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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건너 불어온 향기 - 6학년 2학기 국어 읽기책 수록도서 ㅣ 중학년을 위한 한뼘도서관 32
한아 지음, 오윤화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4년 4월
평점 :
주니어김영사 책을 참 좋아라 하는 한사람이랍니다. 물론 초3 큰딸도 좋아하구요.
책먹는 시리즈부터 시작해서 체험학습 시리즈, 올리버 제퍼스의 그림책들,
최근에는 처음인문학동화에 푹 빠져있네요.^^
이것들 말고도 단행본은 무수히 많은데 유아들이 읽을만한 좋은 그림책 말고도
초등학생들이 성장동화로 읽기에 좋은 책들을 요즘
특히 초3 큰딸에게 많이 알게 모르게 보여주고 있거든요.
당장 내년부터 4학년이라고 치면 마음의 여유가 일단
제가 없을거 같은 느낌적 느낌이랄까...
물론 책은 학년이 계속 올라가더라도 읽히려는 생각이지만
여유롭게 읽기가 잘 될지도 모르겠고 해서 3학년인 요즘
참 많은 책들을 골고루 읽히고 있는데요.
특히 아까 말씀드렸던 성장동화들~~~ 아이가 건강하게 성장하는 데에
신체만큼이나 정신건강도 중요하기에 이렇게 책을 통해
한뼘 더 성장할 수 있는 좋은 책들을 찾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만난 책이 주니어김영사의 "한뼘도서관" 시리즈네요....ㅋㅋㅋ
<바다 건너 불어온 향기>
6학년 2학기 국어교과서에도 수록된 필독도서라는 거~~~!!!
벌써 32번째 책인데 이번책은 참 주제가 제 맘에 쏙 듭니다.
마음에 상처를 받은 아이들의 이야기를 전하기만 하는데에서 그치지 않고
그 대안까지 함께 생각해볼 수 있고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해주는
단편 동화 모음집이예요.
6편의 이야기 중에 초3 큰딸은 어떤 이야기가 와닿았는지 물어봤더니
"왕따를 당했던 다혜 이야기" 라고 하는데 뒷표지에는 없네요.
친구들이 어느 날부터 왕따를 시켜서 학교에 가기 싫다는 다혜.
어느날 방과후 글짓기 시간에 왕따를 당해서 학교 가기 싫다는 글을 남겼고
글짓기 선생님은 "소리함" 을 만들어 학교에서 생기는 문제를 해결해 준다고 해요.
다혜는 이 소리함에 왕따를 당한다는 글을 남기고
반 아이들과 함께 왕따 체험을 돌아가면서 시작하는데
일주일간 왕따당하는 학생으로 제비뽑기해서 걸린 친구는
왕따가 되는 체험이긴 해도 너무나 힘들어하고 하기 싫어하지요.
그러면서 다혜를 왕따하기 시작한 친구도 왕따를 겪게 되고
왜 그렇게 하게 됐는지 함께 얘기하면서 다혜의 고민이 해결되는 내용이예요.
그 속에서 문제는 처음에는 이렇게까지 크게 생각한 일이 아닌데
주변 친구들까지 돕는 데에서 분위기상 빠져나올 수 없게 된다는 거예요!!!
누군가 왕따를 시키고 있더라도 옆에서 그걸 같이 동조하면 안되는데
그러는 아이들이 대부분이라 당하는 아이는 정말
괴로운 하루하루가 될수밖에 없는거랍니다.
입장을 바꿔서 이렇게 왕따체험을 해본 아이들은 절대로 누구를 왕따시키진 않겠지요.
직접 겪어봤으니 괴로운 거란걸 누구보다 잘 알테니까요.
큰딸은 이런 내용이 참 속상하고 안쓰러웠나 봐요.
절대 이런 건 하면 안된다고 알고 있지만 다시 한번 다짐했나 봅니다.
내가 직접 누구를 왕따 시키지 않더라도
누군가 친구가 또 다른 친구를 왕따시키는 걸 보면
같이 이유도 없이 왕따당하는 친구를 괴롭히면 안된다고 얘기해줬네요.
제 학창시절에도 이런건 다 조금씩은 있었지만 요즘은 정말 무서울정도로
아이들이 개념이 없는 경우가 많아서 걱정입니다.
문제가 많아지면서 학교에서도 많이 관심을 갖고 신경쓰는 거 같긴 한데
아이들의 인성을 바로잡아주고 마음을 읽어주는 이런 좋은 책들을 만나면
또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해요.
어떤 좋은 책 한권이 한 아이의 인생을 180도 바꿔놓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 책 속에 <바다 건너 불어온 향기> 도 충분히 들어갈 수 있구요.^^
그렇다면 뒷표지에 소개된 이야기들은 또 얼마나 재밌고 감동적일까요~~~
사이사이 파스텔 톤의 그림들이 읽는 내내 편안함까지 주는 동화들이
짧게 여섯 편이 들어있어서 긴 글을 아직 읽기 힘들어하는 아이들에게도
부담없이 다가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단편동화집 이랍니다.
하지만 주제는 같지요. 엄마들도 모를 수 있는 아이들의 마음 속도 들여다 볼 수 있고,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주고 배려하는 마음도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레 생길 거예요.
나만 사는 세상이 아니기에 다른 사람의 아픔을 함께 할 줄 알고
한발짝 더 가까이 다가서며 이해할 수 있는 그런 따뜻한 마음을 가질 수 있다면
이런 책 얼마든지 보여주고 싶은게 엄마마음인거 같습니다.
갑자기 세월호 사건이 떠오르네요.
내 가족, 내 아이의 일이라면 그렇게 소홀히 일처리를 했을까 싶은 생각에
또 한번 가슴이 먹먹해지면서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이런 양질의 도서를
보여줘야 하는 것에 사명감마저 듭니다.
한창 가치관이 확립되지 않은 아이들에게 이런 가슴 따뜻해지는 성장동화
꼭 많이 보여줬음 좋겠어요.
"한뼘 도서관" 시리즈의 책을 처음 만났는데 그 전작들은 어떤것이 있을지
거슬러 올라가서 만나보고 싶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