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안나 카레니나를 완독했다.
안나 카레니나를 읽으면서 안나보다는 알렉세이 카레닌에게 더 감정이입을 했다.
카레닌을 보고 석영중 교수는 위선자. 라고 말했지만, 카레닌에게는 일종의 연약한 껍질이 있었던 듯 하다. 그게 위선으로 보일 수는 있지만 카레닌은 처음부터 끝까지 희생자였다는 생각이 든다.
안나는 ...글쎄. 순수한 사람이기는 하겠지만 그렇게 좋은 사람같지는 않다.
열정적이긴 하지만, 진짜 순수하고 똑똑한 사람이라면 브론스키의 접근에 그렇게 넘어가진 않았을 텐데. 미로같은 여자다...
마침 안나 카레니나 이야기가 나와서 말이지만,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세설을 읽고 있는 요즘,
세설에 나오는 [우론스키]번역에 대해서는 조금 불만.
가짜 브론스키라는 애칭으로 우론스키라고 불렀으면 이해할 수 있겠지만...
내가 보기에는 그런 애칭이 아니라 아무리봐도 가타가나를 엉뚱하게 읽은 것 같단 말이다...
러시아어에는 문외한이라서 그럴 수도 있다지만 안나 카레니나에 나오는 인명을 좀 확인하고 번역했었다면 좋았을텐데...
세설은 디자인도 예쁘고, 출판사도 내가 좋아하는 출판사라서 좀 아쉬웠다.
세설은 아직 읽고 있는 중이지만 참 앙증맞고 귀여운 책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