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구제불능인간님의 서재 (구제불능인간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5705189</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1점: 중간에 포기하고 덮음2점: 끝까지 읽을 수는 있음3점: 돈하고 시간이 안아까움4점: Output &gt; Input5점: 걸작</description><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Fri, 05 Jun 2026 14:12:06 +0900</lastBuildDate><image><title>구제불능인간</title><url>http://image.aladdin.co.kr/Community/myface/pt_0.gif</url><link>https://blog.aladin.co.kr/775705189</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구제불능인간</description></image><item><author>구제불능인간</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뛰어난 연출과 허접한 텍스트 - [어머니]</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5705189/17317402</link><pubDate>Thu, 04 Jun 2026 22:4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5705189/1731740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82730403&TPaperId=1731740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6891/23/coveroff/k98273040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82730403&TPaperId=1731740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어머니</a><br/>플로리앙 젤레르 지음, 임선옥 옮김 / 지만지드라마 / 2021년 04월<br/></td></tr></table><br/>&nbsp;여러모로 영화감독이 쓰고 연출을 기획한 티가 나는 작품이다. 화면의 전환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영화에서 쓰일법한 기법들을 상당히 자연스럽게 무대에 적용 시킨 작가의 기획 및 연출 능력은 상당히 경이롭다.&nbsp;현실과 망상의 경계가 무너지고, 어머니의 뇌 속에서 일어나는 일인지 아니면 실제로 일정 부분은 현실에서 일어난 일인지 독자로서 분간하기가 힘들었다. 상징과 무대장치의 활용 능력도 극히 우수하고, 적어도 극의 정교함에 있어서 만큼은 대작가 스트린드베리와 입센을 젤레르가 뛰어넘지 않았을까 싶다.&nbsp;<br>&nbsp;작가는 늙고, 주변에 사람이 별로 없으며, 할 일도 별로 없어 심심하지만 별다른 몰입거리를 찾지 못한 여성과 살아보거나 오래 곁에 있어본 경험이 있지 않을까 싶다. 주변에 그런 사람이 있는 사람으로서, 그 분이 이 작품의 "어머니"와 유사한 언행을 보이기 때문에 작가의 관찰력과 묘사력에는 다소 경의가 들기도 하였다.<br>&nbsp;치명적인 단점은 텍스트의 깊이가 너무 떨어진다는 것이다. 입센과 스트린드베리가 평범한 인간들을 극무대로 올렸다고 하나 그 평범하다는 인물들은 예사롭지 않은, 비범하고 시적인 대사들을 내뱉는다. 체호프 등장인물들의 대사들은 다소 평범하지만, 대화의 속도 및 호흡 조절 능력에 있어서 작가는 독보적인 실력을 가지고 있다.&nbsp;젤레르 등장인물들의 대사는 우리 평범한 인간들의 그것처럼 상당히 공허하고 무의미하다. 노망난 할망구의 허망함을 제법 잘 구현했다고 순간적인 인상을 줄 순 있지만, 오래도록 가슴에 남아 생각을 하게 만드는 필력을 작가는 갖추지 못했다.&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6891/23/cover150/k98273040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68912326</link></image></item><item><author>구제불능인간</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멍청하고 탐욕스러운 인간의 전형 - [위뷔 왕]</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5705189/17314763</link><pubDate>Wed, 03 Jun 2026 14:1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5705189/1731476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038274X&TPaperId=1731476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0/coveroff/898038274x_1.gif"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038274X&TPaperId=1731476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위뷔 왕</a><br/>알프레드 자리 지음, 박형섭 옮김 / 동문선 / 2003년 01월<br/></td></tr></table><br/>&nbsp;고전극들을 여럿 접했던 독자들은 제목만 보고 영웅적인 등장인물의 통치에 관한 극으로 착각하기가 쉽다. 그러나 막이 열리면 처음부터 위비가 상스러운 욕설을 내뱉고, 매우 초라한 생활을 하는 것을 보고 당황한다. 그는 천박한 부인의 말에 홀려 비논리적인 방식으로 왕위를 찬탈한다. 그는 사치를 부리고, 가혹한 세금을 부과하며, 반항하는 자들을 모조리 몰살시켜 버린다. 그러나 반대 세력의 반격을 맞고 위비 왕은 도주길에 오르며 비겁한 행태를 보이는데......<br>&nbsp;맥베스 부인이 맥베스가 왕의 지위에 오르게 하기 위해 헌신적으로 행동하는 것과 달리 위뷔 부인은 그냥 배가 고프고 소세지를 마음껏 쳐먹기 위해서 남편의 악행을 부추긴다. 위뷔는 왕이 되고서 백성들을 다스리는 데에는 관심이 없고 마음껏 쳐먹고 돈이나 긁어모으며 마음에 안드는 놈들을 죄다 숙청해버리는 기분파다. 망명길에서 곰을 만나자 그는 높은 곳으로 도주하며, 부하가 곰을 처치한 뒤에는 내가 주기도문을 외워서 곰을 처치했다고 하며 고기의 소유권을 주장한다. 한편 아내는 위뷔가 자리를 비운 사이 국고 재산을 훔친 뒤 도주를 시도하는 천박한 면모를 관객에게 보여준다.&nbsp;<br>&nbsp;교양이 없고 상스러운 언어나 내뱉으며, 비겁하고 욕심만 가득 찬 "위뷔왕" 의 캐릭터성은 몰리에르, 셰익스피어등의 대가들의 등장인물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nbsp;기존 극문학의 문법을 따르지 않고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대단히 강렬한 인간상을 묘사해낸 "위뷔 왕"은 극의 본질을 잊고 현대 미술, 철학처럼 변질된 대다수 부조리극들 보다 압도적으로 우위에 있다.&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0/cover150/898038274x_1.gif</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047</link></image></item><item><author>구제불능인간</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사랑과 결혼 - [악마]</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5705189/17314653</link><pubDate>Wed, 03 Jun 2026 12:0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5705189/1731465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22032917&TPaperId=1731465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480/48/coveroff/k42203291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22032917&TPaperId=1731465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악마</a><br/>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이나미 옮김 / 다빈치 노벨라 / 2023년 11월<br/></td></tr></table><br/>&nbsp;청년 예브게니는 결혼 전 성욕을 분출하기 위한 목적으로 농촌의 유부녀에게 돈을 주고 성욕을 해소한다. 그는 젊고 슬렌더한 아내와 결혼을 하고 그녀는 아이를 낳는다. 그러나 아내가 임신 중일 때 전에 관계를 맺곤 했던 유부녀가 눈에 들어온다. 그는 와이프를 결혼 상대방이자 정신적으로 사랑하지만, 육체적으로 더 끌리는 것은 과거 인연을 맺었던 여자다.&nbsp;<br>&nbsp;그리 재밌는 작품은 아니었지만 리얼리즘을 완성 시킨 작가의 우수한 역량이 군데군데 드러난다. 결혼을 준비하며 주인공이 아내를 사랑하게 되는 과정, 장모와 어머니와의 갈등, 야동과 성인만화가 없는 시대 성욕을 분출하지 못해 스트레스 받는 젊은이의 고통 등이 매우 사실적으로 무덤덤하게 잘 묘사되어 있다. 그러나 작중 후반부 욕구의 대상이 되는 유부녀의 등장 장면이 반복되는 것이 다소 도식적이고, 이러한 감정으로 인해 고통 받는 주인공의 심리묘사가 그리 인상적이지 못하다. 주인공은 실존하는 등장인물로 인해 고통받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성욕이라는 "악마"로 인해 고통받는데, 이를 한 여인에게만 투사하는 방식은 리얼리즘의 격을 떨어뜨린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480/48/cover150/k42203291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4804845</link></image></item><item><author>구제불능인간</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성인숭배 로맨스 - [꿈]</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5705189/17313754</link><pubDate>Tue, 02 Jun 2026 21:1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5705189/1731375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E893240343&TPaperId=1731375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154/91/coveroff/e89324034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E893240343&TPaperId=1731375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꿈</a><br/>에밀 졸라 지음, 최애영 옮김 / 을유문화사 / 2011년 05월<br/></td></tr></table><br/>&nbsp;고아 소녀 앙젤리크는 운이 좋게 선량한 자수공 부부의 자녀로 입양된다. 그 부부의 집에는 "황금빛 전설" 이라는, 기독교의 성인들의 이야기가 담긴 책이 한 권 있다. 그 이야기에 경도 된 그녀는 성인 숭배가 활발했던 원시 기독교스러운 여자로 자라난다. 가난한 주제에 재산이 생기면 가진 것을 모두 베푼다. 그녀는 부자가 되길 원하는데, 사치스러운 삶을 살기 위함이 아니라 황금빛 전설에 묘사된 아름다운 기독교 상징들 속에 살기 희망하기 때문이며 빈자들에게 베푸는 삶을 살고자 하기 위함이다. 그녀는 운 좋게 재산 많은 남자와 사랑에 빠지는데...<br>&nbsp;한류 드라마 스러운 싸구려 신데렐라 스토리라고 폄하하기엔 묘사가 너무 아름답다. 책을 읽으면서 시골에 세워진 엄숙한 교회, 아름다운 스테인드 글라스와 성상, 화려하면서도 경건한 제의(祭衣) 등에 대한 묘사를 즐겼으며, 티없이 순수한 주인공들의 사랑 이야기도 매우 재밌게 읽었다. 꿈처럼 덧없지만 아름다운 소설 하나를 읽은 기분이다.&nbsp;<br>&nbsp;돈, 욕망, 출세에 대한 이야기만 하다가 지쳐서 "골짜기의 백합" 을 쓴 발자크처럼 졸라도 지저분한 민중들 묘사를 관두고 서정적이고 낭만적인 이야기를 하나 쓰고 싶었던 것 같다. 그 결과 성인 숭배, 원시 기독교와 로맨스가 섞인 퓨전 요리 같은 작품이 하나 탄생하였다. 제법 아름답지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소설로, 그의 "제르미날", "목로 주점" 같은 걸작들에는 당연히 미치지 못한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154/91/cover150/e89324034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1549145</link></image></item><item><author>구제불능인간</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망각의 저편으로 사라질 작품 - [우리 읍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5705189/17313702</link><pubDate>Tue, 02 Jun 2026 20:3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5705189/1731370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4381055&TPaperId=1731370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290/21/coveroff/898438105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4381055&TPaperId=1731370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우리 읍내</a><br/>손톤 와일더 지음, 오세곤 옮김 / 예니 / 2013년 10월<br/></td></tr></table><br/>&nbsp;20세기 미국을 배경으로 한 시골 마을 사람들의 인생 전반을 담아낸 작품이다. 제목이 우리 읍내, 즉 our town인 이유는 이 작품의 무대공간이 조지와 에밀리가 사는 뉴햄프셔 촌구석이 아니라 독자들 각각이 과거에 살았던 마을이기 때문에 그렇다. 무대감독은 주기적으로 관객에게 말을 걸며 "이게 인생이지" 라는 의미가 담긴 말들을 내뱉는다. 적어도 작가 생전에 조지와 에밀리의 삶은 상당한 보편성을 지녔을 것으로 사료 되며, 관람객 혹은 독자들은 이에 상당부분 동의했기에 이 작품이 그리 유명한게 아닐까 싶다.<br>&nbsp;이 작품이 발표된 후 시간이 흘러, 20세기 말에 서울에서 태어나 21세기에 초등학교를 다닌 나같은 인간이 30대 중반 아저씨가 되었다. 같은 동 옆집에 거주하는 사람과 눈이 맞아도 인사를 하지 않고 결혼 생각도 없으며 이웃 사람의 죽음을 추도하긴 커녕 직장동료 모친상도 참가하기 귀찮아하는 내게 있어 이 작품의 무대는 조지와 에밀리가 거주하는 구 시대의 마을일 뿐 절대 보편적인 "우리 읍내(our town)" 가 되지 못한다. 학교 다니고 사랑하고 애 낳고 죽고 이런 소시민들에게는 당연하게 여겨졌던 절차들이 오늘날에는 선택의 문제가 되었으며, 그 이의마저 많은 부분 소실되어 버리고 말았다.&nbsp;<br>&nbsp;독자 혹은 관람객에게 "우리 읍내"가 되진 못하여도 그들의 아름다운 읍내 이야기라도 될 수 있다면 이렇게 별점을 짜게 주진 않았을 것이다. 가령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리나" 는 19세기 러시아 귀족들의 삶을 거의 통째로 묘사하였기에 그 시대의 문화를 관찰하는 재미가 있고, 등장인물들이 겪는 진지한 고뇌들은 영원불멸의 보편성을 갖는다. 그러나 이 작품은 희곡이라는 장르를 감안해주더라도 보편적인 인간상은 커녕 습속조차 표면적으로밖에 묘사하지 못한 것 같다. 시간이 흐르고 사회가 변화할수록 관람객들에게 무대는 "조지와 에밀리의 읍내"가 될 것이며, 그때가 이 작품이 완전한 망각의 저편으로 사라질 때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290/21/cover150/898438105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2902185</link></image></item><item><author>구제불능인간</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원조 호밀밭의 파수꾼 - [벤야멘타 하인학교 (무선) - 야콥 폰 군텐 이야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5705189/17309025</link><pubDate>Sun, 31 May 2026 21:3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5705189/1730902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09082&TPaperId=1730902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596/67/coveroff/895460908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09082&TPaperId=1730902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벤야멘타 하인학교 (무선) - 야콥 폰 군텐 이야기</a><br/>로베르트 발저 지음, 홍길표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2월<br/></td></tr></table><br/>&nbsp;중간에 덮어버린 호밀밭의 파수꾼을 읽으면서 이 작품 생각이 많이 났다. 호밀밭의 파수꾼은 앞 부분만 읽어서 뒷 내용은 모르지만 두 작가 모두 기성 교육을 바람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패션 반항아 찌질이 홀튼 터커랑 다르게 야콥 폰 군텐은 떡잎이 다르다.&nbsp;<br>&nbsp;야콥 폰 군텐은 사회적인 성공을 바라지도, 진정한 인간과의 교류를 꿈꾸지도 않는다. 주인공은 과거의 가치가 해체되어버린 20세기에 살고있으며 본인이 사회적인 성공에 걸맞은 인간이 아님을 잘 알고 있다. 군텐은&nbsp;지식과 교양을 쌓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며, 출세와 권력을 쫓는 것을 혐오하고 주체성을 갖는 것 마저 거부한다. 귀족의 신분을 벗어던지고 하인학교에 자진입학하며 벤야멘타 원장선생님과 함께 편력하는 삶을 진정으로 꿈꾼다. 그는 삶을 "움직임" 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별다른 고뇌 없이 움직이며 조용히 생을 마감하는 것으로 만족하는 소시민적 삶을 지향한다.<br>&nbsp;다들 배금주의를 혐오하면서 돈은 좋아하고, 초라한 현실에 만족하는 척 하면서 성공을 바라는 위선적인 삶을 살고 있다. 그러나 로베르트 발저는 세속의 욕망을 초월한 작가다. 작가는 과거를 마냥 그리워 하지도, 해체된 현대 사회를 마냥 부정적으로 비판하지도 않는다. 중심부에서 벗어나 세속을 겸허히 관조 하는 외부인의 삶을 작가는 살았으며, 그런 맑은 정신이 이렇게 훌륭한 문학작품을 낳았다.&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596/67/cover150/895460908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5966734</link></image></item><item><author>구제불능인간</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투 머치 토커 - [괴테고전주의 대표희곡선집]</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5705189/17307297</link><pubDate>Sun, 31 May 2026 10:0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5705189/1730729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0304028&TPaperId=1730729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noimg_off_b.gif"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0304028&TPaperId=1730729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괴테고전주의 대표희곡선집</a><br/>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윤도중 옮김 / 집문당 / 1996년 06월<br/></td></tr></table><br/>&nbsp;괴테의 희곡 들 중 최고로 평가받는 작품 "에그몬트", "타우리스의 이피게니에", "토르타소 콰쏘" 를 수록한 희곡집이다. 전반적으로 극을 이끌어나가는 긴장감이 결여되어 있고 등장인물들이 지나치게 수다스러워 기대 이하였다. 그러나 "타우리스의 이피게니에" 라는 걸작 하나만으로도 독서가 만족스러웠다.<br>에그몬트<br>&nbsp;네덜란드의 영웅 "에그몬트"가 말년에 겪는 고초에 대해 다룬 희곡이다. 정직하고 올곧은 그는 예상하지 못한 파국에 직면한다. 그 과정의 고뇌를 다룬 작품인데, 흥미를 돋우는 서스펜스가 결여되었고 심리묘사가 그렇게까지 탁월한 지도 잘 모르겠다. 똑같이 네덜란드의 독립전쟁을 소재로 하면서, 팽팽한 극적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인물들도 살아있는 쉴러의 "돈 카를로스" 를 읽는 것이 더 낫다.<br>타우리스의 이피게니에<br>&nbsp;그리스 로마 신화를 재해석한 작품들 중 가장 아름다운 작품이 아닐까 싶다. 이피게니에가 국왕의 청혼을 받는다는 설정이 추가되었으며, 거처를 마련해준 왕에게 은의를 느낀다는 설정 또한 추가되었다. 아버지의 원수를 갚았지만 어머니를 죽였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는 오레스테스의 고통, 고향 그리스로 돌아가고 인신 공양의 악습도 철폐하고 싶지만 자신을 구해준 왕을 기만하기 싫어하는 이피게니에의 고뇌가 대단히 수준 높은 언어로 묘사되었다.<br>* 이 작품을 20대 초반 민음사를 통해 읽은 적이 있다. 그때는 뭐 이리 재미없는 작품이 있냐는 생각이 들었는데, 나이를 먹고 독해력이 개선될 것일 수도 있지만 번역이 끔찍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알라딘 평점으로 미루어 보아 후자일 가능성이 90% 이상이다.<br>토르타소 콰쏘<br>&nbsp;2막까지 읽고 덮었다. 끝까지 읽어봤자 "에그몬트" 처럼 재미없을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대사들이 필요 이상으로 길어 읽다가 질려버리고 말았다. 줄거리도 모르지만 이 작품은 예술성과 시민성의 대립을 다뤘다고 고평가 받는 작품이다. 개인적으로는 콰쏘를 끝까지 읽을바에 토마스만의 단편들을 읽는게 더 낫다고 생각한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img/noimg_150_b.gif</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4212</link></image></item><item><author>구제불능인간</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갑작스러운 전개 - [사라진·샤베르 대령]</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5705189/17306503</link><pubDate>Sat, 30 May 2026 22:0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5705189/1730650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64209&TPaperId=1730650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1340/24/coveroff/893746420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64209&TPaperId=1730650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사라진·샤베르 대령</a><br/>오노레 드 발자크 지음, 선영아 옮김 / 민음사 / 2023년 03월<br/></td></tr></table><br/>사라진<br>&nbsp;랑티백작가문에서는 멋진 무도회가 열린다. 그 백작 가문의 막대한 부는 출처가 불분명하며, 기괴하고 생명력 없는 노인 한 명이 구석에 앉아있다. 백작 가문에는 아름다운 인물의 초상화도 걸려있다. 화자의 애인은 이에 대해 궁금해 하며, 주인공은 그녀에게 노인은 초상화와 동일인물이며 과거 사라진과 노인과 있었던 에피소드에 대해 이야기해준다...<br>&nbsp;스포일러를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화자로부터 이야기를 들은 여자가 사교계에 환멸을 느끼는 것으로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정도로 적는다. 사라진과 노인의 이야기는 발자크의 천성이 이야기꾼이라는 것을 알게 해 줄 정도로 흥미진진하게 기술되어 있다. 다만 그것이 사교계에 대한 환멸로까지 이어지는 것은 논리의 비약이라고 보며, 굳이 복잡한 액자식 구성을 채택할 이유는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작가라면 그럭저럭 잘 썼다고 생각했겠지만 작가가 발자크다 보니 기대를 충족시키지는 못했다.<br>샤베르 대령<br>&nbsp;나폴레옹 치하 시절 전쟁에 참여한 샤베르 대령은 심각한 부상을 입는다. 중상이지만 생명을 잃을 정도는 아니었는데 의사의 오진으로 인해 그는 전사자로 등록된다. 살아있지만 죽어 있기도 한 그는 자신이 샤베르 대령이라고 주장하나 주변으로부터 비웃음만 산다. 다행히 샤베르 대령의 처지에 흥미를 느끼는 데르빌 이라는 소송 대리인을 만나고, 그는 대령이 살아있음을 주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치미를 떼고 있는 대령의 부인을 상대로 법정 공방전을 펼치고자 한다...<br>&nbsp;발자크는 전업작가가 되기 전 법률사무소의 서기로 수년 간 일했다고 한다. 자신이 경험하지 않은 것들도 날카롭게 관찰하는 사람이 본인이 경험하고 목격한 일을 적으니 그 묘사가 가히 예사롭지 않다. 당대 파리의 법률 시스템, 법조계에 종사하는 상급자 및 하급자들의 행태 묘사를 보며 엄청난 걸작을 하나 읽겠거니 하고 두근대며 페이지를 천천히 넘겼다. 중반부 까지는 이야기의 전개도 대단히 자연스럽다.<br>&nbsp;그러나 긴 페이지를 할애해야 할 법한 내용을 작가는 노벨레, 즉 중편소설로 기획하였고 이는 캐릭터성의 급격한 붕괴와 급작스러운 내용 전개로 이어진다. 고귀한 정신의 소유자 샤베르 대령의 IQ가 고작 10페이지도 안되어 80 이하로 떨어지며, 이로 인해 대령은 우수한 소설의 단계적인 절차를 차근차근 따르지 않고 갑작스럽게 파멸하고 만다. 조금만 더 플롯을 가다듬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그랬다면 작가가 80편이 넘는 소설을 쓰지는 못했을 것이므로 독자는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1340/24/cover150/893746420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13402428</link></image></item><item><author>구제불능인간</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사두용미 - [사촌 퐁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5705189/17296429</link><pubDate>Mon, 25 May 2026 19:1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5705189/1729642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404755&TPaperId=1729642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4790/27/coveroff/s49213987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404755&TPaperId=1729642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사촌 퐁스</a><br/>오노레 드 발자크 지음, 정예영 옮김 / 을유문화사 / 2018년 05월<br/></td></tr></table><br/>&nbsp;"고리오 영감", "나귀 가죽", "공놀이 하는 고양이 상점" 을 읽지 않았더라면 100페이지 즈음 책을 덮어버렸을 것만 같은 작품이다. 그러나 작가의 명성과 개인의 경험을 믿고 독서를 한달에 30-40p 가량 억지로 지속하였으며, 180p 부근 이후로는 잠시도 책을 덮지 않고 완독에 이르렀다.<br>&nbsp;앞 부분의 이야기는 일종의 빌드업으로, 주인공 퐁스 양반이 누구의 숙소에서 살고 있으며 어떤 사람과 친분이 있고, 어느 정도로 예술에 대해 알고 있는지, 어떤 경위로 기막힌 예술품들을 수집할 수 하였는지 설명한다. 주변을 불필요할 정도로 상세하게 묘사하는 것은 작가의 특징이긴 하지만 죽기 몇 년 전 노망이라도 들은 것인지(사촌 퐁스와 사촌 베트는 발자크의 유작이다) 옆으로 새는 정도가 심각한 수준이다. 앞 200p에서 한 50p~70p 가량은 날려버리더라도 지장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특히 괴로웠던 부분은 손금에 관한 부분이다. 당대에는 어떻게 받아들여졌을지 모르겠다만 오늘날에는 사이비 돌팔이에 지나지 않는 내용이 거의 10p 가까이 나열되니 정신이 나갈 것 같았다.<br>&nbsp;진짜 스토리는 사촌 퐁스가 몸져 누운 뒤 시작한다. 그의 예술품들은 엄청난 소장 가치를 지니고 있기에 퐁스의 유산을 물려받을 똑똑한 상속인이 없다는 것을 안 주변사람들은 그의 재산을 차지하고자 추악한 음모들을 기획한다. 허접한 대중소설에서나 등장할 법한 플롯이지만 날카로운 관찰력을 갖춘 천재는 이를 순문학의 영역으로 승화 시킨다. 퐁스를 돌보는 수위부터 동네 의사, 치안 판사를 꿈꾸는 변호사, 남편을 국회의원으로 만들고 싶어하는 귀부인, 고물상, 장의사, 예술 수집 경쟁자 , 음식점 여주인, 박제사 등 온갖 낮고 높으신 인간군상들이 모여 시체가 된 퐁스의 유산을 아프리카의 들짐승들 마냥 뜯어먹기 위해 혈안이다. 선량한 사람들도 있지만 현실에서 그러하듯이 그들은 끔찍한 최후를 맞이하거나 인간 혐오자가 되고 만다.<br>&nbsp;졸라의 등장인물들은 즉흥적이고 낭만적인 발자크의 인물들과 달리 치밀하게 설계되고 정제되었으며, 그들의 양태는 발자크보다 훨씬 상세하고 리얼하게 묘사된다. 그러나 세계 문학에서 발자크의 위상은 졸라보다 두 수는 위다. 사실주의를 개척한 공로 덕분 만은 아니다. 파리의 모든 인간군상을 아우르는 그의 폭넓고 날카로운 관찰력은 난잡한 문체라는 거대한 단점을 상쇄하고 그를 세계 최고 레벨의 소설가로 만들어 주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4790/27/cover150/s49213987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47902745</link></image></item><item><author>구제불능인간</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미래에 대한 재미있는 상상 - [멋진 신세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5705189/17296372</link><pubDate>Mon, 25 May 2026 18:3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5705189/1729637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1010834&TPaperId=1729637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3821/18/coveroff/8931010834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1010834&TPaperId=1729637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멋진 신세계</a><br/>올더스 헉슬리 지음, 이덕형 옮김 / 문예출판사 / 2018년 03월<br/></td></tr></table><br/>&nbsp;* 번역을 욕하는 리뷰어들은 민음사 세계문학 전집 초반 번호들의 끔찍한 번역을 접해보지 못하였거나, 예능과 드라마나 봐서 지능이 퇴화 되었거나, 한자와 상식적인 레벨의 전문용어들에 무지해 평범한 대학교재 개론서도 소화하기 힘든 참담한 어휘력을 갖춘 사람들이 아닐까 싶다. 다른 번역본이나 원작을 읽지 않을 것이기에 대조는 불가능하지만,&nbsp;구제불능의 번역본을 여럿 접해본 입장에서 볼 때 이 책은 절대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br>--------------------------------------------------------------------------------------<br>&nbsp;역사와 인간의 본성을 왜곡해서 자유주의 진형에서 도구로나 쓰이는 1984와 달리,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는 당대의 굳건한 현실에 토양을 두고 미래를 상상하였기에 오늘날에도 여전히 읽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 "멋진 신세계" 에서 인간들의 고통과 욕구는 "소마" 라는 신기한 물질을 씹음으로서 간단하게 해결된다. 남자들과 여자들은 성욕을 즉각 파트너를 구함으로서 해결한다. 여자들은 임신을 하지 않고 아이들은 병속에서 길러진다. 로얄젤리를 먹은 에벌레가 여왕벌로 성장하듯이, 아이들의 계급은 이미 정해져 있고 이에 따라 영양소를 차등 배급하며 다른 교육을 실시한다. 사람들은 늙지 않고 나이를 먹으면 젊은 상태의 모습을 유지한 채 죽는다. 같은 계급 사람들은 키가 비슷하며, 얼굴도 비슷하게 생겼다.&nbsp;<br>&nbsp;이런 멋진 신세계에 오늘날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된 호주의 원주민 보호구역 같은 곳에서 사는 존이 우연한 경로로 발을 들이게 된다. 그는 15세기 마야인들 마냥 원시적인 문명에서 태어났지만 셰익스피어의 글을 읽고 감명도 받은 반(半) 야만인이다. 그의 시각에서 본 신세계는 전혀 멋지지 않다. 소마와 즉각적인 성행위를 통한 욕구 해소를 받아들이기 힘들고, 말초적인 촉감 영화는 그의 취향에 부합하지 않으며 모두 다 똑같은 체격과 얼굴을 한 인간들도 혐오스러울 뿐이다.<br>&nbsp;헉슬리가 예측한 미래와 오늘날의 세계가 아직 꼭 닮은 것은 아니다. 말초적인 욕구의 해소가 쉬워진 것은 맞지만 아직 소마와 같은 마약성 물질이 판 치지는 않는다. 극소수의 최상류층 남성들이 성욕을 해소하는 행태는 작품의 내용과 엇비슷하게 흘러가는 것 같기는 하다. 좋은 집안에서 태어난 자식들이 훌륭한 교육을 받는 것은 맞으나, 가난한 집안 애들이 열등한 교육을 받고 유전자 개량까지는 당하지 않는다. 아직은 노화를 하고 임신을 하긴 하지만, 서양 부자들은 대리모를 고용하기도 하며 노화가 극복될 수 있다는 풍문도 도는 걸로 보아 한 1/5 정도는 실현된 것 같기도 하다.&nbsp;<br>&nbsp;그의 예측은 현실에 기반해 있기에 틀린 부분도 재미있는 상상으로 읽을 수 있었고 맞는 부분에는 감탄하기도 했다. 오늘날에는 틀린 것으로 보이지만 먼 미래에는 그의 예측의 더 많은 부분이 현실이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nbsp;&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3821/18/cover150/8931010834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38211835</link></image></item><item><author>구제불능인간</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인위적인 줄거리 - [괴테 파우스트 2]</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5705189/17295399</link><pubDate>Sun, 24 May 2026 23:5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5705189/1729539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0890616&TPaperId=1729539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5493/62/coveroff/899089061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0890616&TPaperId=1729539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괴테 파우스트 2</a><br/>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최두환 옮김 / 시와진실 / 2024년 12월<br/></td></tr></table><br/>&nbsp;필자는 디시인사이드의 "독서 갤러리" 에 가끔 씩 접속한다(dc인사이드이기에 표현이 간혹 거칠기는 하지만 그래도 국내 유일의 독서 커뮤니티이다). 거기에는 "파우스트" 의 높은 명성에 기대감을 품고 독서를 시도하나 2부의 내용이 도대체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다는 원성이 자자하다. 해럴드 블룸 같은 저명한 평론가가 고평가 한 작품인데 본인들의 역량이 부족해서 이해를 못하지 않았을까 하는 글들도 여럿 보았다. 나는 이러한 평가를 내린 사람들의 감상이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br>&nbsp;1막 까지만 해도 내용이 좋았다. 지나치게 다양한 사람들이 등장해서 다소 난잡하다는 단점은 다양한 인간 군상이 묘사된다는 장점으로 충분히 무마된다. 어리석은 황제와 방만한 귀족들은 재정 운영을 엉터리로 하여 곤란한 상황에 처해 있다. 궁전에 방문한 악마 메피스토텔레스와 파우스트는 화폐를 찍어내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황제는 큰 보상을 약속하면서 그리스의 영웅 아킬레우스와 헬레네를 보고 싶다고 한다. 골칫거리 듀오는 이를 시행에 옮기지만 늘 그렇듯이 개판이 나고 만다. 크리스토퍼 말로 혹은 민중본의 파우스투스 박사가 미인을 차지하기 위해 헬레네를 소환한 것(타락의 징표)을 재미있게 변용시켰다고 생각한다.<br>&nbsp;2막부터 줄거리가 이상해진다. 파우스트의 조수 바그너가 호문클루스를 창조해내더니 기절한 파우스트를 회복시키려면 고대 그리스의 평원으로 가야 한다고 한다. 거기서 갖가지 그리스 신화의 괴물새끼들이 등장하는데 문장들은 훌륭하나 불핀치의 "신화의 시대" 와 그리스 비극 몇편, 앙드레 보나르의 "그리스인 이야기" 정도 읽은 나로선 주해 없이 텍스트를 따라가기가 매우 벅찼다. 그런데 하필 이 책은 미주이기 때문에 더욱더 번거로운 것이다!&nbsp;3막에선 파우스트와 헬레네가 새끼 한마리를 까고 그놈은 지가 이카루스 인 마냥 끝없이 높이 날아오르다가 비행을 통제하지 못하고 추락사하고 만다. 주해를 보니 해당 부분은 낭만주의에 대한 비판이자 천재 시인 바이런 경을 애도하는 내용이라는데, 해석을 하지 않으면 이해되기 힘든 작품을 마냥 심오하다고 올려치기 하는 것이 맞는가...?&nbsp;<br>&nbsp;4막은 상대적으로 짧다. 1막에서 무분별한 화폐발행으로 엉망이 된 국가에서 반란이 일어났는데 파우스트와 메피스토텔레스는 이들을 제압하고 간척권을 황제로부터 하사받는다. 말년에 노망이라도 들었는지 1부와 2부 1막의 천재성은 어디로 가고 결말을 내기 위해 급조한 듯한, 영혼 빠진 텍스트로 밖에 여겨지지 않았다. 5막은 개간에 성공한 파우스트가 그 과정에서 발생한 노부부의 비극을 목격하고 현타에 빠지는 내용이다. 메피스토텔레스는 계약대로 파우스트박사를 지옥으로 끌고 가려고 하지만 신이 등장해 이 망나니를 구원하는 것으로 길고 긴 희곡은 드디어 마무리된다.<br>&nbsp;해설과 미주 들을 읽으며 괴테가 어떤 의도에서 이 작품을 저술했는지는 약간이나마 따라갈 수 있었다. 그는 낭만주의를 경계하고 고전적인 미를 숭배한 것으로 생각되며, 범속한 대중들과 어리석은 권력자들을 경멸하고,&nbsp;방황하더라도 길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자는 구원받는다는 내용을 하나의 작품으로 구현하고자 했던 것 같다. 그러나 1부의 자연스러운 서사와 달리 2부는 본인의 철학을 설파하고자 내용을 인위적으로 꼬아 놓아 대단히 부자연스러웠고, 이로 인해 독서가 매우 즐겁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괜히 2부까지 읽어 작품과 작가에 대한 인상을 망치지 말고 1부만 독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5493/62/cover150/899089061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54936210</link></image></item><item><author>구제불능인간</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서사극 이론의 한계 - [브레히트 희곡선집 1 - 서푼짜리 오페라, 동의자와 거부자, 예외와 관습]</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5705189/17292897</link><pubDate>Sat, 23 May 2026 13:0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5705189/1729289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2118529&TPaperId=1729289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1491/50/coveroff/895211852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2118529&TPaperId=1729289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브레히트 희곡선집 1 - 서푼짜리 오페라, 동의자와 거부자, 예외와 관습</a><br/>임한순 엮음 / 서울대학교출판부 / 2016년 08월<br/></td></tr></table><br/>페이지의 절반 가량이 그의 생애와 이론에 관한 글이다. 해당 글들을 읽지 않았으며, 오직 작품과 그 해설 정도만 감상했음을 밝힌다.<br>서푼짜리 오페라<br>&nbsp;밑바닥 인생들과 권력의 유착을 다룬 희곡이다. 작품성에 대한 평가는 갈릴지라도 기존 희곡의 문법을 브레히트가 이 작품을 통해 혁명적으로 뒤집어 엎었다는 것을 부인하기는 힘들다. 오페라나 뮤지컬 마냥 중간 중간에 노래가 개입하고, 등장인물들이 관객들에게 말을 거는 등 기존 희곡의 문법에서는 볼 수 없는 파격적인 장면이 많이 등장한다.<br>&nbsp;해제를 읽어보니 그의 노래는 관중의 무대에의 몰입을 방해하기 위함이고 또 본인이 살던 시대의 사회구조를 비판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 노래의 문장들이 가히 훌륭하여 독자로서는 그냥 웃기기만 했을 뿐이다. 갑작스럽고 어처구니 없는 결말은 관객의 성찰을 위해 작가가 의도한 것이라고 하지만 마르크스 주의가 설득력을 잃은 오늘날 대단히 작위적이고 수준 떨어진다고 느껴졌다.<br>&nbsp;이러한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파격적인 형식이 내용과 잘 조화가 된 상당히 훌륭하고 참신한 희극이 맞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수록된 다른 두 작품의 퀄리티가 영 떨어지므로 독자는 다른 출판사의 책을 구매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nbsp;&nbsp;<br>동의자와 거부자<br>&nbsp;무조건 동의하지 말고 거부할 줄 알아야 한다는 내용. 초등학교 도덕교과서를 읽는게 더 보람찰 것 같다.<br>예외와 관습<br>&nbsp;내용을 요약하자면 "브루주아와 그의 편을 드는 사회는 나빠" 이다. 등장인물들은 작가가 설교하는 내용을 표현하기 위한 생명 없는 봉제인형들에 불과하다. 소외 효과도 등장인물들이 근본이 있어야지 설득력이 있지 근본 자체가 글러먹으면 아무런 쓸모가 없다.<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1491/50/cover150/895211852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14915009</link></image></item><item><author>구제불능인간</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아마도 가장 위대한 희극 작가, 몰리에르 - [타르튀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5705189/17292236</link><pubDate>Fri, 22 May 2026 22:5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5705189/1729223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E512436027&TPaperId=1729223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244/77/coveroff/e51243602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E512436027&TPaperId=1729223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타르튀프</a><br/>몰리에르 지음, 신은영 옮김 / 열린책들 / 2012년 10월<br/></td></tr></table><br/>타르튀프<br>&nbsp;표면적으로는 열성적인 신도이나 본질은 끔찍한 속물이자 호색한인 "타르튀프" 와 그의 주변인들이 벌이는 촌극이다. 당대의 신학 논쟁을 내포하고 있다는데 기독교인이 아닌 현대인으로서는 그리 공감가는 내용은 아니었다. 그의 다른 작품들보다 덜 유머러스하며 신학 논쟁을 이해할 수 없는 입장에선 데카메론의 하위호환으로 느껴지는 작품이었다.<br>돈 후안<br>&nbsp;개인적으로 몰리에르의 최고 걸작이라고 생각한다. 무시무시한&nbsp;에너지와 생명력을 뽐내는 티르소 데 몰리나의 돈 후안을 이렇게 재치있고 경박한 몹쓸 바람둥이로 격하시키는 것은 오직 몰리에르만이 가능하다. 원작에서 존재감이 없는 그의 하인은 스가나렐이라는 어리석으면서도 순박한, 걸출한 등장인물로 재탄생 했다. 스가나렐과 돈 후안은 돈키호테와 산초판사, 파우스트와 메피스토텔레스 못지 않은 문학사 상 최고의 듀오 중 하나다.&nbsp;<br>인간혐오자<br>&nbsp;그의 다른 작품들과 다르게 희극이라기 보다는 도덕극에 가깝다. 주인공 알세스트는 거짓말을 못하는 성격으로, 좋게 말하면 올곧은 사람이지만 한편으로는 유두리가 없고 주변을 피곤하게 만드는 사람이다. 그의 친구 필랭트는 선량하고 사회적이나 부정적인 도덕을 어떻게 보면 옹호하는걸로 해석될 수도 있는 사람이다.<br>&nbsp;작가는 누군가를 바람직한 인간으로 본인이 생각하는지 촌스럽게 언급하지 않는다. 주관을 배제하고 철저하게 거리를 유지한 채 둘의 대화를 통해 사교계의 위선을 폭로하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독자로 하여금 성찰을 하게 만든다. 대작가에게는 브레히트의 서사극 기법 따위 필요가 없는 것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244/77/cover150/e51243602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2447708</link></image></item><item><author>구제불능인간</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Well-made play - [페르 귄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5705189/17292136</link><pubDate>Fri, 22 May 2026 22:1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5705189/1729213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5913251&TPaperId=1729213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62/28/coveroff/893591325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5913251&TPaperId=1729213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페르 귄트</a><br/>헨릭 입센 지음, 곽복록 옮김 / 신원문화사 / 2006년 02월<br/></td></tr></table><br/>&nbsp;국내에는 인형의 집 작가로나 알려져 있으나 그의 진정한 걸작들은 다른 작품들이다. 이 선집에는 그의 후기 상징주의 작품 두편과 블록버스터 스케일 초기작이 수록되어 있다.<br>&nbsp;페르 귄트<br>



&nbsp;페르 귄트라는 인간은 희대의 망나니이자 폐륜아로,
사랑하는 여자가 있지만 남의 결혼식에서 깽판을 치고 신부를 유혹해 달아나며 그걸 말리는 부모를 지붕위로 던져버리는 인간 말종이다.
신부를 사랑한 적이 없던 귄트는 그녀를 버리고 도주하다 트롤들이 사는 마을을 방문하고,
부귀를 누리고자 왕국의 공주를 유혹한다.
그 뒤 자기 자신이 되겠다는 핑계를 대며 귄트는 가지각색의 모험을 하지만 망나니의 끝이 좋을 리가 없다.
종장에서 단추 제조공은 이도 저도 아니기에 천국도 지옥도 못 가는 귄트를 녹여 용탕으로 만들어버리겠다고 하는데….<br>



&nbsp;이 작품은 “북유럽의 파우스트”
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데,
두 작품 간에 유사성이 아주 많기 때문이다.
진실과 책임을 외면하고 항상 다른 길을 찾으며 편력하는 비겁한 귄트는 파우스트 박사 못지 않게 충격적인 인물이다.
귄트는 대륙해양을 횡단하며 파우스트 박사 못지 않은 거대한 스케일의 모험을 한다.
파우스트 2부의 내용은 원작(혹은 말로의 희곡)
줄거리를 따라가느라 다소 억지라는 느낌이 들었지만 페르 귄트는 입센의 순수 창작으로서 내용전개가 훨씬 자연스럽다.
인물들 한명 한명이 살아있는 파우스트
1부와 달리 주변 인물들이 다소 인형 같다는 것은 단점이나,
에피소드마다 담겨있는 저자의 사회 비판 의식은 괴테보다 훨씬 날카롭고 예리하다.
국내에선 그의 졸작 “인형의 집”이나 조금 읽히지만 노르웨이 인들은 “페르 귄트”를 입센의 최고 걸작이라며 칭송한다고 한다.<br>



아기 에욜프<br>



&nbsp;학자 주인공은 쓰던 책의 집필을 그만두고 장애를 가진 본인의 아이 에욜프를 돌보러 고향으로 귀국한다.
그녀의 아내에게 있어 에욜프는 사랑하는 자식이기도 하지만 남편의 애정을 앗아가는 경쟁자이기도 하다.
한편 에욜프라는 이름의 유래는 주인공의 여동생과 깊은 연관이 있다…
아기 에욜프의 줄거리는 일종의 근친이 포함된 막장 드라마다.
&nbsp;쥐잡는 할머니,
에욜프라는 이름의 유래,
눈을 뜨고 지켜보는 아이,
깃발 등의 상징이 대단히 정밀하게 직조되어 있으나 결말이 다소 엉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nbsp;<br>



헤다 가블레르<br>



&nbsp;중산층에서 별다른 재능을 갖추지 못하고 태어났으나 낭만주의에 심취한 여자가 벌이는 광란극이다.
그녀는 이를 실천할 용기와 재주가 없고,
로브보르크라는 실존 인물에 자신의 이상을 투영하여 그를 통해 숭고하고 비극적인 무언가를 달성하고자 한다.
그 시도는 당연히 처절한 실패로 귀결된다.


&nbsp;

&nbsp;그녀는 일상의 권태를 극복하고자 투쟁하는 소영웅일까,
아니면 정신나간 악녀일까?
작가가 그녀를 통해 무엇을 말하고자 했는지는 의문이지만 이 정도로 다층적이고 복잡한 인간상을 구현한 입센의 실력에는 그저 감탄이 나온다.&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62/28/cover150/893591325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622820</link></image></item><item><author>구제불능인간</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초장편 다큐멘터리 - [수달 타카의 일생]</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5705189/17285502</link><pubDate>Tue, 19 May 2026 12:3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5705189/1728550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0090024&TPaperId=1728550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6/43/coveroff/8990090024_1.gif"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0090024&TPaperId=1728550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수달 타카의 일생</a><br/>헨리 윌리엄슨 지음, 한성용 옮김 / 그물코 / 2002년 07월<br/></td></tr></table><br/>&nbsp; 이 작품은 여러모로 "안나 카레리나" 와 닮았다. "안나 카레리나" 가 한 시대의 사회상을 통째로 그려냈다면, "수달 타카의 일생" 은 수달의 일생 전체를 그렸다. 두 작가 모두 특별히 기교를 부리지 않았다. 줄거리가 다소 산만하다는 점 또한 공통된 요소이다. 허나&nbsp;나는 "수달 타카의 일생" 을 읽으면서 "안나 카레리나" 는 커녕, "시튼 동물기" 보다도 독서가 즐겁지 않았다. 그 이유는 저자의 실력 부족이라기 보다는 현대인들이 자라온 환경과 지리적 환경 차이로부터 비롯된다.&nbsp;<br>&nbsp;작가의 자연 묘사 실력은 대문호들을 어쩌면 상회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인간의 렌즈를 통해 윤색하지 않고 짐승과 곤충들이 활동하는 숲을 정밀하게 묘사한다. 훌륭한 다큐멘터리 카메라맨의 성취를 카메라가 아닌 문장으로 작가는 해낸다. 수달의 행태묘사는 이 사람이 소설가 아니라 생물학자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정밀하다. 독자 본인의 역량만 충분했다면 이 작품을 "안나 카레리나" 만큼은 아니더라도 대단한 명작으로 감상할 수 있었을 것 같다.<br>&nbsp;문제는 한국의 자연은 영국과 다르며, 또 내가 시골이 아닌 도시에서만 생활했다는 부분에서 비롯된다. 작가의 묘사가 훌륭한 것은 느껴지는데 어떤 동물을 작가가 말하는 건지 작품을 읽으면서 검색을 하지 않으면 뇌에서 재생이 되질 않는 것이다...... 인간의 사는 모습이야 시대를 불문한 보편성을 지니고 있기에 감상하기에 무리가 없으나(안나 카레리나), 짐승의 삶은 해당 지역에 거주하며 해당 동식물들에 익숙한 사람이 아니라면 100% 내용을 이해하기 힘들다(수달 타카의 일생).&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6/43/cover150/8990090024_1.gif</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64394</link></image></item><item><author>구제불능인간</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애늙은이 왕자 - [어린 왕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5705189/17281783</link><pubDate>Sun, 17 May 2026 14:2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5705189/1728178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22533427&TPaperId=1728178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5437/58/coveroff/k12253342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22533427&TPaperId=1728178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어린 왕자</a><br/>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박효은 옮김 / 별글 / 2018년 07월<br/></td></tr></table><br/>&nbsp;바오밥 나무,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 등은 어린왕자를 읽어보지 않은 사람들도 다 안다. 사실 애들이 아닌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며 이 작품을 하도 칭송들 하길래 30대 중반이 되어서 읽었으나 감상은 최악이다. 어린 왕자가 아니라 애늙은이 왕자로 제목을 수정하는 것이 어떨까?<br>&nbsp;우선 도입부에서 누가 봐도 모자인 그림을 그려놓고 이건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이라고 우기는 장면부터가 마음에 안 들었다. 표면이 아닌 본질을 중요시하라는 메세지를 억지 해부도 하나 그려 놓고 설득하는데 정신적 미숙아가 아닌 성인으로서 그저 어처구니가 없었다. 고결한 도덕률이 스케치 하나로 치환되고 마는 것이다.&nbsp;그 뒤 다양한 사람들의 존중 받지 못할 행태를 목격하며 어린왕자는 "어른들은 정말 이상해!" 라고 외친다. 숭고한 사회 비판이 무지한 어린이의 치기 어린 외침으로 갈음되는게 과연 맞는가?&nbsp;<br>&nbsp;어린애들은 "이건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이에요", "어른들은 정말 이상해!" 거리며 깔깔 댈지 모르겠다. 그러나 마크 트웨인, 미하엘 엔데, 안데르센 과 같은 훌륭한 작가들이 자기만의 방식으로 어린아이들의 관점에서 서술한 이야기를 읽다가, 만물을 지나치게 단순화해서 건방지게 어른들한테 훈계나 해대는 정신질환을 앓는 애늙은이 이야기를 읽으니 기분만 안 좋아졌다.&nbsp;&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5437/58/cover150/k12253342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54375827</link></image></item><item><author>구제불능인간</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순수하게 웃기다 - [몰리에르 희곡선집]</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5705189/17281729</link><pubDate>Sun, 17 May 2026 13:5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5705189/1728172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1154152&TPaperId=1728172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52/76/coveroff/897115415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1154152&TPaperId=1728172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몰리에르 희곡선집</a><br/>몰리에르 지음, 이화원 옮김 / 평민사 / 2004년 11월<br/></td></tr></table><br/>아내들의 학교<br>&nbsp;나이든 중년 남자가 어린 여자를 순종적인 아내로 키운 뒤 잡아먹고자 하나 결국 젊고 잘생긴 남자와 눈맞는 이야기. 적당히 우습긴 하다만 그의 다른 걸작들에 비할바 는 못된다 생각된다.&nbsp;&nbsp;<br>수전노<br>&nbsp;수전노 아버지와 아들이 같은 여자를 사랑하면서 일어나는 소동을 다룬 글이다. 아버지는 여자를 사랑한다고 말은 하지만 돈을 더 우선 시 한다. 아르파공 같이 돈만 밝히면서 불쾌하지 않고 유쾌하며 사랑스러운 구두쇠 영감탱이가 과연 있을까? 작가의 캐릭터 창조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br>억지의사<br>&nbsp;아내들의 학교와 마찬가지로 적당히 웃길 뿐 오늘날 굳이 읽을 가치는 없는 작품이다.<br>스카팽의 거짓놀음<br>&nbsp;베니스의 상인 "샤일록" 과 같은 악인인줄 알았던 스카팽이 사실 연인들의 사랑을 돕는 선량한 사람인 것을 알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그는 고약한 짓을 여럿 저지르긴 하지만, 독자 혹은 관람객은 당사자가 아니기에 그의 행동이 그저 우스꽝스러울 뿐이다. 수전노 못지 않게 독서가 즐거운 작품이었다.&nbsp;<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52/76/cover150/897115415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527677</link></image></item><item><author>구제불능인간</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동물과 사람의 이야기 - [시턴 동물 이야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5705189/17279156</link><pubDate>Fri, 15 May 2026 23:4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5705189/1727915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8285222&TPaperId=1727915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848/55/coveroff/8958285222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8285222&TPaperId=1727915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시턴 동물 이야기</a><br/>어니스트 톰프슨 시턴 글.그림, 윤소영 옮김 / 사계절 / 2011년 01월<br/></td></tr></table><br/>초등학생 시절 늑대왕 로보와 회색곰 왑의 결말을 보고 하루종일 울었던 기억이 있어 인터넷을 뒤적거리다 이 책을 발견했다.
가격도 싸고,
표지도 멋있는데 수령하고 나니 종이 질도 최상이었다.
2011년이 아닌 오늘 날 출간된다면
18,000원은 되어야 수지 타산이 맞지 않을까 싶은 정도이다.
심지어 내용과 번역마저 만족스럽다.&nbsp;<br>늑대왕 로보의 비장한 최후,
코요테의 정신적 지주 티토

&nbsp;

&nbsp;어린 아이들은 로보와 티토의 활약에 열광할 것이다.
성인은 짐승이 너무 영리하게 묘사되었다고 의심을 품더라도,
짐승들의 선천적인 습성과 서사를 조합해내는 시튼의 묘사력을 부인하기는 힘들 것이다.
&nbsp;늑대와 코요테 이야기이자 당대의 사냥꾼들 이야기이기도 하다.
<br>



소문난 개구장이 웨이앗차(너구리), 열마리 새끼쇠오리의 목숨을 건 비행<br>



&nbsp;로보와 티토 이야기와 마찬가지로 자연에 대한 깊은 이해가 없다면 쓸 수 없는 내용의 글이다.
사람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고 당대 풍속 묘사가 덜 되어 위 두 작품들보다는 약간 격이 떨어진다고 생각되었다.<br>



멧토끼 워호스의 위험한 경기,
전서구 아녹스의 장엄한 비행<br>



&nbsp;멧토끼와 전서구의 이야기지만 당대 풍속에 대한 훌륭한 민속지 및 박물지이기도 하다.
당대 북미 사람들은 멧토끼와 사냥개를 풀어&nbsp;토끼의&nbsp;생존여부를 두고 판돈을 걸거나,
편지 전송을 위하여 비둘기를 활용했던 것 같다.
아녹스의 비행은 기록으로서의 가치를 배제하더라도 대단히 잘 쓰인 낭만적인 이야기다.<br>



달빛 아래 춤추는 요정 캥거루 쥐<br>



시튼의 자연에 대한&nbsp;사랑이 담긴 수작.
캥거루 쥐의 생태에 관한 글이다.<br>



회색 곰 왑의 일생<br>



소싯적의 기억과 달리 시튼의 이야기들 중 제일 별로다.
왑은 짐승이 아니라 사람의 사고방식을 지니고 행동한다.
우화적 요소를 지니고 있지 않으면서 비현실적이면 성인 독자는 공감하기 힘들다.
<br>



내가 사랑한 개 빙고<br>날카로운 관찰력은 타 작품 대비 상대적으로 떨어진다고 생각되나&nbsp;본인의 개를 진심으로 사랑했던 자만이 쓸 수 있는 내용의 글이다.
애완동물을 혐오하는 나조차도 빙고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다!<br>&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848/55/cover150/8958285222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8485553</link></image></item><item><author>구제불능인간</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동심과 지성의 조화 - [톰 소여의 모험 (양장)]</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5705189/17276095</link><pubDate>Thu, 14 May 2026 14:1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5705189/1727609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087237X&TPaperId=1727609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6/89/coveroff/6000057213_1.gif"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087237X&TPaperId=1727609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톰 소여의 모험 (양장)</a><br/>마크 트웨인 지음, 현준만 옮김 / 미래사 / 2002년 07월<br/></td></tr></table><br/>&nbsp;보통 사람들은 나이 20만 넘어가도 초등학생 시절
기억을 상당부분 상실하기 마련이다. 바쁜 일상에 함몰되든, 타성에 젖은
돼지 같은 삶을 살든 어린 시절의 기억은 망각의 저편으로 사라지고&nbsp;가끔씩 밤에 잠을 설칠 때,
혹은 조카 및 자녀들의 모습을 바라볼 때 그 편린을 그저 짐작할 수만 있을 뿐이다. 다만 재능을 타고난 작가는 어딘가 다른 구석이 있는 것 같다.<br>



&nbsp;톰 소여의 모험의
줄거리는 파편적이다. 악당이 등장하는 내용은 이야기의 일부에 불과하고, 주 내용은 골칫덩어리 톰이 경험하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이다. 시대와 배경이 다를 뿐 대부분의
인간은 톰 소여와 같은 경험을 한두개씩은 하면서 큰다. 성인이 어린 아이들을 관찰하며 적은 글이라기엔 등장인물들의
사고 방식이 너무 유아스럽고, 그렇다고 어린 아이들이 본인들의 주먹만 하고 우둔한 두뇌로 이런 소설을 창작할
수는 없다. 오직 어린 시절의 순수함을 잊지 않고 성인의 지능을 지닌 인간만이 이런 내용의 글을 쓸 수 있다.<br>



&nbsp;이 소설을 읽으면서
어린 시절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라 너무나도 즐겁고 한편으론 가슴이 아렸다. 나이를 먹고서 순수함을 유지하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그 어려운 일을 불혹의 나이에 해내고, 나 같은
범인(凡人)도 잠시나마 이와 같은 경험을 하게 해 준 마크 트웨인에게
깊은 경의를 보낸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6/89/cover150/6000057213_1.gif</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68911</link></image></item><item><author>구제불능인간</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포스트모더니즘과 PC의 민낯 - [클라우드 나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5705189/17268357</link><pubDate>Sun, 10 May 2026 18:0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5705189/1726835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92037672&TPaperId=1726835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5868/90/coveroff/k69203767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92037672&TPaperId=1726835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클라우드 나인</a><br/>카릴 처칠 지음, 이지훈 옮김 / 지만지드라마 / 2025년 02월<br/></td></tr></table><br/>&nbsp;1부 무대는 빅토리아 시대... 클라이브는 가족들 및 친구들과 한 자리에 모여 단란한 한 때를 보인다. 그런데 그 가족들과 친구, 하인이 어딘가 이상하다. 그의 아내는 이상하게 남성이며, 흑인이어야 할 하인은 이상하게 백인이고, 그의 아들은 이상하게 여성이며 그의 딸은 아들이 끌고 다니는 인형이다. 남성 탐험가가 등장하고 독신 여성도 한명 등장한다.&nbsp;<br>&nbsp;아들(여성이 연기)은 인형을 갖고 놀지만 당대 시대에 이는 남자답지 못한 행동으로 여겨져 주변 사람들로부터 호된 비난을 받는다. 흑인(백인남성이 연기) 하인은 마님이 집안에서 무시당하기에 클라이브가 주변에 없으면 그녀를 주인으로 모시지 않는다. 딸은 인형으로 주체성이 거세되었다. 탐험가는 아내(남성이 연기)와 섹스하고, 아들(여성이 연기)과 섹스하고 클라이브에게도 애정을 표시한다. 숀더스 부인은 아내(남성이 연기)와 섹스한다. 난장판도 이런 난장판이 없다. 클라이브는 가정의 질서를 운운하며 영국의 전성기, 풍요롭고 평화로운 빅토리아 시대를 찬양하지만 속은 곪을 대로 곪아있는 것이다.&nbsp;<br>&nbsp;2부 들어서 내용은 더욱 더 개판이 된다. 무대는 빅토리아 시대로부터 100년이 흐른 뒤지만 등장인물들은 왜인지 25살밖에 더 나이를 먹지 않았다. 인형이었던 딸은 성인이 되어 애까지 낳지만 이혼녀 린과 성적으로 가까워지는 것을 거리끼지 않는다. 여성이 연기했던 아들은 이제 남성이 연기하며 그는 게이인 한편 여성과도 관계를 맺는다. 손녀(남성이 연기)는 총을 쏘고 부모에게 복종하지 않는다. 빅토리아 시대의 질서가 완전히 붕괴한 현대 사회의 모습을 작가는 그리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여성이 연기하는 아내는 남편과의 성관계에서 얻지 못했던 쾌락을 자위할때 느낀다는 것을 고백한다. 1부의 아내(남성)과 2부의 아내는 포옹을 하는 것으로 극의 막은 내린다.<br>&nbsp;감상은, 1부는 대단히 참신하고 뛰어나다고 생각되었지만 2부는 끔찍한 불쾌함밖에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빅토리아 시대의 평화롭고 이상적인 가정의 민낯을 고발하는 대사들의 수준은 대가들의 솜씨에 비할바가 못되나, 배역들을 기괴하게 비틀어버리는 아주 참신한 방식으로 어느정도 보완에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또한 실제 무대에서 성별과 인종이 뒤섞인 인간들이 벌이는 촌극을 상상하고 읽었더니 대단히 우습게 읽을 수 있었다.<br>&nbsp;2부는 PC주의에 경도된 자들이 꿈꾸는 세상의 민낯이 드러났다고 생각한다. 길가는 사람들에게 한 번 설문조사를 한다고 상상해보자! 게이와 레즈비언이 판치며, 가정은 해체되고, 이혼녀들과 별거하는 커플이 넘쳐나며, 이혼녀들끼리 섹스하고, 아이들은 부모의 말을 귓등으로도 안쳐들으며 할머니가 자위하는 사회에서 살고 싶은지를... 이런 혼란스러운 포스트 모더니즘 사회가 성경 속 소돔과 고모라와 다를 것이 무엇일까? 페미니즘과 PC는 가부장과 식민주의라는 대항마가 존재할 때는 나름의 이의를 지녔으나(1부), 상대방이 사라진 오늘날에는 그 시의성을 잃었다(2부).]]></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5868/90/cover150/k69203767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58689023</link></image></item><item><author>구제불능인간</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사랑 이야기만은 아니다 -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5705189/17266252</link><pubDate>Sat, 09 May 2026 13:0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5705189/1726625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8561467&TPaperId=1726625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0768/52/coveroff/895856146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8561467&TPaperId=1726625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젊은 베르테르의 슬픔</a><br/>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김영룡 옮김 / 인디북(인디아이) / 2017년 04월<br/></td></tr></table><br/>&nbsp;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다룬 문학작품들 중&nbsp;"로미오와 줄리엣" 과 함께 유명하다도르로는 쌍벽을 이루는 이 작품을 30대 중반이 되어서야 읽게 되었다. 과하게 감상적인 면이 있지만 그래도 제법 잘 쓰인 작품임을 부인하기 힘들며, 단순한 로맨스가 아니란 것도 알게 되었다.<br>&nbsp; 작품은 1부, 2부 및 편집자가 독자에게 라는 파트로 분류되어있다. 1부는 금수저 평민 베르테르가 노동은 안하고 호메로스나 읽는 모습, 은수저 평민 로테가 웨이크필드의 목사나 읽고 약혼자와의 결혼을 앞두고 보내는 일상 생활이 묘사된다. 1부에서 베르테르는 단순히 이루어지기 힘든 사랑에 대해 괴로워만 하지는 않는다. 거드름을 피우는 것을 혐오하고, 아이들을 사랑하며, 예술은 형태에 종속되면 안된다 따위의 수준 높은 고찰도 한다. 그는 로테를 사랑하는데, 짝사랑을 해 본 사람은 그의 감정선에 공감을 할 수 있을 것이다.<br>&nbsp;2부는 지나치게 감상적이어서 고평가하기 힘들다. 돈이 많아 노동이라는 채찍질에 시달리지 않아도되는 축복을 그는 과하게 징징거림으로써 스스로를 주박(呪縛)한다. 귀족으로 태어나지 않았더라도 유한계급 브루주아지의 자손 베르테르 정도면 복 받은 환경임에도 말이다. 사랑도 약간 과장되었다. 이어지는&nbsp;편집자가 독자에게 파트는 베르테르가 인용하는 "오시안의 시"가 그리 훌륭하지 않다는 결점을 눈감아 준다면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잘 묘사했다고 생각한다.<br>&nbsp;결점은 많으나, 낭만주의 감성을 혐오하는 쿨병 환자인 나도 상당히 재미있게 읽은 소설이다. 그러나 신분이 소멸하고 프리섹스가 판치는 사회에 태어나 짝사랑을 않는 요즘 젊은이들이 과연 이 작품을 읽고 감명을 받을 수 있을지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0768/52/cover150/895856146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07685298</link></image></item><item><author>구제불능인간</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민중 묘사의 달인 - [러시아의 맥베스 부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5705189/17261394</link><pubDate>Wed, 06 May 2026 21:4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5705189/1726139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3812483&TPaperId=1726139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392/35/coveroff/8973812483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3812483&TPaperId=1726139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러시아의 맥베스 부인</a><br/>니콜라이 레스코프 지음, 이상훈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1년 07월<br/></td></tr></table><br/>러시아의 맥베스 부인<br>



&nbsp;지루한 결혼생활을 하는 시골 깡촌 사는 여자가 불륜을 저지르는 이야기는 “보바리 부인”,
“에피 브리스트”
등의 소설에서 질릴 정도로 다루어지는 소재이다.
이 소설 여주인공 카테리나도&nbsp;그 중 한명이며 셰익스피어의 맥베스 부인 마냥 간덩이가 배 밖으로 튀어나온 짓거리들을 많이 한다.
내용은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았다.
러시아의 민중이 순간적인 영감을 받아&nbsp;우연히 담대한 심장을 가진&nbsp;여걸이나 할 법한 행동을 하나쯤 수행할 수도&nbsp;있겠다만,
이를 여럿 반복한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
<br>



쌈닭<br>



&nbsp;역자의 말에 따르면&nbsp;스카즈 기법은 고골에 의해 발명되었으며 살아있는 구어체를 재현하려는 일종의 문체 양식이라고 한다.
물론 레스코프라는 작가가 날카로운 풍자정신을 갖춘 고골보다 뛰어나지는 않지만,
“쌈닭” 을 읽고나니 적어도 스카즈 기법에 있어서만큼은 창시자를 뛰어었다는다는 생각이 든다.<br>



&nbsp;여주인공 돈나 플라토노브나 여러모로 모순적인 인물이다.
남에게 참견하고 이유 없는 선행을 베푸는가 하면 본인의 비위를 조금만 거스르면 괜스레 타인을 사기꾼이니 협잡꾼이니 하며 모함한다.
그녀는 남에게 일자리를 주선해주는 등 도움이 되는 등의 일도 하지만 창녀의 뚜쟁이 노릇도 별다른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고 수행하는 인물이다.
본인 스스로를 독실한 기독교인이라고 하지만 언행은 영 딴판이다.<br>



&nbsp;여주인공은 오늘날로 치면 가난한 동네 미용실에 하루 종일 죽치고 앉아 교양 없는 수다를 떨고,
무식하지만 본인의 몸 정도는 건사할 지혜를 지닌,&nbsp;강인하고&nbsp;생명력이 넘치는&nbsp;여자다.
은근 다양한 곳으로부터 소문을 전해 들어 유용한 정보를 주변에 흩뿌리지만 막상 본인은 이를 이용하지 못하는&nbsp;그런&nbsp;인간을 거의 완벽에 가깝게 재현했다고 생각한다.
이야기를 마무리하기 위해 말미에 억지로 비현실적인 사건을 일으킨 것은&nbsp;많이 아쉬웠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392/35/cover150/8973812483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3923524</link></image></item><item><author>구제불능인간</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자유주의 진형의 도구 - [1984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5705189/17261385</link><pubDate>Wed, 06 May 2026 21:4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5705189/1726138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0930X&TPaperId=1726138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603/80/coveroff/893290930x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0930X&TPaperId=1726138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1984년</a><br/>조지 오웰 지음, 박경서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2월<br/></td></tr></table><br/>작가의&nbsp;명성과&nbsp;“동물&nbsp;농장”을&nbsp;즐겁게&nbsp;읽은&nbsp;경험&nbsp;때문에&nbsp;180p까지&nbsp;억지로&nbsp;읽고서&nbsp;책을&nbsp;덮었다.&nbsp;앞부분은&nbsp;공산당에서&nbsp;실제로&nbsp;일어난&nbsp;사건을&nbsp;기반으로&nbsp;하기에&nbsp;현실성이&nbsp;있으나&nbsp;뒤로&nbsp;갈수록&nbsp;코웃음이&nbsp;나오는&nbsp;망상으로&nbsp;이야기가&nbsp;변질된다.&nbsp;숫자에&nbsp;매몰된&nbsp;관료제와&nbsp;역사&nbsp;검열은&nbsp;사실이었으나&nbsp;언어를&nbsp;단순화&nbsp;한다거나&nbsp;과학적&nbsp;사고를&nbsp;없애&nbsp;버리거나&nbsp;하는&nbsp;건&nbsp;당대&nbsp;소련이&nbsp;실행했던&nbsp;정책과&nbsp;반대된다.&nbsp;성욕을&nbsp;없애려는&nbsp;시도는&nbsp;미래의&nbsp;디스토피아에서&nbsp;발생한&nbsp;일이&nbsp;아니라&nbsp;신석기&nbsp;시대&nbsp;이후로&nbsp;오랫동안&nbsp;지속되었던&nbsp;일이다.&nbsp;미래에도&nbsp;얼마든지&nbsp;일어날&nbsp;수&nbsp;있다고&nbsp;개인적으로&nbsp;생각하며,&nbsp;이를&nbsp;야만적이고&nbsp;비인간적으로&nbsp;여기는&nbsp;사고방식은&nbsp;곧&nbsp;인류&nbsp;역사의&nbsp;부정과&nbsp;다름없다.&nbsp;여성&nbsp;파트너가&nbsp;경험을&nbsp;많이&nbsp;했으면&nbsp;좋겠다&nbsp;따위의&nbsp;개소리는&nbsp;남성의&nbsp;본능과&nbsp;역행한다.<br>



&nbsp;조지&nbsp;오웰이&nbsp;의도했을&nbsp;것&nbsp;같진&nbsp;않지만&nbsp;아이러니하게도&nbsp;“빅&nbsp;브라더가&nbsp;당신을&nbsp;지켜보고&nbsp;있다”&nbsp;라는&nbsp;유명한&nbsp;문구는&nbsp;“전쟁은&nbsp;평화,&nbsp;자유는&nbsp;예속,&nbsp;무지는&nbsp;힘”&nbsp;이라는&nbsp;슬로건이&nbsp;작품&nbsp;내에서&nbsp;활용되는&nbsp;것과&nbsp;정확하게&nbsp;동일한&nbsp;방식으로&nbsp;현대&nbsp;사회에서&nbsp;인용된다.&nbsp;자유주의&nbsp;진형&nbsp;혹은&nbsp;무정부주의자는&nbsp;본인의&nbsp;입맛에&nbsp;맞게&nbsp;공산주의&nbsp;사회,&nbsp;파시즘&nbsp;혹은&nbsp;cctv등이&nbsp;깔린&nbsp;현대사회를&nbsp;비판하는&nbsp;용도로&nbsp;“1984”를&nbsp;활용하고&nbsp;있다.&nbsp;여기에&nbsp;동의하지&nbsp;않는다면&nbsp;당신은&nbsp;PC충들로부터&nbsp;야만적인&nbsp;인간&nbsp;취급을&nbsp;받을&nbsp;것이며,&nbsp;본인의&nbsp;포지션에&nbsp;따라&nbsp;사회적&nbsp;위신을&nbsp;상실하는&nbsp;일이&nbsp;발생할지도&nbsp;모른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603/80/cover150/893290930x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6038073</link></image></item><item><author>구제불능인간</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진정한 현대 현극의 서막 - [꿈의 연극]</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5705189/17255924</link><pubDate>Sun, 03 May 2026 22:1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5705189/1725592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405247&TPaperId=1725592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2988/84/coveroff/8932405247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405247&TPaperId=1725592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꿈의 연극</a><br/>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이 지음, 홍재웅 옮김 / 을유문화사 / 2023년 12월<br/></td></tr></table><br/>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작가이지만 연극사에 끼친 영향력은 입센과 체호프를 뛰어넘는 스트린드베리의 희곡 선집이다.
독서 후 그가 왜 대중에게 인기가 없는지,
그럼에도 현대 연극의 아버지로 추앙받는 이유를 잘 알 수 있었다.<br>



미스 줄리<br>



&nbsp;입센은 이후로 고귀한 자가 아닌 일반 중산층이 무대 주인공으로 등장했다고는 하지만&nbsp;그들은 여전히&nbsp;범상한 인물들이 아니다.
작품의 수준을 차치하고 “노라”는 주체적인 여성(적어도 입센의 시대에는),
“헤다 가블러”는 낭만적인 자기파괴자,
“스트로크만 박사”는 명제적 옳음을 극한으로 추구하는 자로 신분만 낮을 뿐 귀족 및 신화적인 인물들 못지 않은&nbsp;영웅적인&nbsp;등장인물들이다.
독자들은 그들에게 감정 이입하며 “헤다는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
같은 의문을 품는다(본인도 그 중 한 사람이다).<br>



&nbsp;줄리 아씨와 하인 장은 다르다.
줄리는 고등교육을 받았지만 실제&nbsp;할 줄 아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멍청한&nbsp;상류층&nbsp;여자다.
하인 장은 가난했던 시절 줄리 아씨가 살던 정원을 보며 귀족생활에 대한 증오와 동경을 함께 배양해온 유능한 하층민 남자다.
둘 모두 축제에서 순간적인 충동으로 어리석은 일을 저지른 뒤 뒷수습할 능력은 없는,
영웅이 아닌&nbsp;어리석은&nbsp;소시민들이다. 그들은 고상하게 토론하지 않고 현실적인 대화를 하거나 춤을 추는 등의 "행동"을 한다.&nbsp;&nbsp;<br>



&nbsp;그들은 파국이 다가올수록 서로를 미친듯이 물어뜯는다.
영웅이 아니기에 그와 그녀는 헤다 가블러나 스트로크만 박사처럼 독자의 가슴에 깊은 상처를 남기지는 못하나,
소시민이기에 관람객으로 하여금 당대 스웨덴의&nbsp;허물어져 가는 신분 사회,
여성 교육 문제,
남녀관계의 본질 등을&nbsp;짐작케 할 수 있다.
잘만 활용한다면 등장인물들의 배경, 대화가 아닌 행동, 무대 그&nbsp;자체가&nbsp;등장인물 및 대사&nbsp;못지 않게 중요할 수 있다는 것을 스트린드베리는 “미스 줄리”를 통해 훌륭하게 증명했다.&nbsp;<br>



꿈의 연극<br>



&nbsp;인도 신 인드라의 딸이 지상으로 현신하여 인간들의 삶을 관찰 및 체험하는 희곡이다.
제목이 꿈의 연극인 이유는 내용과 무대가 기승전결 및 현실의 물리법칙을 따르지 않고 마치 꿈인 것 마냥 시공간이 휙휙 변하기 때문이다.
작품성을 차치하고,
영향력 측면에서 셰익스피어 일부 희곡들과 몇몇 고대 그리스 희곡들을 제외한다면 이 작품보다 연극사에서 중요한 작품은&nbsp;없다.
그러나 나는 문학을 전공하는 사람이 아니기에 순수 작품에 대한 리뷰를 남기고자 한다.<br>



&nbsp;도입 부분은 긍정적인 의미로 읽기가 너무 괴로웠다.
성에는 문이 있는데,
사람들은 그 앞을 서성거리지만 문은 도무지 열리지를 않는다.
장교는 빅토리아라는 여배우를 문 밖에서 기다린다.
그녀의 목소리는 실제로 젊었을 때 그에게 들렸으나,
문지기는 장교의 머리가 백발이 될 지경에 이를 때까지도 그녀가 곧 나올 것이라는 말 만을 반복한다.
성에는 녹색 네잎클로버 모양의 유리가 있고 장교는 이를 통해 성 안을 들여다보려고 시도한다.
그런 모습을 바라보며 인드라의 딸은 의자에 앉아 하염없이 인간을 가엾다고 하는 것이다….&nbsp;&nbsp; <br>



&nbsp;상징주의 희곡의 면모는 중반부에 들어서면서 퇴색되고 현실이 개입하기 시작한다.
변호사와 결혼한 인드라의 딸은 가난하기에 집안 환기가 잘 안되는 집에서 살며 양배추 스프나 먹어야 한다.
먼지는 쌓이고 꽃을 구매하는 행위는 낭비가 된다.
자식 또한 가정을 유지하게 하는 매개체일 뿐 결코 행복을 가져다주는 존재가 못되고,
오히려 개인에 있어 제약으로 작동한다.
개인적으로 공감이 가기보다는 카프카의 “변신”
마냥 인간의 삶이 모두 고통으로 점철되어 있다는 피해의식으로 가득한 텍스트로 느껴져 상당히 실망스러웠다.<br>



&nbsp;딸은 뒤이어 시인을 만나는데,
해당 파트에서 작가가 비록 피해망상이 있긴 해도 인간에 대한 이해도가 탁월한 사람임이 드러난다.
인간들이 겪는 여러 고통들이 잘 묘사되어 있으며 개개인들은 다른 삶을 사는 것 같지만 결국 같은 과거를 반복한다는 것이다.
그 외에도 몇몇 에피소드들이 있긴 한데 인간군상의 고통을 병적으로 과장한 내용들이라 굳이 언급할 가치는 없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파트의 내용은 아리스토텔레스가 비판한 데우스 엑스 마키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br>



&nbsp;읽으면서 감탄이 나오는 부분도 많고 그 만큼 실망스러운 부분도 많은 기괴한 희곡이었다.
도입부의 상징들의 수준은 매우 높으며,
검역소와 동굴에서 시인과 딸이 나누는 대화들은 그리 길지 않은 분량임에도 인생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정답을 상당부분 내포하고 있다.
그러나 작가는 현생의 여러 고난들에 실제 이상으로 감정이입 하였고,
종교적 신비주의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결말은 그리 만족스럽지 못하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2988/84/cover150/893240524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29888483</link></image></item><item><author>구제불능인간</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두 마리 토끼를 쫓다 - [아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5705189/17254415</link><pubDate>Sat, 02 May 2026 23:1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5705189/1725441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02934789&TPaperId=1725441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4994/2/coveroff/k80293478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02934789&TPaperId=1725441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아트</a><br/>야스미나 레자 지음, 백선희 옮김 / 뮤진트리 / 2024년 10월<br/></td></tr></table><br/>&nbsp;그럭저럭 벌어는 먹고 사는 식자계층의 중산층 세르주는 어느 날 거의 백지에 가까운 추상화를 거액을 주고 구매한다. 고전주의자 마크는 이를 터무니 없는 낭비라고 생각하며 세르주를 힐난한다. 둘 사이에 유우부단한 이반이라는 친구가 있다. 내용은 이 셋이 벌이는 촌극이다.<br>&nbsp;도입 부분은 매우 좋았다. 유명 작가의 작품이냐고 이반이 묻는 장면, 갤러리가 바로 작가의 작품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을 한 번 거치고 판매되는 것이 유리하다는 답변 등은 어떻게 보면 리얼리즘이고 어떻게 보면 풍자로도 보일 수 있다. 초반부에는 브레히트의 서사극 기법이 작품에 잘 녹아들어 과연 현대 미술이란 무엇인가 라는 의문을 독자에게 품게 했다.<br>&nbsp;그러나 예술이란 무엇인가와 같은 수준 높은 지적 유희는 어디로 가고 중반부 부터 우정이란 무엇인가로 내용이 변한다. 여기에도 서사극 기법이 쓰이지만 그 수준이 인간 관계를 철저하게 해부한 정도는 아니어서 앞 부분 만큼의 감흥이 없었다. 다만 중반부는 탁월하다고는 생각되진 않지만 아트가 세계적인 히트작이 되도록 할 수 있도록 한 부분으로, 상당히 코믹하고 우정의 편린 정도는 성공적으로 담아냈다고 생각이 된다.<br>&nbsp;여기까진 좋았으나 작품의 말미가 너무나도 아쉬웠다. 소재(예술)와 주제(우정)가 결국 성공적으로 조화되지 못하였고, 예술과 우정에 대해 작가는 제법 괜찮은 질문들을 던졌지만 억지스러운 해피엔딩이라는 최악의 답변을 제시하였다.<br>p.s. 책을 읽은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시간이 비어서 아트 공연을 봤다. 막이 내린 뒤 현대예술에 관해 이야기하는 사람은 없었고 중반부 부분이 너무 웃기다는 이야기만이 들려왔다. 과연 브레히트의 소격화 기법은 과연 감정이입을 방해하고 관람객들에게 생각의 여지를 주는 것이 맞을까...?]]></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4994/2/cover150/k80293478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49940233</link></image></item><item><author>구제불능인간</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용두사미 - [아발론 연대기 1 - 마법사 멀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5705189/17242500</link><pubDate>Mon, 27 Apr 2026 22:2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5705189/1724250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1931022&TPaperId=1724250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60/78/coveroff/899193102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1931022&TPaperId=1724250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아발론 연대기 1 - 마법사 멀린</a><br/>장 마르칼 지음, 김정란 옮김 / 북스피어 / 2005년 12월<br/></td></tr></table><br/>&nbsp;초등학생시절 비룡소에서 나온 “아서왕과 원탁의 기사들”은 어딘가 내용이 불완전하다고 느껴졌다.
초반 아서왕이 엑스칼리버를 뽑을 때만 해도 내용이 흥미진진했는데,
갑자기 기사들이 모험을 하다가 왕국이 분열하는 것이다.
그 아쉬움을 대략
20년이 지난 오늘날 8권에 달하는 시리즈물을 읽음으로서&nbsp;풀 수 있었다.
비록 그 경험이 그다지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말이다.<br>



&nbsp;1권은 국내 독자들에게 다소 생소할,
아서왕이 무대에 등장하기 이전 그의 조상과 멀린,
음유시인 탈리에신의 이야기이다.
켈트 신화의 원형과 드루이드교의 흔적이 강하게 남아있어 북유럽신화,
성경, 그리스로마신화를 읽는 것 마냥 대단히 즐겁게 읽었다.
2권은 &nbsp;가장 유명한,
아서왕이 엑스칼리버를 뽑은뒤 원탁의 기사들이 그를 중심으로 뭉치며 브리튼 외부 세력들을 무찌르는 내용이다.
아주 잘 쓰여진 건국신화를 읽는 느낌이었으며 이때까지만 해도 독서가 즐거웠다.<br>



&nbsp;3권부터 갑자기 내용이 이상해지기 시작한다.
시간이 거의 흐르지 않았음에도 브리튼의 영웅 아서는 사라지고 뒷방에서 다른 기사들의 모험하는 것이나 지켜보는 뒷방 늙은이로 대체된다.
기사들은 브리튼을 구원하는 숭고한 목적을 상실하고 한량 건달새끼들마냥 모험이라는 행위 그 자체를 즐기는 잉여인간들이다.
가웨인, 란슬롯, 이베인 등 기사들의 이름을 굳이 구분할 필요는 없다.&nbsp;죄다 똑같은 모험을 하고 있으며 그들은 쓸데없이 사랑을 하고 불륜을 한다.
그 수준은 오늘날 엠생들이 자기위로용으로 보는 남성향 하렘 웹툰 만도 못한 정도로,&nbsp;괜히 “돈키호테”
가 쓰여 진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br>



&nbsp;7권에서 성배를 찾는 모험 파트부터 다시 독서가 즐거워지기 시작했다.
켈트 신화의 면모는 진작에 사라졌지만 대신 고대 및 중세 기독교의 여러 아름다운 상징들이 등장해 신비로운 우화를 읽는 듯한 경험을 했다.
허나 모험이 끝난 뒤&nbsp;8권 왕국이 파멸하는 부분은
3~6권의 수준 낮은 기사도 문학하고 질적으로 별 차이가 없다.&nbsp;<br>&nbsp;이렇게 된 것은 원래 존재하던 아서왕 스토리에 유럽 작가들이 살을 여럿 덧붙였기 때문이다. 아서왕 이야기는 단일 저자에 의해 쓰여진 책이 아니며, 여러 세대에 걸쳐 다양한 저자가 존재한다.&nbsp;위대한 신화와 훌륭한 영웅왕의 이야기를 기사들과 귀부인들간의 삼류 로맨스로 격하 시킨 작가들이 밉기도 하지만 그들이 없었다면 과연 아서왕 전설이 오늘날까지 전승될 수 있었을까 싶기도 하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60/78/cover150/899193102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607843</link></image></item><item><author>구제불능인간</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최고의 가성비 희곡선집 - [러시아 희곡 1]</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5705189/17238633</link><pubDate>Sat, 25 Apr 2026 23:3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5705189/1723863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02038&TPaperId=1723863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40/coveroff/9788932902036.gif"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02038&TPaperId=1723863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러시아 희곡 1</a><br/>폰비진 외 / 열린책들 / 1998년 03월<br/></td></tr></table><br/>&nbsp;과거 열린책들은 러시아 문학 전문 출판사였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마이너한 작품들도 많이 번역되었다. 이 책도 그 중 하나로, 한국에는 덜 알려졌지만 수준 높은 희곡들을 많이 수록하고 있다.<br>미성년<br>



&nbsp;번역자의 말에 따르면&nbsp;폰 비진 이전 러시아 희곡들은 서구 희곡을 흉내내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고 한다.
“미성년”은 러시아 고유의 언어와 구어체가 적극 활용된 희곡이라고 하며 아마 그 이유 에서인지 명작들을 모아놓은 선집에도 꼽힌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런 이유가 아니라면&nbsp;오늘날 읽을 가치가
1도 없는 작품으로,
작가의 사고관은 교장님 훈화 말씀 마냥 최악의 방식으로 표출되며 등장인물들 또한 지나치게 평면적이다.<br>



지혜의 슬픔<br>



모스크바로 돌아온 주인공이 다양한 부정적인 인간군상들을 접하며 좌절하는 이야기이다.
위선, 모방, 속물근성, 거세된 수컷,
클럽 지식인,
남편을 휘어잡으려는 아내,
로맨스 중독자 등의 인간상들이 짧은 대사에 사실적으로 함축되어 표현되는 반면,
차즈끼의 절망으로 가득 찬 긴 독백은 낭만주의적인 시대정신이 반영되어 있어 대조를 이룬다.
대단히 잘 쓴 사회비판 희곡이며 고골의 “죽은 혼”,
레르몬토프의 “우리 시대의 영웅”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을까 추측된다.<br>



보리스 고두노프<br>러시아의 동란 시대를 역사극으로 창조해냈다.
감상은, 푸슈킨은 역사극에 있어 쉴러와 셰익스피어에 비할 바가 못 된다는 것이다.
로맨스를 쓸데없이 추가해서 작품의 흐름이 깨지고,
전반적으로 구성이 다소 산만하다.
그는 서사시의 형식을 빌려 끊임없이 주절주절 거려야 하는 수다쟁이이지 언어를 응축해야만 하는 일류 비극 작가가 못된다.<br>



가면무도회<br>&nbsp;셰익스피어의 "오셀로" 를 뛰어넘는 낭만비극이다. 레르몬토프는 푸슈킨과 함께 언어적 재능을 타고난 작가로, 그는 비극에는 영 소질이 없는 푸슈킨과 달리 오직 불행한 이야기만을 쓰도록 하늘로부터 점지받은 사람이다. 셰익스피어 대비 다루는 언어의 무게가 약간 가볍다는 느낌도 들지만 엄청난 환멸로 그 이상을 충당한다. 희곡을 쓰면서 환멸을 가장하는 것이 아니다. 세상은 무대이며 거짓된 가면무도회라고 진심으로 생각하며 영혼을 담아 작가는 글을 적었다.&nbsp;<br>



검찰관<br>&nbsp;직설적이고 적당히 코믹한 사회비판 희극 이랄까? 그의 걸작 페테르부르크 이야기와 죽은혼에는 다소 미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주의의 대가와 표현에 제약이 있는 희곡이라는 장르는 애시당초 어울리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작품이 대부분의 희곡들보다 퀄리티가 높다는 것은 참 아이러니하다. 단독 작품이라면 아마 별점 4점을 부여하지 않았을까 싶은 수작.&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40/cover150/9788932902036.gif</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4060</link></image></item><item><author>구제불능인간</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성과 소송에 앞선 습작 - [실종자 - 개정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5705189/17226853</link><pubDate>Sun, 19 Apr 2026 22:3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5705189/1722685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52531871&TPaperId=1722685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0997/29/coveroff/k55253187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52531871&TPaperId=1722685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실종자 - 개정판</a><br/>프란츠 카프카 지음, 한석종 옮김 / 솔출판사 / 2017년 05월<br/></td></tr></table><br/>&nbsp;나는 "성" 으로 처음 카프카를 접했으며, 그를 진정한 천재라고 생각했다. "소송" 은 "성" 만큼은 아니지만 마찬가지로 대단히 훌륭한 소설이다. 그러나 그의 단편집은 실망스러웠고, "실종자" 또한 두 걸작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카프카는 다루는 주제가 그리 다양하지 못하다고 느낀다. "성" 과 "소송" 의 내용이 상당 부분 다른 작품에서도 반복해서 나타나는 것이다.<br>&nbsp;"실종자" 가 그나마 차별화 되는 부분이 있다면 그건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을 들 수 있다. 보다 계급이 높은 사람은 주인공의 의도를 얼마든지 곡해할 수 있고, 역할만이 중요할 뿐 개개인의 개성은 점차 사라진다. 연고지와 보호자가 없는 주인공이 사회에서 얼마나 약자의 입장에 처해있는지 또한 어느 정도 담아내는데 성공한 것 같다.<br>&nbsp;그러나 무거운 주제를 다루는 방식이 대단히 세련되지 못하다는게 문제이다. 주인공은 소년이니까 순진멍청하고, 그러니 건달 들라크루쉬와 로빈슨에게 휘둘린다는 것이다. 정박아를 주인공으로 설정하였으니 정상적인 지능을 지닌 독자가 어떻게 그에게 공감할 수 있을까?&nbsp;주인공을 받아들였던 외삼촌이 조금 비위에 안 맞는 행동을 했다는 이유 만으로 집에서 주인공을 추방하는 것 또한 어처구니 없는 전개이다. 최악은 브루넬다라는 존재이다. 정녕 "성" 에서 열쇠구멍이라는 환상적인 알레고리를 고안해낸 작가가 맞는가...? 그녀를 통해 표현하고자 했던 내용은 "성" 에서도 다루어지며, 브루넬다같은 폐급 돼지년이 아닌 클람과 바르나바스라는 걸출한 등장인물들로 멋지게 구현된다.<br>&nbsp;그럼에도 작품을 끝까지 읽을 수 있던건 그의 문체 덕분이다. 아직 다소 투박하고 직설적인 감이 있지만 등장인물들의 건조한 대화 사이사이 그의 천재성이 묻어 나온다. 다른 문호들보다 따라하기 쉬운지 많은 현대 작가들이 그의 문체를 흉내 내는데, 유감스럽게도 대부분 쓰레기 같은 글들이다.&nbsp; &nbsp; &nbsp; &nbsp;&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0997/29/cover150/k55253187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09972947</link></image></item><item><author>구제불능인간</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모욕하면서 간원하기 - [말도로르의 노래]</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5705189/17225493</link><pubDate>Sun, 19 Apr 2026 09:2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5705189/1722549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5181X&TPaperId=1722549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5165/76/coveroff/895465181x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5181X&TPaperId=1722549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말도로르의 노래</a><br/>로트레아몽 지음, 황현산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06월<br/></td></tr></table><br/>&nbsp;말도로르가 벌이는 사악한 행동들과 그의 사유를 담은 시집이다. 여아를 강간하고, 짐승과 성교하고, 난파선에서 살아남은 조난자에게 화살을 쏘고, 젊은 소년을 납치하여 포대기에 넣고 공중으로 던져버리며, 천사를 죽여버리는 등 끔찍한 짓을 여럿 말도로르는 저지른다. 그 외에 인간, 짐승들이 살면서 겪어야 하는 여러 고통과 고난이 묘사되어 있다. 말도로르는 이들을 모욕하고 비웃는다.&nbsp;그러나 동시에 그는 절대자를 계속 언급한다. 말로는 신을 모욕하지만 속으로는 왜 지상의 여러 생물은 이렇게 고통받는데 신은 먼 곳에서 무심하게 바라만 보는지를 원망하는 것이다. 잔인하고 엽기적이며 초현실적인 형식을 띄고 있을 뿐 저자의 본질은 휴머니스트 쪽에 더 가깝다.&nbsp;<br>&nbsp;아쉬운 점은 시성이 메마른 것인지, 아니면 글을 쓰다 자신에게 취해버린 것인지 네번째 노래부터 내용과 형식의 본말전도가 일어나는 듯 하다. 휴머니스트로서의 저자는 실종되고 문장으로 장난질이나치는 모더니스트로서의 저자가 표면으로 부상한다.&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5165/76/cover150/895465181x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51657617</link></image></item><item><author>구제불능인간</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해괴망측한 명작 - [파우스트 - 하나의 비극]</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5705189/17224568</link><pubDate>Sat, 18 Apr 2026 17:2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5705189/1722456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5174617&TPaperId=1722456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5/30/coveroff/899517461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5174617&TPaperId=1722456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파우스트 - 하나의 비극</a><br/>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최두환 옮김 / 시와진실 / 2003년 10월<br/></td></tr></table><br/>&nbsp;괴테라는 이름은 대한민국 초등학생들도 알고 있지만 이상하게 그의 작품들을 읽어본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 그 원인의 1순위를 개인적으로는 민음사의 형편없는 번역으로 본다(민음사는 세계문학을 보편화한 공도 있지만 끔찍한 번역으로 세계문학에 흥미를 잃어버리게 만든 과도 있다. 후자가 훨씬 더 크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바이며, 세계문학 전집 초기 수록집들에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진다.). 둘째 이유로 그의 대표작 파우스트가 괴상망측하다는데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파우스트 1부는 명실상부 세계문학에서 최상위에 위치한 걸작이며, 2부는 졸작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는 1부 이야기만 하도록 하겠다.<br>&nbsp;이야기는 메피스토텔레스가 신과 내기를 하면서 시작된다. 하느님은 멈추지 않고 고뇌하며 방황하는 파우스트를 높게 평가하지만 악마는 그를 타락시키겠다고 한다. 성경의 욥기 테마를 괴테는 따온 것이다. 그는 어두운 밤 책상에서 우주의 진리를 탐하지만 본인이 하잘 것 없는 일개 인간이라는 것을 통감한다. 성문 앞에서 다양한 민중들을 접하고 그들로부터 존경을 받기는 하지만 막상 본인은 지상에서조차 무력하고, 하늘을 동경하나 결코 다다르지 못한다. 짧은 분량에 이 정도로 고뇌하는 인간상을 담아내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약 120 페이지 까지의 내용은 파우스트의 진리탐구 여정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다.<br>&nbsp;그 뒤로 갑자기 그레트헨과의 로맨스로 이야기는 변질된다. 진리를 탐구하겠다던 녀석이 갑자기 계집질이나 하며 시시덕거리는 것이다! 그러나 그레트헨은 너무나도 순진하고 귀여우며, 메피스토텔레스는 유쾌하고 인간적이어서 갑작스런 느낌은 있어도 읽는 재미가 있다. 아마 빌헬름 텔이 사과에 화살을 맞추는 장면과 더불어 연극사에서 가장 유명할, 그레트헨이 꽃잎 점을 치는 장면도 여기서 등장한다. 여기까지가 121~186페이지 까지의 내용이다.<br>&nbsp;파우스트는 초기의 다양한 경험을 추구하는 자로 돌아간다. 발푸르기스의 밤에 브로켄 산에 올라가 이상한 존재들을 목격하고 현 시대를 비판하기도 한다. 또 괴테는 한여름밤의 꿈을 읽고 감명이라도 받았는지 발푸르기스 밤의 꿈을 썼는데, 뜬금없이 이상한 요정새끼들이 뛰쳐나와 개잡소리를 해댄다. 이 부분은 실제 연극 무대에 파우스트가 오를 경우 주로 생략되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토마스 만 마의 산 사육제에서 오마쥬되는 영예를 누리긴 했지만 기실 하등의 의미가 없는 파트라고 생각한다. 그 뒤는 그레트헨이 파멸하는 엔딩이다(비록 누군가는 구원받았다고 하지만).<br>&nbsp;사실상 3가지 줄거리가 한 작품 안에 혼재 되어 있는데다 원체 빠른 호흡으로 이야기가 정신없이 전개되다 보니 문학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파우스트를 읽고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발푸르기스 밤 파트를 제외한 그레트헨과의 로맨스, 악마와 계약을 맺으며 발생하는 기이한 에피소드들, 파우스트의 고뇌 등은 전부 다 수준이 매우 높고, 등장인물들은 한명 한명이 모두 생생하게 살아서 숨을 쉰다. 비록 난잡하지만 괜히 세계문학의 정전에 속한 작품인 것이 아닌 것이다. 좋은 평가를 받아서인지 괴테는 2부에서 더욱이 괴팍한 글을 쓰기 시작하는데 그건 2부 리뷰 글에서 적어보도록 하겠다.&nbsp; &nbsp;&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5/30/cover150/899517461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53058</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