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함께 읽었을 뿐인데 - 너와 내가 우리가 되어 성장하는 기적의 책 읽기
손경아 지음 / 지식과감성#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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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여행도, 일도, 독서도, 사람들과의 만남도...

그것들의 소중함을 깊이 인식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래도, 너무 아쉽고 또 아쉽다.

함께 읽은 책을 각자의 느낌대로 풀어내는 시간

서로의 일상이 그 나눔에 녹아있어

이야기를 듣고만 있어도 감동과 배움이 가득했던 독서모임

다과와 함께 행복하게 모임을 즐기고

좋은 사람들과의 관계가 깊어지며

돌아서는 모습 속에는 뿌듯함의 선물이 한가득

다시 보는 날이 기다려지는



내가 기억하는 독서모임은 그랬다.


책은 한 권이지만

함께 나누다 보면 몇 권의 책이었는지...

'단지 함께 읽었을 뿐인데'란 책은

독서모임에 관한 이야기다.






퇴비 뿌리기 그리고 밭 갈기

P.24

서로가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서로의 생각을 경청하며, 경험과 지혜를 나누며 외롭지 않게 뚜벅뚜벅 천천히 여유롭게 걸어가는 그 길에 함께 걸어주고 싶은 친구이고 싶습니다.

작가는 인생 여정 가운데 정말 필요한 것이 배움을 주는 관계라고 한다. 그런 관계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책을 읽고 용기를 내어 한발 앞으로 내딛는 것. 바로 독서모임을 해야 하는 이유라 설명한다.

책을 통해 얻은 경험과 생각, 느낌을 나눌 때 다른 이의 생각이 때론 겹쳐지고 나의 관점이 때론 치우쳤음을 깨닫고 그것이 생활에 녹아져 내 삶에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이 독서 모임이 주는 가장 좋은 점이라 생각한다.

P.30

독서모임도 '독서 근육'을 만들고 '생각 근육'을 키우는 일이므로 '꾸준히'가 모토가 되어야 합니다.

독서모임도 꾸준히가 정답임을 느낀 대목.

열정은 꾸준함이듯 독서에 대한 열정이 독서모임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

P.37

'배우면서 성장하듯 서로 돕는 만남'이 된다면

첫 독서모임이 가장 큰 부담일 것이다.

작가는 강원도에서 직접 땅을 일궈 씨앗을 심고 텃밭을 일궜던 경험을 비유해 독서모임을 설명해 주고 있다.

처음 모임을 열기 위해 지닌 부담감을 어떻게 이겨냈는지 수다모임이 되지 않도록 테마를 정하고 회원들과 함께 목표를 정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교학상장의 중요성이 다시금 느껴짐.




‘동방의 주자’라고 불리는 이황은 기대승이라는 젊은 학자의 편지를 받았어요.

기대승은 이황이 제시한 이론에 몇 가지 의문을 제기했어요.

대학자인 이황은 젊은 학자의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였어요.

이황은 배움에 있어서는 어느 누구의 말도 무시하지 않는 학자였기 때문이지요. 이황과 기대승의 논쟁은 8년이나 이어졌어요.

이황은 기대승을 통해 자신의 이론에 부족함을 채워 나갔고,

기대승은 이황의 가르침을 받아 자신의 학문에 깊이를 더했답니다.

이렇게 서로 가르치고 배우면서 성장하는 것을 ‘교학상장’이라고 해요.

씨앗 심기

P.43

규칙은 상징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굉장히 사소하고 신변잡기적인 내용임에도 규칙이 되는 순간, 모두가 동의하는 순간 하나의 확고부동한 자리를 차지함으로서 함부로 행동하지 못하게 만듭니다.

독서모임을 열며 어떤 규칙들을 정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규칙은 복잡하거나 어려워 질리지 않도록 되도록이면 단순하고 명명백백한 것들이 되어야 한다고 한다.


P.57

사실 좋은 책과 나쁜 책은 없습니다. 다만, 책을 읽는 동안 끝없이 나를 돌아보게 하고, 가슴을 뒤흔드는 책들이 있습니다.


독서모임 중에 스트레스가 되는 부분이 책 선정이라 생각되는데 그 부분에서 작가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다양한 시각으로 어떻게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6가지로 답을 준다. 또, 발제에 관해서도 어려워 말고 쉽게 접근하여 삶에 닿는 발제가 되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한다.




싹틔우기

독서모임의 진행 방식, 순서, 운영, 역할, 회비, 규칙 등 다양한 궁금증에 관해 친절히 소개되어 있다.


독서모임에 참여하고 싶은 사람, 모임을 시작하려는 사람 모두가 한 번쯤은 고민해 보았을 것에 대해 친절하게 양식 표로 설명해 주어 나도 친분이 있는 지인들과 시작해보고 싶은 용기를 얻게 되는 지점이었다.


P.106

독서모임은 단순히 책을 통해서 내면을 들여다보고 지식과 지혜를 습득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내 몸 어딘가에 꽁꽁 숨겨 두었던 재능이나 시도해 보지 않았던 새로운 말이나 행동들을 꺼내 볼 수 있는 장이 되어줍니다. 그 과정 속에서 더욱 자신을 믿고 사랑하게 되어 자존감은 높아지기 마련이지요.


독서모임의 효과를 가장 잘 표현한 부분인 듯하다.

함께 읽었을 뿐인데... 이런 유익한 부분들이 열매로 맺어지는 것이 독서모임의 진정한 효과라 나도 생각된다.



꽃피우기

P.136

부부 독서모임은 따로 시간을 내서 거창하게 시작하는 형태는 아닙니다.사실 모임이라는 단어가 약간은 무색하지만 나의 경험과 닮아 있어서 웃을 수 있었다.

잠들기 전 침대에서, 알코올과 거리가 먼 우리 부부는 차 한잔하며, 때론 산책하며... 그렇게 함께 읽은 책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서로의 차이를 줄여가게 되는 것 같다.


P.136

책 모임의 가장 큰 장점은 친밀감, 안정감 따위를 형성하느라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도 '책'을 매개로 자연스럽게 나를 꺼내게 된다는 점입니다.


내가 생각해도 독서모임은 자연스레 라포가 형성되어 금세 웃으며 따뜻한 분위가 형성되는 경험이 있다.



열매맺기

P.160

독서를 잃어버린 지금의 많은 아이들은 온갖 맛있는 것들이 잔뜩 발라진 감각적인 영상들을 소비하면서 자신만의 저수지가 말라붙어 가는 것조차 모르고 있습니다. 그런 아이들의 저수지를 채워주고 싶었습니다.


이 표현이 너무 와닿았다. 요즘의 아이들... 불필요한 영상들도 메말라 가는 정서와 사고. 그 어려움을 아는 작가는 교실에서 독서의 여러 가지 다채로운 방법으로 저수지에 물을 채워주고 있었다. 참... 열정적인 스승의 모습에 감동이었다.



거두기 그리고 나누기

함께 읽는 것에서 시작하여 나를 변화시키고 그것이 우리의 변화로 이어져 함께 성장할 수 있게 하는 씨앗이 바로 독서모임이라는 결론...


이게 바로 독서의 즐거움이고 에너지며 효과라고 나도 생각한다.




토끼 엄마 손경아님은

실제 독서모임을 통해 얻은 소중함을

혼자만이 아닌

같이, 함께 하고 싶고 알리고자 하는 마음이

이 책 속에는 잘 드러나 있다.

독서모임을 이끌다 보면 분명 힘들어지는 점들이 생긴다.

이해받지 못해 서운함이 밀려오기도,

여러 가지 준비로 지치고 버거울 때도 있기 마련.

하지만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결국 가장 많이 변하고 성장하는 것은

바로 '나'라는 것을 말해주므로

독서모임을 시작하려는 분들에게

이 책은 많은 격려와 응원이 될 것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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