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필사책 어린 왕자 - 마음을 다해 쓰는 글씨 마음을 다해 쓰는 글씨, 나만의 필사책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박선주 옮김 / 마음시선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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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초

작은 편지와 함께 선물이 도착했다.

'누구에게나 선물하고 싶은 책' 마음시선 출판사의 희망이었다는 메시지가 나를 더욱 감동시켰다.

나만의 필사 책 어린 왕자를 받은 순간이 정말 행복한 선물을 받은 기분이었는데 그 의미가 그대로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우리 딸이 좋아하는 민트빛 표지에 금빛 제목과 왕자의 모습^^

사철 제본에 누드라서 역시 필사로 제격이었다.

예전에 출판사 디자인실에서 일했던 경험이 있어 책과 인쇄 부분에 대해 조금 알고 있었는데 역시 제본부터 필사를 위한 배려가 엿보였다.

필사를 하기 위해서는 항상 노트를 준비해야 하고 잘 써지는 펜도 준비했었다.

그런데 어린 왕자는 노트 없이 그 자체로 필사를 할 수 있다는 점이 더 매력적이었다. 평소 좋아하던 책을 읽고 소장하는 것만으로도 사실 의미가 있지만 어린 왕자는 한 페이지씩 천천히 음미하며 읽고 나만의 손글씨로 정성스레 필사하며 나만의 그림도 그릴 수 있다.

어떤 펜으로 써도 비침이 괜찮을 정도로 종이의 두께감도 또한 적절했다.





왼쪽에는 책의 글이 적혀있고 오른쪽에는 내 글을 적을 수 있게 줄이 그어져 있다.

비뚤비뚤 걱정 없으니 이것도 좋다. 그림이 있는 곳은 여백으로 충분하게 남겨있어 원하는 그림을 다 그릴 수도 있다.

우리 딸이 아주 좋아하는 대목.

전체적으로 여백이 많이 있어 답답하지 않고 초등 고학년이 쓸 수 있을 만큼의 칸이라 더욱 좋은 것 같다.


필사의 매력을 충분히 느끼는 나에게 찾아온 나만의 필사 책 어린 왕자는 책 한 권 필사가 어렵지 않게 느껴졌고 아이와 함께 하는 추억과 의미 있는 책으로 남을 것 같다.

필사하는 동안 행복하고

아이와 함께해서 더 행복할 수 있는 필사 책

매일 채워가는 기쁨과 정성,

다 채워졌을 때는 만족감이 더 크게 다가올

소중한 나만의 필사 책.



어린 왕자를 다시 읽고 예전에 느꼈던 감동들을 다시 한번 다른 시간에 느껴본다.

마음의 크기는 얼마나 자랐는지...

동화 속 어린 왕자는 만났는지..

그동안 나와 길들여진 삶과 사람은 여전히 사랑하는지...

마음으로 봐야 보이는 것을 이제는 잘 보고 있는지..

나만의 별은 찾았는지...

나만의 필사 책 어린 왕자를 이제는 어른이 된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

두고두고 읽으며

두고두고 쓰며, 그리며

마음의 닿은 부분들을 서로 나누며...




어린 왕자의 좋은 글을 손으로 직접 써 내려가며 그림도 그려가며 완성했을 때를 생각해 보면 누구에게나 선물해 주고 싶은 책이며 선물 받고 싶은 책임에 틀림없다.

혹여 필사를 싫어하는 사람일지라도 받으면 한두 페이지는 쓰고 싶어지는, 또 언제든지 펼쳐서 쓸 수 있는, 그리고 받으면 잘 간직하고픈 좋은 선물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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