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가르쳐 준 비밀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지 어언 10년이 다 되어간다.(10년 넘었던가?)

그 당시 생소했던 가부키 , 노, 골동품, 도예 등을 유령 이야기들과 엮어나가면서 점점 일본 문화에 빠져들게 하는 주역 중의 하나였다.

그런데 지금은...같은 일본인에게도 '지루하다. 재미없다.'는 말을 듣고 책에 직접 그 이야기를 써놓을 정도가 되었다.(아마 바쿠만 식으로 하자면, 곧 그만 두게 될지도 모른다는 선언인지도 모른다.)그것은 아마도 현재의 만화를 소비하는 젊은, 아니 어린 세대가 그들의 문화와 단절되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 같다.

그들에게는 노의 의미나, 가부키의 의미가 예전에 비해서 얕은 것이 아닐까...하지만, 사실 그들에게 너무 일상적이어서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너무 익숙해져서 짜증이 난 게 아닐까. 뻔한 소리를 하고 또 한다고...;;;;;;

 

일본인을 그다지 좋아하진 않고, 더더군다나 히데요시라면 치가 떨리는 나지만(나만 그렇겠냐만은.)옛날부터 일본에 대한 호기심도 제법 있었던지라...

얼마 전부터 노리고 있던 책을 득템했다. 아마노 후미오의 노가쿠.

세상이 가르쳐 준 비밀은 주로 가부키와 기모노 같은 것들을 다루지만, 가끔 아주 가끔 노도 다루긴 하는 모양이다. 노에 대한 내용이 15권에 나오는데 의미심장하게도 다정다감한 부친이 술을 즐기다가 죽어 성성이 장식 그릇에 들어간다는 내용이다.

평소에 효자였고, 다정한 사람이었으니 죽으면서 혼처가 없는 딸이 불쌍해서 성성이 그릇에 들어갔던 것이다. 나는 내용이 궁금했지만 그 노에 대한 설명은 세상이 가르쳐 준 비밀에는 없었다.

 

그런데 오늘 아마노 후미오의 노가쿠를 읽으니 그 성성이 그릇에 대한 유래는 아즈치 모모야마 시대의 노, 성성이를 주제로 한 것이라고 한다. 1막과 2막이 있는데, 1막은 아즈치모모야마 시대 이후로 상연을 하지 않아, 2막만으로는 내용파악이 다소 어렵다고 한다.(1막에서 물을 채운 그릇을 가져간 후 2막에서 술을 가득 넣어 돌려주었다는 내용이 설명이 안된다고 한다.)

중국을 무대로 하며, 효자 고평의 이야기를 다루었다는데...

책 지면이 많지 않아 설명은 거기서 끝나 있었다.

 

하여간, 노와 우타이를 제대로 알지 않으면 그게 반영된 작품을 읽기도 쉽지 않고 이해하기도 어려운 것이...아마 그래서 재미가 없다는 말이 나오는게 아닐까...;;;;;(물론 하츠 아키코 여사가 다소 안일한 구석도 있다는 건 인정한다.)나도 알고 있는게 아니니, 그저 이 책 저 책 사모으다가

서로 매치해서 이해하기도 하는 거고...

그러니까 결론은?

 

책을 많이 읽어야 문화도 이해할 수 있다...는 거.

오늘 노가쿠를 읽으면서 머리의 돌을 약간 제거했다...(땅땅! 돌 깨지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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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꽃무덤의 초기작이자 최초이자 마지막에서 첫번째...;;;;;;;;

거창합니다만, 그냥 손풀기에 불과하지요...;;;;T.T

그리다보니 맘에 들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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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보니 반복 무늬를 그리게 되었는데 그게 조금은 꽃같아서 그리고 그리고보니...이런 모양새가. 이건 그린 것들 중에 뒤에 그린 것이고(컴퓨터로 그린 거라 덜덜 손떨리는게 보입니다.)

수국모양새랑 닮은 것 같기도 하고...색채를 입히면 어떨까...라고 생각도 해봤는데 그건 그야말로 손 노가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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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 기타오지 로산진의 요리왕국이 출간되었다. 나는 이 소식을 듣지 못했고-애초에 중국어판을 사놓은데에 대한 만족이 있었기에(장정이 너무 훌륭하다.)-실제로 구입하기 전 로산진으로 검색하다가 찾았다.

표지에 대해서라면 중국어판에 비해 굉장히 빈약하다.(중국은 의외로 장정에 강한걸까?)

아니면 그게 하드커버였던걸까?(나는 하드커버가 뭔지는 잘 모르겠다...도저히 이해가 안가는 것이 그 하드커버 타령이니...)

 

 

하여간 로산진! 하면서 주문을 했고, 오늘 받아봤다.

일본에서는 요리왕국이 원제인 모양인데-뭔가 로산진스럽지 않다는 느낌이 들지만.-내가 아는 책은 일본 아름다운 맛의 길. 이었으니...

중국어판을 읽지를 못해서-도대체 왜 사는 거니...-한자어 실력도 익힐 겸 두개를 나란히 놓고 비교했다.

우선 배열의 차이가 있었고(중국판은 재료에 따라서 구분을 하고 있다. 이를테면 채소, 바닷물고기..이런 순이고 앞부분에 그 유명한 [접시는 요리의 의복이다.-원판으로 보자면 요리의 기모노라고 하지만.-]이 배치되어 있다.

접시...이야기 순은 얼추 비슷한 페이지에 되어 있는데, 내가 그렇게 찾아 헤매는 몽복피가 잘 안 보이는 걸 보니 아마 중국어판이 일본판을 손질해서 내어놨거나, 한국판이 그랬거나 둘 중 하나인 듯 싶다.

 

 

두권 다 우리나라의 재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중국어판은 내가 제대로 못 봤지만 가끔 못 알아먹는 한자 중에 조선이라는 글자가 나오는 걸로 보아, 로산진은 우리나라도 제법 좋아했던 모양이다...(먹는 게 사랑이라면 말이지...)

로산진 평전도 나와있지만(그 유명하신 박영봉 선생님.)아직까지는 손이 가지 않는다.

다음에 아마 주문할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서예가로서의 로산진보다는 그릇 만드는 장인쪽의 로산진이 훨씬 더 좋아서...(요리하는 로산진도 좋기는 하지만, 요리의 정도를 넘어서서 그런 까다로운 음식폭주자는 좋아할 수가 없다.)그릇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세심하게 풀어주는 책이 있다면(로산진과 아즈치 모모야마 시대를 주로 다룬다면 매우 고마울 것 같다.)그 책을 읽으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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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클래식을 들었다. 그동안은 차안에서 아이돌들의 노래에 빠져 있다가, 어느 날 싫증나있는 나를 발견.
그렇다고 옛날 고음악들은 또 별로 안 좋아하니 문제.
결국 밤에 이지 리스닝하기 좋은 곡을 고르다가, 오래간만에 듣는 이름 양성원...
그의 이름을 믿고 라디오를 세팅해놨다.

첫 곡이 슈베르트의  바이올린 아니, 첼로구나... 그러고보니 전에 말러의 천인을 첼로로 연주했다던게 이 사람이었지...
소나타인데, 내가 멋대로 짜맞추기에는 연애관계를 다룬 열정적인 밀고 당기기인것 같다.
평생 순정한 남자로만 살았던 슈베르트가 그려내는 연애관계.
처음에는 머뭇머뭇 실을 풀어내는 첼로, 그리고 천천히 따라가는 피아노...인 것 같은데, 뒤로 가면서 템포가 빨라지고 달리는 속도도 더 빠르다.


나 잡아봐라! 가 점점 더 빨리 진행되니, 밀고 당기기도 어느새  다소 힘이 실리게 된다.
연인은 그러다가 살짝 어그러지고, 한쪽의 사과(아마도 첼로의 묵직한 사과겠지.)로 다시 원상태로 복귀.
곡도 열정적이지만,그렇다고 첫부분부터 강하게 나가진 않는다. 장가는 못 갔어도 슈베르트님은 섬세하다...라고 느낀다 내멋대로 이곡을 연애곡이라고 부르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건만.
근데 그렇게 느껴진다. 내 귀에는. 지금 자다말고 일어나서 이 글을 쓰는 것 자체가...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생각하는 그 양성원씨가 맞는지 확인해보려고 해도 네이버 뮤직에서 표기를 안 해주니 알 수 가 있나. 이력정도는 좀 꼼꼼하게 적어주지...
방금 찾아보니 하나 있다. 영어무식자를 위해서 적혀 있는 단어. 가장 아름다운 소나타 중 하나라는 아르페지오네 소나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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