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화되지 못할 때, 고통은 심화된다. 여성, 사회 하층민,
농촌 거주자, 저학력자, 지능이 낮은 사람에게서 신체형 장애가많이 나타나는 이유는 이들의 스트레스 관리 및 대처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 아니라, 이들의 고통이 주류 학문의 담론으로 제대로 언어화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앎의 기본은 자기 자신을 아는것이다. 특히 사회 속에서 나 자신이 어느 위치에 서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게 익숙한 지식은 무엇이고, 그것은 어디에서 왔는지, 또 내가 말하는 진실이 특정 집단에 더 호소력을갖는다면 왜 그런 것인지를 돌이켜 보아야 한다. 어떤 지식이 다른 집단의 고통을 설명하는 데에 계속해서 실패해 왔다면 스스로 물어야 한다. 지금 이 지식은 누구를 위해 봉사하고 있는가? - P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