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곰과 빨간 꽃]표지 속 곰의 하얀 색이 빨간 꽃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작가가 색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숨은 의도가 있을까? 있다면 무엇일까? 하는 궁금한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그림책에는 곰, 여우, 너구리와 함께 빨간 꽃이 나온다.각자 다른 동물들의 성격을 보면서 과연 나는 어떤 동물과 비슷할까 생각해보았다.결론은 셋 다이다.내 안에는 곰의 모습이 있어 타인의 시선과 판단이 중요하고 그로 인해 내 행동이 결정되기도 한다.여우와 너구리처럼 걱정과 불안도 높아 일어나지도 않은 일도 굳이 끌어들여 미리 생각하며 걱정하며 불안해하기도 한다.그렇기에 그림책 속 동물들의 행동이 이해가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안타까웠다.걱정과 불안으로 아무 것도 못하는 하얀 곰에게 지난 꿈을 떠오르게 한 빨간 꽃.『씨앗은 날마다 조금씩 자라서 꽃을 피웠나 봐요.』이 문장을 읽을 때는 코끝이 시려왔다.꿈 많던 사람이 세상을 살면서 겪는 여러 가지 어려움에 낙담하고 포기하고 있을 때 그래도 세상은 살만하다며 자신을 보고 힘을 내어 꿈을 꾸라고 말하는 듯하다.내가 어딘가에 심었던 씨앗이 당장은 아니지만 돌고 돌아 먼 훗날 꽃을 피우며 내가 힘들 때 내게 말을 걸어줄 날이 올까? 과연 나는 어떤 씨앗을 뿌렸을까? 아니면 앞으로 어떤 씨앗을 뿌려야 할까?곰과 꽃의 그림책을 읽으며 나름 생각해 보았다.다른 색에 의해 영향을 많이 받는 하얀 색은 자신의 주관이 없는 곰과 어울리고 주변 환경에 아랑곳하지 않고 싹을 틔운 빨간 꽃은 그 만큼의 열정과 도전을 보여주는 것 같다. 그림책을 통해내가 포기했던 꿈을 다시한번 떠올리며 지금이라도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하는 귀한 시간이었다.*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슬픔이 코끼리라니......표지에는 슬픔으로 가득찬 코끼리와 그 코끼리를 안아주는 소녀가 있다. 과연 소녀와 코끼리에게 무슨 일이 생긴걸까? 하는 궁금한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그림책 [슬픔은 코끼리]는 상실에 대한 슬픔을 동물에 비유하고 있다. 슬픔의 크기 변화에 따라 동물의 종류와 크기도 달라지고 그 슬픔(동물)을 바라보는 소녀의 모습도 다르다.피하려고 하지만 계속 따라다니는 슬픔이 버겁기도 하지만 도망가지않고 가만히 슬픔을 바라보니 어느새 슬픔의 이야기가 들리고 그 크기도 작아져있다.슬픔을 없앨 수는 없다.언제나 올 수 있는 슬픔이기에 작가는 창가에서 기다리거나 밖으로 나가 놀아도 좋다고 말한다. 슬픔을 기다리는 마음은 어떨까? 슬픔이 꼭 오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슬픔을 바라보는 나의 마음가짐에 대한 신뢰에서 오는 자신감 또는 기대감(?)이 아닐까?슬픔을 바라볼수록 그 크기는 작아지고 작아져 결국에는 빛으로 빛난다는 이야기는 정말 아름답다.그 빛이 각자의 마음에서 또 다른 희망을 가져다줄거라 믿고 싶다.책을 모두 읽은 후 다시 만난 표지 속의 코끼리와 소녀는 서로에 대해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그리고 말이 아닌 행동으로 슬픔을 마주하는 소녀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두려움, 슬픔, 화 등 부정적인 감정들을 표현하는 방법과 경험했던 슬픔의 크기를 동물에 빗대어 이야기함으로써 부정적인 감정을 어떻게 인식하고 표현하는지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누군가를 째려보는(?)듯한 표지 속 닭의 모습이 제목과 연관되면서 어떤 사건이 벌어질 것 같은 긴장감이 든다.‘쿵쿵쿵’ 누군가 노크하는 소리일까? 아니면 층간 소음과 관련된 이야기일까?노란색 바탕의 표지에 붉은색 옷을 입은 닭의 모습이 부각되면서 그 긴장감은 증폭되고 그만큼 궁금한 마음으로 표지를 넘겼다.갑자기 들리는 ‘쿵쿵쿵’ 소리가 시발점이 되어 동물들의 입을 통해 말이 전해지고 결국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원인을 발견하는 이야기이다.말이 전달되는 과정에서 같은 일에 대한 다양한 생각과 대처법이 재미있게 그려졌고 여러 동물들의 모습을 보며 과연 나라면 어떻게 행동을 했을까 생각하게 되었다.타인의 시선에 무척 예민한 나는 흔히 말하는 싫은 소리도 잘 못하고 타인의 부탁도 쉽게 거절하지 못한다. 그렇기에 그림책 속에서 거절하지 않고 책임을 전가(?)하는 동물들의 모습에서 동질감이 느껴졌다.부탁을 들어줄 수 없음을 각자 이유를 대며 합리화시키면서 너무 쉽게 부탁을 토스하는 동물들. 누구 하나 중간에서 멈추지 않고 질문하지 않고 부탁의 말은 끝이 없이 돌고 도는듯하다.그러다 흐름이 멈추는 곳. 그곳은 말과 말이 만나는 지점이다.이 그림책을 읽으면서 거절하는 법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본인의 상황이 여의치 않는데도 무조건 Yes를 외치고 뒤에서 후회하기 보다는지혜롭게 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그리고 대화를 하지 않고 본인의 생각에 따라 판단하고 행동한다면 그림책 속의 동물들처럼 오해가 오해를 나아 결국에는 되돌릴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누군가와의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대화가 중요함을 그림책은 재미있게 알려주었다.그림책을 아이들과 읽으며 오해했던 경험이나 거절하는 방법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작가가 되어 이야기 결말을 짓는 시간을 갖는다면 좋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로렌스의 수집품>나는 밝고 선명하고 화려한 감각적인 색을 좋아한다.가장 좋아하는 화가가 ‘클림트’라면 나의 취향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그래서 내가 선택하는 그림책 표지의 그림들도 밝고 색이 분명한(?) 편이다.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자연의 아름다움에 눈을 뜨면서 좀 더 따뜻한 느낌을 주는 톤 다운된 그림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로렌스의 수집품> 표지의 그림 역시 톤 다운된 색채를 띄며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예전 같으면 그냥 지나쳤을 표지 그림 하나하나를 보면서 이야기를 상상해보았다.여우의 눈빛이며 공중에 떠 있는 하나의 단풍잎이 나의 궁금증을 더욱 자극했다.내게 ‘수집품’ 하면 동생이 모으던 우표가 생각이 난다.왠지 경제적으로 가치가 있는 것이 수집 대상이 되야 하고볼품없는(?) 것은 수집품으로서 가치가 떨어지며 결국 고물 또는 쓰레기(?)가 될 것 같은 고정관념이 있기 때문이다.그런 내게 로렌스의 친구들은 고정관념을 깨라고 말을 한다.누구나 자신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모으면 그것이 수집품이 될 수 있다는 기본적인 수집품의 개념부터 알려주었다.그러면서 내게 수집품이라고 할만한 것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을 해보니 그림책을 좋아하면서 알게된 그림책 굿즈(엽서, 책갈피, 손수건, 파우치, 물병, 테이프 등)들이 있었다.덕분에 나의 수집품들을 다시 한번 꺼내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그리고 그림책은 수집품이 아닌 주변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나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도 주었다.친구들과 달리 수집품이 없던 로렌스. 그의 낙심함은 옆에서 용기를 주고 친절히 인도해주는 아빠를 통해 기쁨과 설렘으로 바뀐다.내가 로렌스의 아빠였다면 나는 어떻게 했을까 하고 생각을 하니 괜히 아이들에게 미안해지면서 반성하게 되었다. 특히, 로렌스가 수집품을 발견하는 장면은 단순한 수집품으로서의 물건이 아닌 영혼이 담긴 대상과의 교류, 관계를 생각하게 해 주었다. 물품을 수집하면서 함께한 추억과 의미는 수집품의 물건 이상의 의미가 있음을 말해주는 듯 했다.<로렌스의 수집품>을 통해 나의 수집품을 발견하고 수집품과 추억의 여행을 떠날 수 있어서 참 좋았다.*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재미있고 신기한 책을 만났다.제목과 표지의 그림이 이뻐 선택했는데 기대 이상이다.아코디언북 일명 병풍책으로 읽는 재미에 펼쳐보는 재미까지 더해지니 책을 읽는 시간이 풍성해진다.작가님이 어린 시절 바다에서 놀던 때를 떠올리며 그림책을 썼다는데 나 역시 그림책을 보며 나의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파도가 부르는 소리에 바다로 직진하지만 한계가 있어 어느 지점에 가면 순간 멈칫하고 들어가지 못했다. 수영을 하지 못해 물에 빠질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무작정 직진할 수 없었다. 그렇기에 그림 속에서 파도를 타며 즐기는 아이들에게 대리 만족감을 느꼈고 나와 같은 아이를 만났을 때는 응원도 하게 되었다.파도 앞에서 발을 조심스럽게 내미는 아이에게 파도는 따뜻하게 손을 내밀어주는 듯 다가온다. 큰 파도 소리가 위협적인 파도가 될 수 있지만 그림책에서의 파도는 ‘맛’과 관련된 식재료처럼 표현되어 더욱 친근하고 리듬감까지 느껴진다.파도의 맛을 제대로 느끼기 위함인지 아이들은 파도와 함께 어우러져 바닷속을 돌고 바다에 심취하며 어울려 즐긴다. 그 모습을 보니 어느새 파도는 파도 같지 않고 길을 안내해주는 이정표같이 느껴지기도 했다.제목처럼 파도의 미각을 나타내주는 결말에 이르지만 난 그림책을 읽는 내내 오감을 느낄 수 있었다. 파랗고 넘실대는 파도와 삼켜버릴 듯 웅장한 소리가 아닌 리듬에 맞춰 춤을 추는 파도의 소리가 들려오는 듯했다. 짠 바다향이 아닌 달달한 향이 나고 시원함 보다는 따뜻한 바다의 기운도 느껴졌다. 그리고 결말에 이르렀을 때는 배고픔까지 느껴지는 즐거운 시간이었다.#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