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난 것인지 기억이 나는 흉터도 있고, 아닌 것도 있지. 하지만 확실한 건 하나 있어. 이 흉터는, 내 몸에 난 흉터 중에 제일 의미 있다는 거.”
손을 뻗은 렉시온이, 세리니엘의 뺨을 쓸어내리며 말했다.
“당신을 지키기 위해 난 상처잖아. 내겐 단순한 흉터가 아니라, 훈장 같은 거야. 또…… 그럴 일은 절대 없겠지만, 우리가 다른 평범한 부부처럼 싸우게 됐을 때…… 이 흉터를 보면, 당신이 나를 조금이라도 빨리 용서해주지 않을까?”
“……네?”
“물론 그냥 해 본 소리야. 당신이 나를 혼내는 일은 있을지 몰라도, 우리가 싸우는 일 같은 건 없을 테니까.”
렉시온이 작게 중얼거렸다.
“아니, 사실 혼낼만한 일도 없을 거야. 나한테는 당신이 법이거든. 그러니…….”
“그거 아세요? 공작님께서는 은근히 이상한 부분에서 말이 길어지신다는 거.”

-알라딘 eBook <후회는 필요 없습니다 4 (완결)> (백이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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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키고 싶은 것이 있다면, 절대 물러서지 말고 끝까지 싸우십시오.”
“…….”
“그 마음이 치열한 만큼 싸우셔야 합니다. 이가 뽑힐지언정 거세게 물어뜯어야 하고, 손가락이 부러질지언정 끝까지 검을 휘둘러야 합니다. 그러다 이가 뽑히면 손톱을 세우시고, 손가락이 부러지면 손 대신 입에 검을 물기라도 하십시오.”

-알라딘 eBook <후회는 필요 없습니다 3> (백이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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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혹시 몰라 미리 말해놓겠는데, 난 당신이 일방적으로 내 도움을 받는 걸 별로 싫어하진 않아.”
“……네?”
“오히려 그 반대겠지.”
뜬금없는 렉시온의 말에 세리니엘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그를 바라보았다.
“그런 일들이 되풀이되다 보면 당신도 어느 순간 깨닫게 되지 않겠어? 내가 꽤 쓸모가 있는 남자라는 사실을 말이야. 그럼 언젠가는 아무렇지 않게 날 부려먹을 날도 오겠지.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난 나쁘지 않아.
그런 것도.

-알라딘 eBook <후회는 필요 없습니다 2> (백이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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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후회는 필요 없습니다 2 후회는 필요 없습니다 2
백이듬 / 리본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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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사람들이 말하는 사랑이라는 감정이 뭔지 몰라."
"……."
"하지만 문이 열리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원망하지 않고 기다리려 하는 것을 사랑이라 한다면, 사랑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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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세트] 후회는 필요 없습니다 (총4권/완결)
백이듬 / 리본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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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중지


처음에는 회귀물의 클리셰라 생각하며 읽었습니다.
사실 좀.... 이야기의 흐름을 위한 악의에 찬 전개가
유치하다고 느껴지기도 했어요.
그런데 읽을수록 느껴지는 내공이 있는것 같아요.
물론 제 사감인데 읽을수록 감정이입이 되게 잘 쓰셨어요.
렉시온이 남자주인공 치고는 뭐지? 할 정도로 행동이 이해가 안됐는데 이러시려고 초반을 쓰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1권 말고 2권부터는 몰입해서 잘 읽었습니다

“난 사람들이 말하는 사랑이라는 감정이 뭔지 몰라.”
“…….”
“하지만 문이 열리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원망하지 않고 기다리려 하는 것을 사랑이라 한다면, 사랑이겠지.”

-알라딘 eBook <후회는 필요 없습니다 2> (백이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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