경우를 너무나도 많이 봐왔기 때문에
책으로 따지면 실패의 가능성이 적은 스테디셀러처럼,
시공을 초월한 불변의 진리처럼 전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고전처럼,
중심이 될만한 교육관을 갖고 아이를 이끌어주고 싶은 마음 누구나 같을 거예요.
내 아이에게 갈대같은 교육과정에 휘말리지 않고
뚜렷한 가치관을 갖고 성장하며 배울 수 있는 중심이 되어줄 어떤 소중한 가치!!!
바로 그런 것을 이 책속에서 찾고 싶다는 마음으로 처음 펼쳐 봤습니다.
이 책의 저자 후쿠하라 마사히로 역시 일본 태생이지만 프랑스 최고 고등기관인
그랑제콜 파리경영대학에서 국제금융을 공부하며 석사 학위를 받을 정도로
글로벌한 세상에서 교육을 받아온 엘리트였기에 나름의 공감대를 가질 수 있었다.
동시에 한국이나 일본같은, 이라는 조건으로 서양의 열린 교육에 비교해서
얘기했던 것처럼 입시위주, 지식을 우겨넣는 듯한 교육스타일은
한국이나 일본이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도 재차 확인할 수 있었다.
"인문학" 을 숭배한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인문학의 힘을 믿는 한사람으로써
왜 우리나라는 대학 1학년때 주로 배우는 교양과목을 그저 학점 떼우기 용으로만
여겨지고 있는건지 참 안타깝다.
우리가 말하는 교양은 왠지 속물근성을 누구나 갖고 있는 그런 속성의 "교양" 으로 여겨지는데
정말 교양이라는 건 그런게 아니지 않은가.
지식 / 경험 / 문화 / 성격이 모두 유기적으로 통합되어서
하나의 교양을 갖춘 인간이 만들어지고
그런 사람들이 이를테면 성공하고 큰 물에서 노는 경우가 많다.
정말 중요한 "교양"과 "철학" 에 관해서 프랑스의 유명한 정치가는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참으로 공감이 가는 말이다.
"교양과 철학은 모든 것을 잊어버렸을 때 남는 것이며, 모든 것을 배운 뒤에도 부족한 것이다"
이 책에서는 챕터가 끝날 때면 어김없이 다양한 분야의 사상가와 철학자들의 생각을
거론하면서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옥스퍼드, 하버드 등 세계 유수의 대학 입학시험, 프랑스의 바칼로레아 대입시험,
유엔의 채용 시험 등 실제로 출제된 문제들을 소개하고
세계 표준의 교양을 알고, 생각하고, 토론까지 유도하고 있다.
2012년 하버드 로스쿨 입시에서 "당신 자신에 관해 쓰시오." 라는 문제가 있었다.
이 문제를 통해 말하고자 했던 건 같은 장소, 같은 시간대에 같은 경험을 했어도
받아들이는 차이에 따라서 배경지식이 달라지고,
말그대로 인식의 차이가 생긴다는 것이다.
하나의 진실을 보고도 사람들의 생각이 달라질 수 있는 것이 바로 인식의 차이 때문!!!
현명하다고 일컬어지는 소크라테스 본인은 오히려
자신의 지혜가 실제로는 아무런 가치도 없다고 말함으로써
이렇게 깨달은 자야말로 "현자"라고 보는 것과 같다.
데카르트의 사상으로 대표되는 분석적인 인간인지, 동양의 사상으로 대변되는
전체론적인 인간인지 10문항의 테스트를 해봤는데
난 전체론적인 인간.... 전체적인 조화를 중시하고 1+1=2 그 이상의
가치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인문학적인 사상가들을 통해서 다양한 주제들을 생각해볼 기회를 주고 있는 이 책
개인적으로 참 맘에 든다.
토마스 홉스와 존 로크를 통해 <국가란 무엇인가?> 를 생각하고,
존 스튜어트 밀과 임마누엘 칸트를 통해서 <자유와 평등> 에 대해서 토론해보고,
애덤 스미스와 칼 마르크스를 통해 본 <자본주의>, 정부의 시장개입에 대한 찬반의견 등등
건강한 토론의 주제로 다양한 이슈들을 끄집어내서
생각해볼 시간들을 많이 갖게 하는 이 책 아주 바람직하고 건전하다.
한번만 읽고 끝날 책은 아니다.
한번 읽어서는 그들의 생각을 제대로 파악할 수도 없고
좀 더 깊은 생각에까지 미치기는 좀 어려운 부분도 있어서
사람들은 인문학을 어렵게 느끼는 거겠지만
인문학이 쉽고 편해지기까지 평생을 만나고 싶다.
예전부터 들었던 생각이지만 전 세계 유명대학이나 기관들의 입시문제들을 보니
단순히 외워야 하는 국내 입시와는 정말 차원이 다르고
깊이가 다른 것을 보고 다시 한번 '우물안 개구리'식의 발상은
어리석은 면이 있음을 또한번 느낀다.
물론 현실적으로 국내 입시 체계 또한 무시하고 독야청청 나혼자 잘났다고 할순 없겠지만
아주 기본적으로 중심이 되어 갖고 갈 가치관으로는
분명 인문학과 교양, 철학의 가치들이 중요하다는 걸 또 한번 절실히 느낀 시간이었다.
교육과 자기계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쯤 읽어보길 추천한다!!!
참고로 이 문제는 2011년 프랑스 바칼로레아 철학 시험 문제이다.
모범적인 답안보다 설득력 있는 주장을 강조하는 곳이라는 것도 참고하길 바란다.
"예술은 과학보다 덜 중요한가?"
마지막으로 세계 최고의 대학에서 입학 후 가장 먼저 배우는 "생각하기" 를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