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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13
조지 오웰 지음, 김승욱 옮김 / 문예출판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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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동물농장은 어릴때 읽은 어린이 문고 중의 한 권으로 많은 동물들이 나오는 동요 '동물농장'처럼 유쾌하게 반란을 성공한 동물들의 축제같은 이야기였다.

시간은 많이 흘렀고 지금의 나는 성인이 되어 대통령 투표에 참여한지가 20년도 더 넘었다. 매일 뉴스를 들을 때마다 답답함이 차오르는 평범한 중년이 되어있다. 살다보니 인간의 역사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고, 은유와 비유로 담은 이 소설이 정치 풍자 소설이라는 것도 이제는 이해하고 있다.

동물농장을 읽으며 왜 이렇게 화나고 슬픈지, 그것을 표현하고 싶어도 책 속의 무지한 동물들처럼 느낀바를 표현할 수 없는 이 답답함이 먼저였다.

멋지게 성공한 혁명인줄 알았으나 오래가지 못하고 변질되어 갔다.

알파벳 A,B,C, D 이상은 익힐수가 없는 동물들의 무지함은 글을 읽고, 해석하고, 쓸줄 아는 돼지들에게 이용당할 뿐이었다.

7가지 계명은 말을 살짝 바꾸거나 의미를 끼워넣어 처음과는 완전 다르게 해석된다. 동물들은 처음의 조항을 기억하지 못하고 그 의미도 알지 못했으므로 변질된 것을 눈치채지도 못한다.

정치판에서도 그렇다. 눈에 빤히 보이는 거짓말을 '우리'를 위한 일이라는 뭉떵거린 말로 또 다른 거짓을 보태어 약자의 희망과 믿음으로 포장한다.



4번째 계명은

' 어떤 동물도 침대보가 있는 침대에서 자면 안된다'

5번째 계명은

' 어떤 동물도 지나치게 술을 마시면 안된다'

6번째 계명은

'어떤 동물도 이유없이 다른 동물을 죽이면 안된다' 로 바뀌어 이유가 있다면 죽여야 하는 계명이 되어버렸다. 일곱 계명은 변질되어가고 있으나 이를 정확히 알고 문제를 제기하는 동물은 없었다.

네 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더 좋다

급기야는 헛간 벽의 모든 계명이 지워지고 단 하나의 계명만이 적혀 있게 된다.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은 다른 동물보다 더 평등하다.

정치인들 그 누구에게도 믿음이 가지 않는다. 정치인들이 국민을 위한다는 말로 법을 바꾸고, 정책을 바꿀때마다 뭔가 힘이 들고, 불만스럽지만 느끼는바를 속으로 삭일뿐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동물농장의 많은 동물들이 그랬듯이 알아듣기 쉬운 노래, 멀리서 들려오는 노래소리에 장단을 맞출 뿐이라는걸 알기에 이 독서의 뒷맛이 <동물농장>의 엔딩 만큼이나 씁쓸하다.



그러나 이제 동물들은 누가 돼지이고

누가 인간인지 이미 구분할 수 없었다...




앞서 조지오웰의 1984를 읽었을 때 남긴 리뷰의 반응이 뜨거웠었다. 나의 리뷰가 뜨겁다기보다 1984가 이 시대에 다시 읽어봐야하는 중요한 책이 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동물농장 역시 마찬가지 이유로 꼭 읽어봐야할 필독서이다. 나는 1984보다 동물농장이 더 단순한 이야기일거라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각 동물의 특성을 현실에 빗대어 읽으려고 애는 썼는데 만만치가 않았다. 나는 이 동물들 중 하나일뿐이었다.

누군가는 더나은 혁명을 꿈꾸는 자신의 모습을 돼지들에게서 보았을지도 모르겠지만 스스로 혁명하지 않는다면 누가 최고 권력자가 되든지간에 똑같은 상황일 수밖에 없지 않은가!

과연 무엇이 혁명인가?

무엇으로부터의 혁명인가? 묻게 된다.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 동물농장의 착취 시스템을 피부로 느끼며 '나만은 아니기'를 바라는 마음이 부끄러워진다.


앞서 조지오웰의 1984를 읽었을 때 남긴 리뷰의 반응이 뜨거웠었다. 나의 리뷰가 뜨겁다기보다 1984가 이 시대에 다시 읽어봐야하는 중요한 책이 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동물농장 역시 마찬가지 이유로 꼭 읽어봐야할 필독서이다. 나는 1984보다 동물농장이 더 단순한 이야기일거라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각 동물의 특성을 현실에 빗대어 읽으려고 애는 썼는데 만만치가 않았다. 나는 이 동물들 중 하나일뿐이었다.

누군가는 더나은 혁명을 꿈꾸는 자신의 모습을 돼지들에게서 보았을지도 모르겠지만 스스로 혁명하지 않는다면 누가 최고 권력자가 되든지간에 똑같은 상황일 수밖에 없지 않은가!

과연 무엇이 혁명인가?

무엇으로부터의 혁명인가? 묻게 된다.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 동물농장의 착취 시스템을 피부로 느끼며 '나만은 아니기'를 바라는 마음이 부끄러워진다.


내가 읽은 문예출판사 - 동물농장

시작하기 앞서 특별한 글을 포함하고 있다.

표현의 자유에 대한 서문우크라이나판 서문이 30여 페이지 실려있는데 이것을 먼저 읽고 동물농장을 읽는 것으로 글의 은유와 비유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어 이번엔 읽고도 무엇을 읽었는지 모르는 낭패를 조금 면할수 있었다.

다른 출판사의 책에서는 우크라이나판 서문은 일단 보지 못했기때문에 선택기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의 러시아 -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우리가 안고 있는 남북 관계와 대외국 관계, 그리고 유기적인 세계국가관계에 대해서도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이다. 현재진행형의 끝나지 않은 이야기 <동물농장>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박아 간사히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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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13
조지 오웰 지음, 김승욱 옮김 / 문예출판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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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의 자유에 대한 서문과 우크라이나판 서문이 30여 페이지 실려있는데 이것을 먼저 읽고 동물농장을 읽는 것으로 글의 은유와 비유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어 이번엔 읽고도 무엇을 읽었는지 모르는 낭패를 조금 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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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짧고 월요일은 길지만 행복은 충분해 - 시인 김용택의 인생 100시, 삶이 모여 시가 된다
김용택 지음 / 테라코타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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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택 시인의 가슴에 담긴 100개의 시

삶이 모여 시가 된다는 부제처럼 이 시집을 읽으며 한 생이 지나갑니다. 나의 생을 더불어 함께 살아가고 있는 이들의 생도 함께 흐릅니다.

미사여구나 은유가 화려한 시들이 아니에요. 정말이지 삶의 한 찰나에 들었을법한 깨달음들이 시로 담겨진 것이죠. 그래서 더 좋았고 100개의 시들은 모두 이어지더군요.

당신의 인생은 지금

어느 시간을 지나고 있나요?

저는 46살의 남편과 44살을 지나고 있어요

11살의 아이와

17,19,20살 조카들

75,76살의 친정부모님

71살의 시아버님의 삶이 함께 떠오르네요!

생의 주기 1세부터 100세까지를 파노라마처럼 흐르게 해주는 시집입니다. 내 나이가 여기 책의 중반쯤이라는 것이 감사했고 삶을 곱씹을수록 단 맛이 올라온다는 것을 느낄수 있어 다행이다~ 생각하며 한 살 한 살 넘기는 마음은 가볍지 않았어요.

중년의 나이. 살아온 날이 짧지도 않네요.

가다만 길처럼 시작도 못하고 끝나는 기분도 아닙니다. 살아온 날이 많고 남은 날이 얼마되지 않아 안타까움이 드는 기분도 아닙니다. 지금이라서 이런 나라서 그냥 감사할 수 있던 시간, 힘들게 지나온 날도 웃으며 돌아보고 앞으로 힘든 날이 오더라도 웃으며 한 고비 넘어갈 수 있는 날들이 되길 시들이 응원합니다.


인생은 짧고 월요일은 길지만 행복은 충분해 - 김용택 시인이 전하는 100개의 시

시가 남긴 여백 만큼 내 지난 생의 힘들었던 날들의 꼭지가 그래도 잘 지나왔다며 말을 걸어옵니다.

시가 남긴 여백 만큼 내 앞날의 쓸쓸할 것 같은 날들도 괜찮다고 다독입니다. 마음은 여전히 멈추지 않는 길위에 있다며 겁먹지 말라고 응원합니다.

1세 부터 소개된 시에서 100세 까지, 어느 나이의 어느 시에서는 울컥 하기도 합니다. 그때 내게는 무엇이 새겨졌길래 나는 이 시를 읽으며 밀려드는 파도를 만나는지~ 책에다 내 얘기 한 꼭지씩을 남기고 훗날 딸아이 시집갈때쯤 사위될 이에게 전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너무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걸까요? 인생을 담은 길지도 않은 짧은 시들이 우리의 삶을 담고 있어서 낯설지 않습니다.

한 자리에 앉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갔습니다. 짧게 스친 감정들을 바로 메모하지 못했던 것이 아쉽습니다...

나이가 짊어진 무게들을 보며,

무겁다 투정부리는 것이 아니라

그 시간 또한 지나간다는 것을 깨달아갑니다.




열일곱 살이라고 해서

인생을 모르는 것도 아니고

예순 살이라고 해서

인생을 다 아는 것도 아니다

어느 나이에 이르러도

알 수 없는 게 인생이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시간이 쌓여

당신을 지금 여기까지 오게 했다

당신이 아는 것보다 살아온 날들은 좋았고

살아갈 날들 역시 좋을 것이다

인생은 짧고 월요일은 길지만 - 김용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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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짧고 월요일은 길지만 행복은 충분해 - 시인 김용택의 인생 100시, 삶이 모여 시가 된다
김용택 지음 / 테라코타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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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주기 1세부터 100세까지를 파노라마처럼 흐르게 해주는 시집입니다. 내 나이가 여기 책의 중반쯤이라는 것이 감사했고 삶을 곱씹을수록 단 맛이 올라온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 다행이다~ 생각하며 한 살 한 살 넘기는 마음은 가볍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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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향해 걷는 열 걸음 - 단 하나의 나로 살게 하는 인생의 문장들
최진석 지음 / 열림원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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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나온걸 보고 너무 반가웠습니다. 최진석 교수님의 강의를 찾아서 들으려 애쓰는 한 사람으로써 작년에 책 읽고 건너가기를 통해 10권의 책을 만났었고, 그 영상을 보면서 엄청난 필기를 하며 반복 재생했던 저는 강의 뒤로 가다서다를 반복하며 결국 끝을 보진 못했는데요. 영상을 따라가기에 급급해 이 열 권의 책들을 잘 사유해보지 못했던게 현실입니다. 그래서인지 이 책 나를 향해 걷는 열걸음이 나와주어서 얼마나 좋았는지 모릅니다. 그 감동이 고스란히 담겼고, 읽으면서 좋아서 벅차오르더라구요.

영상과 같은 내용이긴 하지만 텍스트로 옮겨진 내용은 너무나도 값진 보물 같았기에 책으로 소장하며 다시 볼 수 있는 기쁨을 느끼는데요. 이 책을 통해 저의 생각 속도에 맞게 천천히 따라갈 수 있어서 무척이나 좋았습니다.




최진석 교수

인간은 건너가는 존재, 자기 이상을 꿈꾸는 존재이자 멈추지 않는 생명력 있는 진화를 꿈꾸는 존재라는 것을 저에게 정확히 인식시켜 주신 딱 한 분이신데요.

인간이 다음으로 건너가게 하는 질문을 만나게 하는

책 10권을 교수님과 함께 하며 나를 향해 걷는 열 걸음을 내딛어 봅니다.

자기를 섬기는 자들의 이야기.

자기를 향해서 걷고,

자기가 자기에게 분명하며,

스스로를 궁금해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스스로 혁명한다는 말은

스스로를 섬긴다는 의미입니다

소개된 열 권의 책에 대한 사유가 깊어서 감동하기도 하고 많은 자극을 받았습니다.

어린왕자도 다시 꺼내들었고, 동물농장, 데미안도 다시 읽으며 무지를 깨우치는 시간이었어요. 읽으려고 사두었으나 한 발도 내딛지 못한 책을 포함해서 10권의 책을 만나는 것도 좋았지만 그것을 떠나서 책을 어떻게 읽어야하는지, 스스로를 향한. 질문을 어떻게 만들어내고 답해보고자 고독해져 볼 수 있는지 그 근본을 배울 수 있었던 감사한 책입니다.

꼭 담아 두고 싶은 문장들을 어느때보다 길게 남김으로써 여운을 가져가고 싶네요. 언제 꺼내어 보아도 진한 향이 가득 느껴지겠지요.

단 하루의 시간만 있다면, 아니 시간이 없더라도 꼭 만들어서 읽어 보시길 추천합니다.



최진석 교수님이 뽑으신 한 문장이 가진 깊이가 여사롭지 않네요! 그 느낌을 확인하고 싶어서라도 이 열 권의 책만큼은 꼭 만나고 싶어서 읽어가고 있긴 합니다.

혼자 읽었을 때와 사뭇 다른 이야기, 그 깊은 사유의 안내를 받아 보시면 좋겠어요.

독서모임 책으로 교본삼아 열 권의 책까지 함께 읽어가는 모임들도 생겨날 것 같네요.



첫 번째 걸음

미겔 데 세르반테스 『돈키호테』

‘미친놈만이 내 세상의 주인이 된다'

“우선 쭈그러진 심장부터 쫙 펴십시오”

p 19

이미 정해진 것, 다른 사람들이 다 좋다고 하는 것, 이런 것에 빠지지 마라. 거기에 너는 없다. 너는 어디에 있느냐? 바로 너의 덕, 어머니의 젖을 빨던 그 영혼에 있다. 그것을 회복할 때 비로소 너 스스로의 모험이 가능해진다.

스스로의 주인이 도어라.

자신을 섬겨라.

모험을 해라.

질문을 해라.

그리고 이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

우선 쭈그러진 심장부터 쫙 펴십시오.


두 번째 걸음

생텍쥐페리 『어린 왕자』

나에게 우물은 무엇인가

“내 별을 봐, 바로 우리 머리 위에 있어”

" 내 우물을 봐, 바로 내 안에 있어."

"마음으로 봐야하는거야. 근본적인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법이야."

p 47

어린왕자를 읽은 감동을 매개로 자신에게 감동하십시오. 그에 앞서 자기가 자신을 감동시킬 수 있을 정도로 스스로를 단련해야 합니다.


세 번째 걸음

알베르 카뮈 『페스트』

부조리한 세상에서 사람답게 산다는 것

“인간은 하나의 관념이 아니다”

p 60

좋은 글을 쓰고 싶다면 먼저 쓰고 싶은 글과 꼭 닮은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

카뮈는 이방인을 살았고, 시시포스의 신화를 살았고, 페스트를 살았기 때문에 멋진 작품들을 써 노벨상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카뮈는 우리시대 인간의 정의를

탁월한 통찰과 진지함으로 밝힌 작가다.

p 67

카뮈가 제2차 세계대전을 지나며 겪은 고통과 고뇌가 없었다면 페스트가 나오지 않았을 겁니다. 페스트로 비유된 이 전쟁은 결별, 감옥, 엉뚱한 부조리에 갇힌 상태를 말합니다. "인생 자체가 페스트다."

우리 안의 페스트를 고치는

치료제는 무엇일까요?

p 73

랑베르는 도망가기보다 리유와 남아서 페스트와 싸우는 게 탁월하다 생각했고, 타루는 보건대를 조직하는 게 탁월하다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각자가 탁월하다고 선택한 것을 끝까지 고집스럽게 밀고 나간 것이지요. 타루, 랑베르, 리유. 이 사람들은 모두 전쟁에서 승리한 사람들입니다.

성실한 사람들이고요. 페스트와 싸우려면 이런 태도가 필요합니다. 탁월하다고 생각한 일을 본분으로 삼아 책임지고 지속하려는 태도요.


네 번째 걸음

헤르만 헤세 『데미안』

그것이 왜 그토록 어려웠을까?

“이제는 한 번이라도 진짜로 살아보고 싶다”

"내 속에서 솟아 나오려는 것, 바로 극ᆢㅅ을 나는 살아보려고 했다. 왜 그것이 그토록 어려웠을까."

p 96

『데미안』에도 나오지만, 죽기 전까지 우리에게 부여된 가장숭고한 사명은 나를 대면하는 것입니다. 내가 나를 찾아야 하고, 내가 원하는 내가 되어야 하지요. 내가 원하는 내가 된 사람이 이 창의적이고 선도적인 일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큰 성취도 다 그런 사람들에게서 일어나고요. 스스로 원하는 사람이된 자는 질문하는 자이고, 스스로 원하는 사람이 되지 못한 자는 대답하는 자입니다. 이 세계는 질문하는 자들의 것입니다.이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질문의 결과이지요. 대답의 결과로 존재하는 것은 단 하나도 없습니다.


다섯 번째 걸음

어니스트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

‘나’로서 승리하는 삶

p 129

세르반테스, 생텍쥐페리, 카뮈, 헤세, 이 책을 통해 만난 작가들의 삶을 보세요. 자기를 단련하는 치열함이 글로 나타납니다. 얼마나 혹독한 과정을 거쳐 자신에게 나아가고 있는지 그대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저는 헤밍웨이를 보면서 '이분은 글쓰기를 한 것이 아니라 자기를 향해 걸은 사람이다. 자기로 사는 과정이 글로 나타났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중요한 것은 자기가 원하는 삶을 사는 것, 그것뿐이지요.

인간은 파멸당할 수는 있을지언정

패배하지는 않는다.

p 135

자기가 수행해야 할 과업 앞에서 성숙한 인간이 보여주는 매우 신성한 태도지요. 무거운 짐을 준비해놓고 그걸 끌고 올라가야 하는 사람이, 부인도 일찍 세상을 뜬 그 노인이 신세타령 한마디가 없어요. 오롯한 자기로 존재하는 사람은 모든 질문이 자기에게 집중되기 때문에 신세타령이 나올 수가 없는 것이지요.

p 139

"마놀린이 내 옆에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여기에는 아이가 없어서 서운하고 부족하다는 느낌이 전혀 없습니다. 순수하게 아이와 함께하고 싶은 마음뿐이지요. 아이가 함께하지 못해도 노인은 혼자 배를 타고 갑니다. 자기가 얼마나 늙었는지도 알아요. 하지만 혼자서 모든 문제를 해결하지요. 환경과 조건, 어떤 것도 탓하지 않습니다. 다만 이 승리를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고 함께하고 싶은 마음인 것이지요. 데미안을 읽고서도 생각했지만, 자기 자신을 향해서 걷는 사람은 구도자를 닮았습니다. 구도자는 신을 향해 가는 사람 같지만 사실은 자기를 향해서 가는 사람이지요. 모든 구도자는 고독해요. 그리고 자기를 향해 죽어라 걷습니다. 저는 산티아고 할아버지에게서도 이 모습을 봤어요.

p 143

나라는 한 인간으로서 계속 자기를 위해서 살 수 있어야한다는 거잖아요. 그렇게 사는 사람이라면 그에게서 향기가 느껴질 텐데, 저는 아직 그런 향기를 맡아본 적이 없는것 같습니다.

저는 질문을 이렇게 해보려고 합니다. '나는 그런 향기를 맡아본 적이 있는가?'가 아니라 '나에게는 그런 향기가 나는가?' 라고 말입니다.


여섯 번째 걸음

조지 오웰 『동물농장』

모든 존재는 ‘스스로’ 무너진다.

누구도 자기가 아닌 것에 의해서 무너지기는 어렵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편안한 잠”은 반란에 성공한 그날 한 번 뿐이었다.

p 179

우리는 『동물농장』을 통해 반란과 혁명의 깃발이 어떻게 완장으로 전락하는가를 보았습니다. 무지하면, 즉 생각하지 않으면 남의 생각에 지배당합니다.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을 키우고 스스로 건너가려는 의지를 가져야 할 때입니다.

자유롭고 싶은가? 생각하라.

민주적으로 살고 싶은가? 생각하라.

풍요로운 삶을 살고 싶은가? 생각하라.

생각은 우리가 아니라 내가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나를 가두는 우리가 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몰리처럼 우리로부터 이탈해서 다시 생각을 시작해야 합니다.

p 185

함석헌 선생님은 혁명이 혁명으로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는 혁명가가 자기를 혁명하지 않은 상태에서 혁명하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비슷한 맥락에서 니체의 한마디도 떠오른다.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그 싸움 속에서 스스로도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일곱 번째 걸음

조너선 스위프트 『걸리버 여행기』

깨어 있는 사람만이 여행할 수 있다

“여행을 떠나는 것이 나의 운명”

p 193

우리는 이탈리아로 여행을 가면 보통 르네상스의 문을 여는데 공헌한 메디치 가문의 유적을 보러 갑니다. 그런데 그것을 보고 아는 것까지만 하는 사람이 있고, 자기가 지금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사람이 있어요. 메디치 가문이 이탈리아에서 했던 역할을 나는 대한민국에서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만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자기의 생각을 실천하는 사람이 있지요. 즉, 여행은 생경한 곳에 자기를 데려다놓고 자기를 발견하는 조건을 제시하는 것뿐이지, 거기서 자기를 발견하느냐 혹은 어떤 변화를 야기하느냐는 그 사람이 그동안 어떤 태도로 살아왔고 어떤 포부를 가지고 있는지에 따라 매우 다르게 나타나는 것입니다.

p 213

저는 우리나라에서 6·25전쟁 이후 일어난 사건 중에서 제일 의미 있는 것이 인문학의 유행이라고 봅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인문학이 가진 콘텐츠가 아니라 인문학이 주는 높은 수준의 사유 능력, 즉 생각하는 능력입니다.

지금은 기술적 높이가 아니라 과학적 높이의 생각하는 능력, 사회학적 높이를 넘어서는 인문학적 높이의 생각하는 능력이 필요한 때예요. 인문학의 유행으로 나타난 생각하는 능력에 대한 욕망을 어떻게 지적체계로 완성해내는가가 우리의 가장 큰 과업입니다. 걸리버가 럭낵인에게 이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고 그 중요성을 아는구나 싶었어요.

"그들은 내가 대단한 여행자이고 전 세계를 둘러봤다는 이야기를 들었음에도 전혀 호기심을 보이지 않았고 질문도 하지 않았다."

p 219

저는 우리나라가 오랜 기간 몸에 밴 익숙한 방식으로 도달할 수있는 가장 높은 곳에 이미 도달했다고 생각해요. 이제는 여기서한 단계 올라서는 일만이 의미가 있는 것이지요. 우리는 생각하지 않고 생각의 결과를 받아들이는 삶에서 스스로 생각할 줄아는 삶으로 넘어가야 해요. 감각적이고 감성적인 삶을 추상적이고 지적인 높이의 삶으로 상승시켜야 하는 것이지요. 이런 이상을 꿈꾸지 않으면 우리는 하강할 수밖에 없습니다.


여덟 번째 걸음

이솝 『이솝 우화』

‘내’가 궁금하면 길을 찾지 말고

이야기를 하라.

“한 마리이긴 하지. 하지만 사자야”

p 235

저는 여행하는 인간과 이야기하는 인간이 같다고 생각합니다. 여행이 한곳에 멈춰 있지 않고 건너가는 일인 것처럼, 이야기도 한곳에 멈춰 있는 논증이나 논변과는 다른 표현 형식이에요. 저는 건너가는 인간, 여행하는 인간, 질문하는 인간 그리고 이야기하는 인간, 이들을 다 한 부류로 이해합니다.

질문을 하거나 건너가기를 하는 사람들이 탁월성에 이르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해요. 삶도 옳은 삶에 묶이지 않고 나만의 신화를 쓰는 삶을 살아야 하지요. 다시 말해서, 다른 사람의 스토리를 대신 수행하거나 따라 하는 것이 아닌 내스토리를 구성하는 삶이어야 합니다.


아홉 번째 걸음

루쉰 『아Q정전』

나는 아Q인가 아닌가?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그 자신도 몰랐다”

p 270

[아Q정전]에서는 자기를 섬기지 않는 인간이 소용돌이치는 역사 속에서 얼마나 엉망진창이 되는지, 얼마나 초라해지는지를 확인할 수 있어요.

내 모습이 자기가 원했던 모습이 아니면

자기 자신과 자기가 속한 공동체에

화를 낼 줄 알아야 합니다

루쉰는 중국인은 병들었으면 육신의 병을 고치는 것보다 정신의 병을 고치는 것이 시급함을 깨닫고 중국으로 돌아와서 문필 활동과 계몽 운동을 시작합니다.

p 274

제가 보기에 루시는 심리적 안일함을 추구 했던 사람이 아니라 자기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각성이 분명하고 자기가 원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분투 했던 사람입니다. 그런 노력과 분투가 없었으면 아Q정전은 나오지 못했을 겁니다.


열 번째 걸음

유성룡 『징비록』

치욕을 또 당하지 않으려면

“신에게는 아직 열두 척의 배가 있습니다."


자기 자신을 향해 걷는디는 게 쉽지는 않지만 걷다 보면 자기 이상이 되어 있을 겁니다...

p 331

“신에게는 아직 열두 척의 배가 있나이다”라는 말을 토할 수 있는 내공은 갑자기 나오지 않는다. "평소에 그가 자기를 함양하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누구에게나 모범이 되는 이런 문장은 자기를 함양하고, 자기를 궁금해하고, 자기를 향해서 걸을 수 있는 사람에게서만 나온다. 그런 사람이 걷는 비장한 길을 다시 음미해보는 것이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은 모두가 의무로 받아들여야 할 일이다.






















이 책은 2020년 7월부터 2021년 4월까지, 『돈키호테』 『어린왕자』 『페스트』 『데미안』 『노인과 바다』 『동물농장』 『걸리버 여행기』 『이솝 우화』 『아Q정전』 『징비록』 등 열 편의 문학을 함께 읽고 서로 의견을 나누는 독서운동 ‘책 읽고 건너가기’의 내용을 바탕으로 하였다.

모두 ‘진짜 나’를 발견하기 위해 끝없이 질문하며

탐험하는 인물의 이야기거나,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고 자신을 향해 걷지 못하는

미련한 인물의 이야기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떻게 살다 가고 싶은가,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죽기 전에 완수해야만 하는 내 소명은 무엇인가.”

나에 대해 끝없이 질문하게 하는,

열 편의 문학에 숨어 있는 인생 문장들을 통해

진짜 자신이 원하는 삶에 대해 진심을 다해 묻고

다음을 향해 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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