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새가 이사 왔대
정영감 지음 / 아스터로이드북(asteroidbook)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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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새가 이사왔대)

책 제목을 보니 소문과 관련된 이야기임을 알 수 있다.
소문에 대한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까 궁금하면서도 기존 소문관련 그림책들과 크게 다르지 않을거라 예상하며 책을 펼쳤다.
그런데 이야기는 내 예상을 빛나갔고
그로인해 책을 몇 번 다시 읽으며 주인공 마음을 살피게 되었다.
기존 소문관련 책들이 두려움, 불안, 편견, 소통, 용기 등이 주제였다면 이 책은 자존감, 외로움, 질투와 함께 인간의 속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제목의 예상과 달리 주인공은 까만새가 아닌 멧돼지다. 실질적으로 까만새는 등장하지 않으며 뒷면지에서 살짝 모습을 보일뿐이다.
맷돼지는 자신과 까만새를 대하는 다른 동물들의 반응을 비교하며 까만새에게 질투를 느끼고 소문을 확대시킨다.
그러나 정작 다른 동물들은 그것에 관심이 없다. 오히려 문제 상황을 만든 것은 질투심에 사로잡힌 맷돼지다.
맷돼지의 행동을 보며 그 이유를 생각해보았다.
겉표면으로는 단순 질투심으로 인한 행동으로 보이지만 그 안에 외로움이 보였다.
마지막 맷돼지의 행동을 보니 더욱 확실해졌다.
나와 다른 누군가를 인정하는 것,
그리고 나를 바라보는 타인의 시선이나 행동을 인식하는 것.
모두 자존감이 부족함에서 나타나는 것이 아닐까?
맷돼지를 통해 타인에 대한 비방으로 자신이 높아지기를 바라는 인간의 모습이 보였다. 또한, 인간 속성의 변화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도 말해준다.
마지막 맷돼지의 모습에서 세상을 염세적으로 바라보는 것에 초점을 둘 수도 있지만 난 맷돼지의 외로움에 집중하게 되었다.
맷돼지의 말에 누구 하나라도 맞장구를 쳐 주었다면 비방 행동을 반복하지 않았을것이다. 처음에 질투심에 보인 행동이 누군가를 통해 위로(?)를 받았다면 과연 맷돼지가 그랬을까?
물론, 맷돼지의 행동이 옳은 것은 아니다. 확대 해석하고 잘못 해석하고 문제를 끊임없이 퍼뜨리는 그의 행동은 분명 잘못됐다.
그럼에도 그렇게 행동하게 된 원인을 살펴봄으로 잘못된 행동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 않을까?
자신을 믿어주는 단 한사람의 존재유무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난 그런 한 사람인지를 생각해본다.
아이들과 읽으며 소문에 대한 생각뿐만아니라 맷돼지의 심리 상태와 행동의 원인등에 다양하게 생각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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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어떤 모양일까? 꼬마뭉치 마음그림책 3
박세연 지음, 강혜영 그림 / 꼬마뭉치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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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어떤 모양일까?>

‘행복’이란 무엇일까? 또는 어떨 때 ‘행복’을 느끼는가? 라는 질문은 많이 들었지만
‘행복’의 모양을 묻는 질문은 처음이다.
누구나 ‘행복’을 추구하고 각자 ‘행복’을 정의하고 있지만 오감으로 설명하기는 쉽지 않다.
책을 읽기 전, 딸 아이와 ‘행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떤 색일지, 향기는 어떨지, 느낌은 어떨지 등등 ‘행복’에 대해 각자의 생각을 나누었다.
그러나 다른 질문들에 비해 행복의 모양에 대한 답은 쉽게 나오지 않았다.
한참을 생각한 딸 아이는 둥근 모양일 것이라 답했고
나는 달콤한 향기의 연장선으로 경계선이 없는 흩뿌려진 행복을 상상해보았다.

그림책 <행복은 어떤 모양일까?>는 행복에 대해 동물들이 생각하는 것을 소개하고 있다.
제목과 달리 모양에만 한정하는 것이 아니라 색깔이나 느낌, 그리고 행복에 대한 자신들의 생각 등을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행복이 주는 의미와 행복을 바라보는 태도 등 좀 더 심도 깊은 내용도 소개하고 있다.

[행복은 언제나 곁에 있었어. 우리가 태어날 때부터 말이야. 행복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우리를 이끌어 줘. 언젠가는 우리도 누군가의 행복이 될 거야.] -본문중에서-

행복은 찾는 것(발견하는 것)이라고 한다. 어느 날 갑자기 내게 오는 것이 아닌 내 주변에 항상 있는 ‘행복’을 찾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행복’을 찾을 때 내 삶은 풍성해지고 활력소가 되어 또 다른 행복을 찾을 힘을 줄 것이다. 목적이 아닌 과정 속에 항상 함께하는 ‘행복’을 인식하고 찾고 감사하면서 살아가겠다.
또한, 내 존재만으로 누군가가 행복함을 느낄 수 있도록 긍정 에너지를 발산하며 주변에 선한 영향을 끼치고 싶다.

그림책 <행복은 어떤 모양일까?>를 통해 ‘행복’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는 좋은 시간을 갖았고 무엇보다 ‘행복’에 대한 아이의 생각을 알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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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날개
에이데르 로드리게스 지음, 아라테 로드리게스 그림, 유아가다 옮김 / 다봄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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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밖을 바라보며 침대에 앉아있는 여자의 뒷모습이 왠지 모르게 쓸쓸해 보인다.
책 제목을 통해 그림의 주인공이 엄마임을 알 수 있다.

두 딸을 키우는 입장에서 엄마로서 사는 삶을 충분히 알기에 그림과 제목만으로 그림책에 푹 빠지게 되었다.

어느 날 날개가 생긴 엄마가 날개 덕분에 세계를 여행하게 된다는 간단한 이야기지만
마음에 묵직함을 남긴다.
앤서니 브라운의 ‘돼지 책’을 떠오르게 하지만 ‘돼지 책’과는 다르게 하나의 반복된 상황을 통해 불평등을 보여주고 있어 마음이 답답하고 엄마의 마음에 좀 더 집중하게 된다.
또한, 날개를 통해 엄마가 경험하는 일을 집중해서 보여준다는 것이 차이가 있다.
날개 생긴 이유도 참으로 기발하다. (책에서 확인 해 보세요)
날개를 통해 자유를 누리는 엄마의 모습에서 대리만족까지 느껴져서 좋았다.
책을 읽다 보니 어느새 나 역시 주인공이 되어 세계를 같이 여행하는 기분이었다.
또한, 만약 나라면 난 어디를 갈까? 하는 생각을 했고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설레었다.
아이들로 인해 힘이 들지만 그렇다고 마냥 벗어날 수 없는 법.
주인공 엄마 역시 결국 가족 곁으로 돌아온다.
집도 가족도 상황도 모두 그대로이지만 변한게 하나 있다.
바로 엄마의 마음가짐(태도).

분명 내가 사랑하는 가족이지만 그 가족으로 인해 힘들 때가 많다.
그러나 가족인만큼 공동체로서 함께 이끌어 가야 한다.
어느 한 쪽으로 치우쳐서 희생자가 생기지 않도록 균형있게 함께 노력해야 한다.

날개가 엄마의 자유를 이끌었던 매개체였던 것처럼 내게 자유를 선사하는 것은 무엇일까?

[엄마의 날개]는 엄마가 아닌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을 선물해 준 고마운 그림책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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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미안해하지 마세요!
홍나리 지음 / 창비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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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미안해하지마세요!>
아이들에게 부모는 영웅이다. 세상에서 가장 힘세고 멋진 어른. 그러나 아이가 자라면서 멋진 영웅은 사라지고 아이들은 현실 속 부모를 보게 된다. 그것이 당연한 것임에도 부모로서 그 환상을 깨고 싶지 않다. 언제나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고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모든 것을 해 주고 싶다. 해주고 싶은 것은 많은데 해 줄수 없을 때 그 좌절감과 아이에 대한 미안함은 겪고 싶지 않지만 누구나 경험하고 느낄 것이다.
그런 아빠에게 그림책 주인공은 말한다. 미안해하지 말라고.... 그리고 괜찮다고...
남들에게는 평범한 것이 누군가에게는 소망이 될 수 있다.
지체 장애인으로 아이와 맘껏 뛰어 놀 수도 없고 함께 해 줄수 없는 것이 많은 현실에 아빠는 미안해하지만 아이는 그럴 때마다 괜찮다고.. 그 대신 아빠와 할 수 있는 것이 많다고 주인공은 말을 한다.
내가 할 수 없는 것을 보고 우울해하고 좌절하기보다는 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는 주인공 아이를 보며 어른인 나보다 더 성숙한 것 같아 기특했다.
그런데 그림책이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라고 하니 아이가 아닌 아빠의 관점으로 바라보게 되며 그 마음이 생생하게 느껴져서 더욱 마음이 아팠다.
그림책에서 아빠는 미안하다는 말을 많이 하지 않는다. 그러나 아빠의 마음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주인공은 아빠에게 괜찮다고... 아빠와 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고 그래서 행복하다고까지 한다. 직접적인 말이 아니어도 나의 감정을 아이가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관계. 그만큼 함께하는 시간이 많고 서로 신뢰하며 어떤 방법이라도 소통을 잘 한다는 것이다.

그림책을 몇 번 읽으며 생각했다.
처음에는 감사함을 아는 아이를 보며 기특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읽다 보니 그렇게 아이를 양육한 부모님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결핍을 결핍으로 보지 않고 그로 인해 감사를 배우는 아이로 키우고 나 역시 그렇기를 바란다. 또한 나의 마음을 아이가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친밀한 관계를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한다. 그리고 미래에 우리 아이들에게 “엄마~ 괜찮아요. 엄마와 함께해서 행복해요.”라는 말을 듣을 수 있길 소망한다.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읽으며 결핍, 감사, 행복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야겠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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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언덕에 비가 내리면
허구 지음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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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언덕에 비가 내리면>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를 나무 밑에서 피해본 적이 있다.
무성하지 않은 나뭇잎이 얼마나 도움이 될까 싶었지만 생각보다 많은 비를 막아 주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일까? 느티나무 아래에서 비를 피하는 동물들에게 쉽게 감정이입이 되었고 동물들을 품어주는 느티나무가 너무 듬직하고 고마웠다.

그림이 섬세하지 않고 글씨로 표현된 의성어와 의태어가 그림을 더욱 귀엽게 느껴지게 했다. 그림을 보고 있자니 가슴이 몽글몽글 해지면서 마치 어렸을 때로 돌아간 것같아 좋았다.
순수하고 동심을 자극하는 표현에 빠져 책을 읽는 내내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쏴아쏴아..부들부들..오들오들...
책을 읽고 있으니 주변 소리에 더욱 민감해지고 나의 촉감에 좀 더 집중하게 되는 등 오감이 살아나는 느낌까지 들었다.

그림이나 이야기 표현뿐만 아니라 이야기가 던져주는 메세지도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었다.
힘든 상황에서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이 그림책을 통해 위로를 얻을 것이다.
함께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고 위로가 되는지...도움을 통해 필요가 해결되는 것보다도 나는 함께하기에 외롭지 않은 연대에 의미를 더 두고 싶다.
개인주의가 팽배한 요즘 사회에 진정한 힘(에너지)은 함께라는 연대에 있음을 아이들에 알려주고 싶다.
동물들이 느티나무 할아범에게 받은 사랑을 늑대에게 나누어주고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는 괴정을 보면서 우리 아이들도 부모에게 받은 사랑을 주변에 힘든 사람들과 나누며 그들을 응원하며 함께 목소리를 내주길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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