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애에 이름을 붙인다면
시요일 엮음 / 미디어창비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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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랑이 뭔지 알아요‘ 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 같다. 그래서 묻는다. 사랑의 품은 얼마나 될까요? 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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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속삭임 - 제24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보름달문고 93
하신하 지음, 안경미 그림 / 문학동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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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물질로 이루어진 우리가 모두 형제라는 시선은 5편의 동화 모두를 아우른다.
인간이 영생의 꿈을 가지는 새로운 이유를 만난 것 같아서 뭉클했다. 그것이 우리가 사랑하는 방식이라는 것을 느끼며 동화를 읽고 뭉클했던 마음의 여운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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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속삭임 - 제24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보름달문고 93
하신하 지음, 안경미 그림 / 문학동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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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어린이문학상을 알게 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어느덧 24회차에 대상 수상작인 SF 동화를 만나게 되었다. 그동안 아이가 학교 독서 동아리에서 받아온 책을 통해 <긴긴밤>, <5번 레인>, <해리엇>, <동희의 오늘> 등의 책으로 문학동네 창작동화를 알게 되었다. 기회가 닿는 대로 아이와 주고받는 책이 되었는데 아이가 학년초 학급문고로 5권의 책을 가져가며 친구들과 같은 책을 읽고 공유하게 되는 것에 대해 설렜다.

문학동네 수상작은 우주에 대해 다룬 하신하 님의 5편의 작품이 실려있고 그래서 그 자체로 SF 동화가 되었다. 외계인이나 로봇, 그러니까 인간과 인간이 아닌 로봇의 연결이 자연스럽게 녹아있다. 그리고 돌봄의 시선을 느낀다. 인류 문명의 시작이 다친 생명을 돌봐주던 것에서 시작된다는 말을 얼핏 알고 있는데 경이로운 진화다. 이 SF 동화에서도 느껴지는 다정함. 인간이라 더 소중하고 비인간이라 덜 소중한 무엇이 아니라 모두 우주 안에서 연결된 존재로 함께 해가는 이야기들이 따뜻하다. ​​​

동화엔 역시 그림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며 삽화도 칭찬해 보고 싶다. ​​

혼자라고 느낄 때, 용기 내고 싶을 때,

‘만약’ 대신 ‘꼭’을 말하고 싶을 때

내 곁에 속삭이는 우주의 목소리

“걱정 마, 나의 작고 소중한 친구.”

우주의 속삭임

p 6~ 35

반짝이는 별먼지

첫 문장


'별먼지'가 흔들렸다. 할머니는 휠체어에 앉아 창밖에서 흔들리는 낡은 간판 '별먼지'를 바라보았다. 백내장 때문에 흐릿해진 할머니의 눈동자가 간판에서 그 너머로 향했다.

"할머니 뭐 기다리세요?"

"당첨 선물을 기다리고 있지..."

첫 문을 연 '반짝이는 별먼지'는 우주복권으로 강하게 남는다. 매일 라디오를 듣는 할머니는 어느 주파수를 통해 외계인과 소통하게 되고, 50년 뒤에 일어날 일을 예측한 사람인 할머니에게 우주에서 선물 전달자가 온다. 할머니가 예측했던 50년 뒤는 바로 오늘인 것이다.

"50년 뒤에 지구에 우주선이 오고 우주 호텔이 생깁니다. 외계인을 만나고 싶어요. 환영합니다."

"할머니가 오로타 행성으로 간다고요?"

"떠나는 사람이 있으면 오는 사람이 있지. 별먼지처럼."

할머니를 우주로 떠나보내기 싫은 소년의 마음에 우주에서 온 제로가 위로를 건넨다. 혼자가 아니라 온 우주가 친구라는 말과 함께 '별 먼지'라는 이름처럼 생명의 순환을 담은 이중적 의미를 가진 이 동화가 어른인 내게는 조금 슬펐는데 아이들에겐 어떨지 궁금했다.

50년 뒤라면, 가족들이 모두 떠나고 홀로 남은 사람에겐 돌봄 AI 로봇이 함께 할지도 모른다. 소년에게 제로가 있듯이 말이다.





 타보타의 아이들

인간은 인간이 살 수 있는 환경을 위해 타보타 행성에 탐사 기지를 세웠지만 계획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 척박하고 질병에 시달리며 인간의 계획은 실패한다.

p 43
같이 이야기를 나누던 인간들이 사라졌지만 나는 언제나 묻고 대답을 기다린다. 로봇은 감정이 없다고들 생각하지만, 나에게는 인간과의 친밀한 교감을 위해 언어와 감정이 함께 프로그래밍 되었다. 인간들이 떠나면서 자원을 채굴하고 분석하여 본부와 교신하는 주요 기능만 남기고 기지의 기능 대부분은 정지시켰다. 그러나 나의 감정과 표현 기능은 삭제하지 못했다.
감정이 프로그래밍 되었고 상항 판단이 가능한 로봇 티티는 생명체 활동을 감지해 내고 성실과 헌신으로 보보를 키워낸다. 

"나와 함께 있고 싶은 거구나."

"이게 생명이 살아가는 방식인가요?"

"아니, 서로 사랑을 나누는 방법 중의 하나지."

"티티가, 우리의 첫걸음이 될 거야."

"이건, 우리가, 키운 아들이야."

보보 힘내, 이게 우리가 사랑을 나누는 방식이야.




 달로 가는 길

집으로 배달된 로피는 내 키에 나만 한 몸무게로 설계된 최신형 휴머노이드이다.
주의 사항은 로피를 가족같이 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상대의 반응에 따라 자동으로 업그레이드되는 로피는 맞춤형 로봇답게 부족함 없이 완벽하게 적응한다. 로피는 나의 기분을 파악해 게임을 할 때는 져주기도 한다.

"로피, 엄마 아빠가 가끔 이상하지 않아? 어디 아프신 걸까?"

"부모님은 예정대로 움직이고 계십니다."

달에 가서 살면 어떨까?

언젠가 달에 갈 날이 올 줄 알았지만 이렇게 빨리 가게 될 줄이야.
기억을 가져가길 원하요. 달을 보고 싶어요. 그때까지 전원을 끄지 말아 주세요.
반전이 숨어있는 동화라 길게 말할 수 없다.

인간은 AI에게 어디까지 의지하게 될까? 그런 질문을 던지는 도우미 로봇에 관한 동화는 구시대 인간인 내게 무척 새로웠다. 때가 되면 낡고 더듬거리기 시작해서 바꿔온 스마트폰이 책상 서랍에 가득한 느낌이다. 쓸모는 다했으나 내 분신 같아서 버릴 수 없었다. 탈피한 껍질처럼 느껴지는 기술의 진보를 이 동화로 느낀다.






들어오지 마시오

첫 문장
숨도 쉬지 않고 뛰었다. 잡히면 맞는다.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가려면 따라오는 애들보다 빨리 뛰어야 한다.
길고양이지만 내 고양이다. 길고양이를 괴롭히던 지호 일당에게 대든 뒤로 피해 다녀야 했다. 고양이와 내 처지는 같다. 그날도 지호 일당을 피행 숨어든 파란 대문 집은 고양이 장고와 나, 무아무아족의 아지트가 된다.
외계 생명체 무아무아는 물컹한 연기 같은 형체로 스스로는 힘이 없지만 어딘가에 붙으면 괴력이 생긴다. 

"나도 더는 맞고 살 수 없어."

"무아무아 나를 좀 도와줘야겠어. 

p 114
곤경에 처해 간절하게 도움이 필요하면 누구나 최소한 한 번쯤은 도움을 받아야 한다. 그게 길 고양이든. 못된 아이든.
"전 싸움이 싫어요. 그래도 고양이는 지키고 싶어요."




지나 3.0 

첫 문장
잠 못 드는 밤이면 엄마는 더 오래도록 책을 읽어 주었다. "걱정하지 말고 푹 자.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뜰 거야."
ㆍㆍㆍ
모든 것이 변해도 태양이 뜨는 것만큼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다 그런데 그 태양이 변했다. 태양은 더욱더 거세게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대폭발의 시기는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었고 아빠의 예상보다 빨리 일어났다.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는 지구에서 태어났으니 마지막도 지구에서 죽을 거라며 우주선 탑승을 거절했다. 대혼란 속에서 사람들은 우주선 발사장에 도착하지 못했다. 많은 것을 남겨두고 서둘러 지구를 떠나야 태양계를 빠져나갔다. 

우주를 떠돈 지 5년이 지났다. 허약해진 엄마와 지누는 동면기 안에서 잠을 자고 있다. 나는 우주선의 저녁이 되면 동면기의 머리맡에 앉아 잠든 엄마와 진우에게 책을 읽어 주었다.


" 이 여정은 30년, 50년, 아니 어쩌면 더 길 수도 있어."

"너무 길어지면 못 만날 수도 있잖아요."

"우리는 꼭 다시 같이 지낼 거야."

스무 살 생일에 아빠는 나의 DNA를 채취했다.
"아빠의 DNA는 보관하지 않나요?"
"네가 곧 내 DNA니까."

다시 10년이 흘렀다. 
시간을 견디려면 지나 유기체와 기계를 결합한 2.0, 3.0으로 계속 거듭나야 했다. 사이보그가 되는 것이다. 내 몸을 만들고 남은 물질로 로봇을 만들었다. 내 몸과 같은 물질로 만들어진 로봇이라면 내 형제라고 불러도 되지 않을까?





같은 물질로 이루어진 우리가 모두 형제라는 시선은 5편의 동화 모두를 아우른다. 
인간이 영생의 꿈을 가지는 새로운 이유를 만난 것 같아서 뭉클했다. 엄마를 다시 만나 따뜻하게 포옹하고 얘기 나누고 바라볼 수 있길 바라는 커다란 그리움, 우주의 시간 속에 얼마나 기다려야 할지 모르는 시간 동안에도 우리가 포기하지 않는 무엇이 있다. 그것이 우리가 사랑하는 방식이라는 것을 느끼며 동화를 읽고 뭉클했던 마음의 여운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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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꽃 소년 - 내 어린 날의 이야기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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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피지 않은 모든 것을

이미 품고 있던 그날,

우리 소년 소녀 시절에

📚 박노해 시인의 자전 수필 33편

'내 어린 날의 이야기'

우리가 소년, 소녀였던 날들을

아뜩하게 돌아보게 한다.

소년에게 보내는 위로와 응원,

어린 날의 나와 만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 엔딩 장면처럼

어린 나를 안아준다.

소녀는 운다. 고요히 멀리 닿는다.

내 이야기는 별로 필요치 않다.

당신을 만나야 할 이야기다.

소년 평이가 자라면서 보고 느낀 것들이 박노해 시인을 만들었다.

'사람이 희망이다' 라고 하셨을 때만 해도 몰랐던 것들을 보고 나니 가슴은 더 방망이 질을 한다.

부지런히 알려서 한 분이라도 더 보셨으면 싶어서 두서 없어도 마음이 그랬노라고 그저 전해본다.


소년 평이가

순수하고 엉뚱해서 웃음이 나다가도

대견하고 안쓰러워 눈물이 핑 돈다.

눈물이 어떻게 꽃이 되는지

눈물 꽃을 본다.

필사가 하고 싶어진다.

그리고 어린 내 마음도 써본다.

힘든 거 알아.

나도 많이 울었어.

하지만 너에겐 누구도 갖지 못한

미지의 날들이 있고

여정의 놀라움이 기다리고 있어.

그 눈물이 꽃이 되고

그 눈빛이 길이 될 거야.

눈물꽃 소년, 내 어린 날의 이야기 - 박노해

p 81

예기치 않은 어느 날, 준비도 연습도 없이 맞닥 뜨려야 하는 사건이 벌어지면, 울며 기도하며 내가 할 수밖에 없는 일이 주어지면, 그렇게 간절한 마음으로 꼭 해야만 하는, 내 인생의 모든 것이 그날 정오에 시작되었다. 생각할 때마다 아뜩하고 목이 메는 나의 첫 요리. 내 인생의 첫 요리.



길 잃은 날엔

자기 안의 소년 소녀를 만나기를.

아직 피지 않은

모든 것을 이미 품고 있던 그날,

그 눈빛이 길이 되고

그 눈물이 꽃이 되리니

박노해 - 눈물꽃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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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의 나로 존재하는 법
헤르만 헤세 지음, 유영미 옮김 / 뜨인돌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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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인 것에 부족함이란 없다

내겐 또 한 번의 균열

헤르만 헤세의 나로 존재하는 법


헤르만 헤세의 대표 소설들을 읽었거나 읽을 예정이라면 꼭 봤으면 하는 책입니다. 헤세의 에세이 중에서 그가 이토록 가까이 느껴지는 책이 있었나 싶을 정도예요. 그의 소설이 탄생하는 동안에 있었던 헤세의 내면적 갈등을 포함해 세상이 말하는 바른길에서 벗어나 스스로 정한 길을 걸을 줄 아는 헤르만 헤세는 여전히 더 많이 만나봐야 할 사람입니다. 헤세의 본질적인 생각들을 모두 담고 있어서 이런 생각이 <데미안>으로 <싯다르타>로 <유리알 유희>, <황야의 이리>,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 크눌프>로 표현되었구나 하는 걸 느낄 수 있어서 특별히 즐거웠습니다.


뜨인돌 출판사의 헤르만 헤세 시리즈는 책이 또 너무나 예뻐서 소장 즐거움 또한 배가 됩니다.  곁에 가까이 두고 자주 읽고 싶은 책입니다. 이번 책에서 헤르만 헤세의 글을 통해 다시금 인식하는 것이 있었어요. 바로 '고집'과 '자기만의 감각'인데요. 헤세는 역시 나를 깨워주는 최고의 스승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저의 독서에도 나름의 '고집'과  '나만의 감각'이란 것이 있었음을 회상하고 그립니다. 또한 우리 모두에게 있는 것이죠. 그런 이유로 더 많은 분들이 만났으면 하는 도끼 같은 책이네요.



p 30

자기 개성의 비밀은 오직 자신만이 발견할 수 있답니다. 당신은 결코 일개 군중 속 인간이 될 수는 없을 거예요. 당신이 지금 개성을 찾고 있다는 사실이 이미 당신이 평균 이상으로 개성적인 사람임을 보여 줍니다.

- 헤르만 헤세


p 109

당신의 보통에 군중이 살아가는 평균적인 삶이 아니라 고유한 삶을 영위하도록 타고났다면 그 길이 힘들지라도 당신의 고유의 개성으로 고유의 삶으로 나아가는 길도 찾게 될 것입니다. 

자신의 성향과 취향을 가능하면 한껏 발휘하는 것 말고 자기실현의 다른 방법이 있던가.

 '자기 자신이 되라' 

  헤르만 헤세


여담 가득 ... 성향과 취향

자영업 15년, 가게에 앉아 책 읽기 시작하고서의 6년이라는 시간은 돌덩이를 내려치는 시간이었을 겁니다. 돌덩이 안에 본연의 내 모습이 있고 필요 없는 부분을 제거해가면서 내가 될 때까지 단련해가는 피카소 식의 자기 구현이지 않을까요?


내 안에 무엇이 있는지 알아가고픈 마음이 진정한 나를 알에서 깨어 나오게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점점 단순해지고 단단하면서도 유연한 나를 만나러 가는 길입니다. 책을 읽지 않았다면 몰랐을 내 모습이라고 말해야겠네요. 책을 읽지 않았다면 이 단순함을 모자람이라고만 생각했을 것 같아요. 여전히 몰랐을 나의 창의적인 모습이기도 하고 말이죠. 


 잊고 있던 나를 발견하면서 나라는 사람이 오히려 더 혼란스럽고 어렵게 느껴지던 시간들도 있었죠. 그럴수록 지적으로 만족스럽고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여기서 지적이라는 게 대단한 건 아닙니다. 다만 세상과 사람에 대한 호기심과 배움이죠.  내가 나를 관찰하고 이해할 수 있는 여행에 필요한 지도 같은 것이 필요했던 것 같아요. 그렇지 않으면 너무 흔들릴 테니까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과 최고의 여행이자 확장이 독서였습니. 그 과정에서 내 안의 샘물도 끌어올리게끔 해주는 마중물이 되는 것이 바로 호기심 배움인 것 같아요. 


내가 나로 잘 살아가는 데에는 적절한 여과 장치가 필요했어요. 그것은 마치 깨끗한 물 공기 같은 것이겠죠.  또 내 안의 배설물을 깨끗이 버릴 수 있는 배수 장치도 필요해요. 그것은 정화, 치유, 휴식 다른 말일지도 모르고요.


사람들에겐 저마다 조금씩 고집스럽게 해가는 것들이 있어요. 글쓰기, 춤, 음악, 그림, 요리, 여행 등은 우리 각자가 자기 삶에 둔 순환 장치입니다.  저는 읽고 쓰고 싶은 것이겠죠. 내 삶의 순환이 잘 되도록 하는 에너지가 바로 독서라는 걸 확인 받습니다.


p 109

우리 모두는 우리 자신을 위해 무엇이 허락되어 있고 무엇이 금지되어 있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우리 모두는 자기 자신의 편이 되어주어야 합니다.

우리는 스스로를 바꾸어 다른 사람이 될 수는 없다. 그러나 주어진 삶을 더 많이 인정하고 받아들일수록, 자신의 삶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내적으로 화해할수록 더 강한 사람이 될 것이다.

헤르만 헤세

나와 아이에게 전하고 싶은 헤르만 헤세

주도적인 성장과 몰입을 무엇으로 경험하느냐는 선택이지만 하고 싶은 것은 시키지 않아도 열심히 한다는 공통점이 있어요.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이 필요 없이도 스스로 하고 있는 것이 우리에겐 있어요. 거기서 '고집'과 '자기만의 감각'이 드러나는 것입니다.


헤르만 헤세 자신이 싯다르타이자 그의 아들이기도 했다는 걸 느끼게 되었어요. 어른들의 가르침과 방향에 대해 반대의 선택을 하길 원하는 자신의 모습이었던 것이죠.


싯다르타를 읽으며 느낀 바대로 아이를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만 가자고 채근하지는 않습니다. 부모의 세계와 아이의 세계는 다르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틀렸다가 아니라 다른 것이다 보니 내가 살아온 가치를 그대로 이어 전해준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도요. 

 

부모 마음은 좋은 것만 주고 싶은데 그런 일이란 쉽지 않아요.  애초에 좋은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 자기에게서 올 테니까요. 우리가 보지 못하는 것도 봐야 하는 아이들입니다.  이 과정이 책이 주는 선물인 것 같아요. 시행착오를 미리 경험하고 새로운 방향의 사고를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거든요.



내가 되어야 하는 것은 나 자신이다.

더 나은 내가 되는 것이 아닌 

바로 나 자신이 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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