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에 겐자부로가 노벨 문학상을 탄 적이 있지요? 좀 예전인것 같은데...

저한테 오에 겐자부로는 아들에 대한 감정이 지극한 아버지로 기억이 되어 있어서 막상 소설은 잘 안 읽히더라구요.

오에의 아들 이름은 히카리라고 합니다. 장애가 있지만, 음악활동을 하는데는 별 문제가 없다고(아니, 그 장애가 오히려 음악세계를 펼쳐나가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에는 한때 에세이에서인지 소설에서인지 이렇게 밝히고 있지요.

물고기 중에 어떤 물고기는 입에 자식들을 안고 다닌다고요...

갑자기 오에 겐자부로 생각이 난 건 아니지만, 갑자기 이런 걸 그리고 싶었습니다...

보면서 왜 만엔원년의 풋볼(이건 사무라이물 같았는데? 읽었는지 안 읽었는지 가물가물...)

을 쓴 오에 겐자부로가 생각났는지 모르겠네요...

 

이 그림, 적자생존, 약육강식 주제 아닙니다. 주제는 부성애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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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식하는 자 돈 모으지 못할지니.


나는 맛있는 걸 좋아한다. 아니, 엄밀히 말하자면 신상품을 좋아한다.
새로운 게 나오면 꼭 입에 넣어야 직성이 풀린다.
그게 맛있든 맛없든, 호기심이 지나쳐서 몸을 망가뜨리고야 만달까...
그러다보니 지출계를 내어보면 책값, 간식값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얼마 전에는 돈을 예금만 해서는 금리가 낮아서 안될 것 같아서 주식을 해볼까..하고 생각했다.
300만원 정도면 손해 안보고 할 수 있을 것 같아. 
해볼까..했는데 며칠내내 책을 구매하는 통에 절제를 하지 못하니 주식이 될리 없지. 하고 취소.
그래서 한동안 내 목표는 책을 적게 구매하고, 간식을 끊는 것이다.
살부터 빼야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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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어째서 가계부를 쓰지 않는걸까...

매일 매일 쓰면 좋다는 걸 알아도, 쓰지 않는 횟수가 더 많다.

그리고 체크 카드로 또 책을 사버렸네...

가계부를 쓰면 책을 사지 않으려나. 아니ㅡ 그 이전에 체크카드를 또 잘라야 하나...

또 책을 사지 않기 위해서 가계부를 쓰기 시작한다.

어플도 받아놓았고(벌써 어플만 몇번째던가.)이제 영수증도 꼬박꼬박 챙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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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미는 자신이 복을 타고 났는지는 관심이 없었다. 어머니의 성화로 사귀던 친구와 궁합을 보러간 적은 있었지만
합리적인 그녀는 얼마 안 있어 상대가 자신과 전혀 맞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궁합이 좋다는 말에 이내 그녀에게 푹 빠져버린 상대방에게 비수를 꽂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건 얼마 전에도 있던 일이었다. 

아내가 죽었다는 상대에게 차갑게 관계를 끊겠다는 말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 그건 그녀의 유일한 후회였다.
물론 병률은 좋은 상대가 아니다. 그는 이제 아내가 죽었으니 은미로 상대를 바꾸리라.

"여기 있었군."

정의를 기다리면서 앉아 있는 커피숍 의자 맞은편에 병률이 자연스럽게 앉았다. 이건 정의와 길준은 모르는 일이었다. 항상 상대방을 기다리고 있으면 어느 자리에서건 병률이 앉아 있다. 마치 그녀가 있는 공간에 늘 출몰하는 원귀처럼.

"어, 놀라지 않는군."

"놀랄 사람이던가요. 당신이."

그녀는 한숨을 쉬었다.

"이런다고 바뀌지 않아요. 우리 사이."

"차가울 정도의 관계는 아니지 않았나. 너도 날 좋아했었고."

"...지금은 아니에요."

"여전히 그 몽상가 편인가?"

"몽상가가 누군진 모르겠지만 당신보단 낫겠죠. 그 사람은 당신처럼 이 남자,저 남자 막 이용하지 않아요."

"과연..."

일부러 놀리려고 온 듯한 분위기가 분명했다. 저런 태도를 취할 땐 항상 자신에게 위험이 가까이 다가올때다.
그의 정적들은 그의 그런 공격법을 조심하곤 했다.
그녀는 그가 일을 벌이기 전에 그녀를 찾아온 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그의 머릿속에 살지는 않는다. 그러니만큼 그가 자신의 머리를 살짝 보여줄 때가 얼마나 고마운지...

"다시 시작해보는게 어때?"

그의 말에 그녀는 숨을 죽였다.
이럴 때의 그는 배팅을 즐기는 도박사같다.

"당신은 빼고."

"아니, 준명씨랑 말이야. 그 친구는 앞날이 창창하니..."

"......"

그녀는 주스에 빨대를 대고 깊게 들이마셨다. 그리고 무시당한 걸 늦게나 깨닫는 3류 악당처럼 그는 미소지으면서 밖으로 걸어나갔다. 그녀는 들이마신 얼음 알갱이들이 목을 건조하게 긁는 듯한 불쾌한 감정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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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책입수기에서 로산진의 요리 왕국에 대해서 잘못된 이야기를 적었습니다.

제가 소장한 것은 일본의 맛의 도, 라는 책으로 1974년도 작품인데, 이 작품이 그 작품을 편집해서 한 책이라고 잘못 적었지요.

오늘 다시 읽어보니, 제가 잘못 적은 것 같습니다. 그때는 책머릿말을 안 읽었어요...

 

하여간 찬찬히 다시 읽어보니 주로 음식에 대한 이야기가 많네요.(당연한 소릴...)

맛의 도 쪽하고 겹치는 것은 그릇은 요리의 기모노 정도이고...

근데 로산진은 은어를 굉장히 좋아했나봅니다.

읽는 부분 부분 은어에 대한 이야기가 정말 많네요. 물론 파트로  따지면 네 파트 정도지만.

 

은어는 창자가 맛있다...라는 부분에 이르면 아, 정말?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어린 시절부터 은어팔이를 했던 기억으로 은어를 싱싱하게 운반하는 방법,은어가 지나치게 크면 맛이 없고, 죽은 은어를 산 은어하고 같은 가격으로 팔 수 있는 방법(물론 이건 로산진이 했던 게 아니라 다른 장사꾼이 한 거지만.)그런 것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룹니다.

저 시대에 맛있는 은어 먹기가 힘들었을텐데.

먹는 거 하나만큼은 먼 곳으로 가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그 정신에 머리가 숙여지네요.

은어에 대해서도 핀셋으로 머리카락 집어내듯이 하는 것이 과연 그 명성이 그냥 얻어진게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번역자님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이런 정밀한 주를 단 책을 보는 것도 정말 귀한 일이죠.

 

 

그릇에 대한 저작도 좀 접해보고 싶은데, 로산진의 요리왕국이 지금에야 나온 때에 다른 책을 기다리는 것은 욕심일런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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