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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 밤엔 <일년 동안의 과부>를 읽느라 날 새는 줄도 몰랐다. 시계가 7시를 찍고;; 다행스럽게 그날은 학원 늦게 가기로 마음먹은 날이라 그 후로 한 두시간 쯤 자긴했지만 ㅋㅋ 그러고보니 이상하게 요즘 계속 ㅋㅋ 잠이 안온다. 잠이 안오면 그만큼 책 읽을 시간이 많아지는 거니까 불면증도 땡큐한 일이지만 어제도 새벽6시를 찍고 잠들었더니 컨디션은 괜찮은데 피부 상태가 말이 아니다. 헐;

<가아프가 본 세상> 이후로 두번째로 만나게 된 존 어빙아저씨의 <일년동안의 과부>는 "루스 콜은 네 살이던 어느 날 밤 이단 침대의 아래칸에서 자고 있다가 난대없이 들려온 성행위 소리에 잠에서 깨어났다." 라는 과감한? 문장으로 시작이 되는데 가아프 때도 그랬지만 그놈에 욕정, 욕정! 때문에 빚어지는 온갖 자극적인 내용들이 많이 나온다 ㅋ읽다 보면 욕나오고 그렇지만 다음 내용은 몹시 궁금해지는 ㅋㅋㅋ 그런 의미에서 존 어빙의 책은 막장 드라마를 닮은 것 같다. 

자극적인 전반부를 넘어서자 이런 내용은 가아프때 이미 충분히 느껴 보았기 때문에 슬슬 재미가 떨어지더니 중반을 넘어서니 갑자기 흥미진진! 그러다가  1권 마지막장 쯤에 "단단히 화가난 과부"에게서 온 편지라는 말이 나오는 순간! 오!! 다음 이야기가 어찌나 궁금해 미치겟던지!!!! 오랫만에 진정한 책 읽는 맛을 느꼈다. 오랫만에 느껴보는 짜릿한 궁금증을 좀더 간직하고자 ㅋㅋ 아직 2권은 펼쳐보지 못했지만 존 어빙은 역시 대단한 이야기꾼임은 틀림없는 듯하다. 
 

어쩌면 나는 나도모르게 난폭한 여자였던 것인지 496페이지부터 시작되는 루스와 스캇의 싸움이 어찌나 통쾌하고 재미있던지!!! 분명 싫다고 말했는데 강간당한 꼴이 되어버린 루스가 홧김에....  

   
   "(여자)루스는 (남자)스캇의 왼쪽 귀에다 젤리 같은 그것을 쏟아 부었고. 그녀의 예상보다 더 빠른 속도로 젤리가 튜브에서 뿜어져 나왔다. 스캇 센더스가 화들짝 깨어났다. 집에 갈 시간이에요 루스가 말했다. 그녀는 스캇이 주먹을 날릴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스캇은 루스를 딱 한 번 때렸지만, 그것은 강력한 한 방이었다. 스캇은 왼손으로 귀를 쥐는 동시에 침대에서 빠져나와 그녀 앞에 마주 섰다. 그리고 루스가 볼 겨를도 없이 왼손을 쭉 뻗어 그녀의 오른쪽 광대뼈를 강타했다. ..-496~497p"   
   

 나는 오, 불쌍한 루스... 이렇게 무너지는구나 안타까움도 잠시.. 정신을 차린 루스가 스캇의 스쿼시 라켓을 들고 스캇에게 다가간다!! 난 당연히 라켓을 바닥에 내동댕이 치며 꺼져버려!! 라고 말 할 줄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뚜둥! 

   
   "그가 머리를 티셔츠에 집어넣는 순간, 루스가 낮은 백 핸드샷으로 그의 오른쪽 무릎을 주저앉혔다. 스캇이 티셔츠 구멍으로 겨우 머리를 빼낸 지 아마도 0.5초도 안 돼서 루스가 포핸드 샷을 올려붙여 그의 얼굴 전면을 강타했다. 그는 손으로 얼굴을 가렸지만, 그러자 루스는 라켓 헤드를 모로 누이더니 한 번은 백핸드로, 또 한번은 포핸드로 그의 양쪽 팔꿈치를 베어치기로 때렸다. 양팔이 마비된 스캇은 얼굴을 방어하기 위해 팔을 들어올릴 수 없었다. 그는 이미 한쪽 눈썹위로 피를 흘리고 있었다. 루스는 그의 양쪽 쇄골에 두 번의 오버헤드 샷을 날렸는데, 첫 번째 타격에서 라켓 페이스의 줄이 몇 가닥 끊어졌고 두 번째 타격에서 손잡이와 라켓 헤드가 완전히 분리되었다.-499p"    
   
 
 
오.. 세상에 ㅠ 평소 나는 권투시합 조차도 절대 안 보는 사람이었는데;;  이런 장면에서 이토록 통쾌함을 느끼다니..;; 이상하고 신기했지만 왜 저런 장면이 몹시 마음에 들었는지 이해할 수 있을것도 같았다. 힘 없는 여자라고 가만히 당하고만 있는 상황들을 나는 좀 못견뎌 하는 편이기도 하고.. 오~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느낌? ㅋ 그래서 사람들이, 이종격투기, 권투, 개싸움 ㅋㅋ 이런것들에 열광하고 그러는거구나? ㅎ

그나저나 <일 년 동안의 과부> 2권은 몇 일 더 참았다 읽을까? 당장 읽을까? ㅋㅋ 고민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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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0-12-21 2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 책 무지 읽고 싶었는데 가격이 너무 쎄서 못 샀어요. 지금쯤 많이 떨어졌을까요?
첫 문장이 파격적이네요. 근데 네살짜리가 뭘 알까요? 가아프도 욕정으로 끈끈하기는 했죠.

꽃핑키 2010-12-23 06:30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아, 네살 짜리는 모르는군요? (충격적이지 않을까? 안그래도 궁금했었어요ㅋㅋ)
기억님도 가아프 읽으셨군요? ㅋㅋ 이 책도 가아프만큼 자극적이고 ㅋㅋ 재밌더라구요,
값이 좀 쎄긴해요. 한 권이면 별생각 없을텐데 존어빙은 왜 맨날 두 권짜리 책만 낼까요?;; ㅋ

기억의집 2010-12-23 20:09   좋아요 0 | URL
으이구 그러게요. 어빙이 글빨이 세긴 하죠. 그래도 좀 줄여 이야기 하면 좋을텐데. 이 책과 관련된 그림책이 있던데. 저는 그 그림책 사려고 했거든요. 근데 너무 비싸서..패스했어요.
 

 

몇 일전에 도착한 따끈 따끈한 책들 ^ㅅ^

제일 먼저 <우리들의 퀼트 하모니> 퀼트 사이트에서 디테일 사진만 얼핏 보고 당연히 일본서적인줄 알았는데..
오! ㅋ 국내서적이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참신한 퀼트 책이 나오다니!! 무척반가웠지만 책값이 17,100원 가격이 좀 센걸;; 아직 휘리릭~ 사진들만 슬쩍 봐서 완소책이 될지? 어떨지는 더 읽어봐야 알겠지만.. 일단 내 손에 들어오니 몹시 뿌듯하다.



<실패에서 성공으로>는 알라딘 반값세일코너에서 건졌는데

오! 뭔가 막! 굉장한 세일즈 노하우가 들어있을거 같은 기대를 잔뜩 하게만드는
"60여 년의 세월 동안 끊임없이 사랑받아 온, 세일즈의 최고 고전이다." 라는 책소개를 읽었는데
아직 못읽어봐서 진짜 최고일지는 모르겠지만,  책소개만큼은 최고!인듯 확 끌린다~ ♡



<서재 결혼시키기>는 예전에 주하엄마님의 책 서평이 너무 멋져서 나도 냉큼 질러 신나고 재밌게 읽었던 책인데 이런 괜찮은 책은 선물용으로도 좋지 싶어서 한 권 더 겟 (이 책도 역시 반값 세일코너에서 건졌다.) 



 

 

<사소한 아이의 소소한 행복>은 알라딘 중고샵에서 건졌는데 책값은 5,850원 살펴보니 책 상태도 아주 좋고
요즘 학원에서 옷 만드는게 아주 아주 싫어져서 (재주가 미천한 나 같은 경우엔 옷은 사 입어야;;;;)
수업시간에 버젓이 책만 읽고 있는중인데;; 오늘은 <사소한 아이의 소소한 행복>을 열심히 읽었다.
오! 생각보다 아주 괜찮았다! ㅋㅋ 그러고보니 나도 모르게? 나는 이런류의 책을 좋아하는 것인지?
배두나의 포토에세이 뉴욕과 도쿄 시리즈도, 가수 박지윤의 포토에세이도, 가수 이상은씨의 책도 다 가지고 있는데 그중에서 강짱 책이 제일 마음에 든다.



<아웃 라이어> 원래는 말콤 글래드웰의 다른 책 <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를 아주 관심이 가서 위시리스트에 담아두고 있었는데 다른책들도 다 괜찮더라는 이야기를 읽은 기억도 있고, 역시 반값이길래 ㅋㅋ
아웃 라이어로 먼저 만나보는것도 좋겠다 싶어 냅다 질렀다. 



 

<상처없는 영혼>은 내껀 비록 구판이지만 중고샵에서 4,950원에 낚아서 기분 좋고!
제목이 반어법인지? 속뜻은 모르겠지만 어쩐지 제목만으로 내 상태를 치유해줄듯 싶어 골랐는데
이번에도 엉뚱하게 넘겨 짚은게 아닐까? 몹시 의심스럽다ㅋ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공작가님 책이니 만족!



 

<책에 취해 놀다>는 5만원을 채워야겠기에 불쑥 장바구니에 넣었는데
첫 구절이한바탕 책 밭에서 놀고, 다시 길을 나서다.인데 책 밭도 마음에 들지만
오늘은 그 뒤에 다시 길을 나서다! 라는 표현이 더 마음에 든다.
온종일. 매일매일. 아무것도 안하고 책만 읽으며 살고 싶다고 자주 이야기 하긴하지만
정말 상황이 그렇게 돼서 매일매일 아무것도 안하고 책만 읽을 수 있어지면 그것또한 언젠간 넌더리나지 않을까? 그래서 한바탕 책 밭에서 놀고 다시 길을 나서다라는 표현에 그래, 또 길을 나서야지~ 이러면서 ㅋㅋ 이상하게 마음에 들더라 ㅋ  일상이든 책이든 뭐든 때로는 빠듯하게 때로는 느긋하게 속도를 잘 타는게 중요할듯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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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0-12-21 2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의 로망이 퀼트였어요. 고즈넉한 공간과 시간에 바늘과 실을 가지고 무언가를 꿰매 멋진 성과물을 내 놓는 것. 제가 주변분들에게 나 퀼트하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는데 다들 전 안된데요. 흑흑 그냥 책이나 읽으라고........

아웃라이어와 서재결혼시키기 읽었네요. 전 아웃라이너와 서재결혼시키기 그저 그랬어요^^

꽃핑키 2010-12-23 06:42   좋아요 0 | URL
하하 ㅋㅋ 왜요? 기억님과 퀼트 어울릴지도 몰라요! 한번 저질러보심이 ㅋㅋ ^_^
하긴, 저에게도 퀼트는 아직 로망이예요 ㅠ 문화센터에서 기초반 들었는데 완전 돈만 날렸어요ㅋㅋ
제대로된 샵에가서 전문적으로 좀 배우고 싶어요 ㅋㅋ
 

 

세상에, 벌써 새벽2시가 넘었다..  
오늘은 꼭, 그동안의 안부와 그동안의 읽은 책들에 대해서 무언가 이야길 좀 해보려고 했는데;;
잠깐 구입할 책이 있어서 알라딘에 들렀다가, 책구경 삼매경에 빠져버렸다.
암튼 컴 앞에만 앉으면 시간계념이 없어지니 맨날 다크서클이 무릎까지 내려오지;;;; ㅋㅋ
(물론 책구경만 하느라 새벽2시가 넘어버린건 아니지만;; 구경ㅋ 퀼트구경;; 등등)  
 

오늘은 책 좀 질러주셨다. ㅋㅋ 반값세일하는 책들이 번쩍 눈에 들어와서 ㅋㅋ 이것저것 담다보니
그래도 5만원어치는 질러야 책 좀 질렀다고 할 수 있지 하며, 딱 오만칠백원어치 책을 샀고
 

오늘 저녁 나와 함께 잠들 책은 존 어빙 아저씨의 <일년동안의 과부>이고

 

시험 끝나고 상심가득한 마음으로 읽어치운 책들은  


1.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의 <천사의 게임> 1권,2권
 

 

 

 

2. 온다 여사님의 <삼월은 붉은 구렁을>

 

 

 

3. 오르한 파묵의 <내 이름은 빨강> 1권,2권

 

 

 

4. 와카타케 나나미라는 (처음들어보는 작가의) <나의 미스테리한 일상> 

 

 

 

5. 요시모토 바나나의 <내 몸은 모든것을 알고 있다>  -  는 왜? 알라딘 상품 넣기에 안나올까? 너무 재미없어서ㅋ 절판됐나?

 

11월 마지막주 일요일에 셤끝났으니까.. 대략 한 주 반 동안 책을 엄청나게 많이 읽었다!!! 싶었는데
(순서대로 적고보니 생각보다 적은듯한 느낌이다 그래도 권 수로 따지면 자그마치 7권! ㅋㅅㅋ)
그런데.. 역시 책도 온갖 상념에 너덜너덜해진 마음상태로;; 읽으니.. 어찌나 재미가 떨어지는지 ㅠ
이를테면 예전에 그토록!! 재밌게 읽었던 온다여사님의 <삼월은 붉은 구렁을>1장 기다리는 사람들을
마음이 복잡할 때, 다시 읽으니 ㅋㅋ 이거 뭐야? 돈 많은 할배 할매들이 결국 젊은 사람 데리고 장난치는거야?
하며 ㅋ 스스로 깜짝 놀랄만큼 버럭거리게 되더라;;;  

하긴 찬찬히 되새겨 볼 겨를도 없이 화난사람처럼 마구마구 글씨만 읽어댔으니 그렇게 느껴지겠지만 ㅋ


그러니까.. 상심했을때, 신나고싶을때, 상처받았을때, 한없이우울할때, 똑똑해지고싶을때, 자고싶을때(응?),
무작정심심할때,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때, 어떤사람이 미워 죽겠을때, 내가 왜 사나싶을때ㅋㅋ
등등.... 상황에 딱딱 맞는 책 리스트가  있으면 ㅋㅋ 얼마나 좋을까? 싶은 생각도 잠시들었고 ㅋ
 

이렇게 시간은 흘러흘러 새벽3시에 가까워져버렸고 ㅠ 이제 그만 일년동안의 과부나 끌어안고 잠을 청해야겠다.
참고로, 존 어빙씨의 <일년동안의 과부>
(첫 번째 단어에서 마지막 단어에 이르기까지 이 소설은 완벽하다. 모든것이 빈틈없다.
아무것도, 정말이지 아무것도 단점이 없다) 광고 카피는 순 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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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마이갓! 할 일도 많은데... 갑자기 책정리 귀신이 붙었던 지난 목요일 밤 ㅠ
 

원래는 오빠방에 있던 프린터기를 내 방으로 옮기는게 목적이었는데..
책상 밑에  쌓아 놓은 책들 때문에.. 프린터기 하나 들어갈 공간도 안나오는거다 ㅠㅠㅠ
그러다보니 갑자기, 침대위며 여기저기 방구석에 쌓아두었던 책들도 거슬리기 시작하고;;
이것 저것 치우는 사이 책상 위에 잠깐 치워둔 책들이 아래로 우르르 추락하고 ㅠㅠㅠ
이런이런;;; 대 공사가 돼 버렸다.  

 

그나저나 책들은 왜 이렇게 싸이즈가 틀린걸까? ㅠ 심지어 1탄, 2탄 연속되는 책도 싸이즈가 다를때가 있으니..
나 처럼 넓직하고 폼나는 책장도 없는 사람은 서러워서 책도 못 사모으겠다.  ㅠㅠ
종이값이 그만큼 왔다 갔다 해서 그런거겠지? 생각은 들지만.. 
책 싸이즈도 3가지 혹은 5가지 정도로.. 규격화 되면 참 좋겠다.  

 

짜잔~!! ㅋ 깔끔하게 정리 된 내 책상 밑 ㅋㅋㅋ
이렇게 책 싸이즈가 딱딱 맞아 줘야~! 책 정리 할 맛이 나쥐~!! ㅋㅋ
이제 프린터기 들어가고도 남는다 앗싸~!!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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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0-12-10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이 있는 방은 원래 다 폭탄 맞은 방이더라구요. 첨엔 정리가 잘 되다가 나중엔.....^^
저는 이번에 이사했는데 정말 책때문에 많이 힘들었어요. 정리하는데 삼일 걸리더라구요. 책 정리만요! 근데 아직도 다 못했어요. 박스에 채워둔 책을 헌책방에 갖다 줘야지 하면서도 아직까지 실행에 옮기지 못해서. 어휴!!!!

이번에 프린터 살 생각인데 아이들이 있으니깐 프린터 없으니깐 아쉽더라구요. 지난 번 것은 망가져서 버렸거든요.



꽃핑키 2010-12-10 17:53   좋아요 0 | URL
아.. 기억님 이사 하셨군요? 맞아요 책은 일단 무거워서 ㅠ 일정량이 넘어가니.. 나중에 시집을 가거나 독립을 하거나 하게된다면..? ㅋ 이 책들 옮기는 것도 보통일이 아니겠다.. 벌써부터 걱정이 되긴하더라구요... ㅋㅋ 기억님은 아이들 책도 많을테니 ㅋ 제가 가진 책보다 10배는 많으실거 같은데 ^^
암튼 이사하고 ㅋㅋ 정리하고 하시느라 고생 많으셨겠어요 ㅋㅋ 하하 저도 더이상 안 읽는 책들 정리를 좀 해야하는데 맨날 생각만 하고 있어요 ㅋㅋㅋ
저희집 프린터도 워낙 구형이라.. 스캔까지 착착 잘되는 ㅋㅋ 신형 프린터가 갖고 싶어요ㅎㅎ
성능좋고, 가격도 저렴한 괜찮은 프린터 꼭! 낚으시길 ^_^
 

  

시간은 왜 이렇게 빨리도 가는지.. 뭘 그렇게 아둥바둥 지냈는지,

책 한 권 깊이 읽고 돌아볼 틈도 없이 벌써 11월이 시작돼 버렸다.

10월엔 필기시험 끝나고 ㅋㅋ 느긋한 마음으로  차곡 차곡 책을 읽어 나가다가..

3째주를 넘어서 체력도 바닥, 몸도 마음도 만신창이 ㅠㅠ

그래도 위로 받을 곳은 책 뿐이라.. 10월에도 8권은 읽었구나 ^_^;

   

 1. 낙하하는 저녁 : 말랑 말랑한 소설이 생각날 땐 어김없이 펼쳐들게 되는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
<낙하하는 저녁은> 연애소설 중에서도 실연당한 - 한 여자의 이야기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이 잘 안돼서 그런지? 남자가 별 매력이 없었는지) 하나도 슬프지 않았다.
엇- 짧은 리뷰라도 적어볼까? 하고 책을 살짝 펼쳤더니, 작가후기도 작품해설도 안 읽었네
이렇게 정신이 없다니;; (책이 도저히 재미없을 땐 가끔 안 읽기도 하지만;;)  이건 정말 깜빡한거..;;


2. 몰입 : 그러니까 제목 그대로 몰입하라는 건데 ㅠ 이 책은 읽어갈수록 당황스러웠다.
요지는 하루 온 종일, 몇 날 몇 일을 "오로지 한 가지만" 집중적으로 생각하라는 건데,
몇 날, 몇 일, 몇 주를 그토록 고심해야할 거창한 프로젝트도 없거니와,
나 처럼 아침부터 저녁까지 정신산만하게 살아가는 인간에게는.. 별 나라 외계인 이야기처럼 들릴 뿐이고 ㅠㅠ


3. 정리의 기술 : 작년인가? 사카토 켄지의 <메모의 습관>이란 책을 괜찮게 읽었던 기억이 있어서
<메모의 습관 2권>과 <정리의 기술>까지 셋트로 구매했는데. 정리의 기술은 완전 꽝!
덩달아 메모의 습관 2도 읽기 싫어지게 만드는;;; ㅋㅋ


4. 책과 바람난 여자 : 지난리뷰☞ http://pinky2833.blog.me/115324933


5. 달팽이 식당 : 이 책은 내가 좋아하는 하이너프님께 선물 받은 책이라 더 애착이 가는 것도 있고,
애인도, 전 재산도, 심지어 목소리까지 잃어버렸지만..
묵묵하게.. 느리지만.. 천천히.. 자신의 길을 찾아 가는 모습이 오래 오래 기억에 남는다.

6. 열정의 습관 : 지난 리뷰 ☞ http://pinky2833.blog.me/114921309


7. 이유 : '일본 추리소설의 대모'로 불리우고 있는 미미여사님의 책은 - 읽을 때마다 두께에 압도돼버려서..;;
다시는 안 읽어야지, 다시는 ㅠㅠ 하면서도 또 다시 읽게 되는 마력이 있다.
사실 이번에는 '하이너프님과 커플독서'라는 명목이 없었다면 시작하지 않았을텐데;; ㅋㅋ 어쩌다보니 뚝딱! 다 읽었다.
나는, 읽는데 2주 가까이 걸렸지만.. 하루종일 책 만 읽을 수 있는 상황이 된다면
하루 이틀 만에도 읽을 수 있는 흡입력!이 있어서 읽고 나면 역시~!! 미미여사님이야!! 외치게 된다.
<이유>는 2003년도 어떤 투표에서 역대 나오키 상 수상작 중 최고의 작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는데..
음. 나는 나오키수상작은 잘 모르겠지만.. 예전에 읽었던 미미여사님의 <모방범>이 훨씬 좋았던거 같은데;;;
<이유>는 등장인물이 너무 많고 (30명도 넘는듯?) 주변 인물에 관한 이야기는 시시콜콜 너무 많은데,
막상 핵심인물들에 관한 이야기는 너무 빙빙 둘러 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난 특히 살인자가 범행을 지른 그날 밤! 어떻게? 무슨 생각으로? 어떻게 칼을 휘두르고 다녔을지? 궁금했는데 ㅜ
그냥 죽어있는 시체 몇 구, 와 이렇게 저렇게 해서 상황 종료가 돼버려서 무척 아쉬웠다.


8. 달려라 아비 : 오! 80년생 김애란 작가의 책인데 그야말로 재기발랄하다!
제목부터 참신하고... 9개의 단편 하나 하나 모두, 독특하고 신선하고 재미가 있었다.
책 16PAGE부터 이 작가가 좋아졌다.
"어머니가 내게 물려준 가장 큰 유산은 자신을 연민하지 않는 법이었다.
어머니는 내게 미안해하지도, 나를 가여워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나는 어머니가 고마웠다.
나는 알고 있었다. 내게 '괜찮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정말로 물어오는 것은 자신의 안부라는 것을.
어머니와 나는 구원도 이해도 아니나 입석표 처럼 당당한 관계였다."



+

<이유>도 <달팽이 식당>도 <달려라 아비>도 다 좋았지만..
10월 최고의 책은 <달팽이 식당> ^_^
요즘 이런저런 일들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내게 은근한 힘이 되어주는 한 구절!을 주문처럼 외우며..
"그 작은 공간을 란도셀 처럼 등에 짊어지고, 나는 지금부터 천천히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나도 링고처럼! 느리지만..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겠어요!!!


둥바둥 지냈는지,
책 한 권 깊이 읽고 돌아볼 틈도 없이 벌써 11월이 시작돼 버렸다.
10월엔 필기시험 끝나고 ㅋㅋ 느긋한 마음으로 차곡 차곡 책을 읽어 나가다가..
3째주를 넘어서 체력도 바닥, 몸도 마음도 만신창이 ㅠㅠ
그래도 위로 받을 곳은 책 뿐이라.. 10월에도 8권은 읽었구나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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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0-12-10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몰입의 짦은 평은 재밌었어요. 하루종일 몇날 며칠동안 생각할 거리가 있을까요? 아, 갑자기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스타벅스 가서 생크림 많이 든 카페모카 마시고 싶어요^^

꽃핑키 2010-12-10 17:58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저도 카페모카만 늘 주문하게 되더라구요 ㅋㅋ 기억님도 달콤한 커피를 좋아하시는군요 ^_^
이 바쁜 세상에 ㅋㅋ 저렇게 매일매일 한 가지만 어떻게 생각하냐구요! 그쵸? ㅋㅋ
몰입은 참 재미도, 실용성도, 없는 책이었어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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