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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된 후 15년 - 부모, 아이의 마음을 열다
박경남 지음 / 북씽크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내 아이가 사회에서 한 인격체로 존중받기를 바란다면 부모 역시 불필요한 권위를 벗어라. 권위는 상대의 복종이 있어야 가능하니 말이다. 내 아이가 생명과 자유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란다면 먼저 부모부터 학습이 되어야 한다.
가정은 인권교육의 자장 중요한 현장이라는 점을 잊지 말자. 비난을 받으며 자란 아이는 욕하는 걸 배우고, 조롱 속에서 자란 아이는 부끄러움을 배우고, 책망 받으며 자란 아이는 죄의식을 배운다고 한다. 반대로 용기를 얻으며 자란 아이는 자신감을 배우고, 공정함 속에서 자란 아이는 정의감을 배우고, 인정받으며 자란 아이는 자신을 사랑할 줄 안다고 한다. 이것이 부모가 새겨야 할 인권교육의 중요성이다. 194쪽
매번 자녀 양육 관련 책을 읽으면 후회합니다. 반성합니다. 미안합니다.를 연발하게 된다. 왜 책을 읽는 순간엔 내 잘못을 확실하게 깨닫고 지금부터 달라져야 한다고 다짐에 다짐을 하지만 막상 상황발생시엔 말짱 도루묵인 형국으로 버럭 고함을 치고, 아이의 말을 듣기보다 부모로서 하고 싶은 말을 먼저 내뱉고 마는지, 돌아서서 후회하고, 시행착오의 거듭으로 아이에게 악영향을 미치는 부모의 전형이 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또 절실하게 깨닫게 된다.
부모된 후 15년은 정말 내게 그렇게 하면 안됩니다. 이렇게 해야 합니다라고 부드럽게 말하는 책이다.
올해로 큰 녀석이 만 15세가 되었으니 시기상으로도 저자와 나의 경험은 일치하나 단 외동딸을 키우는 것과 형제를 키우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정답이 없는 것일지라도 첫단추부터 준비없이 덜컥 부모가 되었고 그저 모든 일이 아이들 잘되라는 마음에서 하는 행위였다고는 하지만 초보 운전자가 범하는 문제처럼 아이들도 나의 무지로 인해 많은 시달림을 당하며 오늘에 이르렀다는 것을 다시한번 재인식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딸 아이를 키우면서 체득한 노하우와 경험담, 다른 부모들의 사례들을 아주 쉽게 이야기 하나 결코 허투루 들어서는 안될 내용들이 빼곡하다.
문제 아이가 있는 것이 아니라 문제 부모가 있을 뿐이다. 아이의 미소, 짜증, 화냄, 말없음, 이상행동 모두가 아이는 부모에게 뭔가 할 말이 있어요, 관심을 받고 싶어요, 사랑을 받고 싶어요, 뭔가 부모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어서 그렇게 행동하고 반응을 하는데. 부모는 다른 일을 하느라 알았어, 나중에 이야기해, 그것도 못하니, 어디서 짜증이야, 다짜고짜 니가 잘못했네라는 반응을 하는 것이 일상화 되면 질풍노도의 시기엔 대화단절, 더 나이가 들면 대화 없는 가족의 전형이 되어 신문에 화제가 된 냉장고는 내게 먹을 것을 주는데 아버지는 왜 있는지 모르겠다는 일기를 쓰는 자녀를 만나게 될지 누가 알겠는가?
아이가 불완전하다는 존재라는 것을 잘 알면서도 부정적인 접근엔 용케도 이용하다가 아이를 이해하는 대목에선 부모가 완전 옳기 때문에 엄마 아빠가 하라는대로 하지 않으면 잘못이단 잣대를 쉽게 들이댄다. 불완전한 존재라 하더라도 아이 역시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을 해야 하는데도 마치 부모의 소유물이라도 되는 냥, 아이의 의사나 선택은 고려하지 않고 부모의 생각을 강요하게 되고, 아이의 꿈이 아니라 부모의 못다 이룬 꿈에 대한 보상책으로, 부모가 원하는 꿈을 아이에게 강요하고 있지나 않은지~
불행한 부모 아래서 자라면 불행한 아이로 성장하고 행복한 부모 아래서 자라면 행복한 아이가 된다. 부모가 모범을 보이고, 부모라도 잘못한 일이 있다면 나중으로 미루지 말고 솔직하게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부모, 책을 읽고 공부하는 부모의 모습, 사회적 약자를 돕고 생명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까지도 아이는 부모로부터 배운다. 옆걸음난 걷는 어미게가 자식게에게 백날 바로 걸어라해도 바로 걸을 수 없는 것처럼 부모는 문제행동을 일삼으면서 아이더러 바로 자라라고 해서는 아니될 말씀이다.
어느 책에서 보면 아이가 부모에게 뭔가 할 이야기가 있다면 어떤 일이든 하늘이 무너지지 않는 이상 하던 일을 일단 멈추고 아이를 바라보면서 아이가 하는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절대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이나 질문은 삼가는 것이 첫 걸음이라고 한다.
아이가 태어나던 순간! 건강하게만 자라다오라고 외치던 부모가 어느 순간 돌변하여 다른 아이와 아이를 비교하고 아이의 의사는 묻지도 않고 남들이 하니까, 너만 뒤처지면 안되지 하는 생각으로 부모 욕심이 지나치는 순간에 이른다.
저자의 딸은 자기 주관이 확실하고, 엄마와 대화를 많이하고 사교육에 몰입시키지 않아 성적은 다른 아이들보다 떨어질지라도 부모로 인한 스트레스 지수는 0에 가깝고 다른 아이의 입장을 이해하는 정도, 약자를 위하는 마음씀으로 우등상보다 더 좋은 감사장을 받았다고 한다.
아이는 질책, 비교, 잔소리보다는 칭찬으로 성장한다. 그러나 때로는 바르지 못한 행동을 한 경우 꾸중도 필요하다. 아이가 하고 싶은 게임이나 만화 읽기를 강제로 못하게 해도 아이는 그것에 신경이 곤두서 있어 공부를 해도 효과가 없음에도 부모는 강권으로 못하게 막아 오히려 더 큰 부작용을 불러온다.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고, 자기가 한 행위에 대해 스스로 책임질 줄 아는 아이, 행동을 하기 전에 한번 더 생각할 줄 아는 아이,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남의 입장을 헤아릴줄 아는 아이, 자기 주도적인 아이로 성장해야 하는데!
부모의 의중과는 다르게 부모의 마음과는 다르게 행동하는 아이가 있다면 먼저 부모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문제를 바로 잡을 수 있다는 말이다.
주변에도 홈스쿨을 하거나 친구와의 문제로 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보는 아이, 대안학교에 다니는 아이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래서는 안되는데 싶어도 내 아이만 뒤처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염려에 정말로 조기교육이 필요한 인성교육보다는 학교 성적을 올리는 지식교육에 몰입하게 된다.
우리의 교육체제가 바뀌지 않는데 우리집만 바뀐다고 뭐가 달라질까 싶은 생각이 들지만 저자 가족 수준은 아니라도 아이를 인격체로 존중하고 아이의 말을 들어주고 느낌을 이해하는 친구 같은 부모 좋은 부모가 되어 꿈을 이루고도 불행한 아이가 아니라 꿈은 이루지 못해도 행복한 아이로 키우고 싶다.
에이 말만 그렇지 속으론 성공한 자녀를 원하고 있지 않나~ 이승긴 올해만 80억을 벌었다네~ 허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