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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에 예술을 들일 때, 니체 - 허무의 늪에서 삶의 자극제를 찾는 철학 수업 서가명강 시리즈 32
박찬국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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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책을 통해 니체가 고전 문학 교수였음을 다시 보게 되었다. 아폴론적인 것과 디오니소스적인 것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었구나. 그리스 로마 신화와, 일리아스, 그리스 비극이 어떻게 니체에게 녹아 있는지를 보며 그리스 로마 신화를 보는 관점까지도 새로 얻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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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에 예술을 들일 때, 니체 - 허무의 늪에서 삶의 자극제를 찾는 철학 수업 서가명강 시리즈 32
박찬국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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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의 유명한 말들은 익숙해졌지만 그래도 그 깊은 심연을 이해하기란 턱없이 부족해서 늘 어렵기만 하다. 박찬국 교수님의 전작 < 사는 게 힘드냐고 니체가 물었다>를 통해 니체 철학으로 건너갈 수 있었다. 이번에도 새로이 알게 된 의미들이 도움이 되어 앞으로도 계속 니체와 관련된 책을 챙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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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리움
이아람 지음 / 북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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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세상에는 새로운 방식이 필요하다. 소년은 그 말을 어디에서 들었는지, 혹은 보았는지 궁금했다. 벙커의 서재에 꽂힌 책에서였을까, 오래된 영화에서였을까, 아니면 어머니가 수업 때 지나가듯 한 말이었을까.

사실 우리는 식물들의 행성에 언혀살다가 소리 소문 없이 이 방을 뺀 것이 아닐까. 그러나 인간은 절대 조용히 방을 뺀 것이 아니었다. 인간이 만든 물건, 즉 건물과 자동차, 컴퓨터, 플라스틱 등을 합친 무게는 세계의 무엇보다 훨씬 무거웠고 이산화탄소와 방사능을 뿌려대며 요란하게 퇴장했다. - p 12

지구를 구하겠다는 동기보다 내 아이를 꼭 구하겠다는 동기가 더 큰 힘을 만들어낸다. 지구 생태계를 구한다는 마음은 어려울지 몰라도 내 손안에든 한 뼘의 지구, 테라리움을 지켜내겠다는 마음으로 다가서면 작아서 더 소중해지는 마음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이 소설에서 내가 보고 싶어한 것은 그런 것이었다.


 



폐순환생태계 = 테라리움

소년과 어머니는 동굴에서 단둘이 살아가고 있었고 어머니는 늘 소년에게 현실적인 가르침을 주었다. 어느 날, 폐쇄 테라리움에 소년을 남겨두고 어머니는 갑자기 사라졌다. 소년은 고열량 단백질 바를 꺼내 먹으며 타오르는 불을 바라보았다. 불은 존재만으로 사람을 안정시키는 힘이 있었다. 벙커에 사는 동안 소년은 성냥 불보다 더 큰불을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어머니는 여러 사태에 대비해 소년을 훈련 시켰다. 덕분에 이 여정을 시작한 뒤 불을 피우는데 고생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런 식으로 어머니의 뜻 모를 규칙들은 '죽음'의 위협에서 소년을 구한다.

소년의 앞에 검은 개가 나타났다. 개는 자신이 '죽음'이라고 말했다. 소년은 검은 개에게 종말 이전의 사람들이 뭘 보고, 뭘 먹고 뭘 꿈꾸며 살았는지, 혹시 엄마가 바깥에서 어떻게 살았는지, 엄마가 왜 날 떠났는지 묻는다.

열병을 앓고 사람들이 죽었고, 소년도 열병을 앓았으며 죽음의 경계에서 살아 돌아왔다. 그래서 '죽음'이라는 검은 개와 대화할 수 있게 되었지만 정작 궁금한 것은 알아내지 못했고 결국 몇 개의 단서만 가지고 엄마를 직접 찾아 나선다.

벙커에서 나온 소년은 난생처음 보는 도시의 실물에 압도당했다. 그저 영상으로 보는 것과 실제로 목격하는 것 사이에는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었다.

소년은 세상이 변화를 겪을 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주저앉아 있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테라리움 p 11

❤️ 현대판 모험극, SF 소설이다. 이전에 김영하 님의 소설 [작별 인사]를 읽었을 때와 사뭇 비슷한 점이 있다. 안전하지만 갇힌 공간, 바깥세상과의 단절에서 빠져나와 모험이 시작되고 나면 이내 곧 위기가 찾아오곤 한다. 질문이 생기고 그 해답을 구하는 과정 속에서 조력자를 만나고 서로의 힘을 모은다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소설 [테라리움]의 특이점은 제목처럼 테라움이 가진 순환을 말하고자 하는 것에 있다. 지구라는 거대한 관점은 왠지 어렵지만 손안에 든 유리관 속 테라리움이라고 생각하면 모든 생명의 비밀이 아주 가까이 느껴진다. 물과 산소의 순환이 일어나는 땅의 공간에 식물들과 유기물이 공생하는 모습을 통해 살아있음을 느낀다는 것에서 경이로움을 느끼게 된다.​​



모든 것은 때가 되면 죽고 또 태어난다.

고요해 보이는 흙 속에도 수많은 유기체의 삶과 죽음이 있고

그것을 양분으로 식물이 자라지.

그 순환보다 중요한 건 없어.

인간 세계에선 부모의 다음 세대인 자식을 위해 희생이 따르더라도 어려운 선택을 하기도 한다. 그것이 인간이 믿고 행하는 순환인지 모른다. 다음 세대의 존속이 우리 세대의 손에 달려 있다는 것을 가끔 잊는 것은 아닌지

우리가 깃들어 있는 세계와의 조화를 생각해 보게 하는 홀로 남겨진 소년의 여정이 결코 작지 않았다. 소년이 알아가는 새로운 진실, 그 모험은 인류에게 중요하다.

p 61

'결국 사람은 말을 들어줄 누군가를 간절히 바랄 수밖에 없는 걸까? 그게 조금만 일기장 키티이든 기업체에서 만든 어플 세이렌이든, 아니면 죽음의 화신인 검은 개이든.'

p 69

그리 나쁘지 않은 삶이었어. 비록 비참하게 죽긴 했지만 한 인생에 가치가 죽음으로 결정되지는 않으니까.

p 91

소녀는 이런 방에 익숙했다. 철저히 생존을 위해 설계된 곳. 벙커의 모든 공간 역시 이런 느낌이었다. 소년과 어머니는 10여 년의 세월 동안 벙커를 길들였지만 이방은 전혀 길들여지지 않았다. 한 사람의 생존자로서 소년은 알 수 있었다. 이 공간의 주인은 여길 길들이는데 실패했다. 이곳이 그를 길들였다.

p 86

"우리가 가질 수 있는 것은 믿음 뿐이지. 더 잃을 것도 없는 상황에서 거짓말은 하지 말자고."​​



#이아람 #이아람장편소설 #테라리움 #SF소설 #한국SF소설 #교보문고스토리공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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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리움
이아람 지음 / 북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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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구하겠다는 동기보다 내 아이를 꼭 구하겠다는 동기가 더 큰 힘을 만들어낸다. 지구 생태계를 구한다는 마음은 어려울지 몰라도 내 손안에든 한 뼘의 지구, 테라리움을 지켜내겠다는 마음으로 다가서면 작아서 더 소중해지는 마음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이 소설에서 내가 보고 싶어한 것은 그런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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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 유전자 - 풍요가 만들어낸 새로운 인간
에드윈 게일 지음, 노승영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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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사의 총 집합, 막힘없는 서사로 텍스트를 접하고 있는데 머릿속에선 다큐가 그려진다.
그 많은 사회 이론들도 모두 연결된다.
인류의 혁명과 진화, 표현형을 비롯해
창조자가 된 인간의 모든 여정을 창조적 관점에서 보는 이 책, 너무 재밌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모든 고전의 이해도가 상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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