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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닝
욘 포세 지음, 손화수 옮김 / 문학동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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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의식의 돌림노래 같은 폰요세의 글을 재밌고 흥미롭게 보기는 힘들다. 그렇지만 아무도 NO라고 말하지 못할 때 NO라고 말할 수 있는 것, 아무도 하지 않는 것을 했다는 점을 두고 볼때 독자도 실험적인 오기가 생긴다. 멜랑꼴리아에 이어 샤이닝까지 깊게 파고드는 집요함이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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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chinko (Paperback) - The New York Times Bestseller, 애플TV 드라마 '파친코' 원작/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작
이민진 / Head of Zeus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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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한국판을 읽고 원문의 느낌이 궁금해서 함께 읽었습니다. 소설을 읽으며 캐릭터가 가진 이름에 대해 의미부여가 되더군요. 역사와 민족에 대한 생각도 진지하게 해보고 영어 공부까지 할 수 있는 기회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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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 인생의 말
헤르만 헤세 지음, 시라토리 하루히코 엮음, 이지수 옮김 / 더블북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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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서도 언제나 나를 깨어나는 청춘으로 만들어줄 헤세의 말들임을 안다. 청춘으로 돌아가는 마음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내 안에서 구하며 자기를 살아내려 애쓰는 삶. 인생이라는 여정에서 헤르만 헤세를 여러 경로로 만날 수 있어서 참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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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 인생의 말
헤르만 헤세 지음, 시라토리 하루히코 엮음, 이지수 옮김 / 더블북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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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봄, 이 예쁜 책 그리고 헤르만 헤세


헤르만 헤세와 함께 산책하며 이야기를 주고받는 시간이 되었다. 헤세의 강렬한 문장들, 내 인생에 도끼 같았던 <데미안>, <싯다르타>, <수레바퀴 밑에서> 외에도 <황야의 이리>, <나르치스와 골드문트>와 에세이, 시집, 그리고 편지뿐만 아니라 니체까지. 발췌된 문장들을 징검다리처럼 놓아둔 이 예쁜 책으로 나는 다시 헤세에게로 건너간다. 


헤르만 헤세의 전집은 어디서 어디까지인지 내게 아직 모호하다. 소설, 에세이, 시, 그림을 가능하면 살면서 천천히 다 만나고 싶은 가운데 헤르만 헤세의 인생의 말을 모아 둔 이 책이 작은 이정표 같아서 반갑다.



 < 초역 니체의 말 > 저자,

시라토리 하루히코가 독일판과 일본 번역판을 총망라해 헤르만 헤세의 소설, 시, 편지, 일기, 여행기, 산문에서 헤세의 문학적 사상적 정수를 담았다고 한다. 번역의 뉘앙스가 알던 바와 조금씩 다른 것도 나쁘지 않았다. 익숙한 것을 낯설게 만나고 싶은 마음은 내 집 앞에 핀 꽃들을 새로이 보는 마음과 다르지 않았다.


사실 저자 시라토리 하루히코는 니체를 알아가는 중에도 여러 번 접했던 분이었다. 그땐 이름을 기억하지 못했지만 헤세까지 이어지고 나니 이제 내게 특별한 안내자가 되었다. 이 책에서 헤르만 헤세의 말들이 조금은 사상가스럽게 변신한 어조가 느껴졌는데 그것은 일본 작가인 저자와 옮긴이를 거치며 조금씩 달라진 것 같다.





“너만의 길을 걸어라”

“지금의 자신이 진짜 자신이다”

“다른 사람이 되려고 하지 마라”,

“세상을 바꾸려면 자신부터 바꿔라”

“세상이 어떻게 움직이든 언제나 자기 자신으로 살아라”




P.28

너만의 길을 걸어라.

대체 어디를 걷고 있는가. 그건 다른 사람의 길이 아닌가. 그러니까 어쩐지 걷기 힘들겠지. 너는 너의 길을 걸어라. 그러면 멀리까지 갈 수 있다.

-《데미안》


P.29

진짜 인생을 살려면 스스로를 인정하라

자신이 인생에서 이룬 일, 쌓아 올린 일, 행한 일에 대해 다른 훌륭한 사람에게 인정받으려는 마음을 버리게나. 또 세상의 기준에 맞춰 점수를 매기는 것도 그만두고. 자신이 행한 일은 자기만의 척도로 재어야 한다네. 항상 그렇게 하면 남을 흉내 낸 것이 아닌 자신의 진짜 인생을 살아갈 수 있지.

- 1949년의 편지


-자기 자신을 사랑하라는 것은 스스로에게 지나치게 관대 해지라는 뜻이 아니다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은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고스란히 사랑하는 일이며 당연히도 그건 자신의 운명까지 사랑하는 일이다 운명이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것까지 사랑해야 한다. 


p. 53

당신에게는 독창적으로 살아갈 힘이 있다

비범한 인생 독창적인 인생이 당신 안에서 태어났다면 조만간 당신은 그리로 향하는 길을 발견할 수 있을 테지요. 왜냐하면 당신에게는 그럴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힘은 당신의 체력이나 의지와는 다릅니다 그것은 그야말로 내면에서 솟아 나오는 신비로운 에너지와 같습니다. - 1930년의 편지


- 자신의 성향과 취향을 가능하면 힘껏 개발하고 발휘하는 것 말고 자기실현의 다른 방법이 있던가. '자기 자신이 되라'는 것은 이상적인 법칙이다. 최소한 젊은이에게는 그러하다. 자기답게 사는 것 외에 성장하고 진리의 이를 수 있는 다른 길은 없다. 하지만 이런 길은 녹록치 않다.



P.229

아름다운 것을 봐둬라

마음의 깊은 아픔은 물론, 자기 자신조차 잊어버릴 듯한 아름다움을 만나둬라. 예술이든 자연이든 상관없고, 찰나라도 좋으니 아름다운 것을 봐둬라. 이 인생에는 반드시 비애가 있다. 비참함도 있다. 그들은 소나기처럼 다가왔다가 떠난다. 하지만 그대가 본 아름다운 것은 그대 안에 오래도록 남아서 사라지지 않는다.

-〈아름다운 것의 지속〉



- 내 안에 있던 태초의 호기심으로 바라보는 아름다운 것들이 살면서 아주 오래도록 나를 만들어간다는 것을 알아가고 있는 것 같다.

하루 한 페이지만 가지고도 충만했다.

다시 보는 헤세의 말

두고두고 펼쳐보고 싶은 책

필사하고 싶은 책


헤르만 헤세

인간답게 살면서 자신의 삶을 승화하고자 했던 사람, 헤르만 헤세는 원초적인 용기를 가진 생산적이고 창조적인 사람이다. 



최근에 읽은 <헤르만 헤세의 나로 존재하는 법>과 함께 만날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헤르만 헤세의 책을 만나가며 책만 모으지 말고 나도 함께 익어가기를 바란다. 시간이 지나서도 언제나 나를 깨어나는 청춘으로 만들어줄 헤세의 말들임을 안다. 청춘으로 돌아가는 마음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내 안에서 구하며 자기를 살아내려 애쓰는 삶. 인생이라는 여정에서 헤르만 헤세를 여러 경로로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좋을 뿐이다.



자기 안의 황야를 끝까지 건너라

 자기 안에 펼쳐져 있는 황야를 자세히 살펴보는 편이 좋다. 거기에 있는 건 세상의 온갖 전쟁, 타인을 모조리 죽이려는 욕구, 한없는 경조부박(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신중하지 못하고 가벼움), 짐승 같은 난폭함, 끝도 없이 향락을 탐닉하려는 욕망, 그리고 천박함과 두려움이다.  누구나 그 황야의 길을 홀로 건너야 한다. 그것도 끝까지 건너야만 한다.

- <짧은 약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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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짧고도 사소한 인생 잠언 - 마흔, 후회 없는 삶을 위한 처방
정신과 의사 토미 지음, 이선미 옮김 / 리텍콘텐츠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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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이자 칼럼니스트인 저자 토미

정신과 의사로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우리 인생에 자주 등장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직접적으로 만나본 사람이다. 사람들이 힘들어하는 것이 무엇이고 그 원인은 또 무엇인지를 잘 아는 사람이기에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인생 조언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지금 현재 심리적인 문제가 있든지 없든지 자신을 잘 돌보는 방법에 대한 <지극히 짧고도 사소한 인생 잠언>은 도움이 된다.



마흔, 후회 없는 삶을 위한 처방

인생의 가치를 높여줄 짧고 강한 한마디는 어쩌면 '괜찮아요', '충분히 잘 하고 있어요' 같은 말인지 모른다. 마흔 때쯤은 되어야 자신을 잘 알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가 충분히 쌓이는 것 같다. 실수나 좌절도 인생에서 꼭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인정하고 감사할 수 있는 나이. 너무 많은 것을 이루고 되려고 하면서 소모된 나를 돌아보는 이 잠언들로 지나온 많은 나를 떠올려본다.


어떤 부분에 관해서는 나름 진지하게 살아본 것 같아서 조금은 다행이었고, 어떤 부분들은 아직도 세상과 사람들이 어려운 나에게 여전히 필요한 조언이었다. 삶은 여전히 어렵지만 열심히 살고 있는 우리 스스로를 칭찬하고 격려하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 



교보문고 인문 분야 베스트셀러 

< 지극히 짧고도 사소한 인생 잠언>

인생, 인간관계, 고민에 대한 마음 치료제

마흔, 후회 없는 삶을 위한 처방

 

필사를 하며 내려놓기, 집착, 시선, 혼자, 기대, 자아 긍정, 자기 비하, 삶의 의미 등 221개의 키워드가 가진 삶의 지혜를 필사하거나 메모를 남겨보는 것으로도 온전하게 나를 마주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평소 이런 시간을 늘 즐기는 편이지만 그래도 느긋하고도 진지하게 나 자신에게 몰입해 본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도 할 수 있다면 자신에게 그보다 더 큰 선물은 없을 거라 말해보고 싶다.


내려놓기

집착을 내려놓고, '이래야만 해'라는 생각을 접어두고, 다른 사람을 조정하고 싶은 마음을 내려두세요. 내려둘 수 있는 것들은 많습니다.

내려놓을수록 마음은 편해지죠. 그렇게 내려놓다 보면 마지막에는 내려놓기 힘든 것만이 남습니다. 이것이 살아가는 이유입니다.


 중요하지 않은 일들에 매달려 소모되는 대신 진짜 중요한 것들을 진정으로 살아내는 방법이 집착을 내려놓는 것. 성난 파도 같은 마음의 동요를 잔잔하고 고요하게 유지하되, 밀물과 썰물이 될 때처럼 비우고 채우는 것에 유연했으면 좋겠다.


시선

다른 사람들의 시선은 신경 쓸 필요 없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 언젠가는 누군가에게 실망을 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제일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이 내린 결정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 것입니다. 나를 제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나에게 가장 비판적입니다. 그들의 비난은 대게 나를 향하기보다는 그들 스스로에 대한 비난이기 마련입니다.


→ 두 번째 화살을 내게 쏘지 말자. 나를 믿고 기대하고 지지해야 할 사람이 나라는 걸 잊지 말자.


감동을 자아내는 책은 아니다. 각자가 경험한 삶의 한순간을 빗대어 생각하며 짧고 강하게 생각을 전환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시간을 가지는 책이다.  221개의 처방 중에서도 조금 불편하게 느껴지는 키워드가 있다면 내게 약간의 숙제가 주어졌다고 생각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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